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나흘째

  • 6년 전

◀ 앵커 ▶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오늘로(4일) 벌써 나흘째입니다.

항공기 출발 지연에 승객 불편 가중되고 있고요.

기내식 만드는 업체 한 곳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기내식,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자, 승객 서비스를 가늠하는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노밀사태'로 우리가 몰랐던 불편한 진실,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기내식 대란, 어느 정도인지 정리해봤습니다.

◀ 영상 ▶

[2018년 7월 1일 뉴스데스크 박윤수]

인천공항 국제선 대합실.

승객들은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걸 공항에 도착해서야 뒤늦게 통보받았습니다.

이유는 기내식 때문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당초 3만 인분의 기내식을 주문했지만 비행기 출발시간에 맞춰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비행기에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하면서 출발이 미뤄지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통상 비행시간 2시간을 넘으면 '핫밀' 그러니까 따뜻한 기내식을, 2시간을 넘지 않으면 샌드위치와 간단한 음료 같은 '콜드 밀'을 제공하는데요.

둘 다 제공을 못 하니, 이번 기내식 대란, '노 밀' 사태로 불립니다.

기내식 대란 사흘째인 어제까지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 기내식 못 실었습니다.

정상적인 운항까진 갈 길 멀어 보이는데 이번 사태로 드러난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논란 심상찮습니다.

우선, 이 기내식 시장 구조가 어떻길래 갑질 논란까지 벌어진 건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7월 3일 뉴스데스크 이재민]

대한항공은 인천·김포·부산 자체 공장에서 하루 7만 5천 명, 아시아나항공은 성수기 기준으로 3만 명분을 조달합니다.

중간 이윤율이 5% 내외인 항공 운송보다 이익이 많이 남습니다.

이코노미석은 끼니당 2만 원, 비즈니스석은 6만 원, 퍼스트 클래스석은 8만 원 이상이 비행기 표 값에 포함돼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항공사는 장기 공급 계약 권한까지 갖고 있습니다.

한번 계약에 5년, 길게는 30년으로 계약합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영세한 기내식 업체는 미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불리한 조건을 감내하면서 거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기내식 대란 시작된 지난 1일,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금호그룹 임원 인사에서, 박삼구 회장의 딸 박세진 씨가 상무로 선임된 겁니다.

경영 능력이 입증된 바 없는데도 상무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는데, 경력을 보자면요, 국내에서 대학을 마치고 유학을 떠나 요리 자격증을 땄고요.

3년 정도 일본 호텔에서 일을 했습니다.

경쟁사라서 그런지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가 떠오르죠?

다른 건 몰라도 박세진 씨가 바로 상무가 된 건 회장 딸이기 때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박 상무가 선임된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기내식 하청업체 대표, 어떤 상황에 처했길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7월 3일 뉴스데스크 이지선]

항공사와 기내식 업체는 업체 잘못으로 출발이 지연될 경우 기내식 비용을 업체가 부담하는 페널티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15분 지연되면 비용의 50%를 납품 업체가 내는 것이 업계 관행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씨는 일단 계약서 없이 MOU만 맺은 채 아시아나 기내식 포장일을 맡았는데, 포장과 운반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자 결국 자신이 모든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압박감에 괴로워했다고 동료들은 전했습니다.

◀ 앵커 ▶

자, 여기서 이번 기내식 대란의 발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기내식 납품업체인 LSG, 작년에 아시아나항공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을 투자해라, 이렇게 요구를 받습니다.

이 막대한 돈, 왜 필요했는가?

금호홀딩스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결국, 이 돈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절실했던 돈이었던 겁니다.

물론 아시아나는 반박합니다.

"투자 강요한 적 없고 기존 기내식 업체가 기내식 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신뢰가 깨졌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 법무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이 오너의 이익을 위해 기내식 업체를 바꾼 건 업무상 배임"이라며 주주대표소송을 예고했습니다.

기내식 업체 변경부터 하청 구조까지 불공정과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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