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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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15.
00:23나 못하겠어.
00:26자꾸 심장 뛰어서 너랑 친구 못하겠다고.
00:31나 너 좋아해.
00:42나 기억이 안 나.
00:44아 걔 그냥 친구거든.
00:46아 사귄 마음 절대 없거든.
00:48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00:49근데 그렇게 챙긴다고?
00:51없잖아.
00:52나 말고 걔 챙겨줄 사람.
01:30야 서은준.
01:32야.
01:34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01:36전화 문자 다 씹고 주도세도 모르게 자취방도 빼버리고.
01:40그러더니 뭐?
01:42말도 없이 교환 학생?
01:44너 내 친구 맞아?
01:46친구니까.
01:48뭐?
01:50우리가 사귀어?
01:51애인이라도 돼?
01:52내가 왜 너한테 일일이 다 보고해야 되는데?
01:56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01:58갈게.
01:59나 비행기 시간 얼마 안 남았어.
02:02너 왜 나 손절했냐?
02:10너무 좋아해서.
02:21어?
02:22널 너무 좋아해서 내가.
02:29근데 넌 아니더라고.
02:32이 세상에 혼자 남은 내가.
02:35그냥 불쌍해서 챙겨준 것뿐인데.
02:38야 그게 무슨 소리야.
02:41친구니까 당연히.
02:42그래.
02:45넌 날 싫어해.
02:46그래.
02:47그래.
02:47그래.
02:48그래.
02:49그래.
02:49그래.
02:50그래.
02:50그래.
02:51그래.
02:51그래.
02:52그래.
02:52그래.
02:53그래.
02:53그래.
02:54그래.
02:54그래.
02:55그래.
02:55그래.
02:56그래.
02:56그래.
02:57그래.
02:57그래.
02:58그래.
02:58넌 날 친구로만 생각하는데 난 어쩌면 너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착각하고 있었거든.
03:12미안해.
03:14몰랐어 전혀.
03:16아니야.
03:18내가 미안하지.
03:21그렇게 연락도 끊어버리고.
03:23근데 너 알잖아.
03:25그때 나한테 있었던 거라곤 자존심뿐이었던 거.
03:30너무 어리고 뭘 몰랐지.
03:34상처 준 거 정말 미안해.
03:38근데 오해는 하지 마.
03:40지금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다 지난 감정이라 그런 거니까.
03:46어, 어.
03:48어, 어.
03:49어, 어.
03:50어, 어.
03:50어, 어.
03:51어, 어.
03:51어, 어.
03:52어, 어.
03:53그럼.
04:06그만 가자.
04:08그래.
04:22응, 응.
04:29어제 네가 데려다 줬다며?
04:31고맙다.
04:32나 취해서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실수 안 했냐?
04:42나도 취해서 기억 안 나.
04:45그래.
04:48취했으니까.
04:50취했었으니까.
04:55이젠 내가 너 챙길게, 금주야.
04:59더 노력할게.
05:01네 맘 열릴 때까지.
05:20누구세요?
05:26다시 말해봐, 이 새끼야.
05:30이제 와서 아버지라고 찾아오면 다예요?
05:32내가 왜 나버리고 도망간 아버지 빚을 갚아야 되냐고요?
05:37이 새끼야, 놔!
05:40나 당신 같은 아버지 없으니까 나가요, 당장!
05:44금주야, 제발.
05:45이 새끼야, 놔!
05:47이 새끼야, 놔!
05:50이 새끼야, 놔!
06:01돈 마련해 놔.
06:04안 그럼 얘 찾아간다.
06:09갈게. 나 비행기 시간 얼마 안 남았어.
06:11가긴 어딜 가, 말은 끝내고 가.
06:16너 뭐야?
06:18너 다쳤어?
06:20너 무슨 일 있었어?
06:23너 이거 선 넘는 짓이라고 생각 안 하냐?
06:27뭐?
06:28제발 너나 잘 살아.
06:30네 문제나 신경 쓰라고 오지랖 부리면 남 걱정하지 말고.
07:20좋아해서.
07:22널 너무 좋아해서.
07:25있죠.
07:28다 진한 감정이라잖아.
07:32진한 감정.
07:50왜 이러냐.
07:54딱 한 잔만 마시면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07:58안 돼.
08:00일주일 넘게 버텼잖아, 안 돼.
08:20야.
08:22야, 왜 일어나?
08:24저, 저거 금주 맞죠?
08:26그렇게?
08:28아이고, 결국 금주 때려치앗 빚는갑네.
08:31근데 아침 대파람부터 저 꼴을 어디 가면 깨고.
08:39야.
08:41야.
08:43야.
08:45야.
08:47야.
08:50엄마.
08:52식혜야.
08:5510년 전에 고백을 했었어야지.
08:58뭐?
09:01너만 어리고 너만 뭘 몰랐냐?
09:04나도 그랬거든.
09:05그때 나도.
09:09너 좋아했다고.
09:11지늦게 깨닫긴 했지만.
09:17정말이야?
09:19그걸 왜 이제 말해.
09:21안해, 안해.
09:22너랑 이런 신랑이 안해.
09:24뭐가 중요해.
09:26다 진한 감정인데.
09:35진한 감정 아니라면.
09:38어?
09:41진한 감정 아니라면 어쩔건데.
09:50꿈이야?
09:51꿈인거지?
09:55다행이다.
10:00어우, 잠깐만, 잠깐만.
10:05아, 잠깐만.
10:09나 왜이래.
10:11나 왜이래.
10:13나 왜이래.
10:15나 왜이래.
10:17나 왜이래.
10:19금단 증상이야.
10:20알코올 의종증 환자가 금주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야.
10:25뭐,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환각이나 환청을 겪기도 해.
10:29뭐?
10:31야, 그런건 끊기 전에 말해줬어야지.
10:33그랬음 술 끊을 생각을 안했겠지.
10:35그래서 더 말 안했거든.
10:37와, 이건 무슨 서느님이 아니라 서악마네.
10:40난 무슨 이상한 꿈까지 꾸면서 고생하는거.
10:44뭐, 이상한 꿈?
10:47어?
10:49아니야.
10:51있어, 그런게.
10:55야, 뭐야.
10:57너 지금 좀 열도 부르는거 같은데?
11:02아니야, 괜찮아.
11:04말해봐.
11:05또 어떤 증상이 있을 수 있는건데?
11:07그 밖에 금단 증상은 오한, 발열, 다한 등과 같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11:15어떤지 내 몸이 전적으로 동의중이네.
11:19증상이 심각도에 따라 약물 처방이 가능한데요.
11:23그 중 가장 좋은 약은 바로 시간입니다.
11:27금단 증상도 술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참고 견디면 지나갈 고통인거죠.
11:34그래, 참았어야지.
11:40견뎠어야지.
11:45하나 더.
12:12야이!
12:13야이!
12:15시끄러, 인마.
12:16안에 칼세탈까지 다 들린다고.
12:18미안해.
12:19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말이야.
12:22같이 공연하나 왔다고 뭔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12:27야, 너 그날 고백한다더니 설마 진짜 했나?
12:30누나도 오케이 했어?
12:31아니.
12:33야, 아닌데 왜 이래.
12:34누가 보면 둘이 공연 보고 온게 아니라 결혼하고 온 줄 알겠네.
12:37뭐?
12:39공연 말고 결혼?
12:44야, 너 진짜 개그가 쩐다, 진짜.
12:48어? 내 배꼽 떨어졌다.
12:55야, 정신차려, 미친놈아.
12:57말했지? 니 누나 친구라고.
12:59말했잖아. 친구 누나라고, 니 와이프는.
13:01아우, 그게 또 시작이네.
13:02니 누나가 하는 말 못 들었냐?
13:04친누나처럼 대하랬잖아. 어쩌자고 짝사랑을 해, 인마.
13:07너는 내 말 못 들었냐?
13:08친누나처럼 대하라고 했잖아.
13:10근데 결혼을 해?
13:12그래. 니 잘났다.
13:14잘났어, 봉선옥.
13:16땡큐. 사랑합니다, 메이 형.
13:21결혼.
13:22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미안해, 꽃송이.
13:31저거 진짜 어떻게 하려고 저래, 저거.
13:33입도 깎으라고 생각 없다니까.
13:37억지로라도 먹어. 그래야 버티지.
13:41나 때문에 괜히 시간 뺏기는 거 아니야?
13:43그래, 뺏기고 있다.
13:45그러니까 내 성의를 봐서라도 잘 먹어.
13:49죽 나왔어요.
13:54맛있게 드세요.
13:59이건 저희가 안 시켰는데.
14:00보차는 하나뿐인 귀한 의사쌤이 오셨는데 그냥 넘어가면 돼?
14:05서비스야, 서비스.
14:08그럼 제가 또 이거.
14:18이거 죽집이라 그런가.
14:21이것도 죽이네요.
14:25좀 더 줄까?
14:26네, 제가 생선을 좋아해서.
14:28좋아해서. 널 너무 좋아해서.
14:37네, 보건소장님.
14:40아, 의료공사 차량이요?
14:42뭐 이왕이면 큰 게 좋죠.
14:45주민들이 큰 차를 좋아해서.
14:49네.
14:52네네네.
14:58좋아해서. 널 너무 좋아해서.
15:02좋아해서.
15:06한참을 겪기도 한다더니.
15:09금단출세가 보통이 아니네.
15:12네, 알겠습니다.
15:15야, 너 왜 그래? 괜찮아?
15:20먹자.
15:22다음은 중국집 딸내미 결혼식 선물 관련건인데요.
15:27오늘 혼주복 찾으러 간다고 몰아쓰니까 당사자 없을 때 호탕 헤쳐봅시다잉.
15:34근데 우리 회비 남은 게 있나?
15:37회비?
15:38회비, 회비.
15:39회비 있을 건데.
15:40어, 있다.
15:42금주 결혼식 개짓다이가.
15:44그래가지고 돈 크더가 돈 있다.
15:46야, 근데 금주보다 중국집 딸내미가 이래 먼저 시집을 가게 될 줄 잘 알았나?
15:53아니, 왜?
15:54어릴 때부터 금주가 말도 먼저 띄고 대학도 금주가 먼저 묻고 취직도 금주가 먼저 했는데.
16:03이 괴로우는 여행 큰일 났겠다.
16:06잠깐만.
16:07응?
16:09야.
16:10괜찮아.
16:11큰일 났으면 뭐 어때?
16:13여자가 능력이 있는데 결혼을 꼭 해야 돼?
16:16하긴.
16:19알잖아, 우리 금주.
16:21대기업에서 인정받은 실력있는 직원인 거.
16:24그렇지.
16:25오죽하면 회사에서 10년 근속이랑 그렇게 자기휴가를 주면 돼.
16:30자기휴가를.
16:31자기가 근속해.
16:32자기가 근속해.
16:33자기가 근속해.
16:34자기가 근속해.
16:35자기가 근속해.
16:36자기가 근속해.
16:37아니, 그런데 그래야 인증을 받는 직원이면 이래야 오랫동안 휴가를 받을 수가 있나?
16:44아니, 금주가 없어도 회사 일이 잘 돌아가 있기에는 이래야 오래 쉴 수 있는 거 아닌가?
16:50뭐?
16:54아휴.
16:56아휴, 저 집안이 대기업 다니는 애가 없어서 뭘 모르는구나.
16:59회사에서 더 오래 붙잡아 두려고 그런 휴가도 주는 거야.
17:03잘 쉬고 와서 열심히 더 일해달라고.
17:06윗사람들이 우리 금주를 이렇게 예뻐한다니까.
17:11예뻐하긴 개뿔.
17:12김수석이랑 대판했거든.
17:15아, 몰라.
17:16어제 하도 열받게 하길래 그냥 확 들이받아버렸어.
17:19김수석이 얘기 안 하디?
17:20어제 술 짐탕 마셨잖아.
17:22김수석이랑 대판했거든.
17:24어제 하도 열받게 하길래 그냥 확 들이받아버렸어.
17:26김수석이 얘기 안 하디?
17:28어제 술 짐탕 마셨잖아.
17:30오늘 회사 안 나왔어.
17:32아, 근데 이상하네.
17:33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닌데.
17:34가만히 안 있으면 뭐.
17:35난 뭐 가만히 있고?
17:36나도 이제 2판, 4판이야.
17:38눈에 뵈는 거 없다고.
17:40직장 상사고 뭐고 이번엔 진짜 확 들이받아버릴 거야.
17:44어?
17:46뭐야?
17:48야, 미안. 내가 좀 이따 전화할게.
17:49엄마!
17:50나 지금 맞을 뻔했는데?
17:52한 대로 모자르지?
17:55어이구.
17:56어이구!
17:59어?
18:00슛 골인!
18:01대박!
18:02봤어?
18:03뭘 잘했다고, 이 년이!
18:05네 상사도 이렇게 들이박았냐?
18:06거다찬 거 아니냐고!
18:08아니야.
18:09아니긴 뭐가 아니야!
18:11이게 사고를 치다 치다 회사까지 짤리고 싶어!
18:14짤리긴 누가 짤려!
18:16걱정하지 마.
18:17나 이번에 잘못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18:20정말이야?
18:21걱정 말래도!
18:29야!
18:30너 복지 가면 서울에 집 얻지 말고 여기서 주퇴근해.
18:33어?
18:34엄마 왕복 5시간이야.
18:36황금 같은 시간에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라고?
18:38황금 같은 시간 술집에다 뿌리고 다니는 것보다 낫잖아!
18:42나 이제 안 그래.
18:43어떻게 장담해?
18:44네가 네 입으로 그랬잖아!
18:46엄마.
18:47엄마.
18:48직장인들은 일 끝나고 술 한잔 하는 게 휴일의 낭이야.
18:53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거 술밖에 없다고.
18:59복직해서 또 혼자 살아봐.
19:01다시 마시는 건 시간 문제지.
19:03진짜 딸을 너무 못 믿네.
19:05믿고 싶다, 나도.
19:06잔말 말고 여기서 다녀.
19:09엄마 자꾸 이러면 나 확 다시 마셔버린다.
19:11뭐?
19:12어차피 믿어주지도 않는 거 그냥 술 다시 마셔버릴 거라고.
19:15이게 이게 협박하냐 지금?
19:17그러니까 왜 초를 치냐고.
19:19나 엄마 때문에 술 땡겨.
19:20나 엄마 때문에 다시 확 술 마셔버리고 싶다고.
19:22뭐가 어째?
19:23나 가뜩이나 금단 증상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가만히 좀 냅둬.
19:27하여간 도움이 안 돼.
19:33아휴 진짜.
19:40그래.
19:42심호흡하자.
19:44이것도 다 금단 증상 때문이야.
19:49참으면 다 지나갈 금단 증상.
20:04전치 2주 나왔어.
20:05한선희 폭행 때문에.
20:07민영사장 책임은 물론 회사에도 정식으로 문제 제기할 거니까.
20:10각오해.
20:11와?
20:12어디서 적반하장이야?
20:15이런 개 미친.
20:17니가 진짜.
20:19개자식아.
20:22그래 특실 잡았어.
20:24이참에 쉬면서 요양 좀 하려고.
20:26깽값 제대로 받아낼 생각이거든.
20:32야 일단 끊어봐.
20:37여보세요.
20:38여보세요.
20:40그래 한서님.
20:42내가 많이 아프니까 용건만 간단히 해줄래?
20:44장난해요 지금?
20:46내가 왜 때렸는데?
20:48나한테 한 짓 생각 안 나요?
20:50어 전혀 생각이 안 나.
20:52무슨 짓?
20:53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20:54난 취해서 맞은 거 그냥 기억이 없는데?
20:59요즘 세상에 그런 거짓말이 지금 통할 거 같아요.
21:02당장 가게 CCTV만 돌려봐도.
21:05가게를 어쩌나 그쪽에 CCTV가 없다네.
21:09뭐?
21:10뭐요?
21:11증거가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
21:13마침 딱 목격자가 있지 뭐야.
21:16목격자요?
21:18한서님이 날 때리던 장면만 거기 직원이 봤다더라고.
21:23한마디로 한서님은
21:25엿된 거야.
21:27알겠어?
21:35이씨.
21:38CCTV가 없다고?
21:43이러다 정말 나만 엿되는 거 아니야?
22:06콘서트는 잘 봤니?
22:09네?
22:10아 실은 너 콘서트 볼 동안 나 술 마셨거든.
22:16어찌나 마셨던지 완전 필름이 끊겼다 야.
22:19혼자 보게 해서 어떡하니?
22:21그래도 재밌었지?
22:22장범준 노래 진짜 잘하지 않냐?
22:24현주야.
22:26네가 그랬잖아.
22:27이제 말로 오라고.
22:29뭐?
22:31내가 언제?
22:32기억 제대로 하시네요.
22:36야.
22:38그냥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
22:40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22:42아니 제 입술이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없었던 일로 해요.
22:46뭐?
22:47알잖아요 내 첫사랑.
22:49누나인 거.
22:51나 그 마음 진짜 어렵게 단념했어요.
22:53누나한테 청첩장 받던 날.
22:55누나한테 청첩장 받던 날.
22:57누나한테 청첩장 받던 날.
22:59누나한테 청첩장 받던 날.
23:01청첩장 받던 날.
23:02정신 차려 봉선우.
23:04넌 누나한테 그냥 동생이야.
23:06막 이러면서.
23:07그래.
23:08이번에도 그렇게 단념하면 되잖아.
23:10근데 이번에 왜 이러는 건데?
23:12이제 나도 남자인 거잖아요.
23:14누나한테.
23:16선욱아.
23:20백절 불굴.
23:22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
23:25태권도 정신 중에 하나거든요.
23:28지금 당장 사귀자.
23:29뭐 그런 말 안 해요.
23:30누나 입장도 있으니까.
23:35기다릴게요.
23:36백절 불굴의 정신으로.
23:39더 이상 동생 아닌 남자로.
23:42직진.
23:48얘가 미쳤나 봐.
23:49네, 저 누나한테 미쳤어요.
23:54근데 걱정하지 마세요.
23:55수업 중에는 사심 없으니까.
23:57그럼 우린 준비 운동부터 해볼까요?
24:00네.
24:05하나.
24:06둘.
24:10화내지 마.
24:12애가 놀란다.
24:15방금 배가 움직인 거 맞지?
24:18태경 맞지?
24:21어딜 만져!
24:27아니 이걸 어떻게.
24:31저야말로 민영사상 책임은 물론
24:33회사에도 정식으로 문제 제기할 거니까
24:35각오하시죠.
24:36누가 엿되는지 보자고요.
24:39아주 흥미진진하네요.
24:45들어가세요.
24:46식사 필요 없어요.
24:47저 퇴원합니다.
24:48네?
24:49아 멀쩡한데 뭔 입원이에요.
24:51병원 피할까?
24:53그거 손 안 댔으니까 청구하지 마요.
24:55가세요.
25:01아휴!
25:05복직만 해봐.
25:06어디.
25:08까불고 있어.
25:11아니 뭐래.
25:12뭐라긴 뭐래.
25:13일시비지.
25:14할 말이 어디 있겠어.
25:16야 니 차 블랙박스에 찍혔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걸?
25:19고맙다.
25:20너한테 상의하길 잘했지 진짜.
25:22야 근데 정말 이렇게 겁만 주고 넘어가도 돼?
25:25우습게 알고 또 괜한 시비 걸면 어쩌려고.
25:27걱정하지 마.
25:28그땐 진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철저한 응징을 해줄 거니까.
25:33정말 괜찮은 거지?
25:34걱정하지 말래도.
25:38있어봐.
25:39내가 물 갖다 줄게.
25:50뭐야 7시부터 와 있었어?
25:532시간이나 기다린 거야 그럼 나를?
26:00왜?
26:14뭐야.
26:16뭐해.
26:18뭐해.
26:20뭐야.
26:22뭔 걱정 있어?
26:24아니.
26:26아니야?
26:30그럼 혹시 언니도
26:33금단 증상 때문에 힘들어?
26:35어?
26:36뭐.
26:38언니.
26:39응?
26:40의진이한테 가서 치료받아.
26:43어.
26:44한결 나아 진짜로.
26:45응.
26:46진짜 한결 낫다니까.
26:48아니 어딜 간다고?
26:49서울 간다고 서울.
26:51어?
26:52그러니까 갑자기 왜 서울을 가?
26:54나도 이제 내 인생을 좀 즐겨보려고 한다 왜?
26:56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26:59놀고 싶은 만큼 놀고 올 거니까 그런 줄 알아.
27:01그럼 펜션 어떡하고?
27:03단체 예약 서민도 잡히는데.
27:05알아서 그래.
27:06난 오늘부터 휴가니까.
27:09왜 갑자기 휴가야 예고도 없이.
27:10뭐 하는 거야.
27:11입었다 부었다 정신 사나게.
27:13금단 현상 때문에 그래.
27:14금단 현상 때문에.
27:15더웠다 추웠다.
27:16더웠다 추웠다.
27:17아 정말 진짜.
27:18이 꼴 저 꼴 보지 말고 가자 가.
27:20엄마.
27:21어딜 간다 그래.
27:22우리 셋 다 지금 이렇게 상태도 안 좋은데 한 번 봐봐.
27:25엄마 없이 어떡하라고.
27:26왜 그래?
27:27도움 안 된다며.
27:28알아서들 하라고.
27:30나도 이제 내 자신부터 돌볼 거야.
27:32아니 엄마.
27:33엄마.
27:34엄마.
27:35내가 태워줄게.
27:36태우면 안 되지.
27:37어머.
27:38아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27:39어떻게 하라는 거야.
27:43안녕하세요.
27:44안녕하세요.
27:45안녕하세요.
27:46안녕하세요.
27:47오늘 예약했어요.
27:55환영해요.
27:57여기가 여기가 주인.
27:58여기가 주인.
28:04아휴.
28:05아휴.
28:06아휴 그냥 삭신이 안 쑤시는 데가 없네.
28:09아휴.
28:11아이고.
28:12아휴.
28:28와.
28:30신기하다.
28:34뭐라고 하는 거 같은데?
28:37비.
28:40키.
28:42비켜.
28:43비키라고요.
28:49오랜만에 시간 내서 연습 좀 해볼까 했는데 하필 마주쳐서는.
28:53드론 동호회도 하세요?
28:55네.
28:56날아나 슈퍼보드론?
28:58하늘에서 세상만사 내려다보면 얼마나 행복하게요.
29:02그 행복 그쪽 마주쳐서 깨졌지만.
29:04아이 뭐 여기 전세내셨어요?
29:06그럼.
29:07한금주 씨는 우리 서쌤 시간 전세냈어요?
29:10네?
29:11아프면 아침 일찍 올 것이지.
29:13굳이 점심시간 맞춰와서 같이 밥을 먹질 않나.
29:16술씨라고 불러내서 같이 운동을 하지 않나.
29:19어디서 수작이야 수작이.
29:22뭐요?
29:23수작이요?
29:24제가요?
29:25그래요.
29:26네가요.
29:27아니거든요.
29:28같이 점심 먹자고 한 것도 우준이고 굳이 굳이 술씨에 불러내서 운동하자고 한 것도 우준이거든요.
29:32거짓말 마요.
29:34못 맺겠으면 직접 우준이한테 가서 물어보시던가요.
29:38진짜 나도 진짜 혼자만의 시간 좀 즐겨 보냈더니.
29:41서우준이 나 좋아했다고 확 말해버릴까보다.
29:54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30:08죽는 줄 알았네 진짜.
30:10아니 완전 오버 아니냐고.
30:12아니 나를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30:15워낙 서 선생님 아끼시니까.
30:17언니랑 가까이 지내는 게 싫은가 보죠 뭐.
30:20무슨 뜻이지?
30:22저의 언니 존경하지만 솔직히 어른들이 보기에는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죠.
30:27사실 술 먹고 사고치고 다니는 건 사실.
30:29영롱한 언니 맨정신에서 사고친다 그만.
30:32네 언니.
30:36아니 그래 뭐 다 좋다 이거야.
30:37근데 왜 뭐 간호사님이 뭔데.
30:41우준이랑 뭐 돼?
30:43각별한 분이라고 하던데요.
30:48선생님.
30:49예?
30:59서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31:01힘든 병원 생활 간호사님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31:06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31:10보천도 서 선생님 오신다니까 따라오신 거래요.
31:13굳이 지원해서.
31:16그래?
31:20대박 뭐 되네.
31:27어 우준아 왔어?
31:33야.
31:34어.
31:35나 오늘 안 뛰어도 돼.
31:37이미 뛸 만큼 뛰었어.
31:38어?
31:39뭐 그렇게 됐어.
31:41뛰고 싶으면 너 혼자 뛰어라.
31:43아 안 해 안 해.
31:45너 이럴 줄 알았으면 수강원 선생님 드론 연습하는데 따라갈걸.
31:49끝나고 저녁도 사주신다는데.
31:52누군 남도 이렇게 자식처럼 챙기는데.
31:55누군 자식을 남보다도 안 챙기니 원.
31:59뭐 누구?
32:00누구긴 누구야.
32:01우리 엄마 김광옥 여사님이지.
32:03아니 어머니 왜 또 어?
32:05아니 가뜩이나 금단 증상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32:08도와주진 못할 만큼 사사건건 아주 속을 벅벅 긁잖아.
32:12그러더니 폐획하고 서울 가셨어.
32:14아 그래?
32:15언제 가셨는데?
32:16오늘 아침에.
32:18이젠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보시겠다나.
32:20덕분에 펜션은 내가 돌봤잖아.
32:22완전 센 고생.
32:24아니 이게 힘든 사람한테 할 일이냐?
32:28내가 그러시라고 했어.
32:30어?
32:31내가 그러시라고 했다고.
32:33고맙다는 말은 고소하고.
32:35도움 안 된다는 말이나 듣고.
32:38내가 도대체 뭘 위해 이러고 살고 있나 싶어.
32:42자식이 뭔지.
32:44많이 힘드시죠?
32:46말해 뭐해.
32:47그냥 다 내려놓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32:51떠나세요 그럼.
32:53뭐.
32:55아유 그래도 어떻게 그래.
32:57금단 증상 때문에 힘들다는데.
32:59내가 옆에서 좀 돌봐줘야.
33:00어머니 자신부터 돌보세요.
33:04이렇게 기분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자식 일에만 집중하시는 건 옳지 않아요.
33:10스스로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세요.
33:12나부터 건강하고 행복해야 누군가를 제대로 돌볼 수 있거든요.
33:20원래 환자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힘든 법이야.
33:25어머니 네 앞에서는 씩씩한 척하시지만 속으론 엄청 힘드신가 보더라.
33:33좀 걱정되더라고.
33:35그러다 우울증이라도 걸리실까봐.
33:38우울증?
33:40그래.
33:41내가 병원에 있을 때 그런 케이스 많이 봤어.
33:46너만 힘든 거 아니야.
33:47그러니까 어머니한테 잘해.
34:03어?
34:27아유 얘는 오랜만에 만나서 왜 눅상만 하고 있어.
34:31몇 년 만에 놀러와서 이럴 거야 진짜?
34:33얼굴 좀 펴.
34:36그러고 싶다.
34:38그러고 싶은데.
34:49엄마 미안.
34:51내가 잘못했어.
34:53내 걱정 펜션 걱정 말고
34:55엄마를 위한 시간 잘 보내고 와.
35:02고마워 딸.
35:16아끼지 말고 엄마 하고 싶은 거 하고 와.
35:19예쁜 신발도 꼭 사고.
35:26아니 얘는 정말 왜 이렇게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해.
35:29왜?
35:31아니 괜찮다는데
35:34꼭 이렇게 굳이 용돈을 보낸다?
35:38아 진짜 말도 안 돼 정말.
35:42좋겠다 얘.
35:43역시 딸이 최고다.
35:47여기 오늘 내가 쏠게.
35:49우리 노래방도 가자.
35:50거기도 내가 쏠게.
35:51정말?
35:52정말이지 그럼.
35:53가자 가자.
35:54가자 가자.
35:55계산하자.
35:56계산 어디냐?
35:58혈압은 정상.
35:59어때 근담소상은?
36:01약 먹고 완전 좋아졌어.
36:03역시 명의.
36:06그러게 내 이름을 의준이 아니라 허준으로 지었어야 됐나 봐.
36:13잠깐만.
36:16네 조장님.
36:19의료봉사 촬영이 나왔어요?
36:22네.
36:24어 의료봉사 촬영이 나왔어요?
36:27점검이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36:30예?
36:32출장 예약을 그렇게나 기다려야 돼요?
36:36네 알겠습니다.
36:37네.
36:40내가 해줄게.
36:42정말?
36:43어 오늘도 가능.
36:45오 오케이.
36:50아 예 저예요.
36:51아 제 친구가 점검해준다니까 오늘 같이 갈게요.
36:54아 걱정 마세요 걔가 보천 정비천재거든요.
36:57영재 발견단에도 출연할 뻔한.
36:59그피로 섭외를 기다리나 서른이 넘었지만.
37:02무슨 헛소리 하는 거야 지금.
37:05속았지?
37:07아직 전화 안 걸었거든.
37:08아 이게 재밌냐? 재밌냐고.
37:11응 재밌어.
37:16어 야 진료 끝났으니까 그냥 바로 같이 나가면 될 것 같은데?
37:21너 내 차에 가서 먼저 기다릴래? 나 통화만 하고 바로 나갈게.
37:24어 그래.
37:27아우 아우 이거 뭐야?
37:30아니 그냥 허리가 그렇게 쑤시더니 아우 이제 살 것 같네.
37:34물리칠 만한 게 없다니까 이거.
37:36가만있어 날이 흐리면 또 쑤실 텐데 날씨가 어쩌려나.
37:40다행히 막내 맑아.
37:42뭐야? 시계에 날씨가 다 나와?
37:45당연하지 이거 몰라? 우주워치 우리 사익감이 사줬잖아.
37:50부럽네.
37:52아이 참 그 뭐야 펜션 형님한테는 청첩장 못 드렸겠네 휴가 가셔가지고.
37:57아유 그거 꼭 드려야 되나?
37:59뭔 소리야?
38:01아니 그 집에 청첩장 주면은 금주도 올 것 같아서.
38:05결혼 파트너니까 결혼식장 오면은 부정탄대잖아.
38:11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세요?
38:14네?
38:15아니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 그런 미신을 믿으시냐고요.
38:18미신을 믿으시냐고요.
38:22아유 좀 저기.
38:24저기 시료비 우주페이로 안 돼요? 요즘 이거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되던데.
38:29아주머니 우주페이 말고 엽전으로 계산하셔야죠.
38:32뭐 엽전?
38:33예. 쌍팔년도도 아니고 조선시대나 있을 법한 그런 미신을 믿으시는 분이 무슨 우주페이입니까?
38:39엽전 주세요.
38:40네?
38:43그러니까 그딴 케케무근 미신 때문에 금주한테 상처 주지 마세요.
38:48네.
38:53깜짝이야.
38:55언니, 여기서 뭐해요?
39:11나 괜찮거든? 그만 좀 봐.
39:15정말 괜찮은 거 맞아?
39:16그래. 내가 깬 결혼인데 이 정도 각오도 안 했겠냐?
39:21그나마 파혼했으니까 망정이지. 파혼 당했으면 어떡할 뻔했어. 엄청 서러울 뻔.
39:32그래 잘했어. 잘 깼다.
39:34그렇다니까. 그러니까 그만 신경 끄고 빨리 볼일이나 보자.
39:47더 이상 동생 아닌 남자로 직진.
39:53미쳤나 봐 진짜.
40:06야 현주야! 한현주!
40:16어, 선아야!
40:19뭐야, 어머니 휴가 가셨다더니 혼자 장 보러 온 거야?
40:23응, 뭐 그렇지.
40:29밥 먹었어?
40:30어, 대충.
40:39중국식 딸도 결혼한다 그러고. 선웅이도 짝을 만나야 될 텐데.
40:43야, 어디 괜찮은 여자 없냐?
40:46어?
40:47난 크게 바라는 건 없어. 우리 선웅이보다 어리기만 한다면야?
40:54그리고 또 괜찮은 직업만 있다면야.
40:58크게 바라는 게 없다며?
41:05나이도 많고 직업도 변변치 않았던 니가 금쪽같은 내 아들을 그렇게 훔쳐가 놓고 니가 할 말이야?
41:13매너리즘 그만 잡으러 가.
41:14뭐를?
41:15괜찮아요, 틀린 말도 아닌데요 뭐.
41:17그래, 바랄 걸 바라야지. 누가 들으면 뭐 선웅이가 엄청난 신랑감인 줄 알겠다.
41:25어머니 그 말은 틀리셨네요.
41:27뭐?
41:28저 고박하고 무시하시는 건 괜찮은데요. 우리 선웅이 건드리는 건 못 참아요.
41:34뭐, 뭐가 어째?
41:36두고보세요. 보란 듯이 괜찮은 여자한테 장가 보낼 테니까.
41:42선아!
41:43어따 내 구조를 똑바로 두고 저게!
41:45저도 먼저 가볼게요.
41:47아휴, 아휴 심장이야.
41:50지 자식처럼 키운 동생 아이가 선웅이 건들면 눈 돌아 띄는 게 당연하지. 니가 잘못했다구만.
42:04의료봉사 차량 지원받으면 왕진이 훨씬 더 수월해지겠네?
42:07응. 아무래도 기본 의료장비가 다 구비되어 있으니까.
42:12아, 근데 연식이 좀 된 중고차라 장고장이 좀 걱정이야.
42:17그건 걱정하지마. 내가 또 베테랑 정비사잖아.
42:20싹 손박아 주고 새 차보다 더 쎄삥처럼 만들어 줄라니까.
42:25그래. 오케이.
42:41어?
43:12괜찮아?
43:33네, 사고가 나서요.
43:35여기 보천 넘어가는 산길인데요.
43:37네네, 터널 쪽이요.
43:41네.
43:44여준아 괜찮아? 다친 데 없어?
43:47어? 어. 아, 아.
43:51왜?
43:59아, 진짜 큰일 날 뻔했어.
44:03근데 그 트럭 말이야. 사고가 난 줄 모르고 그냥 간 걸까? 아니면 말았는데 그냥 내뺀 건가?
44:11글쎄.
44:13아, 아파?
44:16그러게 보건집으로 가자니까 간호사님이 해주시는 게 나을 텐데.
44:21아니야. 괜히 걱정만 하죠.
44:25그래. 널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44:32영롱이한테 들었어.
44:37그래?
44:41응.
45:06어... 그...
45:09가, 가위가 없네?
45:11가위 서재에 있어.
45:13아, 그... 내가 갔다 올게.
45:33어두워.
45:39연결이 되지 않아...
45:45누나, 수업 시간인데 왜 안 와요?
46:09뭔 일 있습니까?
46:10어? 아니, 갑자기 연락이 좀 안 되는 사람이 있어서.
46:14전화도 안 되고 문자도 안 읽고... 무슨 일이지?
46:18차단당했나 보죠.
46:19그런 거 아니거든? 너는 새 차 하라 그랬더니 여기 또 왜 올라왔어?
46:23아, 맞다. 이거.
46:27이거.
46:29이거.
46:31이거.
46:33이거.
46:35이거.
46:36이거.
46:40좀 전에 우리나라 어머니가 주고 가셨어요. 태권도 관두신다고.
46:45뭐?
46:46관장님이 야심차게 시작한 홍보가 실패했네요.
46:50아, 근데 좀 이상하긴 했어요.
46:52편의점도 아니고 2 플러스 1 마네킹은 좀...
46:57마네킹?
47:00마네킹이 아니라 마케팅이겠지. 2 플러스 1 마케팅.
47:04아, 무식한 자식. 빨리 데리고 가서 새 차나 해.
47:09예.
48:04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진짜.
48:06아니, 하여튼 그 트럭 잡히기만 해봐, 정말.
48:16너무 좋아해서.
48:25널 너무 좋아해서, 내가.
48:35왜 이래.
48:38너무 놀랬나?
48:41설마 이것도 금단축산?
48:45아니, 약도 먹었는데.
48:50이건 아닌 것 같은데.
48:59아, 네, 형사님.
49:01예?
49:02아니, 그게 무슨...
49:04번호판을 덮고 있는 흙먼지 때문에 차량 번호 식별이 안 돼요.
49:08교통수사 분석실에서 조사 중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49:14아, 그럼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고요?
49:16CCTV 없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라고요. 현재 추적 중입니다.
49:21네.
49:23찾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49:26예.
49:32안돼.
49:50안 돼.
49:51유진아.
50:18금주야!
50:21아...
50:52어쩐 일이세요?
50:55반찬 좀 만들어 왔어요.
50:58매번 안 그러셔도 되는데 힘드시잖아요.
51:00뭘요?
51:02내 거 만드는 게 조금 더 만드는 건데?
51:21하...
51:41심란할 때 일하는 게 최고지.
51:52왜 이래?
51:55왜 이래 이거?
52:15얘가 이날 이 시간에 여길 왜...
52:21아...
52:32SW호텔이죠?
52:38아, 그날?
52:40그 차가 신랑님 차를 막고 있었어요.
52:45그래서 신혼여행도 제때 못 가시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52:48아, 진짜!
52:49아, 진짜!
52:51아!
52:52아무리 연락해도 전화도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53:01다 알고 있는 줄도 모르고...
53:06진짜 등신 같은 년.
53:09내가 깬 결혼인데 이 정도 각오도 안 했겠냐?
53:12그나마 파혼했으니까 망정이지.
53:14파혼 당했으면 어떡할 뻔했어. 엄청 서러울 뻔.
53:19그냥 불쌍해서 챙겨준 것뿐인데 착각하고 있었거든.
53:25나야말로 착각했네.
54:20고마워, 딸.
54:26엄마는 매일 네가 행복하길 바래.
54:31걷는 길은 꽃길이었으면
54:35머무는 길은 즐거웠으면
54:42그런데도 인생이란 건 알고자 하는 거야.
54:46그런데도 인생이란 건 알고져서
54:49힘들고
54:52아픈 날이 찾아올 거야.
54:59그럴 때 네가 기댈 수 있는 건
55:02술밖에 없다고 했지?
55:09이제 술 대신
55:11엄마면 안 될까?
55:12엄마 노력할게.
55:15네가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도록.
55:21고마워, 엄마.
55:23나 꼭 금주 성공할게.
55:27그래. 믿는다, 내 딸.
56:13엄마.
56:15언제 왔어? 빨리 왔네?
56:18잘됐다. 내가 선물 사왔거든.
56:22내가 뭘 사왔게?
56:25바로바로 엄마가 좋아하는
56:28장민호 굿즈.
56:30아니, 요즘 핫한 게 술잔이라며?
56:33내 엄마는 술잔을 좋아해.
56:36술잔을?
56:37굿즈.
56:39아니, 요즘 핫한 게 술잔이라며?
56:42내 엄마는 술을 입에도 못 대니까
56:44찻잔을 구했지.
56:46봐봐, 이거.
57:00엄마.
57:03왜 이래?
57:04왜?
57:06어?
57:15엄마.
57:17엄마.
57:18엄마, 정신 좀 차려봐.
57:20엄마.
57:21엄마.
57:30어쩐 일이세요?
57:32반찬 좀 만들어 왔어요.
57:35매번 안 그러셔도 되는데 힘드시잖아요.
57:37뭘요?
57:39내 거 만드는 김에 조금 더 만드는 건데.
58:01이젠 약 안 먹을 만큼 괜찮다고 하시더니
58:06여전히 힘든 거잖아요.
58:09그렇죠?
58:16겁이 나요.
58:21제가 또 누군가를 잃게 될까 봐.
58:24누구요?
58:27한금주 씨요?
58:31네.
58:34좋아해요.
58:38제가 여전히 좋아하고 있나 봐요.
58:41금주를.
58:53내 이름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다시 피어난 사람
59:01이제 멈출 수 없어 난 내게로 달려가
59:08네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하며 잠들 수 없던 밤들
59:16다시 돌아가지 않을 그 사람
59:20왜 그래? 무슨 일 있어?
59:21넌 내가 불쌍해서 챙기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설레였어 나.
59:26그러니까 그만 좀 챙기라고 알겠냐?
59:29두 번 다시 금주 씨 놓지 마요.
59:32이제 그만 행복해지세요.
59:34아시잖아요. 그럴 수 없다는 거.
59:36걱정하는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야.
59:37확신할 수 없잖아.
59:39이러다 또 무슨 일이 생길지.
59:41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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