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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아마 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02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도시
00:16그런데
00:17진짜 부산 쪽은 쳐다도 안 보려고 그러고
00:22부산 관련해서 얘기하고 나면
00:24여지없이 꿈을 꾸고 그래요 또
00:26그러나 세 명이 실려갔는데
00:28나만 살았거든요
00:29둘은 죽었어요
00:30바로 자살을 해버리더라고요
00:32그거 좀 봤어요
00:34거기서 있었던 게 다 트라우마로 남아서
00:36부산에는 가고 싶지가 않아요
00:39지금도 부산이라는 데는요
00:41갈 생각이 없어요
00:43부산은 싫어
00:45왜 부산일까요?
00:49그 비하인드를 꺼내보려 합니다
00:55그를 처음 만난 건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00:58휴일도 반납하고 낯선 동대를 헤매는 남자
01:23그의 정체는 변호사입니다
01:27벌써 1년째 찾는 사람이 있다는데요
01:31선생님 혹시 여기 근처에 오는 사람 중에
01:35제 또래 정도 되는 남자분 혹시 아는
01:38아는 거라고는 이름과 나이뿐
01:45아는 거라고는 이름과 나이뿐
01:57하지만 꼭 찾아야만 합니다
02:02그는 김변이 맡은 일생일대 사건의 의뢰인의 아들입니다
02:10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02:14사건의 의뢰인인 아버지 강귀원 씨
02:18그를 먼저 만나봐야 겠습니다
02:28의뢰인의 주소지에 도착했는데요
02:32안녕하세요 선생님 혹시 여기 사세요?
02:34여기
02:3560대시고 강귀원 씨라고
02:38저희가 좀 찾고 있어가지고
02:40그런지 잘 모르는 거예요
02:41아...
02:42네 사무실에서 한번 물어보세요
02:45관리사무소에선 그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02:57선생님 안녕하세요
02:59저희가 취재를 좀 하고 있는데
03:01여기 사셨던 분 중에 강귀원 씨
03:04사망했답니다
03:14그것도 혼자서
03:17그러니까 그때 발견하고 있기 때문에
03:19그건 정확한 사망이 시킨 잔인 모르겠네요
03:22재계약건때문에 연락을 드렸는데
03:23연락이 안 되어가지고
03:25갔는데
03:26계속 뵙는데 반응이 없었어요
03:28그리고 그 다음날, 그 다음날 갔을 때인가
03:30계속 막 두드리고
03:32이상하다 싶어서 119로 불러졌죠
03:37그날 현장에 있었던 분에게
03:39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03:41그런데 장례를 치를 가족조차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04:01여기 강귀원 님이 사망자 같은 분은
04:06케이스가
04:07
04:08특별한 케이스였어요
04:10이제 자녀분들이 어렸을 때
04:12이제 배우자하고 이혼하는 과정에서
04:15
04:15가정부라 가지고
04:16치매나 보라
04:17그 과정에서 이제
04:19자녀들이랑 이제 연락을 끊은 거죠
04:2120년 정도 이상
04:23사망 처리?
04:25옛날 장례 이런 건 어떻게 했는지?
04:27의뢰인인 아버진 사망했고
04:34그의 아들은 연락 두절인 상황
04:36이때부터 김변이 맡은
04:40일생일대의 사건도
04:41표류하기 시작합니다
04:43당사자가 사망을 하면
04:46상속인이 소송 절차를
04:47수계를 해야 돼요
04:48상속인인 자녀들이
04:50이 사건을
04:51원고로서 이어서 해야 되는데
04:53안 되고 있는 거죠
04:54이런 상황이
04:56저희가 이러면서 흔하지는 않거든요
04:58굉장히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태죠
05:01아들이 이어받아야만 한다는
05:04그 사건
05:05대체 무엇일까요?
05:07생전에 가까웠던 지인을 만나봤는데요
05:22사망한 강씨는
05:23자녀들과 연을 끊고 지냈다고 합니다
05:27강경은 이름만 들어도
05:31소름끼친다고 그러면서
05:33막 거부하는 거예요
05:36아버지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데요
05:39자동 녹음을 잡아줘요
05:41고인의 통화 내역에도
05:42그런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05:44우리 큰아이가 지금 33살이거든요
05:50저는 지금 저희 자식들이 있다 할지라도요
05:54이산가족이에요
05:55지금 허리가 안 좋아가지고
05:58걷기도 힘들어요
06:00가족이 없다 보니까
06:02병원에 가려면
06:03수십 시간의 음성 파일을 들어보던 중
06:17우린 갈등의 씨앗이 되었을
06:20단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06:22부산이 제가 집이 있는데요
06:25부산은 내가 못 간다고 그랬걸라니요
06:29저 아이패한테
06:30내가 부산만큼은 못 간다
06:33근데 제사인데 얘 안 가냐
06:35장인장모가 돌아가셔가지고
06:38제사를 진행으로 가는 건데
06:40얘 못 가냐
06:42그 집은 가고 우리 집은 안 간다?
06:45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06:46못 살아 해가지고
06:49가정이 다 파탄나가지고
06:51다 이산가족이
06:52다 풀풀히 터져버린 거예요
06:54가정이 파탄난 게
06:57부산행을 거부해서라는데요
06:59왜 그렇게 부산을 피했을까요?
07:03트라우마 일종이죠
07:05밤마다 뭐 잡으러 온다
07:07누가 문을 두드린다
07:11꿈에서 그런다는 거예요
07:13계속 하는 거죠?
07:14악몽을 계속 꾼다고 하면서
07:16살고 싶지 않다
07:17이런 얘기 때문에
07:18평생을 시달려온 악몽
07:22그 시작점이 부산이라는데요
07:24이어진 그의 증언은 충격적이었습니다
07:28사람은 뜨듬펴는데
07:32진짜 막 피가 나고
07:34물속에다 차놨다 빼고
07:37차놨다 빼고 오고
07:39성폭행도 당했고
07:40진짜 살려달라고 빌어보기도 오고
07:44애원도 해보내고
07:47통곡도 해봤지만
07:48눈물도 국물도 없이
07:52반복적으로 하길래
07:55내가 나중에 옷을 찢고
07:57죽이려면 죽여버라고
07:59차라리 죽고 나도
08:00내가 이렇게 사느니
08:02사람이 죽는 게 다 낫다
08:04대체 부산에서
08:07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08:11그가 감금됐었다는
08:13장소를 찾아갔습니다
08:15완전 대단지 아파트인데
08:21안녕하세요 선생님
08:24혹시 잠시만 말씀 좀 여쭤봐도 될까요?
08:26여기에서 감금되는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하셔서
08:29좀 알아보고 있거든요
08:30여기 있어요 감금됐다고
08:32이건 아파트 아닌데
08:33여기 아파트 전부 아파트 아닌데
08:36혹시 아시는 거 있으세요?
08:38저게 모르는데
08:39그런 거 아무것도 모르는데
08:41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08:44뜻밖의 단어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08:48형제복지원
08:49형제복지원
08:52바로 여기 옛날에
08:54형제복지원이 있었다는 거
08:55지금은 아파트 단지인 이곳이
09:01과거 형제복지원이 있던 자리랍니다
09:05형제복지원 기억하십니까?
09:09형제복지원
09:11부산사람들 대부분
09:13뭐 이런 거 제 행계 복지원에서
09:16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에 세워졌습니다
09:20전 씨는 사회정화 사업에 앞장섰다며
09:23박인근 원장이 참 훌륭한 사람이라고도 말했습니다
09:26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09:30불황자로 둔갑된 채 이곳에 끌려왔고
09:33끔찍한 일을 당했는데요
09:35두드러치고 이러고 땅이 들어가면
09:38땅이 들어가면 쫓기다 갔다 하고 때리고요
09:41모든 원예건축공사는 원생들의 피와 땀으로 지은 것이다
09:461987년 부실체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09:49수사는 부실했습니다
09:51그리고 이 안에서 6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09:55강귀원 씨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10:00하지만 그 억울함을 호소할 길조차 없었다는데요
10:04그 부산 형제 복지원에 있었다는 근거를
10:10어떻게 해야 그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나요?
10:16누가 나를 변론을 해주겠어요
10:18내가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사서 변론을 하겠어요
10:22없는 사람이?
10:25그런 그의 편에 선 사람이
10:27김건휘 변호사였습니다
10:30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는데요
10:33의뢰인은 강 씨를 포함해 총 6명
10:37그들을 만나봤습니다
10:40그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0:45부산에서 신문을 팔고 있다가 잡혔어요
10:53너 이리 와봐봐
10:56그냥 이리와서 잡혀간 거래
10:58잠깐만 들어와서 있어 봐
11:00파출소로 끌려갔어요
11:01무슨 질문을 하려고 하면
11:03그냥 무조건 봉으로
11:04두드러 패기 입을 타니까
11:06머리 숙이고 있어야 되고
11:08저희 할머니한테
11:09여기 부산에 이런 데가 있는데
11:10할머니 잠깐만 좀 맡기세요
11:12너무너무 좋아요
11:13이러는 거예요
11:14너무너무 좋아요
11:15그래 할머니는
11:16그럼 잠깐 가서 구경만 좀 하고 와라
11:20근데 그날로 저는 갇혀버린 거예요
11:22첫날 들어가서 빵을 맞았는데
11:23제가 왼쪽 귀가 지금 난청이거든요
11:25소송을 제기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7월
11:47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11:53국가가 저지른 폭력에 대해서
11:57배상 책임을 인정한 건데요
11:59그런데
12:00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12:04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에 대해
12:06정부가 항소를 결정하면서
12:08또다시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2:10왜 자꾸 코가 안 버리는 거예요
12:16우리가
12:17지워준다
12:19이렇게 기간적으로 말한
12:20말한 말이
12:21나버릇도 못하고
12:22이렇게 끌려나가야 되냐고요
12:24더 안타까운 건
12:34재판을 이어가야 하는데
12:36강귀원 씨가 사망한 건데요
12:39의뢰인이 사망하면
12:42직계 자손이 소송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12:45가족은 이미 꿀꿀이 흩어진 뒤였습니다
12:48재판도 무기한 중단됐고요
12:51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12:54안타까웠죠
12:56안타까웠는데
12:57나중에 이게 좀 섭섭한 거예요
13:00왜냐하면 피해가 오니까
13:01아들 수배한다고
13:03아무리 해도 수배가 안 되는 거예요
13:05미치는 거예요 사람만
13:06사람만 미치는 거예요 진짜로요
13:08죽은 분이야 내가 뭐 그거 하는 게 아니지만
13:11그래 이렇게 기다려도
13:13다른 사람도 죽으면 또 어떻게 또 또 기다려야 될 거 아닙니까
13:15진짜 로동말로
13:17내가 자살이 부어
13:18또 또 그 사람도 또 기다려야 되죠
13:21지금은 이제 변호사한테도 원망이 생기기 시작을 해버리는 거죠
13:25이런 상황이 되니까
13:26지금 장난하시는 거냐고
13:28변호사가 너무 난감해하는 거예요
13:31정말 답답한 상황입니다
13:35저도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거라
13:38당사자분들께 죄송하죠
13:42이게 저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맞닥뜨렸던 생각이 들었고
13:48방법은 하나뿐
13:52의뢰인 강 씨의 아들을 어떻게든 찾아야 합니다
13:57여기 어디 인근일 것 같은데
14:02다행히 아들의 거주지를 알아냈습니다
14:072년 만에 얻은 성과인데요
14:10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는 걸까요
14:14몇 호예요?
14:19호소를 주소로 특정할 수가 없어가지고
14:22다가구 주택이라 몇 호에 사는지
14:27알 수가 없습니다
14:28간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14:35우편함마다 꽂아보는데요
14:37맞으면 연락을 주시겠죠
14:41다른 분들한테 혹시 아니시면 죄송하다고
14:44그 내용도 같이 적었어요
14:46저희가 이렇게 몰라서 넣는 거라고
14:49보고 연락이 올까요?
14:53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14:55해보려고요
14:56과연 이 편지가 아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요?
15:05일주일 후
15:06아 예 작가님
15:10
15:10아 저 그게 저희가 어제 오후 늦게
15:13강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하거든요
15:16네? 진짜요?
15:16네 저희 부산사무소 쪽 직원분들께 연락이 와가지고
15:20아들이 편지를 읽고 연락을 해왔답니다
15:26지금 저희 소송 소개하는 과정에서
15:30
15:31강 씨님 찾기 위해서 저희가 좀 계속 취재를 좀 하고 노력을 하고 있었거든요
15:36JTBC 비하인드라는 프로그램에서
15:38
15:39사전 촬영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15:41
15:42그래서 혹시 저희랑 잠깐 만나서 뭐 그동안 일이나 이런 거 조금 말씀해 주실 수 있을지
15:47어 지금 만나서 하기는 좀 그렇거든요
15:53낮선 사람을 대면하는 게 두렵다고 합니다
15:57그만큼 상처가 컸던 걸까요?
16:00제작진은 밖에서 기다리고 김변호사 혼자 아들을 만나러 갔는데요
16:07일단은 다행히 어떻게 연락이 닿았고
16:20저희한테 회답 주셔가지고
16:23이제 앞으로 남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6:27처음으로 김변이 홀가분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16:40아들은 그동안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16:45조심스럽게 연락을 해봤는데요
16:50그동안 변호사님이
16:52찾으려고 1년 동안 엄청 노력하신 거 혹시 알고 계세요?
16:56몰랐죠
16:57아 제가 집밖을 잘 안 나가기도 하고
17:00
17:00제가 아버지한테 있으면서
17:04대행기 비중이 엄청 심했어요
17:06사람 만나는 걸 좀 꺼려하기도 하고
17:10말도 잘 못 걸어요 제가
17:12아버지가 폭력이나 이런 부분도 있으셨어요?
17:16폭력 아닌 폭행을 하셨죠?
17:20그래서 좀 안 좋은 기억 투성이라
17:24놀라운 건 이런 일을 겪은 게 강규현 씨 집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17:31사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17:35분노 조절이 안 되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17:40가족이 있는 분들이 잘 없어요
17:43아내 처자식을 두고 같이 이렇게 사시는 분들이
17:50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죠
17:53내가 하는 얘기가 차라리 형제복지원 있을 때가 더 좋았어요 따져보면
17:58그거 나와서 집안이 풍부가 박산되고 아무것도 없고
18:03모든 것이 억울해요 진짜로
18:04나 지금 처음으로 이런 얘기를 해보는 건데
18:08실질적으로 나도 그걸로 인해서 가정의 불안은 있는 게 사실이에요
18:13정가자나 못돼 사고치는 그런 사람보다도
18:18더 나쁘게 보더라고요
18:20그게 나는 이해가 안 가요 지금도
18:22그들의 고통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18:27아이들은 보통 자기 부모들을 이렇게 조금 높이 보는데
18:34내가 그렇게 말하면
18:36얘 마저도 나를 또 낮게 봐버릴까 봐
18:39그런 게 더 두려워지고
18:41그러니까 굳이 뭐 얘기를 하냐
18:43아버지가 형제복지원 피해자라는 거는
18:47몰랐죠
18:49지금 심정으로는 짠하다 불쌍하다라는 생각은 들죠
18:56그거를 안 당하셨으면은
18:59평범하게 사셨을 분이었는데
19:01당했으니까 좀 핫한 적이지 않았나
19:06좀 원망이 크세요 아니면은
19:08원망이 있긴 하죠
19:12아직도?
19:14
19:18강아지를 다 한순간도 바다지 내려놓지 않으시더라고요
19:22이일압처럼 굳어있어요
19:25저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19:26계속 전해
19:27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쭐게요
19:30왜 그러세요 왜 그러세요
19:31며칠 후
19:37지금 오늘은 뭐 하고 계세요?
19:40이제 강기원 씨 강기원 씨를 이제 저희가 찾았기 때문에
19:45당사자가 다 준비가 됐다라는 걸 법원에 제출을 하려고 하고요
19:50이제 아버지의 소송을 아들이 대신 이어갑니다
19:55아버지가 겪었던 고통도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이 될 텐데요
20:03국가가 이걸 잘못한 거다라고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고
20:11다음 세대에서는 이런 일이 더 재발하지 않도록
20:14그 점에서도 오늘 판결이 또 의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17아버지에서 아들로 세대를 건너온 상처를 보듬어줄 유일한 길은
20:23비록 지연됐을지라도 정의는 바로 서야 한다는 것
20:28오늘 우리가 찾은 비하인드였습니다
20:31강아지를 단 한 순간도 바닥에 내려놓지 않으시더라고요
20:40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20:45두 마리를 안고 다니거든요
20:47하나는 인형인 줄 알았어요
20:50죽은 거 그대로 죽은 거
20:52죽은 개를 안고 다닌다?
20:57그 말이 사실일까요?
21:00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쭐게요
21:02우리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21:06왜 그러세요? 왜 그러세요?
21:07그녀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21:15죽은 개를 안고 다니는 여인
21:19그 비하인드를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21:29여성이 목격된 곳은
21:31중화산동
21:38미X 두 분에 자주 나타나
21:40미X 오구
21:42아 미X
21:43아 미X
21:44아아
21:45아우씨 10분에서 15분 사이 정도 되겠네요
21:47그때
21:48미X 북극에서 어흥터넘 쪽으로 안고 가시던데
21:50미X 병원
21:53그 길이 있잖아요
21:55넘어가는 길
21:56미X
21:57미X
21:58미X
21:59미X
22:00미X
22:01미X
22:02미X
22:03미X
22:04미X
22:05그녀를 봤다는 분을 만났는데요
22:06사장님 안녕하세요
22:08작년...
22:103,4분기 4,4분기 접경쯤
22:12그때부터 아마 다니신 것 같아요
22:153,4분기
22:16매일 같이 왔다 갔다 하세요
22:17매일 같이
22:18가게에 설치된 cctv에 그 모습이 잡혔답니다
22:23여기 이분이에요
22:29강아지 두 마리를 안고 있습니다
22:32그런데
22:34하나는 막 움직이는데 하나는 안 움직이니까 인형으로 봤죠
22:39항상 인형을 안고 같은 루틴으로 이렇게 행동을 하셨고
22:45밀라파 미라화 될 때까지
22:50화석처럼 미라처럼 굳어있어요
22:54미라요?
23:00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23:05그녀를 만나봐야겠습니다
23:08의문의 여성을 찾아 전주 시내를 해면 지 몇 시간째
23:14저쪽에 계시는데요
23:19드디어
23:21그녀를 만났습니다
23:26확실히 한 마리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데요
23:34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23:38안녕하세요 말씀 좀 여쭐게요
23:43그 JTBC 방송에서 나왔는데요
23:45가라고 손짓합니다
23:50거리를 두고 따라가 봤는데요
23:54잠시 후
23:57그녀가 강아지들을 고쳐앉는 순간
23:59아무래도 인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24:04우리 작은 아이는 어떻게 이렇게 된 거예요?
24:11아팠어요?
24:12죽은 강아지에 대해 묻자 잔뜩 경계하는데요
24:19우리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24:25일단은 지나가시죠
24:26왜 그러세요?
24:28오세요 오세요
24:31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24:33우리 강아지에 대해서 얘기 나누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거예요?
24:40아니면 그냥 말 거는 게 싫으세요?
24:42오 왜요? 왜요? 왜요? 왜요?
24:46잠깐 좀 말씀 좀 나눠보려고 하는 거예요
24:50가방에서 물을 꺼내들더니
24:53오 왜 그러세요? 왜 그러세요?
24:58대화를 나누는 건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25:00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25:037월 초 날씨로는 117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25:10말 그대로 사람 잡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5:14한낮 폭염 속을 쉬지 않고 갔습니다
25:19무려 3시간을 걷는 동안
25:23품속의 강아지들을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는데요
25:27대체 죽은 개를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 걸까요?
25:36저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25:38계속 차요
25:39진짜 강아지를 박지에서 갖고 다니는
25:42죽은 강아지래
25:44박지한테요
25:46제예요
25:46누가 봐도 좀 이런 움직임을 놓고
25:49딱 이렇게 차도 있으니까
25:51제가 가까이서 봤는데
25:53그 털이 박제된 털인 것 같아 생겼어요
25:57실제 강아지 털
25:58인형 아니에요
25:59와 이것은
26:01정말 강아지를 박지한 걸까요?
26:03전문가에게 영상을 보여줬는데
26:05박제라고 전혀 볼 수가 없어요
26:09박제라고 하면 원래 살아있을 때의 표정이나
26:13좋아하는 자세를 잡아가지고
26:16약품 처리 후에 그대로 재현하는 게 박지입니다
26:19그런데 지금 애견을 보면
26:22그런 것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요
26:25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26:29그렇다면 어떤 상태인 걸까요?
26:35그냥 자연건조된 정도로 이렇게 보입니다
26:38박제라고 전혀 손을 대는 적이 없어요
26:40반려견이 죽은 후 그대로 뒀을 거라는데요
26:44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26:50잠깐만 말씀 좀 여쭤볼게요
26:52뭐 좀 여쭤보려고 왔어요
26:54하지만 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26:58잠깐만 얘기하고는 안 돼요
27:00그렇게 문을 닫아버립니다
27:06이웃들은 그녀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27:12물을 여시는 게 좀 힘들어 보이잖아요
27:14열어드리려고 말고 있다가
27:15그냥 소리질러서 제가 가라고 뭐라 하셔서
27:18그 이유를 저도 교보는 안 하는데
27:21남딱해요 누가 말만 걸으면 싸워요
27:24말도 못 그래
27:25조금만 누가 말 시키면 화를 내고 그러더라고
27:28그리고 우리 그들부터 말을 안 하죠 이제 알지?
27:32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은 채
27:34고행과도 같은 산책을 해왔다는데요
27:38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27:45저희 오늘도 함께하려고 아침 새벽부터 서울에서 왔어요
27:53오늘도 또 어김없이 또 이 시간에 또 가시는 거예요?
28:00그렇게 말 없는 동행이 익숙해질 즈음
28:03번화가를 걷던 그녀가
28:06뜁니다
28:07그녀를 뛰게 만든 건
28:11인형인데요
28:13인형 좋아하시는구나
28:16그녀의 말문을 열 힌트를 찾은 걸까요?
28:25바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28:27이 친구 기억하세요?
28:30이 친구
28:30그녀가 환한 미소를 보입니다
28:36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28:38마치 어린아이처럼
28:42인형을 받아들고 기뻐합니다
28:44마음에 드세요?
28:53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28:55들을 수 있을까요?
29:00야숙 엄마 교조회
29:01뭐라고요?
29:03야숙 엄마 교조회
29:04야숙 엄마
29:06마침내 입을 연 그녀의 첫 마디는
29:10엄마였습니다
29:12저는
29:16김야숙
29:17엄마
29:19김뽀숙
29:21김뽀엘
29:23지금 집에 그렇게
29:25가족들이 그렇게 살고 있는 거예요?
29:27네, 이게 가족이에요
29:28그럼 우리 뽀엘이는
29:31지금 왜 이렇게 됐어요?
29:33잠자
29:34잠자
29:35아, 지금 잠자고 있는 거야?
29:40죽은 게 아니라
29:41잠들어 있는 거라는데요
29:43눈 뜨고
29:46이렇게
29:46음지 그리고
29:47그러면은
29:48나쁜 남자들이
29:51나쁜 행동을 할까봐
29:53이 손이
29:55이렇게 잠자고 있는 거야
29:57나쁜 남자들이
30:00나쁜 행동을 한다?
30:02말 못한 사연이 있는 게
30:03분명해 보입니다
30:04이 집의 외부인을 초대한 건
30:12처음이라는데요
30:13불 안 켜져야?
30:18와...
30:19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30:20인형이 많네요
30:22정면을 바라보고
30:25도열하듯 앉은 인형들
30:27인형을 정말 좋아하시나 본데요
30:30처음으로
30:36뽀수기를 내려놓았습니다
30:38뽀엘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30:42그런데요
30:43그런데
30:44밝은 데에서
30:48저기 뽀엘이 잠깐만 좀 볼 수 있을까요?
30:50안 보여서
30:53지금까지 막 덮여져 있어가지고
30:56옷을 벗은 뽀엘이의 모습은
31:00충격적입니다
31:02상당히 오래된 듯 말라 있는 데다
31:09거뭇한 부패의 흔적마저 보이는데요
31:12이 상태로
31:16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다고 합니다
31:18뽀엘이는 정말 어떤 상태인 걸까
31:24닥제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31:26추운 겨울에 사망한 뽀엘이의 사체를
31:49적어도 7개월 이상
31:51애지중지 관리해 왔을 거랍니다
31:54그런데요
31:56왜 떠나보내지 못한 걸까요?
32:00결혼 자체가
32:02내 생각과는
32:03좀 반대인 사람들
32:05반대인 사람하고 결혼을 한 거야
32:08가정적인 사람을
32:10이렇게
32:11보듬어줄 수 있는
32:13남자를
32:14이럴 거라고 생각을 하고
32:16그랬는데
32:17와 이거는
32:21막 그런 말을 생활을 하니
32:23그게 제대로 된
32:25가정생활을
32:26결혼생활을 할 수 있고
32:27그게 맨날 싸우지
32:29쉽지 않았던 결혼생활은
32:35결국 이혼으로 끝났다는데요
32:38불행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32:42이게 뭐예요?
32:44이게
32:45이게 진료
32:477년을 낳았다 이거
32:50수술을 하고도 7년을 낳았어
32:52암 선고를 받은 겁니다
32:55자궁 경부암으로
33:00자궁을 드러내야 했고
33:027년간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33:04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그때
33:11그녀의 곁을 지킨 건
33:13강아지들 뿐이었답니다
33:15그때 가장 위로가 되시고
33:20의지가 된 게
33:21뽀헤비예요
33:21이제 혼자 생활을 할 때
33:27이렇게 분양을 받은 강아지들은
33:31정말 진짜 내 자식들 같더라고요
33:34그게 느껴지더라고요
33:38그냥 내가 배 아파서
33:41그렇게 난 자식들 사람 자식처럼
33:45그래서 아
33:46이 녀석이
33:48운명이구나
33:50그렇게 받아들여야지
33:54좋은 행복을
33:55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고
33:57웃을 수 있는 거니까
34:00그렇게 유일한 위로가 되어줬던
34:04한려견의 죽음을
34:06받아들이기 어려웠겠죠
34:07그것이 집착으로 이어졌을 거라고
34:13전문가는 말합니다
34:14세상은 위험해
34:17다른 사람들은 나를 뭔가 공격하거나
34:19해야려고 하고
34:20이 위험하고 나를 해야려는
34:22이 세상에서
34:23나를 지켜주고
34:25나를 공감해주고
34:27나를 지지해주는
34:28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고
34:29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34:31이 반려견이 떠났다라는 거를
34:33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34:35그러다 보니까
34:37죽지 않고 잠들었다라는
34:39생각을 더
34:41뭔가 그쪽으로 더 빠지게 되시지 않았을까
34:44다음날
34:46야숙씨가 오랜만에 계곡을 찾았는데요
34:50참봉 참봉
34:55계곡에 발을 담그는 동안에도
34:57강아지들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35:01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순 없습니다
35:04병원 치료를 권해보기로 했는데요
35:07이렇게 나오셔서도
35:10아이들을 항상 이렇게 안고 계시네요
35:12진짜 나의 분신이고
35:14자식들이고
35:16운명이기 때문에
35:18진짜 천년만년
35:20진짜 천년만년
35:22그러니까 천년만년
35:23같이 이렇게 지내려면
35:25우리 야숙어머니도 건강해야 되고
35:27우리 두 자녀들도 건강해야 되고
35:30동물병원에 가서
35:32얘네들 상태 검사 한번 해주는 거
35:34
35:36왜 굳이 괜찮은데
35:38그런 거는 안 할래
35:40가는 길에 잠깐 들리면 되는데
35:44벌써 내가 했으면 벌써 했어
35:46근데 지금 그대로 있는 상태가
35:49김포수
35:51김포수
35:52김포수한테는
35:53좋은 거야
35:54플러스고
35:55그런데 갈수록 마이너스요
35:57저 봐서 한 번만 해주세요
35:59
36:00병원은 절대 안 간답니다
36:04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36:05거기 큰일 나요
36:06할 수 없이 수의사 선생님께 왕진을 청했는데요
36:15거부감을 보이진 않을까요
36:19안녕하세요
36:21어머니
36:23여기 어머니 몇 살이에요?
36:257세 9세
36:26
36:27여기 그럼 또 양치질이랑 다 시키세요?
36:29양치질은 안 하는데요
36:31
36:33귀엽네
36:35뽀수기의 건강 상태를 살펴봤는데요
36:38뽀수기는 생각보다 영양 상태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았어요
36:41저 정도 체형이 그래도 유지가 되려면
36:43먹을 거랑은 많이 다 챙겨주시는 거 같아요
36:46몸은 건강해 보인답니다
36:48염려되는 건 오히려 마음이라는데요
36:52사체를 계속해서 보고 있는 게
36:54과연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36:57걱정이 되게 나
37:00왜 아니겠습니까
37:03사체와 함께 지내는 일인데요
37:09정확한 진단을 위해
37:11뽀에리의 전신을 보여줬는데요
37:13이거는
37:16처참한 모습에
37:18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37:20이건 얘가 너무 불쌍하다
37:26저렇게 부패할 때까지 오랫동안
37:32그 사체를 데리고 계속 이제 안고 다니시고
37:38저 보호자분의 마음도 너무
37:44저희가 함부로 헤아릴 순 없을 것 같고
37:48그렇게라도 함께하고 싶을 만큼 간절했을 겁니다
37:54하지만 더는 안 됩니다
37:56그러한 상태에 사체를 안고 다니는 게 어떤 질병을 유발한다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38:05정말 내가 계속 안고 다녀야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그런 인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게 되면은 좀 분리해 줄 수 있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8:17과연 분리가 가능할까요
38:27이별을 위한 첫걸음을 준비했습니다
38:32일단 죽은 뽀에리를 품에서 내려놓을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마련한 건데요
38:38처음 시도한 뽀에리와의 분리
38:51그런데
38:53영 마음이 놓이질 않나 봅니다
39:03하지만 언젠간
39:06보내줘야 할 텐데요
39:10전주시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39:14현재 전주시에서는 이제 견주에 지원을 위해서 생활복지과하고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쪽에서 해당 사실을 공유하고
39:24만남을 많이 이제 갖고 이렇게 유대관계를 쌓아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39:34만난 지 열흘째
39:37우리가 찾아낸 그녀의 비하인드는
39:40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겁니다
39:44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세요
39:46더위 잘 피하면서
39:48잘 들어 올라가
39:50더위 시작합니다
39:52그래
39:54열심히 가세요
39:56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비하인드를 찾아야 할 텐데요
39:58어머니들 갈게요
40:00포에리와 온전히 이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40:03그 해결의 열쇠를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40:06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40:08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40:12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40:18어디서 막아?
40:20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40:24너 넌 그거랑 거기서 가만히는 데서 놓고
40:26직전인 것 같습니다
40:28아 예 예
40:29소들이 집 밖으로 탈출한 건데요
40:31소가 보금자리를 떠날 만했던 비하인드는 무엇일까요
40:36소가 보금자리를 떠날 만했던 비하인드는 무엇일까요?
40:45그 마을을 찾아갑니다.
40:50그런데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40:56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더 처참한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41:08어디로 가요?
41:10잠시만요.
41:11여기.
41:12근데 갈, 갈.
41:13저기 복구하십니다.
41:14일단 저 언덕으로 한번 올라가 주실래요? 저쪽.
41:17우측으로.
41:18네.
41:19갈 수 있나?
41:24여기 세워서 걸어서 한번 일단 가볼까요?
41:30길은 온통 진흙탕.
41:33걷기도 힘이 됩니다.
41:38마을이 텅 비었습니다.
41:44주인을 잃은 강아지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인데요.
41:53간신히 어르신 한 분을 만났습니다.
41:56많이 좀 빠졌어요?
41:57물?
41:58응.
41:59물은 많이 좀 빠졌어요.
42:00이 동네에서 거기서 뭐 또 차까지 그냥 가라앉아요.
42:04바가지 물을.
42:05다른 일도 하나 안 보이고요.
42:13천둥, 범개는 멈출 줄 모르고 놀란 가축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42:22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2:262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덮쳤습니다.
42:38짐승도 사람도 모두가 삶의 터전을 이뤘습니다.
42:42저기, 저기.
42:43저기, 저기.
42:44저기, 저기.
42:45저기, 저기.
42:46저기.
42:47저기.
42:48저기.
42:49저기.
42:50저기 흙 떨어진 거 봐.
42:51물.
42:52물.
42:53저기 보이네요.
42:54물.
42:55저기까지 물이 찼다는군요.
42:58아, 저만큼 물이 다 찼다는군요.
42:59네.
43:00거기까지 물 찼다는군요.
43:01안에서.
43:02안에서.
43:03안에서.
43:04안에서.
43:05수마가 핥히고 한 집안 풍경은 처참합니다.
43:10아, 이거가 지금 다 여기서 그냥 쏟아져 나온 거예요?
43:13물이 빠지면서.
43:14저기서도.
43:15저기서 도저한 거예요.
43:16안이, 안.
43:18안이.
43:19안이 냉장고가 두굴 떠서.
43:22아, 냉장고가 다 쓰러졌네.
43:27내부는 더 놀라웠습니다.
43:29가재 도구가 널브러져 있는데요.
43:33방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는 걸까요?
43:35이거 밟을게요.
43:38발을 디따기조차 힘듭니다.
44:01뭐 하나 챙길 새도 없었답니다.
44:04뚝이 무너지고 강물이 밀려들면서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요.
44:20마을에서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건 강에서 가까운 한 축사였습니다.
44:30우리 안에 있던 소들은 괜찮을까요?
44:34그 사이 물은 빠졌지만 축사하는 토사와 분변으로 가득했는데요.
44:53삽을 들고 허망하게 선이는 올해 서른 살 청년농구 김상순이십니다.
44:58진흙에 파묻힌 어린 송아지가 간신히 숨만 내쉬고 있는데요.
45:08상순 씨가 송아지를 일으켜 세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45:19다행히 송아지가 일어섭니다.
45:21하지만 목숨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45:25한 마리를 꺼내가지고 살리려고 해봤는데 결국은 죽더라고요.
45:30어제도.
45:33안 죽었으면...
45:34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폐에 물이 찬 소들은 살아남을 확률이 희박하다는데요.
45:50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순 씨는 애가 탑니다.
45:54제가 악몽을 꺼본 적이 없거든요.
45:58이런 꿈을 꺼본 적도 없어요.
46:00근데 진짜 이게...
46:02이게 지옥이 아닐까...
46:11이쪽 보시면...
46:13여기 한 다 비어있죠?
46:14네.
46:15다 죽은 거예요.
46:17지금 실체는 60마리를 찾았는데
46:2191마리가 안 보여요.
46:2298마리?
46:23네.
46:24실체만 61마리 찾아서
46:26집계차로 찝어서 보내고
46:31없어진 소는 91마리인데 다 더 내려갔나봐요.
46:35이게 어제 사진이거든요.
46:42물이 빠지자마자 축사로 달려온 상순 씨가 처음 마주한 광경입니다.
46:47피하지도 못하고 보금자리에서 죽은 소들.
46:49250마리 중 60여 마리가 사체로 발견된 건데요.
46:59죽은 새끼를 어미소가 연신 핥아보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47:04그냥 소를 그만 키우고 싶다고...
47:06내가 소를 키운 거 다치가 잘못인 것 같고...
47:07너무 미안하죠 소들한테...
47:08축사를 탈출한 소들도 있습니다.
47:09사라진 소들은 강물에 휩쓸려 어디로 간 걸까요?
47:10찾을 수는 있는 걸까요?
47:11기절할 뻔하죠 뭐...
47:12말은 할 수가 없어요.
47:13말은 숨이 아쉬워져, 숨이 아쉬워져.
47:15부모님까지 나서서 어떻게든 복구해 보려고 했어요.
47:18내가 소를 키운 거 다치가 잘못인 것 같고...
47:19너무 미안하죠 소들한테...
47:20축사를 탈출한 소들도 있습니다.
47:25사라진 소들은 강물에 휩쓸려 어디로 간 걸까요?
47:31찾을 수는 있는 걸까요?
47:35기절할 뻔하죠 뭐...
47:37말은 할 수가 없어요.
47:39숨이 아쉬워져, 숨이 아쉬워져.
47:42부모님까지 나서서 어떻게든 복구해 보려고 애쓰는데요.
47:46이제 막 농산일을 시작한 아들에겐 이 축사가 전부기 때문입니다.
47:52식사인데 나가봤어요.
47:57아빠 밑에서 한 7, 8년 하다가
47:59아빠가 이제 위도 한번 해봐라고
48:01성적을 사왔습니다.
48:02하루 보내준 거예요.
48:04그런데 1년도 안 됐어요.
48:06이제 한 6개월쯤 됐는데
48:08물이 차가지고...
48:106개월밖에 안 됐어요?
48:11네, 7개월밖에 안 됐어요.
48:14소를 잘 키워보겠다고 아들은 축사 옆에서 먹고 잤다는데요.
48:19그간의 노력이 하룻밤새 물거품이 됐습니다.
48:24공간에 지금 자고 있는데...
48:26네, 바로...
48:27네...
48:28어떤 마음일지 헤아리기도 어려운데요.
48:34누가 하나 울면 엉망이 되잖아요.
48:46이 진행도 안 되고...
48:49그러니까 다 속으로 울고 있는 거죠, 지금.
48:52서로 눈물 안 보이려고 아들도 눈물 나면 쪽쪽으로 가버리고...
49:01엄청, 엄청, 엄청 마음의 상처가 클 거예요.
49:06왜냐하면 세상을 많이 안 달았잖아요, 우리 마음껏.
49:09그렇죠.
49:10그러니까 다 이게 아픔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49:13이게 죽을 뻔한 고비를 당기고...
49:16응.
49:17그래도 살아있어준 것만 더 고마워서...
49:20그렇네요, 어머니가.
49:24상순 씨가 소에 더 매달린 건...
49:26얼마 후 새로 생길 가족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49:29제가 오늘 10월에...
49:35결혼인데...
49:36아직 얘기도 못했어요.
49:38식장도 다 자왔고...
49:40특교도 섭취하는 거 다 끝냈고...
49:42진짜 첨척장하고...
49:45섭취장은 섭취장하고...
49:47식장만 들어가면 끝이죠.
49:49다...
49:52지금 식전 영상까지 다 만들어놓은 상태인데...
49:55눈앞이 캄캄합니다.
50:08그날 오후
50:13물을 피해 도망쳤던 소들이 돌아왔습니다.
50:20어떻게든 집으로 데려가야 할 텐데요.
50:22간다.
50:25자, 위로 이렇게 올라오게.
50:27어디 태웠다, 저기.
50:30거기 손 가, 소!
50:34티에이터로 막아!
50:37거기 다들 걸렸다!
50:44겁을 먹은 소들이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50:46흥분하기 시작합니다.
51:16하지만 자식같은 소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51:23벌써 3시간째.
51:28로프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는데.
51:33지금 곧 잡기 일부 측정인 것 같은데.
51:35아,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네요.
51:46주인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51:56저한테 운다.
51:57어, 저, 저, 저, 저. 눕는다.
51:59다행히 소 누웠어요.
52:04다행입니다.
52:06주인의 마음을 알아챈 걸까요?
52:07그런데 한 마리는 어디로 간 거죠?
52:25남은 소들도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요
52:29밤이 되자
52:33마을은 암흑천지입니다
52:38전기도 물도 끊겼습니다
52:41하지만 상순 씨는 축사를 떠나지 못합니다
52:47그럼 여기서 지내시는 거예요?
52:50그렇죠
52:51뒤에 짐도 다 돼 있잖아요
52:55축사 옆에 차를 세우고 며칠째 쪽잠을 청하고 있는데요
53:03보시다시피 소가 지금 저 상태인데
53:08저걸 두고 어딜 갈 수가 없어요
53:14제가 저걸 저렇게 두고 제가 여기 벗어나서
53:20어떻게 잠을 잠을 자겠어요
53:24차라리 몸이 피곤해도 옆에서 자는 게 낫지
53:28내 전부가 다 여기 있는데
53:31시작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53:35다시 일어서려는 그 마음이
53:40오늘 그에게 드리운 먹구름을 꼭 걷어낼 거라고
53:43우리는 믿습니다
53:45저 움직임 아니야?
53:54저 뭐 하나 빛나서
53:55저 눈 아니야?
53:56뭐야?
54:03길에 막 다니니까
54:05무섭죠
54:06보이세요?
54:12저 뒤로 나간다 뒤로
54:13맞다 맞다
54:14예 말 그대로 미라클 베이비입니다
54:21잘 wonderful
54:33여행
54:35が縮여
54:36jeerne
54:37여행
54:38олж
54:40저 사랑
54:41민지
54:44저 bist
54:44might gain мир
54:45솔직히
54:46
54:47movies
54:48.
54:49대비
54:50정말
54:51온 동네가 다 물이 가득해져서 지붕만 이렇게 다, 꼭대기만 이렇게 다, 집집마다 다 보였어요.
55:13진짜 처음 봤어요. 200년 만에 처음이라고 봤는데.
55:17그러면 우리 미쳐 농기계도 못 빼냈어.
55:21추럭이 있네 그것도 못 빼고 지게차도 그냥 물먹이고 다 물먹였어.
55:26물차 들어오니까 죽을까봐 급하게 대피해서 나오느라고 대학병원에서 신장약 타온 걸 못 갖고 왔어.
55:33지금은 찹찹해요. 왜냐하면 가서 이제 하나도 있는 게 없잖아요.
55:38뭐 하다못해 돕고 잘 이불이나 밥 해먹을 뭐가 한 개도 없잖아요.
55:44그러니까 찹찹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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