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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동물농장
00:00:09네 어서오세요 일요일 아침에 가장 확실한 선택 동물농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00:00:13왜 그 혼자 사는 분들 중에 특히 외로움 많이 타는 분들이
00:00:17문득 아 진짜 외롭다 싶은 순간 있잖아요
00:00:21하루종일 뭐 전화 한 통도 없고 문자도 없고
00:00:24그러다가 택배 아저씨의 띵동 그 소리가 너무 반가울 때가 있대요
00:00:29띵동이 뭐야 나는 배송 출발 메시지만 봐도 설레
00:00:33그 어린왕자에서 보면 여우가 왜 어린왕자가 4시에 온다고 그러면
00:00:37자기는 3시부터 설렌대잖아
00:00:39택배 선생님들 저희 어린왕자예요
00:00:42근데요 사람만 외로운 게 아니거든요
00:00:46동물들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00:00:48이 친구는 얼마나 외로웠으면 이런 행동을 한 걸까요?
00:00:56뭐하고 있지?
00:00:58아 뭐야
00:01:00아 어떡해 나 가슴 아프다 이거 뭐냐
00:01:04아 진짜
00:01:06아 뭐야 진짜
00:01:08아 뭐야 내가 먼저 좋지
00:01:10아 이거 아 이거 아 이거
00:01:12아 진짜
00:01:14그래도 좋은가봐요
00:01:16아 지난주부터 왜 그래 진짜
00:01:18난 지금 손눈썹 닦아
00:01:20아니 근데
00:01:22그러니까 어쨌든 사람 손길이 그리우니까
00:01:24
00:01:26여행을 기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00:01:28
00:01:29제가 어떻게 누가 데려가면 안 되나?
00:01:32걱정 마세요
00:01:34이 영상이 공개된 뒤 한 여성분이 이 개를 입양했고
00:01:37지금은 너무 행복한 반려견으로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00:01:42다행이다 진짜.
00:01:43다행이다.
00:01:44너무 정말 잘 됐네요.
00:01:46그렇죠.
00:01:46근데 궁금한 게요.
00:01:48사람도 외로움을 느끼면 티가 나잖아요.
00:01:51맞아요.
00:01:52반려견도 보호자가 외로움을 알아챌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나요?
00:01:56있어요.
00:01:58대표적인 신호가 있는데요.
00:01:59혼자 있을 때 과도하게 짓거나 하울링을 하고
00:02:03물건을 뜯는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00:02:06또 안 하던 배변 실수를 하고
00:02:08몸을 과도하게 핥고 물어뜯고
00:02:11또 갑자기 식욕이나 활동량이 확 줄어들면
00:02:14그게 외로움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합니다.
00:02:17저도 들은 것 같아요.
00:02:18그 개를 외롭게 만드는 보호자의 행동이 따로 있대요.
00:02:22이게 뭐냐면 일단 눈을 잘 안 마주치네요.
00:02:25계속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 TV에만 집중하고
00:02:29외출을 너무 자주 해.
00:02:31그리고 한 번 하면 너무 길게 해.
00:02:34그리고 막 지시만 하고 칭찬을 안 해줘요.
00:02:37그럴 때 걔들은 난 혼자다 이렇게 느낀대요.
00:02:41약간 월드한테 조금 미안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00:02:45안돼요.
00:02:46그런데 결국에는 교감이 핵심이라는 거네요.
00:02:49맞아요.
00:02:50얼마나 함께 있느냐보다 얼마나 잘 교감을 하느냐
00:02:54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잖아요.
00:02:55그렇네요.
00:02:56그런데 그런 교감을 하고 싶어도 반려견이 틈을 안 주면 어떨까요?
00:03:02보호자가 아무리 말려도 이 행동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이 경공에겐
00:03:06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잠시 후에 공개할게요.
00:03:09자 그리고 오늘 아주 무게감 있는 녀석이 등장을 할 텐데요.
00:03:14이 뚱냥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이 친구.
00:03:16비주얼에 놀라고 육중한 무게에 놀라고.
00:03:19아무튼 여러 번 제작진을 놀래킨 이 고양이 정체 잠시 후에 공개되니까요.
00:03:23기대해 주시길 바라면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00:03:25열려라.
00:03:26동물동장.
00:03:34한 폭의 그림처럼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이곳 농장엔
00:03:39한가로의 자유를 즐기느라 바쁜 동물들과
00:03:41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바쁜 가족들이 있다.
00:03:46기후변화가 너무 심하니까 그때그때 일을 하지 않으면
00:03:49시간을 놓치게 돼요.
00:03:52그래서 빨리빨리 해야 돼요.
00:03:54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동물들.
00:03:59이건 다 농장을 가꾸고 일구느라 바쁜 부부 덕분입니다.
00:04:03아이고.
00:04:04그렇게 모두가 평화로운 이때.
00:04:07아이고.
00:04:08쟤 뭐냐.
00:04:09뭐 하고 있어요.
00:04:09심어놓은 동작물을 냅다 뽑아서는
00:04:14요요히 도주까지.
00:04:17야 대납부터 소리를 한 것도 모자라.
00:04:19아이고 야무지게.
00:04:21그걸 꿀꺽.
00:04:22어 증거인멸까지.
00:04:23아 너 채식주의자구나.
00:04:25우와 너 뭐 먹냐.
00:04:29이게 딱 걸린다니까 이렇게 딱 걸려.
00:04:32밥 먹고 피트 다 먹었냐.
00:04:35피트구나 뭔가 있네.
00:04:37피트 맛있죠.
00:04:38엄마 봐봐.
00:04:40아 싫대.
00:04:42녀석 뭘 잘했다고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야.
00:04:45시끄러워.
00:04:45거짓말 할 수 없어.
00:04:48너 집에 한번 양치해야겠다.
00:04:52깜짝이야.
00:04:53오공이.
00:04:57예전이나 지금이나 사고치는 건 똑같아요.
00:05:01지금 오공이라 그러셨어요?
00:05:02잠깐만.
00:05:03얘 우리가 아는 그 오공이 아니에요?
00:05:05어머 이렇게 커졌다고.
00:05:06지난 가을 주인 아저씨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며 질투의 화신으로 물렸던 미니피그 오공이.
00:05:13엄청 컸구나.
00:05:15타고난 먹성으로 집안 곳곳을 곳간 털듯 탈탈 털어내며 사고를 치는 트러블 메이커였는데.
00:05:20자 그랬던 녀석이.
00:05:23현장 건가 현장 건가.
00:05:25아 비트에 꽂혔구나.
00:05:27아 비트에 꽂혔구나.
00:05:29내려 놔.
00:05:30아이고 아직도 사고 뭉치를 못 벗어난 모양.
00:05:34근데 얘 뭐냐.
00:05:35웬 개 한 마리가 둘 살 비집고 들어오더니.
00:05:37아주 잔뜩 흥분해서 오공이를 쫓기 시작하는데.
00:05:42비트 꿀꺽하고 아직 소화도 채 안 됐는데.
00:05:44이게 뭔 봉변인지.
00:05:47아 야 야 야 돌지마 돌지마 나 어지러워 돌지마.
00:05:51야 대체 얘는 왜 이렇게 도는 거야.
00:05:54오공이를 몰고 있는 거야.
00:05:56아 어지러워.
00:05:58충성이는 동물만 보면 쫓고 돌아요.
00:06:00가르친 것도 아닌데 그냥 돌아요.
00:06:03진짜 미친 듯이 돌아요.
00:06:05아니 벌써 20분째.
00:06:07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00:06:09무슨 회전목마야.
00:06:10아니 그렇다고 보통의 양머리견처럼 원하는 방향으로 뭐 몰아가는 것도 아니고 뭐 이게 강강술래하듯 오공을 중심에 두고 일정거리를 유지한 채 돌고 똑똑똑하고 어우 머미나.
00:06:23매직아이 같아.
00:06:24야 어우 무슨 동그라미 지옥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원 안에 갇혀버리는 오공이 참다 참다 소심한 반항을 해보지만 아하 그게 통할 리가 있나.
00:06:34아이고 오공아 돌아버리겠지 총성이 그만둬라 이리와.
00:06:39또 돌아.
00:06:40그만 돌아.
00:06:41이리와.
00:06:43그만 돌아.
00:06:44우와.
00:06:45멀쩡해.
00:06:46너 그러다 오공이 돌아버리면 어떡할 거야.
00:06:48아 진짜.
00:06:49몇 바퀴 돈 거야.
00:06:51아우 제가 돌아버린 것 같아요.
00:06:53아저씨의 말리에 이제 그만하나 싶었는데.
00:06:56뭐냐 이건 또.
00:06:58어머 이번엔 꽃사슴을 따라 돌기 시작한다.
00:07:01이게 무서운 그림이야.
00:07:02원을 그리며 가두려나 했지만 그러기엔 꽃사슴이 빨라도 너무 빠른데.
00:07:07야 원 안에 가두려는 충성이와 갇히기 싫은 꽃사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되고.
00:07:14와 진짜 빠르다.
00:07:15하지만 내사전에 포기란 없다.
00:07:16집요한 충성이 때문에 결국.
00:07:19아이고 농장 전에서 볼을 뜯던 꽃사슴은 제발로 우리 안에 들어가버리고.
00:07:24충성이 연석 잔뜩 약이 오른건지.
00:07:26이번엔 사슴 울타리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 시작하니.
00:07:31아휴 휴식 중이던 여무서부터 사슴까지 죄다 흥분해 날 뛰기 시작한다.
00:07:36아니 그만둬라 충성아.
00:07:37이제 그만.
00:07:38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날도 더운데 왜 자꾸 뛰어.
00:07:41딱 봐도 숨 넘어갈 듯 힘들어 보이는구먼.
00:07:44그나저나 쟤 또 어디 가려고 어디 가.
00:07:46충성아.
00:07:46뭐야 거기는 또.
00:07:49아이고 야 거기 구정물 아니냐.
00:07:54야 냅다 물 운동에 뛰어든 녀석.
00:07:56아니야 그건 아닌 것 같아.
00:07:57너무 구정물이야.
00:07:59찬물에 열 좀 식혀라.
00:08:00요즘 물이 더러워 보이긴 한데.
00:08:02아휴 아휴 어떡하려고 그래 이거.
00:08:05더우면 잠깐 쉬었다 돌고.
00:08:07배고프면 밥 먹고 돌고.
00:08:10대소변 매료면 대소변 보고 또 돌고.
00:08:13왜 그러죠 이유가 있나.
00:08:15어우 야 밥 먹고 볼일 볼 때 빼고는 한시도 쉬지 않고 돈다니.
00:08:21전생에 못 돌아서 한이라도 맺혔니 아니면 전생에 돌아버린 거니.
00:08:25입을 어떡해 상대만 바뀌네.
00:08:28농장 동물만 봤다 하면 들러붙고 할 거 또 할 거.
00:08:32야 그거 침태로야 침태로.
00:08:35냄새 왜 왜 저런데 진짜.
00:08:38뭐야 이번엔 타깃이 또 염솔 세 염솔.
00:08:41도는 건 충성인데 아 나 이제 못 보겠다.
00:08:43나 화면 못 본다 아우 누가 애 좀 말려줘야 될 거 같아.
00:08:46나 이제 멀미 날 거 같아.
00:08:47충성아.
00:08:49그만해.
00:08:50너 소망 힘들겠다.
00:08:51소망이 괜찮아.
00:08:53어 침 먹.
00:08:54야 얘가 어디냐.
00:08:57이 도는 애도 힘들겠지만 돌림 당한 애도 힘들 거 같아요.
00:09:01계속 어지러울 거 같아요.
00:09:02돌림 당한.
00:09:03다른 동물들은 돌아버리죠.
00:09:05저것이 바로 조리돌림.
00:09:07그간 난다긴다 하는 강철 체력들 많이 만나봤지만 충성이에는 가히 역대급이다 역대급.
00:09:13제발 좀 쉬라며 실내 공간에 묶어두고 시원한 얼음물까지 대령.
00:09:18어때 시원하지.
00:09:20그래 그래 내가 다 살 것 같다.
00:09:21그리고는 맛있는 사료까지 챙겨주는데 이거 먹을 시간이야 지금.
00:09:26그래 먹고 좀 자자.
00:09:28이리 와.
00:09:29좋아.
00:09:30이거 맛있지.
00:09:32먹어.
00:09:34배 튼튼히 채우면 슬슬 조름도 밀려올터.
00:09:37많이 먹어라.
00:09:37맛있지.
00:09:40저렇게 뛰고 먹으면 이제 자지 않을까.
00:09:42그러니까요.
00:09:42뭐 뭐 어쩌라고.
00:09:47밥 잘 먹고 왜 그래.
00:09:49갑자기 목청을 높이는 충성이.
00:09:51그리고는 뭐가 불안한지 연신 주변을 오가며 정신없이 우는데.
00:09:56왜.
00:09:57어디 나가고 싶어서 그래.
00:10:00좀 쉬어.
00:10:01좀 자라.
00:10:03우리 충성이가 사실은 유기견이었거든요.
00:10:07유기견이요?
00:10:07네네.
00:10:09충성이 사진이에요.
00:10:10지난 여름 의자에 줄이 묶인 채 홀로 남겨져 있었다는 충성이.
00:10:16몸엔 인식칩도 있었지만 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00:10:21결국 미라 씨 부부가 입양을 했다는데.
00:10:24파리를 잡으려고 저희가 파리채를 들었는데.
00:10:27갑자기 충성이가 엄청나게 무서워하고 움츠리는 거예요.
00:10:34그래서 이제 그거 보고 혹시 우리 충성이 맞았을까라는.
00:10:40생각을 조금 하게 됐었죠.
00:10:43아이고.
00:10:44당시 투박한 밧줄에 묶여있던 녀석.
00:10:46녀석이 어떤 과거를 사라는지 알 수는 없지만.
00:10:50문득문득 보이는 눈빛과 행동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느껴졌다고.
00:10:56묶어놓으면 좀 시무룩해요.
00:10:58시무룩하고 짖고.
00:11:00약간 좀 그런 모습 계속 보이더라고요.
00:11:03그런데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할 줄을 잘 모르니까.
00:11:07자유롭게 뛰놀기를 바라며 데려온 건데.
00:11:10어쩔 수 없이 묶어둬야 할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는 미라 씨.
00:11:13그날 오후.
00:11:17죄송합니다.
00:11:17죄송합니다.
00:11:18죄송해요.
00:11:19죄송해요.
00:11:20죄송해요.
00:11:21죄송해요.
00:11:21죄송해요.
00:11:24아이고.
00:11:24학교 수업을 마치고 농장에 온 하경이와 하선이 누나를 보자.
00:11:28배부터 까고 부는 녀석.
00:11:29아이뻐아이뻐.
00:11:30애교가 많네.
00:11:31엄마 아빠가 자주 못 날아주셔서 제가 보면은 항상 충성이랑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00:11:40웬만해선 지치지 않는 녀석의 체력을 감당할 유일한 가족이 누나들이라는데.
00:11:45아유.
00:11:47자 그중에서도 막내 하선이가 원반을 챙겨들었다.
00:11:49그렇지.
00:11:50이제 이 정도 에너지가 서로 맞죠.
00:11:53초등학교 4학년 에너지가.
00:11:55아 귀여워.
00:11:56그런데 우와 잡았어.
00:11:59와 보도콜리 많네.
00:12:00이야 정식 훈련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녀석이 던지는 죽죠.
00:12:05예술 같은 점프에 이야 그림 같은 무빙의 정확도까지.
00:12:10이게 영화일세 영화야.
00:12:14아니 어떻게 실수 한 번을 하네.
00:12:16이런 재능을 숨기고 있었다니 충성이.
00:12:18너무 멋지다.
00:12:20아 또 하래.
00:12:21아무도 가르친 적 없건만 공중에서 원반을 개최하고 그 원반을 코앞까지 배송해주는 비범하이라니.
00:12:27하지만 문제는.
00:12:29이야.
00:12:29이제 지쳤어 우리 막내딸도.
00:12:32내부엔딩 끝이 없다는 거.
00:12:34초등학생이 지치다니.
00:12:36또 오네 어떡하지.
00:12:38이제 나.
00:12:40이제 나 안 움직이야.
00:12:43참 하선이 에너지는 방전 직전 같은데 충성의 연속은 아직도 쌩쌩하다.
00:12:48아 에너지 진짜.
00:12:51해지겠다 저러다.
00:12:53언니 안 할 거야.
00:12:54너 혼자 인간 가서 놀아.
00:12:57언니 안 할 거야.
00:12:59그래도 놀아.
00:12:59그만 할까?
00:13:00아니 놀 만큼 놀았잖아.
00:13:05충성아.
00:13:06야 너만 안 힘들지 다 힘들어.
00:13:09언니 나 너무 힘들어 못 할 것 같아.
00:13:14아 그럼 어떡해.
00:13:17너 내일 할 거야?
00:13:18응 뭔 일인데.
00:13:19그럼 너 가서 말 똥 치워.
00:13:21어 알았어.
00:13:22확실히 추울 거야.
00:13:23추울 거라고?
00:13:24응.
00:13:24그럼 내가 충성이 놀아줘.
00:13:26빨리 놀아줘.
00:13:27결국 언니 하경이와 바퉁 터치를 하는 하선이.
00:13:45야 충성이 다시 시작이다.
00:13:48한편.
00:13:54도망친 곳엔 낙원이 없다더니.
00:13:56아휴 이걸 언제 다 치워?
00:13:59몰라.
00:14:00좀 양이 많아?
00:14:03땡볕더위에 냄새까지 더해지니.
00:14:05야 이건 거의 고문수준.
00:14:07양은 또 왜 이리 많은지.
00:14:10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 한다.
00:14:12이 악물고 속도로 올려보는 하선이.
00:14:14저기다 똥이라고요?
00:14:15아니 이쯤 되면 그냥 충성이랑 노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00:14:19그럴 텐데.
00:14:20우리 하선이 괜찮아?
00:14:21어?
00:14:21지금 허리 되게 난 것 같아요
00:14:27그래도 이렇게 엄마, 아빠를 도와주면 기분 좋지 않아?
00:14:30좋긴 잘해
00:14:32근데 표정이 좋은 표정이 아닌데?
00:14:34
00:14:34굉장히 빨리
00:14:36미안해 하선아 우리 PD가 눈치가 없어
00:14:39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하선이
00:14:42그럼 뭐 얼추 다 한 것 같네 뭐
00:14:45아 이해 살다
00:14:47완전 책임감 있어
00:14:49드디어 다 했다
00:14:50어머야 많다
00:14:51그래도 되게 착실하네
00:14:53한편 언니 하경이도 무한 원반 던지기 굴레에 갇혔다
00:14:59던지고 또 던지고
00:15:01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00:15:04갑자기 원반을 문채 어딘가로 달려가는 충성이
00:15:07어 선생님은 또 도는 거 아니죠?
00:15:09힘들어서 그만하려는 건가?
00:15:11설마 또 물 운동이?
00:15:12아이고 많네 아이고
00:15:13아유 작게
00:15:15죄송합니다
00:15:17아니 딱 봐도 지금 숨 넘어가는구만
00:15:19이제 그만해.
00:15:21충성아 힘들면 그만할래?
00:15:24힘들면 그만할래?
00:15:26무슨 소리. 몸도 풀렸고 열도 식혔고 이제 2라운드.
00:15:30누나 준비됐어? 자 이거 어느 쪽부터 시작할까?
00:15:34이거는 좀 너무 무리하는 것 같은데.
00:15:36아 맞아. 좀 무리하는 것 같아.
00:15:38충성아 언제까지 해야 되겠어?
00:15:44그만해 이제. 그만 그만. 그만해.
00:15:48도통 끝을 모르니 강제로 종료를 시켜버린 하경이.
00:15:52자 이제 원반도 없겠다. 별 수 있나 싶던 그때.
00:15:56저건 터그 장난감? 그걸 왜 물어와?
00:16:00아이고 이젠 제작진한테 이걸 던져달라고?
00:16:04던지세요 뭐해?
00:16:06던져줘.
00:16:08이제 걸려들었다.
00:16:10야 이거 한번 시작하면 답이 없는데 그렇다고 모른척할 수도 없고.
00:16:14이건 어떡한데?
00:16:16피리님이 놀아주세요. 저 일하러 갈게요.
00:16:20던졌다.
00:16:22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게?
00:16:24제작진한테 충성이를 떠넘기고 자리를 뜬 하경이.
00:16:28저는 부모님의 바쁜 일선을 돕기 위해서라고.
00:16:32야 챙겨야 할 농장 동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00:16:36중3인 하경이는 친구들과 노는 시간보다 농장 동물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데.
00:16:42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아빠가 동물들 식물들 가꾸고.
00:16:48또 돌보는 거 옆에서 어깨 너머로 자주 봐왔고.
00:16:52또 제가 동물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얘네랑 같이 있는 게 오히려 행복해요.
00:16:57아유 착해라.
00:16:59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동물과 함께하는 삶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00:17:04한편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작진.
00:17:07미안 잊고 있었네.
00:17:08중성아 이제 그만하자. 힘들다.
00:17:11역대급인데.
00:17:12더는 못하겠다 선언을 해버리니.
00:17:14어디가 어디가 이제.
00:17:15설마.
00:17:16어디가.
00:17:17충성이 녀석 뿔이 난듯 자리를 떠나버리는데.
00:17:20또 도는 거 아니지.
00:17:22시곤해.
00:17:24우와.
00:17:25사슴들이 있는 우리를 다시 또 돌고 또 돌고 또 도는 충성이.
00:17:30제 저러다 진짜 돌아버리는 거 아냐.
00:17:32원래 저희가 여기 풀이 무서워하게 자랐었는데.
00:17:36충성이가 오고 나서 하도 여기를 돌아서 이제 길이 생겼어요.
00:17:40맙소사 어머.
00:17:42얼마나 오래 최선을 다해 뛰었으면 무성했던 풀들이 죽고 이렇게 길이 나버렸을까.
00:17:47그런데 달리는 속도가 어째 좀 시원찮다 했더니.
00:17:51달릴 좀 저러네 지금.
00:17:54충성이 이리와 딱 걸렸어.
00:17:57지금 쩔뚝거리잖아요.
00:17:59이리와 아픈 데고 어디가.
00:18:02아이고 저 다리가 다 풀려버려.
00:18:04아이고 어떻게 해.
00:18:05너무 정말 미친 듯이 뛰는 날 있잖아요.
00:18:10노는 날에는 꼬리도 못 올려요.
00:18:13너무 힘들어서.
00:18:14아니 그 정도로 힘든데 왜 안 쉬고 지 몸을 혹사시키는 건지.
00:18:18얘 그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요.
00:18:21자 우리의 구원투수 김승희 소장이 왔다.
00:18:24안녕하세요.
00:18:25안녕하세요.
00:18:29충성이가 하경이와 노는 모습부터 관찰하는 김승희 소장.
00:18:33물 맛난 고기마냥 쉼없이 농장을 전력질주하는 녀석은 어떤 상태예요.
00:18:38본인이 마냥 즐거워 사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00:18:42왜냐하면 지금 충성이 스스로도 좀 힘들고 꼬리도 좀 내려가 있고 이미 숨도 좀 해킷되고.
00:18:50그러고 보니 꼬리도 처져 있고 표정도 썩 밝지가 않다.
00:18:55즐거워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면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00:18:59보더콜리들이 이런 타 동물들을 보고서 관심을 갖고 뭔가 내가 몰이를 하고 계속 집착적으로 따라다니고 하는 행동들이 어느 정도는 가르치지 않아도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좀 했을 거예요.
00:19:15지금은 브레이크가 없어요.
00:19:17그래서 그냥 시작하면 그냥 내 몸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그냥 그냥 계속 하는 거거든요.
00:19:23그러니까 이거를 이제 사람이 좀 조절을 좀 해주셔야 돼요.
00:19:27본능에 따라 움직이기만 했지 멈추는 법을 몰랐다는 건데.
00:19:31이 트랙을 돌았던 이유는 오로지 이 안에 있는 동물들 때문이었는데
00:19:35사람을 보고 사람 때문에 이 트랙을 도는 경험을 좀 시킬 거예요.
00:19:41도는 행위보다는 목표를 정해놓는구나.
00:19:44이리 와.
00:19:45그렇죠.
00:19:46부르세요.
00:19:47이리 와.
00:19:48좋아.
00:19:49일단 동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차단하고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하는 게 우선.
00:20:02이리 와.
00:20:03이리 와.
00:20:04아이고 좋아요.
00:20:07동물을 쫓아 트랙을 도는 게 아니라 사람을 따라 트랙을 도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흥분도가 가라앉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도 줄어들 거라고.
00:20:17오.
00:20:18확실히 하경이 뒤만 졸졸 따르는 게 신기하네.
00:20:21자 이번엔 넘치다 못해 주체 못하는 에너지를 발산시킬 더욱 스포츠로 활동량을 충분히 제기려 했다.
00:20:28아.
00:20:29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00:20:30충성이가 하자고 해서 그냥 계속 놀아주시는 게 아니고 딱 지금부터 몇 시까지 놀이를 하겠다라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춰서 아주 재밌게 팍 놀아주고 끝나면 또 쉴 수 있게끔.
00:20:46즉 놀 땐 신나게 놀고 쉴 땐 쉬는 루틴을 충성이에게 각인시키는 게 목표.
00:20:52그렇죠.
00:20:53이리 와.
00:20:54그렇지.
00:20:55오.
00:20:56좋아.
00:20:57간식 하나씩 주시면서.
00:20:58아 잘한다.
00:20:59뛰어.
00:21:00점프.
00:21:01그렇지.
00:21:02점프.
00:21:03뛰어.
00:21:04으.
00:21:05좋아요.
00:21:08처음 보는 장애물 앞에서도 당황하기는커녕 실수 한 번 없는 충성이.
00:21:15야 뼛속까지 영특한 보드컬리가 맞다 맞아오.
00:21:20민첩한 몸놀림의 스피드.
00:21:22무엇보다 하경이와 처음 맞춰보는 호흡인데도 이렇게나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니.
00:21:28아유 너무 무기 좋다 정말.
00:21:30다양한 어질리티 장애물을 경험하며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한 충성이.
00:21:34자 쉬는 시간이 주어지자.
00:21:37어 뭐야 쉰다고 진짜.
00:21:39야 힘들어도 멈춤이란 걸 모르던 충성이가 휴식을 다시 하고.
00:21:43신기하네.
00:21:45지금 얘 앉는 거 처음 봤어요.
00:21:48신나게 논 뒤엔 제대로 쉬어주는 게 훈련의 마지막 포인트.
00:21:51에너지 레벨과 흥분도가 높은 녀석에겐 아늑하고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온전히 쉬는 게 필요한데.
00:21:58충성아 들어가 들어가.
00:22:00들어가.
00:22:01옳지.
00:22:02이를 위해선 공간에 익숙해지는 게 우선.
00:22:05등 기대시고 편하게 편하게 앉아계세요.
00:22:10진짜 쉬는 것처럼.
00:22:12좋아요.
00:22:14멈춤과 쉼을 배워가는 충성이.
00:22:17표정이 엄청 편안해졌어요.
00:22:20충성이도 사실은 힘들었을 거예요.
00:22:23그러니까 정신은 움직여야 돼 라고 하지만 몸은 계속 그만해 그만해 힘들어.
00:22:28제발 쉬어 멈춰라고 말하고 있었을 거예요.
00:22:32이거를 누군가 옆에서 너 쉬어도 돼 그리고 쉬어야 돼 라고만 해주면 이렇게 좀 쉴 수 있는 강아지인 거죠.
00:22:43충성아 쉬고 있어.
00:22:47달리는 것밖에 몰랐던 충성이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어쩌면 이런 멈춤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00:22:54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세상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는 이 순간.
00:23:02충성이는 이제야 진짜 쉼을 알아간다.
00:23:09쉴 땐 쉬고 놀 땐 놀고 해서 충성이랑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00:23:15지금처럼만 오늘 솔루션 받은 것처럼만 충성이가 잘 적응하고 저희도 좀 노력하면 앞으로 좀 더 좋은 날이 계속 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00:23:28쉼이 주는 행복을 배워가는 충성이.
00:23:32이제는 혼자 달리기보다 가족들과 나란히 발맞춰 걸으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길.
00:23:38충성이의 일상이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워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00:23:44어휴 우리 충성이가 철학을 줬네 철학을 줬어.
00:23:49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명성아입니다.
00:24:01저희 집에는 총 4마리의 고양이가 살아요.
00:24:04이름은 연두, 괄고, 힘찬, 도담이에요.
00:24:07그중 연두가 작년까지만 해도 아일랜드 식탁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제 못 올라가요.
00:24:14제발 도와주세요.
00:24:16일명 외계 고양이 연두를 도와달라는 편지 한 통.
00:24:20점프의 규제인 고양이가 식탁 위에도 못 오르게 됐다는 걸 보니 녀석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00:24:27안녕하세요.
00:24:30들어오세요.
00:24:31네.
00:24:32자 집 안으로 들어서자.
00:24:34안녕하세요.
00:24:35아 안녕.
00:24:37어 편지 보낸 친구구나.
00:24:39아유 이뻐라.
00:24:40인찬아 인사해.
00:24:42안녕하세요 인사해.
00:24:43인찬이에요.
00:24:45개냥이 힘찬이와.
00:24:48갈고.
00:24:50우리 갈고는 강아지상이에요.
00:24:52강아지를 닮은 갈고.
00:24:54그리고.
00:24:55도담.
00:24:58쟤는 도담이라고 저희 집 막내예요.
00:25:01네.
00:25:02막내에요.
00:25:03소심한 막내 도담이까지.
00:25:05그나저나 편지 속 주인공은 어딨어요?
00:25:07연두는 지금 저기 집에서 쉬고 있어요.
00:25:10자기 집에서.
00:25:12요기 집에서요?
00:25:13네.
00:25:14저기 분 보이시죠?
00:25:15아 요기 요기 어디 보자.
00:25:17왜 안 나와?
00:25:18왜 안 나와?
00:25:19응?
00:25:20집안에서 꿈쩍도 안 하는 녀석 앞에.
00:25:22연두?
00:25:23연두 이게 뭐야?
00:25:24엄마 뭐 바꿨지?
00:25:25아이고 간식을 보여주자.
00:25:28엄마.
00:25:29엄마.
00:25:30엄마.
00:25:31발만 내민 거야.
00:25:32아니 손 내밀지 말고.
00:25:33손 내밀지 말고.
00:25:34얼굴.
00:25:35얼굴 보여줘야지.
00:25:36안 나와?
00:25:37오 드디어 얼굴을 내미는 녀석.
00:25:39야 요새 밀당 무게.
00:25:41연두 나와야지.
00:25:42간식도 마다한 채 집콕 중인 연두를 불러낼 비장의 카드를 꺼내오는 안나 씨.
00:25:47일로와.
00:25:48자 과연 이번에는.
00:25:50오 눈이 땡글해졌다.
00:25:53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00:25:57우와.
00:25:58우와.
00:25:59이게 뭐야.
00:26:00오.
00:26:01잠깐만 이게 뭐야.
00:26:02우와.
00:26:03우와 꼈어.
00:26:04우와.
00:26:05우와.
00:26:06아니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야.
00:26:09우와.
00:26:10걸을 때마다 출렁이는 저 뱃살.
00:26:12뒤태.
00:26:13아니.
00:26:14이게 뭐야.
00:26:15옆에만 봐도 이게 돼지지 어떻게 고양이야 이게.
00:26:17어머.
00:26:19아니 그런 녀석을 안 하든 안나 씨.
00:26:21그런데.
00:26:22우와.
00:26:23이게 다 산이.
00:26:24어머.
00:26:25진짜 어마어마하다.
00:26:26얼굴이 조그만데.
00:26:27안녕하세요.
00:26:28연두에요.
00:26:29안녕하세요.
00:26:30연두에요.
00:26:31안녕하세요.
00:26:32연두에요.
00:26:33아니 그러니까 윤숙이 서하가 도와달라던 그 연두.
00:26:36어머.
00:26:37아니 근데 뭐 때문에 도와달라는 건지.
00:26:39설마 요요요요요요요.
00:26:40배 때문에.
00:26:41저기 임신한 거 아닌가.
00:26:43연두가 좀 남자애인데 엄마 같은 느낌이에요.
00:26:47수컷이구나.
00:26:48아니 그럼 이게 다 오리지널 살이라는 얘긴데.
00:26:51자.
00:26:52녀석 덩치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을 위해 페트병을 가져온 안나 씨.
00:26:57아우 물병이 되게 작아 보이네.
00:27:00이거 몇 미리 짜리.
00:27:01아 2리터요.
00:27:022리터.
00:27:03네.
00:27:042리터에요.
00:27:05뭐야 이거.
00:27:06500ml짜리 아니었어요.
00:27:08어머.
00:27:09연두 옆에 있으면 모든 게 미니어처가 되어 버리는 매직.
00:27:12뚱냥이를 넘어 이건 좀 거부다 거부.
00:27:16심지어.
00:27:17아우 9살 서아랑 등치도 비슷하고.
00:27:21자 허리 사이즈 한번 재볼까 허리.
00:27:2428.
00:27:25네.
00:27:2628인치 조금 넘어요.
00:27:2728.5.
00:27:28말도 안 돼.
00:27:2910kg 좀 넘는 것까지는 제가 봤는데 요즘에 잘 안 재봐가지고 몇 개선지 모르겠어요.
00:27:35뱃살이나 이런 쪽이 좀 많이 늘어나가지고.
00:27:39네.
00:27:40더 커진 것 같아요.
00:27:41그래서 더 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00:27:43연두의 최신 몸무게가 업데이트가 안 됐다니 그럼 한번 재봐야죠 뭐.
00:27:48일단 자 서아가 체중계 위에 올라간 뒤 연두를 안아보는데.
00:27:54아유 우리 서아 괜찮니? 괜찮아?
00:27:56아니 아니 그렇게 몸 허리 피지 말고.
00:27:58아 엄마.
00:27:59들어줘 들어줘 들어줘.
00:28:00어.
00:28:01아유 그럼 그렇지 서아가 들기에도 너무 무거운 연두.
00:28:05그럼 이거 어떻게 재야 되나.
00:28:07자.
00:28:08피디님이 올라가셔야 될 것 같은데요.
00:28:10아니 왜 안나씨가 안하고 우리 피디를.
00:28:13들어?
00:28:14지금 많이 나.
00:28:16아 그렇지 아 그렇지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00:28:19자 결국 안나씨 대신 막내 피디가 연두의 몸무게를 재보기로 했다.
00:28:23자 일단 피디의 몸무게는 74.9.
00:28:28우와.
00:28:29이번엔 연두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서 보는데.
00:28:33우와.
00:28:34이번엔 연두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서 보는데.
00:28:38어디 보자.
00:28:4018.7.
00:28:42그럼.
00:28:4313.8kg.
00:28:4413.8kg.
00:28:4513.8kg.
00:28:468kg.
00:28:47거의 14kg에 육박하는 몸무게.
00:28:52고양이들의 평균 몸무게인 6kg보다 2배 이상 무거운데다.
00:28:56티비 동물농장에 나왔던 뚱냥이들 중에서도.
00:28:59아주 간소한 차로 2위에 등극.
00:29:02이 상태로라면 곧 1위 타란도 머지 않았다.
00:29:05연두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어 밤에.
00:29:08어?
00:29:09연두야.
00:29:10그러게 딱 라면에 밥도 말아먹었네.
00:29:12그나저나 연두 얘는 원래 이렇게 뚱뚱했어요.
00:29:16연두는 버스 종점에 살던 길고양인데.
00:29:20한 3개월 정도 된 아기 고양이였거든요.
00:29:23처음 데려왔을 때 등에 뼈가 이렇게 다 보일 정도로 엄청 말라 있었거든요.
00:29:28밖에서 못 먹어서 그런지.
00:29:30네.
00:29:31식탐이 그때 많았던 것 같아요.
00:29:33아기 때부터.
00:29:34생후 3개월경 길에서 구조가 됐다는 연두.
00:29:39괜찮아 아니야 가지마.
00:29:41아유 구조 당시 삐쩍 말라 있던 연두는.
00:29:45왜 그래 갑자기 심이 생겨가지고.
00:29:47어?
00:29:48어머머머.
00:29:49유독 먹는 것에 집착이 심했다는데.
00:29:52늘 허기져했다는 연두.
00:29:55연두야.
00:29:57그래서일까.
00:29:58한 해 한 해.
00:29:59시간이 지날수록.
00:30:03아 나 참.
00:30:05코를.
00:30:06참.
00:30:07어머.
00:30:08급속도로 붙은 살은 빠질 줄 모르고 동치는 계속 커져만 갔다고.
00:30:13살이 찌면서 점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연두는.
00:30:18어느 순간 뚱냥이 거대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00:30:23결국 녀석의 식탐이 문제였던 걸까.
00:30:26하지만 아무리 식탐이 많다 한들.
00:30:29하루 정해진 양이 있을 텐데.
00:30:32아 요게 연두에 한 끼 사료 양인 모양인데 어디 얼마나.
00:30:3785g.
00:30:38한 끼 양치곤 좀 많은 것 같은데요.
00:30:41한 마리당 아침에 반 컵 저녁에 반 컵 이렇게 주고 있어요.
00:30:45아 한 끼가 아니라 하루 먹는 양이에요.
00:30:49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거든요.
00:30:50네네.
00:30:51근데 연두가 왜 저렇게 살이 쪘을까요.
00:30:53그러니까요.
00:30:54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00:30:56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00:30:58가만 고작 욕을 먹고 이 몸매가 된다고.
00:31:02아휴 그러게 말이다옹.
00:31:05숨만 쉬어도 살이 찐다옹.
00:31:08하지만 이유 없는 비만은 없는 법.
00:31:11관찰 카메라로 연두의 일상을 낱낱이 살펴보기로 했다.
00:31:14자 다른 고양이들이 놀이 시간에 푹 빠져있는 이때.
00:31:19우리 연두는.
00:31:20응?
00:31:21혼자 방으로 들어가더니 계단으로 침대에 올라가네.
00:31:25뭐야 너 저 정도 높이도 점프를 못하는 거야?
00:31:28아니 무슨 고양이가 계단으로 올라다니냐.
00:31:32그렇게 혼자 방에 들어온 연두는.
00:31:34이내 아주 딥 슬립 꿀잠에 빠져버렸다.
00:31:37야 하루가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이렇게 무기력해서야 원.
00:31:42그때 녀석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안나씨.
00:31:47자유 사료 쏟아지는 청명한 소리에.
00:31:50아 연두 깼다 깼어.
00:31:53차다 깨선 비몽 사몽 정신없는 와중에.
00:31:57아우 여태 본 적 없는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00:32:01본 중 제일 빠르다.
00:32:02빨리 와.
00:32:03밥 먹자.
00:32:04밥 먹으러 오는 데는 1등 1세 1등.
00:32:07두툼한 뱃살 흔들며 밥그릇으로 향한 연두.
00:32:12야 다시 봐도 여태가 이게 충격적이다.
00:32:15이 몸을 보고도 밥이 넘어가나 싶지만.
00:32:18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밥은.
00:32:21네 마리 모두 식사를 이어가던 그때.
00:32:24배가 부른지 하나 둘 차례로 뛰고.
00:32:27그런데 연두는 식사가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00:32:33천천히 이 맛을 음미하며 먹나 했더니.
00:32:37예예 거긴 남의 밥그릇이잖아.
00:32:40설마 남이 남긴 밥까지 먹는 거야.
00:32:43친구들 밥그릇까지 총 4개의 밥에 입을 댄 연두.
00:32:47야 근데 저거 왜 조금씩 다 남겼어.
00:32:51아니 한입.
00:32:55한입.
00:32:56그 한입.
00:32:57나도 잘 나와.
00:32:58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00:33:00연두야.
00:33:01연두.
00:33:02야밍.
00:33:03아이고 결국 연두까지 간식 먹기에 동참하고.
00:33:06야 저 눈빛 살아있는 거 봐.
00:33:09아니 근데 이거 힘찬이 주려던 건데 니가 왜 먹어.
00:33:13연두 간식 그만.
00:33:15연두 안 돼 이거.
00:33:18수염에서.
00:33:19결국 안나씨의 지지로 연두의 먹방은 강제 종료됐다.
00:33:23먹을 게 사라지자.
00:33:25아이고 역도 연기처럼 사라진 건지.
00:33:28곧장 소파에 배를 딱 붙이고선 여유를 부리는 연두.
00:33:33저러다고 자겠다 싶어 안나씨가 꺼내온 건.
00:33:36응.
00:33:37이거 다 장난감이에요.
00:33:38애들 장난감.
00:33:39연두 한번 놀아주려고요.
00:33:40연두.
00:33:41네.
00:33:42좀 움직이게 해보려고.
00:33:43네.
00:33:44야 그거 좋은 생각이 아닌데요.
00:33:48장난감이 무슨.
00:33:50어머 수면 유도제냐.
00:33:51연두야 이거 안보여 이거.
00:33:53아참.
00:33:54강아지 풀에도 흔들림 없는 연두.
00:33:57일반 보통의 고양이라면 힘찬이처럼 관심을 보여야 정상인데.
00:34:03연두는 마냥 귀찮고 힘찬이만 신났다.
00:34:06그렇다면 더 센 게 필요하다.
00:34:08그렇지.
00:34:09고양이들이 환장을 한다는 소리나는 장난감.
00:34:13고양이면 이건 못 참지.
00:34:15근데 머리 위에서 새가 쨉쨉거려도 미동조차 없네.
00:34:18얘 보살이야 뭐야.
00:34:21안나 씨의 고군분투가 이어지지만.
00:34:31연두에겐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들리질 않는 걸까.
00:34:35그때 갑자기 벌떡 일어난 연두.
00:34:39드디어 누울 마음이 생겼나 했더니 어디가니.
00:34:42부엌에는 왜.
00:34:44아 아까 남겨둔 밥 먹으려고.
00:34:46아니 좀 누울라니까.
00:34:48왜 밥을 먹고 있어.
00:34:50여기야 얘 또 밥 먹어요.
00:34:52명연두.
00:34:53너 또 밥 먹지.
00:34:55어.
00:34:56결국 부엌으로 출동하는 안나 씨.
00:34:59명연두.
00:35:00안나 씨의 부름에 슬쩍 눈치를 보지만 엉덩이 절대 안 뗀다.
00:35:04가 빨리.
00:35:05가.
00:35:06누가 또 밥 먹으래.
00:35:07빨리 가.
00:35:08엄마한테 온다.
00:35:10명연두.
00:35:11빨리 저렇게 가.
00:35:12가 빨리.
00:35:13가.
00:35:14이 엉덩이 진짜 무겁네.
00:35:15움직여.
00:35:16가.
00:35:17아직 찬반철이다 못했다.
00:35:19연두.
00:35:20내 책.
00:35:22제 아무리 버티기 선수라도 안나 씨의 지배함 앞에서는 속수무책.
00:35:27결국 부엌에서 밀려나는 연두.
00:35:30하지만 아유 아유 아유 아유 다시 배 깔고 철푸덩.
00:35:33예.
00:35:34배에 땀띠 나겠다 너.
00:35:36연두가 일어나는 순간은 오직 밥 먹으러 갈 때뿐.
00:35:40아 참 그렇게 움직이라고 할 땐 꿈쩍도 않더니 밥 먹을 땐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네.
00:35:46어째 안나 씨보다 부엌길 더 자주 오는 것 같은데.
00:35:50또 먹어.
00:35:51어.
00:35:52또 먹어.
00:35:53그날 오후.
00:35:54갑자기 현관으로 나가더니 접시에 사료를 담는 안나 씨.
00:36:01갑자기 사료는 왜요.
00:36:03저 길고양이 밥주는데 노랑이라고 있거든요.
00:36:05지금 노랑이 밥 챙겨주러 가려고요.
00:36:07아 따로 밥 챙겨주는 길고양이가 있다고.
00:36:11노랑이 와 있었어.
00:36:13이리 와.
00:36:14노랑이 이리 와.
00:36:15아무것도 있어.
00:36:16이리 와.
00:36:17노랑이.
00:36:18음 동네 서열 싸움에서 밀린 노랑이를 5년째 꾸준히 돌봐주고 있다는데.
00:36:23노랑이 여기 있어.
00:36:24자.
00:36:25노랑이가 안쓰러워 간식까지 꼭 챙겨준다면 안나 씨.
00:36:30노랑이 이거 많이 먹어.
00:36:33응.
00:36:34우리들은 이런 거 먹을 줄 몰라 노랑이.
00:36:36그 씨가.
00:36:37잠깐만.
00:36:38얘 뭐 먹는.
00:36:39얘 지금 뭐 먹는 거야.
00:36:41어머어머어머어머.
00:36:42나도 이거 뭐 먹을 줄 안다옹.
00:36:44뭘 우리 애들은 못 먹어.
00:36:46내 식구 간식인데옹.
00:36:47엄마.
00:36:48이게 대체 뭔 일인가 했더니 안나 씨가 나가자마자 식탁 위로 올라간 힘찬이.
00:36:53야야야야 그거 밀면 어떡해.
00:36:55밀라옹.
00:36:56밀라옹.
00:36:57밀라옹.
00:36:58결국.
00:36:59아하 일 났다 일 났어.
00:37:03간식이 떨어지자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연두.
00:37:07간식으로 직진 전투적인 먹방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00:37:11아니 아까 남은 밥까지 다 먹고 간식까지 해치울 모양.
00:37:15어?
00:37:16어머 큰일 났네 이거.
00:37:18이 사실을 난리 없는 안나 씨는 노랑이 케어에 연염이 없다.
00:37:22저기요 지금 안나 씨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에요.
00:37:24안에 난리 났거든요.
00:37:26안나 씨.
00:37:27아이고.
00:37:28오셨다 오셨어.
00:37:30어.
00:37:31어떡하지.
00:37:32어떡해.
00:37:33어떡해.
00:37:34야 아직 먹고 있으면 어떡해.
00:37:36멈추라고.
00:37:37도망가.
00:37:38야.
00:37:39명연두.
00:37:40뭐하는 거야 지금.
00:37:42몸이 가벼운 힘찬이 진지게 도망가고.
00:37:45뭐야.
00:37:46연두.
00:37:47뭐야 이거.
00:37:48누가 그랬어 지금.
00:37:49연두만 현장에서 검고됐는데.
00:37:51근데 이 와중에 아 나 참.
00:37:54연두.
00:37:55명연두.
00:37:56야 너 진짜 짠할 정도다.
00:37:58안돼.
00:37:59혼나는 거 알면서 이래 또.
00:38:00뭐하는 거야 지금 이거.
00:38:02아니 그렇게 진지게 살 빼고 힘찬이처럼 도망이라도 갔으면 좀 좋아.
00:38:06근데 얘도 궁금인데 연두만 혼나는 건 좀.
00:38:09씻.
00:38:10하지.
00:38:11조용히.
00:38:13그렇게 호되게 혼난 연두.
00:38:15반성의 시간을 갔나 싶던 그때.
00:38:18왜 코실로 꺼리다 어디가.
00:38:21거긴 부엌 쪽인데.
00:38:22야야야 연두야.
00:38:24여긴 또 무슨 볼일.
00:38:26아니 사고까지 쳐가며 잔뜩 먹어놓고 또 뭐가 먹고 싶어가지고 그래.
00:38:30응?
00:38:31응.
00:38:32아 그럼 그렇지요.
00:38:34생선궁이 냄새를 맡은 모양.
00:38:38내가 제일 좋아하는.
00:38:39콧뜨고.
00:38:40콧뜨고.
00:38:41어.
00:38:42연두 저거 가.
00:38:43저거 가.
00:38:44어?
00:38:45저거 가.
00:38:46물 마셔 아니면 물 마셔.
00:38:48네.
00:38:49네.
00:38:50혼났던 기억은 그새 증발해 버린 건지.
00:38:52이미 발동한 식탐에 어쩔 줄 몰라 아는 연두.
00:38:55연두 안돼.
00:38:56하지만 안나 씨한테 통할 리가 없다.
00:38:59연두를 단호하게 뿌리치곤.
00:39:01드디어 서아의 식탁에 고등어가 올라가는데.
00:39:05헌데.
00:39:06어머.
00:39:07서아가 식탁에 앉기도 전에 먼저 다가온 연두.
00:39:11야.
00:39:12저 미련 뚝뚝 얼굴.
00:39:14참나.
00:39:15에헤이 에헤이.
00:39:16얘 진짜 안되겠네.
00:39:17어머어머.
00:39:18아주 대놓고 그릇을 자기 앞으로 끌어다 놓고.
00:39:20먹기 시작해.
00:39:21저기요.
00:39:22어머.
00:39:23한번 맛을 보자.
00:39:24도저히 멈출 수 없는지.
00:39:25아주 능숙한 앞발 스킬로 고등어 한 점을 가져다.
00:39:29날름 날름.
00:39:30와.
00:39:31얘 진짜 먹을 거 앞에서 배이는 게 없네.
00:39:34조용한 분위기의 이상함을 느끼는 안나 씨.
00:39:37연두.
00:39:38어.
00:39:39연두 뭐하고 있는 거야.
00:39:41연두.
00:39:42엄마 말하는데.
00:39:43아이고.
00:39:44엄마 말씀하시는데 드셔야죠.
00:39:46어.
00:39:47고등어는 절대 포기 못한다.
00:39:48제가 주방 다 먹고 주방을 정리하는 사이에.
00:39:52넋 놓고 있을 때 한번 그런 것 같아요.
00:39:54지금 이제 먹고.
00:39:55먹고 이제 자러 들어가나 봐.
00:39:58고등어도 든든하게 먹었는데다 눈치도 보이겠다.
00:40:01식곤증도 몰려오겠다.
00:40:03냉큼 집으로 들어가는 연두.
00:40:05야.
00:40:06양치 나고 와야지 생선 먹고.
00:40:07아유.
00:40:08참 자연스럽네.
00:40:09응.
00:40:10아유.
00:40:11고등어가 물이 참 좋더라옹.
00:40:14혼나고도 먹고 먹고도 당당한 연두.
00:40:17진짜 할 말 없다.
00:40:18그나저나 연두가 오늘 먹은 양을 확인해 보니.
00:40:22훔쳐먹은 간식에.
00:40:24또 제 밥에.
00:40:25다른 고양이들.
00:40:26사료.
00:40:27고등어까지.
00:40:28하루 식사량이라든 85g의 사료보다.
00:40:31훨씬 많이 먹은 걸 알 수 있다.
00:40:33즉.
00:40:34저 어마어마한 뱃살은 너무 많이.
00:40:36잘 먹은 결과라는 사실.
00:40:38뭐 잘 먹는 걸 나무랄 순 없지만 비만은 만병의 근원인 만큼 연두의 건강에 이상은 없을지 확인을 해보기로 했는데.
00:40:46안 드?
00:40:47아니.
00:40:48순하긴 한데 들을 수 있으려나 보겠는데요.
00:40:50뒷발로 안 버틸다 그래도.
00:40:55어우.
00:40:56너 엄청 무겁다.
00:40:59우리 수의사도 깜짝 놀란 연두의 무게.
00:41:02그나저나 연두는 어떤 상태일까요?
00:41:04온몸이 다 지방이죠.
00:41:06머리 외에는.
00:41:07등쪽.
00:41:08가슴쪽.
00:41:09복부 안에.
00:41:11흉강 안에도 지방들이 많은 거예요.
00:41:14아니.
00:41:15지금 저.
00:41:16저기가 다 저만큼이 지방이라는 거예요?
00:41:19지금 되게 커 보이지만 사실은 원래 모습은 이 모습이라는 거죠.
00:41:24연두가 이렇게 얇다고요?
00:41:26어.
00:41:27원래는 이것밖에 안 돼.
00:41:29연두가 이렇게 조그맣게 밖에 안 돼.
00:41:31근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00:41:33그야말로 온몸이 지방으로 뒤덮인 연두.
00:41:35근데 문제는.
00:41:36무릎이죠.
00:41:37네.
00:41:38뒷다리 쪽은 무릎 관절이 좀 더 좋아요.
00:41:41살이 찌면서 관절에도 무리가 가고.
00:41:44그래서 점점 더 움직이려 하질 않으니.
00:41:46더 살이 찌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00:41:50지금 연두에게 필요한 건 바로 건강한 다이어트.
00:41:54어.
00:41:55안녕하세요.
00:41:56안녕하세요.
00:41:57김병철 수의사입니다.
00:41:58네.
00:41:59동기야.
00:42:00우와.
00:42:01보통은 여기서 한번 허리가 들어가야 되잖아요.
00:42:06네.
00:42:07이 바디컨디션 스코어로 봐도.
00:42:09네.
00:42:10우리가 9단계 나눴을 때 최고.
00:42:12아.
00:42:13초고도 비만인 연두가 지금 당장 해야 될 건.
00:42:16정말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황이 맞습니다.
00:42:19좀 건식 위주로 먹던 친구들은 다이어트 할 때는 습식을 같이 활용을 하는 게 훨씬 다이어트를 할 때 조금 쉽게 할 수 있어요.
00:42:31저는 습식이 살찐다고 생각해서 안 줬었거든요.
00:42:34그게 가장 큰 착각이에요.
00:42:36아.
00:42:37건사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투식량 같은 겁니다.
00:42:40고칼로리로 이제 만들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00:42:43네.
00:42:44오히려 건사료 위주로 먹었을 때.
00:42:46네.
00:42:47오히려 이제 좀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요.
00:42:50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식단.
00:42:53습식으로 포만감을 높여주고 사료는 딱 50g만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하기로 했는데.
00:43:00자.
00:43:0152g.
00:43:02가차없이.
00:43:042g도 안 돼요?
00:43:06안 됩니다. 철저하게.
00:43:09하루에 딱 그러면 이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00:43:12그리고 담요 과정에서 밥을 줄 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는데.
00:43:17보통 고양이들도 이렇게 쭈루루루룩 주면 경쟁심이 생겨요.
00:43:22아.
00:43:23고양이들이 한 곳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 경쟁심이 생겨 더 많이 먹게 되고.
00:43:28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
00:43:31때문에 담요 과정에선 밥 먹는 자리를 따로 마련해 주는 게 좋다고.
00:43:37연두는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의 밥그릇을 위쪽에 배치하기로 했다.
00:43:43자 근데 제가 조금 이제 또 걱정되는 게 하나 있어요.
00:43:48사람도 스트레스 받으면 갑자기 먹는 걸로 확 풀잖아요.
00:43:52아 네네.
00:43:54고양이들도 삶이 너무 무료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요소가 많으면 더 먹는 거에만 집착을 해요.
00:44:01분노의 먹방을 먹어요.
00:44:03와 먹어요.
00:44:04스트레스 받을.
00:44:05아하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하는 일이 없도록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00:44:11근데 이게 다 뭐예요?
00:44:13이렇게 원래 먹어야 되는 습식 캔을 활용해서 칼로리도 쓰면서 움직임도 만들어 볼 건데요.
00:44:22코터치 교육부터.
00:44:23옳지.
00:44:25관절이 안 좋은 연두를 위한 맞춤 운동.
00:44:27허드를 넘으면 습식 캔으로 보상을 해 주는 방식인데.
00:44:31먹을 걸로 유도를 해 보자.
00:44:35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곧잘 하는 연두.
00:44:39이랬을 때는 바로 보상을 한 번 주고.
00:44:44자 내친김에 한 단계 더 가보려 하자.
00:44:48뭐야 설마 벌써 포기하는 거야?
00:44:54아니 고작 하나 넘고 기권해버린 연두.
00:44:57연두가 포기할 땐.
00:44:59자 단호하게 뻔했지.
00:45:01내려오면 바로 줄게.
00:45:05먹을 거 앞에 내적 갈등도 잠시.
00:45:07더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겨련한 의지와 함께.
00:45:11아이고 아이고 결국 자리를 이탈해 버리는데.
00:45:15하지만 연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포기는 금물.
00:45:19녀석의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00:45:23쟤 아무리 움직이기 싫어도 맛난 간식 앞에 흔들리기 마련.
00:45:26그렇지 그렇지.
00:45:28아이고.
00:45:29배가 허들에 닦긴 했지만.
00:45:31한 걸음 땡기 어디야.
00:45:32어지리티에 점점 흥미를 가지는 연두.
00:45:35아이고 이뻐라.
00:45:36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00:45:38이거 과정이 항상 너무 어려울 필요는 없어서.
00:45:44난이도는 할 때마다 이 친구가 좀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00:45:48어느 정도의 성취감을 계속 맛봐야지 이걸 재밌어하니까.
00:45:52서서히 난이도를 높여가시는 게 좋습니다.
00:45:56열심히 노력하자 연두.
00:45:58우리 연두 잘 할 수 있지.
00:45:59살 좀 빼야지.
00:46:02할 수 있게 많이 저도 노력하고 연두 노력 시키려고요.
00:46:06진짜 너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00:46:08연두도 아마 잘 따라가질 것 같아요.
00:46:11연두야 우리 앞으로 더 노력해보자.
00:46:14알겠지?
00:46:17야 지금 너 듣고 있는 거지?
00:46:19운동 좀 했다고 벌써 뻗었네.
00:46:22그리고 몇 주 뒤.
00:46:24연두 코.
00:46:26코.
00:46:27어 이리와.
00:46:28코.
00:46:29잘했어 인데.
00:46:31연두 코.
00:46:32연두 습시.
00:46:33습시 살이 먹고.
00:46:35솜찬이 여기서 먹고.
00:46:36솜참.
00:46:37솜.
00:46:38솜.
00:46:39솜.
00:46:40솜.
00:46:41솜.
00:46:42솜.
00:46:43솜.
00:46:44솜.
00:46:45솜.
00:46:46빠졌어.
00:46:48동물농장 뚱냥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연두.
00:46:51앞으로 연두 앞에 놓일 건 소식과 운동.
00:46:54힘든 시련 뿐이겠지만.
00:46:56건강하고 행복한 미우생을 위해 험난한 여정을 잘 견뎌낼 거라고 믿고.
00:47:01연두야.
00:47:02다이어트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거야.
00:47:05꾸준히.
00:47:06알았지?
00:47:15왜 익숙한 동물도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다르잖아요.
00:47:21이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
00:47:24과연 어떤 존재 때문일까요?
00:47:26나는 것만 맞죠.
00:47:29왜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00:47:31너무 신기해.
00:47:32이렇게 만져보는 것도.
00:47:34너무 신기해.
00:47:35대체 뭐길래 이런 반응인 걸까요?
00:47:40사람들 관심이 몰린 곳을 슥 살펴.
00:47:43깜짝이야.
00:47:44새네.
00:47:45까친가?
00:47:46어머 얌전해.
00:47:47가만히 있는 거 봐.
00:47:48아 착해.
00:47:49부드러워.
00:47:50아니 근데 무슨 새가 사람이 뭐지.
00:47:53가만히 있죠.
00:47:54까순아.
00:47:55까순이 친구도 많네.
00:47:56까순아.
00:47:57까순아.
00:47:58까순아.
00:47:59까순아.
00:48:00까순아.
00:48:01까순아.
00:48:02까순아.
00:48:03까순이요?
00:48:04아 얘 이름까지 따로 있는 걸 보니까 이분이 보살피는 아인가봐요.
00:48:08제가 키우는 까마귀.
00:48:10태어난 지 5주 됐고요.
00:48:12아직 애기예요.
00:48:13어머나.
00:48:14태어난 지 이제 두 달밖에 안 된 새끼 까마귀 까순이.
00:48:19아 역시 강렬한 외모와 순한 성격 때문에 요즘 이 동네 최고의 슈퍼스타래요.
00:48:26경계는 안 하니까 좀 신기하긴 해요.
00:48:29너무 귀여워.
00:48:31아이 너도 귀여워.
00:48:34아 근데 용석 사람들이 가고 혼자 남겨지자 어머 아이고 아이고 상자에서 막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데요.
00:48:41어 그 모습을 본 민숙씨가.
00:48:44까순이를 바닥에 내려주자.
00:48:47어라 아이고 얘 다리가 왜 이럴까요.
00:48:52한쪽 다리가 바깥으로 완전 꺾여 있는데요.
00:48:55어 세상에 이래서 날지 못하는 건가.
00:49:01오른쪽 다리는 아예 퍼져서 다리를 못 쓰는 것 같고 왼쪽 다리는 좀 발가락은 굽히는데 두 다리 다 안 좋아요.
00:49:13음 한쪽 다리가 꺾여 있다 보니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또 서질 못하니까 결국은 날지도 못하는 상태라는 건데요.
00:49:22이리와 운동하자.
00:49:26그래 운동하자.
00:49:27민숙씨 부름에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00:49:30에휴 몸이 뜻대로 되질 않으니.
00:49:33이렇게 짧은 거리도 이동하는 게 쉽지 않네요.
00:49:40결국 녀석을 안아두는 민숙씨.
00:49:43품에 안겨야 이렇게 안정을 찾는데요.
00:49:46근데 어쩌다 다리 다친 새끼 까마귀를 돌보게 되신 거예요.
00:49:51동생이 전지 작업을 하는데 작업 중에 둥지에서 새가 떨어져서 주섰다고 하더라고요.
00:50:00그래서 누나가 가게에서 좀 자주 자주 보면서 그렇게 봐주라고 그래서 데리고 오게 됐어요.
00:50:06민숙씨 동생이 나뭇가지를 쳐내는 작업 중에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는 새둥지.
00:50:13그 안에는 깃털도 채 안 난 새끼 까마귀 두 마리가 있었고.
00:50:18그 중 다리가 성취하나 24시간 집중 케어가 필요한 까순일.
00:50:22민숙씨가 보살피게 됐답니다.
00:50:24그래도 생명이 있는 건데 그래도 어떻게 버릴 수는 없잖아요.
00:50:33건강하면 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00:50:36몸이 성취하는 녀석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에 지난 두 달간 녀석을 곁에 두고 잘 먹이고 보살피며 정성을 쏟았다는데요.
00:50:45그 덕분에 까순이는 다리를 제대로 못 쓰는 걸 빼곤 밥도 잘 먹고 또 잘 자고 잘 싸고 지금까지 뭐 별 탈 없이 성장을 잘 해오고 있답니다.
00:51:00또 먹기 싫은데.
00:51:02불이 닦네요.
00:51:04네.
00:51:05불이 닦으면 다 먹었다 그러면 먹는 게 짧다.
00:51:09오이고 우리 까순이 맛있게 잘 먹었죠요.
00:51:13오 그랬어.
00:51:14기다려.
00:51:16잠시 후 편의점을 찾은 손님 때문에 민숙씨가 자리를 비우자.
00:51:21왜왜.
00:51:22어.
00:51:23나오려고.
00:51:24아이고.
00:51:25어머.
00:51:26아이고.
00:51:27저거 나왔네.
00:51:28아이고 세상에.
00:51:29한쪽 다리를 땅에 끌면서도 날개를 파딱파딱 하면서 민숙씨가 들어간 가게 앞에 자리를 잡는 까순이.
00:51:35문 앞에 진을 치고선.
00:51:39오휴.
00:51:40사람들이 뭐 옆으로 지나가건 말건 요지부동 꿈쩍을 났네요.
00:51:43아무래도 민숙씨를 찾아온 것 같은데.
00:51:46열고 닫히는 자동문이 겁이 나는지.
00:51:49어휴.
00:51:50선뜻 들어가진 못해요.
00:51:55손님 응대하랴.
00:51:56물건 정리하랴.
00:51:57바쁜 민숙씨를 문 밖에서 기다리는 까순이.
00:52:00하지만 암만 기다려도 민숙씨가 나올 기미가 안보이자.
00:52:05어휴.
00:52:06어휴.
00:52:07어휴.
00:52:08어휴.
00:52:09나 여기 써 엄마.
00:52:10대놓고 티를 냈는데요.
00:52:11어휴.
00:52:12어휴.
00:52:13어먑이 기다렸어.
00:52:14어.
00:52:15기다렸어.
00:52:16결국 까순이 품에 안고 편의점으로 들어간 민숙씨는.
00:52:22녀석을 안은 채 일을 합니다.
00:52:25그래도 품 안에서는 깍깍 울지도 않고.
00:52:28어휴.
00:52:29얌전하네.
00:52:30무슨 아기가 엄마한테 안겨있는 것 같아요.
00:52:33까마귀를 이렇게 안고 있는 거 처음.
00:52:36까마귀를 이렇게 얌전한 동물이 아닌데 원래.
00:52:39내가 자기 엄마인 줄 알고 이렇게 아는 것 같아요.
00:52:43아이고.
00:52:44그쵸.
00:52:45이렇게 푹 안겨있는데 어떻게 안 이뻐요.
00:52:47어떻게.
00:52:48손님들이.
00:52:49얘 보고 박심으로 오라고 막 많이 얘기를 해요.
00:52:52은혜가 아프라고.
00:52:57먹여주고 재워주고 안아주고.
00:53:00까순이한텐 엄마죠 뭐.
00:53:02깜딱지 마냥 민숙씨 품에 찰싹 붙어있는 까순이.
00:53:06그날 밤.
00:53:09까순아.
00:53:10퇴근해볼까.
00:53:11우리 올라가자.
00:53:12집에.
00:53:13아.
00:53:14아.
00:53:15퇴근길에 민숙씨가 까순이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하는데요.
00:53:19아.
00:53:20알고 보니 건물 위층이 집이라고 합니다.
00:53:24퇴근 후엔 요 거실 통창 한켠이 까순이의 잠자리구요.
00:53:29아유 집에 오자마자 또 열심히 파닥파닥 날개짓도 해보고 힘들지만 걸음마도 해가며 스스로 움직여보는 까순이.
00:53:40까순이가 열심히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는 사이 민숙씨는 뭐라나 봤더니 화장실에서 뭘 준비하시는 것 같은데요.
00:53:47까순이가 밖에서 많이 돌아다녀서 목욕을 좀 시켜보려구요.
00:53:54아.
00:53:55느낌이 딱 왔다구요.
00:53:56목욕.
00:53:57하긴.
00:53:58까순이는 스스로 목욕을 할 수가 없는 데다가 바닥에 다리와 몸을 이렇게 끌고 다니니까 씻겨줄 수 밖에 없겠네요.
00:54:06아.
00:54:07아.
00:54:08근데 아니 이렇게 얌전하다는 게 이게 실화에요.
00:54:11진짜 무슨 애기 세수 시키는 것도 아니야 애기보다 더 쉬워.
00:54:15아.
00:54:16너무 기특하고 너무 귀엽다.
00:54:18그쵸.
00:54:19목욕 후엔 따뜻한 바람으로 뽀송뽀송 드라이까지.
00:54:23어머머머.
00:54:24아.
00:54:25깃털에 윤기가 쫘르르 흐르는 거 보이세요.
00:54:27까순이 시원해.
00:54:29좋아.
00:54:30아.
00:54:31와.
00:54:32진짜 개운하겠다.
00:54:34자자.
00:54:35아.
00:54:36자자.
00:54:37잘자.
00:54:38아이 시원해.
00:54:41목욕도 했겠다.
00:54:43잠이 아주 솔솔 올 것 같죠.
00:54:45꼼꼼하게 까순이의 잠자리를 챙기는 민숙씨 덕분에 까순이는 금방 꿈나라 여행에 빠집니다.
00:54:52잘자.
00:54:54다음날 아침.
00:54:56하하하.
00:54:57해 뜨자마자 막 까악 까악 난리가 났네요 우리 까순이.
00:55:02무슨 알람시계가 따로 없는데요.
00:55:05왜 이렇게까지 우는 거예요.
00:55:07아하 역시 밥 달라는 거구나.
00:55:12이야 배꼽 시계도 아주 정확하네요.
00:55:15근데 밥 준비하다 말고 뭐 하시는 거예요.
00:55:18뭘 빡고 계시는데요.
00:55:20칼슘 영양제 까순이한테 좀 먹이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야생병원에서.
00:55:30아 칼슘제요.
00:55:32아무래도 다리 상태가 안 좋다 보니까 뼈에 좋다는 칼슘제까지 챙겨 먹이신다고 합니다.
00:55:38그 정성을 아는지.
00:55:40아이구 녀석도 꿀떡 꿀떡.
00:55:42잘 받아 먹네요.
00:55:44다 먹었어?
00:55:46다 먹었어?
00:55:48자 더 먹을까?
00:55:50더 먹을까?
00:55:52다 먹을까?
00:55:53다 먹었어?
00:55:54입 닦고?
00:55:55다 먹었어?
00:55:56다 먹었어?
00:55:58하하하.
00:55:59자 침도 든든히 챙겨 먹었으니 또 하루를 힘차게 시작해봐야겠죠.
00:56:04가게 오픈 준비로 바쁜 민숙씨.
00:56:06그때.
00:56:07다 먹었어?
00:56:08요.
00:56:09너 주님아.
00:56:10응.
00:56:11어서 왔구나.
00:56:12나도요?
00:56:13어머, 얘도 까마귀이네.
00:56:15오, 민숙씨 동생이 웬 까마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얘도 사람을 겁내지 않아요.
00:56:24어머나, 어머나.
00:56:26나도요?
00:56:27어머, 얘도 까마귀이네.
00:56:29민숙씨 동생이 웬 까마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00:56:33얘도 사람을 겁내지 않아요
00:56:36어머나 어머나
00:56:37머리 위에 저렇게 올라간다고?
00:56:40아니 너는 정체가 무엇이냐?
00:56:44아니 이 친구는 누구예요?
00:56:45얘는 까두고
00:56:46까순이하고 까두하고 형제예요
00:56:49아하! 그때 까순이와 함께 구조된 그 형제 까마귀
00:56:54와 비교적 건강했던 까두는 동생분이 돌보고 계신대요
00:56:58가끔가다 한 번씩 이렇게 까순이 보고 싶어가지고
00:57:02또 까두도 보여줄 겸겸사겸사 그렇게 찾아와요
00:57:06구조 당시 아무런 부상이 없었던 까두는
00:57:09확실히 까순이랑은 달리 몸집도 더 커보입니다
00:57:13까순이 아 이뻐
00:57:14너 구조해준 아빠다
00:57:18
00:57:18그나저나 한둥지에 있었던 혈육길이 좀 알아보려나요?
00:57:23까두와 까순이를 가까이 대면시켜보는데요
00:57:25까순이 까순이 봐
00:57:27그냥 대면대면 한 게 좀 어색한데
00:57:30어머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00:57:33딱히 큰 관심도 없고
00:57:34이거 너무 어색한데요
00:57:36아무래도 떨어져 살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쵸?
00:57:39아!
00:57:41잠시 후 도착한 곳은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인근 공원
00:57:45하나 둘 셋!
00:57:48요즘 까두는요 비행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00:57:50자! 까두 이리 와!
00:57:51청청 풀밭 위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00:57:55이렇게 날개짓 연습도 하고
00:57:58곧 사람의 품을 떠나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 또 연습 중인데요
00:58:05뭐 이대로면 금방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죠?
00:58:09근데 이렇게 활발한 까두와는 달리
00:58:13에이 불편한 다리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까순이는
00:58:19좀처럼 담요 위를 벗어나질 않습니다
00:58:21민숙씨가 까순이를 내려놔 주지만
00:58:24아이고 잔디밭 위에서도 까순이는 별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나봐요
00:58:31에휴 보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00:58:34자 따라 보자
00:58:36억지로 비행 연습을 시켜보려 해도
00:58:39어! 어! 어! 어! 하기 싫어
00:58:41하긴 몸이 잘 따라주지 않으니까 까순이도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00:58:46야생이니깐
00:58:49고발 날고 싶을 건데 날지를 못하니까
00:58:53그런 거 볼 때는 조금 안타깝죠
00:58:56딸이 뭐라 해요
00:58:57야생인데 엄마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00:59:01에휴 까순이도 분명 다른 까마귀들처럼 하늘을 날고 싶을 텐데
00:59:06그래서 열심히 날개짓을 해보지만 매번 좌절하고 마는데요
00:59:11까순이는 영영 날 수 없는 걸까요?
00:59:16까순이가 다친 다리를 치료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순 없는지
00:59:20진료를 한번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00:59:23다리가 꺾인 원인과 현 상태를 알아야 치료 여부도 알 수 있는 만큼 정밀 진단에 들어간 까순이 어떤가요?
00:59:43나무 작업을 하다가 그때 이제 동지에서 떨어졌잖아요
00:59:48그때 아마 골절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00:59:50그래서 지금 한 회복기에 중간 정도 넘어서 거의 회복의 말기로 들어가고 있는데
00:59:55지금 저희가 뭐 수술하거나 그럴 순 없어요
00:59:57이미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고 있기 때문에
00:59:59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붙으면서 뼈기가 짧아졌어요
01:00:03오른쪽 다리 두 군데가 골절됐다가 다시 붙은 것 같답니다
01:00:07문제는 잘못된 방향으로 뼈가 붙는 바람에 다리 모양이 변형됐다는 건데요
01:00:14다리기가 8.6mm가 모자라요
01:00:17이러면 착지할 때 이게 삐딱하니까 착륙이 일단 잘 안 돼요
01:00:21그다음에 먹이를 먹을 때도 달리를 이용하고 그러는데 그것도 하나도 안 되거든요
01:00:25지금도 보면 땅에서도 붙어 다니잖아요
01:00:28쫙 서서 못 다니고 그렇기 때문에
01:00:30그게 약간 좋아질 수는 있을지언정
01:00:33자연으로 돌아갈 만큼의 기능은 안 돼요
01:00:37아 이 상태로는 자연에서 살아남긴 힘들 거랍니다
01:00:43치료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01:00:46아예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라니
01:00:49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녀석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고
01:00:53그렇다고 지금처럼 평생 민숙 씨의 보살핌 아래 담요 위에서만 생활하는 게
01:00:59야생동물인 까순이에게 과연 행복한 삶일지
01:01:03마음이 복잡하다는데요
01:01:05많은 생각이 들어요
01:01:10어떻게 애한테 살게 해야 행복하나
01:01:19그런 게 좀 고민이 되네요
01:01:27그도 그럴 것이요
01:01:29최근 들어 부쩍 다른 야생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01:01:33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렇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이동을 하려 애를 쓴다는 까순이
01:01:40자신과 닮은 친구들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01:01:43가까이 가려 하는 모습을 볼 때면
01:01:47민숙 씨는 더더욱 고민이 깊어진답니다
01:01:50까순이의 진짜 행복을 위해
01:01:52녀석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01:01:56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하겠죠
01:01:58조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까마귀의 본능과 습성에 대해
01:02:02알아보기로 했습니다
01:02:04분집 생활을 하는 까마귀과 아이들은
01:02:06사람하고의 특히 친화성이 좋아서
01:02:08사람이 볼 때는
01:02:10아우 얘가 뭐 내가 좋아서
01:02:12이러면 뭐 해야 된다
01:02:14라고 생각을 많이 하죠
01:02:16실제로 좋아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01:02:18전혀 다른 형질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01:02:22그 무리에 속해 살아야
01:02:24굉장히 행복하고 또 건강한
01:02:26그런 야생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1:02:29까순이에게도 소통할 수 있는 무리가 필요하다는 거죠
01:02:33여기는 저기 까순이하고 비슷한 과 아이들
01:02:37까마귀과 아이들
01:02:39혹은 근현종들이 머무르는 공간입니다
01:02:41부상당한 아이들이요
01:02:44부상을 당해 날지 못하거나
01:02:46까순이처럼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01:02:48더 이상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개체들이
01:02:51현지 센터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는데요
01:02:54이곳에서 사회성을 키우고
01:02:57까마귀 본연의 습성을 익히면서
01:02:59안전하게 살고 있답니다
01:03:01그러면 까순이에게도
01:03:03이런 삶이 더 나은 걸까요?
01:03:06가장 좋은 방법은
01:03:09야생으로 방사를 하는 것인데
01:03:11그거는 현재로는 불가하니까
01:03:13사선책으로
01:03:15제한된 공간에서라도
01:03:17자연과 흡산 환경에서
01:03:19동료들과 지내는 게 가장 건강하고
01:03:21행복한 삶이라고 봐야죠
01:03:24그로부터 며칠 뒤
01:03:26민숙씨가
01:03:27까순이와 함께 이곳 센터를 찾았습니다
01:03:30까순이가 까마귀답게
01:03:32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01:03:35친구들이 있는 이곳으로
01:03:36보금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한 건데요
01:03:39까순이를
01:03:51까순이를 위해서 헤어지는 게 옳은 결정이지만
01:03:55까순이를 위해서
01:03:57까순이를 위해서 헤어지는 게 옳은 결정이지만
01:03:59그동안 까순이를
01:04:01아기처럼 키우고 보살펴온 민숙씨는
01:04:03막상 녀석과 헤어지려니
01:04:05만감이 교차합니다
01:04:07까순이가
01:04:09까순이가 이곳에서 다른 까마귀들과 어울려
01:04:13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인데요
01:04:15친구가 마중 나오네
01:04:17그 마음을 우리 까순이도 아는 걸까요?
01:04:19민숙씨의 손을 떠나
01:04:21방사장의 발을 딛는 순간
01:04:23마치
01:04:25그 마음을 우리 까순이도 아는 걸까요?
01:04:27민숙씨의 손을 떠나
01:04:29방사장의 발을 딛는 순간
01:04:31마치
01:04:33까순이도 아는 걸까요?
01:04:35까순이가 이곳에서 다른 까마귀들과 어울려
01:04:37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인데요
01:04:39그 마음을 우리 까순이도 아는 걸까요?
01:04:43민숙씨의 손을 떠나
01:04:45방사장의 발을 딛는 순간
01:04:47마치 걱정 말라는 듯
01:04:49편안한 모습으로
01:04:51낯선 방사장 안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01:04:53까순이를 위해서 선택한 이 이별이
01:04:55까순이에게
01:04:57자유라는 선물이 되어주겠죠
01:04:59까순아 잘 있어
01:05:01잘 지내
01:05:03까순이 사랑해
01:05:05까순아 잘 있어
01:05:07까순이 사랑해
01:05:09까순아 잘 있어 잘 지내
01:05:11까순이 사랑해
01:05:13새로운 공간에서
01:05:15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된 까순이
01:05:19비록 날지는 못해도
01:05:21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01:05:23자연 속의 한 생명으로 살아가게
01:05:25까순이의 앞날을
01:05:27동물농장이 응원하겠습니다
01:05:29까순이의 앞날을
01:05:31동물농장이 응원하겠습니다
01:05:33까순이의 앞날을
01:05:35동물농장이 응원하겠습니다
01:05:37요즘에
01:05:39까순이의 앞날 시작
01:05:43까순이의 앞날을
01:05:45용납 towards
01:05:47까순이의 앞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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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51전학의
01:05:53정교
01:05:54까순이의 앞날이
01:05:55까순이의 앞날이
01:05:56방식
01:05:57까순이의 앞날이
01:05:59연결이 일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