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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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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함께해온 오랜 팬들과
00:31고교 시절 선생님을 만나
00:35옛 추억에 저는 목삐씨
00:37사랑하는 딸 도윤희가 지켜보는 가운데
00:41대청호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친다
00:45한편 라디오 진행에 나선 날
00:50기다리던 손님이 왔다
01:00반가운 얼굴 가수 위일청씨다
01:16공감 좀 어때요?
01:18그냥 이 정도야?
01:20안녕하세요
01:21자 악수합시다
01:22부탁드립니다
01:24트는 거지
01:26뭐 어때 후유증 없어요?
01:28있지
01:29뭐가 있어?
01:30재활이 안 돼
01:31진짜?
01:32이쪽 반응 계속 못 써
01:34근데 기타를 어떻게 치워?
01:37기타를 계속 해보는 거야
01:40얼마 전 뇌경색을 알아 건강이 좋지 않은데
01:56아끼는 후배 목삐씨를 위해 어려운 걸음을 했다
02:03노래 잘해
02:05응?
02:06그리고
02:08우리 팀에
02:10야 이거
02:12우리 팀에 써볼까?
02:14생각하잖아
02:15근데
02:16얘가 만약에 지금
02:18보석이었으면 나한테 안 오지
02:20그럴 거 아니야
02:21그냥 원석인 거야
02:22제가 많이 부족했지만
02:24항상 이끌어주시고
02:26그랬던 선배님입니다
02:27서울배빌빌리 있었다는 게
02:29자랑일 수 있고
02:30경력일 수 있게 얘기해 줘야지
02:31그럼
02:32그게
02:33서울배빌리
02:34이래버리면 안 되잖아
02:35그럼 안 되지
02:36전 자랑이에요
02:37응 자랑하고 있어
02:38항상 자랑이에요 자랑
02:39
02:40건강만 하세요
02:431980년대를 강타했던 폭발적인 가창력
02:47서울배빌리의 가수 윌총씨 모셨습니다
02:50어서 오세요
02:52안녕하세요 윌총입니다
02:53잘생겼다 잘생겼다
02:55예전이랑 지금 똑같이구
02:57오늘 오셨으니까
02:58저희 108가족 여러분들께
02:59인사 한 번 해주세요
03:00안녕하세요
03:01윌총입니다
03:02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03:04근데 건강이 제일 중요해
03:06그 다음에 건강할 때
03:08돈 많이 버세요
03:10복 많이 받으시고
03:12저와도 정말 오랜 인연이시죠
03:14우리 오라버니가
03:15진짜
03:16오래됐지
03:17아 제가
03:18서울배빌리 객원 보컬이었잖아요
03:202008년부터
03:212008년에서
03:23그니까
03:25서울패밀리 가
03:26
03:27여자가수가
03:28승리가 나가고
03:29그 다음에
03:31수미
03:32그 다음에
03:33찬현이
03:35소찬이
03:36그 다음에 이제
03:38네 맞아요
03:39우리 목표가 있었지
03:40
03:41내가 떠나던
03:54그날
03:56눈물 대신 웃음을 보였네
04:03마지막
04:09오랜만에 라이브로 듣는
04:10대선배의 노래
04:13보내야 했던
04:14보내야 했던
04:15마음을
04:18너는 알 수 없을 거야
04:23내 일이 찾아와도
04:28너는 나를 찾지 않는
04:33너는 나를 찾지 않는
04:37언제나
04:38큰 나무 같던 사람도
04:40세월을 다 이기지는 못한다
04:43찾아와도
04:45
04:47
04:49
04:50
04:53
04:55
05:11
05:12진짜 건강하셔야 돼요, 오라버니.
05:15나를 울게 하잖아, 지금.
05:18좀 복차.
05:19진짜 건강하셔야 돼요.
05:22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진짜 많은 분들이 오래 들으셔야 되잖아요.
05:28그래도 이렇게 함께 노래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05:35안녕하세요, 형.
05:37안녕하세요.
05:37형님, 괜찮아요?
05:38응.
05:42커피를 못 마셔서 지금.
05:43몸은 약해졌어도
05:44활달한 성격은 그대로.
05:47형님.
05:50운전은 괜찮으세요?
05:52응, 그럼요.
05:55시간을 내준 것만도 고마운데
05:58뭔가를 또 건넨다.
06:01국수 좋아해?
06:05우리 엄마가 구순이었어.
06:07그랬어요?
06:08그래갖고
06:09국수 삶아서 먹으라고.
06:11와, 이거 되게 좋다, 이거.
06:13뭐라고 하느냐, 왜 이런 데 안 불러요?
06:17조심해.
06:17우리한테 왜 안 불러? 이런 데 부르셔야지.
06:20잔시하는 게 싫어.
06:22갈게.
06:23건강하시고, 여러분.
06:25건강하세요?
06:26항상 건강하세요.
06:27그래.
06:28건강하세요?
06:29이거 그냥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06:30감사합니다.
06:32조심하세요.
06:33네, 선생님.
06:33연락드릴게요.
06:34그저 건강만 하길.
06:40뭘 더 바랄까?
06:41다음날 아침
06:52아, 직접 좀 해.
06:57손에 묻잖아.
06:58손에 나는 안 묻어?
06:59난 설거지도 해야 되는데, 지금.
07:01그러니까.
07:02나는 나가야 되잖아.
07:09얼굴도 너무 커.
07:10오래 발라야 되잖아.
07:12됐어?
07:12코.
07:14발랐다고, 발랐다고, 발랐다고.
07:15코 옆에, 옆에.
07:16손이 안 갔어.
07:16오케이.
07:17됐어.
07:19됐어?
07:19됐어.
07:20자기가 갈게.
07:25어, 할게.
07:27들어와.
07:28어.
07:28돈을 내자?
07:30어, 가봐야지.
07:32응.
07:33이리 와.
07:35수고해.
07:36들어와.
07:37어.
07:43말쑥하게 차려입고, 태견 씨가 걸음을 재촉한다.
07:50열차 시간에 알맞게 도착했는데, 어디를 가려는 걸까?
07:56목비 하나 매니저 가지고 생활하기 어려워서, 생계형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08:09그래도 아침에 출근하고, 또 짬짬의 시간을 제가 이용해서, 또 업무를 볼 수 있어서 매니저율도 할 수 있고.
08:20말하자면, 생계를 위한 본업이 따로 있는 셈이다.
08:32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병원.
08:38안녕하세요.
08:42태견 씨는 병원용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08:46편하시죠? 사용하시는데?
08:52아, 예. 안녕하세요.
08:56벌써 14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08:59동찰되고 있고.
09:00환자들이 왔을 때, 이게 작동이 안 돼서, 전원이 꺼 있거나, 작동이 안 되면 안 되니까, 항상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는 거예요.
09:12안녕하세요.
09:13안녕하세요.
09:14안녕하세요.
09:15안녕하세요.
09:16그 전에는, 그 전에는 오겠죠.
09:19평일엔 직장으로, 주말엔 공연장으로, 동분 서주.
09:23다음 달 16일 날 거.
09:26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1인 다협도 마다하지 않는다.
09:31아침 회의하면서 지금 얘기 다 했어요?
09:32진짜 이건, 이건 창피한 얘기예요.
09:39목표 씨랑 10살 차이가 나는데,
09:42예식장 비용이 없고, 예식장에 계약할 돈이 없고,
09:53지금 너무 힘든데,
10:03스타는 내가 만들 자신 없다.
10:06평생?
10:15참.
10:18평생 내가 무대에서, 죽을 때까지 노래하게 해줄게.
10:21네, 그 약속은 내가 지키겠다.
10:27가난했던 젊은 날의 약속을,
10:30태견 씨는 지금껏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10:33상처들 다
10:35내게 옮겨주세요
10:39지치지 않고 싶어
10:47할 수 있다
10:50그날 오후, 목표 씨는 마음이 바쁘다.
10:59나올 때가 한참 지났는데, 감감무소식.
11:03우리 도윤이는 아주 피구 산배경에 빠지셨고, 언제 나오는 거야, 도대체.
11:15빨리 가야 되는, 차 막힐 시간인데.
11:17이제야 나타나는 도윤이.
11:22고생했어, 힘들어.
11:26어디 구왔네?
11:29어디 구우면 안 되지?
11:31그거 구워야 돼.
11:32그거 가방 줘.
11:35빨리 벗고 와.
11:37이럴 땐 영락없는 열세 살이다.
11:48나 닮아가지고 맨날 뭐 이렇게 놓고 다녀.
11:53마스크 좀 벗어, 수원하게.
11:55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도 엄마 판박이다.
12:10도윤이까지 태우고, 요 며칠 계속 생각나던 곳으로 간다.
12:16아휴, 우리 엄마를 좀 보러 가야죠, 오늘.
12:23엄마 어떻게 계시나.
12:25식사를 잘 안 하시고 이래가지고.
12:28엄마도 볼 겸.
12:32아이도 또 할머니 본 지가 오래돼가지고요.
12:35같이 가서 밥 먹고 시간 보내고 오려고요.
12:46아휴, 엄마, 나.
12:52도윤이 왔어?
12:54도윤이 왔어.
12:56아휴, 다시 다 보여.
12:58이리 와.
13:00올 때마다 꼭 뭔가를 준비해두시는 엄마.
13:04저기요, 할머니가 바탕을 칠해야 되는데
13:06네가 어떤 색깔이 좋은지.
13:08와, 도윤이 그려놓은 거야?
13:10나 눈이 되게 작다.
13:11이거 엄마가 찍은 건데 판박을 일부러 없애버렸어.
13:15어, 잘했네.
13:16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13:18너무 예쁘다.
13:18근데 비슷해?
13:19완전 똑같은데?
13:21예쁘다.
13:23도윤아, 완전 대박 선물인데?
13:27원래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세요?
13:30아니요, 요새 배워요.
13:331년 조금 넘었어요.
13:35취미로.
13:36나이 드니까 집에서 시간도 많고
13:39그냥 앉아서 멀거니 쳐다보는 것보다
13:42내가 좋아하는 거 하니까 좋아요.
13:45그냥 밥 먹자.
13:47혼자 먹다가 너네들 온다고 하니까
13:49부주하네, 그것도.
13:51아니, 그냥 밥 먹는 거지, 뭐.
13:53아이고, 이거 봐.
13:54또 누구 오시네.
13:56대박.
13:58병어조림?
13:59어, 병어조림.
13:59옙.
14:01오, 아홉국.
14:03아홉국 끓였어.
14:05아, 세상에.
14:08와, 이것도 언제나
14:09언제 말았어?
14:12제 콘서트를 하는데
14:14엄마가 거기 콘서트 오신 분들
14:16배고프실까봐
14:17김밥을 300줄이나 마르셨어요.
14:20밤새 마르셨어요, 밤새.
14:22그래서 그거를 택시 타고 그때 갖고 왔나?
14:24그럼.
14:24아, 그거를 이구지구 오셔가지고
14:27근데 막 너무 다들 감동하셨죠.
14:30이거 진짜 집 김밥이라고.
14:32김밥은 괜찮아.
14:33홍어회 때는 한창 올렸지.
14:35홍어회도 하셨어요, 진짜 홍어회.
14:36홍어회도 안 마셨어요.
14:37맞아.
14:38왜 이렇게 썩을 것도 없고
14:39죽을 것도 없고
14:40왜 이렇게 많아?
14:42아, 역시.
14:44군침 도는 엄마표 밥상.
14:48요즘 통 식욕이 없었는데
14:51역시 엄마 밥은 마법이다.
14:55음.
14:56진짜 맛있어.
14:58입맛 돌아.
15:02음.
15:02맛있지?
15:03응.
15:04응.
15:05아, 요새 살 쪄서 죽겠어.
15:06에이, 뭐 살 쪄.
15:08엄마나에 살을 쪄야 돼.
15:10이렇게, 이렇게 구나 늘었어.
15:12가수 할 거야?
15:14응.
15:15무대 올라갈 거야?
15:17가수 너나 해.
15:19가수 너나 하래.
15:22스물해.
15:24여섯 살 대전에
15:25그 S전자 다니다가
15:27인사과에 근무했는데
15:28그때 이제 저한테 한 번 그러더라고요.
15:33엄마나 저기
15:34노래하면 안 되겠냐고.
15:36그래서
15:37해, 근데
15:39내가 참 미안한 얘기죠.
15:41우리 딸한테 굉장히 미안한 게 많아요.
15:43엄마가 도와줄 게 없어.
15:45엄마 생활이 이러니까.
15:47그래서
15:47너 고생할 거
15:49각오하려면 해라.
15:51그랬더니 하더라고요.
15:53항상
15:54이제 목비 생각하면
15:56가끔 저도 눈물이 날 때가 많죠.
15:59고생을 많이 시켜서
16:01그래서 항상 고맙고
16:03미안하고 그래요.
16:06지난 얘기하면 또 물날라고.
16:13뭐 저기죠 뭐.
16:14그냥 우리 집 세대주죠 뭐.
16:16보피가.
16:17세대주.
16:17네.
16:19서류를 내놓으시오.
16:20부모님 이혼 후
16:26어려워진 가정 형편에
16:28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16:29취업을 택한 목비 씨.
16:33그 후로
16:35사실상
16:36집안의 가장이자
16:37홀로 된 엄마의 울타리였다.
16:40오면
16:41그때쯤엔
16:43예쁘게
16:45어 어디서 봤어.
16:47맨 수박?
16:48나 수박 먹고 싶은 줄
16:49어떻게 알았어.
16:50먹잖아요.
16:52잘 되셨어요?
16:54어.
16:56배고프지 지금까지 안 먹었으면
16:58음식이 너무 맛있어가지고.
16:59밥 좀 주세요.
17:00어 밥 먹어야지.
17:01네.
17:05맨날 혼자 있다가
17:06두인이랑 온다고 하니까
17:09얼마나 좋아.
17:10같이 밥을 먹으니까.
17:11아 감사합니다.
17:14여기야 된장이
17:15이거랑
17:16집에 있는 거랑
17:17똑같은 거야?
17:17아니야.
17:18이건 엄마가 하신 거고
17:20나는 어디서 받아온 거고.
17:24엄마가 하신 게 더 맛있어.
17:25수납.
17:25된장 맛이 진짜 맛있다.
17:27어머니
17:27아홉국 정말 맛있네 이거.
17:29맛있어?
17:30네.
17:30아홉국 와서 세크라고.
17:32장모님 손맛은
17:33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17:35우리 많이 먹었어.
17:40진짜 맛있어.
17:40어 밥 한 고기 다 먹었어 나.
17:44많이 먹어 밥 많이 있어.
17:46네.
17:48먹어.
17:49많이 먹었어.
17:50이만큼 해놨어.
17:51이만큼 뭐든지 이만큼.
17:52응.
17:5220인분이야.
17:54친정 오니까 기운이 펄펄 나네.
17:56그렇지.
17:56집에서 헬렐레도 말아.
17:58이런 거 먹으니까
17:59누가 해주는 밥이 제일 좋더라.
18:01그래.
18:01식사가 끝나갈 무렵
18:07슬그머니 방으로 가는 엄마.
18:11그 전에 우리 목비가 탔던 상들이에요.
18:14근데 쟤네 집이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가네.
18:18와 대박이다.
18:20엄마에게 목비 씨는
18:22평생의 자부심이다.
18:24어머 이거 다 갖고 있어?
18:26잠깐만.
18:27그대로 놔뒀지.
18:28이게 내가 입사하고
18:31응.
18:32이제 그
18:33입문 교육과정 수료했다는 이 증서고
18:36응.
18:37소그릅 사
18:37전자 소그릅.
18:38이야.
18:39그래서 이렇게 받은 거고
18:40요게 발령장이야.
18:42첫 발령장.
18:43이야.
18:44딱 1월 18일.
18:45처음 보는 거잖아.
18:45와.
18:46아.
18:46뭐였던 거 이제.
18:47네.
18:48음.
18:48그래서 이게
18:49이야.
18:51이게
18:51J103라 그래서
18:53응.
18:54이 직급으로 내가 처음 발령을 받은 거예요.
18:56어.
18:57우와.
18:57이게 지금
18:58뭐야.
18:59이야.
19:00어머 이거 진짜 이것도 있었어?
19:02아 여기.
19:03이야.
19:06이야 이게 있네.
19:082014년도
19:09도윤이 낙후다.
19:11그렇지.
19:13그때는
19:14정말 건강하고
19:17힘이 펄펄 넘칠 때 아니야 이거.
19:19그렇지?
19:20그랬죠.
19:21응.
19:22팔 불출 택연 씨는 눈을 떼지 못하는데.
19:27이야.
19:29예쁜데.
19:30지금 오랜만에 보니까 진짜 예쁘다.
19:31아.
19:33또 빠져드네 또.
19:35목비 씨의 영원한 1호 팬들.
19:38이들이 있어 산다.
19:39응.
19:40응.
19:40저기요.
19:41도윤아 저기.
19:42김치찜은 안 싸줘도 되나?
19:44어.
19:44냉장.
19:45먹기도 맛있어.
19:46저기 고사리하고 저기 하고.
19:47아싸.
19:48응.
19:48냉장 갖다.
19:50냉장을 넣어놓고 먹어.
19:51아싸.
19:52익어서 맛있어.
19:53아싸.
19:53응.
19:54봄을 쉬세요.
19:55잘 먹었습니다.
19:56그래.
19:56갈게 엄마.
19:57응.
19:57갈게.
19:58가.
19:58응.
19:59잘 챙겨.
20:00잘 챙겨.
20:00너나 잘 챙겨.
20:01아싸.
20:02옳다.
20:04어.
20:05들어가.
20:05엄마.
20:06응.
20:06갈게.
20:07응.
20:07들어가.
20:08들어가.
20:08잘 가.
20:09네.
20:10안녕.
20:11안녕하세요.
20:12어머니.
20:12안녕.
20:12긴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
20:18가슴 한편에 따뜻한 기운이 스며든다.
20:24며칠 뒤.
20:37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몸이 괜찮을까 모르겠네.
20:44집 근처 체육관에 왔다.
20:49안녕하세요.
20:523년 전 암 수술을 받은 뒤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21:06일정이 바쁠 때도 어지간하면 운동을 거르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21:15항암 끝나고 항호르몬제를 10년 동안 먹는데 그 약이 살을 막 찌워요.
21:24그래서 살을 빼는 건 욕심이고 살이 더 이상 찌지 않게 유지만 하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되게 큰 행운이기 때문에 유지하려고 그렇게 운동을 하고 있어요.
21:34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내는 중이다.
21:47그날 오후.
22:00다른 일을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약부터 챙긴다.
22:12엄마는 시간에 쫓기는데 도윤이는 뭘 하는지 여유만만.
22:41여유만만.
22:43또 머리 시간 없어.
22:45아니 머리 떴는데 어떡해.
22:47엄마 시간에 맞춰줄래 좀?
22:49그러다가 너 앞머리 다 탄다.
22:54안 타.
22:55다 타.
22:56아니.
22:57너는 머리 이렇게 올백하는 게 더 이쁜데.
23:00어?
23:01이렇게 예쁘게 넘기는 게 더 이쁘다고.
23:03아니 나 꼭 끝내면 그게 안돼.
23:06어휴.
23:07아빠 닮아서 그래.
23:09응 엄마들 닮아서 그래.
23:14고맙다.
23:18오늘은 운동복 대신 기타를 맨 도윤이다.
23:22가자.
23:32도윤아.
23:33응?
23:34엄마랑 이거 합주실 가보는 거 처음이지?
23:36이렇게.
23:37네.
23:38어때?
23:40요즘은 실수할 거 같아.
23:41실수할 거 같아?
23:42응.
23:43그냥 하던 대로 해.
23:44응.
23:45응, 그리고 너는 실수해도 괜찮은 거야.
23:48물론 엄마 몇 곡 연습하는 줄 알아?
23:5015곡?
23:51어? 어떻게 봤어? 봤어?
23:5315곡에 1시간 20분인가 40분 한 거 아니야 공연?
23:57맞아.
23:5915곡이면 적은 거 아니야?
24:02엄마가 체력이 받쳐줘야 될 텐데.
24:05나 코너 가면 30곡 부르네.
24:08야, 코너에서 30곡이랑 엄마랑 비교하면 되겠니 지금?
24:12아, 나 자존심 상하네.
24:15코너 가면 엄마 300곡도 할 수 있다.
24:17어?
24:18정말.
24:18왜?
24:19에코나 이런 거 들어가서?
24:20그럼.
24:23가수 엄마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는 곳.
24:26밴드 연습실이다.
24:33조심.
24:38안녕하세요.
24:40에이.
24:41하이.
24:43안녕.
24:44야, 못 알아보겠다.
24:46그치?
24:46엄청 같지?
24:47전혀.
24:48인형 말에.
24:49나보다 더 커.
24:50좀 있으면 낭만 하겠는데?
24:51그래.
24:52너 몇이냐?
24:53키?
24:54이미 해.
24:57기타 잘 친다 그냥 소문이 자자하던데?
25:01아, 누가 소문냈어?
25:04그래, 기타 맞춰.
25:05도망가지 말고.
25:06도망가지 말고.
25:07도망가지.
25:08도망가지 말고.
25:09도망가지 하지마.
25:10최근 새롭게 결성한 목빛밴드 와일드플라워.
25:17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음악 동료들이 뜻을 뭉쳤다.
25:22곧 있을 단독 공연을 앞두고 서로 합을 맞춰보는데.
25:31처음 본 광경에 도윤이 입이 떡 벌어진다.
25:45엄마가 세상 대단해 보인다.
26:13세상 대단해 보인다.
26:14같은 곡도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 가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밴드 음악.
26:32몰랐어요.
26:33몰랐어요.
26:35난 내가.
26:37함께 조율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26:42눈부시니까.
26:48난 이거 좋은 것 같아.
26:52좋은데?
26:53알았어.
26:54알았어.
26:55알았어.
26:56알았어.
26:59목비 씨는 밴드와 함께 노래할 때 진짜 가수가 된 기분이다.
27:04밴드만의 맛이 있어요.
27:07밴드를 했던 가수들, 뮤지션들은 혼자 하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해요.
27:14함께 음악을 만들어가고 함께 내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27:24혼자서 반주에 맞춰서 노래하는 건 어쩔 때 슬퍼요.
27:30고생 많네.
27:32고생 많네.
27:34대변장이야.
27:36뭐 사왔어 뭐?
27:37커피하고 빵을 사왔으니까.
27:40와 도윤아.
27:42어?
27:43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너의 기탓줄을 갈아주고 있다.
27:46진짜.
27:47어떻게 생각하니?
27:48청소를 해주네.
27:49세척을 해주고 있어.
27:50야 너 이거 어디 리페어 샷 가서 갈면 한 4만 원씩 내야 돼.
27:55어?
27:56야.
27:57예상으로 한다고 그래?
27:59됐어.
28:00대충.
28:01해보자.
28:02응.
28:03오늘 도윤이가 이곳에 온 이유가 있는데.
28:09떨지마.
28:13실은 이번 단독 공연에서 기타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28:28엄마와 딸의 첫 합동 무대는 택연 씨 아이디어란다.
28:46딴파일에서 내 마음이 진.
28:50트라잉 투 겟듬.
28:53그래피 길어 포.
28:58포 디스틴레이션.
29:04나이스.
29:07잘한다.
29:10어우 너 이거 너무 잘하는데?
29:13아 고맙어.
29:14멤버를 영입해야죠.
29:15그간 짬짬이 연습해온 기타실력이 제법이다.
29:34모녀지간 아니랄까 호흡이 척척 맞아 들어가는데
29:38태견씨 눈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29:45며칠 후
29:53목비씨 표정이 오늘따라 어둡다.
30:05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바로 그날이다.
30:11편하게 가는데
30:12그게 안 돼.
30:14편하게 매번.
30:17그리고 가서 좋은데요 이러면 또 기분 좋잖아.
30:21맛있지.
30:226개월 또 편해지고.
30:24그치.
30:29진짜 그 조금만 결과 몇 번만 보면 5년 지나네.
30:35벌써 3년 됐어.
30:373년 지났지 벌써.
30:423년 3개월 다 됐다 이제.
30:45좁아 이제 조금밖에 안 남았어.
30:48그래서 그래봤자 한 3, 4번만 병원 가면 된다 생각하는데.
30:56부부에겐 아픈 기억의 장소.
30:58이 길을 지나면 얼마나 겁이 났던지 시간이 흘러도 무뎌지지 않는다.
31:07또다시 불안이 엄습한다.
31:18절대로 스트레스 받지 마.
31:33두 분을 지났어.
31:34너무 좋아.
31:36안 들어오는 것.
31:40아机사람�ids.
31:43아기아리 매일.
31:44아기아리 매일.
31:46울지마.
31:46아직 난.
31:47울지마 누나
32:17울지마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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