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예리한 삭발?…강진, 추가범행 의혹

  • 6년 전

◀ 앵커 ▶

이슈 읽기입니다.

강진에서 실종됐던 여고생의 시신이 발견된 지, 닷새째입니다.

경찰은 아직, 핵심 단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런데 살해된 여고생의 머리카락이 매우 짧게 잘려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거기다 살해 용의자가 성적으로 문란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도착범에 의한 연쇄 살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경찰 수사 상황부터 보시죠.

◀ 영상 ▶

강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16살 여고생의 머리카락이 짧게 잘린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는 1cm가량으로, 예리한 도구에 의해 단정하게 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50대 남성 용의자의 차에서 발견된 낫에서는 여고생의 DNA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낫의 날이 무뎌 머리카락을 자를 수는 없었을 거라 보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데 사용된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수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여고생 시신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경찰은 '머리카락이 없었다'고만 밝혔죠.

그런데 알고 보니 머리카락 길이는 1cm, 사실상 스포츠형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머리카락.

범죄 전문가들에 따르면요, 성도착증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은 주요 성적 매개수단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마치 속옷이나 손수건처럼 말이죠.

경찰은 숨진 여고생의 머리카락에서 이 범행의 동기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설명, 들어보시죠.

◀ 영상 ▶

[관할 경찰서 관계자]
"육안으로 봐서는 식별할 수 없는 사안이에요. 국과수에서 감정해서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국과수 팀에서 수습했으니 그분들이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우리(경찰)는 현장 훼손하면 안 되니까 못 들어갔거든요."

◀ 앵커 ▶

용의자는 살해된 여고생 아버지의 친구였죠.

그런데요, 이 용의자 사실혼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여자와 혼인을 했고요, 다수의 자녀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범죄 전문가의 의견, 잠시 들어보시죠.

◀ 영상 ▶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 사람이 성적 일탈이 있을 뿐 아니라 굉장히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이었던 걸로 보여요. 지역사회 소문에 따르면, 여러 복잡한 여자관계 등이 있었다는 이야기여서, 그 정도로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면 성적으로 적극적인 면, 성도착적 경향과 합쳐지면 일반적 습관으로 보기 어렵거든요. 그것이 범죄에 녹아들어 가 여죄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자, 2000년 이후 전남에서 1년 이상 즉 장기 실종된 미성년자는 모두 7명입니다.

이 가운데 여성은 5명.

당시 2명은 초등학생, 3명은 중고등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생 2명이 실종된 곳, 바로 강진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는데, 공교롭게 두 사건 모두 6월에 발생했고요, 실종 시각도 오후였습니다.

이번 여고생 실종사건과 유사하죠.

자, 수사가 한창이기에 범죄 추정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을 지난 2009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강호순 연쇄 살인마와 비교합니다.

트레일러로 전국을 돌며 여성 7명을 유혹한 뒤, 살해한 사이코패스였죠.

개 농장을 운영했고, 4번의 결혼을 했으며, 성적으로 문란했던 점이, 강진 여고생 살해 용의자를 떠올리게 하는 공통점이 이렇게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강호순 사건과 유사한 각도에서 이번 여고생 살해 사건과 미궁에 빠졌던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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