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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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그런 곳이었답니다.
00:32이 끝에 장자도, 장자대교, 신선이 머문다는 선유도.
00:37섬 여행의 매력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00:40바로 이런 거죠. 내륙은 산이 올라가면 물이 안 보여요.
00:46이건 물 위에 떠 있는 집 한 채 같은 이런 곳이니까
00:51푸른 바다 위에 내가 솟구쳐 오른 공중부양한 느낌.
00:55짓푸른 바다 위 점점이 떠 있는 저 섬들에서는
01:01어떤 여름이 우리를 기다릴까요?
01:04날 바라보며 웃던 너
01:09시 쓰는 일이 직업이지만 오토바이는 인생이라는 이원규 시인.
01:19오늘은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고군산 군도로 특별한 여행을 왔습니다.
01:25바다 바람에 산에서 못 맞는 살짝 소금기가 있잖아요.
01:30바다의 냄새가 싹 들어오니까 내 몸이 반응을 하는데요.
01:33아, 드디어 바다 깊숙이 들어왔고 곧 섬이다.
01:38지리산에서 사는 그에게 섬은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는 미지의 세계.
01:44풍경 맛집이라는 말이 요새 유행하는데 그 풍경만 맛집이 아니라 진짜 맛집도 있으니까
01:52진짜 내 몸 속에 맛이 들어오는 이런 최고의 여행이 될 것 같아요.
01:58서읍 여행의 기대와 설렘을 안고 그가 향한 곳.
02:04고군산 군도의 관문이라 불리는 신시동.
02:10먼저 이곳에서 오늘 하룻밤 쉬었다 갈 곳을 정했습니다.
02:16안녕하세요.
02:17안녕하세요 선생님.
02:18안녕하세요 선생님.
02:19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02:20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02:21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02:22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02:23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02:24네.
02:25감사합니다.
02:26네.
02:27저 2층으로.
02:28네.
02:29여행에서 중요한 건 편안한 잠자리.
02:31여기 가족들이 와도 먹으면 되겠다.
02:33그렇죠.
02:34네.
02:35혼자 먹기에는 방이 별로예요.
02:36그렇죠.
02:37편의실시고.
02:38네.
02:39일단 식사하러 오세요.
02:40네.
02:41저는 아까 식사로 내려가면.
02:42네.
02:4312시예요.
02:4412시.
02:45네.
02:46신시동에는 하룻밤 머물면 저절로 세 끼가 해결되는 민박집들이 있는데요.
02:50여기도 그 중 하나.
02:52주머니 사정 빠듯한 여행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곳이죠.
02:58벌써 오셨네.
02:59안녕하세요.
03:00네.
03:01벌써 이렇게.
03:02덕분에 섬을 찾는 이들도 늘었답니다.
03:08어디서 오셨어요?
03:10네.
03:11학교예요.
03:12전국에서 왔어요?
03:13인천에서도 오고 남불에서도 오고.
03:16그럼 가족에서야 아니면.
03:18친구들 친구들.
03:19동창들이요.
03:20동창?
03:21네.
03:22초등학교.
03:23동기들.
03:24네.
03:25낙지하고.
03:26우중어.
03:27이게.
03:28바로 나올 수가 있어요.
03:29우와.
03:30어.
03:31눌려야 돼.
03:32미안하지만.
03:33완전히 뭐.
03:35수라쌍이야 수라쌍.
03:37수라쌍.
03:39지민사에서 멀리 온 보람이 있습니다.
03:42이 낙지는요.
03:44너무 많이 익히면.
03:46질기니까.
03:47살짝 익히면.
03:48살짝 익히면.
03:49빨간 할 때.
03:50그때 드셔야.
03:51그대로 씁니다.
03:52어제도 그렇군요.
03:53네.
03:54해산물이 익숙하지 않은 지리산 산사나이에게는.
03:57첫끼 해결부터가 쉽지 않네요.
04:03그나저나.
04:05무엇부터 먹어야 할까요.
04:06고민되시겠어요.
04:08금방 쉬워지겠던 낙지인데.
04:13이렇게.
04:14낙지가 엄청 좁이니까.
04:16하하하.
04:17침맛이.
04:18또 커지는 것 같은 느낌.
04:22이 정도면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04:28하하하.
04:30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맛.
04:34그런데 말이죠.
04:35아까부터 자꾸 눈길이 가는 사진이 있습니다.
04:39먹다 보니까.
04:40네.
04:41사진 하나 보여요.
04:42네네.
04:43이게 뭔 사진이에요.
04:44옛날에 저희 아기 아빠가.
04:45마을 일을 보실 때.
04:46해수부에서.
04:47요리 대회를 나갔어요.
04:49요리 대회를 나갔어요.
04:50그래가지고 거기서 찍어서 대상 받은.
04:55이 집 주인장의 손 맛은 손님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있다네요.
05:02너무 편하고 좋아요.
05:03준비 안 하니까.
05:04몸만 오니까.
05:05작년에도 와봤는데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05:08깔끔하고.
05:09그래서 이 집을 자주 오는 편입니다.
05:11배 든든히 채웠으니 본격적인 섬 여행에 나설 차례.
05:36인산군도는 네 길 섬이 다리로 이어져 배를 타지 않고도 취향껏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05:48오토바이로 갈 수 있는 섬의 가장 깊숙한 곳.
05:52대장도 대장봉에 올랐습니다.
05:58한반도 지질공원답게 이 한반도 넌서를 타고 올라가는 게 힘들긴 해도
06:02오늘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나서 아주 최고의 경치를 보여줍니다.
06:06아직 얼마 남았어요.
06:08근데 가파르네.
06:17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요?
06:21대장봉.
06:23대장봉.
06:24해발 140미터.
06:25해발 0에서 140미터가 굉장히 가파르고 높네요.
06:29드디어 올랐습니다.
06:32섬 아래쪽에서 위로 바람만 보다가
06:37드디어 올랐습니다.
06:39이 장자도를 처음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06:42이 끝에 장자도 장자대교
06:45신선이 머문다는 선유도
06:48그다음에 무녀도가 있고요.
06:50끝에 신시도
06:52그다음에 아미도
06:54서해안
06:55세만검
06:56이쪽으로 섬 열도가
06:58고군산 군도 열도가
07:00쫙 섬의 바다로
07:01크게 엎드려놓은 용 한 마리 같아요.
07:02거대한 용 한 마리 같아요.
07:04안녕하십시오.
07:05대장봉에서 만나요?
07:06네.
07:07네.
07:08힘드셨죠?
07:09조금 힘드셨는데
07:10이것도 시원합니다.
07:11올라오면 어떻습니까?
07:12경시가 너무 좋은데요.
07:13이런 짧은 곳에 이런 경시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07:16군산바다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는데
07:18바다가 진짜 예쁜 것 같아요.
07:21눈앞에 펼쳐진 짓푸른 바다.
07:24탁 트인 장대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07:28더위마저 잠시 잊히는 것 같습니다.
07:33이런 게 여행의 참맛일 테죠?
07:47그 시간
07:49어디 가세요, 어머니?
07:51바지락해요.
07:53바지락은 왜요?
07:54바지락해야 스님들 오시면 드리지요.
07:57젓가락은 손님들 드리면 잘 드세요.
08:02손님들이 좋아라 하시고.
08:07손님들이 여행을 즐기는 사이
08:09저녁 찬거리 마련에 나선 민박집 사장님 윤경순 씨.
08:14그녀의 전용마트는 마을 앞 갓벌이랍니다.
08:21바다 사정에 따라 밥상의 식재료도 매일 달라지는 게 원칙.
08:27요즘 갯벌에서는 바지락이 제철이랍니다.
08:33바다 인심이 얼마나 좋은지 갈큐로 조금만 긁어도 굵은 바지락이 금세 소쿠리에 수북하게 쌓일 정도.
08:41어디가 있는가 많이 나와요.
08:51어머니 손도 빠르시고 금방금방 잘 하시네요.
08:53네.
08:54손은 원래 빨라요.
08:56저희 마을에는 바지락 색깔이 이게 검해요.
09:00신시도의 갯벌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비옥해 바지락의 크기가 크고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
09:12이해부터 먹고 살 걱정 없게 해준 섬 사람들의 보물창고였답니다.
09:18바다에 이렇게 나오면 바지락 두 개 종류가 있고 여름에 갔던 때는 숭어도 들고 오중어.
09:24요즘에는 지금 갑오중어가 많이 나오잖아요.
09:30아내 경순씨가 갯벌에서 바지락과 씨름하는 사이.
09:37이거 오중어를 어디 갖는갑니다.
09:41베트랑 어부인 남편 영현씨는 바다 위에서 갑오징어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09:48그냥 가요 그냥.
09:51같이 하시는 분 누구세요?
09:53우리 동생.
09:54우리 셋째 동생입니다.
09:57장담할 수 없는 게 바다 사정이라지만 오늘도 어부 속 태우는 바다.
10:04하지만 굶어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10:08야 가보시고요.
10:10드디어 나왔네요.
10:12드디어 나왔어요.
10:14이 녀석 덕분에 체면치레는 하게 생겼네요.
10:19이러니까 바다 사정은 알다가도 모를 일.
10:34이렇게 만들면 금방 오중어 다 잡겠다.
10:44언제 소갈이 했느냐는 듯 통안이 갑오징어로 꽉 찼죠.
10:49해산물이 밥상에서 떨어질 날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신시도.
10:55오징어 다 잡고 오셨구먼.
11:02안 되네 안 들어.
11:03바다가 주는 데로 갖고 왔네.
11:05오래 전 섬 사람들에게 갑오징어는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죠.
11:12다리가 놓이기 전 바다 조업만으로 생계를 꾸렸던 부부.
11:34박박한 솜살이 한없이 품어준 게 바다였다죠.
11:39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11:41저는 그냥 초등학교 때 여기가 학교가 하나 있으니까
11:45밖에 다녀왔고
11:47그렇게 해서 만나서 여지까지 지금 서울을 살고 있어요.
11:51내가 엄청 쫓아다녀 있어요.
11:53여자를 놓치면 장가를 못 간다 하고
11:56엄청 쫓아다녀 있는데
11:58그렇게 속 썩이고 살아도
12:00여지껏 사네 몇십 년을.
12:04초등학교 단짝 친구가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12:08섬은 부부에게 청춘이자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12:16가진 것 하나 없던 젊은 부부를 살게 해준 것도 역시 바다.
12:22그래서였을까요?
12:24고향인 섬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삼시세끼 맛있는 밥상을 제공하는 게
12:30일상의 가장 큰 행복이라는 부부.
12:34오늘도 바다와 갯벌이 내어준 재료로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저녁 한 상 차려냅니다.
12:46오늘 밥상의 주인공은 남편이 잡아온 갑오징어를 비롯한 싱싱한 회와
12:56바다에서 농사지은 생김으로 만든 김전.
13:00부부가 함께 먹으며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받았던 음식이랍니다.
13:08누가 신시도 장금이 아니랄까 상딸이 부러질 듯 바다 한 상이 뚝딱 차려졌습니다.
13:18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13:26여기에서 김이 나는 생김으로.
13:28김전이에요? 김전 처음 먹어보는데?
13:32네. 맛있게 드세요.
13:34이것도 김전이라고.
13:38처음 먹어봐요. 김으로 만든 전이.
13:42김맛이 고소하잖아요.
13:46부지런히 몸으로 움직여서 신시도의 갯것으로 차려낸 선물같은 밥상.
13:56입안 가득 퍼지는 짭조름한 바다향에 위로를 얻습니다.
14:04바닷물이 좀 짠데 섬섬하게 짠맛이 좀 약해져서 한 물이 들어오니까 고소해지면서
14:14내 몸속에 부족했던 바다 기운이, 물의 기운이 싹 들어오는 것 같아요.
14:20언젠가 이 맛있는 한 끼가 문득 그리워질 날 오겠죠.
14:26다음 날.
14:34이른 아침부터 민박집 주인장 경순씨는 또다시 부엌 조리대 앞입니다.
14:42번거로울 법도 하건만.
14:46김치를 제외한 모든 반찬을 그때그때 만든다는 경순씨.
14:52오늘 아침엔 텃밭에서 따온 가지를 매콤한 양념에 졸여내고
14:58신시도 밥상에 빠지지 않는다는 밥도둑 간장게장에
15:06황태 우려낸 시원한 콩나물국을 담아냅니다.
15:14김은이 불편하여 주무실 수 있으니?
15:18네, 잘 잤습니다. 정신없이 뚝 떨어져서 푹 잤습니다.
15:21잠자지는 불편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15:23푹 잤는데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확 솟아오르네요.
15:26자고로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가 든든한 법.
15:31한 끼도 소홀함 없습니다.
15:37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할 것만 같은 아침밥상.
15:41맛은 어떤가요?
15:46음!
15:48음, 시원하다.
15:50이야, 이건데.
15:51먹기 좋도록 다 해놨구나.
15:53와!
15:55모든 걸 내어주는 바다를 닮아 넉넉한 사람들이 내어주는 풍요로운 밥상.
16:03이 한 끼에 돌아갈 힘을 얻어봅니다.
16:08음.
16:09여행을 오면 금방 들어가서 빠져나가잖아요.
16:12교통이 좋다고.
16:13그러면 진짜 여행의 참맛을 모르네.
16:16밥맛도 모르고 풍경맛도 모르고.
16:19하룻밤 자봐야, 이 동네의 아침을 맞아봐야, 진짜 신시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6:26특히 선유도,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풍경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까.
16:32풍경 맛집, 진짜 맛집.
16:35이번 여행, 만족하셔야 아쉬웠습니다.
16:40먹다보니 어느새 신시도가 마음에 성큼 들어왔습니다.
16:44삶이 허기질 때 또 와야겠습니다.
16:50짠!
16:52여기!
16:53동남아 같다!
16:54아, 예쁘다.
16:55아, 예쁘다.
16:57진짜 이 직종이고 동남아 같은 느낌이 좋다.
17:01재산아, 오늘 하루가 너무 즐거울 것 같다.
17:05아, 좋다, 좋다.
17:07우리의 멋진 여행을 위하여!
17:10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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