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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연고도 없던 섬에 살게 된 건 우연이었답니다.
00:18이곳에 살며 금실 좋아진 건 기본이고요. 함께 새소리에 푹 빠졌다죠.
00:30보물섬의 지인 까는 바다 낚시에 있다는데요.
00:42던졌다 하면 백발백중.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이랍니다.
00:51지심도 없으면 못 살아나죠.
00:54그 맛에 지심도에 푹 빠졌다는 부부 만나보시죠.
01:00남해의 끝자락. 거제시 지세포항에서 동쪽으로 배를 타고 15분 달리면 도착하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01:16마음 심자를 닮아 이름붙은 지심도.
01:20섬 전체의 70%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린다죠.
01:26그곳에서 산책하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01:35이 터널이 그 유명한 동백터널입니다.
01:40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붉은 동백꽃으로 넘실거리는 곳.
01:45여름이면 우거진 숲에서 새소리따라 길을 걷는답니다.
01:57여름에도 굉장히 덥다가도 여기만 들어오면 시원하잖아.
02:03시원하지요. 나무 밑이니까 시원할 수 없지.
02:05바다에서 바라바람이.
02:06나 그래서 여기 생각하나.
02:07나무 밑으로 싹 걸어오는데.
02:08걷던 발길 멈춰 세운 건 샛소리.
02:22참 좋다.
02:23여기 하나하나 두고 보면 진짜 예격이 있어요.
02:27자고 가면 안 될까?
02:29샛소리의 마음을 기대봅니다.
02:33샛소리의 마음을 기대봅니다.
02:38지금 뭐라고 하는지 모르시죠?
02:41네.
02:42아 그렇게 어떻게 차를 한잔하든지
02:46과일에도 한 거 깎아놓고
02:48우리 먹을 것도 조금 좀 여기다 나누면 안 되겠어?
02:52그러면서 쟤네들이 그러는 거에요.
02:54샛소리, 인인샛소리를 5대까지 뚫어요.
02:57여기는 가는 곳곳마다 샛소리 나요.
03:00샛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동백 숲으로 둘러싸인 부부의 집에 도착합니다.
03:23샛소리, 동백 숲길
03:26우리 집에 일구보다 좀 더 가는 게
03:28처음 우리가 이사람하고 놀러 왔다가
03:32여기 딱 할 때
03:33여기가 완전히 길이
03:35여기가 동백꽃이 밝은 게
03:37산에 밟고 다 밟고 지나가
03:39그 정도로만 했어요.
03:4127년 전 여행 온 부부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아 버린 동백 숲길
03:50동백꽃이 피고 지는 걸 보며 살고 싶었답니다.
03:54그렇게 부부는 운명처럼 이 집을 만났다죠.
03:59해엿 속에서도 마주한 순간 딱 우리 집이라는 걸 느꼈다는 부부
04:09함께 고치며 둘만의 풍경을 하나씩 완성해 나갔습니다.
04:15어디 가세요?
04:17장 보러 갑니다.
04:19이제 상추 내가 조금 뜯으러 왔어요.
04:23솜사리에서 자급자족은 필수.
04:27먹고 살 걱정은 없답니다.
04:29아 너무 좋지?
04:31해봐.
04:33너무 좋잖아.
04:37해봐.
04:39이쁘잖아요.
04:41막 딴 싱싱한 채소에
04:43바다향 살포시 얹으면
04:45그것이 지심도의 맛.
04:48이거 하나 잡숴봐.
04:53섬에 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겠죠.
04:55다른 반찬 필요없는
04:57부부만의 알콩달콩 식사시간.
05:05음.
05:06맛있어.
05:07이건 너무 많이 따져.
05:09이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식탁이 또 어디 있을까요.
05:16한상적인 그런 섬 같아요.
05:19그래서 지심도를 벗어날 수가 없어요.
05:23부부에겐 지심도의 하루하루가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05:28한상적인 장비
05:46이게 이제
05:49자전자 장비에요.
05:51저게 우리 보물입니다.
05:53오.
05:54이렇게 간단해 이것만 가지고
05:55망.
05:56이 망 만에 가져가고
05:57요 요리만 가지고
05:58요 요리만 가지고 가면
05:59요 딱 만들어 갖고
06:00다음날 해가지고
06:01끝에 달아가지고
06:02밥 주물면
06:03들면 돼요.
06:04잡기 추워요.
06:05이걸 실에 가져가야 되기 때문에
06:07이것이 한 역할을 하는 거예요.
06:11대나무 낚시 때
06:12도통 감이 안 잡히는데요.
06:15이렇게 딱 해가지고
06:16가서 이제
06:17자리도
06:18이런 식으로 잡는 방법도 있구나
06:19아쉽게
06:22부부를 따라 바다로 향합니다.
06:25차가 다닐 수 없는 지심도에선 오토바이가 유일한 교통수단
06:31좁은 오솔길을 따라 달립니다
06:33그 옛날 배가 정박할 폭우조차 없었던 이곳에서
06:52지심도 사람들은 대나무 뜰채 낚시를 했답니다
06:56그물로 큰 뜰채를 만들어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라네요
07:01이렇게 커다란 그물망이 완성되면
07:13대나무 장대를 낚싯대 삼아서 그물망을 매달아주면 된답니다
07:19다닐 수 없는 지심도에선
07:21매일 중에 이걸 뒤에서 좀 잘 땡겨줘야 돼
07:25아 이거 정말 혼자 하기가 힘들어요
07:29이게 힘들면 뒤에서 이걸 땡겨줘야 되고 뒤에 밟아줘야 되고
07:35조건이 안 많이네
07:37젊을 때는 내가 얼마든지 했는데
07:39우리도 나이 있는데 나이가 들었잖아요
07:41지금 나이가 있으니까
07:43내려오는데 힘을 다 뺐지
07:45나는 오늘 인생의 원술로 돼 있는데
07:47내가 여태까지 도착을 안 했나
07:49때마침 동생이 도착했습니다
07:59자리도 많이 나온다며
08:01소문 듣고 왔지
08:05이거 내가 해야 되는데
08:07이거 내가 해야 되는데
08:09잘해 들어와
08:10내가 할게 내가
08:11잘했는데
08:12안돼 안돼
08:13우리 남동생이에요
08:14친동생?
08:15네 친동생
08:16니가 이거 좀 거드려
08:18이거 내 전문의지
08:20처남이 도착하자 바빠진 남편 조동일씨
08:25대나무에 매단 그물 뜰채를 바다에 던져놓습니다
08:29낚싯대가 흔들리지 않게 발로 단단하게 고정하고
08:36그물 뜰채 줄을 움켜쥐입니다
08:41준비가 되면 이제 새우와 크리를 빵가루에 섞어 만든 밑밥을 던져줄 차례
08:48조류의 흐름을 보면서 바다에 밑밥을 뿌리는 겁니다
08:52그리고 물고기의 움직임을 살피는 거죠
09:09먹을 걸 찾아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들이 어느 정도 모였다 싶은 그때
09:15땡겨 땡겨 땡겨
09:17내 손을 땡겨 어떻게
09:19순간의 타이밍을 포착해 그물 뜰채를 올리는데 보이시나요?
09:25원리가 이거예요
09:27오 많이 들어왔는데요
09:29지철 맞은 자리돔이 꽤 들었습니다
09:35이게 자리돔이고
09:38이거는 이제 청술병이라고
09:42이건 놀래미라고
09:44놀래미?
09:45저건 뭐예요?
09:46이것도
09:48놀래미 똑같은 거예요
09:50놀래미?
09:52방아지로 이렇게 붓붓 닮잖아요
09:54아버님 이 정도면 많이 잡힌 거예요?
09:56아니
09:57억수로 더 잡히지만
09:59많이 잡으면 뭐합니까
10:01이게
10:02이 정도면 많이 잡히지
10:03몇 번 들으면
10:04재미로 여기도 하고
10:06아 이거 파시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10:09우리는 파는지는 한 번도 없어요
10:12한 더 번도 올라가야 되죠
10:14한 번 대박으로 왕창 들어가 보이지
10:17많이 잡힐 때는
10:19100마리도 걸려든다는
10:20대나무 그물 뜰채 낚시
10:23내가 말이야
10:25이거 언제서부터 시작한 거야
10:27이게
10:29내가 여기 와서
10:31어른들 하는 걸 배웠으니까
10:33한 20 한 7년?
10:35그때 어른들 오시니까
10:37대나무가 잡는지 신기하더라고요
10:40아니 꽉 찼어요 지금
10:42더 많이 오지
10:44모두 단 기쁨 기대해도 될까요?
10:48이거 뜯어볼까?
10:49
10:50여보
10:51올라갑니다
10:53시작
10:54땡기세요
10:58여덟처럼 들으실게요
10:59우와
11:01총 고기잡이 할 때는
11:03이 재미에 빠져
11:04시간 가는 줄도
11:05힘든 줄도
11:06몰랐다죠
11:08이거
11:09얼마 먹어?
11:10이거
11:11공개 수는 거치만
11:12수는 거 아니에요
11:13바깥도 크고 있더라고요
11:15아 자리 좀 더 큰데
11:17바다에 선물이 가득합니다
11:21고기잡이
11:33마음을 나누는 일도
11:34섬에서 하는 즐거움
11:36잡은 건 또 바로 먹어야
11:37즐거움이 배가 된다죠
11:39간단한 칼질로
11:40두텁게 썰어낸
11:41자리
11:42
11:43지심도에 여름 진미가 차려졌습니다.
11:50이 자리도 용필을 넣는 풀뱅이.
11:54이게 맛있어요.
11:56이거는 자리에 썰어놓은 것 같아요.
11:59백꽂이.
12:00백꽂이.
12:01백꽂이.
12:02백꽂이인데 이렇게 먹으면 맛있겠어요.
12:14이렇게 쭉 해서 소잣을 다 사서 안 될 수 있는 거죠.
12:20그런데 이런 데서는 이렇게 먹어요.
12:23어떤 멋도 부리지 않은 단추란 차림.
12:27하지만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겠습니까?
12:31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겠죠.
12:39이 맛에 지심도를 떼하지 못해.
12:43지심도.
12:44추워.
12:45추워.
12:46추워.
12:47추워.
12:48지심도 없으면 못 살아나.
12:51지심도 없으면,
13:13아이고 비가 오는데 우리 중에 여기 앉아서 평일 때 한 번 앉아보자.
13:17그럴까? 아니 여기 앉은 곳도.
13:21여기가 딱 비하고 좋은데.
13:22너무 좋았어요.
13:24아유.
13:26망중한을 즐깁니다.
13:28우리가 그때 올 때가 당신 나이 났는데 내 나이 몇 살이나 됐을 때지?
13:34마흔 6,000원이보다. 46,000원이야.
13:37있어?
13:40지심도에 빠져 산 지 27년.
13:42쏜살같이 빠르게 지나온 세월.
13:46노인네들 여기 계실 때 우리가 다 해드렸잖아.
13:49해드리면서 우리는 우리 저 나이 될 때까지 남한테 선빌리지 말고
13:56그래 되면 우리 나가자고.
13:59아직까지 그래도 한 50kg, 60kg까지는 내가 들고 다닐 정도 됐다니.
14:09됐다고요? 무슨 50kg, 60kg을?
14:11이 사람은 내 집 당장 들어볼까 봐서.
14:13그래.
14:15내가 20kg, 내가 50kg 조금 넘어가니까 나 들어봐.
14:19이리 봐.
14:23넘어질까봐. 넘어질까봐.
14:27내가 매달려야 되지.
14:28매달려.
14:29이렇게 못 가나 이게 내가.
14:30그때 전문이 왜 업어봐.
14:31내가 여기서 아주까지.
14:32업어봐.
14:33업어봐.
14:34업어봐.
14:34아니, 이리 들기만 하네.
14:36아니, 업어봐.
14:37아이고, 됐다, 됐다.
14:38아니, 업어봐.
14:39업으니까 왜 못 업었어, 그때?
14:41한번 업어봐.
14:43업어봐.
14:44아이고.
14:45조금 큰 게 많아.
14:54밸물질질을 다 하네.
14:56아이고, 비가 오니까 이 세질이 좀 미쳐지는 구만.
15:00없는데?
15:02응?
15:02아우, 괜찮은데 아직?
15:04오, 지금 이리네.
15:05나가라, 안 빠져가.
15:06좋아, 비오는 데 좀 해라.
15:08알콩달콩 부부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15:28다음 날, 날이 개고 다시 길 위에 선 부부.
15:33이곳에서 이제 어떤 꿈을 꼬시나요?
15:47뭐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더 이상 역시 바람도 없고.
15:53그렇게 잡시다.
15:54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5:57저 사랑합니다. 뭐 이게 뭐 다 같대요?
15:59이렇게, 이렇게. 사랑합니다.
16:03선물 같은 하루하루 부부의 내일도 오늘 갖기를 바랍니다.
16:07다른 계절에는 안 한다고 들어서
16:17그래서 이후로 저희들이 여름만 되면 꼭 생각나는 집이기도 해요.
16:27그리고 먹고 건강하고 두부 잘 만들고 하라고.
16:31감사합니다.
16:33감사합니다.
16:35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