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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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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아마 난 너를 사랑하나 봐
00:02사랑해
00:13내가 더러워도 사랑해
00:15난 나한테 세상이야
00:17그날 딸의 세상은 무너졌습니다
00:21아내가 피를 흘린 척에 쓰러졌는데
00:23남편은 테니스를 치겠다면서 나갔고
00:26엄마 왜 그래
00:28엄마
00:29엄마 할 수 있어
00:31아내는 아직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00:35왜 그래야만 했을까
00:38죽을 정도로 맞진 않았잖아
00:40야 첨버를 받아봐야 몇 년 받겠냐
00:44너무 억울해서
00:46눈을 못 감는 것 같다고
00:48그날의 비하인드를
00:52딸이 찾아 안아섭니다
00:53그날 이후 엄마는 2년 넘게 잠들어 있습니다
01:05하빈씨는 엄마가 깨어나면 꼭 물어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01:10엄마가 깨어나면은
01:14엄마 누가 그랬어?
01:16막 제가 엄마한테 물어보면서
01:18엄마 이렇게 만든 사람 누구야?
01:20이런 꿈을 꾸기도 하고
01:22대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01:28그날로 돌아갑니다
01:30그날로 돌아갑니다
01:31지난 2023년 5월 9일 저녁
01:37회사에 있던 하빈씨에게 문자가 안 통 왔습니다
01:42새아빠였습니다
01:43카톡이 왔는데 사진 그 두 장이 왔어요
01:48아무 설명 없이
01:49새아빠가 보낸 두 장의 사진
01:52엄마는 화장실에 누워있고
01:54집안이 어지럽습니다
01:56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02:00바로 전화를 걸어서
02:01뭐냐 그러니까
02:01엄마 이렇게 또 숨고 쓰러져 있다
02:03사진이 너무 멀리 찍혀있었고
02:06상이 부서진 것까진 알겠는데
02:08저 위에 있는 게 피인지 뭔지
02:10그 두 장 사진으로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어요
02:13그래서 다시 새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02:15그때부터 전화 연결이 안 됐어요
02:18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소함으로 연결되며
02:20삐소리 후 통화료가
02:22어떻게 하지 하다가 그러면
02:24저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02:26119가 아니고 112에 연락을 해서
02:29엄마 집에 가봐라
02:32하빈씨는 왜 119가 아니라 112를 먼저 떠올린 걸까요?
02:38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02:39사건 있기 3주 전에
02:43그때 이제
02:44엄마가 막
02:47목 졸리고 뭐 이렇게 하면서
02:49그때 맞았다고 그래서
02:51같이 목욕탕을 갔는데
02:53엄마가 몸에 다 몸에 피망들고 이래서
02:55엄마가 엄청 설득해서 찍었어요
02:58엄마가 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03:01새아빠한테요
03:03그런데
03:04그래서 경찰서 가서 엄마가 조사받는 걸 봤는데
03:07아니요 맞은 적 없고
03:09뭐 이렇게 그냥 옷 이렇게 흔들었어요
03:11뭐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는 거예요
03:13피멍이 가득한데
03:14맞은 적이 없다는 엄마
03:16멍자국에 대해
03:19새아빠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03:21엄마가 자애하고
03:24넌 엄마 자애하고
03:26맨날 쓰러졌던 사람이야
03:28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03:31그때 몰랐습니다
03:33그런데 3주 후
03:35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03:37하빈 씨의 신고로
03:39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03:41엄마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03:45병원으로 향하던 하빈 씨에게
03:48전화가 걸려왔습니다
03:50마음의 준비를 하라고요
03:55나중에 연락 와서
03:58엄마 지금
03:59내 치료를 의심내고
04:01돌아가실 것 같다
04:03주변에
04:04어른들 다 불러라
04:05필요한 짐을 챙기러 집에 들는 하빈 씨
04:09그런데
04:10집을 갔는데
04:13제가 받았던 사진 두 장
04:15이외의 풍경들이
04:17눈에 들어오니까
04:19집 곳곳에
04:21핏자국이 가득했습니다
04:22그때 너무 막
04:25심장이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04:27찍어야 나야겠다 해서
04:32그때 막
04:33찍었어요
04:35사진을 제가
04:36화장실에 쓰러진 엄마
04:38집안 곳곳에 남아있던
04:40핏자국
04:40이런 상황에서
04:43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04:44새아빠는
04:45어디를 갔던 걸까요
04:47아내가 피를 흘린 채
04:51바닥에 쓰러졌는데
04:52남편은
04:53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채
04:54테니스를 치겠다면서
04:56나갔고
04:56테니스 운동복 챙겨서
04:59이렇게 나갔다
05:00테니스를 치러 갔답니다
05:03당시 상황에 대해
05:05새아빠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05:06나는 맨날 그런 상황이니까
05:10한잔 먹었나 보다
05:13그래서 난 생각을 그렇게 했던 거지
05:15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05:17한 번이라도 흔들어 보셨어요?
05:18엄마가 맨날 늑대 소년처럼
05:21맨날 술 먹고 자는 모습만 봐서
05:23상이 끓어져 있고
05:24피가 흘러져 있고
05:25그거를 그대로 가는 게 맞아요?
05:27술 먹고
05:28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05:36최소한 발견 즉시 조치를 취했다면
05:39엄마의 상태가
05:40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요?
05:46매일 통화할 만큼 살가운 엄마였는데
05:49이제 목소리조차
05:51들을 수가 없습니다
05:52엄마가 왜 이 지경이 된 건지
06:20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06:22하빈 씨가 오랜만에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06:27새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06:31사실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06:39엄청 고통스럽고 괴롭고
06:42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06:44그게 제일 그렇게
06:45마을 한번 가볼까요?
06:52
06:53어머니 그 하셨던
06:54네 뭐 기억나는 데도 있고
06:59여기
07:01여기가 엄마가 있던 집
07:03첫 번째 집이요
07:0610년 전
07:08엄마가 새아빠를 만나
07:09함께 살던 집입니다
07:11젊은 나이의 남편과 사별한 후
07:16딸 둘을 홀로 키운 엄마는
07:18하빈 씨가 성인이 되고 나서
07:20강 씨를 만났습니다
07:22친아빠 돌아가시고
07:25저희 딸들이 다 나와 사니까
07:27엄마 혼자 계셨어서
07:29행복하게 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07:40그래서 늘 새아빠를 두둔했다고 합니다
07:43왜 우리 엉덩이가 더 든든하잖아
07:49더 울타리가 되잖아
07:50재혼이라 그렇지
07:52그래 그래
07:54엄마만 잘하면 돼
07:55사람 일은 모른단다
07:59사람 일은 모른다
08:02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08:03사건 이후
08:05엄마의 지인들이 보내온 연락을 받고서야
08:07알게 됐습니다
08:08엄마의 휴대전화 안에서도
08:28폭행을 짐작할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08:31엄마는 이미 세 차례나
08:51남편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08:54하지만 경찰 조서 과정에서
08:57매번 번복했고
08:59사건은 종결됐습니다
09:01그런데 새아빠는
09:05엄마를 그대로 두고 간 이유가
09:07바로 가정폭력 신고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09:10자애하면 가정폭력이라고 신고를 말하면
09:16지금 나 엄마를 손대만
09:18또 아빠가 가정폭력으로
09:20네 번째로 걸리니까
09:22서간이 이번에 저기 엄마는
09:24그냥 옆에서 있지 말고
09:26피우고 싶죠
09:27그래서 이번엔 내 옆에 안 있고
09:32내 딸내미한테 문자 날린 거야
09:34진실은 무엇일까요
09:37새아빠를 만나봐야겠습니다
09:39그런데 누군가 하빈씨에게 다가옵니다
09:44엄마가 건강관리를 못해 쓰러진 거라며
10:06동생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10:08너 어떻게 얼마나 못 사느라고
10:12얼마나 오해를 하고 있길래 그렇게 나와
10:15나 진짜 어이가 없어
10:16원지절
10:17나이스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10:19니가 다 아는 사람 데려오라고
10:20그러니까
10:21여기 다 녹음
10:22내가 이 집에다
10:23그 X발이 묵고
10:24확 찢어버릴
10:25불질러버릴
10:26우리 집안사람들은 악랄한 사람 없어
10:29그렇게 속한 사람 없고
10:30나 죄언마를 욕 한마디
10:32싫은 소리 한마디 해본 적도 없어
10:34그러면 그렇게 피 흘리면서 쓰러졌는데
10:36방치하고 가는
10:37아니
10:37방치하고 안 돼요?
10:38너 이게 혼자 넘어진 얼굴인지
10:41아이고 난 몰라
10:42난 안 봤으니까 모르고
10:43니가 모르고
10:45본인은 알 거 아니에요
10:46그거 평생 천벌로 남을 거예요
10:49야 천벌을 받아봐야 몇 년 맞겠냐
10:51몇 년 맞게는 안 했어요
10:52가정폭력에 대해서는
10:55알고 있었을까요?
10:58몸에 멍도 있고
11:00맞은 흔적들
11:01입도 터지고
11:02막 이랬던 상황들이 있는데
11:04바로 사고
11:05선배님 집을 다 맞은 건 아니잖아요
11:08그렇잖아요
11:08그죠?
11:09맞았어도 그렇게 죽을 정도로 맞지는 않았잖아
11:12속력이 있었다는 거는
11:13인지는 하고 계셨던 거네요
11:15아 몰라요 나는 그거는
11:16폭행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11:20더 언성을 높이는데요
11:21잠시 후
11:23거짓말을 하냐
11:24나 니놈아 시킨 적 없어
11:26같이 가
11:26니놈아
11:27니놈아 그랬는지
11:29가자 가자
11:30어디 어딜 가요
11:30어딜 가요
11:32
11:32만나러 간다네
11:34급기야 험한 말까지 쏟아냅니다
11:44이미 머리가 깨져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사람한테 깨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말을 하지
11:58
12:01엄마
12:10힘내
12:13힘내
12:15아직은 법적으로 부녀인 사이
12:222년 만에 보는 딸에게 새아빠는 과연 무슨 말을 할까요
12:29들어와 얘기해봐
12:31뭘 알고 싶은지
12:33저희는 JTBC 방송국에서 나왔고요
12:36현장을 목격하고 그다음에 처치 없이 그냥 나가셨다고
12:40그날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하빈씨의 질문을 가로막습니다
12:52새아빠의 대답은 하빈씨와 제작진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13:08결국 새아빠에게선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13:24어떤 대답이든 듣고 싶었는데 막막한 심정입니다
13:29뭐라고 얘기하나 그 대답에서 실마리를 좀 찾고 싶기도 하고 했는데
13:36그냥 일방적으로 저렇게
13:39아우 나 어떡하지
13:44주변 사람들이 그래요 엄마가 너무 억울해서 눈을 못 감는 것 같다고
14:04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합니다
14:13엄마 몸에 남은 상처들이 정말 자해 때문인지 폭행에 의한 건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14:24새아버지가 저희한테 엄마가 자해한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14:29자해 흔적으로 보기는 어렵고요 팔이나 다리에 있는 상처들은
14:32방어 혹은 폭행의 흔적이 더 오히려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14:38그렇다면 집안에서 발견된 혈흔들은 왜 생긴 걸까요?
14:43벽면에 이와 같은 혈흔 형태가 지금 관찰이 되는데요
14:49여기 보시면 혈흔 안쪽에 하얀 색깔 기포 같은 게 있습니다
14:52이건 타액입니다 그래서 호기 혈흔이라고 하는 그런 혈흔으로 추정이 됩니다
14:57누군가 때려서 벽에 튄 혈흔이 아니라
15:01엄마가 피를 토해낸 흔적이라고 합니다
15:04그렇다면 엄마가 피를 토하고 쓰러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5:11손상의 가장 큰 진단명은 격막하출혈이에요
15:15격성 격막하출혈
15:17누군가에게 타격을 하거나 그래서 생겼다기보다는
15:21고정된 물체에 부딪혔을 때 생기는 거예요
15:24물론 그걸 누가 넘어뜨렸다든지 누가 밀어서 했다든지
15:28이거는 사실 이 기록만 갖고는 알 수 없지만
15:31다른 타인에 의한 폭행과 인과관계가 없는지를
15:35경찰에게 조금 더 수사를 요청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15:39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뭔가를 발견하지 않았을까요?
15:45그런데
15:45경찰 기록엔 범죄로 볼 수 있는 흔적이 없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15:54누가 봐도 이거는 무슨 살인사건 현장같이 혈흔이 낭자하고
16:00가구들이 다 부서져 있는데
16:01뭐 때문에 그렇게 판단을 한 건지
16:05범죄 전문가도 경찰의 초기 대응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16:10그건 사실 원칙에 어긋나는 거죠
16:13범죄 의심 정황에 대한 조사와 파악을 해세워야 하고
16:18경찰관이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16:20쓰러져 있는 환자만 보고 폭행 흔적이 없다라고
16:23단정한다는 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16:26하빈씨가 수사를 요청했을 땐
16:33이미 현장이 깨끗이 치워진 후였다고 합니다
16:36이제 진실을 알고 있는 건
16:39엄마뿐입니다
16:41모르겠어요
16:44엄마가 지금 이 상황을 알고 있을지 모를지
16:48엄마는 말이 없으니까
16:51엄마 말해봐
16:54엄마
16:56아무런 의문도 해결되지 못한 채
17:01지난 5월 1심 재판이 열렸습니다
17:04재판부는 엄마가 쓰러진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고
17:09새아빠가 엄마를 두고 나간 것이
17:12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17:17결국 유기 혐의만 인정돼
17:21징역 1년 6개월의 집행유예가 선고됐습니다
17:25누가 벌을 받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17:31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하는데
17:34엄마랑 나랑은 감옥에 갇혀있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죠
17:42엄마가 쓰러진 이후
17:45딸의 일상도 무너졌습니다
17:48직장도 그만두고
17:5124시간 엄마 곁을 지킨 지
17:53벌써 2년째
17:54이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17:59하빈 씨는 재판을 앞두고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는데요
18:04빨리 노력해가지고 깨어나요
18:09여기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18:13그냥 우리한테 다 맡기고
18:17빨리 건강하게 회복만 했으면 좋겠어요
18:22알았죠? 알았어요?
18:27대답한 건가?
18:29알았다고 대답한 건가?
18:34하빈 씨가 찾고 있는 그날의 비하인드는
18:37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18:39엄마 냄새 너무 맡기 좋아
18:42엄마 냄새만 맡고
18:45엄마 지치 좋은 냄새
18:46하지만 꼭 찾아내겠다고
18:48여전히 대답 없는 엄마에게 약속합니다
18:51도심의 한 평범한 주택가
19:07수상한 집이 있다고 합니다
19:09원래가 많이 다 오더라고요
19:12아치가 좀 너무 심했거든요
19:14아유 징그러워서 못 보지
19:19오바이트 날 정도지
19:22혹시 사람이 죽은 거 아니냐고
19:26막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19:27어제 그분에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19:31이 집이 뭔가 이상하다
19:34굳게 닫힌 문 너머
19:40비하인드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19:43그 집을 찾아갑니다
19:49이웃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19:52소문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19:58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다세대 주택
20:01이 안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20:06문이 열리자 한눈에 들어온 건 쓰레기 덤이었습니다
20:21작은 원룸이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20:27발 디딜 틈조차 없는데요
20:31제작진도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20:37그런데 정작 방 주인은 평온합니다
20:46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20:51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조차
20:53만만치 않습니다
20:55그나저나 왜 이러고 사는 걸까요?
21:05간단히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21:08이렇게 지내신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21:172, 3년 정도 된 건데
21:20제가 20살 때부터 자취를 해도
21:23계속 이 상황이 반복되긴 했었어요
21:25대체 뭐가 이렇게나 많은 걸까요?
21:32직접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21:34먹다 남은 치킨 뼈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1:40쓰레기에서 그녀의 취향이 느껴지는데요
21:43치킨 같네요
21:45주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21:49닭강정이에요
21:50닭강정
21:51거의 닭강정 위주로 먹어서요
21:56얘는 좀 오래된 것 같아요
22:01배달 음식으로 살아온 하루하루가 이렇게 쌓여온 건데요
22:15놀라운 건 이런 집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2:19최근 들어 쓰레기집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22:252030 청년들이 청소업체의 주 고객이랍니다
22:322030 쓰레기집 청소 요청은 한 달 평균 한 100에서 150건 정도
22:402주간 의뢰 들어온 거예요
22:4550명 이상 의뢰가 들어온 것 같아요
22:4810분 중에서 8분, 9분은 대부분 다 2030 세대의 청년 쓰레기집이에요
22:54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22:58네, 잠깐. 인천에 사시는 20대 여성분이신데
23:02나이는 35시고요
23:04지금 하는 일은 간호사고
23:06나이는 어떻게 돼요?
23:07한 20대 정도 된 것 같은데
23:11그 중 한 사람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는데요
23:15제작진은 걱정이 앞섭니다
23:18혹시나 막 실례가 되겠지만
23:22들어가자마자마자 욕하면 어떡해
23:26제일 걱정은 다른 것보다 냄새가 제일 걱정이다
23:31마스크 안 가져와도 되나?
23:35이번엔 또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긴장이 됩니다
23:40이 집의 주인공은 올해 28살 지연 씨
23:48안녕하세요
23:50혹시 잠깐 들어가도 괜찮아요?
23:51
23:52이거 신발을
23:57신고 들어오세요
23:58집안에서도 신발을 신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24:04바닥에 흥건한 물입니다
24:07여기 천장은 왜 그래요?
24:12이게 물이 조금씩 새겼더니
24:16아마 위층에서 뭔가 수도가 잘못된 것 같은데
24:20물이 조금씩 새더니 좀 내려앉더라고요
24:23아직 사람을 못 불러가지고 못 고쳤어요
24:27이거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된 거예요?
24:29한 2개월 정도 됐어요
24:31넌 왜 안 고치?
24:33집이 이 모양이라서
24:34사람 부르기가 좀
24:36방 안 가득한 쓰레기들이 분리수거라도 한 것처럼 정리돼 있는데요
24:48특히 눈에 띄는 건 에너지 음료입니다
24:52왜 이렇게 많아요? 에너지 드링크?
24:55작업할 때 좀 많이 피곤하고
24:58좀 며칠 밤새고 이러면
25:02자주 마시게 되더라고요
25:04스물여덟이고
25:09지금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25:11보통 웹툰 어시스트 쪽으로
25:14이 집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
25:21고양이입니다
25:24그나저나 쓰레기 집 속 고양이
25:28괜찮은 걸까요?
25:30고양이가 쓰레기 떨어져 있는데
25:32쥐어놓거나 그럴 수도 있잖아요
25:34아 먹지는 않아요
25:36얘가 자기 사료이
25:39밥그릇에 있는 거 아니면 안 먹어서
25:42다른 걸 먹지는 않더라고요 다행히
25:45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공간에서
25:47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25:51지금 제가 거주하고 있는 데가
25:55신촌 홍대 이쪽인데
25:56제가 학교를 공대 쪽으로 나와서
25:58전자전기 쪽으로 나왔거든요
26:00이번엔 공대남입니다
26:03안녕하세요
26:05안녕하세요
26:06네 더러워서 신발 신고 들어갈까요?
26:08아 신발 신고 들어갈까요?
26:09네 감사합니다
26:11이 집 역시 신발을 신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는군요
26:16혹시 원래 불을 꺼놓고 계신가요?
26:20아 이게 다 고장 났는데 못 갈아서
26:23
26:24앉을 데가 없어서
26:25아무나 앉으면 괜찮아요
26:27아니 그냥 침대 그냥
26:28괜찮아요
26:29괜찮습니다
26:30앉을 곳은 커녕
26:32서 있기조차 힘이 듭니다
26:35스티로폼 상자들이 유독 많은데요
26:38뭐가 들어있는 걸까요?
26:40뭐 옛날에 빨래하려고 그냥 던져놨던 곳도 있고
26:46인터넷에서 산 계란 같은데
26:49벌써 서버에 있는 것 같아요
26:53쓰레기 더미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26:56온라인 배송 상자
26:58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이 되시죠?
27:03보통 거의 대부분을 그냥 온라인 배송으로 다 시킵니다
27:09온라인 배송 같은 경우는 주로 1인분이 아니라
27:12대량 배송으로만 그게 되다 보니까
27:15대량으로 시키고 또 남고 또 썩히고
27:21그렇게 계속 되는 것 같아요
27:23배송된 음식들은 어떻게 보관할까요?
27:27냉장고가 있기는 한데
27:32다가가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27:38이게 열리긴 하나요?
27:39앞에 거 치우고 하셔야 될 거예요
27:41막 끈적거려서 못 열고 이런 건 아닌데
27:43그냥 앞에 걸려서 안 열리고 그럴 거라
27:45안 열리고 그럴 거라
27:47그래도 한번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27:50치우고 치워도 냉장고 문을 열 수가 없네요
27:57냉장고는 고장나서 아예 그냥 코드 뽑아놓은 지 한 1년 넘었어요
28:041년 넘게 방치된 냉장고
28:09내부는 곰팡이와 구더기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28:14대체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28:193명의 노하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28:23먼저 지연 씨
28:25방치된 음식물과 쓰레기로
28:28주방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28:31주방은 아예 안 써요
28:35못 쓰죠 거의
28:36이렇게 된 지가 얼마나 된 거예요?
28:391년 넘은 것 같아요
28:411, 2년?
28:43그런 그녀의 선택은?
28:46바로 배달 음식입니다
28:49이 집에서 그나마 깨끗한 책상이 식탁입니다
28:54사실 햄버거나 샌드위치 이런 종류가 먹기도 편하고 쓰레기도 많이 안 나오고 그래서 그런 거 주로 먹어요
29:05어떻게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을 한다는군요
29:11그렇다고 배달 음식만 먹고 살 순 없을 터
29:15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합니다
29:18승환 씨가 상자 하나를 뒤지기 시작하는데요
29:22놀랍게도 생 삼겹살?
29:27가공된 거나 오래 보관 가능한 캔류 같은 것만 먹으면 솔직히 물리기도 하고
29:33저도 그래도 가끔은 신선한 걸 먹고 싶어서 그런 거 위주로 사는 것 같아요
29:40이 주방에서 요리가 가능한 걸까요?
29:45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능숙하게 집 안 곳곳에서 재료들을 찾아 냅니다
29:51이번엔 또 뭘 찾는 걸까요?
29:55그저께 사놓은 상추인데
30:01상추를 먹고 싶었을 뿐인데
30:11참 인생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30:17비록 화장실에서지만 꼼꼼히 씻습니다
30:22식탁으로 사용하는 책상까지는 고작 세 걸음
30:26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30:32쓰레기 집에서도 이런 만찬이 가능하네요
30:36그런데 혹시 상한 건 아니겠죠?
30:40저는 채소나 고기나 이런 건 신선 제품들이잖아요
30:44상원에 나와도 괜찮은가요?
30:46뭐 안 된다고는 하는데
30:48그냥 겉으로 보기에 냄새가 안 나거나
30:52많이 상한 게 아니면 그냥 그대로 먹는 편이에요
30:56식사를 마친 승환 씨가 다시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31:02목적지는 이 집의 유일한 청정구역
31:08침대인데요
31:10침대에 눕기 전 빼놓지 않고 하는 습관이 하나 있답니다
31:15이 침대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냅니다
31:35아무도 찾지 않는 집
31:39유일한 친구는 태블릿 피씨입니다
31:43진짜 고맙고 계세요?
31:45그냥 누워서 드라마 보고 있어요
31:51아마 제일 많이 하는 게 유튜브나 아니면 플릭스
31:57드라마 같은 거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31:59다음 주에 뭐 나온다더라
32:01다음 달에 뭐 나온다더라
32:03그런 거 기다리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아요
32:08다른 두 사람에게도 침대가 유일한 쉼터인데요
32:12궁금합니다
32:14대체 왜 안 치우는 걸까요?
32:18그냥 무기력함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32:20해야지라는 거는 너무 잘 알고 있는데
32:24그냥 사람들과 마주치는 거를 좋아하지 않아서
32:30좋아하지 않아서
32:32지연 씨도 비슷합니다
32:36우울증 증상이 또 심해지면
32:38무기력한 것도 심해지고
32:40이 상황들을 다 외면하려고 하고
32:42그런 게 심해지다 보니까
32:44정신 차려보면 이제 또 한 무덕이 쌓여 있는데
32:50그 한 무덕이 쌓여 있는 걸 또 치우러 가기엔 또 너무 힘든 거예요
32:54공대생 승환 씨는
32:56공대생 승환 씨는
32:58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우리에게 꺼내놨습니다
33:0418년도 여름에 대학교 성적이 문제가 많아서
33:08제적을 당했고
33:10그때부터 아마
33:14경기들 모임에 나가면
33:16요새 뭐하고 지내냐
33:18아니면
33:19요새 왜 학교에서 안 보이냐 이런 얘기 했을 때
33:22솔직하게 제적당했다고 말할 용기도 없고
33:26제적 그리고 반복된 취업 실패
33:32승환 씨는 세상을 등진 채 스스로를 이 방 안에 가두었습니다
33:38대부분 부모님이 주신 생활비로 생활하고 있어요
33:44부모님은 모르세요
33:46그냥 제가 취준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고
33:50이렇게 믿고 보내주는 것 자체가
33:54사실 죄책감이 많이 들게 해요
33:57그냥 죄책감
34:02가족은 모르고 친구도 모르고
34:05혹시 다른 분들 중에 아시는 분은 있어요?
34:09어...
34:11없어요
34:13아마 두 분이 제일 잘하실 거예요
34:15여기
34:16옆집이랑 집주인?
34:17아니요 여기 두 분
34:19아 저요?
34:20
34:21집 상태 제일 잘하시는 분이
34:23지난 7년 동안 이 집을 방문한 유일한 사람이
34:28바로 우리 제작진이라고 합니다
34:31순간
34:32승환 씨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34:36요즘 TMI긴 한데
34:38오늘 또 딱 생일이라
34:40제가 만으로 딱 서른 살이 됐거든요
34:44그래서 나는 계속 이러고 있으니까
34:47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34:49뭔가 축하해주거나 했던 사람도 있어요?
34:52생일 같은 거 축하를 안 한 지가 너무 오래
34:56언제였을지 기억도 안 나요
34:58군대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35:01그냥 대부분 항상 혼자 보냈던 것 같아요
35:03제작진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35:09아이스크림?
35:11이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35:13이걸로 이걸로 가봐요
35:15늘 이곳에서 생일조차 잊고 지냈다는 승환 씨
35:20하지만 올해만큼은 꼭 기억되는 생일이었으면 합니다
35:29다름이 아니라 생일이라고 했잖아요
35:35생일 케이크 가져왔어요
35:37생일 케이크 가져왔어요
35:43그래도 생일인데 축하는 받으셔야죠
35:50제가 계획받는 게 진짜 몇 년 만이라도
35:52그래요?
35:53이거
35:54여기요
35:55진짜 감사합니다
35:59생일 축하드립니다
36:05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스스로 나가지도 않았던 이 방 안에서
36:23그는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36:26진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36:37제발 이게 다 끝나고 나서 다시 원래대로 안 돌아가기를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36:47그가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우리도 함께 빌어봅니다
36:51며칠 후
36:54승환 씨가 집을 나섰습니다
36:57지난 겨울 이후 첫 외출이라고 합니다
37:03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거리를
37:06승환 씨는 낯설게 바라봅니다
37:12도착한 곳은 심리상담센터
37:15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37:21승환 씨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받았는데요
37:27눈에 띄는 단어는 부모님 그리고 거짓말이었습니다
37:36꿈은 많이 꿔요 잘 때
37:42집이 부모님이 집이 이런 걸 보게 되는 꿈
37:47엄마가 아버지가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떨 것 같으세요?
37:53처음에는 화내시겠지만
37:56그래도 또 그냥 해결해 주시고
37:57그래도 해결해 주시고
37:59다시 또 믿어주실 것 같아요
38:01그냥 우리가 기대를 좀 덜 할게
38:02너무 부담 느끼지 마라
38:03너무 부담 느끼지 마라
38:07아...
38:09아...
38:10아...
38:11아...
38:12아...
38:13괜찮아요
38:15승환 씨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38:29이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38:32아직 늦은 게 아니어서 슬퍼 죽겠어요
38:38짧지만 간절한 한마디
38:41이 말 속에 다시 시작할 용기도 들어 있는 거겠죠?
38:46이분은 이제 스스로
38:49어느 어느 것들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38:51그 통제 상실감을 이제 경험하는 거거든요
38:55그래서 이런 부분은 뭐냐면 정서적 마비 상태라고 해요
38:59내가 이런 작은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39:04자기 믿음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39:07그 부분부터 시작을 해야 될 것 같아요
39:09상담이 끝난 오후
39:13쓰레기 더미에서 승환 씨가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39:18샀었는데
39:20어디 갔지?
39:23한참을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진 끝에
39:28그가 찾은 건
39:32발음하는 쓰레기 봉투였습니다
39:36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는데요
39:39쓰레기를 가득 담은 봉지를 들고 집을 나서려는데
39:57문제가 생겼습니다
39:59버터 주시는 거예요?
40:01아, 저 슬리퍼 한 장이 안 보여가지고
40:05오늘 안에 나갈 수 있을까요?
40:09아, 첫
40:11이 집에서 뭔가가 밖으로 나간 건
40:17근 6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40:20쓰레기 버리는 곳은 코앞이지만
40:23그 몇 걸음이 참 멀고도 험하게 느껴집니다
40:32그런데
40:36고작 공투 하나를 버리고선 멈추고 마는데요
40:39기왕 버리신 곳 몇 개 더 버리시지 왜 더 안 버리세요?
40:44아, 이게
40:46현금 왔다 갔다 하면
40:48너무 힘들어가지고
40:50이게 잘 안 나가다 보니까
40:52계단 한 번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도
40:55너무 숨차서
40:58하나 버리면
41:00못 버리겠어요
41:02하나면 어떻습니까?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죠
41:09이번엔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41:14정말 오랜만에 세상을 바라봅니다
41:18모여있는 사람들 보고 그러면
41:23더 눈길이 많이 가나요?
41:25그쵸, 부럽죠 사실
41:27그냥
41:29어쩌면 저는 여기에 완전히 관찰자로 있는 거고
41:33어디 하나 끼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으니까
41:38부럽긴 해요, 끼지는 못하니까
41:39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을 원망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41:49하지만 이제 그 세상 어딘가에 내가 낄 자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41:56며칠 후
41:58안녕하세요
42:00안녕하세요
42:02조용하던 집 앞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42:05청소 업체에 의뢰해서 쓰레기를 모두 치워버리기로 했는데요
42:11다른 두 사람의 집에도 청소 업체가 도착했습니다
42:16안녕하세요
42:18투입, 투입
42:20그렇습니다
42:22끝없이 담기고 밀려나오는 쓰레기
42:26비워도 비워도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42:30승환 씨의 집에선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42:35그동안 쌓아온 배송상자들이 이렇게도 많네요
42:40닭강정을 유독 좋아했던 아름 씨 집에선
42:46아주 오래된 음식물 찌꺼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42:51지금 현재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 양은 1톤 트럭 기준으로 한 대 가득 좀 발생을 했고요
43:04새 집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각각의 사연을 안은 채 집을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43:10모두 배출을 완료했습니다
43:12집 안에 쌓여있던 쓰레기와 함께 청소 업체가 떠나고
43:18세 명의 청춘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43:25하나같이 기대에 찬 표정인데요
43:28아이고 진짜 안 믿기는데
43:31아 어떡해
43:33쓰레기 때문에 TV도 볼 수 없었던 아름 씨는
43:38이제 편히 엎드려 화면을 바라봅니다
43:41아 이제 다신 더럽긴 사라지 말아야지
43:42이러면서 쓰레기 진짜 가로마로 보려야 이렇게 깨끗한 삶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요
43:53지연 씨는 한동안 주방을 둘러봅니다
43:56이곳에서 음식을 해 먹던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이 떠오른 걸까요?
44:01어때요?
44:02나 너무 좋아요
44:04하하하하
44:06지연 씨는 한동안 주방을 둘러봅니다
44:12이곳에서 음식을 해먹던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이 떠오른 걸까요?
44:23나 너무 좋아요
44:24팔에 걸리적거리는 거 없는 거
44:30고양이도 이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
44:35이제 누구 데리고 와도 되고
44:37그런 것들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4:41더 이상 집안에서 신발을 신지 않아도 됩니다
44:48발바닥을 닦을 필요도 없고요
44:59아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45:00이젠 넘어지지 않고 책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45:13아 저 이거 안경 잃어버린 지 진짜 몇 년 된 건데
45:18제 손이 하다가 누워보는 거였는데
45:25진짜 한 번만 누워볼게요
45:28쓰레기 더미에 갇혀 입고 지냈던 평범한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45:42이게 사람들이 막 가끔 상상하잖아요
45:46드라마나 웹툰에 만화에 나오는 그런 것처럼
45:49뭐 몇 년 전에 나로 돌아간다면 이런 거 있잖아요
45:53그게 지금 진짜로 일어난 것 같아요
45:567년 전에 저로 돌아간 것 같아요
45:58제가 살 테니까 다 같이 짜장면이라도 같이 드실래요
46:05오랜만에 집에서 사람들이랑 다 같이 밥 먹고 싶어가지고
46:09그거라도 제가 해드리고 싶어요
46:12너무 감사해서
46:13승환 씨가 한떡 쏜다는군요
46:16늘 혼자였던 식사 시간
46:20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46:23오늘은 함께입니다
46:26이사 온 데 놀러 온 것 같아요
46:28저도 그냥 친구들이 이사 와가지고
46:31같이 밥 먹는 것 같아요
46:32이젠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46:38저 이제 갈게요
46:40아 네 하시나요 벌써
46:42아이고
46:43아이고
46:44아 제가 진짜 저도 쓰레기 버려야 해가지고
46:49쓰레기를 들고 집 밖에 나서는 승환 씨의 모습이
46:57왠지 활기차 보이는데요
46:59진짜 청소 한 첫날부터 너무
47:02달라지는 느낌이 나는 거 아니에요
47:05아 근데 오늘만 이럴 게 아니라
47:08앞으로 그냥 내일도 모레도
47:11일주일 뒤로 한 달 뒤로 똑같이 하고 있을 겁니다
47:14한 달 뒤에 와서 확인해봐도 돼요?
47:17네?
47:18더 깨끗해질 수 있을걸요?
47:20알겠어요 그럼 한 달 뒤에 꼭 올게요
47:21꼭 오세요
47:23더 깨끗해질 겁니다
47:24알겠어요
47:25저 먼저 갈게요
47:26안녕하세요
47:27안녕히 가세요
47:28감사했습니다
47:30누군가를 찾아가지도
47:32누군가가 찾아오지도 않는 마음
47:36스스로를 가둬버린 그 마음이
47:42청춘들의 쓰레기 집에서 우리가 찾은 비하인드였습니다
47:46한 달 뒤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47:53여보세요
47:58네 여보세요
47:59아 그때 한 달 지나면 온다고 하셨잖아요
48:02놀러 안 오세요?
48:03아 놀러 가고 싶죠
48:05아직도 잘 정리하고 계시죠?
48:10이제는 다시 그때로 안 들어가려고 매일매일 청소하면서 살고 있어요
48:18원래 다 쓰레기로 넘쳤는데 그때 계기로 싹 다 청소하고 저기 분리수거도 다 하고 있고 빗자루도 사고 요리도 해먹고 옷 정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48:37다시 한번 진짜 감사합니다
48:41다시는 그때로 안 돌아가겠습니다
48:43서울 지하철 5선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48:58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큰 불을 잡아
49:06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49:09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에서는 지하철 5호선 화재를 진압한 의인을 목격하셨거나 아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49:17에너지의 전환
49:20가고 싶고 하시는 분들에게 제사한 장면이 전환
49:21가고 싶습니다
49:22아버지!
49:23와!
49:26죽 여우와!
49:27죽여!
49:28죽여!
49:29나 그 생각하면 죽는 거 다리가 후들돌 떨려
49:31숙소!
49:32아이고 아이고 죽었네 아이고
49:33나이티!
49:35야 너 대접해
49:36내가 쳐서
49:37역상과 위를 잡고 미친 거예요
49:39허리 옆구리가 다치고
49:41다 찍어.
49:42아, 이거?
49:43네, CCTV에 다 알고 가봐.
49:45빨리 와요, 다음 주의가 생겼어요.
49:52이제 다른 이주이잖아요.
49:54저를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됐잖아요.
49:56어렸어요.
49:57네.
49:58어쨌든 이제 그 테스트를.
50:00전 8살이라서.
50:01지금은 할머니입니다.
50:03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50:05핀내리만 하면 좋는데.
50:07미치거나 아니면 정식이 나가서 살겠지.
50:10저는 주의 옆에 있어요.
50:12으으으음.
50:14으으!
50:16으으악.
50:17금의 영강.
50:19죄송minute.
50:21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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