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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 러닝메이트 [2025] EP.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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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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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막 by 한효정
00:30
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5분
00:36
섬 속의 섬 우도가 온통 봄빛으로 물들었다
01:00
아침에 밭에 가자고 했더니 운동하면서 선임이 아기만 돕고 있고
01:08
지금 시가 안 돼서
01:11
아침부터 참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 사람은
01:13
많이 짜는 거지 잘 떠난 게 여기까지 날라
01:18
관리기를 사서 밭을 가른다고 관리기를 샀으면
01:26
그거를 사용을 해야 될 텐데
01:29
창고에만 쳐박아두고 관리기 사용도 못하고
01:33
오늘도 또 삽질을 해야 되잖아 지금
01:35
밭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한소리 듣고 시작하는데
01:40
그러거나 말거나 창조 씨는 그저 즐겁다
01:47
위의 밭에 글갱이하고 그물 한 틀 가져와요
01:51
지금
01:53
왜 거기 사태가서 그걸 하고 있냐고
02:05
그냥 청개구리같이 일을 거꾸로
02:16
아 진짜 속상하네
02:19
내일 모레 비가 온다 그러니까
02:22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는데
02:25
순서를 몰라요 맨날
02:28
이거 아니니?
02:29
거울이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되는데
02:32
그거는 작잖아요
02:35
내가 내가 갔다 온 게 빠르다
02:39
오늘은 잘 갖고 오겠지 했지
02:43
실망을 안 시키네 항상
02:49
에이 그건 나도 모르겠다
02:52
모르겠지만 어떻게 합니까
02:55
저 풀이라도 밤부로 던지고
02:59
에이 진짜
03:05
늘상 있었던 일인데
03:07
왜 갑자기 속이 상하려고 그러지
03:09
미영 씨는
03:13
녹음기 마냥 37년째
03:15
같은 말을 무한 반복 중이다
03:17
아이고 이 배쩡이 아저씨야
03:23
맨날 일할 때는 일복을 입고
03:26
밭에 올 때는 장화를 신고
03:29
밭에 올 때는 스타일을 좀 구겨도 된다니까
03:34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했던가
03:47
우도에 소문난 멋쟁이란다
03:50
엉덩이 저렇게 땅에 아예 앉으잖아요
04:02
저렇게 뭉개요 저렇게
04:06
마늘을 씹어도 밭에서 뒹굴고
04:09
꼭 7살 아들 같은 남편
04:13
잔소리를 쏟아붓다가도 웃음이 나는데
04:16
장점이 많으니까 살지
04:21
단점만 있으면은
04:23
요즘 니나 빈이 최고야
04:27
아이고
04:28
기진
04:29
바까봐라 아이고
04:32
이런 남편 어디 가서 만나냐
04:36
아이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나를
04:39
잘하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게 하지
04:41
맨날 밭에만 욕만 먹고 진짜
04:44
아이고
04:45
헌칠한 키가 무색하게
04:50
아내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남자
04:53
오늘도 일은 미영 씨 혼자 다 했다
05:01
부지런히 밭일을 마치고
05:11
이제 집으로 간다
05:14
부부는 우도 안쪽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있다
05:30
작은 식당을 하고 있다
05:35
오늘 이제 아침은 끝
05:39
아이고 해방이다 이제
05:41
해방은 아니죠
05:43
이따 또 출근해야 하니까
05:51
알아서 먼저 하는 법은 없어도
06:00
시키는 건 잘하는 창조 씨
06:04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을 준비하는데
06:10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모르는 얼굴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06:20
재미있었어요
06:30
안녕하세요
06:32
안녕하세요
06:34
아이고 간밤에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러는데
06:37
고생도 많이 하셨구나
06:39
올라가서 들어가세요
06:41
식사되죠
06:43
전화 왔어요
06:44
전화 왔어요
06:45
소파가 있네
06:47
소파가 있네
06:48
안다니까요
06:50
이거
06:52
이게 참 인사라는 게 이래서 중요한 것 같아
06:54
인사가
06:55
기분 좋게 하잖아요
06:56
인사는
06:57
아니면 비빔밥 하나에
06:59
보말 하나 주세요
07:00
보말 하나 주세요
07:01
보말 하나 주세요
07:02
사장님이 왠지 멋지게 생기셔가지고
07:06
뭔가 친근해서 저도 모르게
07:15
미영 씨가 요리를 하는 동안
07:18
반찬 세팅은 창조 씨 담당
07:26
속도는 느려도 예쁘게 담는다
07:35
뛰어다니는 거 없어요
07:36
절대 뛰어다니는 거 없고
07:38
동생
07:39
그 속도 그대로
07:43
주방에서도 손이 빠른 미영 씨
07:47
그새 보말죽을 뚝딱 완성했다
07:51
이게 보말죽이에요
07:58
이거 생물이에요
08:02
미영 씨와 창조 씨는 달라도
08:05
너무 다른 부부다
08:09
비빔밥 비비시고
08:13
보말죽 나눠 드시고
08:16
일단은 맛있게 주세요
08:17
네 감사합니다
08:19
직접 키운 채소들과
08:21
손수 잡은 해산물로 차린 밥상
08:25
우돌을 통째로 옮겨온 것만 같다
08:27
야 봐라
08:28
어제 갯바위에 있던 거 이거야
08:31
이것만 해서 초구치 쳐놓고 밥 비비 먹어도 되게 맛있어
08:35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진다
08:40
고소하다
08:42
고소하다
08:46
이거 그치?
08:48
고소해
08:50
고소해
08:52
어차피
08:53
부목
08:54
고소해
08:56
그게 미역
08:57
Wash
08:58
된장국
08:59
있고요
09:00
이거 미역
09:00
된장국
09:01
이거든
09:02
맛좀보세요
09:03
고맙습니다
09:04
고맙습니다
09:05
고맙습니다
09:06
고맙습니다
09:07
나가면서 싹 변해서 나갈 건데, 변신돼서 나갈 건데.
09:11
신데렐라.
09:12
이거 큰일 났네.
09:12
신데렐라.
09:16
이제 신데렐라 되는 거예요?
09:19
아, 모레마저 오게 된다.
09:22
손님들이 우도의 맛에 푹 빠져 있는 동안
09:25
미영 씨는 본격적으로 오늘 상에 올릴 반찬들을 준비한다.
09:32
전남 영아미 고향인 미영 씨.
09:40
신선한 우도 식재료에 전라도 손맛을 더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09:45
다음에 또 기억해 주세요.
09:47
네, 알겠습니다.
09:48
안녕히 계세요.
09:50
맛있게 먹었습니다.
09:50
네, 안녕히 계세요.
09:52
다음에 또 기억해 주세요.
09:55
첫 손님을 보내놓고야 아침 식사를 하는 부부.
10:00
감사합니다. 고생했어요.
10:01
아이고, 예. 감사합니다.
10:03
오케이.
10:04
이따 오후에 3시에 또 가서 고생하대요.
10:06
그때, 그때 가서.
10:08
아, 이것도 되게.
10:10
알치고 4개.
10:11
좀 이따 해줘요.
10:12
조금만 이따 해줄게.
10:15
지금?
10:17
아, 알겠어요.
10:20
아, 참.
10:21
밥 먹을 시간도 없네.
10:25
엉덩이 붙이자마자 또 주문 전화다.
10:28
향 너무 좋다.
10:32
감사합니다.
10:34
아니, 근데 입이 너무 작은데.
10:36
입 벌려, 벌려.
10:37
아, 참.
10:40
너무 큰데.
10:41
아, 참.
10:44
음.
10:45
아이고.
10:47
음.
10:48
아람마가 많이 먹어야
10:49
내가 먹는 맛이 나고 그러지.
10:53
음.
10:57
이런 거는 내가 잘하지.
11:01
반일은 못해도
11:02
다정한 사랑꾼.
11:04
오늘도 화이팅.
11:06
음.
11:06
음.
11:11
딱 한 술 뜨고
11:13
미영 씨는 또 일하러 간다.
11:15
이렇게.
11:18
이렇게.
11:25
그날 오후.
11:28
점심 장사를 마치고
11:38
바다에 나온 부부.
11:41
파도에 떠밀려온
11:42
미역을 주우러 왔다.
11:44
육지에서 시집 와서 물질은 못하는 미영 씨.
12:09
그래도 워낙 부지런하고 빠르다 보니
12:13
결과물은 웬만한 해념 못지않다.
12:18
미역 좀 주워볼래요?
12:20
네?
12:20
네?
12:22
미역을 주우라고?
12:23
네.
12:24
다리가 기니까
12:25
좀 잘 빨리 될 것 같은데.
12:29
아니, 이렇게
12:29
데리고 와서 이런 거 시킨 것도
12:32
지금 완전 속이 부글부글하고
12:33
미역까지 주시라고.
12:36
와, 세상에 진짜.
12:39
남자가 귀한
12:41
우도에서 낙오 자란 창조 씨.
12:45
바다사나이 체면에
12:46
미역만큼은 주울 수 없단다.
12:52
아, 저랬어.
12:54
아, 그거 올려준다고?
12:55
이거는 해지.
12:56
아, 창조.
12:59
아니.
13:02
다리 길잖아요.
13:03
저기 있잖아요.
13:07
얼른 가게.
13:09
아, 신난다.
13:16
그래서요.
13:18
맨날 그러잖아요.
13:21
9척, 8척 장사를
13:22
조물딱 조물딱 한다고 저보고.
13:31
온몸으로 하기 싫은 티를 내보는데.
13:34
잘한다.
13:39
잘하고 있어요.
13:42
아, 근데 나한테 짬을 하지 말고.
13:46
감정이 좀 실린 것 같은데.
13:51
왜, 진짜.
13:53
너 미역 먹기 때문에 보니까
13:56
바닥에만 지금 막 물에 빠지면 나 미역 주선 지금.
14:00
아이고, 철탄내가 넓는 데다.
14:02
나 지금 몸 한 반 이상은 적선 지금 나 지금 미역.
14:06
나, 아이고, 철탄내가 넓는 데다.
14:07
야, 김윤이.
14:08
6시 배로 보내면.
14:09
한글 내라, 6시 마지막 배로 보내봐.
14:13
아이고, 침묵한테 보내는 걸 이렇게 시킨 거야?
14:16
아, 나고.
14:20
한두 번이라 해야죠.
14:22
부탁하긴 그렇고, 좀 약간, 나도 좀, 머리는 좀 숙였어.
14:26
일은 미영씨가 다하고 생색은 창조씨가 낸다.
14:47
바다에 온 김에 해녀촌에 들렀다.
14:50
매일 보는 소라지만, 바닷가에서 먹으면 별미.
15:02
조카님이 있어야 맛이 나지, 이거.
15:04
안 넘어가, 안 넘어가.
15:06
안 넘어가.
15:07
나랑 사준다고.
15:09
30리틀 사장 먹어야지.
15:11
우리 어른 조카님.
15:15
맞아.
15:16
나이는 많아요.
15:19
그래요?
15:20
70.
15:21
72.
15:23
아, 근데 어떻게 조카님이야?
15:25
나하고 7살 차이.
15:26
집안은, 집안이 친척이니까 숙질이라서 그래요.
15:35
엄청 살아온 조카죠.
15:37
집안에서 재활하게 앳기는 조카.
15:39
집안에서?
15:40
응.
15:41
멋쟁이, 얼마나 멋있게 생겼어요.
15:43
여자들이 너무 달라붙어가지고 쫓아다니면서 말겠어요.
15:47
뭐지, 거기가?
15:48
관광 나이트클럽.
15:49
관광 나이트클럽.
15:50
관광 나이트클럽.
15:51
거기를 갔는데.
15:52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얻고.
15:53
맞아요.
15:54
어머니를 얻고 나이트클럽.
15:55
어머니가 못그러니까 어머니를 모시고 갔어요.
15:58
근데 어머니를 요직에 앉혀놓고.
16:00
거기서 춤을 추는데.
16:02
그냥 육지에서 온 아줌마들이.
16:05
한 50대 된 아줌마들이.
16:07
그냥 다리에 매달리고.
16:08
허리에 매달리고.
16:09
목에 매달리고.
16:10
그냥 그러다가 막.
16:13
몇 차례 말겨가지고 데리고 왔잖아요.
16:15
아니시면 육지로 뺏겨서 갈걸.
16:17
이 조카가 있어서 데리고 왔어요.
16:19
진짜 갱작하더라고요.
16:20
갱작하더라고요.
16:23
엄청 좋았어요.
16:24
우리 송아한테 얘기 안 했어요.
16:25
쭛쭛날까 봐.
16:26
이제는 얘기하지.
16:27
우리 송아 울 뻔했어요.
16:29
뭐 시집 한 번 더 가지 뭐.
16:32
이렇게 멋쟁이 어디 가서 얻으려고.
16:35
그리고 만만한 사람.
16:37
이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16:39
아이고 아이고.
16:40
아이고 해보라고.
16:41
돈 주고 찾으려고.
16:43
없어.
16:44
육지에서 여기까지 반해갖고 왔으면서.
16:46
무슨 또 딴소리야.
16:47
그러니까.
16:48
어디 가서 찾으려고.
16:50
우리 송아 씨 어디서.
16:54
창조 씨에게 반해.
16:55
우도로 시집 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
16:58
무대가 여기 꾸몄지 여기.
17:01
결혼식도 우도 비양도에서 올렸단다.
17:06
여기를 무대를 꾸미고.
17:09
하객들을 저렇게 놓고.
17:11
북서풍이가 둑발하면서.
17:13
이 자리라고 우리가 결혼했던 자리.
17:15
이제 여기가 솔문이라 그래서요.
17:17
소나무로 이렇게 아치를 만들어요.
17:19
이렇게.
17:20
무대를 다 만들었어요.
17:21
그래서 소나무 가지를 이렇게 다 꺾고.
17:24
색종이로 이렇게 해서 신랑도 고창조.
17:27
신부 임미요.
17:30
제주 많은 전라도 아가씨와.
17:33
인물 좋은 우도 총각은.
17:35
부산의 한 회사에서 사내 커플로 만났다.
17:40
5년의 연애 끝에 우도로 들어온 두 사람.
17:46
눈보라 치던 겨울날.
17:48
우도 주민들의 축복 속에서 부부가 됐다.
17:53
이 사람 데리고 오면서.
17:55
그런 데서 해주기는 좀 싫더라고요.
17:56
나는.
17:57
이왕이면 야외에서.
17:58
힘들어도 야외에서 하자 해서.
17:59
그 당시에 나도 뭐.
18:01
젊을 때가 아니라.
18:02
청년들한테 얘기하면.
18:03
잘 들어주고 하니까.
18:04
서른 살 스물일곱 살.
18:06
그러니까 청년들이 이제.
18:08
와 와서 그냥 싹 하니까.
18:10
군방군방 해버리지.
18:11
잔디가 다 있었는데.
18:13
텐트가 아니라.
18:14
어느덧 37년.
18:17
두 손 꼭 잡고.
18:19
굽이굽이.
18:20
인생길을 함께 걸어왔다.
18:37
그날 밤.
18:39
저는 먼저 씻습니다.
18:42
네.
18:44
온종일 아내 뒤를 따르던 창조 씨.
18:49
이럴 땐 제일 빠르다.
18:54
출근도 퇴근도 30초 거리.
18:57
지금 상자에다가 겨우 다 집어넣고 다 했어요 지금.
19:03
부부의 집은 식당에 바로 붙어있다.
19:07
아람말 정리하소이.
19:09
네.
19:10
뭐요?
19:12
이거 너무 안되려고 지금.
19:14
나도 멀리.
19:15
다 걸렸다.
19:17
방이 너무 작지요.
19:21
방이 너무 작지요.
19:23
방이 너무 작지요.
19:25
저는 잃은 게 좋아요.
19:27
편해요.
19:28
그래서 작은 집이 편해요.
19:30
이제는.
19:32
이때가 제일 조용하니 좋은 것 같아요.
19:37
남편 자매는 혼자 이 생각 저 생각도 하고.
19:41
저렇게 해서 잠들어요.
19:43
참 잘 자요.
19:46
속 편한 배짱이 남편과 부지런한 개미 아내.
19:56
티격태격 지루할 틈 없던 하루가 또 저물어 간다.
20:03
다음날 아침.
20:10
다 씻었어요.
20:13
헤어크림 바르고 있어요.
20:19
스킨, 로션, 아이크림, 크림, 선크림.
20:25
그 다음에 머리에 헤어크림, 드라이.
20:30
거기에 한 1시간.
20:31
수염 다듬고.
20:36
그래도 수염이 많이 죽은 것 같긴 한데.
20:38
옛날보다.
20:41
창조 씨는 1시간째 거울 앞에서 꽃단장 중인데.
20:47
햇빛이 매일 노출되니까 안 그러니까 새까맣게 타버더라고요.
20:57
매일 낚시 가고 밖에서 놔보니까.
21:00
애들이 꽉 쓴 크림 한큼 바르고 다니라고 해서.
21:04
전부 이거.
21:07
아들용.
21:09
딸내미용.
21:11
아들이 항상 이거 이렇게 해서 다리라고.
21:14
푸님께서는 푸님께서는 푸님께 안 바를 수 있던데.
21:18
저게는 자거지니까 햇빛이 덜 받잖아.
21:21
자거지니까 햇빛이 덜 받잖아.
21:24
둘이나 안 돼.
21:27
나는 빨리 받자.
21:33
남편이 한껏 멋내는 사이 식사 준비를 마친 미영 씨.
21:38
오늘 아침 메뉴는 보말죽이다.
21:42
잘 먹겠습니다.
21:48
지금은 제주 음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영 씨지만.
21:53
처음 시집 왔을 때 우도는 마치 외국처럼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21:59
오늘도 술 올라갔을 거야.
22:03
저는 얼굴만이라도 소금기가 이만큼 나오고.
22:06
말도 뭔 말인지 못 알아먹겠고.
22:09
술 한 잔씩 먹으면 저쪽에서 싸우고 있고.
22:13
그때 적응도 안 되는데.
22:17
술들도 엄청스럽게 먹더라고요.
22:21
대병짜리.
22:23
대병짜리 저걸 먹는데.
22:25
술국을 해달라 그러는데.
22:27
제가 본 어머니가 끓여준 친정아버지의 술국은.
22:31
콩날물 끓이기나.
22:33
시래기 된장국이나 뭐 이런 걸 끓여주는데.
22:36
그냥 이렇게 큰 사발에다가.
22:39
양푼이죠.
22:40
사발도 안 하고.
22:41
양푼에다가.
22:42
물 넣고.
22:43
그냥 된장만 풀어요.
22:45
식초 넣고.
22:46
식초 약간 넣고.
22:47
그것만 해달래요.
22:48
그게 아침 술국이에요.
22:49
그러면 마시면요.
22:50
소 같아요.
22:51
바르콁 바르콁 바르콁 바르콁.
22:52
한당푼 쫙 먹으면.
22:54
간밤에 먹은 그게 싹 없어져요.
22:57
나는 그런 게 맞더라고 몸에.
23:02
수줍던 육지세댁은.
23:04
이제 우도 안악이 다 됐다.
23:11
며칠간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잦아든 오후.
23:20
아침에 열심히 단장했던 창조씨가.
23:23
또 욕실 앞이다.
23:25
아.
23:26
모처럼.
23:30
마시려고요?
23:31
응.
23:32
낚시 가려고 지금.
23:34
보통 낚시는 다녀와서 샤워하잖아요.
23:38
가기 전에.
23:40
가기 전에.
23:41
남들은 이제 낚시 가기 전에 샤워한다 그러면.
23:44
제가 뭐 미치지 않았나 하겠지만.
23:46
나는 또 내 나름대로 미친 정신이니까 그게.
23:49
하하하.
23:52
출조 전 샤워를 하는 건.
23:55
창조씨의 오랜 습관.
23:57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23:59
용암님을 배야 한단다.
24:01
아저씨.
24:04
낚시 가려고 샤워해요?
24:07
응.
24:08
다 했어요?
24:09
응.
24:10
거의 다 했어요.
24:11
목욕 제거하고 가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요.
24:16
바람 피우러 간 거 아니고.
24:18
고기 찾으러 가잖아요.
24:21
저도 희한해요.
24:23
뭔지 모르겠어요.
24:24
갔다 올게.
24:25
나한테 뭐 갖다 달라고 하지 말고 잘 챙겨.
24:27
알았어.
24:28
알았어.
24:29
알았어.
24:30
기다려.
24:31
파도가 높아서 한동안 낚시를 못 갔던 창조씨.
24:44
이 날만 기다려왔다.
24:51
미역 주우러 갈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
24:59
창조씨 얼굴에 화색이 돈다.
25:08
바람이 막 갑자기 불기 시작하네.
25:13
문화를 통과할 수 있겠나 모르겠네.
25:18
수십이 맞아야 통과되는데 이거.
25:24
대한민국의 유일난 문화입니다.
25:25
여기가.
25:29
제발.
25:36
오늘의 어복을 점쳐볼 수 있는 첫 번째 관문.
25:40
물때와 바람의 방향이 모두 맞아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25:45
다행이네.
25:47
이 바람이 불서품이 불어져서 지금 바람으로 밀려가는 거야.
25:54
오늘 예감이 좋다.
25:59
이게 다 샤워한 덕이야 이게.
26:06
이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청정한 바다로 나아간다.
26:10
우두 앞바다는 내 집 앞마당처럼 훤한 창조씨.
26:21
목욕 재개하고 고기 잘 잡히는 곳에 자리도 잡았으니.
26:26
이제 때를 기다리면 된다.
26:28
그때.
26:29
오.
26:30
바로 이놈이야 이놈 이거.
26:31
긴 꼬리 긴 꼬리.
26:35
하하하하.
26:36
하하하하.
26:37
감사합니다.
26:38
바다의 흑기사라 불리는 긴꼬리 뱅에돔은 양식이 안되는 귀한 생선.
27:08
빈꼬리는 제주에서 낚을 수 있는 고기야.
27:15
이런 악조건에서 한 마리 한 마리 뽑아내는게 쉬운건 아니죠.
27:21
오늘은 마음으로 빌어봐야지. 간만에 나왔는데.
27:27
간만에 실력 발휘 좀 해보려는데 걸려온 손님 전화.
27:39
미영씨가 밭에 있느라 식당 문이 닫혀있나 보다.
27:46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둘러 돌아간다.
27:51
바다에만 가면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지.
27:56
벌써 저녁 영업시간이다.
28:00
혼자 음식하고 서빙하느라 동동거린 미영씨.
28:10
갑자기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밖에서.
28:20
오늘 27분이나 늦었어요.
28:22
5시에 문 열어야 되는데.
28:23
물 한커만요.
28:24
아.
28:25
물 한커만요.
28:26
아.
28:27
정신이 안하잖아.
28:28
아유.
28:29
아유.
28:30
아유.
28:31
맨날 느리다고 구박해도 남편 빈자리가 크다.
28:54
맨날 느리다고 구박해도 남편 빈자리가 크다.
28:58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 평온하게 식당이 돌아가는데.
29:07
했답니다.
29:14
안에서 먹었어요?
29:18
얼굴도 가려면 되죠?
29:20
와서 먹어요?
29:22
같이 먹어요?
29:23
괜찮아.
29:24
안 biblijs할것 playing.
29:30
오늘따라 손님들 분위기도 좋다.
29:34
이 분이 사시는 거라고 한 번 드셔봐요. 진짜 맛있어.
29:48
어촌계의 모임이 있었는데 시간을 놓친 미영 씨.
29:55
남편도 왔으니 급하게 집을 나선다.
30:01
끝났어?
30:02
다 끝나서 집에 다 가볼게, 집에 가볼게.
30:06
집 마련이 있대야.
30:08
그러니까.
30:09
한발로 잤는데 이모.
30:10
아 설거지 꽈득이야 지금.
30:12
설거지 없어 뭐.
30:13
에이.
30:14
삼촌한테 하려고 했는데.
30:16
고생했어.
30:17
고생했어.
30:18
아 이거 완전히 계산 착오인데.
30:26
그런데.
30:28
어쭈.
30:29
딱 걸려.
30:30
딱 걸려.
30:31
딱 걸려.
30:32
다 걸렸네.
30:33
다녀왔습니다.
30:34
벌써?
30:35
끝나버렸어?
30:36
응.
30:37
끝나버렸어.
30:38
치우라.
30:39
이 사투리 치우라.
30:40
빨리 정렬하게.
30:43
빨리 치우라.
30:44
밥 먹게.
30:46
한 잔.
30:47
한 잔.
30:48
알아서다.
30:49
알아서다.
30:50
언제 또 이렇게 친해졌을까.
30:53
근데 진짜 맛있다.
30:55
오늘 잡은 벵에돔을 가져오는 폼이.
30:58
어째 심상치 않은데.
31:00
진짜 맛있어.
31:01
요게 진꼬리 벵에돔.
31:02
오.
31:03
오.
31:04
이거 그 유명한.
31:05
자바쓰가.
31:06
네.
31:07
자바쓰다기.
31:08
요게 자리돔.
31:09
오.
31:10
이거 그냥 하나.
31:11
오케이.
31:12
예예.
31:13
이거.
31:14
잘라봐세.
31:16
바로 벵에돔을 잡을 모양.
31:18
미영 씨.
31:43
속에서 천불이 난다.
31:48
자세히 돌아가고.
31:56
소니아엠이.
31:57
이 날이 backup.
31:58
너무 잘생겼어.
32:00
이제 우간.
32:01
평소에 견딜가.
32:02
loft.
32:03
그런데 왜요.
32:04
너디를 많이 해보았어요.
32:05
진짜 눈이.
32:06
네.
32:07
오라버니 여기 있어요.
32:09
장사하다가
32:11
하늘 정말 힘들어요.
32:13
키워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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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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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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