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꼭꼭 숨은 한진가 고가미술품…사전 은닉 의혹

  • 6년 전

◀ 앵커 ▶

두 번째 이슈, 꼭꼭 숨어버린 한진 총수 일가의 고가 그림 얘기입니다.

밀수·탈세 혐의를 받는 한진 총수 일가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고가의 그림,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사에 대비해 미리 손을 쓴 거 아니냐, 의심이 커지고 있는데 우선, 조양호 회장 평창동 집을 좀 보겠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집.

지상 2층과 지하 3층인데 건물 면적만 1,400㎡ 대지면적까지 1,600㎡가 넘는데요.

알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건물만 425평, 이 가운데 60평 넘는 공간이 '전시장'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미술 전시실은요.

지상 1층과 지하 2,3층, 모두 3개 층에 걸쳐서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전시된 미술품은 없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 회장 부부의 개인사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조 회장은 알려진 사진 애호가죠?

부인 이명희 씨, 서울대 미대를 나와 미술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특히 미술품 전시 사업을 하는 일우재단 이사장이기도 한데, 이런 두 사람이 집에 3개 층을 털어 만든 전시실에 미대 후배의 그림 몇 개만 전시가 되있다. 이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관세청이 압수수색을 해보니 조 회장 자택 안의 전시장 3곳은 물론이고요,

옷장과 책장 뒤, 그러니까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밀의 방이 이렇게 세 군데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 역시, 미리 손을 썼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밀수 수사에 대비해서 의심이 갈만한 그림을 숨긴 거라는 얘기죠.

이러니까, 김영문 관세청장,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밀수품 등을 치웠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 그런 비밀스런 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정도로 비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미술품 은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입니다.

한진그룹 측은 고가 미술품 고의 은닉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일우재단이 공익재단이어서 정관상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해명입니다.

관세청은 지금, 한진 측의 미술품 불법 반입·반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보 채널을 열어놓고 수사 중입니다.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건지, 사전 은닉인지, 가려져야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전종환의 이슈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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