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강진 실종 여고생 미스터리

  • 6년 전

◀ 앵커 ▶

네, 이슈 읽기입니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됐던 여고생, 9일 만인 어제(24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정확한 DNA 검사 결과는 오늘(25일)쯤 나올 예정인데,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줬다며 집을 나섰던 여고생.

실종에서 시신 발견까지 의문은 한 두 가지가 아닌데요.

이 사건,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시신 발견 보도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6월 25일 뉴스투데이 김진선]

일주일이 넘도록 수색이 이뤄졌던 전남 강진군의 한 야산에서 경찰관들이 시신을 들것에 싣고 내려옵니다.

시신이 발견된 건 어제(24) 오후 2시 50분쯤, 16살 이 모 양이 실종된 지 9일째였습니다.

시신은 산 정상에서 50미터가량 아래 지점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상태였고, 냄새를 맡은 경찰견이 발견했습니다.

주변에도 옷가지나 휴대전화는 없었고, 손 옆에 립글로스 1점이 있었습니다.

[이혁/강진경찰서장]
"매장되었거나 나뭇가지나 기타 자연물로 덮어놓은 건 아니고…"

실종된 이 양의 가족들이 발견된 시신을 확인했지만, 얼굴이나 키 등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각해 가족들도 시신이 이 양인지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이 양이 실종된 건 지난 16일,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다'며 친구에게 남긴 메시지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양이 만난 것으로 보이는 51살 김 모 씨를 용의자로 추정했지만, 김 씨는 다음 날인 지난 17일 목을 매 숨졌습니다.

경찰은 DNA 감식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숨진 김씨의 당일 행적을 조사해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 앵커 ▶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250미터 매봉산 정상에서 50미터쯤 떨어진 7~8부 능선 정도였었는데 경사가 7~80도에 달하는 내리막길인데다 수풀도 우거졌습니다.

차량은 진입하기조차 어려운 곳인데, 아버지 친구이자 용의자인 김 모 씨의 승용차,

시신이 발견된 곳 1킬로미터 아래에서 목격됐습니다.

차를 세운 뒤, 산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경찰이 보는 가능성 역시 두 가지입니다.

김 씨가 여고생을 위협해 산속으로 끌고 간 뒤 범행을 저질렀거나,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공범과 함께 시신을 산 정상까지 옮겼을 거란 거죠.

매봉산은 용의자의 부모님 묘자리가 있는 곳이라 지리에도 밝았을 텐데요.

경찰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영상 ▶

[경찰 관계자]
"유인을 했을 것으로 보죠. 혼자서 걸어 올라가기도 힘들어요. 그 외에는 불가능해요. 길 상태도 그렇고, 몸무게도 그렇고. 만약에 사망한 뒤 옮겼다고 하면 거기까지 옮기려면 두 명으로도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공범 여부는 수사를 하고 있기는 한데, 객관적으로 있다 없다는 말을 못 드리죠. 와서 보면 알 수 있는 사항입니다."

◀ 앵커 ▶

실종 여고생은 지난 15일,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내일 알바 간다.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어.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줘'

다음날 오후 집을 나서면서도 글을 남겼습니다.

'집에서 나와 아빠 친구를 만났어. 해남 방면으로 이동해' 이렇게 말이죠.

이어 오후 4시 반쯤, 집에서 20Km 떨어진 매봉산 자락에서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혔습니다.

잠시 뒤, 용의자 김씨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 옷가지를 태우고, 차를 세차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실종 여고생의 어머니가 연락 끊긴 딸을 찾기 위해서 김씨의 집을 직접 찾아갑니다.

그러자, 집안에 있던 김씨.

황급히 뒷문으로 달아납니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고요.

다음날 새벽, 여고생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집 근처 공사장에서 이미 목을 매 숨진 상태였습니다.

이후 경찰은 헬기, 경찰견을 동원해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입니다.

그리고 결국 어제 오후, 매봉산 능선에서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 모든 정황을 살펴볼 때, 김씨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수상한 사건 당일의 행적 리포트로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2018년 6월 19일 뉴스데스크 김진선]

한 남성이 주택 뒷문을 열고 다급하게 빠져나갑니다.

자신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온 이 남성은 51살 김 모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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