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쓰레기통에 음식이…못 믿을 '맛집'

  • 6년 전

◀ 앵커 ▶

요즘 티비만 틀면 맛집 프로그램 넘쳐납니다.

너도나도 맛집 찾아 SNS에 올리기도 하고요.

맛집이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 줄 서서 먹는 수고, 마다하지 않지만 엉터리 맛집 정보에 속은 건 아닌가 미심쩍을 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요, 맛집으로 알려진 부산의 유명 음식점들 알고 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식재료의 위생상태 엉망이었고요.

조리 환경 역시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먼저 적발된 부산의 맛집들 충격적인 위생실태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부산 관광경찰대가 한 음식점 창고를 점검합니다.

당면과 밀가루 같은 식재료가 음식물 쓰레기와 나란히 보관돼 있습니다.

쥐 배설물도 발견됩니다.

[부산 관광경찰대]
"여기 쥐가 있는지…이게 뭐야, 쥐 똥이네요."

한정식집은 환풍기에 찌든 때가 낀 채 방치해 위생 기준을 어겼습니다.

[부산 관광경찰대]
"(환풍기 닦은 지 얼마 안 되셨다고요?) 예. (지금 기름때가 이렇게 많아서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요.)"

적발된 음식점은 고가의 한우 갈빗집과 호텔 레스토랑까지, 대부분 블로그와 SNS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 앵커 ▶

소비자들이 일일이 식당 주방 위생상태 확인해볼 수도 없고요.

믿을 건 역시 당국의 식품위생점검일 텐데 현행법상, 이 식당 위생검사 수시로 해야 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별 구애받지 않고, 때 되면 한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리기도 합니다.

식약처나 경찰, 지자체 특별사법경찰단, 또 농식품부까지 특별점검 벌이긴 하지만 식당 위생 불량 근절 쉽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 식자재나 조리 식품의 위생 관리를 위해 마련된 자가품질검사 규정도 있습니다.

특히 순대나 반찬 같은 즉석조리제품, 반기에 한번 자체적으로, 혹은 관련 기관에 맡겨 검사를 받긴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 부실 검사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 된 적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들, 이처럼 위생관리가 뒷전인 곳 참 많은데요.

그런데 한풀 벗겨보면 맛집이라는 곳들.

진짜 맛집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돈 내고 만든 가짜 맛집 후기.

광고료 내고 검색어 상단에 오르게 한 맛집 리스트까지.

가짜 맛집들 생긱보다 수두룩합니다.

그 실태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09월 12일 뉴스데스크 박윤수]

포털 검색창에 '맛집'을 입력해서 가장 먼저 검색되는 업체들은 모두 광고를 하는 곳들입니다.

[신윤숙/식당 주인]
"'사당역 회식장소'를 치면 세 번째 줄에 올려줄 테니…(광고하라고) 짤막짤막하게 오는 전화 엄청 많죠."

블로그에 실리는 글도 순수한 후기가 아닌, 사실상의 광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줄 테니 광고성 글을 실어달라고 요구하거나, 아예 블로그를 사들여 광고판으로 쓰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블로그를 검색 상위권에 노출 시켜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홍보대행업체들도 성업 중입니다.

[이 모 씨/홍보대행업체]
"보통 네이버에서 '홍대 맛집'이라고 쳤을 때 블로그 첫 페이지 '탑 5' 안에 들어가는 형태로, 한 달에 120~150만 원 정도. 다른 회사는 월 4백~6백만 원까지 부르는 업체가 있고…"

◀ 앵커 ▶

'든든한 단골만 있어도 먹고산다.' 이건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유명세가 식당 생존까지 좌우하니 너도나도 입소문 내는데만 연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맛집에 열광하고 있는 걸까요?

관련 보도로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01월 21일 뉴스데스크 이덕영]

멸치로 끓여낸 국물 맛이 일품인 4천 원짜리 국숫집.

SNS나 블로거를 활용해 맛집으로 홍보를 해보려 했지만 비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종남/국숫집 운영]
"홍보비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비용이라는 것을 전혀 투여하지 않은…깔끔한 맛집은 거의 없다는 생각을 해요."

불황에 밥 한 끼로 더 큰 만족을 얻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욕구에 거세진 맛집 열풍, 그 그늘에서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재/음식평론가]
"우리가 지금 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그러한 심리와 욕구가 맛집 쪽으로만 너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은 아닌가…"

◀ 앵커 ▶

소비자들의 신뢰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생 불량, 양심 불량 식당에 대한 단속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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