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넥센, 선수 '검은 거래' 파문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어느덧 36년이 됐습니다.

'천만 관중' 시대를 논할 만큼 인기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선수 장사', '선수 뒷돈 거래' 파문이 지금 프로야구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진원지는 넥센 히어로즈입니다.

먼저, 그 내막을 정리했습니다.

◀ 영상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팀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를 12차례 하면서 뒷돈으로 무려 130억 원을 챙긴 것으로 한국야구위원회, KBO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KBO에 따르면, 2008년 리그부터 참가한 넥센 히어로즈는 그동안 모두 23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12차례에 걸쳐 계약금 외에, 많게는 수십억 원의 돈을 더 받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뒷돈은 무려 131억 5천만 원.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돈의 회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앵커 ▶

넥센 히어로즈, 선수 장사하며 뒷돈 131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놀랍게도, 선수 뒷돈 장사는 창단을 한 바로 다음해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뒷돈 챙기며 넘긴 선수들, 팀의 간판, 주축들이었습니다.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선수였는데, 다들 에이스였습니다.

당연히 팬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핵심 선수들까지 다른 팀에 팔아야 하나'

이 같은 비판과 논란이 뒤따랐는데, 이제, 그 의문이 풀리게 된 겁니다.

바로 '선수 뒷돈 장사'였던 거죠.

그 수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팀의 중심 타선이었던 이택근 선수.

넥센은 LG에서 선수 2명을 받으면서 25억 원을 받았다고 KBO에 신고했는데요, 거짓이었습니다.

13억 원을 뒷돈으로 몰래 더 받아 실제로 38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번에는, 왼손 선발 투수, 장원삼 선수.

삼성 선수 2명과 20억 원을 받았다고 신고를 했는데, 넥센은 뒷돈으로 무려 15억 원을 더 챙겨서 35억 원을 챙겼습니다.

시즌 13승을 거두며 거물투수로 거듭나던 이현승 선수도 있습니다.

두산 금민철과 맞바꿀 때 10억 원을 받았다고 공시했는데, 조사를 해봤더니, 실제 받은 금액은 무려 3배나 더 많아서 30억 원에 달했습니다.

황재균, 마일영, 임창민 선수등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선수 한 명당 최소 5억에서 많게는 20억 원까지 뒷돈을 받았고요.

모두 12차례에 걸쳐 핵심선수를 팔아가며 1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정리해보자면, 팀의 핵심 선수를 다른 팀에 팔면서 현금을 주고받았는데, 받은 돈을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해서 신고했던 겁니다.

프로야구 '현금 트레이드' 제도.

종종 논란이 되곤 합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팀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선수 장사'를 하는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도 아닌데요.

지난 98년이죠,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가 재정난에 빠졌는데, 쌍방울은 KBO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포 김기태와 에이스 김현욱을 삼성에 넘기며 20억 원을 받았고요.

팬들의 비난, 대단했습니다.

물론 현금 트레이드 자체가 규정 위반은 아닙니다.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감추거나 가짜 계약서를 제출하는 것, 이게 명백한 규정 위반인 겁니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돈 많은 구단으로 쏠리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프로야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기는 조금씩 재미가 없어질 거고요, 장기적으로 팬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게다가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끼리 과도한 금전 경쟁에 몰입하게 되겠죠.

그래서, KBO는 지금, 이 문제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영상 ▶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넥센이 기존 현대를 히어로즈로 인수하고 나서 25억, 20억, 10억, 3억 원 연달아 트레이드 4번하면서 수십억 원대의 현금 트레이드를 진행 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KBO가) 우려를 나타낸 건 사실이었고요. 이런 일들이 KBO 차원에선 중요한 부분이 '리그의 전력 평준화'거든요. 이런 A급 주전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팔려나가면 당연히 넥센이란 팀은 하위권으로 처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리그 전력 불균형도 그렇고… 수십억 원을 두고 선수를 파는 소위 '장사'라고 판단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거죠."

◀ 앵커 ▶

그렇다면, 넥센은 이렇게 몰래 챙긴 돈을 어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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