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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만나면 좋은 친구, MBC
00:08뭔 소리야? 아버지가 실종되다니?
00:18뜬금없이 실종은 무슨 의식도 없는 양반이
00:30그래서 자제분들 모르게 도둑 전언을 하신 거예요?
00:33괘씸한 것들, 어디 똥줄 한번 타보라 그래
00:36자네도 입 조심해, 괜히 떠들었다가 어떻게 되는지 알지?
00:41제가 언제 회장님 말씀을 안 들었나요? 찍소리도 못했지
00:45전화신적은 따로 없네요
00:47비성계단이면 CCTV도 없었을 텐데
00:51누군지 몰라도 평생 은은으로 떠받으셔야 해요
00:55그렇게 꼭 안 집어도 고마운 거 알아
00:57골든타임 놓쳤으면 회장님 지금 병풍기에서 향냄새 맡고 계실걸요?
01:05이번에도 또 우연이라 이거지
01:07우연이 아니면요?
01:09그럼 그분이 회장님 쓰러질 때 기다렸다 들쩍고 왔으려고요?
01:14말 안 되는 소리지?
01:15안 되는 소리죠
01:16회장님, 사람 안 믿고 두 번, 세 번 저희 곱씹는 거 아는데요
01:21그러지 좀 마세요
01:23회장님 남은 인생 다 갖다 바쳐도 안 아까운 분이니까
01:27아니 대체 뭔 일이야?
01:35아니 산송장처럼 누워 계시던 분이 갑자기 산삼이라도 드셨나?
01:39벌떡 입나서 어딜 가셨다는 거야 지금?
01:41다른 얘기는 없고? 병원 측에선 뭐래?
01:44퇴원 수석 밟고 나가셨다는 것밖에
01:46어디로 가신다는 소리도 없었대?
01:48없었다니까!
01:49뭐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02:03그럼 비상체제는 누구 건너간 걸까?
02:06회장님 가실만한 곳은 모르세요?
02:08김 의원도 알잖아요
02:10우리 분여가 언제 그렇게 살가였나
02:12고장난 회장님 폰도 여기 있으니까
02:15이쪽에서 연락할 길은 요원하고
02:17결국 연락을 기다리는 일밖에 없어요
02:20차라리 잘 됐네요
02:22이참에 사장님도
02:24회장님 복귀 후로 계획해보는 게 어떨지요
02:27전무님 말로는
02:29회장님이 복귀하셔도 그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데요
02:32수용이 말대로
02:33요원장이라도 고칠 거라는 거예요?
02:36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02:37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02:39이번 사고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02:42회장님한테 충격일 거라는 얘기죠
02:44사람이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
02:48그전과 같을 수가 없어요
02:50아무리 회장님이라도
02:51목숨이 두 개가 아닌 이상
02:53회장님 일신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02:58민강을 지키셔야죠
03:01결국은 집은 싸움이고
03:03집은률은 내가 제일 높아요
03:05문젠 다른 변수지
03:07그 돌발 변수를 제거하는 게
03:10제 주특기 아니겠습니까?
03:22부본부장님께서는 업무 시간에 어딜 그렇게 다니십니까?
03:27오늘까지 올려달라고 한 보고서는요?
03:29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03:31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03:33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03:35그게 말이죠?
03:40그냥 말씀하십시오
03:42그럴 수가 없다니까 대입이라
03:44회장님이 지금
03:46동료들 앞에서 못할 소리면 그냥 하지 마십시오
03:52그럼 오늘 대신 반차 좀 쓰겠습니다
03:54안 됩니다
03:56아니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안 된다고
03:58오늘까지 올려달라고 한 보고서
04:00벌써 몇 번째 미룬 건지 알고 있습니까?
04:02무조건 오늘 안으로 끝내세요
04:04아니 뭐하고 계세요?
04:06자리에 가서 일하시지 않고?
04:08사장님이 스텔라장을 구워 삶아서 작은 정보라도 얻어내주세요
04:10그걸 힌트로 제가 나머지를 알아볼 테니까
04:12사장님이 스텔라장을 구워 삶아서 작은 정보라도 얻어내주세요
04:18사장님이 스텔라장을 구워 삶아서 작은 정보라도 얻어내주세요
04:23그걸 힌트로 제가 나머지를 알아볼 테니까
04:25결국 그걸로 루시아 뒤를 캐보겠다
04:28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려요?
04:31그건
04:32그건
04:36다음에 말씀드리죠
04:37어차피 사장님도 아셔야 될 일이긴 하니까
04:41루시아
04:44도대체 김변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04:54이쁘게도 그렸다
04:58대체 얼마나 사랑해야 이렇게 되는 거니?
05:03네 자신을 내던져서
05:08엄마는 미워 죽겠어
05:11여자 얼굴 먹으면
05:14피가 거꾸로 솟아
05:15어머나, 민 사장
05:30이게 얼마 만이야?
05:34지금?
05:36어, 아니야
05:37내가 그쪽으로 갈게
05:39
05:44오랜만에 봐서 반갑긴 한데
05:45갑자기 무슨 일일까?
05:47그동안 너무 격조한 것 같아서
05:49회사에서는 별일 없지?
05:51회장님도 안녕하시고?
05:52그럼요
05:54아, 루시아 씨도 잘 있어요
05:57다들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요
05:58근데 진짜 왜 보자고 한 거야?
06:02사장님이 스텔라장 과거사를 좀 알아내보세요
06:05알려진 전남편이나 의붓자식들 말고 또 압니까?
06:09남 모르게 낳은 친자녀가 있을지
06:11여사님은 왜 혼자 지내세요?
06:16싱글 생활 안 외로우세요?
06:18정확히 말해서 돌싱이지
06:20내 화려한 결혼사 몰라서 그래요?
06:23징글징글하게 갔다 왔다 했잖아
06:25자녀라도 있음 덜 외로울 텐데
06:28자녀야 많지 애 너무 많아서 탈이지
06:31아니 그런 거 말고
06:33여사님 배로 낳은 자녀요
06:35혹시 없으세요?
06:36내 배로 낳은 아이라
06:39있었지
06:41네가 잡아먹은 내 자식
06:44갑자기 웬 호그 조사?
06:45내 개인 사과 왜 궁금할까?
06:47호감이죠
06:49여사님이 제 롤모델인 거 모르세요?
06:51나 같은 사람이 롤모델이면 쓰나
06:54더 잘 될 사람을 찾아야지
06:59나한테 그런 걸 묻는 걸 보면
07:01벌써 루시아 뒷조사는 할 만큼 했다는 거야
07:04나오는 게 없으니까 방향을 틀었겠군요
07:07우리 두 사람의 접점을 찾으려는 거지
07:10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07:13김선재 머리에서 나왔을 거예요
07:15지금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서
07:18정 루시아로 속아주고 있는 거니까
07:20미국에 있는 지인들한테 말을 해놓긴 했는데
07:23혹시 모르니까 조심해
07:24집요하고 지독한 사람이에요
07:28한 번 문건 끝을 보는 성격이니까
07:31결국 제가 누군지도 알아낼 거예요
07:34그렇게 되면 나도 밝혀지겠네
07:37이건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딩이 아닌데
07:41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07:42민두식 회장을 방패마기로 삼아야죠
07:45의식은 찾긴 한 거야 그 양반?
07:47처음부터 의식 분명 아니었어요
07:50알아보니까 가족들 몰라 병원도 옮겼고요
07:52몰래라면 자식들한테 섭섭한 게 있나보네
07:57잘됐네
07:59그럴수록 루시아가 더 각별해질 테니까
08:02죽을 목숨 살렸으면 한 번쯤 들여다봐야지
08:08궁금하지도 않나 사람 참
08:10
08:13내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구만
08:16니들 솔직히 아버지 상태 심각해하지도 않았잖아
08:18나나 니들 옳기가 병원에 갈 때
08:19한 번이라도 따라간 적 있냐?
08:21오빠가 얼마나 갔다 그래?
08:23횟수가 중요해? 적어도 니들보다는 낫지
08:24그래서 지금 그걸로 유세하자고?
08:26유세가 아니라 니들이 싸가지가 바가지라는 거지
08:28멀쩡히 수술받고 나와서 의식불명인 양반 걱정도 안 되든?
08:30의식불명은 무슨
08:31그럼 산소마스크 쓰고 중환자식 들어왔겠지
08:33뭔 소리야? 그럼 내내 누워계신 건 뭔데?
08:34병원 측에서 그러자고 한 거야
08:35뭐야?
08:36뭐야?
08:37뭐야?
08:38뭐야?
08:39뭐야?
08:40뭐야?
08:41뭐야?
08:42뭐야?
08:43뭐야?
08:44뭐야?
08:45뭐야?
08:46뭐야?
08:47뭐야?
08:48뭐야?
08:49뭐야?
08:50뭐야?
08:51뭐야?
08:52뭐야?
08:53뭐야?
08:54그럼 일부러 지었다는 거야?
08:56너도 알고 있었고?
08:57모르는 게 바보 아냐?
08:59명령 잡고 꾸꾸
09:00자발 호흡으로 누워있으면 뻔하지
09:02그랬으면 말을 해야 지겠다
09:04니들 올케가 그러는데
09:06혹시 아버지 기억상실로 집도 못 찾고 어디서
09:08헤매고 있는 거 아니냐고
09:09아버지가 그럴 사람이야?
09:12어디서 쉬고 계시겠지
09:14하지만 별장은 아니야
09:15거긴 내가 알아봤어
09:17호텔도 아냐
09:18내가 서울 시내 호텔 싹 다 뒤져봤어
09:20하...
09:22진짜 소름이다
09:24니들이 이러니까 정이 안 간다는 거야
09:33언니
09:34아빠 어디 갔는지 진짜 언니도 몰라?
09:37몰라
09:39그 나이에 웬 가출?
09:41진짜 가출하고 싶은 사람이 누군데?
09:45이제부터 언니가 하는 말 똑바로 들어
09:47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09:50누가 네 주식 손대려고 하면
09:52즉시 말해
09:54내 주식?
09:55네 목 잘 챙기라고
09:57언니가 필요할 때 얘기하면 그때 언니한테 넘겨
10:01셀이 너 정신 바짝 차려야 돼
10:04이제 너희 아빠 쓰러진 거 핑계로
10:06언니나 오빠가 네 주식부터 뺏으려고 둘 거야
10:08두고 봐
10:09엄마 말이 맞나 틀리나
10:12근데
10:14나 큰 언니한테 할 말 있어
10:16
10:18해봐
10:19사실
10:20내가 누굴 좀 찾았는데
10:22그리고 절대 내 얘기하면 안 돼
10:25너희 언니 오빠가 알면 날 가만두겠니?
10:30왜 말을 하나 말어?
10:32뭔데?
10:33아니야
10:35아니야 아무것도
10:36
10:43아이 유 마이 십구 아니 나인티
10:46옌비야
10:48꼬부란 글씨가 나를 살살 건드네
10:50그러게 진작에 ABC 좀 배워두지
10:53까먹는 이런 담보를 잡으면 어째 미국 다 없는 사람이
10:56인도 코끼리 얼음판에서 트리플 악셀 뛰는 소리 하고 있네
10:59그게 양말 속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지
11:01나야 야간 고등학교라도 걸쳐 봤지만 당신은 초등학교가 다잖아
11:05어따 대고 까먹는 타령이야
11:07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지
11:09울 아버지가 여자가 가방 좀 길면 팔자 사납다고
11:14거북이 짝짓기 하다가 등껍질 벗겨지는 소리 하고 있네
11:17공능묘지 가봐
11:18지 명이 짧아서 죽었다는 사람 한 사람 있나
11:21근데 그 사람은 먼 땅 문서를 미국 걸 맡긴데?
11:25돈은 어디다 쓸 거래?
11:27어디다 쓰는지 알아서 뭐해
11:28우리야 꼬박꼬박 이자만 받으면 땡이지
11:29이자만 받으면 땡이지
11:35땡이요
11:37여보시오
11:38형님 저 쏘가리인데요
11:40알아 가리가리 쏘가리인지
11:41또 어쩐 일이신가?
11:43그 방금 전에 조 사장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11:46형님 내 뭐 월세 해준다고 하셨다면서요
11:48어 그랬지
11:49자네 형수란 여자가 뜬금없이 방을 놓겠다고
11:52지랄을 떨지 않고 주장을 하셔서 그렇게 됐어
11:56거기에 지금 들어가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데요
11:57그래? 누군데?
12:00일단 던전은 났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12:03여러모로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2:07본부장님이 옥판수를 그 사람한테 풀어야 할 과거지사가 있다는데 어떻게 모른지 합니까?
12:11무슨 일인지 몰라도 풀건 풀고 살아야죠
12:15감사합니다
12:17제가 그럼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12:20
12:21에이 오빠
12:24내가 지금 다른 라인으로 좀 알아봤는데
12:27우리 협력사들 지금 재계약할 의사가 없는 분위기라는데
12:31어떻게 된 겁니까?
12:33그 라인 내가 어떤 라인인진 잘 모르겠는데
12:36나중에 확실해지면 그때 아는 척하라고 하시죠
12:39아니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아요
12:42분위기가 다들 그렇다면 그런거지
12:44발뺌한다고 될 일이에요?
12:46발뺌이란 나라 참 거슬리네
12:49일부러 사람 긁는거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하시죠
12:53하하
12:54그만 입 다물어라
12:56그 라인 김변호사님의 한 라인인거 같은데
12:59그런 유비통신은 빨리 갈아타시는게 좋을겁니다
13:10못 죽어도 큰소리다 이거지
13:13재계약 불발된 즉시 넌 아웃이야
13:17내가 어떻게 하는지 죽어봐라
13:30당장 옥상으로 와요
13:32협력사 재계약건으로 확인할게 있으니까
13:43어디가요?
13:45
13:47김변호사님이 좀 보자고 했어
13:50아 이 사람이 진짜
13:51진짜
14:01왜 그쪽이 나오지?
14:03루시아씨 지금 업무 중인데
14:05용건이 뭡니까?
14:07내가 대신하죠
14:09협력사 재계약건 관련 질문이 좀 있어서요
14:12그 질문이라면 아까 나한테 하지 않았습니까?
14:15당신이 제대로 된 답을 안하니까
14:17내가 미팅 자리에 동석한 루시아씨한테 물어볼 수 밖에요
14:20김선재 변호사님
14:22그런 일이라면 내 허락부터 구하는게 먼저 아닙니까?
14:26입장 바꿔서 내가 김변호사님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14:30법무팀 직원들 오라가라 하면 좋습니까?
14:32필요하면 얼마든지
14:34오라가라가 아니라 뺑이를 돌려도 아무 말 안해요 난
14:38뺑이
14:40알겠습니다 알겠고
14:42한 번만 더 내 사람 함부로 대했다가는
14:45그땐 저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14:47그 말 듣기에 따라서는 좀 묘하게 들리네요
14:51꼭 내 여자입니다 이렇게 들리네
14:54이봐요 문태경 모무사
14:56쿨한 척 품 잡고 싶은 건 알겠는데
14:58지금 상황 봐가면서 해요
15:00지금 그쪽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니까
15:02이 유통업에서 오래된 우호협력사를 잃는다는게
15:05어떤 건지 감이 좀 안오는 모양인데
15:07그거 생각보다 여파가 커요
15:09그 말인즉슨 당신이 책임질게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15:13알겠어요?
15:14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5:16고맙습니다
15:18진짜 잘 아는 거에요
15:20감사합니다
15:22알겠습니다
15:24알겠습니다
15:26알겠습니다
15:28한 번만 더 내 사람 함부로 대했다간
15:47그땐 저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15:50듣기에 따라서 좀 묘하게 들리네
15:53꼭 내 여자입니다 이렇게 들리네
15:58왜 부르셨어요?
16:14전화 좀 빌리려고 쓰러질 때 떨어져서 다 박살났을 거야
16:18뭐 다른 거 필요한 건 없으시고요?
16:21이거면 돼 더 필요하면 김비서 시키면 되고
16:24자네 가서 일 봐
16:27네 편히 쉬세요
16:29뭐 인싸팀이지? 나 회장인데
16:39우리 사원 중에서 연락처 하나만 알아봐 달라고
16:42네?
17:08난 민두식인데 루시아 맞지?
17:14제 번호 어떻게 하셨어요?
17:17알려고 하면 그까짓 게 일이야
17:18여기 한국병원 도예피 병실인데 여기로 좀 와
17:22듣고 있어?
17:27업무 시간이라 곤란합니다
17:28내가 회장이야 민강유통 주인 오라면 오는 거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17:36무슨 일이신데요?
17:37아니 그래도 일단 깨어나셨으니 다행이네요
17:43어디 공기 좋은데 가 계시겠죠
17:45그러면 야 다행이지만
17:48아니 돈이 없어 못이 없어요
17:49회장님 마음만 먹으면 달러라도 가실 수 있을 것인디
17:53어디 조용한 데서 몸도 마음도 추스르고 계실 거예요
17:57그런 거면 좋겠지만 연락이라도 좀 주시지
18:01아 그러면 이제 보양식은 회장님 댁에 들어오고 나시면 해다 드리면 되겠네요
18:06그래주면 고맙지
18:08별일 없을 거다 하면서도
18:11일체 연락 끊고 온다 간다 말이 없으시니
18:14내가 애간장에 녹아
18:16실장님 마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18:18어제까지 한 집에서 얼굴 맞대고 살던 사람이
18:22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면
18:25남은 사람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죠
18:31아 나 밥 처먹고 할 일도 어지간히 없지
18:42아 대체 어떤 손목아 가져가 이 지랄이야
18:44언니
18:59어디서든 밥 굶지 말고 지내요
19:03험한 일 억울한 일
19:07더는 당하지 말고
19:09곁에는 항상 좋은 사람도만 두고
19:12아니 내가 4년을 기다렸는디
19:16뭐 40년은 못 기다릴까봐
19:18언제든지 돌아올 마음 먹어지면
19:22그때 와요
19:27알겄죠?
19:33알겄죠?
19:45빨리 논다 통화한 지가 언젠데
19:48외근 핑계로 잠깐 나왔어요
19:50바로 들어가 봐야 돼요
19:51같은 말 두 번 하게 할 거야?
19:54민강유통 내 거야
19:55내가 주인이라고
19:57여기로 옮긴 거 아무도 몰라
19:59자네만 아는 거야
20:00그러니까
20:01누구한테도 나 봤단 소리 말아
20:06왜 말이 없어?
20:08죽을 목숨 살려놨으면
20:09쓰다 달다 한마딘 해야지
20:11하늘이 살렸죠
20:13특별한 일 아닙니다
20:15회장님이 아닌 다른 누구라도
20:17그렇게 했을 거니까요
20:18물론
20:20그래도 오시면 하시겠지만
20:22은밀히 회장님 뒤라도 밟고
20:28쓰러지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20:30병원으로 옮겨 은인을 자처하던 꽃뱀으로
20:35계약하지 마
20:36그런 생각 안하니까
20:41늘 제 진심을 오해하거나
20:44무시하시니까요
20:46구급자 안에서 제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세요?
20:50행여 못 깨어나실까봐
20:54회장님 지켜보는 내내 가슴 두렵고
20:57태어나서 그렇게 간절히 빌어본 적이 없었어요
21:01아무 일도 없이
21:04한숨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21:06툭 털고 일어나게 해달라고
21:09그렇게만 되면 내 진심 같은 거
21:11얼마든지 오해를 받아도
21:13무시를 당해도 상관없다 그러면서요
21:15누가 보면 민두식의 회생을 축하려도 하는 거 같네
21:31다른 의미로 기뻐하긴 해야죠
21:34이제부터 시작인데
21:38자식한테 비밀로 한 걸 루시한테 알렸다는 건
21:42그만큼 자기가 특별해졌다는 거야
21:45앞으로가 문제죠
21:47민두식 회장 수술 받는 거 기다리는데
21:52우리 미소 수술 받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21:56자기 맘이 좀 그랬겠다
21:59그때 수술실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22:03여린 몸에 힘든 수술 잘 견뎌달라고
22:08그렇게만 되면 엄마 못할 게 없다고
22:12대신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22:15간절히 기도했났네
22:21그렇지
22:23엄마들이야 자식이 왜 못할 게 없지
22:28제가
22:30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르시죠
22:33날?
22:35부러워할 사람이 그렇게 없어?
22:38일 없이 늙어가는 사람이 부러울 게 뭐가 있다고?
22:41그래도 아드님은
22:44적어도 스무 애는 넘게 살았잖아요
23:09나 어때?
23:11여기 이렇게 딱 앉아 있으니까
23:13밑을 민두식 같지?
23:14어머머머머머머
23:15그러네
23:17역시 자기는 회장감인데
23:19아쉽다
23:20아직 아쉬워하긴 일러
23:22귀에는 돌아오는 거야
23:23당신 뭐하냐?
23:25한 방 안 받고?
23:26아 맞다
23:38뭐야 오빠?
23:39아니야 그냥 한 번 앉아보고 그냥
23:41빨리 따라와서 앉아
23:45아니 근데
23:51진짜 아버지 안 찾아봐도 되겠냐?
23:54찾을 재주 있으면 오빠가 한 번 찾아보든가
23:57정 안되면 흥신소라도 붙여서 찾아보면
23:59민강유통 온호가 콩가루입니다
24:01광고할 일 있어?
24:06안 그래도 우리 집 호사가 될 관심사야
24:07그동안 나나 아버지나 기자들 꼬박꼬박
24:10돈봉도 찔러주고 접대해서
24:12오후 기사만 나온 거지
24:13그 사람들 본질은 하이에나야
24:15물고 뜯고 씹고
24:17하자고 돌면 악의적인 여론모의로
24:19기업체 하나 시금창에 밀어넣는 거
24:21일도 아니야
24:21그럼 이대로 있자고?
24:23안 있으면
24:24작정하고 숨으신 걸 무슨 수로?
24:27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 아는 소리지
24:28너 우리나라 한 해 성인 실종자 수가
24:316만 명인 거 아니야?
24:32그중에 천여 명은 숨진 채 발견된대요
24:34그것도 끔찍한 변사체로
24:36우리 아버지도 어디서
24:38재수없게 잘못 걸려서 진짜
24:39오빠!
24:41어? 왜?
24:44밥이나 먹어
24:45늘 제 진심을 오해하거나 무시하시니까요
24:53구급자 안에서 제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세요?
24:57행여 못 깨어나실까봐
24:58회장님 지켜보는 내내 가슴 두렵고
25:02태어나서 그렇게 간절히 빌어본 적이 없었어요
25:05아무 일도 없인
25:07한숨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25:11툭 털고 일어나게 해달라고
25:13자식놈들 보다 낫네
25:17스텔라 장한테 좀 알아보셨습니까?
25:28눈치가 빠른 사람이 그런지 말을 아끼네요
25:31그분이야 워낙에 미국에 썰이 많아서
25:34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25:36구구한 억측과 소문 속에서도 분명히 진실은 숨어 있으니까요
25:40그 진실이라는 게 나랑 김변을 불편하게 한다는 거죠?
25:44불편하게 하는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
25:46그 이상일까봐 그게 걱정이죠
25:48그 이상이라?
25:56유모님 안녕하세요
25:57아 네 안녕하세요
25:58고생이 많으세요
26:00아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26:03어우 매번 감사드려요
26:05냄새 끝내준다
26:08냄새 끝내준다
26:09어떻게 붕어빵 하나 먹겠다고 40분을 기다리나 진짜
26:12못 말린다 못 말려
26:14먹고 싶은 걸 어떡해
26:16자기야 진짜 맛있다
26:23응?
26:24자기단 입 먹어볼래?
26:25
26:26맛있지?
26:29응?
26:30맛있지 맛있지 맛있지?
26:31
26:44맛은 있다
26:46또 병에 도진다 또
26:47우리 코가 석자다
26:53아닌데
26:54우리 거 석자 아닌데
26:56arterial
26:58안녕하세요
27:03네가 지금 대신 안 돼요
27:05아, 진짜
27:07잘 먹으세요
27:14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27:28무슨 일을 부르셨어요?
27:33지난번에 정세 유통 대금 결제 건
27:36네?
27:42사령님, 저 인사팀 차정연입니다
27:44무슨 일이에요?
27:47그게 좀 이상해서
27:48회장님이 외부에 계시는지 비서도 안 통하고
27:52직접 전화를 주셔가지고요
27:54다른 말씀 없이 사원 하나 연락처를 보더라고요
27:57그래요?
27:58누굴 묻던가요?
28:00온라인팀 정루샤이요
28:01누구요?
28:02정루샤이요
28:03정루샤이요
28:20다시 물을게요
28:34정말 몰라요?
28:35가족분들도 모르는 걸
28:36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28:37김변이 왜 거슬려 했는지 알 것 같아
28:39어떤 얘기를 듣고 싶으셔서 그러십니까?
28:41솔직한 얘기?
28:42이미 두 사람 꽤 깊어 보였습니다
28:44뭐라고요?
28:45마음 가는 사람하고 전 나누고 사는 거
28:47이제라도 행복해지세요
28:49그러려고
28:49원래 복수가 그런 거야
28:51태양을 삼키는 고통
28:53그거 없인 불가능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