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의문투성이' 여고생 실종 사건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 이슈입니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됐던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죠.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그래서 DNA 검사 진행했더니 이 시신 실종 여고생이 맞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이자 아빠 친구죠.

용의자 김 씨의 승용차 트렁크에 있던 낫에서도 여고생의 DNA가 검출됐는데요.

하지만,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풀리지 않은 의문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시신 상태, 낫에서 검출된 DNA, 공범 가능성까지.

빅 이슈, 이런 의문점들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실종 여고생으로 확인된 DNA 감정 결과부터 보시죠.

◀ 영상 ▶

[2018년 6월 26일 뉴스투데이 김양훈]

강진 매봉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지난 16일 실종된 16살 이 모 양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시신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이 양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또, 용의자 김 모 씨 차량 트렁크 안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 부분에서 이 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앞서 이 양 시신 부검이 이뤄졌지만 국과수로부터 "골절 등 뚜렷한 외상은 보이지 않고, 사인을 판단할 수 없다"는 1차 부검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순/강진경찰서 수사과장]
"실종된 여학생이 사용하던 칫솔과 발견된 변사체에서 채취한 유전자가 일치한다고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김재순/강진경찰서 수사과장]
"CCTV를 보면 낫이 발견됐기 때문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한 겁니다. 그 낫에서 실종된 여학생 유전자가 검출이 됐습니다."

◀ 앵커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고생 시신, 부패가 매우 심했습니다.

부모조차 딸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1차 부검에서도 정확한 사인 파악이 불가능했죠.

여고생이 실종된 게 지난 16일이니, 일주일 남짓 지난 건데 이렇게 부패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제기됩니다.

'용의자 김 씨가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의 빠른 부패를 노린 건 아닐까?'

일단, 여고생 시신은 옷이 벗겨진 알몸 상태였습니다.

실종 당일부터 시신 발견 때까지 강진 지역 최고 기온 30도를 오르내렸는데 사흘 연속 비까지 내리면서 부패 속도는 아마도 빨라졌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시신을 땅에 묻으면 부패 진행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 일부러 잡풀 위에 시신을 버려둬서 멧돼지 같은 들짐승이 훼손하도록 한 것 방치한 거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개 농장 운영 경험도 있기 때문에 부패 관련 지식도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김 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

이것 역시 의혹투성이입니다.

낫의 손잡이 부분에서 여고생의 유전자가 검출됐는데요.

혈흔은 아니라 침이나 땀 같은 체액이었죠.

그래서 경찰은 이런 가능성 제기합니다.

'여고생이 김 씨와 함께 수풀이 우거진 산을 오르며 낫을 사용한 걸까?'

'여고생이 약초나 열매를 채취하다 살해된 건 아닐까?'

보신탕집 주인 김 씨, 음식 재료나 약초 채취 아르바이트라며, 여고생을 산 정상까지 유인했을 수 있죠.

이후 수상한 낌새 느낀 여고생이 달아나려 하자 범행을 저지르고요.

숨진 여고생은 아르바이트를 간다며 위험한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글을 친구에게 남겼죠.

김 씨의 아르바이트 제안부터 뭔가를 석연찮게 여겼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실종 당시 단발머리였던 여고생, 시신 발견 당시 머리카락이 대부분 없었죠.

김 씨가 증거인멸 위해 여고생의 머리카락을 낫으로 자르면서 DNA 묻었을 수 있을 겁니다.

경찰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경찰 관계자]
"학생의 유전자가 검출됐기 때문에 같이 차에 동승했거나 함께 있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죠. 어떻게 사용했는지까지 결정적으로 단정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른 보강 증거가 유전자가 다른 부위에서 나오면 정밀 감정 내용이 나올 것이고, 그것을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흉기로 사용했는지, 유전자가 튀어서 묻었는지 단정적으로 확정할 수 없어서…"

◀ 앵커 ▶

이게 단독 범행이 아니라 공범이 있다 이런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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