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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트랜스크립트
00:00만나면 좋은 친구, MBC
00:08안녕하세요, 오늘은입니다.
00:13휘준씨, 요즘처럼 이렇게 더울 때는 뭘 먹어야 시원해질까요?
00:18차가운, 살얼음 듬뿍 올라가 있는 빙수가 떠올라요.
00:22맞습니다. 오늘은요, 아주 특별한 빙수 준비했는데요.
00:25그냥 빙수가 아니라 먹으면 속에 뻥 뚫리는 빙수국수를 준비했습니다.
00:30시원한 빙수국수 한 그릇 잠시 후에 만나보시죠.
00:33기대되네요. 소영씨는 집을 볼 때 뭘 중요하게 생각해요?
00:38일단 위치 봐야겠죠. 구조도 중요하고요, 수압도 체크하라고 하더라고요.
00:43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건 예산입니다.
00:46그럼요. 오늘 촌집 전성시대 주인공도 예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00:51그런데 7천만 원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았대요.
00:56잠시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00:58그러면 시원한 이야기와 재미가 넘치는 오늘의 지금 시작합니다.
01:04요즘같이 후덥지근한 여름에는요.
01:08여기 빙수 하나 주세요.
01:09빙수 세게 만드세요.
01:11여기 빙수 나왔습니다.
01:15바로 이거죠. 역시 더위 물리치는 데는 빙수만한 게 없거든요.
01:19그럼요. 빙수죠.
01:22받자마자 얼음 한 숟갈 그대로 떠먹고
01:24가슴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이 소리.
01:27빙수를 마시네요.
01:30빙수는 그냥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고요.
01:37꽁꽁 얼어요.
01:39그런데 뚫어져라 보니까 빙수에 왜 고추가 다 있죠?
01:43뭐?
01:44너 덩체가 뭐니?
01:45설마 국수는 아니죠?
01:47이게 뭐죠?
01:48이거 빙수도 많고 국수도 많아요.
01:50이거는 없는데요?
01:51면 여기.
01:53오.
01:54오.
01:56그럼 이건 이름이 뭐예요?
01:58김치 빙수국수.
01:59김수국수?
02:01무더위 시원하게 날려줄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02:04어서와.
02:05이런 국수는 처음이지?
02:07빙수와 국수의 기막힌 만남.
02:08바로 김치 빙수국수 되시겠습니다.
02:11신기해요.
02:12두 눈을 사로잡는 이 빙수 사이로
02:14쫄깃한 국수를 맛볼 수 있거든요.
02:16먹기 전부터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비주얼.
02:21그릇이 온통 살얼음 천지래요.
02:24얼마나 시원할까요?
02:28면을 먹었으니 이젠 국물까지.
02:31어로로.
02:32골까지 띡 가네.
02:39이가 시려서 못 먹겠어요.
02:40이가 시려요?
02:41시원은 철옥이 최고.
02:43배아볶아주세요.
02:45시원하게 먹었고.
02:47추워요.
02:49꽁꽁 얼어붙은 빙수와 국수.
02:52이 기막힘 조합은 대체 누구 아이디어죠?
02:54색다른 국수를 만들고 있는 오늘의 주인장.
02:58침샘 자극하는 물김치 위로 주복하게 쌓이는 빙수.
03:02특별한 간생 비화라도 있을까요?
03:05여름철에 손님들 시원하게 뭔가를 대접해드릴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03:10얼음을 넣어서 빙수처럼 만들면 어떨까.
03:13그래서 이걸 하게 된 거예요.
03:16계획보다 어려운 게 실천이잖아요.
03:18이 빙수국수는 주인장의 남다른 추진력으로 만들어낸 거네요.
03:22어디서도 보기 힘든 특별한 한 그릇.
03:26육수로 그냥 손더미처럼 올려주는 게 아니랍니다.
03:30제일 중요한 게 얼음 양이에요.
03:32육수랑 이 얼음이랑 간이 맞게끔 조절을 하거든요.
03:36적게 넣으면 짜고 많이 넣으면 싱겁고
03:38제일 최적의 얼음 양을 찾은 게 육수 4번이에요.
03:45식용 꽃이 들어간 닭 얼음으로 꼭대기를 장식하는 피날레까지.
03:50예쁘네요.
03:50보기만 좋은 국수인 줄 아셨다면 천만의 말씀.
03:54푸짐하게 쌓인 빙수는 잘 섞어주기만 하면 간이 딱 맞대요.
03:59빙수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04:02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함은 기본.
04:03매콤하게 입맛 깨우는데도 1등 공신이랍니다.
04:08지금 안 먹으면 손해라는 한 그릇.
04:10그 중에서 손님들 사로잡은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었으니.
04:14한마음 한뜻으로 들이키는 진풍경.
04:17이 국물 앞에서는 다들 숟가락을 놓게 된대요.
04:20냉국수는 육수 4번에 먹는 거라고요.
04:23사실 회장님이 솜씨를 많이 하셔서 맛있네.
04:28매운 걸 싫어하는데 맵지도 않고 시원하고 굉장히 맛있어요.
04:33국물이 새콤달콤하면서 아주 맛있네요.
04:35임무와 칭찬하는 마성의 국물.
04:40새빨간 물김치는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요?
04:43지금부터 그 비법을 공개합니다.
04:46우선 한가득 재료를 보니
04:47어우 이건 뭐 세기도 힘들겠고.
04:49과일이 엄청 많이 들어가네요.
04:51그렇죠. 많이 넣어야 돼요.
04:53이렇게 과일들 이렇게 들어가야지
04:55육수에서 풍부한 맛이 나거든요.
04:58사과, 배, 파인애플을 포함한 각종 과일은 물론
05:01채소까지 몽땅 갈아주는 게
05:04물김치에 필요한 과정이랍니다.
05:06그렇게 갈아준 양만 해도 이만큼이라고요.
05:10이어지는 작업은요.
05:12어라? 갈아준 걸 바로 쓰지 않고
05:14망에 그대로 넣어서 으깨주네요.
05:17국물이 깔끔한 맛이 나야 되거든요.
05:20갈았던 야채랑 과일들 맛있는 맛이 우러나와요.
05:24그래서 이 과정이 꼭 필요해요.
05:27재료들을 곱게 우려 밑국물 만들 준비 완료.
05:31이제 고춧가루가 입장할 차례겠죠.
05:33뭐 하나 대충 하는 법이 없습니다.
05:35채로 꼼꼼하게 걸러주는데요.
05:38이야, 찹쌀 풀까지 정성 가득 이렇게 정갈하게 풀어준다고요?
05:43그렇게 탄생한 새빨간 국물.
05:46순도 높은 깔끔한 맛이 일품이 나죠.
05:48건더기가 하나도 없어요.
05:49물김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요.
05:52국물에 간이 제대로 배웠으니 절이지 않은 생배추를 써야 짜지 않고 맛이 좋대요.
05:58주인장만의 노하우라죠.
06:00맛이 들기까지는 시간이 꼭 필요한데요.
06:02이렇게 사흘 숙성한 물김치는 최종 단계를 꼭 거쳐야 한답니다.
06:10배추는 적당히 3일 정도 익은 거 구명으로 나갈 거를 해놓고
06:15육수는 그래서 새콤하게 익을 정도로 숙성을 시켜요.
06:19따로.
06:20각자 최상의 맛이 들도록 따로 보관이 필수.
06:24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06:26드디어 손님 맞을 준비를 할 차례.
06:28마무리는 언제나 시원한 이 빙수의 몫이라고요.
06:32색다른 빙수국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란 말씀.
06:37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매력까지 한 그릇에 모두 갖췄습니다.
06:42짐나간 입맛 돌아오는 건 시간 문제라니까요.
06:46직접 먹어본 자만이 그 진가를 알아보는 법.
06:50아니 글쎄 한 번 맛보면 자다가도 생각날 정도래요.
06:57맛있네요.
06:58또 시원한 맛.
06:59햇볕 잘 마십니다.
06:59여름에 먹으면 별 미꽃 같습니다.
07:01한 번 먹으면 중독이 된다니까.
07:04남 여름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진짜 또 먹고 싶어요.
07:09또 하나 보여드릴 국수가 있습니다.
07:12먹기 전부터 바쁘다 바빠.
07:14여기도 저기도 사진 삼배경인데요.
07:17시선을 사로잡는 국수의 정체 궁금하시죠?
07:20이게 들기름국수만 어쩌지 왜 들기름꼬수지?
07:24꼬수.
07:24꼬수 아닙니다. 꼬수.
07:25그렇지.
07:26그냥 들기름국수 아니죠.
07:30꼬수운 매력이 넘친다는 그 이름 바로 들기름 꼬숲국수입니다.
07:35이게 이 집에서 김치빙수국수에 버금가는 인기 스타래요.
07:40비빌수록 코끝을 자극하는 고소한 향.
07:43콧노래가 절로 나온다죠.
07:45이제 본격적으로 맛볼 차례에 입안을 감도는 담백함에 언제나 한입 가득입니다.
07:51가끔씩 이렇게 탐내는 사람도 나타나기 마련이죠.
07:54저도 뺏어먹고 싶어요.
07:55담백함에 맛있내죠.
07:56웃기지 않다.
07:57아 좋아야죠.
07:58약간 한국의 파스타.
08:01확실히 남다른 한 그릇.
08:03일단 눈에 들어오는 이 하얀 정체는요.
08:07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담당 PD.
08:08때마침 뭔가를 포착합니다.
08:11어깨에 들기름 국수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08:13네 맞아요.
08:14이게 뭐예요?
08:15이거 두부예요 두부.
08:17아 위에 올라간 게 두부였군요.
08:19왜 금방 못 알아봤던 걸까.
08:22그 탄생 과정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08:24뽀얀 두부에 고소한 재료들 듬뿍 얹고 손으로 으깨주는데요.
08:29참깨랑 들깨가루 넣으면 고소한 풍미도 살아나고
08:33또 이렇게 으깨면 손님들이 비벼서 드시기 좋아요.
08:36그렇게 완성된 건 그야말로 고소함의 결정체.
08:42여기에 또 다른 지원군 돼지고기 납쇼.
08:45달짝지근한 간장 양념을 넣어서 고루 볶아주기만 하면
08:49먹음직스러운 빛깔로 변신.
08:52아이고 하마터면 놓칠 뻔했습니다.
08:54쫄깃한 면발 위로 가득 뿌려주는 들기름을 빼면 섭섭하죠.
08:58아 그럼요.
08:59이제 그 위로 맛깔나는 재료들 담고
09:02아까 만든 고기 고명까지 둘러준 다음
09:04대미를 장식하는 으깬 두부에 통들께 솔솔 뿌려주면 끝.
09:10보기만 해도 화려한 대축제가 열렸습니다.
09:13고소한 것들이 제대로 뭉쳐서 그 시너지는 상상 그 이상.
09:17밥 깨먹어야 가장 맛있다는 들기름 꼬숲국수 대령입니다.
09:21전 이거 궁금해요.
09:22고소한 풍미는 말해 뭐 하겠어요.
09:31진짜 짠 들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09:34그 믿음도 받고 실제로 향도 들기름 향이 많이 나요.
09:38정말 맛있네요.
09:40정말 고소하고 최고입니다. 최고.
09:42안 먹으면 서운해.
09:44안 먹으면 서운해가 보니.
09:46안 먹으면은.
09:47언제 어느 때라도 맛있는 건 자꾸 생각나기 마련이죠.
09:56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이곳.
09:59색다른 행복 가득한 국수집이었습니다.
10:02와 뭘 보고 계신 거예요.
10:13등장하는 순간 사람들 시선 집중 밥싹이 통째로 들어온다.
10:18동일한 환경의 시작부터 환호가 절로 나옵니다.
10:22엄청났지 않아요.
10:23식사 오십니다.
10:26불고기 나왔습니다.
10:27혼자서 그거 들어가서 참 대단하죠.
10:32진짜요.
10:33마음껏 이건 신기한 것 같아요.
10:35남다른 서빙 실력에 한 번 오리불고기 맛에 또 한 번 놀라움이 끊이지 않는다는데요.
10:41아 맛있죠.
10:4250% 맛보는 순간 속수무책 빠져드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합니다.
10:48오리고기 너무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10:51아 죽입니다.
10:53한 세기 동안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일터로 갑업.
10:57부산 금정구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에 입소문 하나로 손님들 발길 잡아 끄는 곳이 있답니다.
11:07안녕하세요.
11:08안녕하세요.
11:09안녕하십니까.
11:11여기 좀 찾아오기가 힘드네요.
11:14그렇죠.
11:15너무 길이 싼 거나 봐.
11:17길이 안 좋아.
11:19어머니 뭐하고 계셨어요?
11:20아 이거 당근.
11:23당근 수확해요.
11:24지금.
11:26그니 다 보고 보노.
11:28와 앞에 지금 짠 것이야.
11:29아이고 참 나나라.
11:30비 오고 나면 확 큰다 이거.
11:31끝나나 볼게요.
11:32누구신데요.
11:33혼내시는 거예요.
11:34아이고 이거 딸내미 아니게.
11:36아 딴님이세요?
11:37네.
11:37딸내미.
11:39딸과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인 주인장.
11:43하지만 하루의 시작은 식당이 아니라 텃밭에서 연다는데요.
11:47식당에서 쓰는 식재료 대부분을 직접 키우기 때문이라네요.
11:51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건강한 식재료만을 고집해온 주인장.
12:07올해 여든이지만 마음만큼은 한결같다는데요.
12:10한바탕 수확을 마치고 식당으로 돌아온 주인장.
12:16숨 돌릴 틈 없이 장사 준비에 나서는데요.
12:19주방이 바빠 보이는데.
12:22혼자 쏙 나가는 주인장.
12:24여기는 또 무슨 볼일이 있으신 거예요?
12:26어디 가시는 걸까요?
12:27식재료부터 장까지 손수 키우고 담그는 주인장의 정성.
12:37세월이 흐르면서 장맛이 더욱 깊어지듯 주인장의 손맛과 정성도 한층 더 진해져갑니다.
12:44이 장으로 만든 반찬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겨있다지요.
12:48자 이거 내가 행기인데 한번 먹어봐서 뜨는 거.
12:52먹어보시오.
12:54맛이 뜨는 거.
12:55된장 맛이 되게 구수하면서 맛이 되게 좋으세요.
13:01와 이거 진짜 진짜 좋으세요.
13:0350년 내공이 담긴 손맛으로 제작진의 입맛까지 단숨에 서로 잡은 주인장표 밑반찬.
13:10반찬 만들기에 열중한 그때.
13:12엄마 내 와끼.
13:14왜 데려왔나?
13:15뭐해?
13:16어?
13:17깼니?
13:18야.
13:185년 전부터 엄마와 할머니를 도와 식당일에 합류한 손녀.
13:23가게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으며 한 사람 몫을 턱턱히 해내고 있다는데요.
13:28아 사장님 말씀이 안 들려서 제가 갈게요.
13:31방으로 잠시만요.
13:33오 베테랑인데요.
13:35히터폰이 왔다리 갔다리 해가지고.
13:37말씀이 안 나와.
13:37공기밥으로요.
13:39반찬 안 모자라세요.
13:41통에 번쩍 쇠 번쩍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13:46한편 주인장 역시 분주히 손길을 더하는데.
13:51뭐 만드시는 거예요?
13:52어리보기 양님.
13:54음식을 만들 때면 세상 누구보다 큰 손이 되는 주인장.
13:59과일부터 채소, 탄약재까지 수치 넘칠 만큼 넣어줍니다.
14:05좋은 거 다 들어가네요.
14:06이것만 해도 아홉 가지나 된다는데요.
14:09이 간장을 우리는 일만큼은 주인장이 토마타 하고 있답니다.
14:15아 우리.
14:16아 웬 차원 봐.
14:18학생 때부터 어머니를 도운 딸이지만 주인장 눈에는 여전히 못 믿어온 구석이 있나봐요.
14:24딸이 주방에서 뭘 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잔소리가 나온답니다.
14:29양님 꼬리꼬리 하더러.
14:31한도 운하는 거다.
14:33근데 따라다니면서 잔소리 하시구만.
14:35쪽발이 뭉쳐야 된다.
14:37쪽발이.
14:38잔소리 좀 울만하고 저가 앉아있어서.
14:40이래야 음식 제대로 되는 게고 맛을 다 그래 알고 해라.
14:44장사 준비 끝.
14:46이제 손님들께 맛을 선보일 시간이죠.
14:48사장님 오리불고기 하나 주세요.
14:50알겠습니다.
14:51사장님 오리불고기 두 개요.
14:53알겠습니다.
14:55이 집만의 독특한 상차림.
14:56밑반찬과 오리불고기를 상 위에 올려 머리에 적 상의 무게를 익어 직접 서빙한다는데 왜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걸까요?
15:05그러게요.
15:05아니 여기는 길이 울퉁불퉁해가지고 밀고 갈 수도 없고 들고 갈 수도 없고 그래가.
15:12둘을 다 세팅을 해가지고 통째로 뛰고 갔고.
15:17이 또한 주인장에게 배운 딸.
15:20처음엔 익숙치 않아 상을 업기도 하고 다칠 뻔한 순간도 수두룩했지만 셀 수 없이 반복된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상과 한몸처럼 움직인다고 합니다.
15:33식사하십니다.
15:41균형을 어떻게 저렇게 잘 잡으실까요?
15:43감사합니다.
15:46식사하십니다.
15:49앞에 좀 잡아주이소.
15:51눈길 사로잡는 특별한 상차림에 손님들 마음까지 즐거워진답니다.
15:56이제 입이 즐거워질 차례죠.
15:59주인장의 정성 가득 담긴 특제 양념에 오리가 척척하게 배어들어 한층 깊어진 풍미를 자랑한답니다.
16:08맛있겠네요.
16:08과연 그 맛은 어떨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16:12한 입 가득 담는 순간 척척한 양념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고 깊고 진한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손님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자연스럽게 번져나가네요.
16:24여름철에 땀 많이 흘리고 기력 없을 때 몸에 좀 진이 빠지는 느낌인데 이렇게 한 번씩 먹어주면 몸에 고향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
16:36제가 매운 거 잘 못 먹는 편인데 여기 빨개가지고 매울 줄 알았는데 전혀 맵지 않고 양념에 좀 잘 배어들어서 되게 맛있습니다.
16:46음식 솜씨 하나는 자신 있었다는 주인장.
16:49그런데 그 솜씨 하나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답니다.
16:54남편이 아프고 일하였는데 아이고 내가 버려야 되겠다 싶어.
16:59그래 이제 이걸 시작했는기라.
17:01저래가 또 손님 덮고 오고 단골이 없으니까 그리 해야지.
17:06안 그러면 장사 못 하는데 많이 해가 힘이 들어 심장에 안 좋은기라.
17:11그래 심장 수술하고 또 뭐 뇌정세계가 또 머리 수술로 또 했는기라.
17:17엄마가 몸에 안 좋은데도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거라.
17:21그래서 행정들이 의논해서 이거 누가 맡다가 해야 되겠다 이야기했더만.
17:27엄마가 하고 있을 때 내가 많이 거들었어요.
17:29도와드렸어.
17:30그랬더만 내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17:35아픈 몸을 이끌고도 일터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자녀들 때문이었죠.
17:40그 마음을 알기에 딸도 손녀도 망설임 없이 손을 보태고 있는 거겠죠.
17:46우리가 일만 하려고 사는 건 또 아니잖아요.
17:51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좀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고.
17:57그렇죠.
18:01항상 하죠.
18:03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정.
18:15함께라서 더 단단해진다.
18:17그럼요.
18:22자 여기 옷오리 하나만요.
18:23알겠습니다.
18:25자 양님 옷오리 하나 주세요.
18:27알았습니다.
18:27오리불고기 못지않게 사랑받는 이곳의 별미 옷오리 백수.
18:32아 백수.
18:32함양의 특성품인 온나무를 공수해 깊은 맛을 살려 끓여냈다고 합니다.
18:37이야 또 보양식이 왔네요.
18:40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만큼 예약해야만 맛볼 수 있다는 여름 보양식 옷오리.
18:4650년 세월이 녹아든 손맛에 아끼지 않는 재료.
18:49거기에 시간까지 들여 만들어내니.
18:52더운 날씨에 기운 빠지는 요즘 이만한 보양식이 또 있을까요?
18:56오돌이 왔습니다.
18:59시간이 만들어낸 가치가 손님들의 마음을 움직이겠죠.
19:05이거 한번 보세요.
19:06다리.
19:06이게 실한 게 제 팔뚝까지였습니까?
19:13이야 맛있겠네요.
19:15이야 제대로 도양이네요.
19:22국물이 되게 진하고 여름이라가지고 되게 보양한 것 같아요.
19:37이거 올여름이 이거 하면 끝입니다 이거.
19:40이야 좋다.
19:41힘든 시절에도 포기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주인장.
19:50그 진심이 오늘을 만들었답니다.
19:53이 곳은 내가 자석들도 잘 키우고 잘 충고 지우고 다 했고.
19:59그래 모든 것은 여기에 정이 다 들어가 있고.
20:02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곳이다.
20:06세대가 어우러져 마음을 더하는 일터.
20:09손끝에 담긴 정성과 온기가 모여 깊고 진한 맛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20:14오늘은 촌집을 찾아 울산광역시로 떠났습니다.
20:27이 평화로운 마을을 술렁이게 한 촌집이 있다는데요.
20:33뭐 잡혀갑니까?
20:34아이고.
20:35아버님 안녕하세요.
20:37아니 아버님 이 동네에 집 모양이 조금 복특한 집이 있다고 해서 왔어요.
20:42그랬는데 저도 농산물 지어가지고.
20:44아 모르세요?
20:48저 후회에 가라고 해서 삼각형식이 하나 있긴 했죠.
20:51아 삼각형이요?
20:52네.
20:53삼각형이요?
20:54뭘까요?
20:56아이고 안녕하세요.
20:58아이고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21:00근데 이 동네에 삼각형 형태의 집이 있다는데 아세요?
21:05네 알고 계십니다.
21:06아 알고 계세요?
21:07네.
21:08근데 집이 진짜 삼각형이에요?
21:09네 아주 특이예요.
21:10완전 어린이 장난감처럼 이렇게 삼각형으로 지었고 색깔이 지붕 색깔이 빨개서 빨간 삼각형 집이라고 우리 마을에서 이야기해요.
21:21말씀한 것처럼 그 집을 좀 찾아가고 싶은데 관련묵 어디로 가야 돼요?
21:25우리 집 밖 올라가서 조금 더 산 아래쪽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21:29아이고 감사합니다.
21:30주민들이 알려준 대로 산길을 올라가 보는데요.
21:37아니 저건?
21:39진짜 세모 모양이네.
21:41이야.
21:43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완벽한 세모 모양.
21:48과연 이 세모 집엔 어떤 주인장이 살고 있을까요?
21:51궁금해요.
21:52텐트 같기도 하고.
21:53좀 더 가까이 다가가 봤는데요.
21:57아이고 안녕하세요.
21:59아 예 안녕하세요.
22:01아이고 반갑습니다.
22:02네 반갑습니다.
22:04아 뭐 하고 계셨나 봐요.
22:05아 예 여기 장작 좀 준비한다고 장작 좀 베고 있었어요.
22:09아 장작 베고 계셨어요?
22:10네네.
22:11아 근데 보니까 와 집이 진짜 세모 모양이네요.
22:14아 예 제가 직접 지은 세모 집입니다.
22:18오 독특해요.
22:18아 이거 직접 지으신 집이에요?
22:20네네.
22:21와.
22:22아니 집이 세모 모양인 것도 신기한데 심지어 이 집을 주인장이 직접 지었다고요?
22:28그러게요?
22:29뭐 생각보다는 간단합니다.
22:31이제 집이라서 크기가 엄청 커서 다들 좀 두려워하시는데
22:36웬만한 랩보다 구조가 간단합니다.
22:40북유럽의 이제 발트 3국이라고 이제 있는데 그 3국 중에 하나인 에스토니아라고 하는 나라에서 이게 이제 수입을 했죠.
22:50주인장이 집의 크기와 구조를 고르면 이에 맞춰 필요한 재료를 보내주는 건데요.
22:57이게 일명 세모 집 DIY 키트랍니다.
23:00와 신기해요.
23:01그렇게 3개월간 설명서를 보며 목수들과 함께 세모 집을 완성한 주인장.
23:06오.
23:06이런 집을 좀 어떻게 하다가 짓게 되셨어요?
23:10아 제가 그 2018년도에 이제 결혼을 했는데 결혼할 때 이제 신혼집이 마치 필요할 타이밍이었는데
23:19이제 지인이 그 이런 키트홈을 소개를 해주더라고요.
23:25들어가려고 했던 아파트는 한 20평 초반대에 엄청 낡은 아파트였어요.
23:29그래서 뭐 1억 미만으로 되는 아파트였는데 거기 들어갈 거 들어갈 바야 뭐 이거 짓고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죠.
23:40금액이 그러면 어떻게 돼요?
23:42토탈 하는데 한 7천만 원 정도 소개됐어요.
23:45아 7천만 원이요?
23:46네네네.
23:46그렇게 7천만 원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인장.
23:52주인장의 예산과 취향에도 딱 맞는 집이었다는데요.
23:56아 내부도 예뻐요.
23:57그렇다면 세모 집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24:00아기자기한데요?
24:01우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넓은데요?
24:04아 근데 이 집이 단층이 아니네요?
24:07네 이 집은 이제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24:10여기가 지금 1층이고 뒤에는 이제 2층으로 되어 있어서 계단 올라가시면 2층에 이제 제 침실이 있습니다.
24:16이제 위아래 합치면 한 25평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4:1825평?
24:19네네.
24:21높은 층구와 2층 공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주인장의 세모 집.
24:26올라가 보니 2층도 아주 아늑한데요?
24:29아 그러니까요.
24:30하지만 주인장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1층 이 주방이라는데요.
24:35최대한 이제 컴팩트하게 구조를 좀 짤려고 생각을 했어요.
24:41그래서 세모 공간 뒤쪽에 이제 추가로 들어오는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24:48이 부분은 이제 수납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이쪽을 배치를 했습니다.
24:54벽이 기울어진 세모 집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건데요.
24:59평범해 보이는 수납장을 치우면?
25:02그 뒤에도 이렇게 생필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답니다.
25:07아내분은 이런 형태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좀 많이 하던가요?
25:10와이프 주말보다 보니까 이제 하루하루가 이제 좀 여행 온 것처럼.
25:18주말에만 내려오시는구나.
25:19네네.
25:21좋으세요? 어때요?
25:22좋죠.
25:23그런 걸 물어보세요.
25:25보내지 말아주십시오.
25:26뭐 항상 애틋하죠.
25:31혼자 있어도 둘이 있어도 즐거운 세모 집.
25:35뭐 이 정도면 잘 넘어간 것 같죠?
25:39그런데 기울어진 벽 말고도 이 집에 큰 특징이 있다는데요.
25:43그러면 여기는 뭐 난방이나 뭐 겨울이나 여름에는 어떻게 어떠세요?
25:49냉방은 이제 에어컨 같은 것들로 이제 다 하고 있고요.
25:53난방 같은 경우에는 이제 좀 특이한 게 보통 이제 바닥에 온도를 하는데
25:58저희는 온도 난방은 따로 없고 여기 보시면 이 펠릿 벽난로 하나로 이 집을 다 데우고 있습니다.
26:05아 이거 하나로.
26:07오 여기 가능할까요?
26:09인테리어로 둔 줄 알았던 벽난로가 실제로 이 집의 난방을 책임지고 있다는데요.
26:16이런 삽으로 조금씩 이렇게 퍼서 이제 여기 안에다가 열혈통에다가 넣으면 이제 여기에서 불이 켜집니다.
26:28다 나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무 자체가 이제 추결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이제 온기를 따뜻하게 머물고 있죠.
26:36머금고 있어서 겨울철에도 이 펠릿 날로 하나면 집이 따뜻합니다.
26:41이 난방비나 이런 것들은 좀 어때요? 사실.
26:44그러면 단순히 계산하면 1년에 한 25만 원 정도? 한 달에 한 5만 원 정도 펠릿 쓴다고 보시면 되죠.
26:49저렴하네요 진짜.
26:50보기에도 예쁜데 난방비도 아낄 수 있다니 이거 너무 좋은데요?
26:54아니 근데 이런 시스템적인 것들을 잘 아는 거 보니까 이런 관련 일을 하시나 봐요.
27:01아 네 뭐 제가 건축 자재라든지 이런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
27:08건축 회사라고 하셨잖아요.
27:11네네네.
27:11그러면 건축가에 있기 때문에 이 집에 대해서 좀 잘 짓기도 쉬웠고 잘 아시는 거예요?
27:18아닙니다 아닙니다. 회사가 건축 관련 회사이다 뿐이지 저는 일반 영업지 상원이기 때문에
27:24저도 이 집 지으면서 망치 이 집 처음 해봤고
27:28그 다음에 나무라든지 이런 것들 모찔이라든지 톱질 이런 것들도 다 처음 해봤습니다.
27:37집 소개를 마친 후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주인장
27:42퇴근 후 마당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게 일상 속 소소한 낙이라는데요.
27:49세모집을 지운 후 다양한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27:52제가 결혼하면서 이제 이 집 짓고 나서 여기서 하우스 웨딩 했거든요.
27:59그래서 이제 이 집에서 결혼식 하고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을 했죠.
28:07내 손으로 직접 지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
28:13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는데요.
28:15아 예뻐요.
28:16세모집에서의 추억 쌓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랍니다.
28:21어 김수방.
28:23안녕하세요.
28:24어 잘 있었어.
28:26아 예.
28:29아 이거 이렇게 좋은 거.
28:31너무 덥지.
28:32덥지.
28:32좀 시원한 편입니다.
28:35아이고 안녕하세요.
28:36예 안녕하세요.
28:37아 수고 많으십니다.
28:39따님 없어도 종종 덜 늦기도 하시는 거예요.
28:41네네.
28:42오면은 저기 작은 집에서.
28:45아 그래요?
28:46거기서 시니까.
28:47아.
28:47거기도 좀 가서.
28:49아우 가집 보내.
28:50그 집도 한번 가보시죠.
28:53큰 세모집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작은 세모집도 지어버렸다는 주인장.
28:58작은 세모집은 또 어떤 느낌으로 꾸며뒀을까요?
29:02우와 여기 노드막 같은 분위기도 나는데요.
29:05아 여기가 이제 장인 장모님이 오시면 지내는 공간이구나.
29:09네 뭐 장인 장모님뿐만 아니고 이제 가족들 오면 이제 여기서 지낼 수 있도록 이제 별채 개념으로 쓰고 있습니다.
29:16여기는 이제 제가 다 했죠.
29:18아 혼자서?
29:19어땠어요 그때?
29:19재밌었습니다.
29:22목수들과 함께 큰 세모집을 지어본 경험을 통해 작은 세모집은 혼자 짓기에 도전했답니다.
29:29그런데 두 분은 이제 여기 집에 산속에 짓는다고 했을 때는 어떠셨어요?
29:36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29:37처음에 시작이 너무 간단하게 뭐 장량 비슷하게 이렇게 해서 지우고 또 어디 장량감 하듯이 해서 짓고 나니까 너무 신기하고 그리고 지금은 너무 잘했구나.
29:52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29:59여름철 시원한 수영장은 물론 장인어른이 가장 좋아한다는 이 공간.
30:04어머 사우나?
30:05와
30:06와 근데 여기 사우나 아니에요?
30:09네 여기는 좋은 곳입니다.
30:12우리 사회가 직접 만들었어요.
30:15아 이거 진짜요?
30:16예예.
30:16직접 만들었어요.
30:17그 뭐 필랜드식 사우나를 하면서 아이고 우리가 여기 와가지고 뭐 사우나를 하는데 어떻게 기분이 좋은지.
30:26저도 가고 싶은데요.
30:28집을 짓고 남은 자재와 난로를 가지고 건식 사우나까지 뚝딱 만들어낸 주인장.
30:34이쯤 되니 주인장 손재주를 타고 난 것 같은데요.
30:41재주 좋은 주인장이 이번에도 뭔가를 준비하는 듯합니다.
30:45마당에서 계속 뭘 따는데요.
30:47뭘 하시려는 걸까요?
30:49아니 여기 무슨 텃밭은 아닌 것 같은데.
30:52못 따시는 거예요.
30:53굳이 뭐 제가 텃밭을 안 하더라도 여기저기 민트를 심어놔가지고.
30:58아 민트?
30:59네 뭐 지금 딴 거는 스피아 민트고요.
31:01민트류 말고도 과실나무 같은 경우에는 사과나무나 포도나무, 호두나무 이런 것들, 대추나무도 있고요.
31:13땅이 좋아서 그런지 딱히 텃밭을 만들지 않아도 여기저기 씨앗만 뿌려두면 잘 자란다는데요.
31:22호두와 포도나무는 열매까지 잘 맺혔네요.
31:25하지만 오늘 주인장의 관심사는 열매가 아닌 허브.
31:34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위해 직접 키운 허브로 뭔가를 해보려는 모양인데요.
31:40과연 주인장이 준비한 건 뭘까요?
31:42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위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상큼한 모히또를 준비한 주인장.
31:58와 너무 맛있죠 여름에.
32:01딱 요래 들어가는 거래.
32:04요거 딱 들어간 순간 2천원 올라갑니다.
32:06아 그렇군요.
32:08비주얼 중요하죠.
32:10캬 이거 보기만 해도 청량한데요.
32:14주인장이 직접 키운 허브로 만든 모히또.
32:17맛은 어떨까요?
32:18맛있네요.
32:25맛있네.
32:25잘하셔야 돼요.
32:26좋네.
32:29굿 굿.
32:32혼자 있어도 좋고 함께 있으면 더 좋은 세모집.
32:37주인장에게 촌집은 어떤 의미일까요?
32:39앞으로 저한테뿐만 아니고 저희 가족들한테도 이제 와서 쉴 수 있는 가장 아늑한 공간.
32:51가족들이 언제라도 모여서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오락의 공간.
32:59이게 행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33:07충청남도 청양군.
33:08이곳엔 후덥지근한 여름바람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부부가 살고 있답니다.
33:15아이고 안녕하세요.
33:16어?
33:17안녕하세요.
33:17네 처음 뵙겠습니다.
33:19안녕하세요.
33:21네 반갑습니다.
33:22아이고 우리 지금 차 한잔 하려고 그러는데.
33:26부부는 내일 아침 따뜻하고 몸에 좋은 차를 한잔하며 우아하게 하루를 시작하곤 하죠.
33:33아 좋네요.
33:38뭐 사실 그때는 암담을 때니까.
33:42귀농 전에.
33:43이런 정도까지는 사실은 이제 꿈도 못 꿨었지.
33:47그때야 되게 어려웠던 어려웠던 시절이니까.
33:50지금 어느 정도 그런 꿈이 실현된 거네.
33:54어느 정도 이제 한 70% 정도는 실현됐다고 봐야지.
33:59아버님 원래 귀농하셨으면 도시에서 사시다가 귀농하셨어요?
34:04네 도시로 잠깐 나가서 살다가 퇴직하면서 들어왔으니까요.
34:08네 한 20년 나가서 살다 왔죠.
34:11차 한 모금에 화려하게 반짝이던 도시의 삶이 떠오르나 봅니다.
34:19누가 보면 뼛속까지 도시남자인 줄 알겠어요.
34:24시골 출신인데도 오히려 시골에서는 도시남자 같고요.
34:29저는 마포가 고향이거든요.
34:31거기서 낳고 태어나고 다 해서 시집에 물 때까지.
34:34근데 오히려 저는 이제 시골을 여자가 돼버린 거예요.
34:37도시 여자가.
34:38도시 여자가?
34:39예예예.
34:41우리 아버님은 원래 고향이?
34:42여기예요.
34:43아 여기.
34:44네.
34:46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살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 느긋함.
34:51너무 좋은데요.
34:52하지만 부부의 평화는 길게 가는 법이 없답니다.
35:00어디 가세요?
35:01어머니?
35:02블루베리 있잖아요.
35:03블루베리.
35:04블루베리?
35:05네.
35:05블루베리 밭 경치가 끝내줘서
35:08너무 너무 많이 가는 길이 즐거워요.
35:11블루베리 따는 것도 역시 좋지만
35:13가서 이렇게 우리 이렇게 지켜보기의 경관을 보는 거.
35:18블루베리 밭에 풀 한 폭이 안 뽑고서 딴 때는
35:21풀고 따지.
35:23풀.
35:24이 아줌마야.
35:26차 한 잔의 여유는 어디 가고 홀로 앞장서기 바쁘신데요.
35:29아니 빨리 와.
35:32왜 그렇게 꼼들아 꼬리오.
35:33참.
35:34그 위에 이 꽃이 이렇게 살아있는 게 너무 신기해서 그렇지.
35:37신기하겠는 이 아줌마야 빨리 따가지고.
35:40얘네도 샤워를 시작한 데서 너무 깨끗하잖아.
35:43성향이 좀 다르신 것 같은데요.
35:45즐기면서 갑시다.
35:46아 왜 좀 투덜거리시는 스타일이시구나.
35:48투덜이 아니라 이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은 거지.
35:53그러면서도 이렇게 다 해줘요.
35:57흙 빠지지 말라고.
35:58아 흙 빠지지 말라고 이거 다 깔아두신 거예요?
36:00네. 오는 길부터 쫙 다 깔아두신 거예요.
36:02이야 이게 비단길을.
36:04네.
36:06비단길은 아니고 저기.
36:08깔끔 떠는 남편의 성격 덕에 흙길 대신 비닐 포장길을 걸어 밭에 도착할 수 있죠.
36:19이야 익었다.
36:21예.
36:21어우 너무 예쁘다.
36:23너무 예쁘죠?
36:23진짜 예쁘다.
36:28뿌듯한 마음으로 블루베리를 따는데 산통께는 한마디가 날아옵니다.
36:33그러니까 이런 정도만 따라고 조그마한 거 따지 말고.
36:36조그마한 거 따서 이 아줌마에 가서 고르려면 그것도 더 어려운 거요.
36:40그냥 작은 건 버려.
36:42아 나는 그것도 아프고 서르지.
36:43아깝기는 뭐 개코나 뭘 아프고.
36:47아 뭐냐면 크고 예쁜 것만 따려고 하시는 거예요?
36:49그거 이쁜 게 아니라 이걸 어차피 가서 선별을 해야 돼요.
36:54판매를 하려면 골라 가면서 따라 이거지.
36:57네 알겠습니다.
36:59네.
36:59아우 어머님 아버님 되게 까다로우시네요.
37:04네 그래서 어려워요.
37:09나는 그냥 다 익은 거면 다 이쁘고 뭐 해서 그냥 따는데 솔직히 아깝잖아 맛도 똑같은데.
37:15묻어난 아내는 잘 익으면 일단 따지만 까칠한 남편은 무조건 골라 따야만 한대요.
37:23저는 밭에서 좀 많이 혼나는 편이에요.
37:26아 혼난다기보다 그냥 뭐 지시를 많이 받고 있죠.
37:31지적질이지.
37:32지적질을 많이 해요.
37:34까칠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뭐 까칠한 사람은 아니고.
37:38아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37:40네.
37:40스물여섯 살 때 시집을 왔어요.
37:44충남 청양으로.
37:45저가 시집 오니까 저까지 아홉 명이었어요.
37:49그래서 뭐 아무것도 할 줄을 모르니까.
37:51아침에 일어나서 도시락 세 개 싸고.
37:55이제 밥 먹고 치우면 또 점심때.
37:58그러면 또 치우고 빨래하면 또 저녁때.
38:01하루 종일 그렇게 이제 세월이 간 거예요.
38:04그랬다가 이제 애들 때문에 이제 나갔다가 아이들이라고 하면 그렇고 직장을 이직을 했어요.
38:12신랑이.
38:13남편만 바라보고 서울에서 청양으로 왔건만.
38:17처음 해보는 시골의 시집살이는 생각보다 훨씬 고됐답니다.
38:21그렇게 7년을 버티며 살았죠.
38:31자기는 괜찮아?
38:32왜 나한테는 그냥 보길래가 좀 꼬이네?
38:35벌레가 왜 있어 벌레가.
38:38왜 이렇게 자꾸 이제 꼬여.
38:40벌레 없어 무슨 벌레가 있어.
38:45어?
38:46왜?
38:48아니 안 해도 좀 챙겨주시지.
38:49모기도 모기지만 쇠기라는 게 있어요.
38:53그래서 쇠기를 쓰이면 아주 되게.
38:55이게 농약을 한 번도 안 했거든.
38:59어머님도 좀 뿌려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39:00술 끓여요 아마.
39:03자기 갖고 왔으면 나 좀 줘고.
39:05자기 뿌렸어 자기는?
39:06응?
39:06응.
39:07그러니까 안 가지.
39:08난 안 뿌렸으니까 막 오고.
39:11아 이거 뿌려 그래.
39:12아하.
39:14또 얘기하면 주시네요.
39:15아휴 참 말.
39:17말해야 주네.
39:19응?
39:20미리 좀 해주시지.
39:22으응.
39:23좀 찍어.
39:27찍으셔요.
39:32오이에다 물을 줘.
39:33그러면 내가.
39:34오이에다가?
39:34오이 저기.
39:36이파리에 물 담으는데 흰가루병이 생겨.
39:39아 그래?
39:40그럼 밑에만 조심하게 줘?
39:43아니요.
39:43내 여기는 내 영역이 아니거든.
39:46아 여기 뭔데요?
39:47네?
39:47여기요?
39:48여기는 지금 미니 오이, 애플 수박, 이런 노메이상추 뭐 이런 거 남편이 하거든요.
39:56시골살이를 몰랐던 아내는 드라마 전원일기만 보며 낭만을 꿈꿨대요.
40:03표도 어디서 나왔는지도 몰랐을걸?
40:06아니야 농업을 접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40:09그러니까 시집을 왔겠죠.
40:11농업을 알았으면 안 왔지.
40:13그치.
40:13비가 와서 소리가 좋네.
40:16막 이런 거 막 낭만 쪄주시고 생각을 했죠.
40:19근데 막 어머니가 막 이러고 오셔.
40:22어머니 왜요?
40:23그러면.
40:24얘 고추 걷어야지.
40:27비가 온다.
40:29농사의 니은자도 모르던 아내는 원래 시골사람인 남편보다도 더 시골에 물들어갔죠.
40:35나는 이제 내가 친남매 장남이고 1년에 기재살을 한 10번씩 지내는 그런 집안이기 때문에
40:46주변에서 이제 아우 시원이가 장가가야 하는데 걱정들은 망해.
40:52근데 누구 하나 이제 뭐 손을 봐라 뭐 소개를 시켜주는 그게 없는 거지.
40:58저 집은 시집 오면은 뻔하니까 고생할 걸.
41:02그러니까 시골이라는 데를 모르고 온 거예요.
41:05모르고 왔고 우리 장인도 장롱 이런 걸 싣고 와서 한 두 달 동안 오셨다고 그러잖아요.
41:16많이 잘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41:20그러니까 나도 이제 사실은 미안한 마음은 있지.
41:25도시로 이제 출장을 잡혀 있으면 항상 같이 가자.
41:30제가 이제 친정이 또 서울이다 보니까 거기서 이제 자기는 교육을 거기서 받을 수가 있으니까
41:36저를 항상 이제 같이 동행을 항상 했어요.
41:40동행을 해줘서 저는 그 기간 동안은 또 도시에 숨을 좀 쉬다가 또 오면 여기가 또 좋고.
41:46그래서 시집살이를 그래서 견뎠었던 것 같아요.
41:52남들은 새댁이 1년도 못 버틸 거라고 했지만
41:55언제나 숨쉴 구멍을 마련해준 남편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죠.
41:59저기 이따가 간장 옮겨야 되니까 이거랑 이따가 좀 옮깁시다.
42:06근데 접대 마냥 깨트리지 마세요.
42:0860만 원도 넘는 건데.
42:09깨트리셨었나봐요.
42:10조심조심합시다.
42:12깨지기는...
42:13깨트리셨어요 아버님이?
42:16네 저기 있잖아요 쟤.
42:18어디 어디?
42:19저게 60만 원이 넘는 거예요.
42:20깨져있네요.
42:22저 나를 못 믿어 하더니 못 믿을게 해줘요.
42:26아 아버님.
42:27아 제대로 깨먹으셨구나.
42:30예.
42:32쳐다보면 그럴 수 있는 거지.
42:33아 이것도 이제.
42:36어머니 이게 장독이 엄청 많네요.
42:38예 이게 요건 이제 요건 이제 다 팔리면 빌면 절로 이제 옮길 거거든요.
42:43아 된장 된장.
42:44네 이거 봐요.
42:45와 제대로예요.
42:47여기 노랗죠.
42:48장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어머니?
42:50저요 10년이 넘었습니다.
42:53아 블루베리 농사 말고도 이렇게 장을 하시는구나.
42:56아 네.
42:58그런데 아버님 너무 멀리 떨어져 계시는 거 아니에요?
43:02근데 아버님 약간 요 장은
43:04네.
43:05어 약간 소극적으로 대하시는 거 같은데.
43:07그쵸?
43:08네.
43:09역시 또 깬가 봐.
43:10네 반알.
43:11반알.
43:12어.
43:12이게 저거.
43:13그러고도 이제 깨치면 요건 뭐?
43:15네.
43:16네.
43:20조심하세요 아버님.
43:21무거워 보이긴 하여.
43:22조심하셔야 될 텐데.
43:27네.
43:30와 여기는.
43:31새로 장독대를 요새 기후변화 때문에 생길 때마다 옮기고 있어요.
43:36오.
43:38힘든 시집살이를 보낸 시골이지만 아내는 남편보다 7년 먼저 내려왔답니다.
43:44네.
43:45이제 저희 신랑이 되게 효자예요.
43:48그리고 이제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혼자 계셨어요.
43:52일찍 좀 들어가서 내 일도 해볼까?
43:54어머니도 모시면 우리 신랑 마음도 편하고.
43:57네.
43:58그래서 일찍 들어오게 됐어요.
44:00함께 이제 가실 때까지 그래도 편안하게 모셨다.
44:04이제 그런 마음 그래서 이제 늘 고맙게 생각을 해요.
44:08투덜거리기는 하지만 내가.
44:10어머니를 보살펴준 아내 덕분에 남편은 정년까지 무사히 직장에 다닐 수 있었지요.
44:18네.
44:20귀여워.
44:21어이.
44:22우리 유섭이.
44:24유섭아.
44:25화이팅.
44:26감사합니다.
44:27지훈이 왔어.
44:28귀여워.
44:29귀여워.
44:30귀여워.
44:31귀여워.
44:32아이고.
44:33우리 지훈이.
44:34아이고 얼마나 예쁠까요.
44:36아이고 얼마나 예쁠까요.
44:38장남 이영준이에요.
44:40이현정.
44:42그리고 우리 며느리.
44:44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44:46돌아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그게 인생이려니 했답니다.
44:55힘든 시기마다 인생의 쉼표를 찍을 수 있었던 건 알게 모르게 서로를 배려한 부부만의 사랑법 덕분이겠죠.
45:04알고보면 사랑꾼인 남편의 진가를 자식들은 아직 잘 모르나 봅니다.
45:10오늘도 엄마한테.
45:12시간 뜯어라.
45:13잔소를 하고.
45:14잔소를 하고.
45:15그랬나.
45:16어디 뭐 하루아침에 뭐.
45:18정신도 해야 좀.
45:19어.
45:20전국에다 나가겠죠.
45:21네 엄마.
45:22네 엄마 잔소리가 더 심해.
45:24무슨.
45:25그래도 아빠가 요새는 옛날보다 많이 울었어.
45:27항아리를 깨져서 그런지.
45:29아버지.
45:30왜.
45:31왜.
45:32항아리 안 깨게 좋네.
45:33항아리를 무슨.
45:34항아리를 깨.
45:36취향이 다르고 성격이 달라도 결국 내 편이라는 걸 알기에 오늘도 행복한 수상한 가족이었습니다.
45:46오늘은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소식들이 정말 많았네요.
45:50오리고깃집도요.
45:51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채워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손님들이 인정하는 그 깊은 맛이 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5:58음.
45:59수상한 가족의 남편도요.
46:00반전 매력이 있었잖아요.
46:01알고 보니까 사랑꾼이었어요.
46:03서로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이 있어서 계속 잘 지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6:08맞아요.
46:09두 분 앞으로도요.
46:10알콩달콩하게 잘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46:12저희는 그럼 다음 주 더 시원한 소식 가지고 다시 찾아올게요.
46:15네.
46:16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시간.
46:18여러분의 오늘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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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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