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카테고리
📺
TV트랜스크립트
00:00:00이제 좀 뭔가 알 것 같을 때
00:00:25익숙한 챕터가 끝나고 낯선 단원이 시작된다
00:00:29누군가는 마지막 장을 보기 위해 달려가지만
00:00:34난 그 끝을 보기 싫어 도망치는 쪽이었다
00:00:38정든 주인공을 보내기 싫어 마지막 권을 남겨두고
00:00:44게임이 끝나는 게 싫어 끝판왕을 안 깨는 그런 사람
00:00:48어쩌면 이미 알고 있어서일까?
00:00:54아무리 내가 꼭 붙들어도 결국 그 끝을 막을 순 없다는 걸
00:01:01역시 배운 놈은 좌절도 다르구나
00:01:13나라면 울다가 자다가 거의 페인처럼 지냈을 텐데
00:01:18너는 그 와중에도 계속 방법을 찾았는데
00:01:21나도 똑같아 그냥 발버둥이야
00:01:25방법 없는 거 아니까
00:01:28병원에서는 뭐래?
00:01:32다행히 더 나빠지진 않았는데
00:01:34여기서 더 좋아질 것 같진 않아
00:01:37그래도 약물이든 입원치료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00:01:41너 빨리 약 먹어
00:01:43야 무슨 약이 이렇게 많아
00:01:49약은 이미 먹었어
00:01:52응?
00:01:54아니 아까 집에 두고 왔다는 게 약 아니었어?
00:01:58그 전에
00:01:58먼저 얘기할 게 있어
00:02:02아 또 뭐
00:02:05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서
00:02:08너 힘들어지는 거 싫다면서
00:02:11내가 더 상처 주고 힘들게 했어
00:02:13누군가한테 짐 대기 싫어서 혼자 되는 게
00:02:17이기적인 건 줄 몰랐어
00:02:20미안해
00:02:23넌
00:02:27어떻게 이래?
00:02:30나는 그거 아는 게 10년이 걸렸는데
00:02:33알아도 방법을 모르겠더라
00:02:35그래서 그냥 옆에 있으려고
00:02:37너 싫다고 하면
00:02:38그냥 집 앞에 막 들어놓으려던 참이었는데
00:02:41네가 먼저 와줄 줄은 몰랐어
00:02:44넌 나랑 달라
00:02:46넌 진짜
00:02:48나보다 나은 사람이야
00:02:52사실
00:02:54달라진 건 없어
00:02:57귀도 그대로군
00:02:59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00:03:01확실한 건 내 옆은 힘들 거라는 거야
00:03:03지금 이 순간
00:03:05근데
00:03:07그래도 같이 있고 싶어
00:03:11힘들어도
00:03:13같이 버티고 싶어
00:03:17야
00:03:18너 왜 자꾸 내가 할 말 먼저 하냐
00:03:21나 할 말 없어지게
00:03:23그
00:03:29이거
00:03:31이거
00:03:32응?
00:03:33응?
00:03:34응?
00:03:35내OP
00:03:40너 이거 언제?
00:03:41응?
00:03:42응?
00:03:43나
00:03:44너 이거 언제?
00:03:45응?
00:03:46안 돼
00:03:47한 번 껴봐
00:03:50왜 땀맞지?
00:03:59야 너 이거 언제부터 끼고 있었어?
00:04:05마음에 들어?
00:04:08이호수
00:04:10고마워
00:04:13아 진짜 너무 예쁘다
00:04:15아 근데 여기 물고기가 잡히기는 잡혀요?
00:04:24세월을 낚는 겁니다
00:04:26근데 이거 계약이니 사업자니 이런 거 꼭 해야 돼요
00:04:29괜히 번거롭기만 하고 그냥 저대로 운영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은데
00:04:33청년 농업 지원 사업이나 보조금 같은 거 받으려면 그게 나을 것 같아서요
00:04:38이것저것 신경 쓰실 일도 많으실 텐데
00:04:41매번 미국에 계신 분한테 요청드리기도 좀
00:04:44괜찮은데?
00:04:47난 좋아요
00:04:48제가 별로
00:04:49그냥 내 이름으로 내 사업 해보고 싶어서요
00:04:54FM인 줄 알았더니 야망이 쓰셨구만
00:04:57근데 돈은 있어요? 사업하려면 돈 필요할 텐데
00:05:01일단 퇴직금 있으니까 그걸로 포트폴리오 잘 짜서 투자도 좀 해보고
00:05:06블로그도 좀 해볼까 하는데
00:05:10블로그요? 농장 블로그?
00:05:13아니요 투자 블로그요
00:05:14예전에 하시던 그 돈세진다 같은
00:05:18돈세진다를 왜 알지?
00:05:23은근히 나에 대해 모르시는 게 없으시단 말이야
00:05:25제가 그 블로그 참고 많이 했거든요
00:05:28저도 그런 식으로 제 투자 아이디어 한번 공유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00:05:33나중에 한번 봐주시면 좋고
00:05:38왜 이러세요 저 자문료 받아요
00:05:40오케이 동업자 찬스
00:05:44아 참 그리고 저 집 제가 좀 살아도 괜찮을까요?
00:05:51아니 뭐 상관은 없죠
00:05:52근데 엄마 집 있잖아요 그쪽이 더 편하지 않나?
00:05:56출퇴근 시간도 아끼고 혼자 지내는 게 편해서요
00:05:59근데 제가 살면서 좀 바꿔도 괜찮겠어요?
00:06:06저번에 의자 하나 버렸다고 난리를 치셔가지고
00:06:09아 이거 언제적 얘기를
00:06:10다시는 못 주세
00:06:12집 다 부시고 거기 텐트 치고 산다 그래도
00:06:18아무 말도 안 할게요 약속
00:06:19감사합니다
00:06:23그럼 이건 어때요?
00:06:29내가 초기 자금 투자하고 수익금 8
00:06:32아 8은 너무 심하잖아요
00:06:3590이 대 8
00:06:36아 그것도 너무 심하잖아요
00:06:40수익금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데
00:06:42원래 투자라는 게 그런 겁니다
00:06:44안 그럼 뭐 적금 들어야지 뭐
00:06:46낚시 같은 거라고 이게
00:06:48낚이면 좋은 거고
00:06:50안 낚이면 그냥 뭐 이렇게 명상한 거고
00:06:53왜 잡혀요 이거?
00:06:57나 몰라 나 물고기 무서워
00:06:59홀로발라 해줘 빨리
00:07:00아 무서운데 나 수익금을 어떻게
00:07:02이거 일단 잡아들이고
00:07:03아 그럼 잡아 잡아 잡아
00:07:05어 안돼 안돼
00:07:06안돼 안돼 안돼
00:07:07아저씨 우리 여기 높이 하기로 했잖아요
00:07:11네
00:07:11근데 어이 저편봐 저편봐 저편봐 저편봐
00:07:13왼쪽을 왼쪽으로 너무 내려가잖아요
00:07:15혹시 내려갔잖아요
00:07:15돈 있으면 지가 올라가겠는데
00:07:17오른쪽으로 내려야 될 것 같은데
00:07:18진짜 그럴 수도 있어요
00:07:19네
00:07:20아니 아니 또 이번에는
00:07:22새 없으니까 웃는 일도 없었지
00:07:24괜히 걱정시켜서 죄송해요 저 때문에
00:07:28우리가 그런 걸로 죄송할 사이야
00:07:3124시간이 괴로워도
00:07:341초 잠깐 웃으면 어떻게든 사라져
00:07:38그러니까 너 웃게 하는 사람
00:07:42다신 놓치지 마라
00:07:44자 빨리 오세요 이제
00:07:48네 이제 한 번 잘 거예요
00:07:52빨리 빨리 빨리
00:07:55고생하셨습니다
00:07:56네 고생하셨죠
00:07:59네
00:08:00홍수야 너 병원 시간 안 늦었어?
00:08:02슬슬 가봐야지
00:08:03지금 가면 돼
00:08:05선생님 그러면
00:08:06전 먼저 가볼게요
00:08:08그래
00:08:09일로 갈게
00:08:13넌 시간 있으면
00:08:14커피나 한 잔 하지?
00:08:16응
00:08:17뭐지? 이 클래식한 작업 멘트는 가시죠
00:08:22우리
00:08:25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00:08:38감사합니다
00:08:40여기가 이렇게 한가롭게 느껴지는 날이 다 오네
00:08:55간판 나니까 햇볕도 이렇게 착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지 않으세요 쌤?
00:09:02사실 간판만 새로 달았지 똑같잖아
00:09:06가게 이름도 그대로고 똑같이 닭 내장탕 파는 건데
00:09:14내 이름 하나 바뀌었다고 마음이 다르네
00:09:21잠겼던 문들이 한 번에 열려서 뭐부터 열어봐야 할지 모르겠어
00:09:31난독증 치료도 받기로 하셨다면서요?
00:09:36나는 배워봤자 소용없다고 계속 얘기를 했는데
00:09:40호수가 이건 배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거라고
00:09:43한 번 가보라고 닥달을 해서
00:09:46애가 알아봐준 정성도 있는데
00:09:51헛수고여도 일단 가봐야지
00:09:54멋있다
00:09:57멋있다
00:09:59뭐?
00:10:01놀리는 거야?
00:10:02네?
00:10:03진심인데?
00:10:05저는 제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막 핑계대고 관심 없는 척 하거든요
00:10:11근데 선생님은 그렇게 피하진 않겠다는 거잖아요
00:10:16헛수고여도 가보겠다니
00:10:18진짜
00:10:19뭐 짓으면 너도 헛수고 해보든가
00:10:26그래서 요즘 계속 그 고민 중이에요
00:10:30아... 뭘로 헛수고를 해봐야 되나
00:10:34먹고는 살아야 되는데
00:10:35먹고 사는 얘기 나와서 말하는데
00:10:38먹고 사는 얘기 나와서 말하는데
00:10:42혹시 나랑 일할 생각은 없어?
00:10:46응?
00:10:47응?
00:10:48응
00:10:49여기서 나한테 일 배우고
00:10:52나 더 늙어서 못하면
00:10:54니가 이 식당 해도 되고
00:10:57그럼
00:10:59먹고는 살 것 같은데
00:11:02어우... 저야 너무 감사하죠
00:11:06감사는 한데
00:11:07딱히 생각은 없나 보네?
00:11:10아뇨!
00:11:11진짜 과분한 제안이고
00:11:12당연히 생각해 볼 건데
00:11:15이미 고민하는 게 있구먼
00:11:20아이, 그게 있기는 한데
00:11:23아이, 일해놓고 나중에 선생님한테
00:11:25여기서 일하게 해달라고 막 빌 수도 있어요
00:11:29그때도 받아주실 거죠?
00:11:31잠깐씩 해도 되니까
00:11:33일하고 싶으면 말해
00:11:36뭐 고민하는진
00:11:38얘기 안 해줄 거야?
00:11:41아이, 아직 말하기는 좀
00:11:43아, 뭔데 이렇게 쑥스러워해?
00:11:46아이, 나중이야 나중에
00:11:48어머
00:11:51아니, 그니까
00:11:53다시 서울에 안 가고
00:11:54농장을 이어받는다고, 니가?
00:11:57응
00:12:01어우, 비려
00:12:03아니, 책상에만 앉아있던 애가
00:12:04농사를 어떻게 해줘?
00:12:07아, 그동안도 계속 했잖아요
00:12:11아이, 그리고 그 멀쩡한 집 놔두고
00:12:13왜? 거기서 여세 혼자 어떻게 살게 해
00:12:16그동안도 계속 혼자 살았잖아
00:12:18아, 거기 서울이고
00:12:20언제는 서울이 더 위험하다면서요
00:12:23거기 살아도 자주 들롤게요
00:12:25아니, 그래
00:12:28그동안 뭐 네가 한 게 있는데, 어?
00:12:31갑자기 농사는 뭐 이거 재능 낭비도 아니고 아예 갖다 버리는 꼴인데
00:12:35아, 평생 하겠다는 게 아니야
00:12:37농사하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일도 계속 준비할 거예요
00:12:42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00:12:44내 뜻대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래
00:12:47아, 엄마도 나 하고 싶은 거 하라며
00:12:53아, 그래 해 뭐
00:12:55아, 누가 뭐래
00:12:57해 해 해 해
00:13:03왜
00:13:05너 미지냐?
00:13:07아니에요
00:13:09진짜?
00:13:11엄마가 하래?
00:13:13아, 나도 내려갈 걸
00:13:14엄마 표정 봤어야겠는데
00:13:17아무튼 그래서
00:13:19너 아직 다른 거 할 거 못 정했으면 나랑 같이 일할래?
00:13:23뭐?
00:13:24간 일을?
00:13:26당분간은 혼자선 힘들 거 같아서
00:13:28아예 내려오기 좀 그러면 주에 한두 번씩이라도 어때?
00:13:32일단 챙겨줄게
00:13:34생각은 해볼게
00:13:36왜? 뭐 다른 거 생각한 거 있어?
00:13:40아니, 그...
00:13:42야, 너 도착했으면 오랜만에 영상통화 하나 하자
00:13:45할머니 얼굴 좀 보게
00:13:47할머니!
00:13:49어?
00:13:51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00:13:53살도 좀 빠진 거 같은데?
00:13:56다이어트
00:13:58야, 네가 할머니한테 밥 좀 드시라고 얘기 좀 잘해봐봐
00:14:03왜?
00:14:04할머니 입맛 없어?
00:14:06어디 안 좋은 건 아니고?
00:14:07안 되겠다?
00:14:10내가 내려가야겠다
00:14:12내려가서 할머니 살 좀 지우고 와야지
00:14:14오지마!
00:14:16아, 왜? 보고 싶은데
00:14:18나 오늘 갈까?
00:14:20오지마!
00:14:22오지마!
00:14:23야, 안 와도 돼
00:14:24오늘 내가 있을 거야
00:14:26아, 왜? 잠깐 보러 갈 수도 있지
00:14:28바쁜데 뭐 하러
00:14:30너 이사 준비도 해야 된다며
00:14:32오지마
00:14:33아, 뭐 둘이 짰어?
00:14:34아, 왜 자꾸 오지마 오지마
00:14:37나 끝낸다
00:14:39야!
00:14:40야!
00:14:42뭐야, 뭐 나한테 냄새나?
00:14:45다들 나한테 내려오지 말래 자꾸
00:14:47너한테 중요한 시기 같아서 그런가 보지
00:14:50왜?
00:14:51아니, 내가 서울에 있겠다고는 했는데
00:14:55꼭 뭐 되기 전에 내려오지 말라는 거 같잖아
00:14:58내 입에도 안 찍었는데 막 출발하라고 떠미는 거 같고
00:15:01미지 너가 할머니 옆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잖아
00:15:05지금은 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겠지
00:15:09그러니까
00:15:11나만의 시간이 생긴다고
00:15:12내가 갑자기 뭐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00:15:15아, 부담스럽게 진짜
00:15:18비지야
00:15:20아무도 그런 기대 안 할 거야
00:15:22뭐... 아, 또 그렇게 말하니까 또 좀 그렇네?
00:15:25적당히 기대할 거야, 적당히
00:15:28아, 근데 할머니 괜찮은 거 맞나?
00:15:31너무 기운 없어 보이는데
00:15:33이번에 너 이사만 끝나면
00:15:36같이 한번 내려왔다 오자
00:15:38응
00:15:40정신도 없을 텐데 뭐 이런 걸 사왔어
00:15:43어떻게 시간이 났네
00:15:44미래가 오늘 지가 할머니 병원에 있겠다 그래서
00:15:48미래가?
00:15:49응
00:15:51바쁜 애가 일부러 할머니 때문에 왔구나
00:15:56며칠 됐어
00:15:59바쁘지도 않아 이제
00:16:01이게 무슨 소리야?
00:16:03회사 그만뒀어
00:16:05애가 말은 못했는데
00:16:08좀 힘들었나 보더라고
00:16:11음... 그랬구나
00:16:12아휴, 근데 뭐 미래야
00:16:17금방 또 저 혼자 들어가지
00:16:19농사 짓겠지
00:16:21저 왜 그 딸기반
00:16:24누구?
00:16:26미래가? 미지 아니고?
00:16:29야, 정작 미지는 서울산댄다?
00:16:33아휴, 참
00:16:35자식 걱정 끝도 없다더니
00:16:37누가 쌍둥이 아니랄까봐
00:16:38아주 동시다발적으로 나가
00:16:39야, 너는 호수 같은 아들 든 거 진짜 너무 복인 줄 알아
00:16:45나도 조만간
00:16:47잠깐 서울 가
00:16:49호수 때문에
00:16:51왜?
00:16:52호수 귀 상태가 안 좋아져서
00:16:55입원할 때 옆에 있어주려고
00:16:57입원?
00:16:59그렇게까지 안 좋은 거야?
00:17:00뭐 일단 치료를 해봐야지
00:17:03그래도 호수 어릴 때 생각하면 이 정도 걱정은 감사해
00:17:08적어도 지금 목숨 걱정은 안 하잖아
00:17:12누가 아니래냐? 잘 살아있으니까 또 이런 걱정도 하지
00:17:16오
00:17:19근데 그 딸기밭은 그러면 저번에
00:17:34미지랑 저기 했던 거긴가?
00:17:36이거 고급 인력을 부려먹었는데
00:17:39일당을 뭘로 줘야 되나?
00:17:41선택지가 있는 건가?
00:17:43음, 두 개나 있지
00:17:44볼이냐, 읍소리냐
00:17:47독수 선택도 가능한가?
00:17:53유미... 유미지?
00:17:57엄마!
00:17:59여기는 어떻게...
00:18:01너 호수냐?
00:18:06네, 안녕하세요
00:18:09저, 여기 이삿짐 사는 거 도와주러 왔다가
00:18:15너네 뭐야, 어?
00:18:17어...
00:18:19아...
00:18:21그렇게 됐어
00:18:23이렇게...
00:18:25어, 저, 주세요, 제가...
00:18:28아, 됐어, 네가 이걸 왜 들어?
00:18:30응
00:18:32에...
00:18:33저, 식사는 하셨어요?
00:18:34먹었지, 시간이 몇 신데?
00:18:36늦었어, 가봐
00:18:38엄마?
00:18:39네
00:18:40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00:18:41어, 가
00:18:42이렇게
00:18:43가, 가, 가
00:18:44네, 여보세요?
00:18:45어
00:18:48아이...
00:18:49아이...
00:18:50참...
00:18:51아이...
00:18:52가 얼른!
00:18:54정기통을 메다 키고 나갔어 또
00:19:08눈 아까운 줄을
00:19:09아, 내일 미리랑 온다면서 뭐 연락도 혹시 와
00:19:13엇갈렸으면 어떡하려고
00:19:16헷갈렸으면 어떡하려고
00:19:18그러게 어쩔 뻔했냐
00:19:20꿈에도 모를 뻔했네
00:19:22아이고 참
00:19:24세상에
00:19:26길길에서 딸내미가
00:19:28남자랑 뽀뽀하는 걸 내가 보여줄 줄이야
00:19:30아유 배고파라
00:19:32야 뭐 집에
00:19:34먹을 거 좀 없어?
00:19:36엄마 아까 먹고 왔다
00:19:38그거야 이렇게 빨리 보내려고 그런 거고
00:19:40아유 배고파라
00:19:42야 이제 뭐라도 좀 시켜봐
00:19:44아 그럼 아까 이 호수랑 같이 먹었으면 됐잖아
00:19:48아 진짜 왜 그래
00:19:50사람 민망하게 말도 막 툭툭 끊고 집에 가라 그러고
00:19:52아 무슨 거짓말까지 하면서 애를 보네?
00:19:56너 호수 아픈 건 아니야?
00:19:58어?
00:20:00일로 와
00:20:02야 앉아봐
00:20:04걔네 엄마가 그러더라 어?
00:20:06이 귀 안 좋아져가지고
00:20:08입원까지 해야 된다고
00:20:10그 얘기가 왜 나와?
00:20:12아니 설마 지금 그것 때문에 그래?
00:20:15아니 걔가 아프든 말든 나랑 만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00:20:18알면서
00:20:20이 시간까지 어?
00:20:22아픈 애를 이삿짐을 사기
00:20:24입원도 앞둔 애를
00:20:25너 걔네 엄마이면 쓰러져 쓰러져
00:20:28어? 별로 시키지도 않았어
00:20:31너 아픈 사람 만나는 게 그게 쉬운 줄 아냐? 어?
00:20:35지금보다 훨씬 더 어른이 되고 단단해져야 돼
00:20:39그 정도 각오 없으면은 시작도 하지마
00:20:42나중에 힘들다고 그냥 괜히 착한 애 상처 주지 말고 알겠어?
00:20:46안 그래
00:20:48안 그래
00:20:49안 그럴 거야
00:20:51아휴 이런 애를 뭐
00:20:53이런 애를 모른다고 내가 아휴 아휴 아휴 아휴 아휴 아휴
00:20:57밥이나 시켜
00:21:02아휴 아휴
00:21:3030년 산, 우와!
00:21:36아, 이게 뭘 자꾸 가라고 무섭게 해.
00:21:39그냥 말을 해, 그냥.
00:21:40뭐?
00:21:42뭐라도.
00:21:43기껏 유학 보내놨더니 왜 고절로 돌아왔냐.
00:21:45욕을 해, 그냥, 차라리.
00:21:47그걸 왜 욕해?
00:21:51끝을 못 봤잖아.
00:21:56나 졸업장 하나 따르고 할아버지 그 고생을 하는데 내가.
00:22:00졸업이 끝이야?
00:22:05졸업장 그거 원래 일 시작하려고 따른 건데
00:22:08이제 일 시작한다며
00:22:10끝 본 거지, 그럼?
00:22:14그래도.
00:22:17왜 미련하게 종점까지 가?
00:22:21너 내릴 때 내리는 거지.
00:22:24그리고
00:22:24끝이 뭐가 그리 중요해?
00:22:28시작이 중요하지.
00:22:30아휴, 오늘 왜 이렇게 말씀이 많으셔?
00:22:3930년 산 오늘까?
00:22:40아끼다 똥 낸다니까
00:22:54먹지도 않고 이걸?
00:22:56좋다.
00:23:04응.
00:23:05엄마, 미래 누구 좀 만나고 점심때쯤 온대.
00:23:08나 부동산 좀 갔다 온다.
00:23:09야, 야, 나.
00:23:10야, 나.
00:23:11야, 나.
00:23:12야, 나.
00:23:13야, 나.
00:23:14야, 나.
00:23:15야, 나.
00:23:16야, 나.
00:23:17야, 나.
00:23:18야, 나.
00:23:19기다려 봐서 같이 가.
00:23:20같이 가.
00:23:21같이 가.
00:23:22같이 가.
00:23:23같이 가.
00:23:24같이 가.
00:23:25같이 가.
00:23:26같이 가.
00:23:27같이?
00:23:28같이 가.
00:23:29엄마, 미래 이사 도와주러 온 거 아니야?
00:23:32너 진도 별로 없는데 뭘 도와줘.
00:23:33나 너 그 집 계약한 데서 올라온 거야.
00:23:36가자.
00:23:37웬일.
00:23:38웬일.
00:23:39웬일은 무슨 웬일이.
00:23:40가 빨리 가.
00:23:41와 빨리 가.
00:23:42가 빨리 가.
00:23:43어떻게 점심시간에 시간이 났네요.
00:23:47곧 그만둘 거라 상관없습니다.
00:23:50그래서 다들 어떻게 됐어요?
00:23:52언론 보도 때문인지 생각보다 빨리 마무리됐어요.
00:23:56일단 꼬리 자르기인지 신 팀장이 가장 먼저 해고 처리됐고요.
00:24:03그리고 최 국장, 아니 이제 부장인데 칠달지사로 발령 났어요.
00:24:10관두고 시안 건설 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뭐가 잘 안 풀렸는지 그냥 칠달 가는 것 같더라고요.
00:24:35그리고 저희 누나 방에서 나왔어요.
00:24:39아직 외출은 좀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이제 상담도 받기 시작했어요.
00:24:47다 덕분입니다.
00:24:52태희 씨는요?
00:24:54이제 누나 일도 마무리됐는데 학교로 다시 가요?
00:24:59그럴까 했는데 당분간 누나랑 시간 보내면서 취업이나 좀 알아보려고요.
00:25:05제가 생각보다 회사 생활이 맞는 것 같아서.
00:25:08네? 아니 왜 해 그런 생각을?
00:25:13대학원보다는 회사가 편하던데요?
00:25:15네?
00:25:16정시에 퇴근도 하고 교수님도 없고.
00:25:18선임님은 이제 뭐 하세요?
00:25:22농사요.
00:25:24네?
00:25:26네?
00:25:27아니 앞뒤 상황을 좀 넣어서.
00:25:34잘 나오는 것 같고.
00:25:36내가 다 봤다고.
00:25:38열 군데나 놀러 가고 정한 거야.
00:25:41알았다고.
00:25:42가만 있어.
00:25:43어머님이 참 꼼꼼하시네.
00:25:46아니 근데 진짜 여기만 한 데 없어요.
00:25:49오늘도 여기 보고 간 사람만 다섯 명이에요.
00:25:52아니 근데 그 다섯 명 왜 계약을 안 했대요?
00:25:55따님 분이 먼저 쯤 했으니까.
00:25:57이거 다시 나오기만 기다려요 다들.
00:26:00아휴.
00:26:01아직 뭐 가만히 있으라니까.
00:26:04아니 뭐 나쁘진 않은데 여기 너무 좁아가지고.
00:26:07그 여기 뭐 거실 있는 구조도 있다면서요?
00:26:10그 월세가 얼마나 해요?
00:26:11거실 있는 구조는 월세가 조금 높은데.
00:26:20원래 다 원룸으로 시작하는 거야.
00:26:23너는 처음부터 막 큰 데서 살잖아?
00:26:26너 나중에 감당 안 돼 그거.
00:26:30마지막으로 등기부등본 한번 확인해 보시고요.
00:26:34문제 없으시면 계약 진행할게요.
00:26:36네.
00:26:41아 깨끗하네요.
00:26:43저기 그 혹시 보증금을 좀 올리면 월세 조정이 가능해요?
00:26:49한 5만 원 정도?
00:26:51집주인한테 한번 물어볼게요.
00:26:54그럼.
00:26:56엄마.
00:26:57나 보증금 더 못 써.
00:27:00누가 너 들어내래.
00:27:02나 적금 만기 된 거 넣어두는 거야.
00:27:06집 뺄 때 돌려줘.
00:27:09네.
00:27:11된다네요.
00:27:12아이고.
00:27:14감사합니다.
00:27:16네.
00:27:18자 이제 여기 임차인의 성함 적으시고 바로 옆에 싸인.
00:27:22양쪽 다.
00:27:23아 네.
00:27:28뭐 해?
00:27:29왜 싸인해?
00:27:30내가?
00:27:31아 그럼 니 집인데 니가 해야지 누가 해.
00:27:34뭐.
00:27:36자.
00:27:37공개.
00:27:41싸인하라고 싸인 글씨가 이게 뭐냐 이게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게.
00:27:46나 싸인 좀 해봐.
00:27:47뭐.
00:27:49나중엔.
00:27:50통장을 하나 파든지 해야지.
00:27:52아.
00:27:54그.
00:27:55네.
00:27:56진짜.
00:27:58네.
00:27:59감사합니다.
00:28:00도전초등학교 교무실입니다.
00:28:05음.
00:28:06저인데.
00:28:07꽃이요?
00:28:09누가 보낸 건데요?
00:28:11여보세요?
00:28:17엄마.
00:28:19어머 얘.
00:28:20어머 얘가 미쳤나봐.
00:28:22어머.
00:28:23쟤 어떡하면 쟤.
00:28:24어머.
00:28:25왜 너 연락도 없이.
00:28:27어.
00:28:28아니.
00:28:29내 아들이에요.
00:28:30말로만 듣던 그 변호사 아들 님이시구나.
00:28:33아.
00:28:34어머 얘.
00:28:36어머 얘 뭐야.
00:28:37어머 얘.
00:28:38내 꽃이야.
00:28:40빈손으로 오기 그래가지고.
00:28:42어.
00:28:43진짜 잘생기셨네.
00:28:44잘생겼어요 우리 아들.
00:28:48뭐 구경할 거 있다고 여기까지 찾아와.
00:28:51일정 취소된 김에 엄마 일하는 곳 좀 보고 싶어서요.
00:28:54엄마는 뭐 별일 없었어요?
00:28:56나요 뭐.
00:28:57미래.
00:28:58회사 관두고 내려온 거 알아?
00:28:59세상에.
00:29:00딸기 농사를 짓는데 미래가.
00:29:01근데 거기가.
00:29:02미지랑.
00:29:03저기 했던.
00:29:04농장주 봤지요.
00:29:05네?
00:29:06아니.
00:29:07미지랑 거기 농장주랑 좋아했다고.
00:29:08아.
00:29:09아닐 텐데.
00:29:10아니긴.
00:29:11본 사람이 몇인데.
00:29:12미지 두고서 저기 경구랑 사랑 싸움 한다고 둘이 들어 눕고 난리도 아니었대.
00:29:14사실 제가 만나요.
00:29:15누구?
00:29:16농장주를?
00:29:17아.
00:29:18아.
00:29:19아.
00:29:20미지.
00:29:21농장주를.
00:29:22아니요 아니요.
00:29:23미지.
00:29:24미지.
00:29:25저 미지랑 만나요.
00:29:26미지?
00:29:27미지?
00:29:28아니.
00:29:29아니긴.
00:29:30본 사람이 몇인데.
00:29:31미지 두고서 저기 경구랑 사랑 싸움 한다고 둘이 들어 눕고 난리도 아니었대.
00:29:39사실 제가 만나요.
00:29:42누구?
00:29:45농장주를?
00:29:46아.
00:29:47아니요 아니요.
00:29:49미지.
00:29:52저 미지랑 만나요.
00:29:54미지?
00:29:55아니 둘이 보지도 못했는데 어떡해?
00:29:58그래서 미지 사월 간 거야?
00:30:00아.
00:30:01그건 아니고 제가 오래 좋아했어요.
00:30:07고등학교 때부터.
00:30:09아.
00:30:10아니 나는 계속 미래인 줄 알고.
00:30:15미지였어?
00:30:18저 처음 여기 이사 왔을 때 아시잖아요.
00:30:22날 서고 뾰족하고.
00:30:24미지 덕에 많이 달라진 거야.
00:30:29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돼요 제가.
00:30:34사실 미지 만한 애가 또 없지.
00:30:39엄마는 전에 같이 일해봐서 알잖아.
00:30:42저번엔 미래랑 다르게 애기 티난다고.
00:30:45순수하다고.
00:30:46헬맑고 애가.
00:30:48아무튼 애.
00:30:49맑아 애가.
00:30:50잘했다.
00:30:52잘 됐다.
00:30:53축하해요.
00:30:54쇠아.
00:30:55우리 아들 이제 연애하는 그념이야.
00:31:04딸국수를 안 먹어봤다고?
00:31:06한 번도?
00:31:07먹으러 봤지.
00:31:08급식으로.
00:31:09이제 학교권은 영 이게 사굴국 같더니.
00:31:13상도 다르고 이거 아예 다르네.
00:31:16응?
00:31:17먹을만해.
00:31:18아 맛있는 것도 좀 먹으러 다녀.
00:31:20아 그럼 저번에 무슨 동창들은 베트남가 어디 갔다며.
00:31:24그런 것도 좀 낑겨서 다니고.
00:31:26너나 좀 다녀.
00:31:27딴 애들처럼 해외도 좀 나가고.
00:31:30넌 어디 가고 싶은 데도 없어?
00:31:33딱히?
00:31:35아 엄마도 그러잖아.
00:31:37야 나는 네 나이 때 꿈이 난 세계를 주였어.
00:31:41어.
00:31:42네 아빠랑 그래서 결혼했잖아.
00:31:44프랑스 주재원 따라가면 미술 공부 시켜준다고 그래.
00:31:47어이.
00:31:48그놈의 룩으로 오르쉐에 낚였지 내가.
00:31:51결국 니들 생기고 IMF 터져가지고는
00:31:56여권에 도장도 못 찍어봤다 야.
00:31:59엄마 미술 공부 하고 싶었어?
00:32:01내가 말 안 했나?
00:32:04나 미대 가려다가 할머니가 반대해가지고 상경한 거잖아.
00:32:08등록금 내가 벌어 가겠다고.
00:32:11서울에 처음 와가지고.
00:32:13혼자 집 보러 다니는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00:32:16어린 여자 혼자 다니니까 그냥 막 무시하고 어?
00:32:20뭐 어디 집 같지도 않은 데만 보여주고.
00:32:22아유 인간 놈의 인간들.
00:32:24나도 그럴까봐 올라와 준 거야?
00:32:29내가 관광하러 왔겠냐.
00:32:31아유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서울 오니까 그냥.
00:32:39또 좋다 야.
00:32:43이런 것도 다 먹고.
00:32:46지금이라도 하면 안 돼?
00:32:49뭘.
00:32:50그냥 엄마 하고 싶었던 거.
00:32:53그리면 지금도 그릴 수 있잖아.
00:32:55야, 야. 다 늦어서 너나 하고 싶은 거 해, 서울까지 왔는데.
00:33:01다 늦어서 뭐 하러.
00:33:03내가 너랑 관...
00:33:10그림 그릴게.
00:33:13그러니까 너도 하고 싶은 거 해.
00:33:16범죄만 아니면 안 말려나.
00:33:19하긴. 유미래 농사도 허락하고.
00:33:23응. 안 말려, 안 말려나.
00:33:31나 혼자 오는데 뭐하러 와.
00:33:34이 씨, 엄마 갈게.
00:33:36응?
00:33:37너 집에 바로 들어가.
00:33:38어.
00:33:39도착하면 연락해.
00:33:41가 빨리.
00:33:42알았어.
00:33:43엄마.
00:33:50고마워.
00:33:53가.
00:33:54가.
00:33:55가, 이 씨.
00:33:56아이, 뭐야. 징그럽게.
00:33:59가.
00:34:00가 빨리.
00:34:01가.
00:34:02가 얼른.
00:34:03알았어.
00:34:04빨리 가.
00:34:05가.
00:34:06가 얼른.
00:34:07알았어.
00:34:08빨리 가.
00:34:13가 얼른.
00:34:14가.
00:34:15가, 좀.
00:34:16가, 지금.
00:34:17전화할게.
00:34:18응.
00:34:19응.
00:34:20야, 유미래.
00:34:21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00:34:22굳이 민사까지 갈 필요 있냐고.
00:34:25나 회사 관둔 걸로 모자라?
00:34:27잘릴까 봐 본인이 관둔 거잖아요.
00:34:29집행위에 나왔으면 됐지 뭘 더 바라고 이래.
00:34:30이미 나 벌 받았잖아.
00:34:31그거야.
00:34:32원래 본인 몫이고.
00:34:33유리창 깨고 손 좀 들었다고 새 유리창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00:34:35본인이 끼친 피해는 따로 배상하셔야죠.
00:34:36얼마나 더 괴롭혀야 만족할 겁니까?
00:34:37뭐.
00:34:38뭐.
00:34:39가.
00:34:40가.
00:34:41가.
00:34:42가.
00:34:43가.
00:34:44가.
00:34:45가.
00:34:46가.
00:34:47가.
00:34:48가.
00:34:49가.
00:34:50가.
00:34:52가.
00:34:53가.
00:34:54가.
00:34:55가.
00:34:56가.
00:34:57가.
00:34:58가.
00:34:59가.
00:35:00가.
00:35:01가.
00:35:02가.
00:35:03가.
00:35:04가.
00:35:05나.
00:35:06이 자까지는 쳐야죠.
00:35:17접근 강지도 신청할까요?
00:35:20그건 저쪽이 하고 싶을 거 같은데요?
00:35:23바쁘시다고 들었는데 매번 이렇게 직접 감사합니다.
00:35:28내가 꽃일, 내가 풀어야죠.
00:35:31어떻게, 가다 중간에서 내려드릴까요?
00:35:34아니요, 저 갈 데가 있어서
00:35:36그럼
00:35:53니가 왜 쓸쓸하냐?
00:35:55올 사람 보면
00:35:58면세나 털어
00:36:04어, 지금 어디예요?
00:36:14저 지금 공항 터미널인데
00:36:16에? 공항이라고?
00:36:18나 막 들어왔는데?
00:36:21어...
00:36:23벌써요?
00:36:25아니, 오면 온다고 미리 말을...
00:36:27아니, 내가 다섯 번 넘게 물어봤을 때 안 온다며
00:36:30아, 제가 일정이 언제 끝날지 몰라가지고
00:36:34그럼 출발할 때라도 연락을 하든가
00:36:36온다고 문자 하나 보내는 게 어떻게 어려워요?
00:36:39아, 진짜 어쩐지 들어가기 싫더라
00:36:42그...
00:36:44얼굴 보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00:36:47그동안 여러모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00:36:52조심히 갔다 오시고
00:36:54유미래씨
00:36:58어?
00:37:02아니, 좀 전에 들어가셨다고
00:37:05카운터
00:37:07버스 전령
00:37:09수속하다가 연락받고
00:37:11그럼 말을 하시지 왜 뛰어와요?
00:37:14어?
00:37:16갈까봐
00:37:17성질 급하시니까
00:37:19또 사라질까봐
00:37:20하...
00:37:26하...
00:37:27어떡해
00:37:29아직 안 늦은 것 같은데
00:37:31티켓 끊어드려요?
00:37:33다음에
00:37:35또 제안해주세요
00:37:37꼭
00:37:38나한테 편지하기로 한 거 잊지마요
00:37:44그거는 편지가 아니라 농장 운영 보고
00:37:48뭐든
00:37:49뉴스레터든
00:37:50스팸메일이든
00:37:51뭐든 보내라고요
00:37:55약속
00:37:56내가 태아 사라져가고
00:37:59스팸트 플라인
00:38:02프라미스
00:38:04아 비웨이
00:38:06아
00:38:07근데
00:38:08호응 정도는 괜찮지 않나?
00:38:10어
00:38:12에
00:38:13뭐
00:38:23한국 들어오면
00:38:25언제든 오세요
00:38:27집으로
00:38:29다녀오겠습니다
00:38:38에이
00:38:45힘들어서 어떡해
00:38:47일주일씩이나
00:38:48아
00:38:49내가 대신 아파질 수도 없고
00:38:52내가 너인 척 해줄까?
00:38:53내가 미래인 척
00:38:54피는 대신 뽑아갔는데
00:38:56전화통화는 안 돼도
00:38:58문자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00:39:00괜히 참지 말고 연락해
00:39:02나 심심해
00:39:04넌 진짜 뒤졌다
00:39:06내가 문자로도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스
00:39:09무기르기
00:39:12어머
00:39:13미채아
00:39:14우와
00:39:15아줌마
00:39:16어머 저
00:39:17병원 왔다가
00:39:18우와 어떻게 이런 우연이야
00:39:20하하
00:39:22그래서 너 뭐 어디 아프다고?
00:39:26엄마 알어?
00:39:27어?
00:39:28어
00:39:29알어
00:39:30히히히히히
00:39:31히히히히
00:39:32히히히히
00:39:33더 이따 가지
00:39:35뭐 괜히 너 때문에
00:39:36아줌마
00:39:37그냥 갈까?
00:39:38아니요 아니요
00:39:39저 입원하는 것까지만 보고 가려고 했어요 원래
00:39:41응
00:39:43이렇게 지덕 대단해가 되면 언제 또 커서 얘기해
00:39:47이따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00:39:53이상하게 나는 미채한테도 마음이 가더라
00:39:57진짜로
00:39:59특히 우리 딸기잼 만들던 날 그때 아줌마 삐잘 하고 왔 проблем
00:40:04그때 아줌마 삐ierte�집을 하고 왔 strony
00:40:07아 딸기잼이여?
00:40:16호수한테 힘이 돼줘서 정말 고마워
00:40:20앞으로도 사이좋게 오래오래 잘 지내
00:40:26네
00:40:28조금 이만 가볼게요
00:40:31오 그래
00:40:32응
00:40:33그래
00:40:34네
00:40:35안녕하세요
00:40:43그래
00:40:58어 엄마
00:41:01목소리가 왜 그래?
00:41:04할머니가 왜
00:41:07어?
00:41:16아저씨
00:41:17서울역이요
00:41:26엄마
00:41:26할머니는?
00:41:28왔어
00:41:29아뇨에 계셔
00:41:30미리 오고 있어
00:41:35뭐 어떻게 된 거야
00:41:37심근경색이라니
00:41:38할머니 지금 괜찮은 거야?
00:41:43안 괜찮은데 왜 다시 요양병원으로 와?
00:41:46계속 응급실에 있었어야지
00:41:49여기서도 더 해줄 게 없대
00:41:52나이도 있고 몸도 많이 약해져서
00:41:55치료받아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00:41:57어?
00:41:58아 그
00:41:59그렇다 그냥 이렇게 둬?
00:42:01엄마
00:42:02다른 병원 가보자
00:42:04어?
00:42:08그냥 집으로 가
00:42:09어?
00:42:11안 그래도 할머니 요 며칠 계속 집 타령했어
00:42:14그냥 집으로 모셔
00:42:16아 이대로면 며칠 못 간다며
00:42:19뭐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야지
00:42:22왜 포기해
00:42:23엄마
00:42:23우리 병원 가자
00:42:25어?
00:42:26다른 병원 한 번만 가보자
00:42:28난 뭐 좋아서 이러는 줄 아냐?
00:42:30집에 가
00:42:36집에 가고 싶다잖아
00:42:37지금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잖아
00:42:41이제 올 거야
00:42:44그제 올 거야
00:42:46그제 올 거야
00:42:48그제 올 거야
00:42:49그제 올 거야
00:42:51그제 올 거야
00:42:53오지 말란다고 등신같이
00:42:58그제 올 거야
00:43:02그제 올 거야
00:43:03그제 올 거야
00:43:04오지 말란다고 등신같이
00:43:08할머니
00:43:15할머니 정신 들어?
00:43:18나 미지야
00:43:19미지야
00:43:21응
00:43:22가자
00:43:25어?
00:43:26뭐라고?
00:43:27우리 집
00:43:32집에
00:43:36가고 싶어
00:43:43응
00:43:47이제 집에 가자
00:43:48하연이 집에 가자
00:43:51가자
00:43:57집에 가자
00:43:58할머니
00:44:06날씨
00:44:07curv��의
00:44:10glad
00:44:13닉
00:44:20하늘
00:44:22하늘
00:44:23하늘
00:44:25하늘
00:44:26하늘
00:44:27zo
00:44:28하늘
00:44:29하늘
00:44:30하늘
00:44:31하늘
00:44:32하늘
00:44:33하늘
00:44:34하늘
00:44:35엄마 완전 뻗었어
00:44:54매체 제대로 못 잤을 거야
00:44:56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 난다
00:45:01할머니가 우리보다 먼저 잠든 적은 없었는데
00:45:05너도 좀 자 어제와서 계속 못 잤잖아
00:45:09됐어
00:45:12야 너 농장 일은 좀 할만하냐?
00:45:26지금이야 괜찮은데 또 모르지
00:45:29너 진짜 나랑 같이 할 생각 없어?
00:45:32돈 줄게
00:45:34뭐 얼마 주게 너도 한 일당 20주냐?
00:45:38잠에 좋은 게 뭐야?
00:45:40저렴한 인건비잖아
00:45:41어우 추워
00:45:42와 이거 뻔뻔해진 거 봐
00:45:45당분간은 혼자 벅차서 그래
00:45:48주에 며칠씩이라도 안 돼?
00:45:50잠깐 하루씩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00:45:54왜 벌써 일을 구했어?
00:45:58뭔데? 왜 말을 못해?
00:46:02너 설마 결혼해?
00:46:04야 미쳤어
00:46:06내가 어떻게 결혼을 해?
00:46:08아니 결혼도 아니면 말 못할 게 뭐가 있어?
00:46:11아 뜬 들이지 말고 빨리 얘기해
00:46:14뭔데?
00:46:16아니
00:46:17아이고 대학
00:46:20우리 좀 가볼까 해서
00:46:22어?
00:46:24닭? 닭이 뭐야?
00:46:26아이 대학
00:46:28아 대학
00:46:30수능 봐서 가는 그 대학교
00:46:32네가?
00:46:35아니 굳이
00:46:37내가 다녀보니까
00:46:40대학 굳이 안 나와도 돼
00:46:43수능 공부할 시간에
00:46:45다른 거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00:46:47알아
00:46:48뭐 대학 간다고 뭐 되는 것도 아니고
00:46:51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닌 거
00:46:54근데
00:46:55좀 부끄러워서
00:46:57뭐가?
00:47:00어릴 때부터
00:47:01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너보다 못할 거 아니까
00:47:05공부는 일찍 한 채 손댔거든
00:47:07뭐 못하는 것보다
00:47:09아예 안 하는 게 덜 쪽팔리니까
00:47:11근데
00:47:14그게 진짜 덜 쪽팔린 게 맞나 싶어서
00:47:18나 너 대신에 공사 다닐 때
00:47:22처음에는 진짜 엄청 무서웠거든
00:47:25뭐 하는 말도 다 외계와 같고
00:47:28다른 사람들도 다 너무 똑똑해서 말 섞기도 겁나고
00:47:31근데 사장 보고 한답시고
00:47:34좀 공부했더니
00:47:35살짝 알아듣겠더라
00:47:37아 뭐 대단한 말 하나 했더니
00:47:39뭐 별것도 아니더만
00:47:40아 그때부터 별로 안 무섭더라고
00:47:43대학도 그런 건가 싶어서
00:47:47제일 무섭고 쪽팔린 거
00:47:50한번 해보려고
00:47:54맞아
00:47:57무서워서 그렇지
00:48:00막상 까보면 별 거 없어
00:48:03까보면 대학도 실망할 수도 있어
00:48:06근데
00:48:07가보고 실망하는 게 낫지
00:48:10난 찬성
00:48:11근데
00:48:14너 대학 가려면
00:48:17공부 진짜 겁나 해야 돼
00:48:20이호수가 과외를 해줘도
00:48:23하...
00:48:24암튼
00:48:25뒤지게 해야 돼 너
00:48:28야...
00:48:29뭐 써부터 겁을 줘 그래
00:48:31너 과는?
00:48:33아니다
00:48:34성적 맞춰서까지 과는 무슨
00:48:36씨... 할머니 얘 봐
00:48:38지 공부 잘한다고 동생 막 무시해
00:48:41아니 무시하는 게 아니라
00:48:43진짜 뒤지게 해야 돼 너
00:48:45야 너 나 진짜 무시해
00:48:46나 진짜 뒤지게 할 거야
00:48:47내가 대신 쳐줄까?
00:48:48야 진짜 그럴래? 바꿀래?
00:48:50이거 봐
00:48:51너 지금 이 태도가 문제야
00:48:53아이씨 사람 놀리냐?
00:48:55눈을 뜨고 봐도
00:48:57눈을 뜨고 봐도
00:49:02봐도
00:49:03꿈은 그대로 있네
00:49:06꿈은 그대로 있네
00:49:12꿈은 그대로 있네
00:49:18난독증 치료하면 꼭 읽고 싶은 거 있으세요?
00:49:22읽고 싶은 게 하나 있긴 한데
00:49:25거기 뭐가 적혔나인지 몰라서
00:49:29응
00:49:30제가 대신 읽어드릴까요?
00:49:32아니야
00:49:33내 욕이라도 쓰여 있으면 어째?
00:49:52나의 세상은 너를 만나
00:50:09나의 세상은 너를 만나
00:50:24노래하기 시작했다
00:50:26바람이 새를 데려가듯
00:50:29너는 나를 시로 이끌었다
00:50:33나의 노래
00:50:36나의 바람
00:50:39나의
00:50:44상
00:50:50원
00:50:51원
00:50:53원
00:50:59원
00:51:06원
00:51:08원
00:51:13진수
00:51:14원
00:51:15원
00:51:16원
00:51:17원
00:51:18할머니
00:51:31할머니
00:51:39할머니
00:51:44아 깜짝이야
00:51:46아유 더 자지 왜 벌써 일어났어
00:51:49어떻게 된 거야?
00:51:50다 나은 거야 이제?
00:51:52그럼
00:51:53아유 누워있는 것도 일이다 일
00:51:56다행이다 나는 진짜 할머니 큰일 하는 줄 알고
00:52:01뭐해?
00:52:02짐 싸
00:52:04어? 갑자기 왜 어디 가게?
00:52:0710년을 누워만 있었는데
00:52:09이제 좀 돌아다녀야지
00:52:11자기 꽃 피면 제주도도 가구
00:52:14눈 녹으면 설악산도 오르고
00:52:17이참이 외국 밀도 좀 먹어봐야지
00:52:20나도 갈래
00:52:21넌 대학 가야지
00:52:23미래 말 못 들었어
00:52:25대학 가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돼
00:52:28아유 그럼 대학 안 갈래?
00:52:31할머니랑 그냥 놀러 다니지마
00:52:33아주게 놀아
00:52:35할 것도 많이 있어
00:52:36맨날 놀고
00:52:38응
00:52:41우와 근데 왜 그녀가 오랜만에 와서
00:52:44문도 까먹었어?
00:52:50상관없어
00:52:52걸어갈 것도 아닌데 뭐
00:53:10할머니
00:53:14가지마
00:53:16가지 말고 나랑 있어
00:53:22왜 또 애기가 됐을까?
00:53:26할머니 가면 안 올 거잖아
00:53:30싫어 할머니 안 보낼래
00:53:33응?
00:53:36할머니 계속 올게
00:53:39미지 힘든 날에
00:53:42구름으로도 오고
00:53:44새가 되어서도 올게
00:53:48나 못 알아보면 어떡해
00:53:51할머니인 거 모르잖아 나는
00:53:56왜 몰라
00:53:57어째 구름 모양이 희한하고
00:54:01많이 보는 새가 있으면
00:54:04그게 할머니야
00:54:08보면 바로 알아볼 거야
00:54:09미지
00:54:11하나도 슬픈 거 아니야
00:54:14병원 안 와도 계속 같이 있는 거야
00:54:19누워 있느라고 못 가본
00:54:21미지 서울 집이랑
00:54:24미지가 다닐 대학도
00:54:26할머니는 가보고 싶은데
00:54:31할머니 많이 힘들었어
00:54:34아프고 답답했어
00:54:37미지
00:54:41이렇게 울고
00:54:45마음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으면
00:54:49나 더 있다 갈게
00:54:53할머니
00:54:55얼마든지 더 버틸 수 있어
00:54:59할머니
00:55:17할머니 가
00:55:19나 많이 안 울고
00:55:21나 열심히 살게
00:55:24그러니까 대 걱정하지 말고
00:55:28할머니 보고 싶었던 거
00:55:31가보고 싶었던 거
00:55:33마음껏 보러 다니다가
00:55:36아주 가끔씩
00:55:39나도
00:55:41나도
00:55:43나도 보러 와
00:55:48응
00:55:49응
00:55:49응
00:55:52아멘
00:56:22아멘
00:56:44할머니 잘까?
00:56:49할머니 사랑해
00:56:52아멘
00:56:54아멘
00:57:00미지야
00:57:02나의 시간 어딘가
00:57:05미지야
00:57:12할머니 가졌어
00:57:14아멘
00:57:20아멘
00:57:22아멘
00:57:24아멘
00:57:26아멘
00:57:32아멘
00:57:34아멘
00:57:36아멘
00:57:42아멘
00:57:44아멘
00:57:46아멘
00:57:48아멘
00:57:50아멘
00:57:52아멘
00:57:54아멘
00:57:56아멘
00:57:58아멘
00:58:00아멘
00:58:02아멘
00:58:04아멘
00:58:06아멘
00:58:08아멘
00:58:10아멘
00:58:12아멘
00:58:14아멘
00:58:16아멘
00:58:18아멘
00:58:20아멘
00:58:22아멘
00:58:24아멘
00:58:26사랑했던 한 챕터가 끝나고 새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00:58:33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00:58:37저희 수어로는 박수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00:58:41자, 수화가 아니라 저희가 수어로 표현을 하겠습니다.
00:58:47늘 그래왔듯 낯설고 처음이라 미숙한 알 수 없는 나날들.
00:58:57이거 뿌리면 유기농 아닌데?
00:59:01저 유기농 안 할 건데요?
00:59:03응, 그래?
00:59:11금 1차 농장 운영 현황 보고 드립니다.
00:59:152차 비료 살포 완료했습니다.
00:59:17관수량 조정 결과 연면 활력이 회복세입니다.
00:59:22올해 예측 수확량 상향 조정 중입니다.
00:59:27추신
00:59:29신품종 첫 달기에 다들 구경왔다가 똑같다고 실망했어요.
00:59:34그 속에서도 기어의 즐거움을 찾고
00:59:40그 속에서도 기어의 즐거움을 찾고
00:59:44우울해 창남 같던 우리 둘에
00:59:48작은 신호 무심코 흘린 그 말들
00:59:51그 속에 담긴 작은 진심이 오늘 기어의
00:59:56어울러
01:00:00꾸역꾸역 애써서 써내려간 하루들이
01:00:03mean, waren 키스
01:00:06망했어요.
01:00:07그 썩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더라도
01:00:19또다시 새로운 챕터는 시작되고
01:00:26아이고 뭐 고민하고 그러고 수업을 잘하고 있는겨
01:00:32아이고 아냐아냐 이게 물을 잘못 줘서 그러고
01:00:35일주일에 한 번씩 맞추네
01:00:37그려 그려
01:00:58역시 주식이 체질이라니까
01:01:01왜 굳이 농사로 하드모드 플레이하세요?
01:01:06농사의 쓴맛은 더 쓴 걸로 지우셔야죠
01:01:11포션 숨겨뒀습니다
01:01:17기어이 또 즐거움을 찾고
01:01:20지우야
01:01:22지우야
01:01:26지우야
01:01:28뭐 사왔어?
01:01:30지우야
01:01:31또 사랑하면서
01:01:34이걸 다 직접 그리셨어요?
01:01:38따로 배우신 거예요?
01:01:40배우기는 뭘 배워
01:01:42야 유미지
01:01:43나와서 같이 확인해봐
01:01:45어차피 3수인데 뭘 숨겨
01:01:49그냥 나와 같이 봐
01:01:50아 싫어 나 혼자 볼 거야
01:01:523, 2, 1
01:02:01다시금 마지막 페이지에 가닿는다
01:02:09뭐여 딸기 작업 안겨?
01:02:15네
01:02:15어이 유 똑똑이
01:02:20저기 아이스 초키 받으러 안 갈겨?
01:02:22내 것도 좀 받아줘요
01:02:23나 오늘 유통사 미팅 있었어
01:02:25와 유통사 미팅
01:02:26언어가 아주 고급지자녀
01:02:28차기 회장감
01:02:30아 왜
01:02:31차기를 회장이 내정해
01:02:33정선은 해봐야 될 거 아녀
01:02:35만약에 너는 딸기 패스 나왔냐?
01:02:39지금 이화방인데?
01:02:40뭐여?
01:02:41아 벌써 이화방?
01:02:43아 브릭스가 몇 신데?
01:02:4413이요
01:02:45야 뻥치시네 진짜
01:02:47나도 그냥 이거 심을까?
01:02:54아무튼 내 거 아이스 초키 받아줘요
01:02:57아 딱이요
01:02:59네
01:03:00조정길 2주 뒤로 잡혔어
01:03:14수고하셨습니다가 뭐였지?
01:03:22이렇게
01:03:23이렇게
01:03:23이렇게
01:03:24갈까?
01:03:44누구 아시는 분이세요?
01:03:46응
01:03:47후배
01:03:48잘은?
01:03:52저 선배님 혹시 보내주시기로 하셨던 자료는 언제쯤 보내실 수 있을까요?
01:03:57되면 보내준다 했잖아
01:03:59아 이렇게 급하면 니가 하든가
01:04:01아 근데 그 그래도 팀플인데 계속 저 혼자 해서
01:04:06그 어제까지는 분명히 보내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01:04:09아 몇 번 말하냐 나 어제 예비군이였다니까?
01:04:14예비군?
01:04:15뭐야?
01:04:16내가 너 어제 할빈에서 낮술 처먹고 있는 거 다 봤거든?
01:04:20그 누나 뭔데 끼세요?
01:04:21내가 보자보자 하니까 보자기가 안 돼서 그런다
01:04:23야 너 거짓말할 시간에 인터넷이라도 긁어서 보내 선배한테서 쪽팔리지도 않냐?
01:04:28후배님 후배님 나이 많으면은 뭐 막 선배한테 반말 찍찍해도 돼요?
01:04:33언젠 니가 노라면서요? 이거 하면서 미친놈 아니야 이거?
01:04:37미친놈?
01:04:38그래 미친놈아 그거 하나 보내는 게 그렇게 없냐?
01:04:41어디라고 소화를 올려?
01:04:42야 저걸 왜 이렇게 해?
01:04:43야 저걸 왜 이렇게 해?
01:04:44야 이거 왜 이렇게 돼?
01:04:48잠깐만
01:04:49누나 미안해
01:04:50나 때문에 언니까지 미안해 진짜
01:04:56너 그 미안한 소리 그만하라 그랬지?
01:04:59아까도 멱살 잡아도 모자랄 판에 네가 계속 죄송한데 죄송한데 하니까
01:05:03지가 더 오히려 큰소리 치는 거 아니야
01:05:06미안
01:05:07아 아 아 아 나 진짜 왜 이러는 거야
01:05:11아니 아니 나도 계속 고치려고 하는데
01:05:14이게 자꾸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 같지
01:05:18제자리는 무슨
01:05:20너 오티 땐 거의 대역세인이었거든
01:05:22그랬어?
01:05:24야 언니가 10년을 더 살아보니까
01:05:28사람은 앞으로만 가더라
01:05:31어디 걸려서 자빠지고 잠깐 멈출 순 있어도
01:05:34절대 뒤로는 안 가
01:05:36넌 못 느껴도 계속 앞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
01:05:39걱정하지 마
01:05:41언니
01:05:42응
01:05:43방금 진짜 늙은 사람 같았어
01:05:46야
01:05:47이게 무슨 제자리야?
01:05:48이게 무슨 제자리야?
01:05:49어?
01:05:50어?
01:05:51왜 또 친구 괴롭혀?
01:05:52유수
01:05:53그렇게 붙잡고 얘기하는 거
01:05:58어린애들 싫어한다니까
01:06:00아 몰라
01:06:02입이 안 멈춰
01:06:03아 일단 눈에 보이면 안 넘어가는 걸 어떻게 해
01:06:06내 힘든 사람은
01:06:08빛이 네 눈에만 자꾸 보일까?
01:06:11내 눈에는 죽어도 안 보이는 머리카락
01:06:14너한테만 보이는 거랑 비슷한 거지 꼭
01:06:16아
01:06:18그러려니 해야 되는데
01:06:21내가 좀만 아는 마음 같으면
01:06:23아 그러려니까 잘 안 보여
01:06:25심리학과 잘 같네
01:06:28사람 마음 읽고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할 텐데
01:06:31넌 이미 그러고 있잖아
01:06:33아니
01:06:34통계랑
01:06:36내 구조가 제일 중요해
01:06:37그거는
01:06:39재수강 때 잘하면 되지
01:06:42마음이 제일 중요해
01:06:44보자
01:06:48지금 네 마음은
01:06:50늦을까봐
01:06:52조금씩 동추를 타기 시작했는데
01:06:54읽었어?
01:06:55응
01:06:56언니가 그럼
01:06:57꽃 찾으려면 아슬아슬해
01:06:59아 맞다 꼭
01:07:01아 빨리 마
01:07:03사람이 사람인 이유
01:07:06김 로사
01:07:09사람이 사람인 건
01:07:13사랑이 조금 눌려서라고
01:07:18위
01:07:20위
01:07:21아래
01:07:22옆
01:07:23조금씩 눌려서라고
01:07:25꾹꾹 눌러 담은 쌀밥처럼
01:07:30고음 말 고르다 다른 지우개처럼
01:07:35두 품이 포갠 그 온기가
01:07:39날아가지 않게
01:07:41사라지지 않게
01:07:43사람이 되게
01:07:45사라지지 않게
01:07:47사람이 되게
01:07:49고생하셨어요
01:07:51연습 때보다 훨씬 잘하시던데요
01:07:53둘이 기어들어오는 거 다 봤어
01:07:55왜 자꾸 늦어?
01:07:56아닌데
01:07:57타이밍 딱 맞게 왔는데
01:07:58응
01:07:59아
01:08:00그리고 같이 늦었는데
01:08:01왜 맨날 저만
01:08:02응
01:08:03안 봐도 뻔하지
01:08:04식당도 자꾸 늦는데
01:08:05에?
01:08:06그거는 어제만 딱 5분
01:08:08아
01:08:13그 만학도 알바생 시험 기간 좀 봐줍시다
01:08:14선생님
01:08:15가족분들이세요?
01:08:16응
01:08:17조카 선주
01:08:18아
01:08:19아
01:08:20아
01:08:21어
01:08:22아
01:08:23그 만학도 알바생 시험 기간은 좀 봐줍시다
01:08:26선생님
01:08:27가족분들이세요?
01:08:29응
01:08:30조카 선주
01:08:32아
01:08:33아
01:08:34저 아
01:08:35이게
01:08:36세 분 같이 사진 찍어드릴게요. 거기 서보세요.
01:08:40네.
01:08:41자, 하나, 둘, 셋.
01:08:46웃으세요. 하나, 둘, 셋.
01:08:51저희 히트 계획인 한겨울의 트로피칼 여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01:08:55루비썸 딸기를 메인으로 하고 보석 컨셉을 살려서 다른 과일들도 그렇게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01:09:01딸기는 진물은 플레임이 잦은 편인데 배송 때 아이스팩이나 완충재를 넣어야 할까요?
01:09:07루비썸 과격 자체가 무른 편이 아니어서 패키지 1단으로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01:09:15디누이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표님.
01:09:22지제일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01:09:25이름 잘 지었네. 운명 같아.
01:09:28거래 제한하는 건 많았을 텐데 내가 친구 덕 제대로 봤다. 고마워.
01:09:36내가 고맙지.
01:09:37사업하니까 좀 어때? 공사 다닐 때보다 좀 나아?
01:09:40뭐, 금융공사? 너 아직도 거기 관심 있어?
01:09:45원래 이무기의 마음이 그런 거란다.
01:09:48지금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자꾸 질척이게 된달까.
01:09:53여기 너한테 너무 잘 어울려.
01:09:57알아.
01:09:58온 김에 같이 밥 먹을까? 나 좀 있으면 퇴근인데.
01:10:02아, 다음 미팅 때 먹자. 나 오늘은 근처에 들를 때가 있어서.
01:10:15미래야.
01:10:20미안, 기다렸지? 업무가 갑자기 막 쏟아져가지고.
01:10:23천천히 나오셔도 되는데.
01:10:25직원분들이랑 나눠 드세요.
01:10:31올해는 다니까 걱정 말고 드세요.
01:10:33아, 미리 연락을 하지. 차 한 잔도 못 타고 보내잖아.
01:10:37얼굴 봤으면 됐죠, 뭐.
01:10:39바쁠 텐데 얼른 들어가 보세요.
01:10:41고마워.
01:10:42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01:10:47선배도요.
01:10:49가요, 얼른.
01:10:51갈게.
01:10:52나 조만간 또 농장 놀러 간다.
01:10:54네.
01:10:54안녕.
01:10:55고마워.
01:10:56고마워.
01:10:58고마워.
01:10:59고마워.
01:11:0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1:3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0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3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32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34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36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38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4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42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44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46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48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5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52한글자막 by 한효정
01:12:58한글자막 by 한효정
01:13:00한글자막 by 한효정
01:13:02뭐야?
01:13:20그 있잖아
01:13:22주 양육자의 결혼관이
01:13:25자녀의 결혼관에
01:13:27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01:13:29넌 알고 있니?
01:13:31그래?
01:13:32우리 엄마는
01:13:33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
01:13:34결혼이라던데
01:13:35아..
01:13:36우리 엄마는 말이지
01:13:38결혼이란
01:13:40혼자서도
01:13:41살 수 있을 때
01:13:42해야 한다고
01:13:43어찌나 귀에 박히게
01:13:44가스라이팅을 해왔는지
01:13:46아 솔직히
01:13:47결혼 그거
01:13:48도장 꽝 찍으면
01:13:49끝인데
01:13:50아니 그게 뭐라고
01:13:52아니 근데
01:13:53그래도
01:13:54나름 인생 2막인데
01:13:56좀
01:13:57개운한 타이밍에
01:13:58깔끔한 마음으로
01:13:59시작을 하는 게
01:14:00좀 더
01:14:02이렇게
01:14:04너
01:14:06드디어 하고 싶은 거 찾았구나
01:14:09응
01:14:12상담심리사
01:14:14빡이다 미지야
01:14:16찾을 줄 알았어
01:14:18축하해
01:14:19근데
01:14:20이거 하려면
01:14:22대학원을 나와야 한다네
01:14:24가면 되지
01:14:25그럼
01:14:26아 너한테 미안해서
01:14:28너무 기다리게 하니까
01:14:30응
01:14:32너
01:14:33첫 월급 받아야
01:14:34결혼한다는 것 때문에
01:14:36아니 지금
01:14:37결혼 몇 년 밀리는 게 중요해
01:14:38유미지가 하고 싶은 걸 찾았는데
01:14:41야
01:14:42너 솔직히 속으로는
01:14:43막 서운한 거 아니야?
01:14:45말이 몇 년인지
01:14:46얼마나 기다릴지도 모르는데
01:14:48네
01:14:50더 좋아하는 사람이 기다리네
01:14:52난 기다리는 거 잘해
01:14:54응
01:14:56응
01:15:02너 이러고 어디 도망가면 안 돼?
01:15:04안 가
01:15:06안 가
01:15:22아니요
01:15:24야
01:15:25왜 왜
01:15:26아 진짜 여기 뭐 있는 거 같아 진짜로
01:15:28나 진짜 뭐 할라 치면
01:15:30우와
01:15:31어
01:15:34여보세요
01:15:37응? 나 그냥 있는데 왜?
01:15:42집에 오라고?
01:15:45호수랑?
01:15:48가자
01:15:50닉머델리?
01:15:51동시에?
01:15:52응
01:15:53돌아가면서
01:15:54우리 집 할 때 얘네 집에서 지내고
01:15:56얘네 집 할 때 우리 집에서 살고
01:15:58그러니까 둘이 짐 좀 챙겨가
01:16:00좀 버릴 거 버리고
01:16:01아
01:16:02집도 좁은데 그냥 여기에 두면 안 돼?
01:16:04가져가
01:16:07야 호수 이번에 넓은 집으로 이사한다며?
01:16:09거기다 좀 맡기던가
01:16:11어머
01:16:13호수집이 무슨 창고니?
01:16:15새집에다 버릴 물건을 왜 맡겨
01:16:18참
01:16:19누가 창고래?
01:16:21야 그럼 내가 뭐 버릴 물건 맡기랬어? 그치?
01:16:24저 안 그래도 이번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01:16:27이번에 이사 가면
01:16:30아 참 좋겠어요
01:16:34그렇게 좋아?
01:16:36네
01:16:37그렇게 좋아?
01:16:38그치?
01:16:39그치?
01:16:40그치?
01:16:41그치?
01:16:42그치?
01:16:43그걸 왜 말해?
01:16:52아니 우리 주 양육자 사전에 돈 건 없다고
01:16:55아니 네가 계약 끝나면 남는 방 들어온다고
01:16:58그러니까 들어갈 건데 말을 왜 하냐고
01:17:01얘기 안 해도 엄마들 찾아오면 바로 들키잖아
01:17:04다 안 들키는 방법이 있다니까?
01:17:06내 동기들 다 자취하는 거 몰라?
01:17:08너 또 이상한 일 벌이려고 또?
01:17:10나랑 같이 살기 싫어?
01:17:12아니 그게 아니고
01:17:14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걸
01:17:17내가 말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니까
01:17:19적당한 타이밍에 한다고 적당한 타이밍에
01:17:23호수야 잠깐만
01:17:25네
01:17:28말은 꼭 하는 거다
01:17:32올 때 박스 하나 더 가져와
01:17:34알았어
01:17:55아
01:17:56아
01:17:57아
01:17:58아
01:17:59아
01:18:00아
01:18:01아
01:18:02아
01:18:03아
01:18:04아
01:18:05아
01:18:06아
01:18:07아
01:18:08아
01:18:09아
01:18:10아
01:18:11아
01:18:12아
01:18:13아
01:18:14아
01:18:15아
01:18:16아
01:18:17잊을 수 없는 날
01:18:19너울이 예뻤던 날
01:18:21너를 보면
01:18:23너를 보면
01:18:25숨을 참았던 날
01:18:28햇살에 본 지인의
01:18:31따뜻한 모습에
01:18:34널 오랫동안
01:18:36바라보겠어
01:18:38몇 번의 챕터를 지나오며 깨달았다
01:18:42인생은 끝이 있는 책이 아니라
01:18:44내가 직접 채워야 할 노트라는걸
01:18:47빈 페이지를 마주한다 해도
01:18:52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
01:18:54나 뒹굴은 낙엽처럼
01:18:58아직 쓰이지 않은
01:18:59내 이야기의
01:19:00첫 페이지라는걸
01:19:02그 이야기 속엔 분명
01:19:06또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도사리고 있겠지만
01:19:09내 마음에 남아
01:19:12그 안에서도
01:19:13한 줄의 행복을 찾으며
01:19:15난 계속 써내려갈 것이다
01:19:17내 모든 페이지가
01:19:19다 알 때까지
01:19:21다 알 때까지
01:19:42미지야
01:19:43아
01:19:44이렇게
01:19:46그래요
01:19:47왠지
01:20:03그리움
01:20:06그나무 하나가 나를 참 못 이루게 해요
01:20:15잊을 수 없는 날 노을이 예뻤던 날
01:20:22너를 보며 숨을 참았던 날
01:20:28해산에 번진네 따뜻한 모습에
01:20:34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04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06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09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11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13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15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17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19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0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1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3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4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5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6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7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8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29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31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01:21:32널 오랫동안 바라보겠어
추천
1:22:14
|
다음 순서
1:04:11
1:01:07
1:51:01
1:39:32
38:41
1:27:23
1:13:33
1:09:38
48:29
54:05
1:24:34
38:43
1:28:28
1:13:29
1:30:50
34:39
1: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