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북미정상회담 '참매 1호·싱가포르·4자회담'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릴 첫 북미정상회담.

키워드, 세 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참매 1호, 싱가포르, 그리고 4자회담입니다.

먼저, 참매 1호 보시겠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

이렇게 생겼습니다.

국무위원장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죠?

미국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빗대 '에어포스 은'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지난주,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 '참매 1호'를 타고 갔습니다.

당시 모습,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다롄에 가면서 김 위원장은 열차 대신 전용기를 탔습니다.

방탄차량은 별도의 화물기로 옮겼습니다.

보통국가 정상들의 외국 순방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예행연습 같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기가 다롄 국제비행장에 착륙했습니다."

열차로만 다녔던 아버지와 달리 김 위원장은 직접 조종석에 앉아 보는 등 전용기를 애용했습니다.

최대 1만 킬로미터까지 비행이 가능해 4천700여km 정도 떨어진 싱가포르 방문엔 문제가 없습니다.

직항이 가능하지만 중국에 들렀다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동남아까지 운항한 경험이 없는 데다, 중국의 경제도시를 참관한 뒤 환송을 받는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입니다.

◀ 앵커 ▶

지금 보시는 새, 이게 바로 참매입니다.

북한의 국조(國鳥), 그러니까 나랏새죠.

빠르고 용맹한 새인데,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이 이름값 못하고 있습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에서 제작한 IL-62기종을 개조한 모델입니다.

1980년대에 들여왔으니, 운항한 지 최소 30년은 지난 비행기인 거죠.

그동안 기체가 낡다 보니 사고도 있었습니다.

4년 전인데요,

북한 서열 2위인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이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갔다가, 기체가 고장 나서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국가 서열 2위인데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직선거리로 4,758km.

참매 1호 최대 비행거리의 절반도 안 되지만, 기체가 낡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조종사들의 경험 미숙도 문제입니다.

북한 고려항공 조종사들인데, 고려항공 노선이라고 해봐야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전부입니다.

단거리만 운항해봤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이나 베트남의 공항을 경유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간 급유도 하고, 고장에 대비해 정비도 하자는 거죠.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다면,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전세기를 빌려서 여기로 날아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자, 이번에 보실 거는 두 번째 키워드,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아죠.

왜 싱가포르일지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평양의 입장에서 따져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초 평양 개최를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도중에 바뀐 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평양에 도착하겠죠?

에어포스 원은 '하늘의 백악관', '하늘의 요새'로 불립니다.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면 1주일 이상 하늘에 떠 있을 수 있고요.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은 물론이고

핵폭탄 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파의 공격에도 끄떡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참매 1호'와 대비될 수밖에 없겠죠.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 에이포스1의 모습 보여주기 꺼려졌을 겁니다.

전용기뿐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이른바 비스트(beast)도 평양에 내리게 됩니다.

미 국무부 직원 7백 명이 동행하는 모습 보여지게 되곘죠.

성조기 배지를 단 선글라스 요원들이 시커먼 차와 함께 평양 시내를 휘젓고 다니겠죠.

북한 측은 이런 상황에 난색을 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북한에게 싱가포르는 매력적인 개최지 후보였을 겁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3년 먼저 싱가포르에 통상대표부를 설치할 정도로 일단 사이가 좋습니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요양을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기도 했고요.

리콴유에서 아들로 이어진 그러니까 싱가포르의 권력 승계 과정, 김 위원장에게 친숙한 것도 장점일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싱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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