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원희룡 폭행'…제주, 어떤 일이?

  • 6년 전

◀ 앵커 ▶

이슈 읽기 순서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어제(14일) 합동토론회에서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했습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요.

상대 후보까지 나서서 가해 남성은 제압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면서 단식농성 벌인 적도 있었고요.

폭행 이유도 제2공항 반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2공항 건설에 어떤 문제가 있길래 극단적인 폭행으로까지 이어진 건지, 그 내막이 궁금해집니다.

먼저, 폭행 당시 상황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제주도지사 후보 5명이 모두 참가한 첫 합동토론회장입니다.

토론회가 끝날 무렵 갑자기 남성 한 명이 단상 위로 뛰어오릅니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뒤 손으로 뺨을 때립니다.

"119불러 119!"

폭행 직후 이 남성은 흉기를 꺼내 자해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놀란 원 후보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가해 남성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경배 씨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를 때린 뒤 자신의 팔목까지 흉기로 그어서 2시간 수술을 받았고요.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의 선거 자유 방해죄 등 김 씨가 4개 법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 후보 외에 저지하던 다른 사람도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형법상 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후보 폭행사태까지 부른 제2공항 문제.

지금, 제주도 최대 현안입니다.

한쪽에선 주민 최대 숙원 사업이라 하고있고요.

또 다른 한쪽에선 결사 저지를 외치고 있는데요.

갈등의 시작은 3년 전,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였습니다.

제2공항 건설의 청사진, 어떤 내용이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관광객이 늘고 저가항공이 활성화되면서 제주공항 이용객은 2018년이면 연간 3천만 명에 육박해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입니다.

해결 방안을 모색해온 정부는 공항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훈택/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바다 쪽으로 활주로를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업비와 환경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결정됐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설 성산읍 신산리 일대는 기존 공항의 반대편 해안에 있어 비행구역이 겹치지 않고, 안개가 끼거나 강풍이 부는 날도 적습니다.

공사비는 4조 천억 원이 투입되며 2025년 완공되면, 최대 운항편수와 연간 수용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 앵커 ▶

제2공항,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이곳이죠.

약 500만 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설 계획인데요.

성산 일대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는 사업 타당성 조사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항 예정지 부근의 동굴 발견 누락, 오름 훼손 가능성, 안개 일수에 대한 통계 오류까지 제대로 반영 안 됐다 이겁니다.

국토부는 결국 타당성 조사 다시 한번 하기로 했고요.

조사 벌일 용역업체도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용역업체, 중립성이 문제 되자 돌연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결국, 숱한 논쟁 끝에 해법은 없고 갈등만 계속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폭행까지 벌어진 겁니다.

제주공항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

절차적인 타당성에 문제 있고 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찬반 입장이야 언제든 갈릴 수 있는 거죠.

다만, 정부와 지역 정치권이 이런 갈등 해소 노력에 얼마나 공을 들여왔는지, 스스로 되물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슈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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