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1군 발암물질 석면…철거해도 검출

  • 6년 전

◀ 앵커 ▶

이슈 읽기, 오늘(23일)은 석면이야기입니다.

석면, 1군 발암물질이죠.

미세입자로 떠다니다 호흡기로 침투해 폐암 등을 일으키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입자가 뾰족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게 특징인데, 그런데 최근 학교에서 백석면보다 최대 5백 배까지 치명적인 갈석면, 청석면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학교 4,500곳에서 석면 철거 작업이 진행됐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겁니다.

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 그 실태,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5월 22일 뉴스데스크 손령]

초등학교 교실의 에어컨 통풍구와 창틀 사이를 문지르자 회색 가루가 묻어납니다.

교실 벽과 천장의 단열재로 쓰인 석면을 제거한 후에도 석면 성분이 검출된 학교 가운데 한 곳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이 학교를 특별 대청소를 실시하고 다시 검사해 봤습니다.

19개 장소 중 4,5,6학년 교실 등 6곳에서 백석면과 갈석면,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모두 1급 발암물질입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검사, 공기를 측정한 1차 검사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닥에 깔린 먼지를 정밀 기계로 다시 측정하자 잇따라 석면이 검출된 겁니다.

[김남준/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분석은) 0.02마이크로미터의 개별 섬유까지 석면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 앵커 ▶

비싼 예산 투입해 석면을 철거했는데, 또다시 검출됐다.

철거 작업이 엉터리였다는 얘기겠죠.

화면 보시겠습니다.

석면 천장과 맞닿아 있던 자재들을 포장도 하지 않고 방치했고요, 석면 가루 날리지 말라고 금지한 빗자루질까지 버젓이 합니다.

다른 학교에서 철거 작업을 한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철거 도중 풀풀 날린 석면 가루가 교실 곳곳에 내려앉은 거죠.

한마디로, 철거하겠다고 나섰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입니다.

그래서요, 고용노동부가 학교 석면 철거 업체한 업체들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해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C등급하고 D등급 받은 업체 30%나 됐고요, 석면해체업자로 등록한 지 1년이 안 됐거나 최근 1년간 실적이 없는 업체도 31%였습니다.

열 곳 중 6곳이 사실상 함량 미달이었건 겁니다.

실제, 81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기도 했고요, 철거 업체가 이렇게 부실하니, 석면 철거, 당연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겁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2월 1일 뉴스투데이 박재형]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환경 관련 전문가, 학부모들이 석면 잔재가 있는지 샅샅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현장조사결과, 도서관 안의 에어컨 뒷부분 등 구석진 곳에서 석면 조각들이 발견됐습니다.

방학 기간 완료됐다는 석면 철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정유진/학부모]
"아이들이 이 영향을 받고 10년, 20년 후 어떤 식으로 발병이나 문제가 될지 정말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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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0일 뉴스투데이 임상재]

이달 초 석면 철거 작업을 마친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작업할 때 교실과 복도 전체를 비닐로 덮었다는 데, 창틀과 복도 난간 곳곳에 시멘트 조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분석 결과 이 학교에서는 백석면은 물론 더 독성이 강한 갈석면도 나왔습니다.

지난 방학기간 동안 석면 철거 작업을 한 학교 1,290곳 가운데, 18개 학교의 학부모와 환경단체가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모두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비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철거하지 못하고, 부분 부분 나눠 공사를 진행한 탓이 크다는 게 환경단체와 학부모들의 분석입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전면적으로 실시하자는 제안입니다. 한 1백, 2백 개 학교만 철거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 앵커 ▶

그런데요, 석면 철거를 해도 끝이 아닙니다.

석면 폐기물을 어디에 버릴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는데요.

지정된 석면 매립장, 전국에 4곳에 불과합니다.

쏟아지는 석면 폐기물, 처리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거죠.

지금 보시는 포대 자루들, 석면 폐기물을 담아둔 겁니다.

그런데 내다버릴 곳이 없어 학교 뒷마당에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학생들은 석면 더미 바로 옆에서 운동을 하는 실정이죠.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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