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로 건너뛰기본문으로 건너뛰기푸터로 건너뛰기
  • 어제

카테고리

📺
TV
트랜스크립트
00:00여주 남한강 베테랑 어부 곁으로 얼마 전 필리핀에서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00:16남편이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만드는 아내
00:19부부는 30년간 운영해온 식당을 이제 그만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00:30그런데요 새벽에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일이 많이 일을 많이 해요.
00:36엄마 근데 눈이 왜 그러셔?
00:40실 그 줄이 터진 거예요.
00:43야 니가 늦게 오는데 엄마가 저기 새벽에 같이 밭에 가고 그랬는데 좀 일찍 오고 그래야지.
00:49아들은 식당을 이율지 말지.
00:52그냥 막 흔들면은 죽어 엉키던지 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세요.
00:56네 아들 우리 얘기 좀 해보자. 마음은 어디요?
01:00과연 아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01:08짙은 안개가 드리운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
01:13강천섬과 마주한 바지선에선 조업을 나갈 준비가 한창인데요.
01:17남한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평생을 보낸 40년차 베테랑 어부 윤섬남 씨.
01:26오늘은 아들 수이규 씨도 아버지를 따라 조업에 나서는데요.
01:29작은 나루빼로 고기를 잡던 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왔다는 아들.
01:53출항 준비도 알아서 척척입니다.
01:55모터 점검까지 끝나자.
02:05가보시죠 아버지.
02:09비로소 만선의 꿈을 싣고 섬남 씨의 배가 물살을 가르며 달려갑니다.
02:17장마철 침수 대비로 댐에 수문을 열어둔 탓에 평소보다 강물 수위가 높아 걱정인데요.
02:23장마 때인데 아버지 고기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02:29비가 와가지고 물이 늘어가지고 댐에서 물을 많이 빼가지고 지금 물이 많은 상태인데.
02:35인건비 나와야 되는데 아버지.
02:37글쎄요 많이 나왔으면 좋겠지.
02:42아들까지 동행했으니 두 사람 몫의 고기는 나와야 할 텐데요.
02:46어렸을 때는 뭐 하기 싫어도 해야 되고.
02:49근데 뭐 지금 이렇게 같이 나오면 좋죠 아버지랑.
02:57두 남자의 추억을 실은 배가 향하는 곳은 남한강 상류.
03:03어제 저녁 미리 그물을 쳐놓은 수역입니다.
03:05현재 남한강에 등록된 어부는 90여 명.
03:12예전처럼 값을 받을 만한 고기가 나오지 않아 전업으로 배를 타는 어부도 많이 사라졌답니다.
03:19아버지한테 키를 넘겨받은 아들.
03:40알고 보니 슬규 씨도 남한강 어부로 등록이 돼 있답니다.
03:43너무 빨라.
03:50너무 빨라.
03:52너무 빨라.
03:54얘가 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03:56이렇게 이렇게 돼야지.
03:59하지만 어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 아니니 강 위에서는 새내기인 셈이죠.
04:06제가 아주 초보래갖고 아버지가 자주 하시죠.
04:11저는 서브로만 도와드리고.
04:13섬남 씨는 자망이란 그물로 고기를 잡는데요.
04:17허가권이 있어야 잡을 수 있답니다.
04:201년 내내 잡는다고 보면 되죠.
04:21그런데 소가리 같은 경우는 금어기라고 있어요.
04:27산란 시기에는 잡을 수 없고.
04:29그때는 금어기 여종은 피해되고요.
04:34그물을 한참 걷어들인 뒤에야 어부에게 반가운 고기가 나타났습니다.
04:39매운탕에는 이게 최고의 최고 고기입니다.
04:45고급 고기.
04:46요새는 뭐 붕어 뭐 이거 잉어 이런 거 잡고기.
04:50뭐 어째다가 소가리도 나오는데.
04:55이거 빠가사리.
04:57맛이 훌륭해 매운탕감으로 환영받는 빠가사리까지.
05:01뒤늦게 다양한 고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요.
05:04여기 큰 거 잡았는데요.
05:10이거 뭐야.
05:11눈치가 그냥 크다른 게.
05:20이걸 좀 띄면 돼 막.
05:24그게 눈치라는 거야.
05:26눈치.
05:28제사상에도 올라가는 고기예요.
05:30잉어는 못 올라가도 눈치는 제사상에 올라가.
05:34눈치가 겨울에는 해외로 또 먹고 그래요.
05:41자리를 옮겨 다른 수역의 그물을 걷어들이는데요.
05:46밑으로.
05:47네.
05:51이쪽 그물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05:56올라올 때는 재미있어요.
05:58이거 쏘가리.
06:02쏘가리가 아주 오래간만에 한 마리 올라왔네.
06:04다 나왔는지.
06:11한 번 강에 나오면 기본 3시간은 조업.
06:15됐어 이제.
06:16먹으시죠.
06:18하지만 한숨만 나오는 수확량입니다.
06:21이렇게 고기가 안 나오는 날엔 베테랑 어부도 힘이 빠지죠.
06:24사실 이렇게 많이 안 나올 줄 알았으면 안 나오는 게 나을걸 그랬다 야.
06:31네.
06:33기름값도 안 나왔어. 기름값도 안 나왔어.
06:36장마 끝나고 많이 잡아야죠 뭐.
06:38다음에 많이 나오겠지.
06:40오늘처럼 내일은 더 잡히겠지 하며 희망을 안고 배를 뛰어온 섬남씨.
06:47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소득은 없으니 요즘 들어 부쩍 어부팔자에 대한 한탄이 짙어집니다.
06:54이렇게 고기 잡다가는 곪아 죽겠다 야.
07:01그전처럼 고기도 많이 안 나오고.
07:05하기 때문에 이 어부 생활해가지고 생계이지 한다는 거는 그렇게 쉽지 않아.
07:12네.
07:12식당을 하니까 그래도 조금 잡아서 뭐 거든다고 생각하면은 그렇게 생각하면은 모를까.
07:19뭐 바가 세 마리인가 네 마리 나오고.
07:24이렇게 해가지고 이게 기름값이나 나오냐고.
07:26인건비도 안 나오고.
07:28그러니까 너도 이제 앞으로 잘 생각해서 진로를 잡아야지.
07:34이 어부 여기 강에다가 의지했다가는 낭패를 봐.
07:45남한강에 기대어 살아온 40년.
07:47섬남씨에겐 애정이 담긴 일이지만 강물 사정이 이러니 아들에게 권하기도 어렵습니다.
07:57어렵사리 잡은 고기가 상할까 섬남씨가 부지런히 달려간 곳은 어딜까요?
08:02저희 집이 매운탕을 식당으로 해요.
08:07그래서 이제 조림도 하고 또 매운탕 거리는 매운탕으로 해서 팔고.
08:14강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섬남씨의 식당.
08:21두 사람이 오길 기다린 사람이 있습니다.
08:25많이 나왔어?
08:26네.
08:28아우, 끌리겠네.
08:29아우, 세상에.
08:30바로 안에 순호씨.
08:32눈치야, 이거 뭐야?
08:34바가살이의 눈치.
08:36아우, 고생했네.
08:37쏘가리 한 마리?
08:39네.
08:40고생했어요.
08:41아우, 이거 좋은 애들도 이렇게 나와서.
08:44쏘가리 안 들어갔어?
08:46한 마리 들어갔어.
08:47한 마리 들어갔어?
08:49쏘가리 한 마리 들어갔어.
08:52쏘가리 덕에 온 가족이 시원하게 웃어봅니다.
08:59살아날려나 모르겠네.
09:00남편이 잡아온 신선한 고기 위로.
09:07아내는 매운탕을 만드는데요.
09:11아내 곁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있습니다.
09:15바로 딸 현주씨.
09:16자식들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큼 최고의 효도도 없겠죠.
09:45거기다 식당 일까지 팔 걷고 도와주니 더 바랄 게 있을까요?
09:52오자마자 일이네요.
09:54저요?
09:56뭐 일이에요.
09:57그냥 도와주는 거죠.
09:58네.
09:59일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10:03바가살이 소 주문하세요.
10:0610등 걸리신대요.
10:09주문과 동시에 아내 순호씨의 손이 바빠집니다.
10:12이게 바가살이에요?
10:15어렸을 때 이제 나의 친정에 엄마가 추어탕 끓이는 거를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끓이는 거 다 갖고
10:24그대로 그냥 그거에 따라 어디 가서 먹어본 적도 없고
10:27그냥 스스로 그냥 아 이렇게 하니까 괜찮다.
10:34친정 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았다는 순호씨.
10:361년 묵힌 집 고추장으로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은 30년째 변함없는 맛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10:45식당의 전통과 함께 나이를 먹은 순호씨.
10:51아들에게 식당 일을 도와달라 했다는데요.
10:53클락이라는 데를 가 있었는데 그래도 불안해더라고요. 항상 전화 안에는 불안해서 또 전화하고.
11:02늘 그랬어요. 마음 편찮아서 들어오라고 그랬어요. 무조건 들어와서 그냥 같이 지지고 볶고 하자.
11:09그래야지 이거 어떡하냐 이러고 불안해서 늘.
11:14그래서 이제 에휴 얘가 마음 접고 또 사업도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제 저도 서둘러 접고 나온 거죠.
11:24엄마의 성화에 못 이긴 아들은 두 달 전 필리핀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들어왔습니다.
11:33한 3년 정도 있다가 부모님이랑 같이 이제 많이 이야기도 하고 걱정을 많이 하세요.
11:40또 이제 해외에 혼자 나가 있으면 많이 들어오라고 권유를 하셔가지고.
11:46제규씨는 10년간 국내에서 사업했던 경험을 발판으로 필리핀 클락에서 식당을 크게 차렸다고 합니다.
11:54그렇게 아들은 엄마의 식당으로 매일 출근 중입니다.
12:16먼저 결혼한 동생은 점심시간에만 도와주고 있는데요.
12:28어릴 적부터 엄마의 식당 일을 도왔던 남매는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12:33운치 많았나?
12:34부부는 아들을 식당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데 딸의 입장은 어떨까요?
12:43오빠가 주가 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이제.
12:49이 음식점을 오빠가 할 것 같은데.
12:52오빠가 할 것 같은데.
12:55조주야 네가 하는 거 아니야?
12:56아니 오빠가 음식을 하잖아.
12:59저희 여동생도 안 하는 척 하는데.
13:02저나 어머니 없으면 본인이 끓여서 판매해요.
13:08있는 걸로 파는 거니까 다 할지.
13:10그거는 다 할 수 있지.
13:12물려받는 게 아니고 같이 하는 거죠.
13:13요즘에 백세시대 아닙니까?
13:14같이 살아가는 거죠.
13:15네.
13:16같이 하는 거죠.
13:17엄마 은퇴하시면 제가 하시겠는데 은퇴 안 하실 것 같은데요.
13:19네.
13:20몇 시 오는 거예요?
13:2112시.
13:22뭐 시간 다 됐는데.
13:23후계 문제를 놓고 남매가 아웅다웅 하는 사이 손님들이 정신없이 몰려오는 점심시간이 됐습니다.
13:36매운탕 다 됐어요.
13:39민물 매운탕은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전통 보양식이죠.
13:44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입맛을 도드니 요맘때 몸보실을 위해 많이들 찾습니다.
13:51바다에 나오는 고기맥정보는 민물이 더 맛있어.
13:56참 냉해.
13:58좋아.
14:02식당을 꽉 채우던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14:07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점심 장사도 끝이 났습니다.
14:13매운탕에 후끈한 열기로 가득한 주방을 탈출해 이제야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는 순호 씨.
14:22알았어.
14:23파 먹어.
14:24네. 알겠습니다.
14:25뜨거운 냄비를 나르느라 바빴던 남매도 식탁에 모여 앉아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14:31고기가 뭐 많이 나오든 안 나오든
14:41나 혼자 할 게 힘드니까 이제 알겠습니다.
14:44좀 도와주면 좋지만.
14:46도와주면 좋지만.
14:47네.
14:48같이 가서 또 해보시죠.
14:50그래야 돼.
14:52요새 올갱이 잡혀요?
14:54올갱이?
14:55응.
14:56찾는 손님들이 많아.
14:57찾는 손님들은 많은데
15:00많이 나오지라니까 양이 안 나오니까 늘 작업을 안 한다고
15:06먼저 한번 작업을 해봤더니 뭐 몇 마리 나왔잖아 몇 마리.
15:11몇 마리.
15:13그래야 우리 점심 먹고.
15:15네.
15:16밭에 가서 감자 좀 해보자.
15:18네.
15:19가자.
15:20가자.
15:21엄마는 친정에서 끝까지 이줄 했으니까 시집 올 때까지.
15:24열려 시집하고 또 일을 이렇게 수없이 하네.
15:27끝도 없이.
15:28아빠는 너무 잘 만나서.
15:31진짜.
15:32도자집에 갔어야 되는데 아쉽네.
15:34그치?
15:35다음 생각 기억해 엄마.
15:37다음에는 좋은 데로 가.
15:39죽어서?
15:40죽어서?
15:42죽어서 좋은 데로 가?
15:43다음에는 좋은 데로 가네.
15:44다음에는 좋은 데로 가.
15:46이게 시집 아버님 아무것도 없고 그러니까 이게 먹고 살기 태산이었죠.
15:54이게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되나.
15:57그래서 결국은 이거 시작한 거예요.
16:00뭐 여기 시골에서 누가 식당할 생각을 누가 했겠어요.
16:03여주의 가난한 농사꾼의 장남과 과수원집 넷째 딸은 중매반 연외반으로 부부가 됐답니다.
16:16당장 먹고 살기 막막했던 부부는 남한강변에 천막을 지고 매운탕을 바랐습니다.
16:23그렇게 시작된 한 그릇의 매운탕이 지금의 식당까지 이어져 온 거죠.
16:29그날 오후 손님이 뜸한 시간에도 쉴 틈 없는 가족들 장화까지 갈아 신고 밭에 갈 채비를 단단히 하는데요.
16:43갑시다.
16:47식당 일로도 바쁜 아내는 식당에서 쓸 각종 채소를 직접 농사짓고 있답니다.
16:55자식같이 맨날 들여다보고 또 컸나 못 컸나.
17:00들여다보고 당신도 그랬잖아.
17:01고춧밭에 맨날 들어가서.
17:04밭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소나무 숲 사이에 있는데요.
17:08비가 오기 전에 빨리 감자를 캐야 한답니다.
17:12아내가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결국 호미를 놓는 삼남씨.
17:33허리 수술을 3번이나 해서 엎드려거나 구부리는 일을 못해요.
17:38그래서 어민도 많이 못해요.
17:48나이도 먹고 이제 몸들이 아프니까.
17:52그래서 이제 이것도 좀 하필요는 접을까 그래요.
17:57사먹는 게 낫겠어요. 훨씬 나아요.
17:59농사일에 일손을 보태지 못하니 섬남씨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18:06뜨겁게 달궜던 하루가 천천히 물러나는 시간.
18:11식당도 영업 마감에 들어가고
18:15청소부터 세탁까지 가게 뒷정리는 쇠규씨 담당인데요.
18:19여기 문 닫아요.
18:23말끔하게 치우고 나면 비로소 퇴근입니다.
18:27고생하셨습니다.
18:29고생하셨습니다. 고생했다.
18:30고생했다.
18:31네.
18:32제일 좋은 점은 30초도 안 걸리는 짧은 퇴근길.
18:35들어가겠습니다 아버지.
18:36네.
18:37그래 오늘 수고했어.
18:38네.
18:40세규씨는 여주 시내에 따로 나가 살고 있답니다.
18:44자기 생활이 따로 있으니까.
18:46생활이 따로 있으니까.
18:47벌써 나가 있어요.
18:48옛날부터.
18:50그래서 따로 살고 있어요.
18:53몸이 천근 만근일 것 같은데
18:56집안일부터 하는 아내.
18:58아무리 피곤해도 눈에 띈 일은 해야만 직성이 풀린답니다.
19:05손님도 많고 식당일 하느라고
19:08당신 참 고생 많았어요.
19:10감사해요.
19:11알아줘서.
19:16먹어줘야 되는데 내가 허리 아프거든요.
19:21바라지도 않고 당신이랑 건강해.
19:25당신이 건강해야 다 가족이 편한 거야.
19:30수고했다는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19:33피로가 다 풀리는 법이죠.
19:35늘 일상이 그러니까 이제 뭐 자고 나면 또 피로가 싹 가시고.
19:45또 내일은 또 시작하고 그러는 거지.
19:47그래서 사는 거예요.
19:50다들 그럴 거예요 아마.
19:52힘들어 힘들어 해도 하룻밤 잠 잘 자고 일어나면 또 거뜬하고 그래서 사는 거겠지.
19:59일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은 내일을 여는 힘이 되는 것이죠.
20:06그렇게 내일을 기대하며 밤은 깊어 갑니다.
20:11이튿날 새벽.
20:19자고 나면 거뜬해진다더니
20:21새벽잠도 잊고 밭에 나온 순호씨
20:25새벽잠도 잊고 밭에 나온 순호씨
20:28새벽에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일이 많이 일을 많이 해요.
20:33뿅일이
20:37눈으로 안 보면 되는데 눈으로 눈 보니까
20:42국간을 채워야 마음이 든든한 아내
20:48이 넓은 밭과 지금의 식당도 순호씨가 부지런히 일해 마련한 것입니다.
20:55그러니 순호씨에게 식당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 인생의 전부인 것이죠.
21:06거뜬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몸져 누웠는데요.
21:11피곤해서 오늘 일찍 일어난다 그랬더니
21:15피곤해서 몸이 정상이 아니에요. 늘 아프다 그래서 우리 신랑이
21:21겉으론 건강해 보여도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섬남씨
21:28그러니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어미 제비처럼 살아온 아내입니다.
21:33슬슬 점심 손님이 들이닥칠 시간인데 이제야 출근하는 아들
21:39이제야 출근하는 아들
21:41고맙습니다.
21:43응?
21:44뭐 도와드릴까?
21:46바쁘네요 진짜?
21:47아니 안 바쁘니까
21:49네.
21:50아빠가 좀 몸이 불편해서 오늘 강에 못 나와서 너 혼자 꿈을 보고 와
21:56힘들지만 좀 해봐
21:57안 힘들어요. 근무하고 올게요
21:58그래 해봐
21:59고생하고 계세요. 근무할게요
22:02강에 다녀오라는 말만 할 뿐 아들 얼굴도 보지 않는 엄마
22:09식훈 동안 엄마의 모습에 아들도 마음이 쓰입니다
22:14최상 무서운 사람이 아버지인 줄 알고 자랐다는 최규씨
22:19옛날에 이렇게 엄청 건강하시고 정말 진짜 엄청 무서웠거든요 아버지가
22:28이렇게 진짜 남자 중에 남자였는데 이렇게 요즘에 아프시고 막 누워 계시고 병원 가는 모습 보면
22:38아 진짜 좀 마음이 많이 안 좋습니다
22:48해외에 있는 동안 부모님을 보살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는 아들
22:57다양한 사업을 하며 인생을 다채롭게 펼쳤던 세규씨는
23:03이제 다시 고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일구려 합니다
23:08엉킨 그물을 하나하나 풀어야 하는데 냅다 끊어버리는 세규씨
23:22붕어 몸값의 수십 배인 그물 한 채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23:39그물 망가뜨려 나갖고 아버지한테 한 소리 듣겠는데요
23:45그물이 엉켜버렸네요
23:48어디 갔다 버릴까
23:51그때 멀리서 배가 다가오는데요
23:54아버지 오시네
23:56큰일 났네 그물 다 뒤집어졌는데
24:00한 소리 듣겠는데요
24:02나오셨어요?
24:03
24:06아유 나 같이 해지 왜 혼자 와서 그래
24:09아니 어머니가 뭐
24:11좀 아프셔 갖고 누고 계신다고 해갖고
24:14아유 지금 몸이 안 좋아서 좀 죽은 거 있었지
24:17다 있어요?
24:19
24:20그물 하나 망가 줬어요 아버지
24:22말렸어?
24:23
24:25뭐 어쩔 수 없지
24:27동물 큰게 걸려갖고
24:28걔가 요동쳐갖고
24:30한 2m 정도는 완전 꼬였어요
24:33뭐 큰일로 못해
24:36매도 먼저 맞자
24:38이실직구하는 아들
24:40또 혼자 나왔다고 그래서
24:42집사람이 그러더라고
24:44그래서
24:46나와봤지
24:48가시죠 바지장으로
24:50걱정된 마음에 나왔다는 섬남씨
24:53아니나 다를까
24:55섬남씨의 우려대로
24:57아들의 실수가 이어지는데요
24:59이게 안 들어가네요 아버지
25:00그물을 너무 촘촘히 거둔 탓에
25:06봉에다 끼울 수 없는 겁니다
25:09이만큼 해야 된다
25:10그러니까요
25:11이렇게
25:12그래야지
25:14한 칸을
25:16그리고
25:18나중에
25:20아버지가 못하면
25:22네가 이제 이거를 좀
25:24
25:26물려받아서 좀 할 생각
25:28그런 의향은 없어?
25:29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아버지
25:33열심히 해야죠
25:35가업을 이율 생각이 있는지 은근 슬쩍 운을 띄워보지만
25:42아들의 입에선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25:46붕어가 여기를 쑥 들어와 가지고는
25:48막 이렇게 말아서 이렇게 된 거거든요
25:50그래서 선풍기를 틀으라는 거예요
25:52이게 마르면은 잘 그래도 풀러지는 거예요
25:55
25:56괜히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쓰는 삼남씨
25:58호랑이 같던 아버지도
25:59이젠 아들 눈치를 살핍니다
26:00매운탕 집은
26:01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바쁘다는데요
26:04바깥 날씨까지 더워지는 요즘에는
26:06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주방하니
26:08사우나나 다름없습니다
26:10송골송골 땀 맺힌 엄마 얼굴을 발견한 현주씨
26:14물수건을 목에 두르자마자
26:30물수건을 목에 두르자마자
26:31물수건을 목에 두르자마자
26:41역시 엄마 생각하는 건 딸뿐이죠
26:53딸의 시원한 응급처치 덕분에 순호씨의 더위도 씻겨 내려간 듯
26:58다시 활력을 찾은 모습입니다
27:02내가 여기서 왔다 갔다는 게 만보가 넘어요
27:06여기서 좁은 공간에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27:09이게 근데 이게 운동이 아니잖아 노동이잖아
27:16여기 서 있어야 돼 노동
27:18안녕하세요
27:20빠가메기 나가요
27:23매일 좁은 주방 안을 휘젓고 다니니
27:28장사가 끝나면 녹초가 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일이죠
27:33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장사를 끝낸 오후
27:41어머니 식사하러 가시죠
27:46준비 다 했어요?
27:47다 했어
27:48힘들어 보이시는데 또 피곤해서 운사
27:53웃어요
27:54오늘 좋은 날인데
27:57생신이신데
27:59가시죠
28:00아버지 실력사에
28:05네 거기 그때 해물 파는 데 있잖아요 아버지
28:09다른 가족들은 예약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28:26오늘 힘들었죠?
28:29엄마
28:29조금 힘들었지
28:30아이고
28:31먹고 살려면 다 이렇게 이 정도 힘들어야지 먹고 사는 거지 뭐
28:36쉬운 일이 어딨어
28:38그렇죠 엄마
28:39허리랑 골반 쪽 좀 어떠세요 통증?
28:43좀 많이 좋아졌어
28:44한 번 더 맞으려니까 한 번 더 맞으러 가야지
28:47언제 가는 날이에요? 언제 병원 가는 날이에요?
28:51내일 가서 맞아야지
28:53내일이에요? 알겠어요
28:55나이가 먹으면
29:00이렇게 온몸이 다 여기저기가 아파
29:04어르신들 말이 다 그래
29:07엄마는 이제 치집은 안 됐지만 그래도 엄마도
29:10그 단계야 지금
29:13사실 순노 씨도 종합병원이나 다름없는데요
29:18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거지 뭐
29:21자식들 앞에서는 아파도 아프단 말을 잘 꺼내지 않던 순노 씨
29:29자꾸 아프니까 그래서 너를 부른 거야
29:34우리 열심히 우리 뭐 어떻게 좀 해봐야지
29:43저도 걱정돼서 왔어요
29:48많이 걱정돼서 예전 같지 않아 보여서 엄마가 많이 아프시고
29:53더 아프기 전에 더 같이 있어야 돼
30:03그래 네가 옆에 있으면 엄마가 도움이 많이 되지
30:10없는 것보다 옆에 있는 게 도움도 돼 있고 든들하고
30:14여러 가지 엄마한테 좋지
30:18몸이 아프다 보니 마음까지 약해진 건지
30:24엄마는 아들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0:28모자가 도착한 곳은 여주 시내의 한식당
30:34여주 이거 어디서 왔어? 샀어?
30:38그거 전에 선물이 들어온 거거든?
30:40우리 얘기를 안 해가지고
30:42귀여워
30:44여주 언니
30:45엄마 생일 축하해
30:47생일 축하드려요
30:52생일 축하드려요
30:54엄마
30:56말름은 나 마음을 드려야 되는데
31:00잘했어 잘했어
31:01생물찜
31:02생물찜
31:03생물찜
31:05여름마다 농사일을 도우러 온다는 신우이 복순 씨도 왔습니다
31:10오늘 생일 파티 겸 깜짝
31:16생일을 따로 생일을 사왔잖아
31:20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아들 딸이 마련한 자리인데요
31:25귀엽다
31:27엄마 케이크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31:29아니 그래 진짜 조그만 것 같다
31:31그래 조그만 것 같다
31:32이거 이거 그냥
31:34이거 드세요?
31:36그린 요거트
31:37오 맛있겠다
31:38현주야 초 뭘로 샀어?
31:40초?
31:40어 몇 개?
31:41아니야 그냥 저거 샀어
31:43뭘로?
31:43센스 있어 센스?
31:45아니 그냥 육으로 해 육
31:47어?
31:47육으로 하자 육
31:49육으로 그냥 딱 6개?
31:50어 딱 6개
31:51어머 엄마가 살썠 곰다리?
31:54아 할머니 안 그럴 거야?
31:55그냥 축하 말할 거야?
31:57한나 같이 있고 할머니 다 들어와
31:59너무 거꾸로 했어
32:03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32:09사랑하는 어머니 생일 축하합니다
32:17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와 함께 촛불도 끄고
32:22순호씨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이는데요
32:26오늘 만큼은 남이 차려준 음식을 먹어야죠
32:48오늘만큼은 남이 차려준 음식을 먹어야죠
32:51입맛이 없다가 갑자기 와보니까 찜이 생기네
32:54찜이 생기죠 엄마
32:55다행이다
32:56다행이다
32:57아까 물어봤거든
32:58뭐 잡수시고 싶은 거 있어야 해가
33:00입맛이 없다
33:01이랬는데
33:02입맛이 본다니 다행이네요 어머니
33:04생일 축하드립니다
33:06고맙으세요
33:07고맙으세요
33:08고맙으세요
33:09아버지도 고맙으세요
33:10고맙으세요
33:11고맙으세요
33:12고맙으세요
33:13가족의 버팀목으로 살아온 순호씨
33:16오늘은 가족들에게 기대어 봅니다
33:19
33:21맛있어?
33:22맛있어
33:24괜찮다
33:25맛있어
33:29기분이 좋죠
33:30애들이 그 엄마를 위해서 해�cier한다는 게 고마운 거죠
33:35어머니 또 기분 좋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 그러니까
33:39저도 기분 좋아서
33:40
33:41맛있어요
33:44토아아아
33:48가족의 사랑과 축하 속에 고단했던 마음도 싹 녹아내리는 하루.
33:55이렇게 수노시의 67번째 생일이 지나갑니다.
34:05며칠 후 손님이 일찍 빠진 터라 다른 때보다 빨리 점심을 먹는데요.
34:13식탁에 오른 싱싱한 상추와 고추.
34:19오늘도 수노시는 밭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답니다.
34:29요즘은 하루라도 돌보지 않으면 잡초가 숲을 이루니 안 갈 수가 없죠.
34:43오늘따라 영 기운도 없고 피곤해 보이는 수노시.
34:49엄마, 눈이 왜 그러죠? 여기 빨간데 안 해가?
34:56어떻게 해? 피곤해서는 뭔지.
34:58여기 엄청 빨개.
35:00빨개?
35:01네.
35:02엎드려서 힘을 쓰고 이러니까 피칠이 터진 거야.
35:13한참가.
35:14아프세요? 지금 마셔도?
35:16아냐, 아프진 않아.
35:18여기 밑줄이 빨갛네. 안쪽이 여기 다 빨갛네요.
35:22피칠이 터져서 그런 거래.
35:24괜찮아.
35:27아야, 이거 드시는 거죠?
35:29고마워.
35:31잘 안 해줘요.
35:32급한대로 안약을 넣어보는데요.
35:34고마워.
35:38눈이 터져 가끔 피칠이 터진 거래 이게.
35:41병원에 가면 푹심은 된대.
35:44푹심이 아니라 제가 더 일을 해야죠.
35:47야, 네가 늦게 오는데 엄마가 새벽에 같이 밭에 가고 그러는데
35:52어떻게 도와줘?
35:53네가 도와주려면 좀 일찍 오고 그래야지.
35:57늦게 오면 뭘 도와줘? 엄마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36:00지켜보던 아버지가 그만 욱해서 아들에게 한소리 하고 마는데요.
36:04조금 일찍 서둘러서 좀 오고 그래야지.
36:08네.
36:09도와주는 거지.
36:10말로만 하면 뭘 해.
36:11알겠습니다.
36:12좀 일찍 일찍 올게요.
36:15어머니 좀.
36:16네.
36:17뭐 매일매일 일찍 일찍은 새벽은 불가능으로 나가고요.
36:19저도.
36:20근데 뭐 진짜 밭에서 뭐 일 힘쓸 거 있거리면은
36:23저는 일찍 나와서 도와드릴게요.
36:26아버지 말에 아차 싶은 아들.
36:29일단은 달라지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36:32한가해진 시간을 틈타 부부가 동행에 나서는데요.
36:45다녀오세요.
36:47미루고 미뤘던 병원 진료를 가는 길이랍니다.
36:56아니 지금 당신은 요새 일을 많이 해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37:00어디가 제일 아픈 거야.
37:02허리도 아프고 골반이 아프고.
37:06주사를 두 번 맞았는데 또 아파서 걸을 때마다 여기가 계속 통증이 오는 거야.
37:12지금 무릎은 둘째치고 여기가 더 아파.
37:16지금 아휴 섬을 수가 없네.
37:19일이 힘들어서 그런 건지.
37:23일을 많이 해서 그래.
37:24일을 많이 해서 그래.
37:26원장님이 일을 덜 해라 그러잖아 항상.
37:30즉 우리 앉아서 그 마누 캐고
37:34감자 캐고 그래서 그래.
37:36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앉아서 몇 시간씩 일하면
37:41보통 날 다 다리 아파.
37:44가족들의 만류에도 농사일을 놓지 못하는 순호 씨.
37:49우리 모두가 지금 당신 하나 쳐다보고 있는 그런 실정이라고.
37:54사실이고 그게.
37:56신랑이 기둥이라 그러지만 우리는 당신이 기둥이야.
38:02나는 그냥 뭐 옆에 있는 그냥 울타리지.
38:09엄마라는 책임감으로 허겁지겁 억척같이 살아왔습니다.
38:18순호 씨가 힘들어도 밭일을 고집하는 건 멀리까지 찾아와 주는 손님들에게 좋은 식재료로 정성을 다하고 싶어서입니다.
38:31한편 그 시각.
38:36홀로 식당을 지키고 있는 아들.
38:39저희 식사 돼요?
38:40어서오세요.
38:41아 네. 식사 돼요?
38:42네. 어서오세요.
38:43몇 분이세요?
38:44몇 명입니다.
38:45아 이게?
38:46네.
38:47네.
38:48주방장이 출타 중인데 별 걱정 없이 손님을 받는 수익유 씨.
38:52지금 뭐하고 있어요?
38:53아 저희는 빡아랑 메기랑 섞은 거 많이 드시거든요.
38:58한번 드셔보세요.
38:59처음 보셨습니다.
39:00네 그거 하나만 그러면.
39:02메뉴까지 추천하는 여유를 보이더니 매운탕을 끓이는데 거침이 없어 보입니다.
39:08어거이가 다 만들어 놓은 걸로 뭐 양념장이라든지 그걸 다 만들어 놨기 때문에 저는 뭐 그냥 레시피 대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39:18서당께도 3년이면 풍어를 읊는데 매운탕집 아들로 자그마치 30년이니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39:266년 전 골절 수술로 입원한 순호 씨 대신 장사도 맡아 했답니다.
39:31다 됐다.
39:33부부가 쇠규 씨를 식당 후계자로 점찍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39:39순호 씨 손맛을 딸이 아닌 아들 쇠규 씨가 물려받았기 때문인데요.
39:44모전자전 손맛은 쇠규 씨 식당 사업의 미천이기도 했습니다.
39:51두 달 동안 식당에서 부대껴보니 아들로서 느끼는 바가 많아졌다는데요.
40:00저한테 티를 안 내니까 맨날 티를 안 내지만 그냥 보이잖아요.
40:04이제 약간 아프시거나 좀 불편하신 그런 것들이.
40:08봄을 때 가슴이 많이 아프죠.
40:10근데 저도 성격이 이렇게 어머니 안아주고 그런 게 없어서.
40:17말은 드리는데 제가 좀 더 행동으로 다가가야 돼요.
40:23좀 안아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40:26항상 건강할 줄로만 알았던 부모님을 더 잘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40:37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부부.
40:41순호 씨는 병원에서 무슨 처방을 받았을까요?
40:45인증 그만하라 그랬죠.
40:50낳았다가 도로 염증이 생긴대잖아.
40:56사는 게 뭔지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 일을 안 해야 되는데.
41:09없이 살다 보니까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41:17글쎄.
41:29그렇게 해야 되는데.
41:30사람이 어디 그래.
41:32그냥 또 내가 조금 움직 그리면
41:36좀 밀려를 먹을 수 있는 건데.
41:39다소 간직하게 있습니다.
41:42건강을 생각하면 일손을 놓는 게 맞지만.
41:45그러려면 아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41:50아직 장사가 안 끝났는데 가게를 나서는 세규 씨.
41:53요즘 고민이 많은 세규 씨.
42:03좀 고민이에요.
42:06이게 맞는 것인가.
42:08가족끼리 하는 것도 쉽지가 않거든요.
42:11비즈니스가.
42:14부모님 뜻을 잘 알기에 마음이 복잡한데요.
42:18아들에겐 식당 후계 자리가 아직 버겁습니다.
42:22어느새 가장이 된 친구들.
42:25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42:28브라더.
42:30미안하다.
42:32미안하다.
42:34잘 지냈어?
42:35영호?
42:36내 기분이 바빠.
42:38내 기분이 바빠?
42:39아이고.
42:40아기는 잘 커?
42:41잘 크고 있지.
42:42부럽다.
42:43나도 결혼하고 싶다.
42:45가야지 빨리.
42:46가야 되나?
42:48거기는 정리하고 온 거야?
42:50뭐.
42:51정리했지.
42:52네.
42:53아버지.
42:54부모님이 너무 성가셔갖고 해외 있다고 막 너무 걱정하시고 해갖고.
43:00어머니가 좀 수술해갖고 아프셔갖고.
43:03뭐 도와주려고 와야지.
43:05네.
43:06네.
43:07식당을 이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는 세규 씨.
43:10고객님이랑 같이 일을 해봤잖아요.
43:11응.
43:12근데 이게.
43:13쉽지 않더라.
43:14가업이.
43:15내가 월급쟁이면 가서 그냥 내 월급만 받으면 되는데.
43:19이게 우리 집이 일이고 내 일이고 가업이라고 생각하면.
43:22뭔가 하나를 해도 더 신경이 쌓이고.
43:24더 많이 해야죠.
43:25응.
43:26그런 걸 알기 때문에.
43:28쉽지 않은 길인 것 중에.
43:30맞아.
43:31가업을 잇는 일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세규 씨도 잘 알고 있는데요.
43:38이게 정말 여기서 하는 게 맞는 것인가 나 고민 많이 하지.
43:44근데 나는 좀 다른 데서도 한 번 더 하고 싶긴 해.
43:49사업을.
43:50아직 사업에 미련이 남은 세규 씨.
43:53생각이 갈팡질팡 요동치입니다.
43:56다음 날 새벽.
44:00일을 그만하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고도 감자밭에 나온 순호 씨.
44:05캐야 할 감자가 두 거랑 남았기 때문인데요.
44:10많이 나오지?
44:11오.
44:12많아.
44:13오.
44:14좋다.
44:15생각보다 당연보다 굵은 것 같은데.
44:17굵은 것 같은데.
44:18굵은 것 같은데.
44:19오.
44:21오늘 감자 수확에 든든한 구원투수는 신우이 복순 씨.
44:25아우.
44:26아우.
44:27아우.
44:28아우.
44:29아우.
44:30곧 형아하여.
44:31그러니까.
44:32앉으세요 제가.
44:33엎드려서 못하겠네.
44:34아우.
44:35안 돼야.
44:36새날っと.
44:37솔직히 아파서 어떻게 해야 해.
44:39아우.
44:40아우.
44:41일을 그만 끌어� attract.
44:42어우.
44:43우리 집 Ads.
44:44시집오는 날부터 먹고 사느라 동동거린 올키를 생각하면 안 도와줄 수 없다는 신우입니다.
45:03사실 이럴 때 아들이 옆에 있으면 좋을 텐데요.
45:14지금 뭐 온지는 얼마 안 됐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데 화가 나죠.
45:24어떻게 일찍 오세요. 난 그러죠.
45:26아 따고 빨리 오시네요.
45:29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45:35일찍 일찍 와서 도올 일이 있으니까 왔으면 좋겠죠.
45:38묵혔던 말들이 푸념이 되어 나옵니다.
45:46이왕 식당일을 돕기로 했으면 일찍 좀 나와 거들어줬으면 싶은 게 엄마의 솔직한 심정이죠.
45:58그날 오후
46:00찾는 손님도 없겠다. 장화도 벗어던지고 가게를 나서는 순우씨.
46:10어디 나들이라도 가는 걸까요?
46:17종종 답답한 가게를 벗어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삥 돌기도 한다는데요.
46:24자전거를 타고 생생 달리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가 씁니다.
46:31자전거 탈 때가 행복해요.
46:34기분이 그냥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요. 자전거 타면.
46:38그래서 가끔씩 타러 나와요.
46:42순우씨의 자전거는 밭으로만 데려다 주는 줄 알았더니
46:45목적지는 남편의 바지산.
46:48이왕 식당이
47:16바람도 쐴 겸 겸사겸사 나왔는데
47:21실은 끓는 속을 남편에게라도 털어놓기 위해서입니다.
47:46다 큰 자식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48:02그래도 지가 나가서 해외까지 가서 고생도 해보고
48:08사회 경험도 많이 공부를 해보았으니까
48:11앞으로 진로를 지가 알아서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
48:20그렇지만 애국가 가서 돈 번다고 했더니
48:23빈털털이로 와서 지금 내가 볼 때는 걔가 빈털털이 같아 말은 안 하지만
48:30근데 갯불도 없는 게 어디 가서 지가 어디 가서 뭘 할 거야
48:35무슨 사업을 할 거야
48:36식당 후계도 후계지만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순호 씨
48:42더 이상은 아들 눈치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48:48그날 저녁
48:57부분만큼이나 답답한 또 한 사람
49:01누구보다 생각이 많을 세규 씨
49:05복잡한 마음을 풀어보려고 정신없이 달려봅니다
49:11사업에 대한 미련 때문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
49:18부모님이 너무 잘하시니까
49:21내가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제가 마음대로 했었던 것 같아요
49:26이런 제 인생을 뒤돌아보면
49:30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을 좀 더
49:34효도하면서 제가 많이 도와드리고
49:37뭐 큰 도움이 안 될지 모르겠지만
49:39옆에서 계속 제가 노력을 해야 되겠죠
49:43이제는 마음을 굳혀야 할 때라고
49:45세규 씨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49:55다음날
49:59다른 날보다 일찍 출근한 세규 씨
50:01손님 맞을 준비도 미리 하고
50:08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맨든 이 식당의 후계자다운 자세로
50:12식당 일에 열심인데요
50:23밀려드는 주문에
50:25순호 씨는 손에 모터를 단 듯
50:27매운탕 끓이기 바쁩니다
50:32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점심 장사가 끝나고
50:37숨 좀 돌릴 시간
50:40순호 씨 드디어 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려 하는데요
50:48순호 씨 드디어 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려 하는데요
50:51
50:52그래
50:53근데 너 어떻게 할래?
50:55그동안에 일에 맞추면 너 좀 어때?
50:58네 생활이?
50:59
51:00일하는 거죠
51:01근데 뭐
51:02쉽지 않죠
51:03이거는 이제
51:04근데 이제
51:06네 마음은 어때?
51:08여기서 뭐
51:09엄마 일을 도와주고 싶어?
51:11아니면 너 나름대로 네 사업을 하고 싶어?
51:13네 사업을 하고 싶어?
51:14네 사업은
51:17
51:18지금 딱히 지금 바로 뭐 시작할 것도 없고
51:21생각하고 있는데
51:22지금 뭐
51:23당장 뭐 실행할 수도 없고
51:25나중에 뭐 기회가 된다면
51:27내 생각도 같이
51:29반영하면서 같이 좀 더
51:31사업을 좀 더 크게 하고 싶긴 하죠
51:34네 마음이 그렇게 굳어졌으면
51:36그러면 좀 더 일찍 나와서
51:38엄마한테 도와주고
51:39좀 시간을 더 앞당겨서
51:4111시든 10시든 나와서
51:43더 배우고
51:45그리고 엄마
51:46간일이 너무 많잖아
51:47
51:48이것저것 너 도와주면
51:50엄마가 좀 덜하고 좋지
51:52알겠습니다
51:53알겠습니다
51:55솔직한 마음이 엄마 마음이야
51:57알겠어요
52:00사업에 대한 욕심은 뒤로 미루고
52:02우선 식당을 잇기로 결심한 아들
52:05
52:06니가 빡세게 여기 서서 배우고
52:10해보자 앞으로 나가보자
52:12엄마는 여기서 조금씩 조금씩 흔들려 그래
52:14더 힘들어서
52:15알고 있어요
52:17니가 알아서
52:20열심히 해봐
52:22알겠습니다
52:24잘할게요
52:27서로 눈치만 보다
52:29속 시원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52:32몸도 가뿐해진 기분
52:35아이고 아들 손이 아주 약손이네
52:38나 그래요?
52:39
52:39편하네
52:41순호신 한시름 놓게 되어
52:43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52:49뭐든 시작하면 추진력있게 밀어붙인다는 아들
52:52식당을 물려받기로 결심히 서자
52:55바로 행동에 옮기는데요
52:57아버지 오늘은 어느 쪽에다가 놓으실 거예요?
53:01그물?
53:02아 지금 저 밑으로
53:03저거 저
53:04구람교 밑으로
53:06저 위에서
53:07
53:08매운탕집을 운영하려면 고기도 잡아야 하니
53:12그물 놓는 법부터 다시 배우러 나왔습니다
53:16그물은 살살 달아야 돼 살살
53:22막 애기 달은 듯이 살살살살 해야 돼
53:25부드럽게
53:26그냥 막 흔들면은 추가 엉키던지 막 그래
53:3140년 차 베테랑 어부 눈에는 영 어설퍼 보이는데요
53:37분명 살살 놓으라 했는데 그물이 춤을 춥니다
53:42어허 그거 막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53:45그렇게 막 흔들면은 다 엉켜버리는 거야
53:47내가 그랬잖아 애기 달아들 듯해야 된다고
53:53막 이렇게 이렇게 하면은 그게
53:55그런 거는 그냥 놔둬야 되는 거야
53:56그거를 지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야
53:59그래서 그물은 애기 달아들듯 해야지
54:02그렇게 막 이렇게 흔들면서
54:05뭣도 모르고 막 이렇게 흔들면은
54:07더 엉키는 거야
54:07이게 끝에 있어서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54:10더 엉켜 버리네요
54:11더 엉키는 거야
54:12뭐 좀 유의 좀 할게요 할 때
54:13
54:17좀 해보니까 어때?
54:19아 좀 많이 더딘데요
54:20좀 몇 번 더 하면은
54:22그래도 혼자도 또 가능할 거 같아요
54:24또 모르는 거 있으면 여쭤볼게요
54:26그래 그래
54:27이게 뭐 처음부터
54:29잘하는 사람이 어딨어
54:31이렇게 자꾸 시행착오도 해고
54:34해야 또 는 온 거고
54:37근데 이제 야중에는 이제
54:40자꾸 해보를 태면은
54:41이제 혼자서도
54:43아버지 없어도
54:44이제 혼자서도 이렇게
54:46좀 그물 매체는 놀 수 있고
54:48거둘 수 있잖아
54:50어떤 일이든 고비를 넘겨야 꿈에 닿을 수 있죠
54:56어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54:59이건 뱃짜리
55:00여기다 넣어요?
55:01여기
55:02여기다요?
55:02
55:04빨리 배워서 네가 해야지
55:06알겠습니다
55:07잘 알려주세요
55:09열심히 옆에서 꼬고 켜
55:11
55:11형제 네가 네가 이거 네가 받아 네가 네가 해
55:17운영해 형제야 오빠 도와줘 옆에서
55:19도와줄게
55:20엄마 누구 선택할 거야?
55:22아들 해야죠
55:24아들 해야죠
55:26딜보다
55:27애들
55:27거의 몇 년 걸어서
55:31지가 하고 싶은 거 해야죠
55:33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을 뜨겁게 끓일 세균 씨
55:37시원한 앞날을 응원합니다
55:41다시 오래간만에 노래 한마디 해봐
55:43좀 들어보게
55:44어?
55:45그래요
55:45못해는 노래지만 못해
55:47
55:48
55:48학수가 적은데
55:49
55:50학수가
55:50
55:51여유로운
56:06스아노
56:07걸어
56:11
56:12Wash
56:14Mih
56:18모두가 다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