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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0:30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것 아들 인생은 오직 엄마뿐입니다.
00:51엄마가 효자 아들에게 바라는 게 있습니다. 제발 장가 좀 갔으면
00:56엄마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01:11새벽 4시. 캄캄한 어둠을 뚫고 하루를 시작하는 배재상씨.
01:16매일 눈 뜨자마자 찾는 게 있습니다.
01:22죄상씨의 생업인 청국장인데요.
01:26이날 장사할 물량을 준비 중입니다.
01:28이 집에 죄상씨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습니다.
01:37늘 아들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어머니.
01:52아들은 가면서까지 엄마 걱정을 하고
02:14어머니는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눈을 떼지 못합니다.
02:24난 다 자는데 나서서 저래 하고 이런 게 마음이 안 좋아.
02:29벌써 7년째 이 시간에 나가고 있는데도
02:36엄마는 매번 아들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02:39제상씨가 향한 곳은 사람 하나 없는 고요한 시장.
02:49보일장마다 이곳 좌판에서 청국장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02:57장이 열리면 차로 물건을 들이지 못하니
02:59일찌감치 나와 장사 준비를 해드려는 겁니다.
03:02자신감이 넘치죠.
03:15이렇게 장사 소환이 생기기까지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03:19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03:22처음에는 새벽이 너무 그렇고 참 쉽지 않았는데
03:26하다 보니까 저는 이 새벽형 인간이 됐는지
03:32아주 몸이 가벼워지고 편안하고 좋습니다.
03:38청국장과 함께 쌓여간 시간은
03:41제상씨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습니다.
03:46해가 서서히 드러날 때쯤 집에 온 아들.
03:51오자마자 보고하기 바쁩니다.
03:56다녀왔어요 어머니.
03:58물건 다 내려놓고 아무도 아직 안 나왔어.
04:00내가 1등이야.
04:011등이요?
04:03잘했어.
04:11팔순의 어머니와 미혼의 50살 아들.
04:14두 식구가 사는 곳.
04:17부엌을 지키는 건 여전히 엄마 몫입니다.
04:19내 손으로 해먹일 수 있을 때까지 해주고 싶은 엄마.
04:41장에 나가는 날이면 그 마음이 더 커집니다.
04:45밥을 많이 먹어야지.
04:52그래서 평소보다 더 푸짐해졌답니다.
04:56맛있게 먹자.
04:58네 어머니 맛있게 드세요.
05:00엄마의 밥상은 아들에게 보내는 매일의 응원이기도 합니다.
05:10오늘도 그 기운이 전해지겠죠.
05:12오늘도 장사 잘 될 것 같아?
05:17잘 될 것 같지?
05:18아 뭐 일단 토요일이고 장날이고 하니까 사람들이 좀 오실 거야.
05:23근데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이 파는 기술, 장사하는 기술이 아니면 잘 안 돼.
05:31그래도 오늘은 고기를 볶었네.
05:40나 고기 많이 먹고 싶네.
05:44돈 많이 벌어오라고.
05:46그럼 돈 많이 벌어와야지.
05:51뭐 장사하는 데 오지 마시고 내가 장사 열심히 하려니까.
05:55아이 그럼 나가봐야지.
05:57내가 나가서 또 건설 좀 해봐야지.
06:00아이 그럼 좋죠.
06:02우리 아들이 또 돈을 어떻게 채웠놨나.
06:08어머니도 다 하시니 뭐 그런 걸 얘기를 하고 그래.
06:11그래가.
06:15아들의 나이만큼 함께 살아온 세월.
06:19시간이 흘러도 엄마에게 자식은 늘 그대로인가 봅니다.
06:2550일에도 오지껍질을 안 와.
06:28저게 언제 철이 나나.
06:33언제 철이 나서야 좀 저걸 하나.
06:36이런 생각만 들어가지.
06:38아 나이하면 50일이구나.
06:41이 생각이 안 들어.
06:43어머니.
06:44그래도 울집이야.
06:4550일에도 맛날 먹으면 맛날 온나 같은데 뭘 그래 온나 같아.
06:57또 오늘 장사 잘해가지고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엄마.
07:03장사할 힘이 충분히 충전됐겠죠.
07:07장날엔 손님이 더 몰리니 몸도 마음도 단단히 체비해야 합니다.
07:19우리 아들이 챙기긴 잘 챙겼어 그죠.
07:26잘 챙겼는데.
07:27아 또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야.
07:29어머니.
07:30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07:32네.
07:34잘해.
07:34운전 잘하고 가서.
07:37장사 잘하고.
07:39네.
07:40돈도 많이 벌고 손님한테 잘해.
07:43네 알겠습니다.
07:44어머니.
07:44어머니 사랑합니다.
07:47엄마가 아들 사랑해.
07:49네.
07:52꼭 사랑한다 소리는 언제든지 해.
07:57언제든지 나갈 적에도 하고 들어올 적도 하고 그거는 해.
08:05처음부터 이렇게 사근사근한 아들은 아니었습니다.
08:10어머니와의 시간이 아들을 변화시켰죠.
08:13틀리 안 하셨을 때는
08:15아 밥 드시는 게 정말 할머니 같고 노인네 같고 그런 거라.
08:21그걸 그렇게 해서 식사하시는 걸 보면서
08:24아 정말 앞에서 밥을 먹는데
08:28자꾸 눈물이 날아 하는 거라.
08:33그래가지고
08:34그 기분을 어머님한테 표현한 게
08:37제가 그냥 어머니 사랑합니다
08:41이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08:43근데 그게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
08:46어머니한테도 그렇고 저한테도 그렇고
08:49그래서 저는 틈만 나면
08:52어머님 사랑합니다.
08:54사랑합니다.
08:54이렇게 많이 해요.
08:56근데 속은 제가 제일 많이 세게.
08:59자식들 중에.
09:00네.
09:01옆에 계속 주는 것만 해도 좋은데
09:03그거 자체가 속삭이는 거야.
09:10그러지 않을까요.
09:12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게
09:15가장 불효 같다는 최상 씨.
09:17지역 주민은 물론
09:24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들여오는
09:26정선 5일장인 만큼
09:27장사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릅니다.
09:32제 경험에 대한 노하우로 봤을 때
09:34오늘 대박입니다.
09:39형님 안녕하세요.
09:41어.
09:42안녕하세요.
09:48새벽에 왔을 때만 전혀 다른 분위기죠.
09:51손님 맞을 준비로 시장에 활기가 넘칩니다.
09:57이 자리에서 청국장을 판 지 30년째
09:59어머니가 물려주신 자리입니다.
10:03어머님께서 시작하신 게 한
10:0520 몇 년 됐고
10:0730년 가까이 됐어요.
10:09그리고 제가 한 게 한 7년
10:11조금 더 됐습니다.
10:16어머니가 하던 청국장을
10:18아들이 이어받으며
10:19판매량도 확 늘었답니다.
10:24자 청국장이 있습니다.
10:26자 보세요.
10:28아주 맛있어요.
10:30우리나라에서
10:31정말로 제일 맛있어요.
10:32정말로.
10:35청국장이래요.
10:37청국장이래요.
10:39딱 보면 몰라요.
10:40요새 누가 사투리를 그래 쓴다고
10:44그래 사투리를 쓴 거에요.
10:47애 잡숩겠네.
10:48진짜.
10:50제가
10:51이 장사
10:53하는 방식 중에 하나인데
10:56제가 아주 재밌게 해드리려고
10:58많이 신경 써요.
11:00오시는 분들한테.
11:00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어요.
11:06정말로.
11:07옛날에 매주 쓰는 노랑콩
11:09굵은 노랑콩 있어요.
11:11그걸로 저희가 농사 재가지고
11:13황토방에다가 아궁이 불 때고
11:15변치꽃고 이래서 띄고 있네.
11:17저희가 직접 다 해요.
11:19얼마씩이죠?
11:203봉다리 만원, 10봉다리 2만원.
11:234봉다리 만원.
11:24네.
11:254봉다리 만원.
11:26또 제가 마수는 5개 드리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11:31아 딱 걸렸네요.
11:35네. 감사합니다.
11:38맛있게 드시고요.
11:39맛좋은 청국장에 유쾌함까지 덤으로 가니
11:55사는 이도 파는 이도 일단 웃고 갑니다.
12:01우리 계속 택배 시켜.
12:03아 예.
12:04진짜 진짜야 이거.
12:05감사합니다.
12:06그리고 어릴 때 먹든 그 청국장만.
12:08그죠?
12:09네.
12:09저희가 농사 재가 이렇게 튕는 건데.
12:11다 먹었는데 최고야.
12:12감사합니다.
12:12감사합니다.
12:13감사합니다.
12:15많이 드셔보셨네요.
12:17여기 단불이에요.
12:18이거 완전 진짜 국산품이고
12:20진짜 100%예요.
12:22정직하고.
12:24이런 얘기를 들으면
12:26장사하느냐고 힘들고 피곤하고 했던 거
12:29그게 한 방에 뚝 떨어지잖아요.
12:33장사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에너지 충전이
12:36전이 있을까요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이 때가 가장 힘이 난답니다
12:50아들이 정신없이 장사에 매진하고 있을 때 엄마도 가만히 있을 순
12:55없답니다
13:07몸은 밭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장애가 있습니다 자라 깨나 아들 생각뿐이죠
13:16제일 아픈 손가락이 먹고 싶은 것도 못 사먹이고
13:24좀 입고 싶은 것도 못 입히고 이렇게 키워서 고생하고
13:31중학교 들어가면서 운동을 했어 사격을 하니
13:38사격은 또 어떻게 좀 잘 해가지고
13:44뭐 1등은 못해도 그저 2등 3등 이래 해서 적어도 하고
13:53그랬는데 엄마로서 할 노릇을 다 못했기 때문에 그게 가슴 아프고
14:01고등학교 때까지 사격을 했지만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4:08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4:126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들의 꿈 마저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14:17가장 마음이 아픈 건 아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14:35엄마를 혼자 둘 수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은데
14:38운동을 그만두고 단둘이 산지 30년째
15:05단 한 번도 엄마와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아들입니다
15:09여의고 사람들이 그래 세상에 그런 착한 아들이 어디에 있어서
15:20아주 엄맘은 최고여
15:30혼자 6남매를 키우며 힘들게 살아온 엄마
15:40아들은 그 곁을 지키며 오직 엄마만 생각하는 엄마 바보가 되었죠
15:48일에서 손을 놓게 된 것도 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데
16:04집에만 있다고 마음이 편할 리가요
16:11궁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16:15어머니도 이렇게 차려입고 어디 가세요?
16:19정선시장 구경 갈라고
16:21아들이 오지 말라 했잖아요
16:24오지 말라 해도 내가 가고 싶은데 가야지 뭐
16:29가서 호떡도 사 먹고 그래 갈라
16:32혼자 가려면 정류장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고
16:39버스를 오르내리는 것도 벅찰 때가 많습니다
16:4238배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16:49안 해본 일이 없던 6남매의 엄마
16:52청국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며 살림이 조금씩 나아졌죠
16:57그러다 17년 전 대장암으로 일을 놓게 됐을 때
17:02아들이 혼자 청국장을 만들어 장애에 가지고 나갔습니다
17:06그렇게 시작됐습니다
17:09공장에서 일할 때도 군청에 다니면서도 늘 엄마를 돕다가
17:197년 전부터 아들이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17:23아들 왔어
17:29힘든데 마하러 왔어
17:31아이고 그래서 아들이 많이 팔았나
17:35어쩌나 하고 장구경을 왔지
17:37그게 힘들잖아 어머니
17:40아니 힘들어
17:40버스 타고 왔어
17:42그럼 버스 타고 왔지
17:43택시 보내달라고 얘기를 해야지 내 인태
17:46심심하다
17:47이곳에서 30년을 장사한 엄마는 더 좋은 자리를 물려주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17:53아들을 바라볼 때면
18:22언제 이렇게 컸나 싶은 마음도 든답니다
18:26김혜 씨 안녕하십니까
18:28네
18:28아저씨
18:30네
18:325개 만원 드려요
18:345개 만원 4개 만원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5개 만원 얘기래
18:40장사 말아 먹을라 그래
18:43어 어머니
18:44하하하하
18:46야 그렇게 나도 하나 팔아 보자
18:48하하하하
18:49저는 흐뭇하고 어머님이 계시면 든든합니다 제가
18:53원래 어머님이 김혜서 청국장의 창시장입니다
18:57저는 종업원이고
19:00청국장으로 6남매를 키웠고 지금은 아들의 생업이 됐으니 모자에겐 너무나 고마운 청국장입니다
19:11이렇게라도 아들 얼굴을 한번 보고 나니 엄마는 마음이 놓입니다
19:33그래서 그냥 가시는 것보다는 이렇게 한 바퀴 둘러보고 가시는 게 좋죠 저는 뿌듯합니다
19:40엄마의 격려를 받았으니 완판을 목표로 아들은 더 힘을 내보려 합니다
19:48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19:58장이 마감될 때까지 아직 한참이 남았는데
20:02그 많은 청국장을 모두 팔았습니다
20:06어머니한테 가가지고 돈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20:11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래요
20:16이때만큼 발걸음이 가벼울 때가 없답니다
20:20이번에도 청국장을 하길 잘했다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20:26다음날
20:32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난 최상시
20:36전날 청국장을 완판했으니 다시 만들어야겠죠
20:41콩을 삶기 위해서는
20:48좀 일찍 일어나야 돼요
20:50두 번 삶아야 되니까
20:52전날 미리 씻어놓은 콩을
20:57가마솥에 13시간 푹 삶습니다
21:00보통 일주일에 두 번
21:02판매가 많은 겨울에는
21:04이틀에 한 번씩 콩을 삶고 있습니다
21:07또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21:14이 새벽에도 기어이 나와서 들여다보는 어머니
21:18잘하지만은 그래도 나와 잔소리가 하고 싶어
21:29제가 지금 어머님 그늘에 지금 살고 있어요
21:35제가 어머니 그늘에
21:38아들 혼자 고생할까 싶어
21:43잔소리를 핑계삼아 거들어주는 중이랍니다
21:46젊었을 때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을 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21:53하지만 어머니가 가장 편하게 지낼 곳은
21:57역시 정석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오게 됐죠
22:01저는 일찍 나가고 싶었어요
22:07얘기하자면 근데
22:09이렇게 살다 보니까 고향만 한 데는 없어요
22:14어머님도 저한테 계속 아들아
22:17나중에 크면 엄마랑 같이 살자
22:20같이 살자 이런 얘기를 계속 조금 할 때
22:22제가 조금 할 때도 계속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22:26어머니
22:27어머니
22:28아니 자식들이 그래 많은데 왜
22:31어?
22:32내하고 같이 살자 그랬어
22:34니가 제일 착하고 그래 키울 줄 착했으니
22:37아 그렇다고?
22:38그래서 같이 살자 그랬는데
22:41이제 보통 가지를 자꾸 보여서
22:44사라보니 제일 미워
22:46제일 미워
22:47아휴 왜 그렇게 미워
22:49아휴 왜 그렇게 미운 기술을 하는지
22:52아휴 참
22:54오래서부터 손 냈어요
22:57그래 노니
22:58그걸 데리고 살고 싶었어
23:01어릴 때부터 엄마밖에 모르는 효자 아들이었습니다
23:07그래서 아직까지 장가를 가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은 엄마
23:13자꾸 결혼 안 하고 산다는 게 그게 아쉬워
23:20결혼을 하고 나서 나도 애들도 키워보고
23:28데리고 손 잡고 댕기면 과자도 사줘보고
23:35이래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23:38그게 그렇게 안 되네요
23:42이제 내려놓아야지 하는데
23:44잘 되지 않네요
23:51콩을 삶을 때 불 조절이 중요하다는데요
23:55아이고 그 굵은 난 거 그런가
23:59너
24:00그걸 자꾸 넣으니까 내게
24:02저거 뭔가 또
24:04물이 넘치고 타잖아
24:06어머니
24:07잔소리 좀 안 하면 안 돼요
24:09아이고 왜 보드란 난 게 있는데 그걸 마켓만 하고
24:13꼭 그런 것만 넣지
24:15이런 데서도 이래 좀 갖다 놓으면
24:18얼마나 좋아
24:19아휴 아휴
24:21아휴
24:22내가 자꾸 이렇게 하니까 잔소리한다
24:26더 가요 어머니 더 가야 들어가
24:28이래
24:31아 그럼 잔나무를 자주 넣어주는 게 좋은 거예요?
24:34그렇죠 자주 넣어주는 게 좋죠
24:37근데 아들은 큰 나무를 한번 확 넣어버리고 끝내려고
24:40그럼 그러니까 그만해
24:42꿀꿍 넘어버려 물이
24:44그 물이 좋은 거거든
24:46콩물이 좋은 거
24:5030년 청국장 선배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은 계속 되는데
24:56계속 되는데
24:58이런 거 넣어놓으면 엄청 좋아
25:02그것도 다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
25:08네
25:10이 장가지로 해가지고
25:12이게 물을 하나 가득 있는데
25:13그걸 다 데필하려면
25:14얼마나 많이 넣어야 돼요?
25:16아휴
25:18그냥 구름을 확 넣고 말지
25:20저는 한 방에 그냥 훅
25:26우리 어머니 계속 그냥 하루 종일 하죠
25:31오랜 시간 딱 붙어 일하다 보니
25:33티격태격하는 일도 다반사
25:36늘 지는 건 아들이랍니다
25:39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는데요
25:42때에 따라서는 아들 데리고 싸움 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25:53어떤 때로는
25:56에휴
25:57몰라서 저렇게 몰라
26:00그럴 때도 그래
26:03어머니 재미있어서 사실 괴롭히시는데
26:06괴롭힐 때도 있고
26:09이럴 땐 아들이 50살이라는 것도 까맣게 있는
26:17팔순의 귀여운 노모랍니다
26:25작업 방식도 장사하는 스타일도 너무 다르지만
26:29청국장에 대한 진심은 꼭 같은 모자
26:32이제 삶은 콩을 발효시킬 차례인데
26:46콩을 띄운다고 하죠
26:49뱃집을 깔아야
26:52고추균이라는 균이 생겨가지고
26:57청국이 잘 뜨고 맛있어요
26:5930년 전 어머니가 청국장을 만들던 전통의 방식을
27:06아들도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습니다
27:09콩을 씻고 삼고 팔고
27:14매일 콩과 씨름하며 살고 있는 최상 씨
27:17그의 삶엔 청국장과 어머니가 전부입니다
27:21한 15시간 16시간을 이렇게 공때문에 작업하는 거죠
27:23세상에 쉬운 일 없잖아요
27:25이렇게 힘든 일을 어머니는 30년간 해왔다니
27:32얼른 호강시켜드리고 싶습니다
27:35아유 이쁘게 해놨네
27:45아유 이쁘게 해놨네
27:47아유 아주 콩도 오늘 잘 닮아졌어
27:51전라도 서울이고 모두 다 고맙다 소리 듣겠고
28:01맞아 잘 떠줘
28:03아유 천국이 맛있어요 할머니
28:06우뚝하면 그랬어요 이러면
28:08그 방식을 좀 알려줘요 이러면
28:13그렇지만
28:14그처럼 반가운 게 없죠
28:17그 마음을 고이 담아
28:19따뜻한 황토방에서
28:2148시간 콩을 띄웁니다
28:24이번에도 잘 되겠죠?
28:26그날 오후
28:40어머니 가서 택배 보내고 올게요
28:44택배 보내고 온다고?
28:46그래 시간이 다 됐지
28:485시
28:49어머니 더우니까 좀 편안하게 좀 계셔
28:52뭐 자꾸 하려고 하지 마시고
28:54그래 알았죠
28:55얼른 갔다 와
28:56네 다녀올게요
28:58단골이 많아 택배 주문도 꾸준하답니다
29:03그 덕에 수음 한번 돌리기도 하고요
29:07차에 에어컨 탁 틀어놓고
29:08드라이브 한번 싹 갔다 오면
29:10아주 상쾌한데
29:11오늘 같은 경우는
29:12갔다 오면 또 일이 또 있어요
29:15계속 반복이에요
29:17콩 삼고 띄우고 포장하고
29:20콩 삼고 띄우고 포장하고
29:23정말 쉽고 만만하지 않아요
29:27쉽지 않고
29:30겪어보니 알겠습니다
29:32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29:34얼마나 거친 삶을 살아오셨는지
29:37그래서 제발 편히 지냈으면 하는데
29:41엄마의 고집을 꺾을 수가 있어야 말이죠
29:44택배 좀 잘 부탁드릴게요
29:47네 수고하세요
29:49형님 수고하세요
29:50네
29:53할 일이 쌓여 있으니 마음이 급합니다
29:56아들이 걱정하는 걸 알지만
30:02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
30:05엄마의 삶이 그랬으니까요
30:08그래도 잠시라도 이걸 이래 손질을 해주면
30:14그래도 일하기가 좀 낫잖아
30:17내가 할 수 있는 한까지는 해야 한다고
30:22자라는 풀은 뽑으면 그만인데
30:24자식은 도무지 뜻대로 되질 않습니다
30:27결혼 얘기만 하면 질색을 하니
30:37이젠 말을 꺼내기도 어렵답니다
30:41어머니
30:43어머니
30:45어
30:46뭘 해 좀 싫어 할수록
30:49이거 여기
30:50불을 다 뽑아 놔야지
30:51일을 하기 좋지
30:52바꿀기가
30:53약치면 되잖아
30:54약치면 되잖아
30:56약치면
30:57약치면
30:58약치 못
30:59안 해
31:00안 해
31:01안 해
31:02안 해
31:03안 해
31:04안 해
31:05안 해
31:06안 해
31:07안 해
31:08안 해
31:09안 해
31:10안 해
31:11일하지 마라. 결혼해라.
31:38서로 듣기 싫어하는 소리만 해대는 엄마와 아들.
31:51몸 생각하지 않는 엄마도 밉고 그렇게 싫어하는 결혼 얘기를 꺼낸 것도 화가 납니다.
32:01일단 자리를 피해보는데.
32:05그래서 온 곳이 시장.
32:07답답할 때면 혼자 찾는 곳이 있답니다.
32:16동네에 또래 친구도 없어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으니 혼자 이렇게 속을 풀 수밖에요.
32:23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가 이 소주 한 잔입니다.
32:35결혼하고 싶죠.
32:56어머니 점점 노세해져 가는데 며느리랑 손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33:04하지만 촌에 있다 보니 누군가를 만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33:09그래서 이런저런 마음을 내려놓은 지 오래.
33:14그저 어머니만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는데
33:18어머니는 그 말을 그렇게 안 들으시네요.
33:22그 시간 엄마도 엄마도 엄마대로 마음이 편지 않습니다.
33:32그저 아들이 얼른 오기만 기다리는데
33:35우리 아들은 나가면 아주 세상인, 내 세상인가 봐.
33:42마음대로 속으로 다니고.
33:46얼른 들어와서 엄마랑 같이 밥을 먹고
33:50조그만해서 열어서 조그만해서 저 키울 때가 좋았어.
33:56부만의 자식인데 아들이 어느새 주인이 됐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곤 합니다.
34:14장가를 안 가고 혼자 있으니 엄마는 늘 걱정입니다.
34:19밥은 잘 챙겨 먹는지, 운전은 잘 하는지,
34:23오늘 하루 별일 없는지.
34:27이거는 내가 건설을 해줘야 살고
34:30쥐는 또 나를 건설해줘야 내가 사니까.
34:35그래, 똑같은 입장이지.
34:41이제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데
34:43그러니 아들도 엄마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있겠죠.
34:53뭘 하다가 왜 그러 늦었어?
34:56일찍 일찍 일찍 일찍 일찍.
34:59어머니!
35:00내가 우리 어머니 잡수라고 순대하고 사왔지롱.
35:05엄마 생각하는 건 역시 아들뿐.
35:08그래서 순대 사는 게 그랬는데.
35:11그래도 어머니 생각해서 사왔어.
35:15이거?
35:15네.
35:16아이고, 우리 혀자 아들이네.
35:18늘 좋은 날만 있을 수 있나요?
35:24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며 이해하고 감싸주며 살아왔습니다.
35:30맛있다.
35:31맛있지?
35:33내가 맛있는 놈을 하나 드릴게.
35:35자, 잡숴봐.
35:38네 손주 제끼나 하고 난리가 좋자.
35:46당연하지.
35:47아까 셌어, 아까.
35:49아까 신는 거 하고 지금 신는 거 하고 다르지.
35:53그것도 아까 신 걸 가져야 돼.
35:55야, 두껍고 이러면.
35:57그 일하고 그러지 마.
36:00엄마 쓰러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36:03안 쓰러지요.
36:04바람도 잘 불고 이렇게 시원하잖아.
36:08그 고집을 누가 꺾겠어요.
36:13어머니가 주니까 더 맛있네.
36:16아까 짜증 내서 미안해요, 어머니.
36:19짜증 내지 마.
36:20짜증 내지 마.
36:23그래도 순대 덕에 수월하게 화해했습니다.
36:29서로를 너무 아끼는 게 문제라면 문제.
36:32엄마와 자식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36:38그날 밤.
36:41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엄마.
36:44제가 제일 그렇게.
36:46허리가 왜 그래 아픈지 몰라.
36:50허리에 안 좋은 지가 아마 한 6, 7년 됐어요.
36:56그래.
36:57바스를 붙이고.
36:58이 다리도 여기가.
37:01양쪽 다 수술하고.
37:02안 아프면 일 안 하지.
37:06안 하고.
37:07이런 지금 형태로서는.
37:10그냥 가만히 이래 숨어 있으면.
37:14그거 더 아파.
37:16그래 아프니까.
37:18그걸 잊기 위해서는.
37:21내가 움직이면.
37:22그런 게 이래.
37:27멀든지 간에 손을 올리면.
37:30그걸 해야 된다 하는 생각에.
37:34잊어버리고.
37:36혼자 고생하며 애쓰는 아들을.
37:39옆에서 그저 볼 수만은 없으니까요.
37:41미안하죠.
37:46저 하나만 키우느라고 고생한 게 아니고.
37:516남매 다 하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37:56엄마 데리고 있는 쓰니까.
37:59쥐 하나 때문에 그러다 했나 싶었고.
38:03미안한 때가 많죠.
38:06아들.
38:08네 어머니.
38:09엄마의 허리에다 바슬 좀 하나 붙여주면 안 될까.
38:15아이고 왜 안 되겠어.
38:17어머니 잠시만 기다려봐.
38:19매일 밤마다 하는 익숙한 일상입니다.
38:24뭐 바슬가 그렇게 많아요.
38:27어머님이 허리 아프고 그런 게 많아가지고.
38:30바슬 많이 준비해 놓습니다.
38:31어머니가 그런 일 한 번 하고 나면.
38:43바슬 값이 더 들겠다.
38:45어?
38:45돈 버는 것보다.
38:46그래도 해야지.
38:48어떻게 불이 많은데.
38:52살살 좀 아프지 않게 살리겠지.
38:55일하지 말라는 잔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39:116남매 건사하느라 이렇게 됐는데.
39:148순위 넘어서도 자신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는 것 같아.
39:18아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39:20젊으실 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시고.
39:27자식들 키우냐고 고생을 많이 하셔가지고.
39:30어머니가.
39:35그래서 일도 많이 하셨고.
39:37어머님이.
39:39그래서 허리가 많이 아프죠.
39:41무릎도 많이 아프시고.
39:47이렇게 됐어.
39:48그만해.
39:48제가 빨리 돈 벌어가지고.
39:57우리 어머니 좀.
39:59고강 좀 한 번 시켜드리고 싶어요.
40:03효도한다 하는데.
40:05언제까지 살려면 효도를 받으려는지 몰라요.
40:11우리 엄마 오래 사시라는 아들의 장기 계획일지도요.
40:16며칠 후.
40:23엄마의 시선이 머문 곳.
40:25빨갛게 익은 앵두입니다.
40:29좋은 게 있으면 가장 먼저 주고 싶은 사람.
40:32기분 좋게 나눠먹고 모처럼 만해 함께 외출하는 엄마와 아들입니다.
40:53회장님 출발합니다.
41:00네.
41:04잘 가세요.
41:07어머니 뭐 뭐 사시려고요.
41:10뭐 사면 좋을까.
41:13닭도 한 마리 사고.
41:17집에 있는 닭을 한 마리 잡으면 안 되고.
41:21아이고 그건 친구들과 못 잡아.
41:24삼겹살을 좀 사가지고.
41:27주의하십시오.
41:27삼겹살 사야 하면 참 좋지.
41:29아니 평상시에 내가 있을 때는 생존을 안 해주더만.
41:34누나들이 누나 들어온다니까 뭔 삼겹살을 구워주려고.
41:37그 비싼 삼겹살을.
41:40아이 누나들이 한 번 더 구워줘야지.
41:44또 내 중에 가면 또 누나 집에 가면 또 더 맛있는 거 먹지.
41:49그래 걱정 마.
41:50조금 할 때 용돈 주고 이럴 때나 좋았죠.
41:53나는 용돈을 받기 때문에 줘.
42:00나는 갈 적이면 다 용돈 다 줘.
42:05그럼 나만 안 주는 게요?
42:07너는 보잖아.
42:09아이 참.
42:12사남 2녀 중 두 딸이 오기로 했습니다.
42:16죄상 씨에겐 누나들이죠.
42:20그러니 엄마가 들떠 있답니다.
42:22자식들에게 맛있는 것을 해주고 싶어 정선시장으로 달려왔는데요.
42:30너 이거 하나 다 먹을래?
42:33이거를?
42:34네.
42:35그러니까.
42:37경미 씨.
42:38안녕하세요.
42:39이거 하나만 줘.
42:41장보러.
42:43여기요.
42:45돈은 아들이 벌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엄마 지갑이 열립니다.
42:50어머님이 돈 내시네요?
42:54네.
42:54난 꼭 내가 내.
42:57돈은 내가 써.
42:59제가 사고 싶었으면 제가 내는데.
43:03저는 크게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43:06맞아요.
43:09청국장 수입은 모두 어머니에게 드리고 있답니다.
43:13괜히 효자겠어요.
43:14정선에서 부치기를 제일 잘 구우신 어머니.
43:22저 거짓말 좀 하시나요.
43:25시장에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43:28아유 세상에 엄마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43:34아들이.
43:35소개나 좀 하나 해줘 봐.
43:37이거를?
43:38며느리를 보게로.
43:40아유 생활력이 강아지야.
43:41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43:43본인이 골라야 되는데 원래.
43:45그치?
43:46자 뭐 어떤 얘기 못 들은 얘기로 하시고요.
43:49네.
43:49그만 가시죠 회장님.
43:51예예.
43:52아유 누이.
43:53아유.
43:55이리 반가울 수가.
43:56아니 맨날 먹는데 오늘은 왜 안 먹은가.
43:58아유 그니까.
43:59이제 큰 걸로 줘야지 날 줄라면.
44:03넉살도 좋죠?
44:05작은 걸로 주라잖아.
44:06큰 걸로 먹어볼라는데.
44:07아유 맛있어.
44:09먹으러.
44:12그래서 맨날 놀려요.
44:13제가 총각이 총각이라고.
44:16아직 수청각이라고 놀려요.
44:17어머니 눈이 높아요.
44:20아드님이.
44:21눈이 뭐 안 높아 그랬는데.
44:25마음에 드는 게 없나 봐.
44:27맞아요.
44:28쉽지 않지.
44:29인연을 이렇게 만난다는 게 쉽지 않죠.
44:34그래도 아들이 시장에서 인심을 잘 쌓은 것 같아 흐뭇합니다.
44:40든든하지 뭐 기분 좋고.
44:42왜냐하면 혼자서 나오면 아무래도 외로운 기분이 있지요.
44:54어디든 엄마 곁을 꼭 지켜주는 아들입니다.
44:57삼겹살.
44:59삼겹살.
45:01응?
45:02아 5만원 만져.
45:03응?
45:04동상의 아들이야.
45:06합격 좋다.
45:07네.
45:08삼겹살을 맛난 거죠.
45:11맛난 거.
45:12네.
45:12알겠어요.
45:13아주 맛있는 걸로.
45:16그리고.
45:18먹으면 한 절은 먹으면 두 절은 먹고 싶게로.
45:23네.
45:23얼굴 한 번 볼 겸 암부도 챙길 겸 고기를 꼭 여기서 사는 이유가 있었죠.
45:33네.
45:33사촌.
45:34사촌.
45:35그리고 저희 공원입니다.
45:38어머니한테 진짜 효자처럼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45:44어느 누구도 다 부러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45:48어딜 가나 아들 칭찬을 하니 고기를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45:53그날 오후.
46:00기다렸던 이들이 왔습니다.
46:05어머.
46:06누이들 왔어.
46:07수사.
46:08어.
46:08일로 와.
46:11안 부어.
46:136남매 중 둘째인 큰누나입니다.
46:17엄마 잘 계셨어요?
46:18어.
46:19잘 있었지.
46:20오늘로 고생했네.
46:22공독아.
46:24공독아.
46:26아이고.
46:28아이고.
46:30이렇게 반고워.
46:32엄마.
46:32엄마 잘 계셨어?
46:34어.
46:35아이고.
46:35이게 뭐예요.
46:37그냥 엄마가 될 거 아니야.
46:39아이고.
46:40뭐야.
46:41뭘 좋은 걸 사주셨네.
46:42아이고.
46:43아이고.
46:44딸들을 보니 엄마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46:48이렇게 좋아하는 걸 아는데 더 많이 찾아뵙고 싶죠.
46:53우리 엄마가 늙어가는 게 너무 속이 상해가지고 이게 참 최대한 빨리 좀 자주 와야 되겠구나 이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돼요.
47:04얻고 다녀도 모자라는 그런 우리 엄마인데 이렇게 많이 약해지신 거 보면 속이 너무너무 많이 상해가지고 참 눈물 날 때가 너무 많아요.
47:13야 엄마 연세 들어가는 거 보면서 좀 마음 많이 아프고 근데 마음처럼 이렇게 잘해드리고 싶은데 보면 속상해서 그것도 좀 안 되고.
47:25엄마 이거 엄마 그때 장미 사드린 거 엄마 영양제 필요하다고 해가지고 영양제 영양제인 거거든.
47:33올 때마다 짐이 많습니다.
47:36오늘 이 딸들이 뭘 잔뜩 사왔어요.
47:38네 사왔는데 저래 놓으면 또 일주일을 먹거든요.
47:44그러면 또 다음 일주일에 또 사와.
47:46그래 사면 또 먹고 들어 앉아서.
47:50그래 살이 자꾸 찌잖아.
47:53아이 좋지.
47:55그럼 요래 슬쩍 키우던 생각하고 이제는 같이 늘른다고 생각하면.
48:01아이 좋구만 그지.
48:04엄마 엄마 여기 앉아보셔.
48:07응?
48:08너무 아파 이러면 요렇게 돌리면 엄마.
48:09딸이 안마기를 가져왔네요.
48:13아이 시원하다.
48:15시원해요 엄마?
48:16응.
48:19온몸에 매일 파스만 붙이는 엄마가 안쓰러워서 준비했답니다.
48:27시원해.
48:28아이 시원하고 좋아.
48:30응.
48:30응.
48:31어때 엄마 근육 좀 펼쳐서 안 돼?
48:33돌리는 거 같아.
48:35아주 시원해요.
48:37엄마의 통증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싶은데요.
48:42그래도 엄마 곁에 동생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48:47지금 나도 세상에만큼 네.
48:51네 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엄마.
48:54나는 아마 그것을 못할 것 같아.
48:56엄마는 시계적으로 사줘.
48:58그렇게.
48:58힘들게.
48:59동생은 엄마한테 내 이외에 다른 말을 하는 거를 거의 못 봤어요.
49:06그리고 저도 이제 엄마랑 하는 건 거의 절대적이다.
49:11뭐 이런 그냥 엄마.
49:12엄마가 가실 때까지는 그냥 엄마만 생각하면서 산다.
49:18뭐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가지고 굉장히 좀 안타깝기도 하고.
49:23또 미안하기도 하고.
49:25엄마와 청국장만 보며 사는 아들의 삶에서 엄마의 인생이 떠올라집니다.
49:33손님들이 너무 맛있어서 이거 무슨 청국장이냐고 이렇게 전화하셨을 때 엄마가 그게 너무 행복하셨나 봐요.
49:38냉장고에 그 잇에다가 엄마가 나는 청국장을 만든다.
49:45이렇게 잇을 딱 써서 붙여놓으신 거예요.
49:49정말 자랑스럽고 기쁘고 엄마 인생에서 이렇게 성공한 부분이 있다라는 게 다행이다.
49:56정말 다행이다.
49:59청국장은 자식들을 키워준 보물이자 엄마의 자부심입니다.
50:04엄마 이외에 또 다른 삶을 느끼게 해줬으니까요.
50:16정선 시내에 사는 육남매 막내도 왔습니다.
50:20막내는 일찍 왔네.
50:23밥 먹으러 오라고 그래가지고.
50:28가족들이 모여 함께 먹으니 삼겹살 파티가 됐습니다.
50:33엄마는 자식들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르죠.
50:38자식들의 소원은 딱 하나.
50:40엄마가 그저 건강만 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50:44엄마.
50:46이상이 이제 알아놔게.
50:49조금 내려놔.
50:50어뢰 조금만 하고 나면 피곤해.
50:55날아다니겠죠 우리 엄마.
50:56학교에서 변학금 가져오라고 그러면 그때 변학금이라고 했어요.
51:02변학금 가져오라고 하면 그걸 못 내가지고 애가 울면 오면은 저도 울고 난도 울고 데리고 앉아서 그렇게 하다가 살아왔죠.
51:19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엄마의 가슴에는 평생 남아있습니다.
51:24아들은 그 응어리를 풀어드리고 싶은데요.
51:30너도 장사하고 안 하는 날은 집에만 계속 있지 말고 나가서 착불을 치듯.
51:38다른 사람들이랑 좀 관계도 갖고.
51:41좋은 사람 있으면 또 좋은 사람도 만나고.
51:43좀 뭔가 또 좀 다른 삶을 좀 경험하면서 살아.
51:48우리 엄마야고 저 동면에 화합력수 먹으러 뭐 약수 먹으러 많이 가.
51:55그런 건 아니고.
51:56그런 건 아니고.
51:57맨날 청구장 만들고 맨날 청구장 팔고.
51:59엄마랑 둘이서 맨날 그러고 있으면 환기도 하고.
52:03좀.
52:03나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그 어떤 시간적 여유나 그런 게 마음적 여유가 있어서 좋죠.
52:09그건 노력해야지 만들어줘.
52:10너가 마음관리를 잘 해야 돼.
52:12그래 눈이 알겠어.
52:14그치.
52:14넌 듣기 싫으면 꼭 알겠어.
52:20잔소리 그만하라는 동생의 차단법이죠.
52:25아예 그런 쪽으로 대화가 흘러가면 아예 말을 끊어버리시네요.
52:29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52:30안 들어요.
52:32안 들어요.
52:35동생이 너무 빨리 많은 걸 내려놓은 건 아닌지.
52:38누나는 안타깝습니다.
52:42재상 씨도 그런 누나 마음을 알긴 하는데.
52:46본인도 잘 되지 않는 걸 어쩌겠어요.
52:50제일 미안하고 속상한 건 엄마겠죠.
52:53그래서 아들을 동생을 더 응원해 주려 합니다.
53:02며칠 후.
53:04엄마와 아들이 오붓하게 데이트 중입니다.
53:09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자주 오던 약속이.
53:39제상 씨는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53:45수박 하나 물에 담궈두고 부침개 먹던 그때.
53:49이곳에 오면 아무 걱정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합니다.
53:53엄마의 한까지 다 풀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54:12속이 시원한 게.
54:14속이 시원한 게.
54:15아 속이 시원한 게.
54:20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겠다 했는데.
54:24매일 새벽에 일어나 청국장과 씨름하다 보니.
54:28이런 시간을 가질 여유가 좀처럼 없었습니다.
54:31제가 여기 이제 자주 모시고 올라가니까.
54:35약속 많이 잡수고.
54:38건강하게 오래 오래 내 주택에 같이 있어 엄마야.
54:40아이 그럼 그러니 아들도 절대 술 마시지 말고.
54:48엄마랑 같이 이렇게 건강하게 같이 오래 다 씻자.
54:54네 어머니.
54:55어머니 사랑합니다.
54:57엄마 다들 사랑해.
54:59제상 씨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어머니와 청국장.
55:06앞으로도 이 보물을 잘 지켜가길 바랍니다.
55:20아들이 잘 삶었을까.
55:23어머니가 더 잘 삶었을까.
55:25아들 우리 아들 콩은 잘 삶아 아주 잘 했네.
55:30감사합니다 어머니.
55:32그럼.
55:33오늘 뭐 진역 때.
55:34청국도 이래 뛰었는데.
55:37맛을 봐야죠 또.
55:38청국 맛을?
55:39네.
55:39흘려보지 뭐.
55:41응 한번 해보지.
55:43네 이렇게 항상 덕지구로 옛날 방식 그대로.
55:47그대로를 고수합니다.
55:50청국이 맛있습니다.
55:53그래서.
55:53어머니 고생하셨어요 어머니.
55:56아들이 고생이 했네.
55:58엄마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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