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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이건 아직 모르는 것 같아서 확실하게 얘기할게요.
00:14나도 이제 도민준씨 싫어요.
00:17이러니까 더 싫어.
00:19그러니까 내 눈앞에서 아니 내 인생에서 사라져줘요.
00:24제발.
00:25그리고 본인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았으면 좋겠네요.
00:55지금이게.
00:57지금이게.
01:02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01:27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
01:32도민준 당신 정말 못하는 게 없네
02:00진짜 짱이다
02:06왜? 당신 나 좋아해? 좋아해?
02:22도민준 씨 정말 거짓말 못하는구나
02:32이 분위기 그냥 좋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02:38너네 별에선 그러니?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키스하고 막 그래?
02:48우리 별에선 이건 아니거든
02:54우리 별 남자들은 지가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그러거든
02:58이건 아니지
03:00도민준 씨
03:02안 그래?
03:04도민준 씨
03:06정신 좀 차려봐
03:10나도 왜 이래
03:12아
03:20아
03:22아
03:24도민준 씨
03:26정신 좀 차려봐
03:28나도 왜 이래
03:30아
03:32아
03:34아
03:36아
03:38아
03:40아
03:42아니 뭔 남자가 초능력 있으면 뭐래?
03:44키스 받으면 기절이야
03:46키야
03:48아
03:50키
03:51키 어디 있어
03:52추운아
03:54추운아
03:56추운아
04:00추운아
04:02추운아
04:12아
04:14넌 진짜 어느 별에서 왔니?
04:19야, 이 기차!
04:49안 보여? 안 비켜?
04:51사람이 죽어가는데!
04:57거기 하얀 폭풍이! 안 비켜?
04:59우리 집 급한 거 안 보여?
05:04천천히 가.
05:05이래서 진짜 죽겠어.
05:07내가 지금 그쪽을 살리려고
05:09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 안 보여?
05:13괜찮아, 도민주 씨?
05:15괜찮아?
05:17어?
05:19뭐라고? 말해봐, 도민주 씨. 어?
05:23아, 제발 앞 좀 보라고!
05:27어?
05:33아, 부딪칠 뻔했네.
05:45괜찮아?
05:47어?
05:48으악!
05:49으악!
05:55말해봐. 이거 우연 아니지?
05:57뭐가?
05:58아, 그때도 그, 키스 그거.
06:00하자마자 기절.
06:01이번에도 하자마자 혼절.
06:03뭐야? 뭐 때문인 거야?
06:05못 들은 척 하지 말고 얘기해봐.
06:09뭔데?
06:10무슨 밈인건데?
06:11외계인보다 더 쇼킹한 건가?
06:15하...
06:18내가 암만 봐도 스킨십에 뭐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06:21아, 근데 손자 봤을 땐 별일 없었잖아.
06:23그런데 키스는 안 된다는 거고?
06:25어? 맞아?
06:26시끄러워.
06:27아니, 진짜로 그쪽 말대로라면, 그쪽이 외계인이라면 나랑은 다른 종족인 거잖아.
06:34그쪽은 외계남?
06:36난 지구녀.
06:37웬일이네, 진짜.
06:39아니, 뭐 암튼.
06:41아, 뭐가 되고 뭐가 안 되고를 알아야지.
06:43뭐 주의사항이라든가 어디까지는 되고 어디까지는 안 되는지.
06:48그러니까...
06:50키스부턴 다 안 되는 거야?
06:55그 이상은...
06:57다 안 돼?
06:59좀...
07:00아니, 어차피 외계인인 거 커밍아웃도 한 마당에 뭔 말을 못 해줘.
07:04뭐뭐는 되고, 뭐뭐는 안 되는지.
07:06어?
07:11이건 돼.
07:16되는 거 알았으니까...
07:18이거 좀 놓지.
07:22아니, 놓으라니까.
07:26사람 말 참 안 들어.
07:31할 수 없지.
07:36근데...
07:41우리 정리라는 걸 좀 하자.
07:43내가 예전에 도민준 씨한테
07:46나 어때? 나 여자를 어때? 라고 물어봤었지.
07:49그 이후에 도민준 씨 나 개무시한 건 말이야 입 아프고.
07:53아니, 그러면서 도민준 씨는 비녀주인 여자 들먹이면서
07:58내가 그 여자랑 닮아서 나한테 관심이 있었을 뿐
08:01내가 그 여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고 얘기했어, 안 했어?
08:05아니, 뭐 암튼.
08:06그래서 내가 마음을 접었잖아.
08:08근데 도민준 씨 오늘 느닷없이 나타나서 나한테 동의하지 않은 키스를 했단 말이지.
08:11근데 내 입장에선 궁금하지 않을 수 없잖아.
08:17그 키스...
08:19누구한테 한 거야?
08:22나한테 한 거야?
08:25아니, 나 닮은 그 여자한테 한 거야?
08:27세상에서 제일 골치 아픈 삼각관계가 뭔지 알아?
08:33추억 속의 여자와의 삼각.
08:36현실에 있는 여자라면 내가 어떤 여자인지 알 수도 있고
08:40맞짱이라도 시원하게 한번 붙을 수 있을 텐데.
08:42아, 이건 추억 속에 박제돼서 아름답게 남아있는 여자를 어떻게 이기겠어?
08:50그런데 나 그거 알고 싶어.
08:52아까 그 키스 누구한테 한 거야?
08:58나한테 한 거야? 아니면 그 여자한테 한 거야?
09:04응?
09:06어?
09:14천성이한테 한 걸 써.
09:23누구?
09:29천성이.
09:34뭐라고?
09:36누구?
09:39천성이.
09:42나?
09:43그래, 너.
09:52뭐야?
10:16뭐야?
10:23여보세요?
10:28너 지금 시간이 몇 시야?
10:30어.
10:31나 밤샘 촬영하고 이제 막 지하주차장 도착했어.
10:34지금 들어가.
10:47어.
10:48그래.
10:49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10:51근데 그런 게 아니야.
10:52밤샘 촬영을 해?
10:53어.
10:54오해할 만도 하지.
10:56근데 그런 거 아니야.
10:57따라 들어와!
10:58밤샘 그 남자 집에 있었어?
10:59너 정신 나갔냐?
11:00말했잖아.
11:01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11:02애 상태가 그럴 상태가 아니었다니까.
11:03상태가 뭐가 중요해?
11:04남자랑 다 똑같아 이 바보야.
11:06아니.
11:07해 떨어지고 벽 막혀있고 지붕 있고.
11:08그럼 끝이야.
11:09뭐가.
11:10뭐가.
11:11남자들이 원하는 피로춘물 조건 같은 거라서.
11:12남자들이 원하는 피로춘물 조건 같은 거라서.
11:14남자들이 원하는 피로춘물 조건 같은 거라서.
11:15깜깜해.
11:16깜깜해.
11:17사방이 벽이야.
11:18지붕도 있어.
11:19그러면 들을 생각이 딱.
11:20하나라고.
11:21아.
11:22남자들이 원하는 피로춘물 조건 같은 거라고.
11:24어?
11:25깜깜해.
11:26사방이 벽이야.
11:27지붕도 있어.
11:28그러면 들을 생각이 딱.
11:29하나라고.
11:30하.
11:31하.
11:32하.
11:33하.
11:34하.
11:35하.
11:36하.
11:37하.
11:38하.
11:39하.
11:40하.
11:41하.
11:42하.
11:43하.
11:44하.
11:45하.
11:46하.
11:47하.
11:48하.
11:49하.
11:50하.
11:51하.
11:52하.
11:53하.
11:54하.
11:55아픈 남자가 남자 아니냐?
11:56어?
11:57야 아프면 이불도 덮고 있었겠네.
11:59야 이불까지 있었으면 너 진짜 게임 끝이야.
12:02하.
12:03하.
12:04하.
12:05하.
12:06하.
12:07하.
12:08하.
12:09하.
12:10하.
12:11하.
12:12하.
12:13하.
12:14하.
12:15하.
12:16하.
12:17하.
12:18하.
12:19아무것도 못했다고.
12:21아무것도.
12:29그날 사고 현장에 동생뿐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12:33혹시라도 거기서 저를 보셨다면.
12:43어 형.
12:45오랜만.
12:49휘경이 언제 깨어났어요?
12:53응 아까 오전에.
12:55간단한 검사도 맞췄어.
12:57괜찮은 겁니까?
12:59마비 증상도 없고 운동신경에도 별다른 이상 없는 걸로 봐서.
13:03수일 내에 일상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13:07아 내가 뭘 했어.
13:09아무 일도 없을 거랬지.
13:11이 멀쩡한 것 좀 봐라.
13:13너.
13:15괜찮아?
13:17조금 어지럽긴 한데.
13:19아 그나저나 박사님.
13:21저 이거 머리 안 밀고.
13:23두 개의.
13:25두 개의 천공술이요.
13:27아 예.
13:29아무튼 그걸로 이렇게 이쁘게 수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31감사합니다.
13:33네.
13:35얘가 사고 나던 그날을 기억을 못한다.
13:37어.
13:39내가 송이 촬영장에 밥차 보내려고 예약하고 그랬던 거 기억이 나거든.
13:45근데.
13:46사고 났다는 그날이 기억이 안 나.
13:49그래?
13:50뇌출혈이 온 건 뇌진탕도 왔다는 건데.
13:53뇌진탕 때문에 잠깐씩 그럴 수 있습니다.
13:56아 그날만 기억 안 나는 거라면 무슨 상관이야.
13:59그럴 수 있어.
14:01아 근데 형.
14:03우리 송이는.
14:04이제 괜찮으니까 태어난 거지?
14:06으이그.
14:07이 와중에 그 기집애 걱정이니.
14:09네 몸이나 걱정해.
14:11아 엄마.
14:12우리 송이한테 그 기집애라고 하지마.
14:15살만한가 보네.
14:17임녀니까.
14:18이젠 아주 그냥 미운 소리만 한다.
14:21안되겠다.
14:22내 휴대폰 어딨어?
14:24우리 송이한테 전화해 볼래요.
14:30표정에 변화가 없어요.
14:32속을 알 수 없는 얼굴입니다.
14:37한유라 씨와 제가.
14:39연인 관계였다고요.
14:41사실은 좀 애매한 상태여서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건데.
14:45그게 문제가 됩니까?
14:47정확하게 말씀하세요.
14:48한유라 씨와 연인 관계가 아니었습니까?
14:51저는 아니었습니다.
14:53한유라 씨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14:56일관계로 몇 번 만나고.
14:58식사하자고 해서 만나기도 했고요.
15:01이미지의 여자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15:05저는 이혼 이후.
15:07한 여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습니다.
15:10전 부인하고는 연락하고 지내십니까?
15:13헤어진 사이입니다.
15:15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으십니까?
15:17영국에 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15:20그게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15:25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한유라 씨가 이재경 씨 전철을 만난 적이 있더군요.
15:31아 그게 정말입니까?
15:34그럼 제 전철과 국내에 있다는 얘기입니까?
15:38아니면 한유라 씨가 영국으로 가서 만났다는 얘기입니까?
15:42이 눈빛 보라고.
15:44진짜 궁금해하는 눈빛이야.
15:47지가 이 공간이도한다는 헛소리하는 자식보다는.
15:51백배 이상적인 눈빛이야.
15:53일단 이재경 씨 전철을 탔는데 전력을 다해보죠.
15:57뭔가를 알고 있던 것 같던데.
16:00영상에 나온 장소가 어디 정신병원인 것 같아서 지금 다 돌려서 알아보고 있는데 안 나와요.
16:06요양급여 지급내역도 다 뒤져보고 있는데 병원 간 기록도 없고.
16:11소재진입니다.
16:12여기.
16:13강남구에 자기 이름으로 된 집이 있는데 사람은 여기 없다고 하거든요.
16:24검사님.
16:25차정검사님께서 좀 오시라고.
16:31갑자기 공판도 발령이라니요?
16:34초임이라 의욕이 넘치는 것도 알겠고.
16:38뭐 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내버려뒀는데.
16:42왜 쓸데없는 짓은 하고 다녀?
16:44한유라 사건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일 수 있습니다.
16:46누가?
16:48SNC 후계자가?
16:52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봐.
16:54다 가졌어.
16:56그런 놈이 왜 그런 짓을 했겠어?
16:58그건 수사를 조금 더 진행해봐야.
17:00자살이야.
17:02이미 자살인게 너무나 명확한 사건이야.
17:05사건 종결해.
17:15그 죽은 연예인 아이하고는 뭐 좀 만나던 사이인게야?
17:22아 어쩌다 검찰까지 불려들어가?
17:24가서 사실대로 얘기했습니다.
17:27별 관계 아니었어요.
17:30그래.
17:32네가 실수 같은 걸 할 애가 아니지.
17:38잊지 마라.
17:40네 형 급작스럽게 그렇게 되고 나서 이제 내 희망은 너다.
17:46한 채 있을 수도 없이 한 채 흠도 없이.
17:52너는 내 후계자 아니냐.
17:56네.
18:07뭡니까?
18:08어제 우리 누나 여기서 잤죠?
18:10잔 게 아니라.
18:11잠깐 실례합시다.
18:17뭔 남매가.
18:19남의 집 일치 집처럼.
18:31편하게 앉아요.
18:32편해.
18:36여기 내 집이거든.
18:38내가 김치통 때부터 뭐가 있다 싶어서 지켜봤어요.
18:42그런데 결국은 일이 이렇게 되네요.
18:48남자 대 남자로 물을게요.
18:50우리 누나 좋아해요?
18:52이름이 뭐라고?
18:54천윤재요.
18:57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누나 좋아하냐고요.
19:03웃어요?
19:04사람 앞에 앉혀다 놓고 웃어요?
19:06내가 앉혀다 놓은 건 아니고 윤재 군이 마음대로 들어와서 앉은 거잖아.
19:12물론 그렇죠.
19:14남자 대 남자 수컷 대 수컷으로 물으러 온 겁니다.
19:19우리 누나 좋아하냐고.
19:22쪼꼬비 먹을래?
19:26있어요?
19:35우리 누나가 학교 다닐 때부터 워낙 쫓아다니는 분들이 많아서.
19:40내가 그거 정리하고 다니느라 바빴는데.
19:42지가 좋아하는 남자는 처음이란 말이에요.
19:44아니 도대체.
19:46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19:47아니 도대체.
19:48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19:49왜 그런지 모르겠네.
19:51왜 그런지 모르겠네.
19:52왜 그런지 모르겠네.
19:54왜 그런지 모르겠네.
19:55왜 그런지 모르겠다.
19:57이거 구절마 환경이죠?
19:59응.
20:00이거 어디까지 볼 수 있는 거예요?
20:01목성, 토성까지는 볼 수 있지.
20:02대박.
20:03이거 어디까지 볼 수 있는 거예요?
20:05목성, 토성까지는 볼 수 있지.
20:07대박.
20:11이건...
20:13극한 등급 13.28 등성, 즉광력 816.32배.
20:17안드로메다, 은하와 성은, 성당까지 볼 수 있는 반사 망원경이죠?
20:19응.
20:21이거 어디까지 볼 수 있는 거예요?
20:23목성, 토성까지는 볼 수 있지.
20:25대박.
20:29이게 다 형 거예요?
20:31응.
20:33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20:35해.
20:37셀카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20:39이 녀석 옆에서?
20:41찍어.
20:43별 좋아하면 사진 가질래?
20:45이거...
20:47맞아.
20:49아타카마 사막.
20:51칠레 아타카마 사막.
20:53아타카마 사막.
20:55이거...
20:57맞아.
20:59아타카마 사막.
21:01칠레 아타카마 사막.
21:03이거...
21:05맞아.
21:07아타카마 사막.
21:09칠레 아타카마 사막.
21:11나 돈 벌면 여기 가는 게 소원인데.
21:13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야.
21:17일조량 높고 건조하고 하늘도 맑아서 밤이 되면 사막 위로 별이 쏟아진다는 기분이 되거든.
21:27아타카마 사막.
21:31아까 얘기했듯이 2014년 3월에 2003 QQ47이라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서 지구가 멸망할 거란 얘기는 믿지마.
21:40그것 때문에 공부 때려친다는 등 그런 소리도 하지 말고.
21:43어...
21:44나사에서 얘기해서 그래서 진짜인 줄 알았는데 정말 아니에요?
21:48발견 당시엔 나사에서 충돌 가능성이 25만 분의 1이라고 예보했는데 곧 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발표했어.
21:56아...
21:57그렇구나.
21:58형 말대로 소행성 믿고 공부 안 하는 일은 없도록 할게요.
22:02간만에 소홀 통화하는 형을 만나서 나 무지 기분 좋아요.
22:08우리 누나 여러모로 모자르고 형한테 참 기운은 여자지만 좀 잘해줘요.
22:20그런 인면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22:23응?
22:24또 놀라도 돼요?
22:26네.
22:30우리 송이 왔구나.
22:45이리 와.
22:50우리 송이 왔구나.
23:09왜 그래?
23:11나 심장 떨려서 다시 기절한다?
23:14바보야.
23:16너 죽었으면 어쩔 뻔했어.
23:19왜 그랬어?
23:21내가 왜 죽어?
23:23널 두고.
23:24너 어떻게 됐었으면 나도 못 살았어.
23:37내가 어떻게 사니?
23:39나 때문에 네가 왜?
23:42난 해준 것도 없는데.
23:45야 천송이.
23:47넌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줬잖아.
23:51이렇게 해봐.
23:55어디 흉터나게 다친 데 없어?
23:58배경아.
24:04미안해.
24:07울지 마.
24:08네가 이렇게 해줘도
24:11난 여전히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단 말이야.
24:16내가 널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아.
24:20난
24:24도민준 씨가 좋아.
24:27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24:33알아.
24:35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24:39야 그러지 마.
24:41나 진짜 비참해지려고 그러거든.
24:47내가 친구 이익영 없이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4:51그렇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24:55우리.
24:56우리.
24:58찬스.
24:59라.
25:00가자.
25:02가자.
25:06아..
25:07한..
25:08얘 이거 괜찮아?
25:09찬스!
25:10야!
25:11이 와중에 무슨 찬스야?
25:12왜!
25:13고맙다며!
25:15나중에 찬스 한 번만 쓰게 해줘.
25:17누가 끼어들래? 남자애들이 날 괴롭히든 말든 니가 왜 끼어들어서 이 꼴을 당해?
25:23안 되지! 너 괴롭힌 애들은 나한테 다 죽어.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25:30웃겨, 진짜. 괜찮아?
25:36미안하면 대신 찬스 한 번만 쓰게 해달라니까.
25:42찬스 뭐.
25:48나중에 내가 딱 한 번만 내 소원 들어달라 그러면 들어줘.
25:55알았어.
25:56진짜?
26:01싸인?
26:07두 장.
26:18기억나지?
26:22도장 찍은 거.
26:23응. 기억나.
26:25나 그 소원 진짜 쓰고 싶은 거 꾹꾹 참으면서 내가 다 아껴둔 거 알지?
26:32소원이 뭔데?
26:36지금 너 하려는 말 하지마.
26:40물론 내가 사랑하는 네가 날 사랑할 수 없어서 난 조금 불행하지만 그런 너라도 내 옆에 없으면 난 정말로 불행해져.
26:58그러니까 하지마.
27:03지금 하려던 그 말.
27:08간 병원이 그러던데.
27:23송이가 왔다 왔다면서?
27:25응.
27:26실은 지난번에 찾아와서 하도 캐묻길래 그래서 내가 얘기했어요.
27:33오빠가 유라 언니 남자친구였다고.
27:35그런데 너 그 사실 형사 말고 누구한테 얘기했어?
27:40휘경이 말곤.
27:44참.
27:46송이가 죽은 한유라 관련해서 너한테 뭐라고 했다던데.
27:51응.
27:52했지.
27:53뭐라고?
27:56둘이 사이 안 좋았거든.
27:58한유라 때문에 엄청 피곤하다고.
28:00자기 뒤에서 엄청 씻고 다녔대.
28:02그리고.
28:04또.
28:05또?
28:08뭐?
28:09한유라 사건 관련해서.
28:12별 얘기 없었어?
28:15뭐라고 했었나.
28:19뭐 어떤 거?
28:22그냥.
28:25한유라 자살한 거 자기 때문은 아닌데 억울하다 뭐.
28:27그런 얘기는 했는데.
28:29다른 건 잘.
28:34아.
28:36나 진짜 떨어질 때 어디 잘못 부딪혔나봐.
28:39최근 기억들이 막 조각조각 깨진 것 같아.
28:43생각해내려고 하면 어지럽고.
28:48그래.
28:49일부러 애쓸 것까지는 없지.
28:51쉬어라.
28:52쉬어라.
28:53어.
28:54얘기.
28:55한유라 아기 지금.
28:58우리 딸이.
28:59여기.
29:03여기.
29:05여기.
29:08옆집 형, 사람 괜찮더라.
29:15뭐?
29:16별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거든.
29:19집에 천재 망원교까지 갖다 놓고 별 보는 사람이면 말 다 했지.
29:28그 사람은 별을 보는 게 아니라 거기서 왔다.
29:34뭐?
29:35그런 게 있어.
29:37너 외계인이 있다고 보냐?
29:42있지 그럼.
29:43없냐?
29:44나는 막말로 우리 바로 옆집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 수 있다.
29:48이렇게 보는 사람이다?
29:53천재인데?
30:03도민준.
30:06왜?
30:16대박.
30:17왜 불렀어?
30:19아니, 진짜 들리나 안 들리나 보려고.
30:22장난해?
30:23아, 도민준.
30:24아, 도민준.
30:25아, 도민준 씨.
30:26아, 그렇다고 그냥 들어가냐?
30:28아, 들리나 안 들리나 보려고 부르는 게 아니고.
30:33보고 싶어서.
30:36아, 보고 싶어서 부른 거라고.
30:38어?
30:39아, 보고 싶어서 부른 거라니까?
30:40아, 은근히 속 좁아.
30:41밴댕이 소갈딱지 완전.
30:43아, 갑자기.
30:45아, 대체 어떻게.
30:46봐도 봐도 적응 안 된다, 진짜.
30:58응?
30:59쫌생이?
31:00밴댕이 소갈딱지?
31:01아니, 그게 아니고.
31:03응?
31:04아유, 놔.
31:05이거 안 놔?
31:06아이, 아이, 그.
31:07아, 놔.
31:08아, 놔.
31:10아, 놔.
31:11아, 놔.
31:13아, 놔.
31:14아.
31:23나 한잔 줄어던 거 아니야?
31:24어린 게 커피네.
31:26그런데 두 잔이요.
31:27내가 다 마실려그래.
31:29대사 외워야 하는데 졸려서.
31:30왜.
31:38근데 아버님도 도민준 씨처럼 다른 별에서 오신 거야?
31:50아버님?
31:53아, 사실은 아버지는 아니고 아버지 같은 분이셔.
31:59진짜 아빠 아니고?
32:01응.
32:05그럼 여기 가족이 하나도 없는 거야?
32:08있을 리가 없잖아.
32:11그렇구나.
32:13그럼 가족도 없이 그 오랜 시간을 혼자서?
32:22나 기쁜 소식 있어.
32:25나 이번에 우리 아빠 만났어.
32:28사고 때문에 놀라고 힘들긴 했었지만 덕분에 우리 아빠 다시 만났잖아.
32:34지금 바로 같이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라도 전화하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안심이 돼.
32:44몸과 마음 한켠에 무거웠던 게 사라진 것 같고.
32:50다행이네.
32:56도민준 씨.
33:02이제 내가 있잖아.
33:06내가 도민준 씨 옆에서 오래오래 도망 안 가고.
33:12왜?
33:22왜 그래?
33:24근데 도민준 씨.
33:28얼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야?
33:30어?
33:31그러겠네.
33:33100주년 사진만 봤을 때도 헤어스타일만 다르고 얼굴은 그대로던데.
33:38어떻게 되는 건데?
33:39어?
33:43우리 별에서의 시간과 이곳에서의 시간의 개념은 많이 달라.
33:50노화 속도도 마찬가지고.
33:52그럼 난 어떡해?
33:54난 피부도 늘어지고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생기고 허리도 점점 꼬부러져서 점점 호호 할머니가 될 텐데.
34:01진정해 넌 늙어도 이쁠 거야.
34:03됐어.
34:04이래서 뱀파이어 영화 보면 여자도 목 확 물려서 뱀파이어가 되는 거야.
34:08남자는 안 늙고 계속 멋진데 여자는 계속 늙어가면 그건 같이 있어도 해피엔딩이 아니니까.
34:13천송이.
34:14나 지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거든?
34:16나 먼저 들어갈게.
34:17찬바람 쌓이면 피부노가 빨라질 수 있잖아.
34:31이걸로 되겠어?
34:41나 망했어.
34:47안 돼.
34:49안 돼.
34:51내일모레가 서른인데.
34:54나 어떡해.
34:57오늘은 노화방지 특집으로 45세 노난미녀 박민희 씨를 모셨습니다.
35:02고무장갑을 가져오셨어요.
35:04이걸로 뭘 하시는 거죠?
35:09네, 이렇게 고무장갑을 불게 되면 폐화량이 좋아지고 활성산소가 제거돼서 노화방지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35:16천송이 씨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35:32근데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 않나요?
35:35선생님이 한 달 뒤면 곧.
35:39가방에 도청 장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36:00그냥 자연스럽게 말씀하세요.
36:06참 이재경 상무를 만났어요.
36:10아, 그랬습니까?
36:14자기를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36:16제 뒤를 봐주겠다는 자.
36:18그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36:21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36:24나쁘진 않은 제안 같았어요.
36:26저야 어차피 천송이만 지키면 되니까.
36:29그래도.
36:33단 이재경 쪽에서 당분간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있어준다는 전제를 뒀어요.
36:41그 약속만 지킨다면 협조할 생각도 있습니다.
36:47진짜요?
36:51아, 뭐.
36:53그러시다면.
36:55그것도 뭐 생각해 볼만은 합니다.
37:01연락받고 깜짝 놀랐잖니.
37:03계약 파괴됐다고.
37:05도민준이 계약금 세배를 입금했더래.
37:09민준이 형이?
37:11민준이 형?
37:13진짜 멋있는 형이셔.
37:15난 누나가 그 형이랑 사귄다고 하면 무조건 찬성.
37:18야, 난 싫어.
37:19휴경이가 있는데.
37:21그리고 도매니저는.
37:23그 아버지 자리가 꽝이야.
37:28참.
37:29휴경이 내일 퇴원하지?
37:31조용차 탈게요.
37:41응?
37:43송이네 집 들으려고.
37:45저녁은?
37:47송이랑 같이 먹기로 했어요.
37:49나 그 앞에 좀 떨궈주고 가.
37:51그러자.
37:53니 수술을 받아도 철딱순이 없기는.
37:55내 한 가지로고만.
37:57자, 갑시다.
38:01오랜만이에요 예전에 형방 놀러 갔다가 뵌 것 같은데
38:17네 저는 며칠 전에 새로 왔습니다만
38:21아 그러세요? 잘 부탁합니다
38:27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 나 맨날 실수해
38:50너 아직 정상 컨디션 아니야 조심하고
38:54어 송이한테 아무 전해주고
38:58그럴게 가
39:00응
39:02그러니까 크레인은 지정 업체에서 부르고 도르래는 특수효과팀에서 준비한다는 거죠?
39:08예
39:14그럼 도르래 점검하고 크레인에 걸고 하는 건 어디서 합니까?
39:18그것도 우리 팀에서 하죠
39:20그나저나 괜찮아요
39:22걱정 많이 했습니다
39:24이제 괜찮습니다
39:26그런 사고 잘 안 나는데
39:28이게 그때 썼던 건데
39:30여기 도르래 볼트가 망원돼 있더라고요
39:32꼼꼼히 살폈어야 했는데
39:34저희 측 과실입니다
39:36정말 죄송합니다
39:38아니요 책임 따지러 온 건 아니고요
39:40궁금해서요
39:42우리 특수효과팀은 계속 같이 일했던 팀원들끼리 말합니까?
39:44아니요
39:46일선 모자랄 땐 다른 티켓 팀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협업도 하고요
39:48알바생 뽑아서 할 때도 있죠
39:50그날은요?
39:52그날은...
39:54그날은...
39:56알바 간 선옷 있었죠?
39:58명단... 있습니까?
40:00잠시만요
40:01아 형 오셨어요?
40:02누나 아직 준비 안 됐나?
40:03야 천송이
40:05빨리 나와
40:07아..
40:09아 저는...
40:10다른 티켓 팀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협업도 하고요
40:11알바생 뽑아서 할 때도 있죠
40:12그날은요?
40:14그 날은...
40:15아르바이트 간 선옷 있었죠?
40:18명단...
40:19있습니까?
40:20잠시만요
40:23아 형 오셨어요?
40:25누나 아직 준비 안 됐나?
40:27야 천송이
40:28아 빨리 놔
40:29아, 빨리 나와! 아, 민준혁 기다리시잖아!
40:32아, 진짜요.
40:33아, 그런데.
40:34네.
40:35누나한테 약간 버릇 없는 게 아닌가 싶은데.
40:39아, 제가 그랬나요?
40:41고칠게요, 형.
40:56네?
40:57뭐냐?
40:58고딩이냐?
41:01나 이상해?
41:03어.
41:04아이씨.
41:09저의 누나가 여러모로 부족하네요.
41:16황당한 게 뭔지 알아?
41:18저번에 하루 종일 대기한 씬 그냥 날라갔대.
41:21아, 그럼 왜 하루 종일 대기를 시키냐고.
41:23오늘 촬영은 무슨 씬인데?
41:25액션 씬하고 키스 씬?
41:30뭐?
41:31액션 씬하고 키스 씬.
41:33대역 써.
41:34액션 씬?
41:35아니, 키스 씬.
41:36말이 돼?
41:37요새 키스 씬 대역 쓰는 배우가 어딨냐?
41:38그러니까 한번 써보라고.
41:40왜 꼭 남들이 하는 대로만 하고 살아야 돼?
41:43독창적인, 좀 더 창의적인 배우가 돼야 하는 거 아닌가?
41:46키스 씬 대역 배우 쓰는 게 독창적인 거야?
41:48도민준 씨 진짜 보수적이네.
41:51내가 보수적이라 그런 게 아니라 경우가 그렇잖아.
41:54뻥이야.
41:56온통 액션 씬 밖에 없어요.
41:59뛰고 슬라이딩, 매달리고, 구르고.
42:02그것도 대역 써.
42:03왜 또?
42:04의사한테 얘기 못 들었어?
42:06비장 파열의 폐부전까지 왔었으면 이렇게 무리해서 하다가 재출혈이나 2차 감염까지 올 수 있다고.
42:12그럼 그냥 키스 씬으로 수정해달라 그럴까?
42:15야!
42:20도민준 씨, 나 지켜봐줘.
42:24주연 아니면 쳐다도 안 보던 천송이.
42:27꼴 좋다 그럴 사람들은 많은 거 알아.
42:30그렇지만 주연할 때보다 난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아.
42:34날 지켜봐주는 도민준 씨가 내 옆에 있으니까.
42:40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줘.
42:44좀 오래 걸리겠지만
42:46내가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
42:50제가 챙겼어요.
42:52어?
42:54오랜만이에요, 교수님.
42:56네.
42:58오랜만입니다.
43:00어떻게 오셨어요?
43:02뭘 어떻게 와?
43:04나 따라왔지.
43:06왜 따라오셨는데요?
43:08천송이 씨 매니저로 왔습니다.
43:10어... 네.
43:12송이야, 잘 됐다.
43:14안 그래도 너 소속사도 없이 힘들겠다 했는데.
43:16우리 엄마가 그러시던데.
43:18SNC랑 계약한다더니.
43:20그건 아니고?
43:22어, 그건 아니고.
43:24참, 한 범에서 인터뷰 나왔더라.
43:26촬영하기 전에 인터뷰 좀 하재.
43:27너랑 나 단짝 인터뷰.
43:28어?
43:29뭔 짝?
43:30네.
43:31네.
43:32네.
43:33네.
43:34네.
43:35네.
43:36네.
43:37네.
43:38네.
43:39네.
43:40네.
43:41네.
43:42네.
43:57안녕하세요.
43:58요새비 씨, 천송이 씨.
43:59이번 영화 목격자로 함께 찍고 계신 두 분.
44:02연예계에 소문난 단짝이시던데요.
44:05아, 참, 얼마 전에 그 천송이 씨, 재벌 2세와 스캔들이 났던데, 저희에게 살짝 얘기 좀.
44:10저희에게 살짝 얘기 좀.
44:12아, 그냥 친구예요.
44:14물론 제가 아주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죠.
44:18아니, 근데 천성현 씨는 끊임없이 이렇게 핑크빛 스캔들이 나는데
44:23우리 유세미 씨는 왜 이렇게 조용하세요?
44:25남자친구 소식 없어요?
44:28그러게요.
44:29송이는 어릴 때부터 늘 좋아하는 남자들이 있었어요.
44:35그래서 양다리, 새다리.
44:38야, 내가 언제.
44:40야, 농담이야.
44:43천성현 씨, 이참에 우리 유세미 씨한테 인기 비결 좀 알려주시죠.
44:50이쁘면 됩니다.
44:53아, 네.
44:56유세미 씨, 이번에 주연을 당당히 차지하셨어요.
45:00기분이 어떠세요?
45:02어, 솔직히 부담돼요.
45:05그렇지만 송이랑 같이 해서 안심돼요.
45:08왜 그럴까요, 천성현 씨?
45:10그러게요.
45:11송이가 주인공하고 제가 서브 역할할 때 늘 송이가 절 잘 챙겨줬거든요.
45:18이번에는 제가 그럴 차례 아닐까요?
45:21참, 언제 봐도 천사표 유세미 씨예요.
45:25천성현 씨, 좋으시겠어요.
45:27이런 친구 있으셔가지고.
45:29자, 그렇다면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 한마디씩 하시죠, 유세미 씨.
45:34아우.
45:38송이야.
45:40우리 우정 앞으로도 변함없는 거지?
45:43어?
45:54아니, 도대체 제기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45:57유세미 씨처럼 적당히 예승도 떨고 가시도 떨고 그게 안 되나?
46:02자꾸 저번부터 세미 편들어?
46:04아니, 편드는 게 아니라.
46:06어, 송이 씨 왔어?
46:08아, 아, 감독님.
46:10지난번에 어떻게 된 거예요?
46:11사람을 대기시켜놓고 가면 간다 말을 해야지.
46:14아무도 얘기 안 해 주고 싹 다 철수해버리면 어떡해요?
46:17아, 그랬어?
46:19야, 연락하라니까.
46:22어, 영철이니?
46:24연락, 연락 안 드렸니?
46:25그...
46:26아, 맞다.
46:27전화한다는 걸 깜빡했어.
46:28야, 인마!
46:29신경 좀 써!
46:32송이 씨가 이해 좀 해, 응?
46:35아, 이 조명팀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46:38왜 안 와, 자꾸 사람들이.
46:42참, 기가 막히다 진짜.
46:45옛날에 나랑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치던 것들이.
46:52천송이, 저게 내 시나리오를 몇 번이나 깐 줄 아냐?
46:55아주 도도하게 하늘을 찌르더니 꼴좋다야.
46:58그럼 감독님, 천송이 씬 앞에 몰려있는 거 이거 확 뜯 뜯어놓을까요?
47:01오늘 첫 씬과 막 씬은 천송이다.
47:04아주 대기 줄창 한번 해보라고 해.
47:07하하하하하하.
47:09하하하하.
47:10그럼 감독님, 천송이 씬 앞에 몰려있는 거 확 뜯 뜯어놓을까요?
47:13오늘 첫 씬과 막 씬은 천송이다.
47:16아주 대기 줄창 한번 해보라고 해.
47:19하하하하하하.
47:21하하하하하하.
47:23뭐해, 도매니저.
47:30컷!
47:31엔지!
47:33에이, 송이 씨.
47:35표정이 안 산다.
47:37왜 있잖아, 그 좀 더 절박한 느낌.
47:40나 지금 진짜 절박하거든요, 감독님.
47:43아니야, 아니야.
47:45약해, 약해.
47:46다시 한 번만 갑시다.
47:55낙엽 좀 더 깔고, 낙엽.
47:57위험하니까.
47:58대역 쓰자고 해.
47:59안 돼, 타이탄 씨한테 어떻게 대역을 써.
48:01의사한테 얘기 못 들었어?
48:03비장 파열의 폐부전까지 왔었으면 이렇게 무리해서 하다가 재출혈이나 2차 감염까지 올 수 있다고.
48:08금방 해.
48:09아역 때부터 수도 없이 하던 거야.
48:11아, 괜찮았는데 뭐가 이상했던 거지?
48:15계속해.
48:27갓!
48:28엔지!
48:32갓!
48:33엔지!
48:36아, 느낌이 좀 안 살아, 느낌이 안 살아.
48:39엔지!
48:41머리카락 좀 치워봐.
48:44엔지!
48:45아, 다시 갑시다.
48:50다시, 다시!
48:58갓!
49:03이제 됐죠?
49:04음... 그냥 처음 깨 제일 낫다.
49:07그걸로 가지, 뭐.
49:09이동!
49:10그래.
49:11이동!
49:13이동 할게요.
49:15이동 할게요.
49:16자, 동명서 일수하자.
49:17네.
49:20수고했어.
49:26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49:31야, 이게 뭐야, 이게.
49:33아이고, 괜찮으세요?
49:34아이고, 어?
49:35야, 나, 나 좀 잡아.
49:36선생님, 조심 좀 하시니까.
49:38야, 누가 밀었니? 누가 밀었어, 지금?
49:43이게 뭐하는 거야?
49:45괜찮으세요?
49:57아까 맞지?
49:59뭐가?
50:00아까 감독이랑 조감독 접바뜨린 거.
50:03도매니저 맞지?
50:05내가 뭘...
50:07에이, 맞잖아.
50:10무슨 소린지, 뭐.
50:13왜 이래?
50:15뭐 어때, 그런 사람도 없는데.
50:17근데 외계인 매니저 했으니까 되게 좋다.
50:21별게 다르고.
50:22뭐뭐 돼?
50:24안 추워.
50:26춥지, 완전 추워.
50:29혹시 그런 것도 돼?
50:32손에서 막 불나오고 그러는 거.
50:36왜?
50:37손가락 탁 튕키면 불 피우고 그러는 거.
50:40산불 난다.
50:42아, 그렇지.
50:46할 수는 있고?
50:47벡터맨이냐?
50:49아...
50:50못 하는구나?
50:51아, 나 춥단 말이야.
50:53아, 좀 따뜻하게 못 해주나?
50:55따뜻하게 해 주시는 능력은 없는 거야?
50:57아, 완전 따뜻한데?
51:09완전 따뜻한데?
51:19자, 압신이 한 시간 더 밀렸답니다.
51:26아...
51:28한 시간 밀린다고 하면 기본이 세 시간이야.
51:31그동안 힘 쉬었는데 뭐 하지?
51:34팡!
51:35뭐하냐?
51:36봤지?
51:37아싸!
51:38하하!
51:39하하!
51:40나 무슨 뭐가 내 안에 들어왔나 봐.
51:45나도 오늘 내가 이렇게 잘못했고 너무 시키해.
51:49내가 이걸 던졌는데...
51:52으...
51:53여기서 고도리까지 하면 나 오늘 정말 시키 있는 거야!
51:58아...
52:00어떡해!
52:01어떡해!
52:02어떡해!
52:03어떡해!
52:04어떡해!
52:05어떡해!
52:06어떡해!
52:07어떡해!
52:08어떡해!
52:09어떡해!
52:10어떡해!
52:11어떡해!
52:12알았어요, 알았어.
52:13내가 너무 딴 거 같으니까 광 팔게.
52:16봐라, 봐라.
52:17내세용.
52:20설마...
52:22설마...
52:23오광이에요!
52:24오광!
52:25오광!
52:26아니!
52:27오빠!
52:28천서희씨, 타짜야?
52:30천 타짜라 불러 주세요.
52:36아,
52:52아이고, 이게 뭐야?
52:53네?
52:54아이고!
52:55아이고...
52:57아이고, 어떡해!
52:59따다.
53:00따다, 따다.
53:03따다.
53:09내놔내내냐내냐내내내내내내색!
53:10아유, 감사합니다.
53:18살다살다.
53:21대기하는 게 또 이렇게 재밌는 날은 처음이네.
53:25밤샘에도 상관없을 것 같아.
53:38근데
53:40우리 백일엔 뭐 할 거야?
53:46응?
53:47백일 땐 뭐 할 거냐고.
53:52백일?
53:53응.
53:55내가 원래 그런 건 좀 비웃긴 했었는데.
53:59막상 내가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음이 좀 달라지네.
54:03좀 유치하지만 단계적으로 좀 밟아야겠어.
54:08백일, 일년, 천일 이런 기념일은 꼭 챙기고 싶더라고.
54:13근데 우리 언제부터를 시작 날짜로 하지?
54:18지금까지 좀 애매했으니까 그냥 오늘부터로 할까?
54:23기념일에 뭐 하고 싶은데?
54:27남들 다 하는 거 다 해야지.
54:29일단 백일엔 커플링 커플티.
54:33그리고 남산타워 꼭대기 가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스토랑 있잖아.
54:37나 거기 가서 저녁 먹고 싶어, 야경 보면서.
54:40그리고 그 밑에 열쇠 매달아 놓는 데 있거든?
54:44내가 그때 촬영 때문에 간 적 있는데 나도 나중에 연애하면 남자친구랑 가서 소원 빌고 열쇠 매놔야지 했거든.
54:52그리고 1년 됐을 땐 아이스크림 좀 먹어줘야지.
54:58아이스크림?
54:59아유, 그런 거 있잖아.
55:01아이스크림 안에 반지 딱 있고.
55:04그리고 1주년 기념여행 정도?
55:07천일 때는 뭐 할까?
55:10천일 때는 횟수로 한 3년 정도 되나?
55:13우리 그때 유럽 배낭여행 같은 거 갈래?
55:15응?
55:16한 달이나 한 달 반 정도 딱 잡고.
55:17어때?
55:28왜?
55:33천성이.
55:34왜 또?
55:36또 왜?
55:41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어?
55:44나 혼자 또 오바한 건가?
55:48그래서 그때 그런 거야?
55:50나한테 하는 이기적인 짓이 어쩌고 저쩌고?
55:52천성이, 네가 하고 싶은 거.
55:58우린 미리 다 하자.
56:00미리?
56:02응, 미리.
56:04한 달 안에 다 하자.
56:10왜?
56:12왜?
56:13왜 한 달 안에 다 해야 하는데?
56:18응?
56:24왜?
56:26왜 그래야 하는데?
56:28응?
56:32내가.
56:37떠나야 돼.
56:39뭔 소리야?
56:42뭘 떠나?
56:51어딜.
56:56가는데?
56:59내가 원래 있던 곳.
57:05한 달 뒤엔 내가 있던 곳으로
57:20이리 와.
57:23또 봐 가야 돼.
57:24너.
57:25너.
57:26너를.
57:27들여다보고는.
57:28네.
57:29네.
57:30그.
57:31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57:33알 수 없어서.
57:35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57:44생각만 해도 가슴이 잘라나는 온통 너로.
57:52고맙습니다.
57:52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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