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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여러분 안녕하십니까 EBS 초대석 정관용입니다
00:10빙하가 쪼개져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 TV에서 다들 보셨죠?
00:16지구 면적의 한 10%를 차지한다는 빙하
00:19최근 한 20년 사이에 녹는 속도가 무려 4, 5배 발라졌다고 합니다
00:25그런데 빙하는 그냥 얼음 덩어리가 아닙니다
00:28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냉동 타임 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는데요
00:34빙하 연구를 통해서 지구의 기후와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빙하학자를 초대했습니다
00:41극지연구소의 신진화 박사 함께 만나죠
00:44어서 오십시오
00:45네 안녕하세요
00:58빙하학이라는 분과학문이 따로 있어요?
01:09네 빙하를 연구하는 전반적인 연구를 빙하학이라고 하는데요
01:15특히나 한국에서 지금 초점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빙하를 이용해서 과거 기후나 환경 데이터를 복원하는 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01:23이렇게 이야기 드리면 어떻게 빙하로 복원하냐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01:28빙하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인데
01:31이게 연중내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 계속 쌓이고 다져져서 만들어진 얼음 덩어리입니다
01:38이때 당시 눈이 내릴 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에어로졸도 함께 쌓이게 됩니다
01:44예를 들면 요즘에 이렇게 미세먼지들이 많잖아요
01:48그렇죠
01:48눈이 내릴 때 이런 미세먼지들도 함께 쌓일 수 있고요
01:51그렇죠
01:51그래서 먼지나 아니면 화산활동으로 인해서 발생된 그런 화산재도 같이 들어갈 수 있고
01:57산불로 인해서 발생된 그런 숲도 같이 들어갈 수 있고요
02:01그뿐만 아니라 눈송이송이 사이에도 이렇게 공간이 있으니까
02:05대기가 이렇게 대류를 하다가 확산의 원리로 이렇게 빙상 아래로 포집하게 됩니다
02:12그래서 눈이 이렇게 빙하가 형성됐던 당시에 그런 모든 환경과 기후 정보를 다 가지고 있고요
02:19그걸 다 함축하고 얼어붙은 거죠
02:21네 그래서 이 빙하를 원통형 시추기기로 얻어낸 것을 빙하코어라고 하고요
02:29빙하코어 시추하는 모습을 지금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02:32저기 이제 구멍을 뚫는 장치 같아요
02:35그렇게 해서 캐는 게 이겁니까?
02:38네 캐는 게 그것입니다
02:39그래서 직경이 한 10cm 정도이고요
02:42지금 보시는 것은 2023년도에 제가 그린란드 현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02:47이건 한 2500m 깊이에서 올라온 빙하시력입니다
02:512500m?
02:52
02:52저런 식으로 뚫어서 2500m까지 뚫어요?
02:56이거는 사실 천부빙하라고 한 500m 이하?
02:59그러니까 250m 정도의 얕은 깊이의 빙하코어를 얻을 때 사용하는 시추기기고요
03:05이건 약간 전문적으로 아주 대형의 시추기기를 이용을 해서 시추하게 됩니다
03:10그래야 되겠네요 네
03:13빙하가 지구 표면 면적의 십 프로나 차지예요?
03:16
03:17어디 어디에 주로 있습니까?
03:18주로는 극지역 예를 들면 그린란드랑 네 그린란드와 남극에 이렇게 있고요
03:24남극 대륙?
03:25네 이것을 대륙빙하라고 하고요
03:29극지역 말고도 우리가 산으로 이렇게 올라가면 정상에 가면 굉장히 좀 추워지잖아요
03:34고산지역은 만년설이 있잖아요
03:37네 그래서 아무리 극지역이 아니더라도 적도라든지 중위도 지역에도 아주 높은 산에는 빙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03:45이런 것을 고산빙하라고 합니다
03:47고산빙하 그리고 대륙빙하
03:50아무래도 지구의 역사를 오래 간직한 건 대륙빙하겠죠?
03:54네 그렇습니다
03:56그래서 그린란드로는 12만 년 정도의 지금까지 기후 데이터를 확보했고요
04:01남극 빙하코어로는 80만 년 정도의 기후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04:0580만 년 전?
04:06
04:07그럼 도대체 깊이 몇 미터까지 파고들은 거예요?
04:103천 미터 이상입니다
04:12더 파고들 수 있겠죠?
04:14더 파고들 수 있지만 그 지면과 맞닿아 있어서 녹아있기도 해서 사용하지 못하고요
04:21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04:22지금까지 아무튼 가장 오래전 거는 80만 년 전에 대기를 포함한 빙하코어까지는 우리가 확보한 적이 있군요
04:31
04:32모양도 그럼 일반 얼음하고 다릅니까?
04:35다릅니다
04:36왜냐하면 과거의 대기가 빙하에 들어가 있어서 빙하시료를 얇게 잘라서 표면을 관찰해보게 되면
04:43
04:44공기방울들이 이렇게 박혀있습니다
04:46그 공기방울이 그때 빙하가 형성됐을 당시의 대기들이거든요
04:51빙하의 한 10% 차지하고 있고
04:53그래서 얼음은 사실 보면 굉장히 투명하잖아요
04:56그렇죠
04:57그런데 빙하는 공기방울들이 이렇게 박혀있고
05:00예를 들면 또 화산 폭발이 굉장히 크게 발생했을 때는
05:04빙하코어에 이렇게 검정색 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05:07화산재가
05:08
05:09모양부터가 우선 기본이 공기를 함유한 얼음
05:13맞아요
05:14그렇게 보면 되겠군요
05:15
05:16빙하학의 이런 연구는 언제부터 시작된 겁니까?
05:191960년대부터 이게 신작이 됐었고요
05:22아주 최근이네요
05:24네 그래서 실제적으로 학문 자체가 오래된 학문은 아닙니다
05:27그렇죠
05:281960년대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05:30냉전 때문입니다 그때 그린란드의 비밀 군사기지를 만들게 됐는데요
05:38그러면서 이제 빙하코어를 시초하게 됐는데
05:41그때 그 정보를 알게 된 덴마크 과학자가 그럼 그 빙하코어 나 주면 안 되냐고 해가지고
05:48이걸 물동요소로 분석하게 됩니다
05:50그러면서 그린란드의 온도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복원하게 됐는데
05:55그 데이터의 시작으로 빙하 연구가 시작하게 됐습니다
05:59그런데 그 빙하코어 속에 공기방울들이 있고 이런 것들을 처음 알아낸 게 바로 그때인 거예요?
06:05아 그거는 1965년도에 프랑스의 과학자 클로드 로리우스 박사님께서 남극에 시초 현장을 가게 됩니다
06:13남극에?
06:14네 근데 그 시초 현장이 워낙 험하고 힘들다 보니까
06:18이분의 유일한 낙이 매일 위스키 한 잔 드시는 게 낙이었던 거예요
06:22
06:23근데 언더락 스타일로 얼음을 넣어서 이렇게 드셨는데
06:26그날따라 얼음이 없어서 어떻게 하나 라고 생각하는데
06:30저기 보니까 빙하가 이렇게 조각들이 보이더래요
06:34그래서 얼음 없으니까 빙하 넣어볼까?
06:36시트렌 빙하코어?
06:38네 그래서 일부러 잘라서 딱 넣었더니 이상한 걸 발견하게 됩니다
06:42뭐 하세요 뭐
06:43컵에 이렇게 들어갔는데 이상한 공澱이방울 이렇게 꼭 그 샴페인이 터지듯이
06:49이렇게 기포가 나오더라
06:50기포가 나온 거예요
06:52그렇죠 공기auen 암요한 얼음이니까 얼음이 녹으면서 공기방울이 솟아오르겠죠
06:53공기방울을 함유한 얼음이니까 얼음이 녹으면서 공기방울이 솟아오르겠죠.
06:58네 그러면서 그분이 얼음이랑 빙하가 다르구나라는 걸 아시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현장을 나오고 프랑스로 돌아가서 그럼 여기에 포집되어 있는 공기방울 연구하자라고 해서 이산화탄소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07:16그러니까 그렇게 땅 속 깊은 곳에서 캐넨 빙하 코어를 이게 몇 년 전 건지 몇 만 년 전 건지 다 측정을 해놓고 살 얇게 얇게 썰면서 거기 있는 공기의 성분을 분석한다 쉽게 말하면 어려운 일인데요.
07:34어렵지만 재미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기잖아요. 80만 년이라고 하면. 그런데 그때 당시에 대기 성분을 분석해서 그때 정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07:47네 지금까지 빙하학에서 연구된 제일 오래된 건 80만 년 전이다.
07:5380만 년 전이고요 올해 올 겨울에 유럽 팀에서 한.
07:59백 오 백이십 오만 년 정도로 추정되는 빙하를 시출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빨리 한번 데이터를 확보하기를 기대합니다.
08:08백이십 오만 년 전 거 그것도 남극 대륙에서.
08:13근데 아무튼 현재 연구가 끝난 거는 80만 년 전부터 쭉 되어 있다 이거죠? 네.
08:18그 아까 그 말씀하신 그 프랑스 학자처럼 박사님도 빙하 코어 먹어본 적 있습니까?
08:24아 먹어본 적 있습니다.
08:26언제요? 언제요?
08:282023년도 현장에 있었을 때요. 저희가.
08:30그린라디에서.
08:31네. 하루는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는데 독일 과학자가 그냥 되게 갑자기 1미터짜리 빙하 코어를 저한테 툭 건네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넣어서 칵테일 먹어라고 딱 주시는 거예요.
08:45아니 이렇게 어렵게 캐낸 걸?
08:46아 저희가 이거는 메인 빙하 시추 현장이고요. 옆에서도 또 다른 시추들을 진행하게 되는데.
08:53여러 곳에서 하는군요.
08:54네. 프로젝트 진행할 때 중요 빙하 시추와 이제 겉다리로 조그만한 프로젝트들을 하는데 이제 거기서 확보한 빙하 코어를 저한테 툭 주시더니 이거 넣어 먹어 하셔가지고 먹은 적 있습니다.
09:08그래서요. 맛이 어땠어요?
09:10얼음이랑 똑같은데요. 근데 약간 좀 찝찝하긴 했습니다.
09:15제가 먹었던 게 300년 된 빙하였는데 거기서 모르는 미생물이 나오면 어떡하지? 박테리아가 나오면 어떡하지? 라고 했지만
09:22그래도 술이랑 같이 먹었지만 그래도 술이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먹었었습니다.
09:27네. 한마디로 80만 년 동안의 지구 변화를 요약하면 어떻게 됩니까?
09:3480만 년 동안의 10만 년 주기로 이렇게 기후가 움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09:4210만 년 단위로. 네 그래서.
09:45상대적으로 추웠던 빙하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간빙기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움직이는데요.
09:50그걸 10만 년 주기로 네 그런데 오늘날.
09:54인류 활동의 영향으로 지구 온도라든지 이산화탄소 농도라든지 그런 것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과거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01예 예 그러니까 빙하기 때하고 간빙기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차이가 나죠? 네 그 현생 인류가 시작됐던 시기가 한 30만 년 정도인데요.
10:13그래도 인류 활동의 영향이 굉장히 적었던 시기인데 80만 년 동안의 이 데이터를 보게 되면 빙하기 간빙기 기간 동안에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도 변화하게 됩니다. 일정한 바운더리를 가지게 되는데 빙하기 기간 동안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180 ppm 간빙기 기간 동안에는 280 ppm 이렇게 해서 일정한 바운더리를 가지고 움직였는데요.
10:37180에서 280 됐다가 다시 180 됐다가 또 280 됐다가. 네 그게 딱 10만 년 주기였습니다. 그랬는데 오늘날 하와이스 측정한 작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424.6 ppm이에요.
10:51그래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인류 활동으로 40에서 50% 정도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58그동안은 높아봐야 280이었는데 이번에 지금 420이 넘었다.
11:03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사실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던 시기가 있거든요.
11:10그때랑 지금 변하는 속도랑 딱 비교를 하게 되면 한 50배 차이 납니다.
11:1650배요?
11:16네. 그래서 지금 정말 인류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23네. 그러니까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지금 경험하는 거군요.
11:30그렇죠. 아직 물론 80만여 명보다 훨씬 더 옛날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11:36네. 그 전에 훨씬 높았던 적은 있지만 지금과 기후 시스템이 달랐기 때문에 사실 그 자료를 이용해서 지금과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11:44뭐 빙하 코울을 가지고 수억 년 전 되기까지를 파악하기는 어렵겠군요.
11:50빙하가 존재했던 시기가 생각 외로 지구의 역사상 별로 없습니다.
11:54그러니까 지구의 역사가 46억 년인데요. 남극 빙하가 가장 오래됐는데 3천만 년 전부터 형성이 됐고 그랬기 때문에 그 길이를 알기에 한정이 있습니다.
12:09아무리 깊이 파도 3천만 년 전 것까지밖에 없겠군요.
12:13그래도 그것도 찾기 어렵겠죠.
12:16빙하가 이렇게 보면 눈이 내리니까 새로 생성되는 부분이 있고 그뿐만 아니라 오래된 건 또 없어지기도 합니다. 없어져요.
12:24그래서 우리 눈에 봤었을 일정한 기온과 기후 조건에서는 사실 빙하의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하게 되어있는데요. 그래서 새로 생성이 되면 빙하의 가장자리에서는 또 빙하가 소멸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빙하는 또 그러한 이유 때문에 없을 수도.
12:42그러니까 지금까지 연구팀이 시추한 것 중에 제일 오래된 건 아까 말씀하신 125만 년 전 정도다. 그 얘기로군요.
12:52그런데 더 오래된 빙하를 찾으려고 지금 많은 연구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12:58조금 아까 설명하신 이게 그린란드 겁니까?
13:00네. 2023년도에 제가 처음으로 현장을 가게 됐는데 그때 찍은 시추 현장입니다.
13:052023년 가셨던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였어요?
13:08이 프로젝트는 그린란드에서 진행되는 국제공동신부빙하 시추 프로젝트인데요.
13:14신부빙하? 깊은 곳?
13:16네. 그린란드 빙하의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이렇게 시추하는 건데 총 얻어낸 빙하코어의 길이가 2670m입니다.
13:262670m?
13:272670m.
13:28네. 이 프로젝트는 12개국의 나라가 참여하면서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고요.
13:34왜냐하면 빙하 시추하는 데도 그리고 분석하는 데도 많은 동의라든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공동적으로 이렇게 진행이 됐고요.
13:43저도 한번 참여하게 됐습니다.
13:45도대체 저거는 아까 좀 얕은 거 뚫는 거라고 그랬고.
13:48네.
13:492600m 이상 뚫으려면 뭐 어떻게 뚫어요?
13:52이게 보이는 게 시추기기인데요.
13:56이게 이쪽에 파이프처럼 생겼네요.
13:58네. 원통형 파이프처럼 생긴 시추기기인데 이 원통형 최상단 부분에 보면 톱날이 있습니다.
14:05그래야 되겠죠.
14:06네. 그래서 이게 이렇게 톱날이 돌면서 물리적으로 빙하를 파쇄하는데요.
14:11파쇄하면 이 빙하코어가 이 원통형으로 쑥 들어가게 됩니다.
14:14들어가겠죠.
14:15그러면 그 앞에 코어를 캐쳐하는 코어 캐쳐가 딱 있어서 빙하가 빠지지 않도록 딱 잡아줍니다.
14:23그런데 한 번 시추할 때는 한 1m에서 3m 정도로 시추를 할 수가 있어서.
14:271m나 3m 깊이만큼.
14:29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2670m를 시추하려면 이 빙하 시추기기를 1000번 이상 아래로 보냈다가 올렸다 하는 작업을 했고요.
14:38또 특히나 그린란드 같은 경우에는 겨울철에 굉장히 추워서 이 프로젝트는 오직 여름에만 진행이 됩니다.
14:46그래서 굉장히 한정적인 기간에만 진행할 수 있어서 2016년 7월에 시작해서 2023년 7월에 종료했었고요.
14:55이야. 몇 년 걸린 거예요? 도대체? 7년?
14:58코로나 기간 2년을 빼면 7년 정도 걸렸습니다.
15:02네. 간단히 말하면 표면에서 한 1m, 3m 뚫어서 캐내고 다시 또 집어넣어서 구멍 속으로 넣어야 되겠죠?
15:13맞아요.
15:13똑같이 또 넣어서 한 1m, 3m 해서 또 빼내고.
15:16네.
15:17이걸 계속 무한반복하는군요?
15:19네. 정말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15:22왜냐하면 빙하는 저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빙하는 끊임없이 흐르거든요.
15:27그래서 시추 기기를 저희가 수직으로 계속 보내지만 빙하는 계속 흐르기 때문에
15:32이 시추 곰 자체가 약간 이렇게 비스듬하게 흐르기도 하고요.
15:36특히나 하단부로 가면 갈수록 지혈 때문에 따뜻합니다. 얼음이.
15:40그렇겠죠. 그렇겠죠.
15:41그러다 보니까 밑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굉장히 시추가 어렵습니다.
15:45물이 되는 수도 있죠.
15:46네. 그렇습니다.
15:48그래서 제가 갔었을 때 프로젝트에 거의 끝자락이 있어서 다들 너무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15:54네. 네. 얼마나 추워요, 거기?
15:57다행히 제가 갔었을 때 좀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한 영하 3도 정도였었고요.
16:03아닐 때는 그냥 여름철이라도 한 영하 17도 이렇게까지. 그런데 그렇습니다.
16:09계속 여기는 맨바닥에서 일해야 될 거 아닙니까?
16:12네.
16:13건물을 따로 짓거나 그럴 수도 없을 거 아니에요?
16:16건물을 특이하게 빙하 안에다 지었습니다.
16:19왜냐하면 여기가 임시 캠프이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16:24이 현장의 모든 것들을 저희가 다 세팅을 해야 되다 보니까
16:29저희가 건물을 짓는 게 더 힘들고
16:31차라리 이것을 파서 이 안에 지하 동굴을 만드는 게 더 쉽거든요.
16:36그래서 프로젝트 진행되기 1년 전에 일종의 개미볼처럼 쭉 길다랗게 다 판 다음에
16:43여기에 아주 거대한 풍선을 집어넣습니다.
16:47그런 다음에 이렇게 놔두고 1년 지나면 눈이 자연스럽게 쌓이잖아요.
16:51쌓이고 다져지면서 하나의 지하 단지라고 해야 되나요?
16:56그런 공간을 만들어서 거기서 시추 작업을 하고 이렇게 했습니다.
17:0012개 나라 과학자들도 굉장히 다수가 사묘했을 텐데
17:03제대로 된 편의시설도 없을 거 아닙니까?
17:06그래도 제가 알기로는 빙하 연구하는 것 중에서 굉장히 럭셔리한 시설이었는데
17:15그래도 저희가 이제 예를 들면 식수라든지 아니면 세수를 할 때 쓰는 그런 물이라든지
17:21이런 것들을 다 눈을 녹여서 쓰거든요.
17:23그럴 수밖에 없겠죠.
17:24그래서 샤워도 일주일에 한 번씩밖에 못했고
17:26화장실도 그 밖에 간이로 만들어진 재래식 화장실에서 이렇게
17:31화장실을 그냥 눈구덩이 파고
17:35맞습니다. 눈구덩이 파고 그 위에 널판지 같은 걸 올려뒀고요.
17:40근데 저희 그렇게 하면 사실 너무 추우니까 쓸 수가 없으니
17:43다행히 텐트는 설치가 되어 있고
17:46그게 들어가서 이렇게 재래식 화장실도 이용하고
17:49약간 과거로 돌아간 느낌으로 생활하고 왔었습니다.
17:53근데 그게 럭셔리한 것이었다?
17:54네. 굉장히 럭셔리한 겁니다.
17:56저희가 갔었을 때 상주하는 요리사가 있었는데요.
17:59또 엄청 제가 행운이에도 그때 요리사가 이태리 요리사였습니다.
18:05근데 그분이 요리하는 거 너무 좋아하셔가지고
18:07아침부터 계속 요리하셔가지고 되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었습니다.
18:11이쪽 사진을 보면 이거는 빙하가 아니고 뭐죠?
18:15눈 시료를 얻는 장면인데요 제가 눈이 그냥 쌓여있는 거죠?
18:21사실 빙하 코어를 이렇게 얻어낼 때 최상단의 경우는 눈이기 때문에 밀도가 낮아서 이런 시축 기기를 이용하게 되면 층서가 다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최상단의 경우는 눈 시료를 얻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요. 보게 되면 한 이 점 오 미터의 아주 거대한 방을 만들고요. 눈을 일일이 파고요 파서 파고.
18:31파서 파고 상단에서 직경 오 센치의 샘플 통을 일일이 다 박아서. 이렇게 이렇게 구멍도 있는 게 그거로군요. 예 제가 다 박아 넣어서 샘플을 다 채취했었습니다.
18:51이건 눈이 시려가지고 그럼 이건 뭘 연구하는 겁니까? 제가 지금 연구하려고 하는 거는 산불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 하는데요.
19:002021년도와 2023년도에 거대한 대형 산불이 캐나다에서 발생됐습니다. 이런 입자들이 그린란드까지 어떻게 왔는지 한번 확인하려고 합니다.
19:11그렇죠 이거 이런 거는 비교적 최근의 기후 상태 대기 상태 이런 걸 파악하기 위한 게 눈 시료가 되겠군요.
19:19네.
19:20근데 제일 중요한 건 아무튼 가장 가능한 한 깊은 곳에서 캐넨 빙하 코를 가지고 변화를 연구하는 거 이게 빙하하기 가장 기본이겠군요. 네.
19:31우리나라도 직접 빙하 시초 안 합니까? 하고 있습니다. 하죠? 이천십이 년부터 진행이 됐었고요. 국제연구소가 하는 거죠? 네.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는 이천십사 년도 장보고 기지가 설립되면서. 남북에. 네. 됐었습니다.
19:46그래도 우리 기술을 가지고 우리 팀이 시초한 걸로도 뭐 몇 만 전 전 거 다 확보가 돼 있는 거죠?
19:52저희는 초점을 맞추는 게 최신 연구 최신 기후 변화들을 좀 연구하고 있고요. 삼백 년 정도의 기후 변화의 데이터들을 확보해 가지고 자세하게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확인하는 쪽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20:06그렇게 캐넨 빙하 코들은 상온에 놔두면 다 녹으니까 바로 냉동 보관해야 되겠네요?
20:12네. 영하 삼십 도 되는 냉동고에 보관해두고요. 그런데 뭐 예를 들면 저희가 실험을 하기 위해서 샘플을 써야 할 때는 영하 삼십 도에서 작업하기엔 너무 좋으니까 저희가 작업하는 곳은 영하 한 이십 도 정도 되는.
20:26네. 따뜻한 곳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영하 이십 도가 따뜻한 곳입니까? 네.
20:33그러니까 우리 박사님도 뭐 그 매일 그 영하 이십 도짜리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하는 거 아니에요?
20:40요즘은 별로 안 하지만 학생 때는 항상 영하 이십 도 되는 냉동고에 매일매일 들어가서 씁니다.
20:47매일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해요?
20:49보통은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오염물질들을 제거해야 돼서 샘플들을 좀 처리하는 작업들을 냉동고에서 하고요.
20:57실험 같은 경우에는 상온에서 합니다. 왜냐하면 샘플이 들어가는 통 자체만 차가우면 녹지 않으니까
21:05실험 자체는 상온에서 하고 샘플을 자르는 작업만 냉동고에서 합니다.
21:12네. 아무튼 보관 상태가 제일 핵심이니까 이거는 한번 녹았다 하면 그냥 끝장 아닙니까? 어렵게 구한 그게.
21:20네.
21:21그러니까 어차피 추울 수밖에 없네요. 영구 환경은.
21:24네. 힘듭니다.
21:35네.
21:38네.
21:41네.
21:43너무 감사합니다.
21:47네.
21:48네.
21:50네.
21:55네.
21:58네.
22:00네.
22:01네.
22:02네.
22:03어쩌다가 빙하를 연구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까?
22:31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지구의 역사를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22:36그때 고등학교 3학년 때 지구과학2를 선택해서 공부를 했는데
22:40그때 선생님이 되게 잘 가르치셨나 봐요
22:43모든 학생들이 지구과학에 빠져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였었고요
22:47그런데 지구과학을 어떻게 직업을 갖지? 라는 막연함이 있었어요
22:51그런데 대학교 때 지질학과를 갔었고
22:55그때 가장 재밌었던 학문이 지구의 역사 파트였었고요
22:59그런데 지구의 역사로 어떻게 또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23:05현실적인 문제로 그냥 회사의 대기업에 입사를 하다가
23:08어느 순간 됐더니 이제는 한번 그냥 연구를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결심이 섰고
23:15그때 전국에 있는 대학원의 홈페이지를 열어서 한번 쭉 한번 확인해봤었습니다
23:21그중에 빙하라는 단어를 딱 보자마자 너무 멋있는데 이게 뭘까라고 했는데 지구의 과거를 연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물질이라는 걸 알고 그때 시작하게 됐습니다
23:34네 그래서 학위는 프랑스? 석사는 서울에서 했고요. 박사는 프랑스에서 했습니다.
23:41프랑스에서 뭘 연구해서 박사를 하시게 된 거예요? 프랑스에서 빙하로 과거 이산화탄소 연구를 했는데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십구만 년 전에서 십삼만 년 전에 그때 당시에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연구했었습니다. 그때가 빙하기 기간이었었고요. 과거 데이터들은 듬성듬성듬성듬성듬성듬성 이렇게.
23:52측정이 돼있어서 정확하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변화되는지를 확인하기가 힘들었는데 저희가 한 이백오십 년 정도의 해상도로 이렇게 측정을 해서 봤더니 정확하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4:06네 지금까지 빙하 연구를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랍을 수 있었습니다.
24:12해상도로 이렇게 측정을 해서 봤더니 정확하게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4:19지금까지 빙하 연구를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어떤 발견의 순간이랄까 그런 건 어떤 겁니까.
24:24석사 때였는데요. 석사 때. 석사 때는.
24:28만 천 칠백 년 전에서 칠천 년.
24:31기간 동안에 이산화탄소 농도 복원을 했었는데.
24:34비교적 최근이네요. 네. 이때 당시는 기후가 굉장히 안정적이라서 과거 기존 연구 데이터를 봐더라도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가 굉장히 그냥 일정합니다.
24:45그래서 저희가 변화를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한번 해보자고 해서 촘촘하게 데이터를 측정했는데 보니까 천년 주기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조금조금씩 변화되는 것들을 확인했던 거예요.
24:59그래서 이게 천년 주기의 기후 이벤트와 맞물려서 움직인 것을 확인했었는데 저희가 전혀 그런 예상이 없다가 그런 것들을 확인하고 굉장히 신기했던 경험을 했었습니다.
25:09천년 주기의 기후 이벤트란 어떤 이벤트입니까 그러니까.
25:13그때 당시에 천년 주기로 태양에너지가 이렇게 약간 변화됐던.
25:18변화가 있었는데 그에 따라서 태양에너지 변화 예 그에 따라서 국지적으로 천년 주기에 보이는 기후들이 있었습니다.
25:29그린란드 빙하코아 연구를 통해서 또 새롭게 확인된 것들이 있나요?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들 외에도.
25:36그뿐만 아니라 핵실험의 그런 결과들도 이렇게 나타납니다.
25:41네. 1945년도부터 1970년 후반대까지 이렇게 거대한 대형 핵실험들이 있었는데요.
25:47핵실험 발생된 지역이 굉장히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물질들이 그린란드 지역까지 이동된 것들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25:57그뿐만 아니라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그런 오염저감 활동하는 것들도 그린란드에 그대로 이렇게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했었습니다.
26:08오염저감? 그게 어떤 거죠?
26:09저희 연구진이 2017년도 현장에서 확보한 시료로 확인해본 결과 그때 얻었던 시료가 2012년에서 2017년도에 쌓인 눈이었는데요.
26:22이 데이터와 2000년 초반의 데이터들과 비교를 해봤는데요.
26:27이때 납농도를 한번 체크를 해봤었습니다.
26:31그랬더니 2010년대에, 2000년대에 비해서 납농도가 한 49%나 저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26:40저감됐다?
26:41네. 보통은 납동위원소를 통해서 이 오염물질의 기원지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26:46그래서 납동위원소를 분석해본 결과 중국에서의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6:54중국에서 대기오염 저감하는 운동?
26:58네. 그 덕분에 납농도 자체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7:02이런 것은 빙하코어가 아니라 이 눈 시료를 가지고 파악이 되는 거겠군요.
27:06네.
27:07한마디로 포집된 공기 속 안에는 핵실험 결과, 미세먼지, 각종 중금속 화합물 이런 게 다 파악이 되니까
27:16네. 빙하에는 다 그런 것들이 포집되어 있고요.
27:21그래서 우리의 모든 역사들이 빙하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27:25우리나라에는 빙하학 연구하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27:30한 10명 이하인 것 같아요.
27:34빙하학학위를 따신 분과 빙하학학위는 아니지만 빙하라는 툴로 계속 연구하시는 분들 다 포함하면 1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27:42그런데 전 세계적으로도 빙하학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27:45네. 많지는 않아요.
27:47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딱 학회 가면 저희가 다 알 정도입니다.
27:51그렇죠. 시추 현장 가도 대부분 다 아는 분들이겠고.
27:55네. 그렇습니다.
27:57숫자는 별로 안 되지만 다른 나라도 숫자 얼마 안 되니까 우리나라 빙하학 연구의 어떤 국제적 평가는 어떻습니까?
28:04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빙하를 시추하는 부분도 되게 중요하고 이거를 측정하는 기술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28:13우리나라는 그 측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계 레벨에 굉장히 잘하는 실험실 중 하나입니다.
28:19왜냐하면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코어에는 이런 원소들의 농도가 굉장히 적거든요.
28:26그래서 우리가 쉽게 오염 그러니까 샘플을 다루는 상황에서도 쉽게 오염이 되는데 저희가 그렇게 다루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서 아주 고해상도의 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28:38그건 뭐 특별히 우리가 무슨 장비가 훌륭한 거예요? 아니면 연구원들의 개개인의 꼼꼼함이 돋보이는 거예요?
28:45두 개 다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정확한 실험 방법을 구축하고 그것들을 따르고 다루는 그 기술 때문에 저희가 그런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28:57자 빙하가 지금 자꾸 없어지고 있죠?
28:59네.
29:00뭐 어떤 사람은 2100년까지 지구 빙하의 80% 이상이 사라질 거다? 맞습니까?
29:06그거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래의 일이니까요.
29:12그러나 현장에서 진짜 이렇게 빙하가 빨리 소멸날 수 있겠다라는 건 좀 많이 보게 됐는데요.
29:18그중에 하나가 2023년도 제 현장에 있었을 때
29:22프링란드에서
29:22하루는 이렇게 생활도매에 있는데 생활도매에는 바깥에 온도가 적혀있는 그런 모니터가 있거든요.
29:31그러니까 지금 온도가 어떻고 풍량이 어떻고 이렇게 나타내는 기상자료가 있는데
29:37이상하게 영상 1.1도까지 올라간 거예요.
29:42그러면 저희가 생활했던 그 공간은 여름철이라도 영하권으로 유지가 돼야 되는 영상으로 올라간 거예요.
29:49알고 봤더니 현장 진행했던 그 기간 중에 가장 따뜻했던 날이었던 거예요.
29:53저희가 하루는 날을 잡고 빙하를 한번 다 파서 표층 눈의 상태를 한번 관찰한 적이 있었는데
30:01그때 따뜻했던 그 기온 때문에 실제로 눈이 녹아서
30:05녹을 수밖에 없죠. 영상 1도면.
30:08녹았던 것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었고요.
30:10그뿐만 아니라 저희가 현장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30:14유명한 관광지인 러슬빙하 현장에 들어가게 됐었습니다.
30:19거기에 현장에 가서 이렇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빙하가 쾅 하고 깨지는 거예요.
30:24그런데 보통은 빙상이 가장자리에서는 깨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30:29뭐 깨질 수도 있겠지라고 했었는데
30:31현장을 빙하를 보고 다시 사무실에 들어왔더니
30:36사무실에 20년 전에 그때 당시에 빙하의 모습이 있더라고요.
30:41그러니까 러슬빙하의 2003년도와 2023년도에 그 사진이 이렇게 딱 걸려있었는데
30:49빙하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더라고요.
30:51그래서 그걸 보면서 진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구나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30:58빙하가 자꾸 줄어들면 빙하 연구도 이제 더 이상 못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31:02제가 그 경험을 좀 해봤습니다.
31:04그게 제가 캐나다에서 박사국 연구원으로 일할 때였는데요.
31:08제가 그때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얻은 10m 깊이의 고산빙하를 가지고 연구하는 거였는데요.
31:16그때 저희가 계절적 변화를 보이는 자료를 먼저 측정을 합니다.
31:20그 이유는 계절적으로 예를 들면 온도가 높았을 때 농도가 높고
31:25낮은 그런 하나의 사이클들을 이용해서 연령을 측정할 수 있거든요.
31:30보통 이 자료를 위해서 물동위원소를 쓰게 되는데요.
31:33무슨?
31:34물동위원소요.
31:35물동위원소.
31:36이 자료를 보면 온도 변화를 이렇게 확인할 수가 있어서
31:40여름철에는 물동위원소의 농도가 높고
31:42겨울철에는 이렇게 낮은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31:4510m 깊이를 쫙 분석해서 봤더니
31:484m 깊이까지는 계속 이렇게 변화가 보이다가
31:524m에서 10m까지는 이렇게 일자로 되어 있는 거예요.
31:56그건 뭐죠?
31:57녹은 거예요.
31:58이미 현장에서.
31:59현장에서 녹고 너무 따뜻한 그런 날씨 때문에
32:02빙하가 녹고 겨울철에 다시 얼었던 거예요.
32:05그러면 공기가 다 사라져버렸던 거예요?
32:08모든 자료들 그냥 다 써던 거예요.
32:10그렇죠.
32:11그래서 그 경험을 하고 나서
32:14더 이상 우리가 원하는 빙하 코어를 얻는 데
32:18힘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고요.
32:21실제로 이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32:252015년부터 많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32:28빙하를 구출하는 프로젝트를 하는데
32:30빙하 구출?
32:31네.
32:32아이스 메모리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32:34그래서 그 고산빙하를 중점적으로 이렇게 시출을 해서
32:39이 빙하들을 남극에 지금 보관하는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32:44고산빙하는 언제 밑에서부터 녹아버릴지 모르니까
32:48제일 위험한.
32:50그렇죠.
32:52고산빙하만 가지고 또 특별히 따로 할 수 있는 연구들이 있나요?
32:57고산빙하 같은 경우에는 그 지역의 특성들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33:02국제적인 연구에 굉장히 많은 이용에 들어가고 있고요. 특히 대륙 빙하 같은 경우에는 대기 대순환 역량으로.
33:09좀 큰 규모의 기후변화를 알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그린란드의 경우는 뭐 그린란드 기후를 좀 반영하고 있고요. 남극 빙하 코어 같은 경우에는 이제 남 남반부의 그 기후변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33:24큰 규모의 변화 연구를 하려면 그린란드나 남극 빙하 코어를 이용하게 되고 국제적인 연구를 하려면.
33:31고산빙하를 해야 됩니다.
33:33근데 그 남극이나 그린란드 깊이 파는 것도 어렵지만.
33:37고산빙하 채취도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33:39진짜 힘듭니다. 왜냐하면.
33:418000m 높이 올라가야 되잖아요.
33:43맞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린란드 현장 갈 때는 공공기를 이용해가지고 이렇게 쉽게 갔거든요. 그런데 고산빙하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
33:53제가 그나마 럭셔리하게 캐나다에서 헬기 타고 가긴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럭셔리한 거지 아닌 경우에 다 짐을 다 이고 올라가야 되니까.
34:03굉장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34:05그거는 빙하 연구자들이 아니라 산악인들하고 함께 일을 해야 되겠네요.
34:11그래야 될 것 같아요.
34:13우리 박사님은 남극에는 혹시 가보셨어요? 못 갔습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34:18왜 여태 안 가보셨어요?
34:19근데 시추하는데 대부분의 저희가 제한된 돈으로 그리고 제한된 시간에 이렇게 가야 되다 보니까 시추기술원 중심으로 가게 되고요. 그래서 과학자는 소수로 이렇게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언젠가 가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34:37하긴 시추 전문가가 따로 있고 연구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지 박사님은 시추 전문가는 아니지 않습니까?
34:45네 그런데 제가 그린란드 딱 현장을 가자마자 이게 정말 논문으로만 논문만 보고 연구하는 것과 현장을 가서 보고 연구하는 거랑 다르다는 걸 좀 느꼈습니다.
34:58논문만 보고 연구했었을 때 그냥 상상으로만 그냥 눈이 이렇게 내리고 연속적으로 내리고 쌓이고 다져지고 이렇게 상상을 했었는데 현장을 갔더니 다양한 요인들이 많이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35:11어떤 요인들이요?
35:12예를 들면 바람도 굉장히 많이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그래서 저도 모르는 그런 것들이 많이 있어서 현장을 한번 실제로 가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35:22특히 이 표면에 이 눈 시료 채취 같은 거 할 때 이럴 때는 정말 생생한 변화들을 다 보겠네요.
35:29저희가 하루는 이렇게 큰 방을 두 개로 만들고요. 한쪽은 한쪽 방은 빛을 딱 차단한 상태로 저희가 그 차단한 방에 이렇게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35:41그렇게 되면 빛 때문에 저희가 이 눈이 어떻게 쌓였는지를 실제적으로 눈으로 다 볼 수 있거든요.
35:48잘 이해가 안 되네요. 빛이 있고 없고를 통해서 뭘 보인다고요?
35:53눈의 층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층서들을 보게 되면 그때 눈 쌓였던 상황의 조건들이 볼 수 있어요.
36:00그래서 온도가 약간 높은 상태에서 폭설이 내렸었을 때는 옅은 색으로 이렇게 큰 층을 이루고 있고요.
36:07반대로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었을 때는 그 입자들이 촘촘하게 있어서 굉장히 어둡게 검정색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36:16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다 층서에 남겨져 있더라고요.
36:20그래서 이런 기상 조건들도 이렇게 층에 다 이렇게 확인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36:25네. 그러니까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거군요.
36:28네.
36:29남들이 구해준 빙하코 가지고 실험실에서 대기 분석만 하는 거 가지고는 모르던 사실들.
36:37네.
36:38그걸 파악하게 되는 거죠?
36:39네. 그런 현장의 경험을 통해서 아 그럼 이런 것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 이렇게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36:44지금 현재 몰두하고 계신 연구 분야는 어느 쪽입니까?
36:48지금은 제가 이십삼 년도 현장에서 가져온 눈 시료로 지금 다 분석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모든 원소들이 일단 다 측정해보고 있는데 중점 중점적으로 해보려고 하는 것은 오염과 그리고 이제 산불 이벤트 복원을 통해서 과거와 지금까지 산불들이 어떤 식으로 이벤트 빈도가 발생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해볼 예정이고요. 그게 이제 기후변화와 굉장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37:15그거 아마도 이제 추정컨대는 산불의 발생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37:21네.
37:22뭐 이제 이런 게 눈 시료에서 드러날 거다 이건 아닙니까?
37:26그렇습니다.
37:28그런 거 연구 한번 하려면 오래 걸리죠?
37:30네. 많이 오래 걸립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시추가 그냥 여기 시추해야지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물리탐사 자료를 다 확인해서 어떤 지역이 연구의 목적에 맞는지를 일단 선정하는 데도 시간 너무 많이 걸리고요.
37:45일단 시추 예를 들면 신부 빙하 같은 경우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7년 걸렸다고 했잖아요.
37:51시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가지고 와서 예를 들면 2700m 빙하 코어를 분석을 다 하는 것도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한 번 프로젝트 진행되는데 최소한 10년.
38:03네. 그런데 한 번 시추하게 되면 뭐 40년 이상 또 저희가 연구할 수 있으니까요.
38:07네.
38:08논문 한 편 쓰려면 뭐 몇 년은 기본이군요.
38:11네.
38:12특히나 제가 박사학위 때 정말 2, 3년은 실험실에 거의 갇혀 있었거든요.
38:18그런데 논문 딱 한 편 썼어요.
38:20그렇겠죠.
38:21왜냐하면 데이터 내는 데도 시간 너무 많이 걸리고 그래서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유화되는 연구입니다.
38:26아주 미세하게 그 빙하 코어를 자르고 거기서 나타난 공기들을 다 이렇게 분석하고 매일매일 그걸 반복하는 거 아닙니까.
38:37네.
38:38이거 웬만한 사람 못하겠는데요.
38:40근데 정말 빙하를 좋아하면 할 수 있습니다.
38:43빙하가 좋아요.
38:45그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기에 과거 대기 성분을 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38:51그래서 그 데이터들을 딱 한 번 보고 그럼 이 변화들이 왜 발생됐는지 원인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38:59일종의 셜록홈즈가 돼서 과거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탐정해가는 그런 과정 같아서 저는 너무 재밌더라고요.
39:08네.
39:09하긴 재밌고 빠져야 매일 반복하죠. 똑같은 일을.
39:13자 뭐 우리 팔십만 년 동안의 변화 아까 얘기하신 거 한마디로 인류의 활동 때문에.
39:21지금껏 팔십만 년 사이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 확인되고 있다.
39:28네. 이것이 말해주는 바는 곧.
39:31지구는 더워질 것이다.
39:32네 지구 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39:35얼마나 더워질까요.
39:37IPCC 레포트에서 2021년도에 하나 결과를 발표를 했는데요.
39:43그러면 2100년도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어떻게 변화될지를 이렇게 한 번 계산을 해봤습니다.
39:50네.
39:51만약에 지금부터 열심히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한 2도씨 정도로 상승하고 멈출 거라 예상하고 있고요.
39:59지금처럼 계속 그냥 생각 없이 쓴다고 하면 2100년도에는 지구 평균 온도가 한 4.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0:10그런데 간빙기 빙하기 이때 이렇게 온도 변화가 평균적으로 4도 5도 정도 있거든요.
40:17그 변화가 이렇게 곧 볼 수도 있는 거죠.
40:20나타나는 거죠.
40:21예. 그런데 이거는 고정된 게 아니고요.
40:23근데 어쨌든 그 십만 년 정도에 일어날 변화를 불과 한 칠십 몇 년 만에 한다는 거 아닙니까.
40:29예. 거의 뭐 백 년 백 년 이백 년 정도로 볼 수 있다는 건데 이거는 사실 미래 시나리오이고 지금 저희가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이 방향은 바뀔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국가와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40:44그런데 뭐 일부 학계에서는 이미 골든타임을 지났다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 많던데요.
40:50그래도 노력을 안 하는 것과 차이가 나죠.
40:54정말 극단적으로 4도 5도씩 올라가면 어떻게 됩니까 예.
40:59우리가 생각하는 그 극심한 이벤트들이 종종 더 빈변하게 발생되는 건데요.
41:05최근에 좀 슬프지만 산불 이벤트가 굉장히 발생이 됐고.
41:09산불. 산불이라든지.
41:11폭염.
41:12네. 풍수.
41:13네. 그래서 이러한 이벤트들이 더 심하게 발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구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을 겪어봤기 때문에 지구 입장에서는 힘든 일은 아니거든요.
41:23그렇죠. 그렇죠.
41:24문제는 우리의 생존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41:30앞으로 계획 있으시다면?
41:32저는 계속 빙하 곁에서 빙하 기록을 계속 파헤치는 연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요.
41:40계속 빙하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41:42네. 빙하 곁에 있겠다는 책도 내셨더니만.
41:45네. 오늘 아주 재미있고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41:50네. 감사합니다.
41:51네.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빙하가 우리에게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42:13너희들 이대로 살다간 못 산다.
42:16네. 다들 이산화탄소 줄이는 노력 함께 동참해야 할 것 같습니다.
42:21다음 시간에 또 뵙죠.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