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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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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크립트
00:00음악
00:01세상 부러운 게 인복이죠
00:26근데 인복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만드는 걸까요?
00:331등 양반들이 1등 양반들
00:35우리가 몇 년을 욕을 해서라?
00:40이제 비계나 다름없어
00:41하나 이런 데 먹어도 돼 상관없어
00:43뭐 바닷가랑
00:45차가 안 다니니까
00:46차가 안 다니니까
00:47쭉쭉 하는데 거의 100% 다
00:50인복 많은 분들은
00:54일도 참 재밌게 하세요
00:56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던데
00:59딱 그렇습니다
01:00이쁘기만 한가요?
01:16향은 또 어떻고요?
01:17지금이 제일 맛있다는 쑥떡 맛 한번 보자고요
01:21여기는 한반도 남쪽의 마지막 지점
01:29그래서 땅끝마을로 널리 알려진 전라남도 해남입니다
01:33오늘 주인공은 읍소재지에서 떡방앗간을 하고 계십니다
01:41밭에 가서 밥 먹는다고 지금 나 밥 찍어냈는데
01:46밭에서 숲 피고 왔다 해야 하니까 식구들
01:48밥을 몇 인분이나 준비하시는데요?
01:51한 15인분? 한 20명 가까이
01:53그러니까 이게 들밥으로 나가는 모양이에요
01:58넉넉한 인심 덕분에 들밥 양이 웬만한 식당 못지않습니다
02:13떡방앗간 주인네가 온 식구 동원에 들릴 나갈 일이 뭐가 있냐고요
02:32여기 바닷바람 맞추며 노지에서 키우는 쑥대문이죠
02:39해남 일대에서 이만한 규모의 쑥밭 찾기가 쉽지 않다는군요
02:44이 자리를 잡으려고 하면 남부 일대 다 다녔어요
02:48없더라고요
02:49쑥이 이렇게 막 시골에 많이 있는 것 같고
02:53집 단위로 이렇게 있어야 양이 나와요
02:56바쁘게 비바 한 줌을
02:58겨울에 가면 쑥대를
03:01이 소시랑 갖고 가 돌에 가서 계속 갓에 닿으면 딱 묻어나봤더니
03:07겨울에도 올라오려고 하죠
03:113년째는 이렇게 딱 되더라고요
03:13그 때부터 쑥대고 시작하는데 벌써 한 28년
03:20나도 오늘 일당 바꿔야 되겠다
03:23일당 안 줬는데
03:25쑥 좀 켜봤다는 분들도 이렇게는 안 해보셨을 거예요
03:32내가 잘라봐
03:38일등 양반들이 일등 양반들
03:42우리가 몇 년을 요구를 해서라
03:45이제 기계나 다름없고
03:48너무 공간이 있습니다
03:51아니 참말이여
03:55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03:56네?
03:56이렇게 이렇게
03:58이렇게 이렇게
04:00여기 잘 자라는 놈을 이렇게 내야 돼
04:04일 잘하는 일등 양반들 덕분에 진도도 쑥쑥
04:11어떤 쑥이 좋은 쑥이에요?
04:17이렇게 살 하나씩 있는 거예요
04:19넙찍넙찍한 거
04:21좁은 거래 옛날에는 할머니들 물쑥이래서
04:24이거는 넙찍넙찍한 한 참쑥
04:26참쑥
04:27이렇게 생긴 거 말씀이시죠
04:30옛날에 우리 할머니 보면 삼촌이 배 아프다고
04:34이 쑥을 찍어서 물러주더만
04:36그럼
04:37그러면
04:38그러면 배 아픈데도 낫고
04:40약이지 쑥이
04:42근데 쑥은 초봄에 이렇게 캐서 먹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04:46그거는 좀 부드럽고
04:48떡은 하면 두 불 세 불 쑥이 더 찰지고
04:53찐덕찐덕 찰찌다 소리는 좀 찐덕찐덕에 짠덕 짠덕
04:57우리 심으면 쪼개쪼개 하잖아요
04:59큰 것이 더 좋아 이런 것이 더 냄새가 좋아
05:05아 또 좋다
05:07하나 이런 데 먹어도 돼 상관없어
05:09이거 이거는 저거 없잖아
05:12먼지도 없고
05:13바닷가랑
05:14차가 안 다니니까
05:16차가 안 다니니까
05:17차가 안 다니니까
05:18염분이 있으면 벌레가 서식을 못하지
05:21염분기가 있으니까
05:23약 역할을 받아야죠
05:25해풍 바람이 좀 해주죠
05:29해풍 맞고 쑥쑥 쑥이 자랍니다
05:33어지간히 시간이 지났는데도 허리 펼 새가 없네요
05:48농산일은 내 몸 낮추기에 다른 이름인가 봅니다
05:52좀 해보 이거 다 모셔요
05:57나 뜨거운 게 편안하다
05:59허리가 많이 낫게 생각하다
06:03허리 원래 안 좋은 허리라
06:05허리들이 다 어긋났죠
06:09아버님은요?
06:10허리 세 번 소술했어
06:12어떻게 이놈이
06:16임대 끊어져서
06:17이승초술은
06:18이슬 머금은 쑥
06:23무게가 만만치 않은데
06:25두 분 곁에 젊고 기운 센 아들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06:29배워야 돼
06:33바닥부터 배워야 하지
06:35아드님 그러면
06:36요거 하시기 전에
06:37다른 일 하셨어요?
06:38
06:39축구 선수 맞지
06:40축구 선수
06:41골키파
06:42많이 힘들죠
06:43안 했던 걸 하니까
06:44지금 좀 적응된 것 같아
06:462년 되니까
06:47뭐가 제일 힘들어요?
06:49뭐가요?
06:50다 힘든 거죠
06:51안 힘든 게 없어요
06:52모르겠네
06:53운동이 제일 쉬운 것 같아
06:55그렇죠
06:59몸으로 익힌 일은
07:00생각하지 않아도
07:01자동으로 되는 법이니까요
07:06겨우 허리 폈던 어머니는
07:08바리바리 싸운
07:09들밥 다시 풀러
07:10한 상 차려내고 계시는데
07:13오늘 반찬은
07:14제육볶음이네요
07:25새참에도 골든타임이 있죠
07:29일이 너무 고돼서
07:30진이 빠지면 안 되니까요
07:32이런 데는 여럿이
07:35이렇게 잡숴야 돼
07:36잡숴만 해
07:37소박하지만
07:41모자란 것도 없이
07:42꽉 채워진
07:43들밥 한 상에
07:44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07:46음식은 나눌 때
07:56맛이 배가 된다는 걸
07:57어머님들은 잘 아시죠
08:04엄청 맛있어
08:05
08:06왔다
08:07오늘 속에게 밥도 미겨주고
08:09웃고 있는 거야
08:11보내기
08:13보내기
08:14울엔나
08:16이번엔 다 이거 막
08:17엄마들이 이거 같잖아요
08:18밥에서
08:19이렇게 먹었는데
08:20이거 막
08:22서울이 좋아서
08:23맛있다고 시켜서 먹으니까
08:24그런 게 다 없거든요
08:27우리밖에 없지
08:29인복은
08:30내가 먼저 주는 데서 생기는 듯합니다
08:34둘 다
08:37우리도
08:40이동
08:41바닷가 쑥밭에서 방앗간으로 날라온 쑥자루만 수십 개.
08:46밭에 다녀온 날은 평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08:50첫 번째 과제는 슬척.
08:58물 다니까 향이 더 좋네요.
09:01네, 이제 삶으면 향이 더 나오지.
09:05그런데 가지고 온 게 쑥만이 아니었나 봐요.
09:11바닷가 앞이라 개도 한 번씩 올라왔고.
09:19달팽이도 얻어서 벌레들이 좀 많이 와요.
09:24벌풍도 많이 올라왔어요.
09:25메뚜기도 왔고요.
09:29달팽이도 왔습니다.
09:32떡방앗간에 아들 온 지 이제 2년이래요.
09:38아들리도 멀리 먹여서 이렇게 키우셨대요.
09:40우리 아들이랑 민물 장어.
09:43민물 장어 엄청 미겠지.
09:45습도 가고.
09:47아버님보다 훨씬 크신데요.
09:48네, 아들은 커.
09:51난 할 것 있으면 벼렀지.
09:54든든하지.
09:56황이 하나 깍 찬는 것 같지, 아들은.
10:01보여줄 게 있다며 어머니가 안 채로 이끄시는데.
10:04이게 다 무슨 사전이에요?
10:08아들 축구.
10:09이거는 브라질에 갔어.
10:11지금과.
10:12이런 거는 전국 체조니까.
10:15이것도 우승해서 했는 거고.
10:17운동선수랑 엄청 덤벙대는 줄 알았는데.
10:20엄청 꼬꼬해.
10:22세미네.
10:23하나하나 세미네.
10:25그러니까 차분하게 맡겨도 되고 있구나.
10:27제가 아버지도 그래.
10:28믿지요.
10:30아들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명문팀 주전으로 활약했던 유현 선수.
10:39전국 운동장에 안 가본 데가 없습니다.
10:41대한민국 운동장에서.
10:43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따라다녔습니다.
10:45대학적 때까지.
10:46프로까지.
10:47프로까지.
10:48제대한 때까지.
10:49힘든 부모 노릇 중에서도 0.1% 안에 든다는 운동선수 뒷바라지.
10:56그래도 그 시간이 큰 기쁨이었다는데요.
10:59그래서 지금 아들의 자리는 부모님 곁입니다.
11:04다 됐어요?
11:07네.
11:08얼마야?
11:088만 원.
11:10이게 상대.
11:11이거 할 때는 우리 식구들마저 남을 안 맺게.
11:15쑥떡 만들기는 난도가 높은 편이라죠.
11:21원재료 상육부터 마지막 과정까지 도맡으려니 수고가 여간되는 게 아니랍니다.
11:31이런 줄기가.
11:33이런 빳빳한 게 있는 거.
11:34이거를 침에 앉아 사라고 같이 봐주거든.
11:37그래야 줄기가 안 나와.
11:39어떻게.
11:40이 작업에 책임이 들어야.
11:42그러면 과닥이 안 나.
11:43뻣뻣한 줄기만 골라낸다 해도 저 많은 양을 다 감당하려니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 합니다.
11:57중간중간 기계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사람 손이 전혀 안 갈 수는 없어서 당악간 일은 노동 중에서도 상노동.
12:06다양한 떡을 구비해놨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쑥떡만 만들고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은 편이라고 하네요.
12:14저거 옛날에는 시도에 쪄갖고 붙었대.
12:18엄청 힘들었대.
12:20이게 우리 요즘에는 스템이 들어와서 거기서 바로 쪄갖고.
12:24아, 그럼 제가 섞으면서 쪄갖는 거예요?
12:26네.
12:29사람 손으로 밀치던 것을 기계가 대신해주고 있는 거죠.
12:33이 과정을 거쳐야 떡의 윤기가 살고 찰기가 더해진다네요.
12:38또 맵살이 아니라 찹쌀이 들어가서 반들 말랑한데요.
12:48갓 만든 떡은 이렇게 늘어나야 시간이 지나도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구요.
13:01새벽부터 온 가족이 동원돼서 하루를 꼬박 바쳤습니다.
13:06제가 이 쑥떡을 맛보기 위해서였죠.
13:09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맛은 어떨까요?
13:1330년 가까이 해온 일이지만 떡 나오는 걸 볼 때마다
13:37이쁘고 귀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답니다.
13:43한 달만 되나 진짜 이쁘지.
13:46바꿔 놀고 싶어 이렇게 해가지고.
13:48진짜 이쁘다.
13:52저 쑥떡 만드느라 어머니는 허리를, 아버지는 어깨를 내주었는데도 여전히 예쁘다니.
13:59이집 떡 잘나가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14:05안녕하세요.
14:08오랜만입니다.
14:10오늘 숯떡 좀 사러 왔어요.
14:12몇 개워드릴까요?
14:134개월짜리 하는데요.
14:15애들이 너무 잘 먹어서.
14:17한번 먹어볼게요.
14:18네, 오케이.
14:19매출의 20%는 이렇게 방앗간을 직접 찾는 손님들이 올려주신답니다.
14:24진짜 쫀득쫀득한 맛이에요.
14:25먹으면.
14:26여전히 좋아하잖아요.
14:27한 사람하고 딴 래미도 엄청 많이 먹어요.
14:28가져옵니다.
14:29네.
14:30하이파세요.
14:31수고하세요.
14:32수고하세요.
14:33멀리서 오신 분들 있고, 목포에서 오신 분들 많아요.
14:34네.
14:35네.
14:36네.
14:37네.
14:38네.
14:39네.
14:40네.
14:41네.
14:42네.
14:43네.
14:44네.
14:45네.
14:46네.
14:47네.
14:48네.
14:49네.
14:50네.
14:51네.
14:52네.
14:53네.
14:54네.
14:55네.
14:56네.
14:57네.
14:58네.
14:59네.
15:00네.
15:01네.
15:02네.
15:03네.
15:04네.
15:05네.
15:06네.
15:07네.
15:08네.
15:09네.
15:10네.
15:11네.
15:12네.
15:13네.
15:14네.
15:15네.
15:16네.
15:17네.
15:18네.
15:19네.
15:20네.
15:21네.
15:22네.
15:23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아들만큼 반가운 손자들도 자주 옵니다
15:34키가 더 커 부르네 아이고 이쁘라 이렇게 이쁘다 이거 쑥떡떡이
15:43쑥떡떡이요? 유치원 때 하도 쑥떡을 미기게 대변이 꼬많게 유치원에 전화하다가 대변이 이상하게 부르네
15:52하도 미기게 먹고 이렇게 크다
15:56아이들은 부모를 닮기 마련이죠
15:59잘해 1년 동안 쌀가루 빻은 것도 다 배웠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처음부터는 배워야 해요
16:06호전적인 것도 좋은데 이제 그런 거를 좀 신세대들이 좀 저희 젊은 사람이 좋은 그런 물건을 떡을 만들고 싶어요
16:15오래된 떡방앗간에 도는 활기가 반갑습니다
16:21지금 여기로 가면은 세상에 진짜 하나밖에 없는 숲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16:28오우 오우 좋다
16:32짠!
16:35우리의 멋진 여행을 위하여! 위하여!
16:39왜? 왜? 왜? 재밌는데?
16:44우리 오늘 여기 너무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