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이슈] '한진 家 밀수·탈세' 의혹 확산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이슈입니다.

한진그룹 일가.

갑질 파문에 이어서 이제는 밀수와 탈세로까지 의혹은 번지고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자신들의 물건을 몰래 혹은 회사 물품으로 둔갑해 대한항공으로 밀반입했다는 의혹인데, 고가의 명품부터 가구, 속옷, 식재료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인천으로 들어오는 대한항공 비행기는 총수 일가의 직구용 수송기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의혹들을 종합해보자면, 조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자신들 집안의 택배 수송기처럼 사용한 듯합니다.

물론, 세관을 거치지 않는 불법행위에는 회사 직원들까지 동원했습니다.

한진그룹 일가의 택배 비행기로 전락한 대한항공, 먼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LA발 인천 도착 KE018편 승객들이 수화물을 찾는 모습입니다.

대한항공 의전팀 직원들이 모여 쌓여 있는 짐의 비닐을 벗기는데, 짐 주인은 조현아 현재 칼 호텔네트워크 사장입니다.

직원들이 조 사장의 짐을 자기 짐인 양 나눠서 세관을 통과했는데 관세법 위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미국에서 도착한 것은 사실이긴 하나 현장 상황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 앵커 ▶

그들은 대체 어떤 물품을 몰래 들여왔을까?

궁금하실 겁니다.

전·현직 승무원들은 그야말로 오만가지 물건이 다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 특히 큰딸 조현아 사장의 물건이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요.

수백만 원 명품 드레스, 고급 아동복, 속옷과 가방, 소시지와 체리, 망고와 양배추, 또 프랑스산 디저트에 일본 현지에서 만든 초밥까지 있었고요.

제주도 유기농 목장의 계란 한 판을 승무원이 직접 공수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족마다 취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회장 부인은 가구와 모자를 가장 좋아했고요.

'물벼락 갑질'의 조현민 전무, 특정 브랜드의 강아지 사료를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조현아 사장, 고급 아동복과 소시지 등의 식자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오너 일가 강아지 사료를 밀반입해야만 했던 대한항공 직원들의 기분 과연 어땠을까.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대한항공에는 오너 일가 전담팀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오너 일가 물건들은 주로 뉴욕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해 운반됐다고 하는데요.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쉽고 이 비행기가 주로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가 들여오는 물건에 별도의 관리 코드까지 매겼다고 합니다.

오너 일가 물건이니 특별히 잘 관리해야 한다는 거겠죠.

이건 뭐, 공식 외교 문서를 운반하는 외교 행낭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별도의 관리코드는, 바로 KIP 코드였습니다.

Korean Air VIP, 대한항공의 최고 귀빈이라는 거죠.

조양호 회장 일가를 지칭하는 코드명으로 특별 화물, Special Cargo에 적혔다고 합니다.

총수 일가의 물건들은 INR, 그러니까 '사내 물품 운송 코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관에는 회사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가 되는데요.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 0%, 부과세 0%, 세금이 면제된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또, 대한항공이 쓸 물품이어서 운송료를 낼 필요도 없었던 셈이고요,

명품 밀반입 과정은 치밀했습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항 내 상주 직원들의 통로로 들여왔는데요.

세관 직원은 없고 보안 직원들만 있다는 걸 역시 악용한 겁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조양호 회장 일가가 비행기를 타지 않고 물건만 주문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통로를 이용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신을 '비서실에 근무했던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비행기 착륙 이후 조 회장 일가의 짐은 일단 승무원들이 따로 갖고 나오고, 기다리고 있던 상주 직원이 이를 넘겨받아 대한항공 운영사무실을 통해 공항 밖으로 빼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확인취재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이런 내용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른바 VIP들의 짐을 따로 관리하는 건 오래된 관행이며, 대한항공뿐 아니라 사외 여러 기관들도 행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이쯤에서, 우리 평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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