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이슈 읽기] "못 참아, 갈라서자" 황혼 이혼 급증

  • 6년 전

◀ 앵커 ▶

네 이슈 읽기 순서입니다.

먼저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같이 산 지 몇 년 안 된 신혼부부가 이혼을 더 많이 할까요?

아니면, 오랫도안 함께 산 부부가 이혼을 더 많이 할까요?

어떻습니까.

예전에는 결혼하고 몇 년 안에 갈라서는 경우가 참 많았었죠?

그런데 이젠 바뀌었습니다.

혼인한 지 20년 넘는 부부가 갈라서는 '황혼 이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체 이혼 10건 중 3건이 넘는데 신혼부부의 이혼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혼한 부부가 얼마나 함께 살았었는지 봤더니요.

'15년'으로 10년 전보다 2.7년 늘었습니다.

오래된 부부들, 왜 갈라서는 걸까요?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2015년 10월 05일 뉴스데스크 김태윤]

지난해 공기업에서 은퇴한 60대 초반인 김 모 씨는 부인과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30년간 이어져 온 부인의 거친 성격으로, 결혼 생활 내내 큰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였다는 겁니다.

자식들을 위해 참아왔다는 김 씨는 지난해 막내아들이 결혼한데다, 더 늙으면 부인으로부터 학대받을 것이 분명해 남은 인생은 자유롭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소영/변호사]
"(과거) 가족을 중시하는 아버지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까 '나의 행복이 어디인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04일 뉴스데스크 김태윤]

결혼 30년 차 65살 가정주부 A씨는 자녀들을 유학까지 보낼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부생활은 겉보기와 달리 순탄치 않아 남편과 대화를 끊은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메모 같은 필담으로만 남편과 의사소통을 하던 A씨는 성격 차이를 내세워 이혼 소송에 나섰습니다.

◀ 앵커 ▶

"함께 산 게 얼만데, 그냥 계속 같이 살자" 이젠 그렇지 않은 세상입니다.

재산분할도 '황혼 이혼' 답습니다.

부동산, 현금뿐 아니라 '국민연금'까지도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배우자의 국민연금을 나눠 받는 '분할 연금 수급자'가 7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혼 이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리포트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08월 14일 뉴스데스크 오상연]

노년에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면서 이혼 후 국민연금을 나눠갖는 '분할연금' 수급자가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0년 4천 63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5월, 2만 2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만 9천여 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사회 활동을 하지 못해 소득이 없던 여성들이 수급자의 88%를 차지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금 분할은 황혼 이혼으로 인해 빈곤에 빠지기 쉬운 여성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분할연금 수급권을 취득하면 재혼하거나 이혼한 배우자가 사망하더라도 계속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재산 분할 얘기 나온김에 노년기에 재산 분배 어떻게 하는지 이번엔 상속 얘기를 다뤄보겠습니다.

큰아들에게 재산 몰아주는 '장자 상속', 이제, 옛말인가 봅니다.

노인 10명 중 6명, '재산을 자녀에게 고루 나눠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장남에게 더 많이 주겠다'거나 '장남에게만 주겠다'고 답한 노인.

각각, 9%와 2%에 불과했습니다.

아들, 딸 구별이 사실상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죠.

그런데요.

'나나 배우자를 위해 사용한다', 이런 응답도 10명 가운데 2명이나 됐습니다.

더 이상 자식들의 행복만 바라보고 살지 않겠다.

'내가 번 돈, 다 쓰고 떠나겠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것같습니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세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분명 있어 보입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신말순]
"참고 살 필요 없어요. 이혼해야지…제 생각에는 이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은 인생에 대해서. 내가 고생했는데 뭐. 남자들도 너무 그러면 안 되거든. 옛날에는 참고 살았지만 지금 같으면 절대 안 참지…"

[김기현]
"예전에는 장자가 주로 부모님을 모셨는데, 이제는 그런 추세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상속 문제도 지금은 오히려 딸들이 부모님한테 더 잘하는 추세고 하니까, 아들 딸 구별 없이 그냥 똑같이 균등하게…"

[문형봉]
"30~40%를 남겨서 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