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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4개월 전 32명의 목숨을 하사간 역대 최악의 영남 산불.
01:05계절이 바뀌며 조금씩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01:07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산림 정책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01:14오늘은 산림청의 산림 정책을 지속적으로 취재해온 김민욱 환경전문기자와 김현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01:19먼저 김현지 기자, 산불 피해가 커지는 이유, 기후변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게 다가 아닐 수 있다고요?
01:26네, 여러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보다 산림청의 숲 가꾸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01:32그러니까 숲의 나무 밀도를 줄인다며 가지를 치고 어린 나무를 베어내는 사업이 산불 피해를 더 키웠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01:41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01:463월에 큰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정곡면.
01:51울창한 숲이 까맣게 변했습니다.
01:55모두 소나무들입니다.
01:57소나무는 불이 붙으면 다른 나무들보다 크게 번집니다.
02:02이게 이제 송진인데요. 이게 전부 다 기름이거든요.
02:05그러니까 이 기름들이 이렇게 겉에 있으니까 불이 났을 때 전체가 타올라오는 거죠.
02:13바닥을 태우는 지표화가 아니라 나무 줄기와 잎 전체를 태우는 수관화가 소나무숲에선 빈번합니다.
02:21수관화가 시작되면 산불을 끄기 어려워집니다.
02:26의성산불 당시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기둥 대부분은 소나무숲이 타는 모습이었습니다.
02:32그동안 동해안을 위협했던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늘 이 소나무숲이 지목됐습니다.
02:41그런데 같은 현장에서 화렵수는 달랐습니다.
02:46까맣게 타들어간 소나무숲 옆.
02:50역시 산불 피해를 입었지만 잎과 줄기가 조금은 살아남은 나무들이 보입니다.
02:56화렵수들입니다.
02:57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가 화렵수에 비해 1.4배 더 뜨겁게 타고
03:04불이 지속되는 시간도 2.4배 더 깁니다.
03:09화렵수는 원래 타지는 않습니다.
03:10하나도 안 타는데 밑에는 낙엽이 쌓인, 전해에 쌓인 낙엽이 있잖아요.
03:15그 낙엽이 타면서 밑에는 낙엽에 의한 영향으로 이렇게 까맣게 그을리는 거고요.
03:20물에 젖은 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03:22의성 산불 당시 전각 30동 중 21동이 소실된 천년고찰 고은사.
03:31그런데 대웅전 등 전각 몇 채는 화마를 피했습니다.
03:36이 전각 주변에는 약속한 것처럼 화렵수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03:40화렵수는 분명히 불을 막습니다.
04:00여러 산불 현장에서 목격됐고 입증됐습니다.
04:03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척박한 지역에 소나무가 제일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04:10그리고 그 아래 참나무 같은 화렵수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04:15참나무가 점차 자라면서 침엽수와 화렵수가 섞인 혼혈임이 됩니다.
04:22시간이 더 지난 뒤에는 소나무가 서서히 쇠퇴하고 화렵수 중심의 숲이 됩니다.
04:27자연스럽게 불에 더 강한 숲으로 거듭나는 겁니다.
04:33하지만 한국의 숲은 이런 자연스러운 천의 과정이 진행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04:40이른바 숲가꾸기 때문입니다.
04:43숲가꾸기는 빽빽한 숲의 나무나 어린 나무, 가지 등을 잘라서
04:48숲의 경제성을 높이고 산불 위험성을 낮춘다는 산림청 사업입니다.
04:53국내 숲 전체의 25% 정도인 소나무 숲에서
04:58주로 어린 화렵수들을 베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05:02불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해야 되는 작은 키나무의 화렵수
05:10그 다음에 큰 키나무의 화렵수가 같이 자라게 되면
05:13그 화렵수가 방패가 되거든요.
05:16그런데 불을 막는 방패를 싹 제거를 해주니까
05:20완전히 그냥 전체를 불바다를 만든 거죠.
05:24이게 숲가꾸기 사업의 폐해죠.
05:29산림청은 매년 20만 헥타르 이상의 넓은 면적에서
05:33숲가꾸기를 실시합니다.
05:362014년부터 10년 동안 한 숲가꾸기 면적만
05:39250만 헥타르를 넘습니다.
05:42국내 전체 산림 면적의 40%에 달합니다.
05:45매년 투입되는 예산도 2천억 원에 달합니다.
05:52숲가꾸기뿐 아닙니다.
05:55산림청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05:57아예 숲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05:59새로운 나무를 심는 사업도 전국에서 벌입니다.
06:02그런데 이때 심어지는 나무들도 상당수 치며 씁니다.
06:10비슷한 시기 역시 큰 산불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
06:15산불 당시 촬영된 사진입니다.
06:18몇몇 나무에서 커다란 화염이 솟구칩니다.
06:22편백나무입니다.
06:22편백나무입니다.
06:25편백은 소나무처럼 기름 성분이 많아서
06:27한번 불이 붙으면 수관화가 되어
06:30호를 타버리는 그런 현상을 가져옵니다.
06:34피톤치드를 내뿜고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06:38전국 여기저기에 편백나무가 심어지고 있습니다.
06:43하지만 산청 산불 피해지에서
06:45다른 나무들은 별 피해가 없었지만
06:47조림한 편백만 다 타버린 모습이 여럿 목격됐습니다.
06:51편백은 놀랍게도 참나무의 탄소 흡수량이
06:56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06:57그런데 거기에 산불 위험까지 높다.
07:01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이 나무를 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07:03탄소 저장량과 산불 위험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죠.
07:09인위적으로 유지한 소나무숲.
07:11일부러 심은 편백나무숲이 산불을 키웠다는 주장.
07:16하지만 산림청은 숲 가꾸기로 불에 타는 나무나 부산물을 줄여야
07:21산불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07:24숲 가꾸기라는 것은 산림 내의 나무 양의 밀도를 조절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07:30그래서 이걸 하면 이거는 전 세계에 다 마찬가지입니다.
07:35그런데 우리나라는 상황이 소나무림이 무점하고 많기 때문에
07:38숲 가꾸기 사업이 그런 형태로 되는 것들이고요.
07:42이런 숲 관리가 해외에서도 논란이 없는 산불 완화 정책일까.
07:50스트레이트는 반복적으로 대형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과 호주의 학자 여러 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07:59미국의 저명한 산불 과학자 체드 앤슨 박사.
08:03산불 생태학자인 미국 오리건대 제임스 존스턴 교수.
08:07산불 진화대원 출신으로 미국의 선도적 산불 대응 전문가인 티모시 인갈스비 박사.
08:16산불 확산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가인 호주의 필립 지스트라 박사가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08:22그리고 이들의 의견은 산림청과 달랐습니다.
08:26산불 과학자 체드 액수체드기입니다.
08:33여러 가지 studies that have been conducted so far
08:35showing that thinning by itself
08:38does not make a significant reduction
08:41in wildfire severity.
08:45These practices are likely to do the opposite
08:48of reducing wildfire risk.
08:51In fact, removing trees from forests
08:53through logging operations of various types,
08:56whether it's thinning or clear-cutting,
08:57it actually tends to increase wildfire severity.
09:03숲에서 나무나 가지, 잎의 밀도를 낮추면
09:06햇빛이 숲에 더 많이 들어오고
09:08바람도 강해져서 숲이 더욱 건조해진다는 겁니다.
09:12There's a lot of research that demonstrates
09:15when you remove the tree canopy,
09:19it changes the microclimate of the ground surface.
09:24It exposes the ground and all the surface vegetation material
09:28to the sunlight and to wind,
09:31which actually dries this material out,
09:35makes it easier to ignite.
09:38and when ignited, burn faster because it's powered by
09:42the extra heat from the sun,
09:44the extra oxygen from wind.
09:48숲가꾸기를 해도
09:49속가낸 나무나 가지를 잘 수거하지 않으면
09:52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09:54하지만 산림청이 공개한 숲가꾸기 생산율.
10:13그러니까 베어낸 나무나 부산물의 수거율은
10:1630%를 밑돕니다.
10:18영토가 좁고 개발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선
10:22처방화재, 일부러 작은 불을 놓아서
10:25부산물을 태우기도 어렵습니다.
10:27산불 피해를 줄이겠다며 버린 숲가꾸기,
10:55또 대량 벌목과 재조림이
10:57어쩌면 산불을 더 키웠을 수도 있었다는 거군요.
11:00실제로 우리와 비슷한 기후대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11:04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한국처럼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았고
11:08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1:11유독 한국에서 두드러지는 대형 산불 피해 증가가
11:14꼭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11:18산림청이 산불 피해 복구와 예방,
11:21또 진화를 위해서 벌인 다른 사업들은 어떻습니까?
11:23여기에도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11:27지난 3월 영남권 대형 산불 이후에도
11:29산림청은 수천억 원의 추가 경정 예산을 따냈습니다.
11:33산림 복구, 임도 확충, 헬리콥터 추가 구입 등이 이유였습니다.
11:38그런데 이런 사업들도 역시
11:39정말 필요한 사업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없지 않습니다.
11:46경북 울진.
11:483년 전 역대 최장기간 진행된 대형 산불로
11:50울진 곳곳이 불에 탔습니다.
11:53그때도 소나무숲이 문제였습니다.
11:57피해 지역에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11:58어린 나무를 심은 현장.
12:01나무 막대기를 꽂아놓은 곳이죠.
12:03그곳에 이제 나무를 심었다는 겁니다.
12:05보면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12:08그런데 애써 심은 소나무들은
12:10지금 상당수가 죽어가고 있고요.
12:14소나무 탄 곳에 또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12:18피해 입은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12:19중장비가 다닐 길이 생겼고
12:21나무가 사라진 흙길과 산등성에는
12:24흙과 자갈이 무너져내립니다.
12:28인근의 다른 피해 지역.
12:30넓은 피해 지역에 나무가 다 베어지고
12:32어린 나무들이 심어졌습니다.
12:34산림청이 다른 기업, 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12:38복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12:41이번에는 외래종이 등장합니다.
12:43극아메리카가 원상인 대왕 참나무를 심어놨는데
12:47보면은 뭐 자연스럽게 자란 다른 작은 나무들
12:51참나무들도 좀 보이는데요.
12:53그런 나무들보다도 못 자랍니다.
12:55죽은 나무들도 많고요.
13:04거미줄 친 묘목들이 보이시죠?
13:09울진 곳곳에는 피해를 입었다며
13:11베어낸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13:13불에 탄 소나무들도 간간있지만
13:15불에 탄 흔적이 없는 나무들도 많습니다.
13:18이 소나무뿐만 아니라
13:18활엽수도 꽤만 있고요.
13:22모두 산불 피해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13:24진행 중인 사업들입니다.
13:27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
13:29조림하는 나무 현황입니다.
13:31전체 피해 지역의 10분의 1가량인
13:331,300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13:35소나무를 가장 많이
13:36240만 번 가까이 심고 있습니다.
13:40울진 3척 피해 복구에 수입이 확정된 예산은
13:434,170억 원.
13:45상당수가 이렇게 피해목 벌채와
13:47재조림에 투입됐습니다.
13:51울진 3척보다 3년 전인 2019년
13:53역시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던
13:55강원도 강릉시 옥계명.
13:57넓은 면적의 산불 피해지를
14:00민둥산을 만든 뒤
14:01줄을 맞춰서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14:0430년 지기 보다 계속해서
14:06산불이 났다고 하는 그런 장소라고 보면 되겠어요.
14:08여기는 심는 수종 자체를
14:10조금 더 고려를 해야 되는 그런
14:12장소임에도 불구하고
14:13대책으로 소나무 이 책으로
14:14쫙 심었거든요.
14:17중장비를 투입하고 많은 돈을 들여서
14:19애써 다시 심은 소나무.
14:20하지만 소나무 옆에서
14:22자연적으로 자란 참나무들이
14:24소나무보다 더 큽니다.
14:27나무 자체는 큰 자체가
14:282,3년 밖에 안 되는 거예요.
14:29소나무보다 더 늦게 나온 거예요.
14:31그러면서 누구하고
14:32참나무가 더 높게 컸잖아요.
14:34그러니까 이런 지역에
14:35왜 소나무를 심해야 거죠.
14:3620년 전 양양산불 피해지는
14:40많은 돈을 들여 소나무와
14:42잔나무를 심었지만
14:43자연적으로 자란 참나무가
14:46숲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4:49수천억 원의 돈이
14:50정말 꼭 필요한 복원사업에
14:51쓰이고 있는지
14:52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14:56산불 피해 지역에
14:57왜 다시 소나무를 심을까?
15:00산림청은 사유림이 불타면
15:01산주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15:03다시 소나무를 심는다고 설명합니다.
15:06산주들이 소나무를 요구하는 이유는
15:08송이 때문입니다.
15:11소나무숲의 최대 수입원입니다.
15:14하지만 지금까지
15:14인공조림한 소나무숲에서
15:16송이가 난 경우는
15:182023년과 2024년
15:20강원도 고성에서
15:21단 6개째 뿐이라고 합니다.
15:25산림청이 산불 예방과
15:27진화를 위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15:28임도입니다.
15:30정식 도로가 아니라
15:31숲에 놓는 길입니다.
15:34임도가 있어야
15:35진화 장비가 들어가
15:36불을 끄기 좋다는 이유입니다.
15:38올해에만 추가 경정 예산 포함
15:402,900억 원이
15:42임도 건설에 투입됩니다.
15:45울진 지역의 위성사진입니다.
15:472022년
15:48대형 산불 이후
15:49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15:51산 곳곳에
15:52하얀 선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15:55임도입니다.
15:57정남 하동
15:58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급경사지에
16:01울창한 숲 한가운데로
16:02임도가 놓여 있습니다.
16:052022년에
16:06산림청이 산불을 예방하겠다며
16:08놓은 임도입니다.
16:10임도 중간중간 곳곳에서
16:11흙과 자갈들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16:15경사가 이렇게 급한데
16:16여기다 임도를 만들었어요?
16:16결국 1년도 채 안 돼
16:19여름도 아닌 겨울비에
16:20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16:23사람이 고루샘을 채취해도
16:24안 들어오는 곳입니다.
16:25그래서
16:26사람이 출입을 안 하는 곳이기 때문에
16:28산불이 날 위험이 전혀 없는 곳인데
16:30여기다가 산불 예방한다고
16:32임도를 만든 것 자체부터가
16:33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16:37꼭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 곳에
16:39위태로운 임도를 갖다가
16:40벌어진 산사태.
16:42산림청의 무리한 임도 확충은
16:44감사원으로부터도 지적받았습니다.
16:46감사원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신설된
16:50전국 임도 1531곳 중 135곳을 점검했는데
16:5476%에서 필수 구조물이 누락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17:00산림청이 물량 위주의 임도 늘리기에 집중해
17:02지방자치단체에 목표 할당량을 배정하고
17:05평가와 포상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7:09임도 정말 산불 예방과 진화에 도움이 될까
17:12전직 산불 진화대원이었던
17:16해외 산불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17:25오히려 임도가 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17:28산불 헬리콥터도 진화 능력이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17:48지난 3월 경남 산청에서 촬영된
17:51헬리콥터의 산불 진화 장면
17:53불길 위로 산림청 헬리콥터가 물을 뿌립니다.
17:57하지만 머지않아 조금 전보다 더 큰 불길이 일어납니다.
18:03당시 항공 진화 장면을 열아산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입니다.
18:07헬리콥터가 물을 계속 퍼 날라 뿌려도
18:09불길이 잡히지 않고 오히려 옆으로 번집니다.
18:12산림청은 헬기가 발생시킬 하강풍의 영향은 검토한 적이 없습니다.
18:20하지만 이미 1990년대 미국 뉴질랜드 등은
18:22헬리콥터 로터의 하강풍이 산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8:26물을 뿌리는 적절한 방식과 높이까지 검토했습니다.
18:31헬리콥터 역시 효용성과 활용 방안 등을
18:33보다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18:35산림청은 헬리콥터가 산불 만능 해결책인 듯
18:39수십 년 동안 헬리콥터를 여러 대 도입하고도
18:42이제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18:44피해지 복원과 임도 건설 또 헬리콥터 구입 등은
19:14산불 때문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 모두
19:16효과성 논란이 있는 상황이군요.
19:19네 맞습니다.
19:20산림청은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산림 사업이
19:23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합니다.
19:26제가 딱히 결론적으로만 말씀드리면
19:28임도와 숲과 꾸기는 산림 정책의 근간이고
19:35글로벌 스탠다드 우리만의 하는 게 아니다.
19:38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반대되는 연구 결과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19:43또 임도의 경우에는 환경단체 언론을 통해서도
19:46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19:49지난 5월 감사원 감사에서도 산림청 산하 치산기술협회가
19:54산사태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9:55임도 영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9:58이를 고의로 배제했다는 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20:01산림청이 자신들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주장이나 논리를
20:04외면하는 이유는 뭘까요?
20:07산림 정책의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의심합니다.
20:11산림청의 1년 예산은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20:16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을 산에서 벌여서
20:19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20:21특정 집단의 사업을 몰아주고 있다는 겁니다.
20:27취재팀은 산림 정책의 문제점을 취재하던 중
20:30한 산림청 퇴직 공무원과 익명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34지방 국유림 사무소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20:412022년과 2023년의 여러 대형 산불
20:44그리고 그해 여름 전국에서 막대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뒤였습니다.
20:50그는 산림청 사업의 상당수가
20:54예산 확보를 위한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57예산 확보만 되면 좋다는 식으로
21:01무조건 예산되는 것을 늘려왔어요.
21:05논리도 그런 쪽으로 개발해왔고
21:07예산을 따오는 논리만 개발한 거예요.
21:11그런 사업을 왜 버릴까?
21:12이 사업을 그나마 해야 이 사이클을 돌아가는데
21:19무슨 그 사이클이라는 게 정확히 뭡니까?
21:22그쪽 관련된 어디 먹고 사면
21:24남녀업자들은 수만묵을 팔아서 돈 벌고
21:28또 조림한 사람은 부끄림 관리서마다 한 대해석 개씩
21:33영림단을 구성하고 있어요.
21:36영림단
21:37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근거에
21:41숲가꾸기, 조림, 임도 개설 등
21:43산림사업을 수행하는 인력 집단입니다.
21:48이들은 지방산림청이나 국유림관리소와 위탁을 맺고
21:52국유림에서 숲가꾸기나 임도 개설 같은
21:55산림사업을 수행하기도 하고
21:57각 지역 산주들의 협동조합인 산림조합에 속하거나
22:01위탁을 통해 사유림에서도 일을 진행합니다.
22:11사유림에서 이뤄지는 산림사업도 대부분 산림청이 지원하는 국비와
22:25지방자치단체의 지방비가 투입됩니다.
22:30지방산림공무원과 산림조합, 그리고 그 아래
22:33영림단들의 먹거리가 됩니다.
22:34사업비가 들어오면 산림청 공무원들도
22:48나쁠 게 없습니다.
22:49산림청이 내려보내는 예산을
23:19산림조합, 영림단이 받아먹는 것처럼 보이는 구조
23:22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수의계약 관행입니다.
23:29현행법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23:31산림사업을 산림조합 또는 산림조합 중앙회에 대행하거나
23:36위탁하여 시행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23:40산림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항이었다지만
23:43지금은 사실상 수의계약의 법적 근거가 됐습니다.
23:46산림청이나 지자체는 대부분 산림조합과 수의계약을 통해
23:52산림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3:55이 같은 관행에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24:002017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산림청이 수의계약 관행을 악용해
24:05산림조합에 특혜를 주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24:09지난 5월에는 감사원이 수의계약을 줄이고
24:14경쟁 입찰을 확대하라고 지적했습니다.
24:18감사원의 감사 보고서입니다.
24:22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있었는데도
24:24산림조합이 시행하는 산림사업 수의계약 비율은
24:27점점 늘기만 하고 있습니다.
24:312,055억 원이 투입된 임도 사업은
24:3398%가 산림조합과 수의계약으로 시행됐습니다.
24:39산림청은 여러 산림사업의 필요성과 관련해 스트레이트해
24:43숲과 꾸기는 조림한 숲의 연령에 따라
24:46단계별로 건강하고 우량하게 자랄 수 있도록
24:49숲을 키우는 사업이며
24:51산불 발생의 원인인 연료를 제거하여
24:54산불 피해 저감에 기여한다고 밝혔습니다.
24:57또 다수의 논문에서
24:59임도가 산불 대응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고
25:03많은 국가에서 임도를 산불 대응 수단의
25:07핵심 시설로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점을
25:10임도 정책 수립에 참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25:15수의계약 문제와 관련해선 공공성이 강하고
25:18시기적인 산림사업 특성과 지속적인 사후관리 때문에
25:23대행 위탁을 수의계약으로 하고 있다면서
25:26산림사업 계약 방식의 투명성 제고와
25:29경쟁 계약 확대를 위한 개선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25:35하지만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은
25:37오래전부터 반복 중인 답변입니다.
25:40그래서 산림카르텔이라는 말이 나오고
25:43국민들의 불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25:46이러한 관행은 즉시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5:52그 효과와 생태적 영향에 대한 논란이 있는 산림사업을
25:55쉼없이 발주하는 산림청
25:57국비를 지원받아 역시 지방에서 이런 사업을 발주하는
26:02지방자치단체의 산림과
26:04수의계약으로 이 사업을 받아오는 설림조화
26:08여기에 매년 투입되는 조단위의 예산
26:12산불과 산사태가
26:15누군가에겐 그저 돈벌이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없지 않습니다.
26:20산불과 산사태가 웃음이 나올 일이라고요.
26:41비유적 표현이었겠지만
26:43이런 논란이 있는 산림사업들을
26:45산림청이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이유 중 하나를
26:48보여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6:50이런 산림사업 구조는
26:52그간 여러 언론에서도
26:53이 카르텔이라고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26:57공무원들이 퇴직 후 직접 산림조합이나
26:59영림단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27:03스트레이트가 파악해본 결과
27:05지난 2023년 진행된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
27:09모두 283명이 각 지역 산림조합장 후보로 출마를 했는데요.
27:14이 중 55명의 후보자가
27:16지방 공무원이나 산림청 공무원 출신이었습니다.
27:20이렇게 논란과 비판이 있는 상황이라면
27:23산불 대응을 어떻게 전환하는 게 좋을까요?
27:26멀리 있지 않습니다.
27:27인위적으로 손대지 않아
27:29여러 해째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27:31국립공원의 숲이
27:32불에도 강하고
27:33피해를 입은 뒤에도
27:35복원 속도가 빨랐습니다.
27:39경북 청송 주황산 국립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27:42너구마을
27:43지난 3월 의성산불이 빠르게 번지며
27:47마을 주변 숲들도 새카맣게 탔습니다.
27:51불은 마을 바로 뒤까지 내려왔습니다.
27:55그런데 주택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27:58주민들은 마을 뒤편 당산나무인
28:00느티나무들이 마을을 지켜줬다고 생각합니다.
28:03국립공원은 산림 사업이 제한됩니다.
28:16자연공원법으로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28:19때문에 국립공원 숲 대부분은
28:20몇십 년째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8:24자연스럽게 침엽수와 하렵수가
28:25섞인 숲으로 유지되면서
28:27불에 강한 숲이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8:29폴란드 한 대학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8:34산불 발생 2시간 뒤
28:35침엽수 숲의 피해량은
28:37활엽수와 섞여있는 숲보다
28:391.5배 많았습니다.
28:40국립공원의 대부분 지역이
28:44지금 산림 생태계의 천위가 많이 진행이 돼서
28:49소나무 숲이 많이 없어지고
28:51활엽수림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8:54그래서 국립공원 지역은
28:56산불이 나도 크게 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29:01불이 꺼지고 한 달 뒤
29:02다시 잎을 키운 것도 대부분 활엽수였습니다.
29:06주황산 국립공원의 탐막 안내소도 탔고요.
29:09그래서 공원 지역인데
29:10보시면 소나무들이 다 불탔거든요.
29:16그런데 잎이 파란까지 살아남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29:18다 굴참 나무들입니다.
29:22불을 이겨낸 겁니다.
29:24주황산에 있는 활엽수들이
29:25산불에서 살아났을 뿐만이 아니라
29:27심지어 산불을 저지했을 정도로
29:30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9:33국립공원은 산불 피해 후에도 달랐습니다.
29:382023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29:41경남 하동군 지리산자라
29:42다른 산불 피해적과 같은
29:45벌채와 조림 등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29:47말 그대로 그냥 뒀습니다.
29:50산불이 난 지 2년이 지났는데
29:51참나무는 다 살았고
29:53소나무는 다 죽었습니다.
29:54비가 내린 숲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29:58산불 피해를 입었던 곳인지
30:00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30:03불이 꺼진 뒤
30:04몸싹을 틔운 활엽수들은
30:05사람 키만큼 컸습니다.
30:08한 해에 한 마디씩 자라기 때문에
30:10이렇게 한 마디, 두 마디
30:11올해 나온까지 해서
30:123년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30:16산림청 산화법인인
30:17한국산지보전협회가
30:19지리산 피해 지역을 모니터링한 보고서입니다.
30:23숲은 빠른 속도로 녹색을 되찾았습니다.
30:252년 동안 1700번이 넘는 활엽수가
30:28움싹을 튀었습니다.
30:30산림청은 산청 산불 당시
30:32지리산 국립공원 일부 구역이 불에 타자
30:34국립공원에서는
30:36숲 가꾸기를 안 하고
30:37임도도 없어서
30:38불을 끄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30:41하지만 여러 산불 현장에서
30:42이와 반대되는 현상들이
30:44많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30:46지난 한 50년 동안
30:48산림청에서 하고 있는
30:49다양한 숲에 손을 대면서
30:51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겠다
30:53또는 시전물로 보호하겠다는
30:54그런 정책들이 대부분 실패가 되었거든요.
30:57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30:59숲을 거의 손을 대지 않습니다.
31:00국립공원은 대부분
31:01대형 산불이
31:03입구에서 다 저지가 됩니다.
31:05스트레이트가 인터뷰한 해외 전문가들도
31:08숲을 그대로 두면
31:09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10입을 모았습니다.
31:11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15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18that they were burning fast and hot.
31:20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22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24산불의 강한 숲이 된다고
31:26숲과국이나 임도 확충, 벌채나 조림 등에 투입될 예산을
31:30그리고 숲가국이나 임도 확충, 벌채나 조림 등에 투입될 예산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데 더 투입하라고 조언합니다.
32:00이대로라면 지난 3월보다 더 곧잡을 수 없는 산불이 우리를 덮칠 수 있습니다.
32:21서쪽에서 불이 나서 중부 내륙지역을 거쳐서 강원도 통해까지 탈 수 있는 직선거리를 한 150km 정도.
32:32그래서 우리나라를 그냥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리는 불이 농산천 지역이 아닌 수도권 주변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
32:42우리나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천문학적인 예산이 이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투입됐습니다.
32:50그런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만 가고 있습니다.
32:56기후변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다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예산이 쓰여야 한다는 요구가 큽니다.
33:04논란이 있는 산지 사업들보다 산지 주변 주택들이 불에 타지 않도록 강화하고
33:10마을 주변에 불에 강한 숲이나 이격거리를 조성하고
33:13또 긴급 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계획과 지원 방안을 보다 탄탄하게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33:19책임 있는 정부기관이라면 관행적인 기존의 사업들에 문제는 없는지
33:32또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33:36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33:40난 저기 숲이 돼 볼게 너는 자그맣기만 한 언덕 위를
33:53오르며 날 바라볼래 나의 작은 마음만 구석이어도 돼
34:10길을 더 보일게 나를 배워도 돼
34:16날 지나치지마 날 보아줘
34:22나는 널 들을게 이제 말해도 돼
추천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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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
34:20
34:31
1:15:33
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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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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