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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싱그러운 초록에 안긴 집
00:39여름으로 접어든 농부의 집엔 수시로 거둘 게 많아 미양신 바지런을 떤다
00:51빨리 오세요
00:52의사 가지고
00:55아카시아가 지고 있어요
01:03이런 높아가지고 우리 수박님이 오셔야 될 것 같으네
01:09아마도 올해 마지막 꽃
01:16여보
01:17아내의 호출을 받고 온 호진 씨
01:25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날아온 씨가 뿌리 내리더니 꽃을 피웠다
01:38지는 꽃이 못내 아쉬운 부부
01:45오 진짜 맛있어요
01:481년에 딱 먹을 수 있는 시기가 5월달 지나면은 별로 먹을 수가 없죠
01:55그것도 열흘이예요 열흘
01:58열흘 이상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02:03내가 조금 크니까 해볼까?
02:06당신 소위 안가잖아
02:10이걸로 하라니까
02:12어떻게 해 높은데
02:14그래도 내가 조금 그래
02:16이제부턴 아내 손에 맡긴다
02:20이제 튀기러 가볼까요
02:24맛있는 간식을 기대하겠습니다
02:28집 주변에서 나는 것만으로 재료 준비 끝
02:36하영아 이제 아카시아 튀김 하자 이리 와
02:43손 씻고 와
02:45빨리 이거 만들어 와서
02:49보기만 해도 예쁘지만
02:52리앙 씨는 늘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시킨다
02:57아카시아 이뻐 먹어요
03:01한올하나
03:03아 이쁘다
03:05바삭바삭 맛있는 소리
03:07군침이 돈다
03:09오전 간식 오후 간식은 먹는데
03:12다섯 끼나 먹어요
03:15아침 저녁 저녁 저녁 저녁
03:20친구들은 맨날 실습 가면 살 빼 엄청 힘들어서 초췌하게 돌아온다는데
03:25저희는 살이 쪄서 돌아갈 것 같아요
03:28이 아이들은 모두 누굴까
03:31철로그동 학교에서 그니까 매년 현장 실습을 나와 2주 동안
03:37근데 여기는 농가가 8군데라 그랬나 8군데인데 한 농가에 3명 2명 정도를 보내거든요 2주 동안
03:46그래서 와서 농사도 배우고
03:48일도 하고
03:50다른 농가도 있었을 텐데 왜 여기를 왔어요
03:54여기는 자연 농법하고 비슷하게 일을 하시면서 그런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들어가지고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04:08그리고 선생님들이 여기를 소개해 주실 때
04:11집을 보여주신단 말이에요
04:13근데 이 집 정원이 너무 예쁘길래
04:15여기가 만족도 많이 주고 밥도 많이 줘가지고
04:25음식 하나만으로도 가까워지는 법을 아는 미양씨
04:29반들반들 꿀로 윤기를 낸다
04:39솜씨 좋은 아내 덕에 늘 기다려지는 간식시간
04:43맛있겠다
04:47음 맛이 어때요?
04:53괜찮다
04:55괜찮다
04:56하영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05:00괜찮다
05:01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05:04뭐예요?
05:06대박
05:07잘 먹고 일도 잘하는 학생들이다
05:14학생들이 이렇게 실습하러 이렇게 오면은
05:19어떠세요? 두 분만 계실 때 하고
05:21사람 사는 맛이 나죠
05:23아니, 나하고 살 때는 사람들은 말이 안 나나?
05:27굉장히 재밌어요
05:29일도 세 사람이나 더 있으니까 속도도 확 확 나고요
05:33그 일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
05:36왜 일을 해야 하는지
05:38또 어떻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인지
05:42이런 얘기들을 가끔 하면서
05:44나름대로 일을 통해서도
05:47훗날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05:49싶은 얘기들을 좀 하곤 하죠
05:53오늘도 좋은 말씀으로 끝 맺는다
05:56잠시 후
06:09다시 실습이 시작됐다
06:16집 뒤로 넓게 펼쳐진 농부의 밭
06:20오늘은 여기가 천연초 밭인데
06:25굉장히 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요
06:27여기에 이렇게 손이 터치가 되면
06:30여기에 가시가 확 박혀버려
06:32천연초를 직접 만지지 마
06:34그러니까 이런 걸 하려면
06:36천연초를 비켜서
06:39이렇게 풀은 다시 뽑아가지고
06:42천연초와 천연초 사이에 이렇게 나와주세요
06:45앞서 나가고
06:47얼핏 봐선 온통 풀밭인데
06:50키 큰 풀들을 뽑고 나자
06:56천연초 선인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07:01농부는 일부러 풀이 자랄 때까지
07:04기다렸다 뽑는다
07:07놔두면 몇 가지 이익이 생겨요
07:10비가 오더라도 이 풀이 덮여 있는 곳은
07:15빈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요
07:18그 다음에는 이것이 한 1년쯤 지나면
07:21다시 유기물이 돼서
07:23이들에게 영양분이 돼요
07:26흙을 지키고 땅 힘을 돋우는 풀은
07:29잡초가 아니란다
07:31풀의 의미까지 배우는 실습생들
07:34손끝이 야무지다
07:35나 하영 지금 즐기고 있어
07:38아 또 되었어
07:40안 보여 선인장이?
07:42아니야 보여
07:44보이는데 풀 뽑다 보면 풀 잡잖아?
07:46그럼 되어있어
07:47난 근데 이 왜가 너무 중요해
07:49내가 왜 하고 있는
07:51이 왜 나는 풀을 뽑고
07:53생명 농업에서는 풀을 뽑아야 되고
07:55왜 너는 자랐고
07:57이 왜가 너무 중요해
07:59선생님 생명 농업인데요
08:01왜 작년초 마트 잡초를 뽑는 거예요
08:04지금 풀의 키가 더 커
08:12햇볕을 받지 못하면
08:14작물의 씨앗들은 땅속에 묻혀야 나
08:18그런 데 비해서 잡초의 씨앗은
08:24땅속에 묻혀 있으면 안 나 잘
08:27그러니까 언제 날까
08:29햇볕을 볼 때나
08:30풀을 자꾸 덮어주는 이유는
08:33잡초들이 나지 말라는 거야
08:34덮인 상태에서
08:39묻고 답하며 알아가는 학교 밖 교실
08:44호진 씨의 밭에는 흔한 비닐도 없고
08:48경운기도 없다
08:51땀을 더하고
08:53자연의 순환을 믿으며
08:54읽어가는 생명 농업
08:57풀로 땅을 덮어두면
08:59잡초도 맞고
09:00걸음도 대고
09:01일석이조란다
09:05와우
09:06너 닦고 있죠
09:08호진 씨는 하루의 마무리를 자신의 공간에서 한다
09:19한눈에 펼쳐진 송리산 자라
09:25호진 씨는 하루의 마무리를 자신의 공간에서 한다
09:30한눈에 펼쳐진 송리산 자라
09:36제가 우리 집에서 제일 애호하는 자리입니다
09:465년 전 서울에서 살던 호진 씨 부부는 상주 시골 마을로 귀농했다
09:52단순히 농촌이 그리워서 라기보다는
09:56제가 그동안 NGO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게 세계 속에 생명 농업을 전파하는 일을 했어요
10:05교육하고 현장 지도하고
10:08그래서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10:14도시에 서울에 있을 게 아니라
10:16농촌으로 가서 시범농장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10:21누구나 우리 농장에 오면
10:23아 이런 게 생명 농업이로구나 하는 걸 보고 느낄 수 있는
10:29호진 씨는 한때 신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10:36그 후엔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가 싶더니
10:40인도와 아프리카 말라위로 날아갔다
10:4610년이 넘도록 농사를 가르치고
10:49우물을 파는 족족 물이 나와
10:52물신이란 별명까지 얻었단다
10:56교수로, 목사로, 활동가로
11:00다양한 이력 끝에
11:02지금은 상주에서 아내와 함께 생명 농업을 하고 있다
11:07아이들의 취향을 잘 아는 미양 씨
11:17떡볶이다
11:21우와
11:23이게 뭐야
11:25진짜 떡볶이 진짜 너무 좋아하는데
11:29이런 떡볶이 먹고 싶어 해가지고
11:31먹고 싶을 것 같아서
11:33물어보니까 엄청 좋아한대요
11:35떡볶이를
11:37풀무에선 이런 거 자체를 안 먹으니까
11:39아 진짜?
11:41너무
11:43실습 농가로 인기가 있는데
11:45미양 씨의 요리도 한몫한다
11:49아 너무
11:51자 노래합시다
11:55밥은 하늘입니다
12:00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12:04밥은 서로서로
12:08나누어 먹습니다
12:12잘 먹겠습니다
12:14아 너무 맛있겠다
12:16잘 먹겠습니다
12:18아플 수 있어야 되겠지?
12:20밥과 부르는 소리가 훨씬 경쾌해졌네
12:23떡볶이 갔어
12:25떡볶이 갔어
12:27잘 먹겠습니다
12:28잘 먹겠습니다
12:29밥이 진짜 하늘같아?
12:32그런 거 같아요
12:34그런 거 같아
12:36하늘은 정말 혼자 가질 수 없는 거잖아
12:39누구나 함께 가져야 되는데
12:41밥은 독점하는 사람들이 많아
12:45그래서 세계는 아직도 밥을 먹지 못하는
12:48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12:50맛있어
12:51너희는 이 밥과에 담긴 의미가
12:54어떻다고 생각해?
12:56수업 들어갑니다
12:58강의 들어갑니다
13:02그냥 단순히 생각 수업 아니고
13:04너희 생각을 그냥 듣고 싶어서
13:07쌀 한 톨도 소중히
13:09한국 급식에서는 굉장히 밥이 많이 남아지고
13:12그리고 저희 급식만 해도 음식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은 많단 말이에요
13:18그런데도 세계 반대편에는 굶주리고 있고
13:22밥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는데
13:24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13:26왜 밥이 남아들지?
13:28그쪽은 부족하고
13:30그냥 그런...
13:31그래서 하영이는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어
13:34하하하하
13:36어떡하면 좋아
13:38가장 좋은 거는
13:40식량을 보내는 거죠
13:44거기서 애초에 자체 생산을 할 수 없으니까
13:46난 이제 아프리카에 가서 살아봤거든
13:50살아보면서 느끼는 아프리카 빈곤의 핵심적인 문제는
13:56나무를 자르기 때문이에요
13:5940년 전 아프리카 항공 사진하고
14:03
14:05지금의 아프리카 항공 사진을 비교해 보면
14:09숲이 80%가 사라졌어요
14:13숲이 사라지면
14:15아무리 농사 기술이 좋아도
14:17농사를 제대로 잘 칠 수가 없어
14:19그래서 그걸로 인해서 생겨나는 파생되는
14:23또 다른 형상이 뭘까?
14:27밥 언제 먹을 거예요?
14:29돈 사려고 해
14:31하하하하
14:33당신은 들었을지라도
14:35나는 이 친구들이
14:37세계에 대한 다른 인식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야
14:41그걸로 우리 식탁
14:43밥이라고 하는 얘기로부터 출발했고
14:47아프리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밥인데
14:49식량 문제인데
14:51얼마나 중요한 얘긴데
14:53
14:55우리는 열심히 먹자
14:57그러니까 만약에
14:59우리가 농사를
15:01나는 자주 들어가지고
15:03도움을 주려고 할 때
15:05다 먼저 먹고
15:07열심히 먹고 있어요
15:09애들하고 이런 얘기하는 게 얼마나 재밌냐
15:11나 진짜 재밌네
15:13들었던 것도 없고 우리 두기는
15:15그치? 반드시 먹자 그래서
15:17이 친구들이
15:19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에요
15:21근데
15:23전혀 관심 없어 하면
15:25내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못해요
15:29아니 뭐 잘 먹을 수 없네 오늘
15:31성적이 좋아
15:33떡볶이를 먹으며 아프리카까지 다녀왔다
15:39다음날
15:41나무 밑으로 찾아가는 미향씨
15:49작은 통 속에 든 건 음식물 쓰레기다
15:51다음날
15:55나무 밑으로 찾아가는 미향씨
15:59작은 통 속에 든 건 음식물 쓰레기다
16:05흑이랑 같이 섞어줘야 돼
16:07흑이랑 같이 섞어줘야 돼
16:09그러면 이게 부식되면서
16:11또 그름도 되고 그래요
16:13자연의 순환을 따르는 남편과 살며
16:19미향씨도 이런 일상이 몸에 뱉다
16:21달기 많이 열렸죠
16:23우리야
16:25대박이다
16:27대박이다
16:29우와
16:31세상에 어쩜 이렇게 많이 달리나
16:33어머 너무 예쁘다
16:35우와
16:375년 전
16:39이곳에 털을 잡고 건강한 땅을 만들어 온 부부
16:43우와 많이 열렸다
16:45지금 피크네 피크
16:47위에서 보면 이파리밖에 안 보이잖아요
16:51속에 보면 이렇게 많이 그렸어요
16:57매일 선물을 얻는다
17:03실습생의 하루가 시작됐다
17:052주간 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들
17:23실습일관은 아침 8시부터다
17:25아이들의 선생님이 된 전직 교수님
17:29매일 아침 꼼꼼하게 실습일지부터 챙겨본다
17:33이게 나를 보여주기 위한 거 아닌 거 알지?
17:35자기 자신의 기록이야
17:37그날 느낌이라든지
17:39무슨 일을 했는지
17:41자신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니까
17:43좋아요
17:45
17:47좋아요
17:49
17:51드디어 일관리라
17:53일관리라
17:55매일 아침 꼼꼼하게 실습일지부터 챙겨본다
17:57일관리라
17:59자기 자신의 기록이야
18:01그날 느낌이라든지
18:03무슨 일을 했는지
18:05자신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니까
18:07좋아요
18:09
18:13드디어 일관리라
18:15시작
18:17그날그날
18:19각자 할 일이 정해지면
18:21농사부터
18:23실습농가의 모든 일을 함께하며
18:25교육이 시작된다
18:41태은인 농부선생님과 짝이다
18:43가지치기한 나무도 버리지 않고 모으는 중
18:45가지치기한 나무도 버리지 않고 모으는 중
18:47버리지 않고 모으는 중
18:54거름 같은 걸로 줘도 되지 않아요
18:57크름을 주면 잘 자라지
18:59잘 자라는데
19:01이게 자연의 방법이에요
19:03자연은 크름은
19:05결국 가축 퇴비
19:07가축분
19:09거기에 비해서 자연은
19:11자신이 대부분 해결하거든
19:13그런 것 같지만
19:15천천히
19:17오래 보면
19:19이게 훨씬 더 값진 재료가 돼요
19:25가지치기한 나뭇가지도
19:27시간이 흐르면 거름이 돼
19:29생명을 키워낸단다
19:35한편 그 시간
19:37남편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는 동안
19:47아내는 부엌에서 정성을 굽는다
19:51깨들 간식
19:55손으로 만들어서
19:59비벼서
20:01눌러서 굽고
20:03시간이 조금 걸리긴 해요
20:07사람들이
20:09제가 일 안 하는 줄 알아요
20:11맨날
20:13예쁘게 해가지고
20:15예쁜 옷 입고 맨날 집에서
20:17공주처럼
20:19신선한 아침 딸기는
20:23주스로 만들고
20:25쑥을 뜯어 만들어둔 떡은
20:27요긴한 간식이 된다
20:29집에서 뭐하자고
20:31그러는데
20:33집에서 뭐하긴 일하지
20:35얼마나 하는 일이 많은데
20:37아니 우리 남편이
20:39자는게 아니고
20:41그런 오해를 받으시는 게 있어요
20:43저요?
20:45
20:47저는 사람들 일 안 하는 줄 알아요
20:49진짜
20:51우리 동창회 갔는데
20:53동창회를 가진 않았어
20:55근데
20:57남자친구 하나가
20:58미양아
20:59넌 집에서 밥 좀 할 줄 아냐?
21:01하하하하
21:03그래
21:09음식하는 걸 좋아하고
21:11손까지 바른 미양씨
21:13뭐요?
21:15그녀가 있는 곳엔
21:16
21:17환한 기운이 돈다
21:19애가
21:21와아
21:23맛있겠다
21:25이게 뭐예요?
21:29이거
21:31일하고 난 뒤에 먹는
21:32기쁨
21:33너무 맛있겠다
21:35잘 먹어야 돼.
21:37대박 맛있다.
21:39괜찮다.
21:43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 내 손을 봐봐.
21:45근데 사람들이 있잖아 내가
21:47밥도 안하고 공주처럼 집에서
21:49맨날 밥도 안하고
21:51일도 안하고 그렇게 사는 줄 알아.
21:53밖에 일도 얼마나 잘하는데
21:55마늘을 다 신고
21:57묵은 거 다 들고
21:59진짜 억울해 억울해.
22:01어때요? 당신이 같이 사는 거 알잖아.
22:03사실을 알면
22:05어떻게 할 필요가 없어.
22:07사실을 알면 사람들이 감동하겠지.
22:09사람들이 유튜브 보면서
22:11아니 농사 지면서 어떻게 그렇게
22:13옷을 이쁘게 입어
22:15그래서
22:17아니 옷을
22:19놔두면 뭐하는데 그 옷 많은 거
22:21유행 다 지나가고 살쪄서 못 입고
22:23우리 할머니도 보니까
22:25좋은 옷은 농에 다 넣어놨어
22:27103세에 돌아가셨는데
22:29다 태웠잖아.
22:31그럼 옷 나도 다 뭐하느냐고
22:33그냥 열심히 입어야지.
22:34열심히 입어도 다 못 입는데
22:35모두의 다른 이었습니다.
22:37아 그래
22:39맞아. 나는 항상 그래 항상
22:41어릴 때도
22:4320대도 맨날 옷 입고 나가면
22:44어디 예시장 가?
22:45맨날 그랬었어.
22:47도포미 유지를 좀 하나 하시라고
22:49도포미가 있을 때는 도포미가 있지.
22:53아우 진짜
22:59나이가 60이 다 돼 놓고는
23:01아직도 자신이
23:03자신이 20대라고 생각해
23:05왜냐면 너희들하고 수준이 똑같잖아.
23:09좋은 게 좋은 거죠.
23:10내가 너들 보면서 이렇게 했잖아요.
23:12맞아요.
23:13저녁 왔을 때
23:14아내는 패션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23:17그래서
23:18외출할 때마다
23:20정말
23:21그 분위기에 맞는 패션을
23:23나름대로 하고요.
23:25그래도 이제 그런 것들이
23:27싸지만
23:28또 나름대로 세련된 옷이니까
23:31저게 농사할 때 입는 옷이야
23:33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해요.
23:35그러니까
23:36스스로
23:37당당하면
23:38당당해
23:40아무 문제가 없는 것들인데
23:43그렇지만 그런 모습
23:44나쁜 건 아니잖아요.
23:45나쁜 건 아닌데
23:46나쁜 건 아닌데
23:47나쁜 건 아닌데
23:48너무
23:49지나치게 남의 시선에
23:51
23:52신경을 쓰면
23:54내가
23:55내가 할 수 있는
23:56올바른 일을
23:57잘 못 할 수도 있어.
23:59그래.
24:00우리 하나씩만 먹자.
24:01남편과 있으면
24:02가끔
24:03학생이 된 기분이다.
24:20다음날 이른 아침
24:26미양씨가 외출채비를 한다.
24:29상주로 기농했지만
24:33일주일에 한 번은
24:34열일 제쳐두고
24:35집을 나선다.
24:37빨리해서 못 놀고 가겠네.
24:39야.
24:40너 준비 됐어.
24:42갑시다.
24:44시민이 막 엉망이네.
24:45하하하.
24:46어딜 가는데
24:47이렇게 서두를까.
24:48아내가 서울로
24:49학교 공부하러 가는 날입니다.
24:50하하하.
24:51갑시다.
24:526년 전
24:53뒤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24:54미양씨.
24:55시골로 온 후
24:56등하교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24:57학교 가는 날엔
24:58남편이 버스터미널까지 바래다 준다.
24:59학교 가는 날엔
25:01남편이 버스터미널까지 바래다 준다.
25:05아빠 오세요.
25:06아빠 오세요.
25:07아빠 오세요.
25:08아내는
25:37아내는 좋아하는 공부하러 가고 농부는 일하러 간다.
25:45서울까지는 차로 3시간 반.
25:49벌써 졸업을 했어야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3년간 휴학을 하다 보니 6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다.
26:00도착한 곳은 문화예술대학교.
26:07미양 씨는 이 대학 모델학과에 다니고 있다.
26:15마음속에 간직해오던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낸 학생들이 모였다.
26:21공부 잘하는 사람은 온 거예요.
26:29저희 얼추 왔으니까 저희 출석 부를게요.
26:34교수님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
26:37박미양 선생님.
26:40어 왜 이래.
26:41선생님 조경이에요.
26:43어 아까.
26:44자 그럼 저희들 일어나서 저희 오늘 스트레칭 쿠폰 시작해볼게요.
26:49어 예뻐요.
26:50자 저희 벽 쪽에 붙어서 서주시고.
26:53가장 본인이 치명적이라고 생각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그 부분.
27:03한 분만이라도 신경 쓰시면서 계속 서주실게요.
27:10수업의 첫 시작은 자세 교정부터 한다.
27:13계속 끌어내려주시면서.
27:17바로 코도 붙여주시고.
27:21이렇게 떠주시고.
27:28목마제가 다르거든요.
27:35반 앞쪽도 붙여주시고.
27:36이 한참 다 오른쪽 어깨가 높으시네.
27:42왼쪽이 높아서 오른쪽 올리는 거 같아요.
27:46그러다 보니까 더 올라가세요.
27:50아무래도 모델은 굉장히 바른 체형과 자세가 중요한데.
27:56이제 시니어분이 먼저 오셔서.
27:58먼저 몸 긴장돼 있는 근육 한 번 풀고.
28:01이제 바른 자세 교정을 위해서.
28:04이렇게 딱 벽에 서 계실 거예요.
28:06가슴 설레는 도전을 시작한 모델들.
28:25여러분들에게 제일 편안한 턴으로 해주시고요.
28:29모델 큐.
28:29당당히 인생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28:40L
28:43청의
28:51
28:52모델 큐.
28:52그리고
28:56Dass
29:00나이에는 제한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29:18저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있고 어린 분들도 계시는데
29:22키가 작든 중뚱하든 못생겼든 예쁘든 날씬하든 상관없이
29:28그 용기가 너무 휴송하고 너무 멋져 보이고
29:31그렇게 미양씨도 꿈을 찾아 매주 먼 길을 달려온다.
29:46다음날 미용실에 온 미양씨
29:52오늘 패션쇼가 있는 날이다.
30:10뒤에 보다 앞에가 많이 쉬었죠 머리가?
30:12몇 살인데요?
30:13우리 나이로 60
30:1460?
30:15네 오래
30:16젊으시네요
30:18그쵸 60대만 계속 돼도 좋을 것 같긴 해요
30:20딱 놀기 좋은 나이네요
30:22어때요?
30:24괜찮아요
30:25괜찮지?
30:26좋아요
30:27원장의 책 갈게요
30:28감사합니다
30:29180도 변신한 모델 박미향
30:32이제 패션쇼가 열리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30:36동대문으로 가려면 4호선이고 2호선을 타려면 고속버스로 가서 3호선 타고 동대문 여기로 가야 되겠네
30:46지하철 노선도를 손에 꼭 쥐고 가는데 몇 걸음을 떼자마자 갈래길이 나타났다.
31:14패션쇼에 늦으면 안 되는데 길을 몰라 쩔쩔맨다.
31:32길재�epang
31:36길재맀월남
31:39유니스
31:43한 transit
31:46네네네
31:50아... 힘들지?
31:51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까 힘든 거 같습니다.
31:55
31:56쉬더니
31:59작품이에요 작품
32:04옷 한 벌을 더 사게 되면 쓰레기는 점점 더 넘쳐날 거예요
32:09이것도 이럴 때 했는데 내가 이거 버려야겠다 한 번들이
32:13뭘 뒤질까?
32:29이 시각 세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