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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바다는 잔잔해 보이지만 쉼없이 흐른다
00:11빠른 물살은 수많은 먹이를 실어 나른다
00:19먹이를 찾아온 전갱이는 다시 먹이를 찾아온 방어에 쫓긴다
00:31열대어종은 새 생명을 키워내며 제주도 바다에 정착했다
00:49바다 속의 삶은 치열하다
00:59바다 속의 삶은 치열하다
01:00상상 못했던 환경의 변화는 물밖 세상의 변화가
01:18풍경마저 바꿔놓았다
01:20먹이 사냥이 쉬워진 바다
01:30새들은 쉽게 잡는 먹이에 길들여진다
01:40돌고래가 유영하는 제주도 바다
01:48과연 이 바다는 보이는 것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환경일까
02:00이것은 이미 변하고 있는 해저 세상의 이야기다
02:04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다
02:28그러나 한라산엔 아직 잔설이 남았고 바람은 매섭다
02:44바람 때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02:51산 위에서도 바다에서도 날씨는 두 얼굴을 가진다
03:06예상 못했던 한방 눈이 내린다
03:15기지개 켜려든 식물들은 깜짝 놀라 움츠러든다
03:30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이때
03:34바닷속은 어떤 모습일까
03:42바닷속 세상은 평온하다
03:48길쭉한 등지느러미가 눈을 사로잡는 이 녀석은 열대어종인 두동가리 돔이다
04:02어린 청졸돔도 열대어종
04:10바닷속은 16도
04:16육지보다도 따뜻한 세상이다
04:19가시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여기 정착했단 뜻이다
04:27열대어종인 홍대치가 제주도 바다에서 발견된 것도 오래전부터다
04:36지구온난화에 의한 수온상승은 이미 수많은 열대어종을 불러들였다
04:47하지만 이 바다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대형 넙치들
05:00워낙 커서 어딜 가나 눈에 띈다
05:10이런 넙치들이 많아진 건 이유가 있다
05:16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눈에 띄는 시설이 쭉 들어서 있다
05:3170여 곳의 양식장이다
05:38양식장은 물고기를 키우느라 바닷물을 빨아들였다 배출하기를 반복한다
05:50양식장에서 배출수가 흘러나오는 위치에는 돌고래를 비롯해서 갈매기에 가마우지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몰려든다
06:00아침부터 가마우지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모여들었다
06:19가마우지는 어렵지 않게 넙치를 잡아 올린다
06:24하지만 너무 크다
06:32뱉어낸 넙치를 돌아가며 잡아보지만 도저히 삼킬 수 없는 크기다
06:39이번에는 작은 넙치를 발견하곤 얼떨결에 꿀꺽 삼켰다
06:57그 순간 집요한 추격전이 시작됐다
07:03그런데 너무 급히 삼켰나 보다
07:10추격자가 넙치를 가로채는 데 성공했지만 삼킬 수는 없는 모양이다
07:19결국 넙치는 원래의 주인 차지가 됐다
07:26넙치가 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07:41이 넙치들은 양식장에서 상품성이 없어 바다로 내보내는 것들이다
07:57하지만 너무 커서 먹기엔 감당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08:01이런 것들이 바다에서 무사히 살아남으면 대형 넙치가 된다
08:13보통 큰 것을 욕심내지만 여기선 먹을만한 작은 것이 인기다
08:29다시 넙치 쟁탈전이 시작됐다
08:36간신히 따돌리고 주랭랑
08:44그러나 물고가기엔 너무 무겁다
08:50풍요 속의 빈곤이다
09:05이런 먹이에 욕심이 나는 건 갈매기도 마찬가지다
09:09한 마리를 잡았지만 이건 갈매기가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09:26그 순간 물속에서 나타난 가마우지가 낚아챘다
09:33가마우지 좋은 일만 시켰다
09:37먼 바다에 있던 갈매기들이 시간 맞춰 모이는 장소는 따로 있다
09:54이곳은 치어를 기르는 양식장 배출구
09:59여기도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은 바다로 버려진다
10:04경쟁하듯 뛰어들어 배를 채운다
10:14갈매기들은 힘들지 않고 먹이를 잡는다
10:18이곳의 갈매기들은 언제 물고기가 바다로 버려지는지 그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
10:30외가리도 나타났다
10:45그저 한가롭게 있는 것 같지만
10:51신경은 온통 버려지는 작은 물고기에 쏠려 있다
10:59지키고 서 있으면 배를 채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11:04해안에 양식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풍경이다
11:24이 주변에선 떼지어 노는 돌고래들도 쉽게 볼 수 있다
11:35120여 마리가 제주도 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1:43뛰어오르고 장난치듯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누빈다
11:52몸이 약하거나 어린 새끼들이 양식장에서 버려진 것들로 배를 쉽게 채울 수 있는 것도
11:58돌고래들이 많이 모이는 원인 중 하나다
12:01돌고래들이 많이 모이는 원인 중 하나다
12:04몸이 약하거나 어린 새끼들이 양식장에서 버려진 것들로 배를 쉽게 채울 수 있는 것도
12:10돌고래들이 많이 모이는 원인 중 하나다
12:14양식장에서 버려지는 먹이로 새는 물론이고 돌고래까지 인위적인 먹이 사슬이 형성되는 것이다
12:32이런 일들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볼 일이다
12:48양식장에서 버려지는 않게 생각해 볼 일이다
12:50양식장에서 버려지는 않게 생각해 볼 일이다
13:04이른 봄,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13:22감태가 드러누울 만큼 거센 물살에 온갖 부유물들이 실려오고 자리돔은 그것을 한껏 포식한다
13:46강한 물살에 바위 밑으로 피신하는 녀석들도 있다
13:50전갱이 때도 몰려와 만찬을 즐긴다
14:07하지만 그 뒤에는 늘 천적들이 따라붙는다
14:13방어다
14:20날렵한 부시리도 사냥 대열에 합류했다
14:24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14:35먹고 먹히는 건 한순간이다
14:40이들의 사냥은 불과 1, 2분이면 끝난다
14:44전갱이를 먹으며 정신없이 몰아붙이는가 싶다가도 이내 조용해진다
14:53전갱이들의 짧은 평화다
14:56요행이 살아남은 부상병도 있다
15:10하지만 험한 바다에서 생존할 확률은 거의 없다
15:16연산호 숲은 제주도 바다의 상징이다
15:28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오르면서
15:32이곳에는 더 많은 아열대종들이 정착하고
15:35이미 제주도 북쪽으로 50km 이상 퍼져나간 종도 있다
15:41연산호 숲은 물고기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15:49그 속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공생관계도 있다
16:03연산호의 몸을 자세히 보면 솜털 같은 것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16:11이것은 연산호에 붙어 사는 꽃총산호 히드라다
16:17꽃총산호 히드라는 자포라는 독침이 있어 다른 기생생물이 쉽게 달라붙지 못한다
16:25사는 곳을 얻는 대신 든든한 방어막이 되는 것이다
16:35꽃총산호 히드라가 살지 않는 곳에는 기생 다몽 말미잘이 달라붙는다
16:43자신을 방어할 무기가 없는 산호들은 기생동물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16:53마치 하얀 꽃망울처럼 보이지만 한 번 달라붙으면 산호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17:05다몽 말미잘은 산호 가지를 감싸안고 몸을 부착한다
17:15온몸이 감긴 산호들은 결국 질식해 죽는다
17:25다몽 말미잘은 마치 제지빈양 화려한 촉수를 벌리고 플랑크톤이 걸려들기를 기다린다
17:47제주도 바다에서 산호를 해치는 가장 위험한 기생동물이다
17:53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동거를 하는 산호도 있다
18:08하얀 실처럼 촘촘하게 감겨있는 건 불가사리의 일종이다
18:17불가사리는 몸을 의지할 곳이 필요하고 산호는 말미잘 같은 기생동물을 막을 수 있어 서로 좋은 것이다
18:30그러나 폴립을 열어야 먹이 활동을 하는 산호는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18:40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불편한 동거를 감수해야만 한다
18:50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18:55계절은 완연한 봄날이다
19:16철옥이 만발하는 계절
19:29바다 속 세상도 해조류가 뒤덮을 시기다
19:36감태와 모자반 등이 숲을 잃었던 자리가 휑하다
19:51대신 실타래처럼 엉켜 자라는 갈조류 손말이 장악했다
20:03손말은 최근에 많이 퍼져 번식하는데 아직까지 생태는 깊이 알려지지 않은 중이다
20:13미역 같은 해조류가 무성했던 자리가 모두 황폐해졌다
20:2910미터 가까이 자라 숲을 잃었던 모자반 군락도 마찬가지다
20:51해조류가 없어지니 어린 치어들이 자라며 놀던 모습도 사라졌다
20:57빈자리는 대부분 반갑지 않은 종들이 차지했다
21:07이것은 석회조류다
21:14석회조류가 자라는 곳은 다른 해조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사막화된다
21:22특히 해조류가 먹이인 소라나 전복 같은 종은 큰 타격을 입는다
21:32먹을 것을 아무리 찾아봐도 뻣뻣하고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들 뿐이다
21:40먹이가 사라지는 바다는 가혹한 세상이다
21:46바닷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리다툼은 치열하다
21:50바닷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리다툼은 치열하다
22:02그물코 돌산호 틈에서 따개비들이 필사적으로 먹이를 잡고 있다
22:18따개비는 지금 잠시도 쉴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22:24촉수가 나오는 입구만 남겨두고 그물코 돌산호가 온통 점령했기 때문이다
22:36잠시라도 멈추면 흔적 없이 사라질 처지다
22:42어떻게든 버티려는 땅에 비해 절박한 몸짓과
22:52모두 점령하려는 그물코 돌산호 사이에 소리 없는 전쟁이다
23:02살아남느냐 죽느냐 바닷속 세상엔 강자만이 존재한다
23:08평온해 보이는 바다지만 환경에 따라 주의는 바뀐다
23:26입만 간신히 내놓고 있는 것은 분홍몽계다
23:361960년대 말 제주도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분홍몽계는
23:44식용이 불가능한 외래종이다
23:46불과 20년 전만 해도 분홍몽계는 제주도 바다 전역으로 퍼져
23:58해녀들의 원성을 샀던 종이다
24:00그런데 또 다른 외래종의 등장이 분홍몽계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24:15새롭게 등장한 강자는 아열대 바다에서 온 모래 말미잘류
24:31암반을 뒤덮으며 세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24:3520년 전보다 1.5도 이상 오른 수원에 아열대종들은 계속해서 제주도 바다로 몰려온다
24:47그렇다면 분홍몽계는 제주도 바다에서 영영 사라지는 걸까
24:53물의 흐름이 조용한 해저동굴
25:09버려진 통발에 분홍몽계가 몸을 의지한 채 붙어있다
25:15통발은 다른 세력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장소다
25:21더 교묘한 장소에 숨은 녀석도 있다
25:28지금은 죽은 굴껍데기 속에 은신이 있지만
25:41분홍몽계는 언젠가 환경에 맞으면 씨를 퍼뜨려 다시 번성할 것이다
25:47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계절이다
26:09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계절이다
26:12이 시기에 제주도 바다 속은 1,2미터 앞도 안 보일 만큼 탁하다
26:28녹색 식물성 플랑크톤이 과다 번식하기 때문이다
26:37식물성 플랑크톤은 겨울철에는 낮은 수온과 햇빛 부족으로 잘 성장하지 못한다
26:49하지만 수온이 오르고 햇살이 강해지면 대량으로 증식한다
26:58불과 2,3일 사이에 바다 전체가 녹색빛을 띈 플랑크톤 스프가 되는 것이다
27:04수온이 오르면서 떠돌이 생물들이 제주도 해안으로 유입된다
27:14대부분 낯선 종들이다
27:17물살에 떠밀리던 투구빛 해파리는 운없게 희들아가지 틈에 끼었다
27:32이 해파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작은 선물을 움직이며 물살을 일으키는 것뿐이다
27:4120여분을 버둥대던 녀석은 간신히 빠져나와 자유의 몸이 됐다
28:02식물성 플랑크톤이 많아지자 그것을 먹으려는 동물성 플랑크톤도 폭발적으로 번식한다
28:14이런 먹이를 따라온 것은 떠돌이 부유 생물들
28:20먹이 사슬의 균형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28:24따뜻한 햇살은 해안가에 식물이 자라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8:37제주도 바다에 5월이 왔다
28:48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해안가 안반은 온통 철옥으로 물든다
29:03모습을 드러낸 건 갈파래다
29:14광합성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갈파래는 봄이면 해변을 온통 녹색으로 물들인다
29:29이 무렵 짙은 회색 안반은 일년에 한 번 푸른색 옷을 입는다
29:38그러나 지나친 번식으로 심각한 환경문제가 되는 곳도 있다
29:53여름이면 관광객들로 풍비는 해수욕장
30:03그런데 바다 속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뭘까
30:13놀랍게도 이곳은 온통 갈파래가 점령한 세상이다
30:18빈틈없이 갈파래가 뒤덮어 다른 생명들은 아무것도 살 수 없다
30:30한 종의 지나친 번식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30:42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갈파래 군락은 더 넓게 퍼져나간다
30:57이 무렵엔 해리오의 영양분이 흘러나간다
31:00이 무렵엔 해리오의 영양분이 흘러나간다
31:02이 무렵엔 해리오의 영양분이 흘러나간다
31:04이 무렵엔 해리오와 바람에 밀려오는 불청객도 있다
31:25해마다 어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이 수면에 여기저기 널렸다
31:40이것의 정체는 멀리 동중국회에서 밀려온 것들이다
31:56한창 조업의 열중에도 모자랄 이때
32:07뒤엉킨 괭생이 모자반을 빼느라 곤욕을 치른다
32:11괭생이 모자반은 억세고 질겨서 칼로 자른 다음 일일이 걷어내야 한다
32:27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양이 많다
32:43힘들게 걷어내도 다음날 다시 밀려오기를 반복한다
32:47힘들게 걷어내도 다음날 다시 밀려오기를 반복한다
33:11그야말로 사투다
33:17하늘을 가릴 정도의 괭생이 모자반은 이미 해안가로 밀려와 쌓였다
33:23해안에 쌓인 괭생이 모자반은 썩으면서 심한 악취를 풍긴다
33:37매년 밀려오는 불청객에 바다 곳곳이 심하게 오염됐다
33:49깊은 바닷속도 오염에 노출되긴 마찬가지다
34:03제주도의 해안은 250여 킬로미터에 달한다
34:21그리고 대부분의 주거지가 해안을 따라 들어서 있다
34:3167만여 명이 사는 제주도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34:35그들 모두가 사용한 생활 하수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34:41한 무리의 줄도와동을 따라가다 만난 대형 파이프 구조물
34:59이 파이프의 정체는 뭘까
35:13잠시 후
35:19파이프에서 아지랑이가 보이는가 싶더니
35:23이내 커피색의 물질이 배출된다
35:27이것은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정화한 뒤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다
35:33제주도의 모든 생활 하수는 정화를 거쳐 모두 바다로 흘려보낸다
35:51해안 가까운 곳은 어떤 모습일까
35:59바닷속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충격적인 장면이다
36:10어쩌다가 청정해역 제주도 바다가 쓰레기 천지가 되었을까
36:18바닥엔 썩은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 있다
36:28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바닷속은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36:39바닷속에서의 삶은 모질게 이어진다
36:44감태 아래 빨강 불가사리는 거친 물살을 버티는 중이다
36:59이럴 때는 다리를 오므려 감태를 잡는 기질을 발휘한다
37:06산호에 오른 녀석은 다리 하나를 구부리는 꾀를 냈다
37:17그러나 급하게 이동하는 이 녀석은 오늘 운이 나빴다
37:29하필 천적 나팔고등이 있는 길로 잘못 들어선 것이다
37:34나팔고등은 빨강 불가사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두꺼운 폐각으로 꾹 누른다
37:46필사적으로 도망쳐도 쫓아와서 잡고 누르길 반복한다
37:51빨강 불가사리는 급히 관족을 움직여 보지만 모래밭에선 계속 헛발질이다
38:16결국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나팔고등에게 잡히고 말았다
38:34불가사리를 완전히 잡은 나팔고등은 이제 급할 게 없다
38:50천천히 녹여서 배를 채울 것이다
38:56천적을 피한 빨강 불가사리들은 모두 제일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39:02그리고 조금의 미동도 없이 꼼짝 앉는다
39:14무슨 이유일까
39:26천천히 녹여서 깜짝 앉는다
39:30무슨 이유일까
39:32천천히 녹여서 깜짝 앉는다
39:36그리고 실망적인 포즈를 사용하고 있는 게 더 많아
39:40탈피의 세기
39:50제주도 바다에 밤이 내렸다
40:09낮에 활동하던 물고기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다
40:18전기 가오리도 잠든지 오래다
40:23낮에는 떼지어 활동하는 물고기들도 밤이면 흩어져 홀로 지낸다
40:31미동도 없이 서있던 빨강 불가사리는 어떻게 됐을까?
40:42몸에서 작은 물체가 나와 퍼져나간다
40:51알이다
40:53빨강 불가사리는 가능한 한 알을 멀리 보내기 위해
41:02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곳을 찾은 것이다
41:07수컷들은 동시에 정자를 방출한다
41:17알과 정자는 바닷속을 떠돌다 만나서 수정이 될 것이다
41:221년에 단 한 차례 있는 산란의식
41:32빨강 불가사리의 위대한 임무는 무사히 끝났다
41:37태풍이다
41:55격렬한 태풍이 지나간 바닷속 세상은 어떨까?
42:14바닷속은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42:26방랑자 해파리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속절없이 떠내려간다
42:35모래와 흙먼지도 쉴 새 없이 날린다
42:49말미잘숲의 둥지를 마련한 흰 동가리 부분은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43:04먼저 알 주변을 정성껏 치우고 정리한다
43:09낳은 지 일주일 된 알들은 아비 어미의 보살핌에 태풍에도 잘 견뎠다
43:23이제는 주변을 치울 차례
43:40돌조각도 입으로 물어 거뜬히 옮기고 나뭇가지도 번쩍 들어서 멀리 내다버린다
43:47집안을 치우는 부부의 호흡이 척척 맞는다
43:59열대오종 흰동가리는 낯선 제주도 바다에서 알들을 무사히 부화시키고 청착할 것이다
44:09제주도 바다에 수온이 오르면서 열대오종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44:268월의 수온은 무려 29도
44:36가시복 역시 제주도 바다에 오래전 정착한 중이다
44:42가시복의 첫 산란이 목격된 건 2012년 8월
44:58수컷은 웬일인지 계속 암컷의 배를 쿡쿡 누르며 밀어낸다
45:05수컷의 성화에 못 이긴 암컷은 이내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45:14산란이다
45:28암컷은 알을 낳고 수컷은 재빨리 정자를 뿌려 수정을 시킨다
45:34그렇게 산란과 수정을 마치면 부부는 미련 없이 각자의 길로 돌아간다
45:43이 알들은 수면을 떠다니다가 부화하면 가시복이 되어 제주도 바다에 정착할 것이다
45:53최근 들어 제주도 바다에서 1년 내내 가시복이 발견되는 건 완전히 정착했다는 뜻이다
46:02어느 순간 낯선 열대어종은 제주도 바다의 새 식구가 됐다
46:13바다 속 환경은 소리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46:31열대어종들이 제주도 바다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유형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46:43하지만 바다의 변화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 만든 환경오염이다
46:55이 바다의 생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47:10180만 년을 살아온 이 탐나국의 해전은 지금 우리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47:20고이터
47:30한글자막 by 한효정
48:00한글자막 by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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