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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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트랜스크립트
00:00음악
00:00여름의 길목
00:24물빛의 은빛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하면
00:28녀석들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00:30이 계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맛
00:34버들은어라고도 불리는 유월은어입니다
00:43향좋고 뼈가 연해
00:46예로부터 귀히 여겨진 유월은어를 찾아
00:50섬진강에 왔습니다
00:52어은정
00:54옛 선비들이 물고기를 낚으며 은거했다는 정자
01:00어은정
01:01아 좋다
01:06섬진강을 보며 옛 선비들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01:11오호
01:13여름 길목에서 올라오는 은어가
01:17연하고 맛이 일품이지
01:20강물도 맑고 바람도 순하니
01:24은어 맛이나 보러 가야겠소
01:27갑시다
01:29인금님 진상품으로도 유명한 은어는
01:38물살과 지형에 따라 잡는 방법도 다양하죠
01:41이야
01:45빨바르게 움직이네
01:47신중하네
01:48시간의 깊은 맛을 품고
01:53자연의 향을 머금은 은빛 생선
01:56세찬 물살을 거슬러 올라와
01:59최고의 맛과 향을 내는
02:02유월은어를 찾아갑니다
02:04지리산에서 바로 난 물이
02:16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피아굴
02:18생명력이 차오르는 이 계절이면
02:21사람들도 바빠집니다
02:24뭘 그리 열심히 잡으시나
02:29가봤습니다
02:30뭐 잡으세요?
02:33다슬기 다슬기
02:34다슬기
02:35다슬기
02:36아 그러셔요
02:38예 안녕하세요
02:40네 반갑습니다
02:41다슬기가 많아요?
02:43네 다슬기가 많아요
02:44오 다슬기
02:45아
02:45와 근데 물이 너무 맑다
02:49네 맑으니까 여기
02:50여기 다슬기는
02:51약다슬기
02:53참 다슬기
02:54아 참 다슬기
02:55아 참 다슬기
02:57예로부터 약이 되는 음식이라 할 만큼
03:02영양 많은 다슬기도
03:04지금이 가장 살 많고
03:06속이 꽉 찬 제철이랍니다
03:07아니 저기 계신 분들은
03:11뭐 하시는 거예요?
03:11아 저쪽에 지금 은허장
03:13은허요?
03:14은허요?
03:15은허
03:16여기도 기철이다
03:17이렇게 수심이 얕은 데서 은허를 잡으신다고요?
03:23뭔가 채는 듯한 몸짓이긴 한데요
03:28아하 물속에서 이렇게 은허를 찾아 다니시는 거군요
03:34정말 잡힐까요?
03:36정말 잡힐까요?
03:41오호 다시 보겠습니다
03:44은허가 보이는 순간
03:47낚시대로 은허를 툭 걸어 올리네요
03:50이 은허는 몰아서 잡은다고 보시면 돼요
03:53은허가 도망갈 것을 손으로 막고
03:57낚시대에 거리만큼 들어온 거리를 자기가 계단하고
04:02그 거리에 들어오면 한순간에 낚아채야 돼요
04:07채는 순간
04:09오 잡았습니다
04:12보통 낚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죠
04:16물질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04:19안녕하세요
04:21아니 은허를
04:24아니 어떻게
04:25우와
04:27이거 은허 잡으신 거예요?
04:29네
04:30저 은허는
04:31우와 맞네
04:32낚시를 이렇게 해서 이렇게 건지는 거 아니에요?
04:36이런 거 아니에요?
04:37나 진짜로 보고
04:39긁어서 자고
04:40걸갱이라고 부르는 방식인데요
04:45도여 가면은 여기 긁어요 이렇게
04:48이렇게
04:49도여 잡히면 이게 빠져요
04:51이게 안 빠지면
04:54낚시바늘로 몸통을 걸어 채는 겁니다
04:57그냥 있잖아요
04:58여기가 지형상 물이 낮고
05:01돌이 너무 아래요
05:02그래서 금물도
05:04티면
05:05이 돌 틈 사이사이로 다 빠져나가 버려요
05:08그래서 직접 보고 긁지 않으면
05:11작게 더 힘든 고기가 이 은허입니다
05:17걸갱이 낚시법은
05:18얕고 여울이 많은 구례와 하동지역
05:21토박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방법이랍니다
05:25은허의 습성을 알고
05:29은허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
05:31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죠
05:36한번 보여주세요
05:37우와
05:40힘이 대단해 보이죠
05:43녀석 얼굴 한번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05:46입 모양이 좀 특이하죠
05:48얜 입이 왜이래요
05:50왜이렇게 생겼어요
05:51왜이렇게 생겼어요
05:53아 네네네네
05:54이것을 긁어서 먹어요
05:56아 이걸 긁어서 먹어요
05:57네
05:59검은 줄들 보이시죠
06:01은허가 이끼를 긁어먹은 흔적이랍니다
06:08맑은 물에서 이끼를 먹고 자라니
06:10빛내가 없고 향기롭답니다
06:13은허는 강에서 부하해 바다로 갔다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옵니다
06:25동네 어르신들이나 국민들이 이렇게 하는 거 보고
06:29왜 닦았는지도 몰랐어요
06:33숲즙을 내 수경을 닦으면 김이 서리지 않는다네요
06:37신기하죠
06:38귀에도 넣으시네요
06:41이걸로 귀도 막으세요
06:44이걸로 막아야지 물이 안 들어와요
06:47아 그래요
06:48이야
06:49눈 속에 있으면 이게 푹 불어서
06:51귀마개를
06:52아 불어서
06:53푹 불어서
06:54열 살 때부터 물놀이 삼아 아버지와 동네 형들을 따라 은허잡이를 시작했다는 석은 씨는
07:04한 번 물에 들어가면 수십 마리를 잡아내는 실력자입니다
07:16저희 정말 큰 고기가 보인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로 푹 차야 되거든요
07:19거리가 안 나오니까
07:21그럴 때 딱 찍혀버리는 거예요
07:22이렇게 다 찍혀요
07:24어디 가보세요
07:25하하하하
07:27이건 새 건데 맨 돌을 차고 되니까 다 깜져버리는 거예요
07:31딱 이 부위가
07:32그렇구나
07:33딱 이 부위
07:35그래서
07:36두 분은 어떤 관계세요?
07:38아 동네 형님 동생 아니에요
07:40근데
07:41경상도 사투리 쓰시는데?
07:43경상도 전라도
07:44저는 전라남도 구뢰이품
07:46구뢰?
07:47네
07:48가동중파괴
07:49화괴?
07:50네
07:51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07:53이 경상도하고 전라도 이렇게 같이 만나셨어요?
07:56누리조 가서 들어왔다가
07:58꼬물이 잡는 모습을 두고
08:00안 했어요
08:018년 동안 데워서
08:02제가 지금 잡고 있어요
08:04채 한 시간도 한 대 이만큼이나 잡았습니다
08:11은어의 습성
08:14물살의 흐름
08:15몸의 기술까지 필요한 걸갱이 낚시는
08:18쉽지 않아 더 매력적이죠
08:21아이고 많이 잡았는가?
08:27아이고 많이 잡았네
08:29예
08:31아이고 많이 잡았네
08:33예 안녕하세요
08:34예 안녕하세요
08:35예 안녕하세요
08:36아이고 많이 잡으셨네
08:37예 안녕하세요
08:38아직도 싱싱하죠?
08:40야 오늘 몇 마리에서 잡으신 거예요?
08:42아 지금 여기 있는 게 한
08:4380 마리 될 것 같습니다
08:44일단은
08:46죽으니까
08:48평생 은어 잡이를 한 석근 씨는
08:54은어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습니다
08:57참고로 은어는 품질을 빨리 해야 돼요
09:00은어가 성질을 못해서 빨리 죽지만
09:03살이 좀 물러서
09:04실온에
09:05굉장히 취약합니다
09:07네
09:09함께 은어를 잡다보니
09:11석근 씨와 최호 씨는
09:13이제 뭘 해도 손발이 딱딱 맞습니다
09:16제가 기촌한 지 10년 됐는데
09:2110년 전에 처음 만났어요
09:23항상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09:25아 그래요?
09:26네
09:27지금은 경쟁자가 되어버렸어요
09:28경쟁자
09:29너무
09:3010년 만에 저를 따라잡을 사람이 별로 없는데
09:33아
09:34그래서 지금 가끔 내키를 합니다
09:36둘이
09:38뼈까지 부드러운 6월 은어는
09:40쓱쓱 썰어내기만 해도 별미랍니다
09:43회를 떠
09:48부위별로 조리법을 다르게 하면
09:50또 다른 맛이 난다는데요
09:53껍질을 벗기시네요
09:55쫀득하고 부드러운 은어살은
10:02썰어서 무침을 할 거랍니다
10:04단백질이 풍부해
10:06채소와 궁합이 잘 만든다네요
10:08껍질과 뼈
10:11껍질과 뼈
10:12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은어입니다
10:21은어 껍질 튀김은 술안주로도
10:24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간식이랍니다
10:27회무침을 할 은어입니다
10:34회무침을 할 은어입니다
10:37식초를 넣으시네요
10:39아 지금
10:41식초인데
10:42네
10:43식초로 해서 살을 한번 익힙니다
10:46은어가 연하기 때문에
10:48코팅을 시킨다고 보면 돼요
10:50아 그래요
10:51네
10:52식감이 좋아지라고
10:53식초를 넣어
10:56더 쫀득하고 탱탱해진 은어살에
10:59양파, 오이, 당근, 파를 넣고
11:02수제 초고추장을 넣습니다
11:04초장
11:05네
11:06여기에
11:07이 초고추장이
11:09석근씨만의
11:10은어에 초모침 비법이랍니다
11:12매실에키스
11:14제가 초장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11:17초를
11:18제 스스로가
11:19네
11:20그래서 고추장
11:21매실에키스
11:22꿀
11:23이런 걸 한꺼번에 넣어서 끓어요
11:25우리가 일반적으로
11:26이제 회 먹을 때
11:27먹는 초고추장
11:29이게 아니네요
11:30네 네 네
11:31아
11:34어머니에게 배워 만든 거랍니다
11:37은어 맛을 더 좋게 하는
11:39집안의 비법이 녹아있는
11:41초고추장이라니
11:42그 맛이 궁금합니다
11:44드실만 하십니까?
11:57고소한 맛도 나고
11:59이야 이 맛이구나
12:01딱 이 계절 밖에는 못 먹죠?
12:03네 맞습니다
12:05이게 보관이
12:08정말 어려운 생선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12:11싱싱할 때만 먹을 수 있다고 보시면 돼요
12:14나머지 직접 막 잡았을 때
12:16바로 손질해서
12:17하
12:19세상에서 제가 지금 제일 행복한 사람 같습니다
12:22아이고 감사합니다
12:26이번엔 귀한 은어를 통채로 솥에 넣고는
12:29들기름에 볶습니다
12:31은어곰탕이요
12:33은어곰탕이요
12:34은어곰탕?
12:35네 고향탕 말하자면
12:36고향탕?
12:37네
12:38예를 들어 은어들도 이거
12:39높은 사람들도 이거 먹었어요
12:41제일 고급이에요 이거
12:42아니예요?
12:43네
12:46이렇게 뽀얗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려면
12:50은어가 20마리는 넘게 들어가야 하니
12:52정말 귀한 음식이었답니다
12:54뼛까지 녹을 정도로
12:59푹 익힙니다
13:01오로지 은어만 넣어서 해먹는데
13:04참 귀한 손님 모시고
13:06손님 모실 때
13:07그때 하면서
13:09한여름에 고향을 하기 위해서
13:11그때만 가끔 해먹는지
13:12자주 못 해먹고
13:13고단백에 오메가3까지 풍부한 은어를 고아 만든 은어곰탕은
13:17고단백에 오메가3까지 풍부한 은어를 고아 만든 은어곰탕은
13:22고기 한 번 먹기 힘들었던 시절
13:25든든한 보양 음식이었죠
13:34은어곰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13:36뼈를 걸러낸 탕에
13:38채소를 넣고 죽을 끓입니다
13:42이렇게 또 한 그릇 먹고 나면
13:44다가오는 여름땡벽도 무섭지 않았다네요
13:50풍성한 강이 주는 또 하나의 보물
13:53다슬기입니다
13:55속살을 빼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시죠?
13:59옛날 다슬기 많이 깠죠
14:02나중에 일을 나
14:04밤을 다슬기 깔아
14:05잡아다가
14:07안 힘드셨어요?
14:09힘들었죠
14:10손 좀 봐요 내 손
14:11갈구리 갈구리
14:13하하하
14:16이 손으로 삶을 일구어내신 거죠
14:21일하신다 고생 많죠
14:22마음이 아프죠
14:24네
14:25마음이 안 좋죠
14:29주름진 강물을 닮은 손으로
14:32밤마다 잡곡간 다슬기를 넣어
14:35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한 보양식을 만드셨답니다
14:38다슬기를 듬뿍 올리고
14:41닭과 마늘
14:43양파 대추를 넣어 만든 백숙입니다
14:46어머니 근데 그거 뭐 넣으시는 거예요?
14:50뭐 넣으시는 거야?
14:52이거 다슬기 삶은 물이에요
14:54다슬기가 들어가잖아요
14:56다슬기가 들어가니까 안 넣어도 되고
14:57이렇게 삶으면 맛있어요
14:58맛있어요
14:59맛있어요?
15:00네
15:07잘 되었네요
15:10다슬기는 간 기능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으니
15:14이만한 보양식이 없겠죠
15:16남자들은 이제 어느 잡고
15:19여자들은 이제 고동 잡고
15:21그러지
15:23나물 캐고
15:24나물 캐서 산에 가서 꼬자리 굶고
15:26나무 끓여다가
15:27그거는 묻혀서
15:28죽숨 끓여다가 툭툭 뿌려다가
15:30삶아서 묻히고
15:31거의 반찬이요
15:33옛날에는
15:35그 진짜백이 전부 진짜백이 아닌가 봐요
15:37네 맞습니다
15:39이게 진짜백이 자연의 한상이죠
15:40와
15:46이거는 정말
15:47이게 고기로 만든 곰탕이지
15:49생선 곰탕이라고 상상을 못 하겠어요
15:52우리 어렸을 때는
15:54고기류 같은 거
15:55단백질 이런 걸
15:56많이 못 먹던 시절인데
15:58이때는 만큼 먹을 수 있잖아요
16:00은어가 올라오는 시기 되면
16:02바빠져요
16:03마음이 바빠져
16:05객지에 나갔던 친구들이
16:07딱 이 시작 되면
16:08전화가 와요
16:09은어 잡냐
16:11나왔냐
16:12오래 떨어져 있던 지인들
16:13또 만나면서
16:15또 은어 잡아서
16:16또 같이 먹을 수도 있고
16:18은어로
16:20은어가 만남의 장을 열어주네요
16:24지금처럼
16:26혐오 호남이 만나보시죠
16:28아 그렇네요
16:30생각해보면
16:33음식만큼 고향의 기억을 불러오는 게 없죠
16:37제가 한번
16:38총을 치면 해가지고
16:39어머님 한번 쏴 드릴게요
16:40아이고
16:41감사합니다
16:42아
16:43아
16:44아
16:46아
16:47아
16:48아
16:49아
16:50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16:52과거엔 이 강에
16:53고기잡이 어살들이 많았답니다
16:55제 뒤쪽으로
16:57V자형으로 이렇게 쌓여진
17:00이제
17:01돌들이 보이시죠
17:03아
17:04주로 은어와 참계를 많이 잡았던
17:07이 고뱅이 어살이라고 하는데요
17:10그것이 바로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17:13은어 잡이의 한 방식이라고 하는데
17:16이야
17:18대단한 지혜를 가지셨죠
17:19오
17:23돌과 흙을 쌓아 만든 어살은
17:26금유에 휩쓸려 내려오는 고기를 잡아 가두는
17:29함정어구의 일종인데요
17:32돌무더기에 대나무 발을 쳐 고기를 잡습니다
17:37김홍도의 풍석화에도 어살이 보입니다
17:40조선 왕조실록에는 어살로 잡은 은어를 진상품으로 보내라는 기록도 나오죠
17:53연산군 일기에는 은어를 진상하는 방법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18:01은어는 그만큼 귀한 식재료였죠
18:05왕이 전란을 피해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18:10깊은 산속 왕피천
18:13은어만이 나기로 유명했던 곳 중 하나입니다
18:21예로부터 만들어 써왔다는 은어잡이 기구랍니다
18:25이걸 갖고 은어가 튀어 오르면
18:30이거 쪽대로 떠내는 거예요
18:33생선 먹기 힘들었던 산간 마을에서
18:38은어의 귀하는 축제 맞이 같았죠
18:41여기도 새벽에 일찍이 나와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
18:46이거 가지고 고기를 뜨는데
18:48아
18:49그러니까 저 조기, 저 돌멩이 있잖아요
18:52조기가 최고로 좋은 자리라서
18:55서로 조기 가려고 새벽에 먼저 와서 자리 다툼을 하는
19:00이렇게 들고 있으면 은어가 저기서 막
19:03막 뛰어 오면
19:04막 뛰어 오면
19:06많이 올라올 때는 장관이야
19:08이렇게 뛰어 오면
19:10유속이 빠르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은어에게
19:15딱 맞춤인 왕피천 계곡
19:20여기서는 물에 낙차를 이용해 은어를 잡는답니다
19:28한 번 순간적으로 뛸 때는 여러 마리가 계속 뛰어 올라가고
19:31그러다가 올라가는 놈도 있고
19:33떨어지는 놈도 있고
19:34떨어지는 놈은
19:35은어철이면 온 마을이 들썩였습니다
19:42가난한 시절 은어만큼 풍성한 밥상도 없었기 때문이죠
19:47지금은 물길이 달라져 은어가 줄긴 했어도
19:53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은어를 기다립니다
19:57오늘은 잡을 수 있을까요?
20:01잡을 수 있을까요?
20:06저 한가리 잡았다
20:08오
20:12우와
20:14이게 은어예요 이게?
20:15이거 어때? 머리, 얼굴도 좀 보여줘야 돼
20:17얼굴도 봐봐
20:18도망가버려요 잡으러
20:20우와
20:22이게 은어다
20:24귀한 녀석입니다
20:25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은어의 힘찬 펄떡임에 가슴이 설렙니다
20:42이제 더 많은 은어대가 몰리겠죠
20:45첩첩이 선 협곡과 절벽에 둘러싸인 굴구지 마을
20:53이곳에 김미자씨 집이 있습니다
20:57잡아온 은어는 우선 빨랫줄에 넣습니다
21:01시장이 머니까 못 나가서 못 사니까
21:06그러니까 오늘 같은 걸 잡으면 이게 주 생선이잖아요
21:09그러니까 소금을 짭짤하게 해가지고 이렇게 해놨다가
21:13이게 꾸덕꾸덕 마르면 그래도 변질이 별로 없잖아요
21:17오래 두고 먹어야 하니 이렇게 말리는 게 보통이랍니다
21:22바닷고기는 엄두도 못 냈던 산골에서 은어는 제사상에 오르던 귀한 생선이었다죠
21:35반낮을 지났는데 산바람에 꼬들꼬들 잘 말랐네요
21:44잘 말랐어요 어머니?
21:46잘 말랐어요
21:48그 옛날에 우리 할아버지 잘 먹던 방식으로 소금 연장을 했거든
21:53해서 지금 이렇게 꾸덕꾸덕하게 해놨으니까
21:56이걸로 갖고 이제 숯불구이를 할 거예요
21:59이거를 맛있게 구워주세요
22:024대가 함께 살았던 김미자씨의 집
22:06은어구이는 할아버지만 드시던 귀한 음식이었답니다
22:11좋아하는 사람은 머리까지 통째로 그냥 먹거든요
22:14근데 이게 뼈도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서 맛있어요
22:23아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22:26아우 냄새가 온 동네 진동하겠네
22:29아우 기름 흐르는 거 봐
22:35반 건조했는데 반짝 말랐는데도 기름이
22:38우리 증조 할아버지는
22:41은어구기를 막 엄청 작게 해서
22:45숯불에다 구우면 한 마리의 밥 한 공기
22:49이렇게 한 그릇 이러면 그걸 잡수고
22:52백수를 누리신 증조 할아버지는
22:55은어가 조금만 싱거워도 야단을 하셨답니다
22:59많이 먹게 된다고 말이죠
23:01가족에게 은어는 늘 먹고 싶은 별미였습니다
23:05그 긴 공방떼 가지고
23:08이렇게 땅 한번 두드리면
23:11물 가져와라 밥 다 먹었다고 물 가져와라
23:14그게 신호예요
23:16우리 친란네들이 있으면서
23:18서로 가서 그놈 상을 물리러 가려고
23:20막 잡아 땡기고
23:22막 이렇게 해서 가서 그 밥이 남으면
23:24서로 그 이 밥 먹으려고
23:26옛날에 이 밥이라 했잖아
23:27배고팠지만 그리운 시절입니다
23:33그 어려운 시절에도 은어가 돌아오는 이 철이 되면
23:38가장 싱싱한 은어를 골라 밥을 지었답니다
23:40어머니 진대문 밥을 이렇게 속밥을 하세요?
23:43어머니 진대문 밥을 이렇게 속밥을 하세요?
23:47언어밥은 이렇게 불 때 갖고 밥을 해야 맛있어
23:51이렇게
23:53싱싱할 때만 해 먹는 거
23:55싱싱해야만 먹을 수 있어요?
23:57네 언어밥은
23:59귀한 은어니 밥도 맛있게 지어야죠
24:03그래도 기술이 좋아져 다행입니다
24:07요즘에는 시골에도
24:10세상이 좋으니까 살기 좋아졌어요
24:12여자 혼자 사라져
24:14여성도 할머니들 밖에 없고
24:16할아버지들은 막
24:18콩팔로 갔어요
24:20콩팔로 일주일 멀리 가셔가지고
24:22그냥 가스불로 하시지
24:24가스불로 하면은
24:26맛이 없어요
24:27사실 김미자씨와 이명순씨는
24:33둘 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24:37아픈 시간을 함께 이겨냈죠
24:40아 하고 불 하고는 희직거리지 말아 그랬어요
24:43그거 조심해라
24:46알았다 조심할까
24:48네 고향 친구
24:51네
24:52같은 아픔을 나눈 고향 친구가 있어
25:02아픔도 추억의 옷을 입어갑니다
25:05철철이 제철 음식을 나누며 새흥복도 만들어가죠
25:11이제 이렇게 해가지고
25:14발이 조금 짜작해야 고기가 들어가지
25:17처음부터 넣으면 고기가 다 퍼져가지고
25:18딱 퍼져가지고
25:20살이 퍼져가지고
25:22모양새가 안 나오고 다
25:25내장을 뺀 은어를 한번 씻어
25:28통채로 밥에 넣을 거라는데요
25:30뜸 들일 즈음
25:34밥 속에 꽂아 넣어야 모양이 변하지 않는답니다
25:39뜸이 잘 들게 불 조절을 해주고 나면
25:46드디어 완성입니다
25:50잘됐죠
25:52제철 은어의 싱싱한 향과 맛이
25:57밥에 가득 퍼집니다
25:59살도 딱 맞게 익었네요
26:05부드러운 살 위에 간장 양념장을 겹들입니다
26:08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은어밥이죠
26:11밥 하나로 완벽한 한 끼가 되니 무슨 반찬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26:12항아리에 귀한 것이 있답니다
26:13항아리에 귀한 것이 있답니다
26:15아니 이게 뭔가요
26:16은어젓갈이라네요
26:17요즘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젓갈이지만
26:20과거 이 산골엔 은어젓갈밖에 없었답니다
26:22어머니는 사키리에 간장 양념장
26:24밥 하나로 완벽한 한 끼가 되니
26:26무슨 반찬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26:28항아리에 귀한 것이 있답니다
26:31아니 이게 뭔가요
26:33은어젓갈이라네요
26:35은어젓갈이라네요
26:38요즘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젓갈이지만
26:42과거 이 산골엔 은어젓갈밖에 없었답니다
26:46어머니는 사킨 은어 액젓에 뚝딱 나무를 묻혀내곤 하셨죠
26:51네 섞어서
26:54섞어서 묻혀 먹으면 더 맛있어요
26:56아 그래요?
26:57네 짬뽕
26:58짬뽕
26:59잘 숙성된 은어 액젓 크게 한술 넣고
27:05참나물 곰치 방풍나무를 섞어 한 대 묻힙니다
27:11별다른 건 놓지 않아도 맛이 그만이랍니다
27:15제로워
27:17이렇게 해서 먹는 것이
27:19국물도 먹고 은어도 먹고
27:22왜 그러냐면 이게 다
27:25이게 숙성이 돼도
27:26은어가 통화로 있어요
27:28이는 끈져가지고 이렇게 찢어가지고
27:32이제 뭐 고추도 썰어였고 고춧가루도 였고
27:35이렇게 양념을 해가지고 그냥 먹는 거예요
27:38은아도 먹고 액젓도 먹고
27:41오래도록 은어를 즐기는 방법이었겠죠
27:45자 우리 요것도 튀겨먹자
27:48요거 튀기면 되겠지
27:50요거
27:52그게 뭐예요 어머니?
27:53요거 아카시아예요
27:54튀겨먹어요 튀겨먹어요
27:55튀겨먹어요
27:56튀겨먹다고?
27:57네
27:58얼마나 맛있는데요
27:59아 그래요?
28:00네 이게 꽃처럼 활짝 피거든요
28:05피기 직전 신선한 아카시아 꽃을 튀기면
28:09향긋하고 달콤한 향과 꿀이 어우러져
28:12맛이 참 좋답니다
28:13싱싱한 은어와 함께 잡어도 튀겨줍니다
28:19고리뱅뱅을 할거라는군요
28:22계절의 향을 가득 품은 음식이 담깁니다
28:28은어의 귀환을 환영하는 잔치쌍이 차려졌습니다
28:30은어의 귀환을 환영하는 잔치쌍이 차려졌습니다
28:34은어의 귀환을 환영하는 잔치상이 차려졌습니다.
28:42은어 향만 나면 권리서도 달려온다는 마을사람들 은어철이면 함께 모여
29:10굽고 찌지고 무치고 찐 은어 요리를 나누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죠.
29:16맛좋다.
29:19역시 내가 그래도 맛있네.
29:24그 은어 먹으려고 동해관에서 11시까지 기다려요 밤에.
29:29오늘 9시까지 해가지고 낚시가 온다고 그러면 구워가지고 은어도 상당히 은어 나이 구워야 되거든.
29:36응. 할아버지 한 마들이 11시 12시까지 다 먹고 가노.
29:41갈 때 또 할아버지 먹으면 우리 할아버지 줘야 된다면서 한마리 이래가지고
29:45어게 정답은 거야 시골이.
29:49은어철이 되면 이렇게 튀겨서 먹고 구워서도 먹고 은어 밥도 해 먹고 이러니까 맛있는 거지.
29:57응. 이철되면 행복한 거야.
30:01막 웃음이 뻥글뻥글나오는 거야.
30:03응. 너무 좋았어.
30:04좋아 죽겠어.
30:05응. 좋아 죽겠어.
30:06응. 좋아 죽겠어.
30:08네. 아무리 먹을 게 흔해졌어도 옛 기억을 품은 제철 은어 맛은 따라올 수가 없죠.
30:16여름을 여는 행복한 향이 가득 퍼집니다.
30:21이제 섬진강의 가장 긴 지류 중 하나인 보성강으로 갑니다.
30:32이 강에서 은어는 낚시꾼들을 꿰는 은빛 보물이죠.
30:38이 맛에 한번 빠지면 평생 헤어나오기가 어렵답니다.
30:42나무 사이 투풀지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네.
30:49안녕하세요.
30:52예. 어서 오시죠.
30:53야 낚싯대가 엄청 기네요.
30:57예. 9m 보통 10m도 쓰는데.
31:009m?
31:01네. 9m.
31:04보통 낚싯대의 2배 길이.
31:06와 끝도 보이지 않죠.
31:09이렇게 긴 낚싯대를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군요.
31:14은어가 사람이 들어서면 경계를 해서 멀리 나가버리기 때문에 긴 낚싯대가 필요합니다.
31:23한용범 씨는 은어철 3, 4개월 동안은 보성강가에 숙소를 잡아놓고 지내신답니다.
31:30은어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죠.
31:34제가 한 40여 년 했는데요.
31:36매년 봄부터 가을까지는 은어생각만 하고자 합니다.
31:43학원을 운영했던 한용범 씨는 은어철이면 늘 강을 누볐습니다.
31:49젊어서는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답니다.
31:56많이 키치고 머리도 복잡하고 했는데 여기 와 있는 동안만은 정말 즐겁습니다.
32:03은어 낚시를 꼭 하는 순간은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
32:07오직 한 마리의 은어를 위해서 정신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32:12그게 은어 낚시의 매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32:17더 오랜 세월 은어에 빠져 사시는 분도 계십니다.
32:22딱 봐도 장인의 기운이 느껴지죠.
32:26아버님도 은어 낚시 하세요?
32:28네.
32:29혹시 아버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32:32저요?
32:3390이요.
32:34진짜요?
32:35네.
32:36아버님 연세가 아흔?
32:39네.
32:4017살 때부터요?
32:51네.
32:52아니 17살이면 아니 80년.
32:58옛날에는 버선을 많이 신었잖아.
33:00장말도 없지.
33:01네.
33:02근데 그건 체크를 쓰지 싫어.
33:05신발 안 신고 버선을 신어가지고.
33:08그냥 미끄럽지는 않아요.
33:10발이 다 까지시겠네.
33:11발이 다 까져고 그래요.
33:13아.
33:14할 밥 사고 나면은 어디 내일은 못 나갈 정도야.
33:20그래도 물이 딱 뒤나 뿔면은 어디 아파하지 않게.
33:27고기를 잘 잡아 별명이 성진강 갈매기랍니다.
33:32지금껏 은어자비로 가족을 꾸리고 집안을 일구셨다네요.
33:3760년도 이상을 낚시질을 했으니 아내기들 없이 성진강을.
33:47성진강은 쭉 기쁘러.
33:50은어 낚시는 그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33:55이제 물빛만 봐도 은어가 어디 있는지 알 정도죠.
34:00아버님 낚싯대에 은어가 있는데요.
34:05은어가 있어.
34:06이 은어로 잡는 거예요.
34:08이 은어로 잡아요?
34:09네.
34:10여기 뒤에 낚시가 달렸어요.
34:12뒤에다가 그 바늘 낚시를 달아놨네.
34:22은어로 은어를 낚는답니다.
34:25신기하죠.
34:27살아있는 씨은어의 코와 배에 각각 바늘을 달아놓고 영역 침범에 환한 다른 은어가 공격할 때 바늘에 걸려들게 하는 방식이죠.
34:40자기 영역에 대한 경계가 대단한 은어의 숫성을 이용하는 겁니다.
34:47두 녀석이 싸우다 보면 꼬리바늘에 걸리고 마는 겁니다.
35:01은어 낚시는 은어의 영역을 알아보는 눈썰미와 씨은어를 놀게 하는 손놀림이 중요하답니다.
35:10일단 공중으로 날리지 말고 봅시다.
35:13아이고 아이고 빠져버렸죠.
35:14어디갔어요?
35:15빠져버렸어요.
35:16아 빠진 거예요?
35:18크지는 않았어요.
35:20아쉽지만 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죠.
35:24아까워하면 안 됩니까?
35:27이놈이 아까 한 마리 걸고서는 힘이 조금 떨어졌어요.
35:31그렇게 되면 이게 밑에 바닥을 기어야 되는데 이게 뜬다고요.
35:39힘이 빠진 씨은어는 바꿔줘야 한다는군요.
35:45물살을 가르고 힘차게 다른 녀석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씨은어.
35:50제 역할을 할까요?
35:52이번엔 놓치지 않아야 할 텐데요.
36:04잡았습니다.
36:05아직도 힘이 팔팔해 보이죠?
36:09두 마리가 서로 당기면 힘이 엄청납니다.
36:23지금 이 급류에서 그냥 한 마리 어떻게든 잡아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몰두하다 보면 세상 맛이 다 잊어버립니다.
36:31사는 곳도 나이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두 남자는 은어 하나로 40년 지기가 됐답니다.
36:44제가 여기 오면 오기 전에 볼 때 미리 받은 정보를 알고 있죠.
36:48눈 색깔이 없었습니까? 지금 이 값에 모았습니까?
36:50그런 거를 전화를 해서 여쭤보고
36:53아 됐다. 아 지금 오면 돼.
36:56그때 제가 모르겠는데요.
36:58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줘야 그 사람도 배와 가지고 또 자기도 즐겁게 낚지도 하고
37:08개무샤하고 들려 가지고 그렇게 좋아해도 이제는 자기도 못 나가.
37:14둘이 있으니까 말을 안 해 이제.
37:17나 혼자는 절대 못 놔대요 이제.
37:20한용범씨가 없었다면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37:26이 좋은 은어 낚시를 말이죠.
37:33잡으셨어요? 잡았어.
37:38에? 낚시대를 놓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소리 소문 없이 잡으셨네요.
37:45오 담마 좋다.
37:47우와. 크기 좀 보세요.
37:52오늘 잡은 은어 중 가장 큰 녀석이랍니다.
37:59은어 낚시가 재미있으세요?
38:01제일 재미있지.
38:03제일 재미있지.
38:04아 이거 선발 싸죠.
38:06대체 어떤 느낌일까요?
38:09한번 해보시죠.
38:11아 제가요?
38:12예 한번 얼만지 할 수 있습니다.
38:14고기가 많고 잘 될 때는
38:16들고만 있어도 걸립니다.
38:19들고만 있어도 걸린다니.
38:21어디 한번 해볼까요?
38:24그러니까요.
38:25아 요지?
38:26요게 나오게 보이게?
38:27예.
38:28이렇게 좀.
38:2945도에서 60도 정도로.
38:31시은어가 잘 놀 수 있게 손을 움직여 줘야 한답니다.
38:37은어가 올까요?
38:39예.
38:40예.
38:41잡으셨어요?
38:42예.
38:43오!
38:44예.
38:45어떻게 해.
38:46어떻게 해.
38:47어떻게 해.
38:48당겨요.
38:49오 당황스러울 만큼 묵직한 힘.
38:52오 한 마리 튄.
38:54튄다.
38:55튄다.
38:56오!
38:57밑에 한 마리가 더 있을까요?
38:58오!
38:59아니 어떻게 해.
39:00어떻게 해.
39:01어떻게 해.
39:02어떻게.
39:03방금 보셨나요?
39:04야.
39:05야.
39:06이거 어떻게래.
39:08와.
39:09오!
39:12제가 잡은 은어입니다.
39:15와.
39:16진짜.
39:18야.
39:19힘이 장난이 아니네요.
39:20네.
39:21시은어보다 뒤에 걸린 녀석이 더 크네요.
39:23아.
39:24야.
39:25그래서 그렇구나.
39:26낚시인생.
39:27첫 낚시에.
39:28첫 낚시에.
39:29첫 낚시에.
39:30그것도 은어.
39:31은어.
39:32이게 잡기 어려운 은어를.
39:34잡았습니다.
39:35우와.
39:36정말 흥분되더라고요.
39:40손맛도 손맛이지만.
39:43씨은어를 잘 놀려 수확을 얻었다는 보람도 크더라고요.
39:52매해 은어철.
39:54한용범 씨가 몇 달씩 묵는 숙소입니다.
39:59튑니다.
40:00이제부터 튑니다.
40:01이래도 안 죽는다고 이게.
40:03이야.
40:04힘도 엄청나네요.
40:06예.
40:07이게 은어 음식이.
40:09은어 자체가 고단백질이기 때문에.
40:12노인분들한테.
40:13일로 하신 분들한테.
40:14좋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40:20은어는 소화도 잘되는 생선이죠.
40:23동의보감에도 속을 편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40:3040년 넘게 은어를 잡아온 한용범 씨는.
40:34구이에도 나름의 방식이 있으시답니다.
40:37지느러미와 꼬리 부분에 소금을 듬뿍 바르시네요.
40:45이게 숯불에 굽게 되면.
40:48네.
40:49지느러미가 빨리 탑니다.
40:51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40:53아 그래요?
40:54소금으로.
40:55얘를 방어하는 거죠.
40:56그러니까.
40:57소금으로?
40:58네.
40:59소금으로.
41:00은어 구이를 너무 좋아해서.
41:02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구울 수 있을지.
41:05고민하다.
41:06찾아낸.
41:07화로 구이랍니다.
41:10옛 조상들이 쓰던.
41:11화로와 원리가 비슷하죠.
41:13일단은 천천히 구워져야 됩니다.
41:16그래야 조금 있으면.
41:18이 등에 있는 기름이.
41:19입으로 뚝뚝 떨어집니다.
41:21바이팬에 구워도 되지만.
41:22그러면 그 맛이 안 납니다.
41:23맛이 완전히 틀립니다.
41:24불맛이 주소.
41:28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익히면.
41:30식감이 더 부드럽고 촉촉해진답니다.
41:36은어의 가장 큰 특징인 수박향도.
41:39그대로 보존되죠.
41:40튀김을 하신다면서.
41:43물 대신 맥주를 넣으시네요.
41:46물 대신에 맥주를 넣어서.
41:48튀김을 하면.
41:49더 아삭아삭하고.
41:50바삭바삭하고.
41:51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41:52지방이 적당히 찬.
41:536월 은어는.
41:54통채로 튀겨.
41:55뼈채 먹는게.
41:56제일 좋답니다.
41:57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42:00지방이 적당히 찬.
42:026월 은어는.
42:03통채로 튀겨.
42:05뼈채 먹는게.
42:06제일 좋답니다.
42:07은어의 특징이.
42:11살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42:13살이.
42:14그냥.
42:15입에 들어가면.
42:16잘 녹습니다.
42:17은어 튀김이나.
42:18송구이를 해놓으면.
42:19은어 특유의 향이.
42:20수박향.
42:21은어가 많은 곳에는.
42:22수박향이 확 난다는.
42:24뭐.
42:25그런 좀 과장된 얘기도 하기도 합니다.
42:26네.
42:27네.
42:28네.
42:29속살은.
42:30혀에서 녹을 만큼.
42:31촉촉하고.
42:32겉은.
42:33바삭한.
42:34은어 튀김입니다.
42:41낚시꾼들은.
42:42잘 잡기만 하는게.
42:43아닙니다.
42:44식도락도.
42:45빼어놓을 수 없으니.
42:47요리 실력도.
42:48자연히 늘죠.
42:49조리법이 간단해도.
42:51은어만 있으면.
42:52별미가 된답니다.
42:54찰기만 하면 뭐 하겠습니다.
42:57먹는 즐거움.
42:58특히.
42:59우리나라 사람들은.
43:00매운탕에 소주한다는.
43:02하는게.
43:04그게.
43:05도락이니까.
43:06즐거움이니까.
43:10무와 감자에.
43:11은어의 맛과 향이.
43:13자작하게 되면.
43:14완성입니다.
43:19풍성한.
43:20은빛 한상이.
43:21차려졌습니다.
43:22이게.
43:23그러니까.
43:24다 은어 아닙니까.
43:25네.
43:26그렇습니다.
43:27야.
43:28은어.
43:29그 말하자면.
43:30소금구이.
43:31네.
43:32지금으로서는.
43:33제일 큰 사이즈입니다.
43:34와.
43:35아니.
43:36큰데요.
43:37네.
43:38자.
43:39오늘 제일 큰거.
43:40지금 시즌에 제일 큰거입니다.
43:41네.
43:42지느러미.
43:43지느러미를 뺏겨버리시고요.
43:44이렇게.
43:45네.
43:46그냥 이래가지고.
43:47막.
43:48뜯습니까.
43:49네.
43:50하모니카볼 드시면 됩니다.
43:51아.
43:52하모니카볼.
43:53네.
43:54네.
43:55굉장히.
43:56살이 부드럽죠.
43:57네.
43:58네.
43:59네.
44:00네.
44:01굉장히 살이 부드럽죠.
44:02네.
44:03예.
44:04그래서.
44:05임금님의 진정.
44:06아.
44:07임금님이 그렇게 드셨겠죠.
44:08와.
44:09이건 뭔가 고단백질이어서.
44:11연로하신 분들한테도.
44:13몸에도 좋습니다.
44:17아니.
44:18근데 생선이.
44:19네.
44:20근데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어요.
44:21네.
44:22굉장히 살이 부드럽습니다.
44:24그냥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44:27예.
44:28요리정도 마.
44:29마.
44:30마.
44:31마.
44:32마.
44:33마.
44:34마.
44:35마.
44:36마.
44:37마.
44:38마.
44:39마.
44:40마.
44:41마.
44:42마.
44:43마.
44:44마.
44:45마.
44:46마.
44:47마.
44:48마.
44:49마.
44:50마.
44:51마.
44:52마.
44:53마.
44:54마.
44:55마.
44:56마.
44:57마.
44:58마.
44:59마.
45:00마.
45:01마.
45:02마.
45:03마.
45:04마.
45:05마.
45:06마.
45:07진짜 무를 정도입니다.
45:10와 튀김 맛이 또 이런 맛이네.
45:14많은 낚시 중에 왜 은어에 빠지시게 된 동기는 뭐예요?
45:17이게 은어 낚시가 모든 바다 낚시도 있고 명물 낚시도 있지만 최고봉이라 그래요.
45:23그 짜릿한 손맛이.
45:25그 다음에 먹는 맛도 있지 않습니까?
45:27먹는 맛은 진짜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예요?
45:32살살 녹는 이 맛에 빠지고 손맛에 빠지면 매해 은어를 기다리게 된답니다.
45:41이거 한 낳아가지고 전 가족을 다 이끌고 온화학에 애들을 학교 없이 다 보냈어요.
45:50운동 시험에 나 어르신이 일어났지요.
45:54그룹으로써 내 몸도 건강해지고 자식들한테 눈치 안 보고.
46:06김동진 어르신에겐 치열한 삶이었던 은어가 한용범 씨에겐 삶의 해방구였습니다.
46:15그리고 지금은 두 분의 순수한 즐거움이죠.
46:18은어의 계절은 이제 시작입니다.
46:26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펄떡임은 강이 맑게 숨쉬는 한 계속될 겁니다.
46:35세월을 품은 은어밥상도 이어지겠죠.
46:39이 은어는 투명한 물의 의지가 고기쌀이 된 것이다 라는 한 소설의 문장처럼
46:50맑은 강의 맛을 그대로 품은 은어의 맛을 보니
46:55이 강의 역사를 품은 것처럼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47:00이 풍요로운 은빛 생명력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47:07감사드리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47:30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8:00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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