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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트랜스크립트
00:00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5분
00:36섬 속의 섬 우도가 온통 봄빛으로 물들었다
01:00아침에 밭에 가자고 했더니 운동하면서 선임이 아기만 돕고 있고
01:08지금 시가 안 돼서
01:11아침부터 참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 사람은
01:13많이 짜는 거지 잘 떠난 게 여기까지 날라
01:18관리기를 사서 밭을 가른다고 관리기를 샀으면
01:26그거를 사용을 해야 될 텐데
01:29창고에만 쳐박아두고 관리기 사용도 못하고
01:33오늘도 또 삽질을 해야 되잖아 지금
01:35밭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한소리 듣고 시작하는데
01:40그러거나 말거나 창조 씨는 그저 즐겁다
01:47위의 밭에 글갱이하고 그물 한 틀 가져와요
01:51지금
01:53왜 거기 사태가서 그걸 하고 있냐고
02:05그냥 청개구리같이 일을 거꾸로
02:16아 진짜 속상하네
02:19내일 모레 비가 온다 그러니까
02:22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는데
02:25순서를 몰라요 맨날
02:28이거 아니니?
02:29거울이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되는데
02:32그거는 작잖아요
02:35내가 내가 갔다 온 게 빠르다
02:39오늘은 잘 갖고 오겠지 했지
02:43실망을 안 시키네 항상
02:49에이 그건 나도 모르겠다
02:52모르겠지만 어떻게 합니까
02:55저 풀이라도 밤부로 던지고
02:59에이 진짜
03:05늘상 있었던 일인데
03:07왜 갑자기 속이 상하려고 그러지
03:09미영 씨는
03:13녹음기 마냥 37년째
03:15같은 말을 무한 반복 중이다
03:17아이고 이 배쩡이 아저씨야
03:23맨날 일할 때는 일복을 입고
03:26밭에 올 때는 장화를 신고
03:29밭에 올 때는 스타일을 좀 구겨도 된다니까
03:34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했던가
03:47우도에 소문난 멋쟁이란다
03:50엉덩이 저렇게 땅에 아예 앉으잖아요
04:02저렇게 뭉개요 저렇게
04:06마늘을 씹어도 밭에서 뒹굴고
04:09꼭 7살 아들 같은 남편
04:13잔소리를 쏟아붓다가도 웃음이 나는데
04:16장점이 많으니까 살지
04:21단점만 있으면은
04:23요즘 니나 빈이 최고야
04:27아이고
04:28기진
04:29바까봐라 아이고
04:32이런 남편 어디 가서 만나냐
04:36아이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나를
04:39잘하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게 하지
04:41맨날 밭에만 욕만 먹고 진짜
04:44아이고
04:45헌칠한 키가 무색하게
04:50아내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남자
04:53오늘도 일은 미영 씨 혼자 다 했다
05:01부지런히 밭일을 마치고
05:11이제 집으로 간다
05:14부부는 우도 안쪽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있다
05:30작은 식당을 하고 있다
05:35오늘 이제 아침은 끝
05:39아이고 해방이다 이제
05:41해방은 아니죠
05:43이따 또 출근해야 하니까
05:51알아서 먼저 하는 법은 없어도
06:00시키는 건 잘하는 창조 씨
06:04이제 본격적으로 영업을 준비하는데
06:10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모르는 얼굴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06:20재미있었어요
06:30안녕하세요
06:32안녕하세요
06:34아이고 간밤에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러는데
06:37고생도 많이 하셨구나
06:39올라가서 들어가세요
06:41식사되죠
06:43전화 왔어요
06:44전화 왔어요
06:45소파가 있네
06:47소파가 있네
06:48안다니까요
06:50이거
06:52이게 참 인사라는 게 이래서 중요한 것 같아
06:54인사가
06:55기분 좋게 하잖아요
06:56인사는
06:57아니면 비빔밥 하나에
06:59보말 하나 주세요
07:00보말 하나 주세요
07:01보말 하나 주세요
07:02사장님이 왠지 멋지게 생기셔가지고
07:06뭔가 친근해서 저도 모르게
07:15미영 씨가 요리를 하는 동안
07:18반찬 세팅은 창조 씨 담당
07:26속도는 느려도 예쁘게 담는다
07:35뛰어다니는 거 없어요
07:36절대 뛰어다니는 거 없고
07:38동생
07:39그 속도 그대로
07:43주방에서도 손이 빠른 미영 씨
07:47그새 보말죽을 뚝딱 완성했다
07:51이게 보말죽이에요
07:58이거 생물이에요
08:02미영 씨와 창조 씨는 달라도
08:05너무 다른 부부다
08:09비빔밥 비비시고
08:13보말죽 나눠 드시고
08:16일단은 맛있게 주세요
08:17네 감사합니다
08:19직접 키운 채소들과
08:21손수 잡은 해산물로 차린 밥상
08:25우돌을 통째로 옮겨온 것만 같다
08:27야 봐라
08:28어제 갯바위에 있던 거 이거야
08:31이것만 해서 초구치 쳐놓고 밥 비비 먹어도 되게 맛있어
08:35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진다
08:40고소하다
08:42고소하다
08:46이거 그치?
08:48고소해
08:50고소해
08:52어차피
08:53부목
08:54고소해
08:56그게 미역
08:57Wash
08:58된장국
08:59있고요
09:00이거 미역
09:00된장국
09:01이거든
09:02맛좀보세요
09:03고맙습니다
09:04고맙습니다
09:05고맙습니다
09:06고맙습니다
09:07나가면서 싹 변해서 나갈 건데, 변신돼서 나갈 건데.
09:11신데렐라.
09:12이거 큰일 났네.
09:12신데렐라.
09:16이제 신데렐라 되는 거예요?
09:19아, 모레마저 오게 된다.
09:22손님들이 우도의 맛에 푹 빠져 있는 동안
09:25미영 씨는 본격적으로 오늘 상에 올릴 반찬들을 준비한다.
09:32전남 영아미 고향인 미영 씨.
09:40신선한 우도 식재료에 전라도 손맛을 더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09:45다음에 또 기억해 주세요.
09:47네, 알겠습니다.
09:48안녕히 계세요.
09:50맛있게 먹었습니다.
09:50네, 안녕히 계세요.
09:52다음에 또 기억해 주세요.
09:55첫 손님을 보내놓고야 아침 식사를 하는 부부.
10:00감사합니다. 고생했어요.
10:01아이고, 예. 감사합니다.
10:03오케이.
10:04이따 오후에 3시에 또 가서 고생하대요.
10:06그때, 그때 가서.
10:08아, 이것도 되게.
10:10알치고 4개.
10:11좀 이따 해줘요.
10:12조금만 이따 해줄게.
10:15지금?
10:17아, 알겠어요.
10:20아, 참.
10:21밥 먹을 시간도 없네.
10:25엉덩이 붙이자마자 또 주문 전화다.
10:28향 너무 좋다.
10:32감사합니다.
10:34아니, 근데 입이 너무 작은데.
10:36입 벌려, 벌려.
10:37아, 참.
10:40너무 큰데.
10:41아, 참.
10:44음.
10:45아이고.
10:47음.
10:48아람마가 많이 먹어야
10:49내가 먹는 맛이 나고 그러지.
10:53음.
10:57이런 거는 내가 잘하지.
11:01반일은 못해도
11:02다정한 사랑꾼.
11:04오늘도 화이팅.
11:06음.
11:06음.
11:11딱 한 술 뜨고
11:13미영 씨는 또 일하러 간다.
11:15이렇게.
11:18이렇게.
11:25그날 오후.
11:28점심 장사를 마치고
11:38바다에 나온 부부.
11:41파도에 떠밀려온
11:42미역을 주우러 왔다.
11:44육지에서 시집 와서 물질은 못하는 미영 씨.
12:09그래도 워낙 부지런하고 빠르다 보니
12:13결과물은 웬만한 해념 못지않다.
12:18미역 좀 주워볼래요?
12:20네?
12:20네?
12:22미역을 주우라고?
12:23네.
12:24다리가 기니까
12:25좀 잘 빨리 될 것 같은데.
12:29아니, 이렇게
12:29데리고 와서 이런 거 시킨 것도
12:32지금 완전 속이 부글부글하고
12:33미역까지 주시라고.
12:36와, 세상에 진짜.
12:39남자가 귀한
12:41우도에서 낙오 자란 창조 씨.
12:45바다사나이 체면에
12:46미역만큼은 주울 수 없단다.
12:52아, 저랬어.
12:54아, 그거 올려준다고?
12:55이거는 해지.
12:56아, 창조.
12:59아니.
13:02다리 길잖아요.
13:03저기 있잖아요.
13:07얼른 가게.
13:09아, 신난다.
13:16그래서요.
13:18맨날 그러잖아요.
13:219척, 8척 장사를
13:22조물딱 조물딱 한다고 저보고.
13:31온몸으로 하기 싫은 티를 내보는데.
13:34잘한다.
13:39잘하고 있어요.
13:42아, 근데 나한테 짬을 하지 말고.
13:46감정이 좀 실린 것 같은데.
13:51왜, 진짜.
13:53너 미역 먹기 때문에 보니까
13:56바닥에만 지금 막 물에 빠지면 나 미역 주선 지금.
14:00아이고, 철탄내가 넓는 데다.
14:02나 지금 몸 한 반 이상은 적선 지금 나 지금 미역.
14:06나, 아이고, 철탄내가 넓는 데다.
14:07야, 김윤이.
14:086시 배로 보내면.
14:09한글 내라, 6시 마지막 배로 보내봐.
14:13아이고, 침묵한테 보내는 걸 이렇게 시킨 거야?
14:16아, 나고.
14:20한두 번이라 해야죠.
14:22부탁하긴 그렇고, 좀 약간, 나도 좀, 머리는 좀 숙였어.
14:26일은 미영씨가 다하고 생색은 창조씨가 낸다.
14:47바다에 온 김에 해녀촌에 들렀다.
14:50매일 보는 소라지만, 바닷가에서 먹으면 별미.
15:02조카님이 있어야 맛이 나지, 이거.
15:04안 넘어가, 안 넘어가.
15:06안 넘어가.
15:07나랑 사준다고.
15:0930리틀 사장 먹어야지.
15:11우리 어른 조카님.
15:15맞아.
15:16나이는 많아요.
15:19그래요?
15:2070.
15:2172.
15:23아, 근데 어떻게 조카님이야?
15:25나하고 7살 차이.
15:26집안은, 집안이 친척이니까 숙질이라서 그래요.
15:35엄청 살아온 조카죠.
15:37집안에서 재활하게 앳기는 조카.
15:39집안에서?
15:40응.
15:41멋쟁이, 얼마나 멋있게 생겼어요.
15:43여자들이 너무 달라붙어가지고 쫓아다니면서 말겠어요.
15:47뭐지, 거기가?
15:48관광 나이트클럽.
15:49관광 나이트클럽.
15:50관광 나이트클럽.
15:51거기를 갔는데.
15:52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얻고.
15:53맞아요.
15:54어머니를 얻고 나이트클럽.
15:55어머니가 못그러니까 어머니를 모시고 갔어요.
15:58근데 어머니를 요직에 앉혀놓고.
16:00거기서 춤을 추는데.
16:02그냥 육지에서 온 아줌마들이.
16:05한 50대 된 아줌마들이.
16:07그냥 다리에 매달리고.
16:08허리에 매달리고.
16:09목에 매달리고.
16:10그냥 그러다가 막.
16:13몇 차례 말겨가지고 데리고 왔잖아요.
16:15아니시면 육지로 뺏겨서 갈걸.
16:17이 조카가 있어서 데리고 왔어요.
16:19진짜 갱작하더라고요.
16:20갱작하더라고요.
16:23엄청 좋았어요.
16:24우리 송아한테 얘기 안 했어요.
16:25쭛쭛날까 봐.
16:26이제는 얘기하지.
16:27우리 송아 울 뻔했어요.
16:29뭐 시집 한 번 더 가지 뭐.
16:32이렇게 멋쟁이 어디 가서 얻으려고.
16:35그리고 만만한 사람.
16:37이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16:39아이고 아이고.
16:40아이고 해보라고.
16:41돈 주고 찾으려고.
16:43없어.
16:44육지에서 여기까지 반해갖고 왔으면서.
16:46무슨 또 딴소리야.
16:47그러니까.
16:48어디 가서 찾으려고.
16:50우리 송아 씨 어디서.
16:54창조 씨에게 반해.
16:55우도로 시집 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
16:58무대가 여기 꾸몄지 여기.
17:01결혼식도 우도 비양도에서 올렸단다.
17:06여기를 무대를 꾸미고.
17:09하객들을 저렇게 놓고.
17:11북서풍이가 둑발하면서.
17:13이 자리라고 우리가 결혼했던 자리.
17:15이제 여기가 솔문이라 그래서요.
17:17소나무로 이렇게 아치를 만들어요.
17:19이렇게.
17:20무대를 다 만들었어요.
17:21그래서 소나무 가지를 이렇게 다 꺾고.
17:24색종이로 이렇게 해서 신랑도 고창조.
17:27신부 임미요.
17:30제주 많은 전라도 아가씨와.
17:33인물 좋은 우도 총각은.
17:35부산의 한 회사에서 사내 커플로 만났다.
17:405년의 연애 끝에 우도로 들어온 두 사람.
17:46눈보라 치던 겨울날.
17:48우도 주민들의 축복 속에서 부부가 됐다.
17:53이 사람 데리고 오면서.
17:55그런 데서 해주기는 좀 싫더라고요.
17:56나는.
17:57이왕이면 야외에서.
17:58힘들어도 야외에서 하자 해서.
17:59그 당시에 나도 뭐.
18:01젊을 때가 아니라.
18:02청년들한테 얘기하면.
18:03잘 들어주고 하니까.
18:04서른 살 스물일곱 살.
18:06그러니까 청년들이 이제.
18:08와 와서 그냥 싹 하니까.
18:10군방군방 해버리지.
18:11잔디가 다 있었는데.
18:13텐트가 아니라.
18:14어느덧 37년.
18:17두 손 꼭 잡고.
18:19굽이굽이.
18:20인생길을 함께 걸어왔다.
18:37그날 밤.
18:39저는 먼저 씻습니다.
18:42네.
18:44온종일 아내 뒤를 따르던 창조 씨.
18:49이럴 땐 제일 빠르다.
18:54출근도 퇴근도 30초 거리.
18:57지금 상자에다가 겨우 다 집어넣고 다 했어요 지금.
19:03부부의 집은 식당에 바로 붙어있다.
19:07아람말 정리하소이.
19:09네.
19:10뭐요?
19:12이거 너무 안되려고 지금.
19:14나도 멀리.
19:15다 걸렸다.
19:17방이 너무 작지요.
19:21방이 너무 작지요.
19:23방이 너무 작지요.
19:25저는 잃은 게 좋아요.
19:27편해요.
19:28그래서 작은 집이 편해요.
19:30이제는.
19:32이때가 제일 조용하니 좋은 것 같아요.
19:37남편 자매는 혼자 이 생각 저 생각도 하고.
19:41저렇게 해서 잠들어요.
19:43참 잘 자요.
19:46속 편한 배짱이 남편과 부지런한 개미 아내.
19:56티격태격 지루할 틈 없던 하루가 또 저물어 간다.
20:03다음날 아침.
20:10다 씻었어요.
20:13헤어크림 바르고 있어요.
20:19스킨, 로션, 아이크림, 크림, 선크림.
20:25그 다음에 머리에 헤어크림, 드라이.
20:30거기에 한 1시간.
20:31수염 다듬고.
20:36그래도 수염이 많이 죽은 것 같긴 한데.
20:38옛날보다.
20:41창조 씨는 1시간째 거울 앞에서 꽃단장 중인데.
20:47햇빛이 매일 노출되니까 안 그러니까 새까맣게 타버더라고요.
20:57매일 낚시 가고 밖에서 놔보니까.
21:00애들이 꽉 쓴 크림 한큼 바르고 다니라고 해서.
21:04전부 이거.
21:07아들용.
21:09딸내미용.
21:11아들이 항상 이거 이렇게 해서 다리라고.
21:14푸님께서는 푸님께서는 푸님께 안 바를 수 있던데.
21:18저게는 자거지니까 햇빛이 덜 받잖아.
21:21자거지니까 햇빛이 덜 받잖아.
21:24둘이나 안 돼.
21:27나는 빨리 받자.
21:33남편이 한껏 멋내는 사이 식사 준비를 마친 미영 씨.
21:38오늘 아침 메뉴는 보말죽이다.
21:42잘 먹겠습니다.
21:48지금은 제주 음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영 씨지만.
21:53처음 시집 왔을 때 우도는 마치 외국처럼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21:59오늘도 술 올라갔을 거야.
22:03저는 얼굴만이라도 소금기가 이만큼 나오고.
22:06말도 뭔 말인지 못 알아먹겠고.
22:09술 한 잔씩 먹으면 저쪽에서 싸우고 있고.
22:13그때 적응도 안 되는데.
22:17술들도 엄청스럽게 먹더라고요.
22:21대병짜리.
22:23대병짜리 저걸 먹는데.
22:25술국을 해달라 그러는데.
22:27제가 본 어머니가 끓여준 친정아버지의 술국은.
22:31콩날물 끓이기나.
22:33시래기 된장국이나 뭐 이런 걸 끓여주는데.
22:36그냥 이렇게 큰 사발에다가.
22:39양푼이죠.
22:40사발도 안 하고.
22:41양푼에다가.
22:42물 넣고.
22:43그냥 된장만 풀어요.
22:45식초 넣고.
22:46식초 약간 넣고.
22:47그것만 해달래요.
22:48그게 아침 술국이에요.
22:49그러면 마시면요.
22:50소 같아요.
22:51바르콁 바르콁 바르콁 바르콁.
22:52한당푼 쫙 먹으면.
22:54간밤에 먹은 그게 싹 없어져요.
22:57나는 그런 게 맞더라고 몸에.
23:02수줍던 육지세댁은.
23:04이제 우도 안악이 다 됐다.
23:11며칠간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잦아든 오후.
23:20아침에 열심히 단장했던 창조씨가.
23:23또 욕실 앞이다.
23:25아.
23:26모처럼.
23:30마시려고요?
23:31응.
23:32낚시 가려고 지금.
23:34보통 낚시는 다녀와서 샤워하잖아요.
23:38가기 전에.
23:40가기 전에.
23:41남들은 이제 낚시 가기 전에 샤워한다 그러면.
23:44제가 뭐 미치지 않았나 하겠지만.
23:46나는 또 내 나름대로 미친 정신이니까 그게.
23:49하하하.
23:52출조 전 샤워를 하는 건.
23:55창조씨의 오랜 습관.
23:57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23:59용암님을 배야 한단다.
24:01아저씨.
24:04낚시 가려고 샤워해요?
24:07응.
24:08다 했어요?
24:09응.
24:10거의 다 했어요.
24:11목욕 제거하고 가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요.
24:16바람 피우러 간 거 아니고.
24:18고기 찾으러 가잖아요.
24:21저도 희한해요.
24:23뭔지 모르겠어요.
24:24갔다 올게.
24:25나한테 뭐 갖다 달라고 하지 말고 잘 챙겨.
24:27알았어.
24:28알았어.
24:29알았어.
24:30기다려.
24:31파도가 높아서 한동안 낚시를 못 갔던 창조씨.
24:44이 날만 기다려왔다.
24:51미역 주우러 갈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
24:59창조씨 얼굴에 화색이 돈다.
25:08바람이 막 갑자기 불기 시작하네.
25:13문화를 통과할 수 있겠나 모르겠네.
25:18수십이 맞아야 통과되는데 이거.
25:24대한민국의 유일난 문화입니다.
25:25여기가.
25:29제발.
25:36오늘의 어복을 점쳐볼 수 있는 첫 번째 관문.
25:40물때와 바람의 방향이 모두 맞아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25:45다행이네.
25:47이 바람이 불서품이 불어져서 지금 바람으로 밀려가는 거야.
25:54오늘 예감이 좋다.
25:59이게 다 샤워한 덕이야 이게.
26:06이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청정한 바다로 나아간다.
26:10우두 앞바다는 내 집 앞마당처럼 훤한 창조씨.
26:21목욕 재개하고 고기 잘 잡히는 곳에 자리도 잡았으니.
26:26이제 때를 기다리면 된다.
26:28그때.
26:29오.
26:30바로 이놈이야 이놈 이거.
26:31긴 꼬리 긴 꼬리.
26:35하하하하.
26:36하하하하.
26:37감사합니다.
26:38바다의 흑기사라 불리는 긴꼬리 뱅에돔은 양식이 안되는 귀한 생선.
27:08빈꼬리는 제주에서 낚을 수 있는 고기야.
27:15이런 악조건에서 한 마리 한 마리 뽑아내는게 쉬운건 아니죠.
27:21오늘은 마음으로 빌어봐야지. 간만에 나왔는데.
27:27간만에 실력 발휘 좀 해보려는데 걸려온 손님 전화.
27:39미영씨가 밭에 있느라 식당 문이 닫혀있나 보다.
27:46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둘러 돌아간다.
27:51바다에만 가면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지.
27:56벌써 저녁 영업시간이다.
28:00혼자 음식하고 서빙하느라 동동거린 미영씨.
28:10갑자기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밖에서.
28:20오늘 27분이나 늦었어요.
28:225시에 문 열어야 되는데.
28:23물 한커만요.
28:24아.
28:25물 한커만요.
28:26아.
28:27정신이 안하잖아.
28:28아유.
28:29아유.
28:30아유.
28:31맨날 느리다고 구박해도 남편 빈자리가 크다.
28:54맨날 느리다고 구박해도 남편 빈자리가 크다.
28:58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 평온하게 식당이 돌아가는데.
29:07했답니다.
29:14안에서 먹었어요?
29:18얼굴도 가려면 되죠?
29:20와서 먹어요?
29:22같이 먹어요?
29:23괜찮아.
29:24안 biblijs할것 playing.
29:30오늘따라 손님들 분위기도 좋다.
29:34이 분이 사시는 거라고 한 번 드셔봐요. 진짜 맛있어.
29:48어촌계의 모임이 있었는데 시간을 놓친 미영 씨.
29:55남편도 왔으니 급하게 집을 나선다.
30:01끝났어?
30:02다 끝나서 집에 다 가볼게, 집에 가볼게.
30:06집 마련이 있대야.
30:08그러니까.
30:09한발로 잤는데 이모.
30:10아 설거지 꽈득이야 지금.
30:12설거지 없어 뭐.
30:13에이.
30:14삼촌한테 하려고 했는데.
30:16고생했어.
30:17고생했어.
30:18아 이거 완전히 계산 착오인데.
30:26그런데.
30:28어쭈.
30:29딱 걸려.
30:30딱 걸려.
30:31딱 걸려.
30:32다 걸렸네.
30:33다녀왔습니다.
30:34벌써?
30:35끝나버렸어?
30:36응.
30:37끝나버렸어.
30:38치우라.
30:39이 사투리 치우라.
30:40빨리 정렬하게.
30:43빨리 치우라.
30:44밥 먹게.
30:46한 잔.
30:47한 잔.
30:48알아서다.
30:49알아서다.
30:50언제 또 이렇게 친해졌을까.
30:53근데 진짜 맛있다.
30:55오늘 잡은 벵에돔을 가져오는 폼이.
30:58어째 심상치 않은데.
31:00진짜 맛있어.
31:01요게 진꼬리 벵에돔.
31:02오.
31:03오.
31:04이거 그 유명한.
31:05자바쓰가.
31:06네.
31:07자바쓰다기.
31:08요게 자리돔.
31:09오.
31:10이거 그냥 하나.
31:11오케이.
31:12예예.
31:13이거.
31:14잘라봐세.
31:16바로 벵에돔을 잡을 모양.
31:18미영 씨.
31:43속에서 천불이 난다.
31:48자세히 돌아가고.
31:56소니아엠이.
31:57이 날이 backup.
31:58너무 잘생겼어.
32:00이제 우간.
32:01평소에 견딜가.
32:02loft.
32:03그런데 왜요.
32:04너디를 많이 해보았어요.
32:05진짜 눈이.
32:06네.
32:07오라버니 여기 있어요.
32:09장사하다가
32:11하늘 정말 힘들어요.
32:13키워줘서.
32:14키워줘서.
32:15아기잇자
32:17아기잇자
32:45아기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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