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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한국국토정보공사
00:29구직한 산줄기들이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00:35그 험준한 산릉 사이로 굽이굽이 북한강이 흐르고 있죠.
00:44이렇게 산과 물에 둘러싸인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은 시선 두는 곳마다 푸른빛을 띄고 있는데요.
00:511967년 북한강 중류에 의암댐 건설로 생겨난 의암호
01:04그리고 소양호, 춘천호까지 이름난 큰 호수만 세 곳
01:09춘천의 또 다른 이름이 호반의 도시인 이유입니다.
01:12의암호 수변을 따라 조성된 춘천 문학공원으로 들어섭니다.
01:29여기 진짜 활기찬 도시다.
01:35자전거들이 이렇게 막 달리는데
01:38그 에너지 넘침이
01:40안녕하세요.
01:42뮤지컬 배우 황여진
01:44노언희입니다.
01:46춘천은 봄춘 네천짜리 써서
01:48봄내라고도 불렸다고 하는데요.
01:51이렇게 예쁜 이름만큼이나
01:52춘천하면 싱그러움
01:54그리고 청춘열차
01:55그리고 따뜻한 품안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01:58네, 저는 고등학교를 가평에서 나왔는데요.
02:02그래서 여기 춘천에 자주 왔던 기억이 납니다.
02:05학창시절 제가 알던 춘천과
02:07그리고 지금 40대가 되어서
02:09다시 만나는 춘천이 어떻게 다를지
02:11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02:15완행열차의 낭만이 깃든
02:16오늘의 풍경은 어떨까요?
02:20와, 꽃들 진짜 많이 폈다.
02:23너무 예쁘다.
02:24여기 금개국이랑 개망초야.
02:26금개국이랑 개망초?
02:27어떤 게 금개국이고 어떤 게 개망초야?
02:30여기 보면 노란 꽃들 보이지?
02:32노란 게 금개국
02:33그리고 여기 하얀 거
02:35여기는 개망초인데
02:37이거는 계란꽃이라고도 부른대.
02:39계란꽃
02:40어, 계란같이 생겼다.
02:41계란? 잘 맞다.
02:42그치?
02:42어.
02:44문학을 주제로 조성된 생태공원.
02:48자연 속을 거닐다 보면
02:49100여 개의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02:51음, 문학 공원이라 그런지 시가 적혀있네.
03:00음, 네.
03:01물소리, 김연균
03:03어느 산사에 갔다가 잠은 못 자고 물소리만 들었다.
03:08그 단편 소설 동백꽃이랑 봄봄 읽어봤어?
03:12읽어봤지.
03:13그 소설을 쓴 김유정 선생님의 고향이 여기 춘천이잖아.
03:17맞아.
03:20문학의 향기가 짙게 배어들어
03:22사뭇 더 푸르러 보이는 여름날의 풍경.
03:27아, 혹시 너무 아름답다.
03:29음, 진짜.
03:32와, 저기에 무지개 하나 싹 걸리면 진짜 예쁘겠다.
03:35와, 무지개.
03:38고운 경치 앞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03:43고운 경치 앞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03:47가끔 싹 worship 전략 accounts
03:52somewhere
03:55over the rainbow
03:58way up
04:04a
04:10in a
04:11의야무 물길
04:41돌로 오르는 길에 사막산이 있습니다.
04:44돌로 이루어진 수려한 경관 때문에 석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산.
04:49그 남쪽 자락이 놓인 강촌에 들어섭니다.
04:56오! 또 우리!
04:58또 오라고 또 우린가 보다.
05:00맞아요.
05:01손도 또 우리!
05:03또 우리!
05:04너무 귀엽다.
05:07사막산은 어떤 산일까?
05:09아니, 악자 들어가는 산.
05:12벌써 무섭잖아.
05:13그러니까.
05:14그래도 우리가 오늘 잘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05:17그럼?
05:18응.
05:20사막산으로 드는 길은 강촌교, 상원사, 등선폭포 크게 세 곳입니다.
05:28그 중 강촌교를 건너 상원사로 내려서는 코스로 길을 잡았는데요.
05:33바위능선을 오르내리며 내내 푸른 물길을 구워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05:37안녕하세요.
05:47안녕하세요.
05:48네, 안녕하세요.
05:49호반의 도시 춘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5:52네, 반갑습니다.
05:53사막산은 오래전부터 역사가 있는 곳이고요.
05:59그다음에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의 한 곳이에요.
06:03높이는 비록 높지는 않지만 정상이 654m거든요.
06:08그렇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그다음에 귀함괴석,
06:12또 정상에 올라가면 의암호와 북한강변이 다 보여요.
06:17더불어서 춘천 시내 정경까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06:20와, 너무 기대되는데요.
06:242000여 년 전 고대국가 맥국의 수도였던 춘천.
06:31사방으로 산을 두르고 있고 반도의 젖줄인 한강이 시작되는 이곳은
06:36예부터 많은 나라들이 탐내는 땅이었습니다.
06:39그 잦은 내침을 막아줬던 춘천의 수문장이 바로 여기 사막산이죠.
06:47악자가 들어가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07:00초입부터 엄청 산세가 험하네요.
07:05물길이 산깃을 에워싸고 바위끼리 파도를 치면서 다져놓은 험준한 산세는
07:17적들이 쉬이 넘을 수 없는 천혜의 성벽이었습니다.
07:20춘천이 분지이기 때문에 춘천에서 한양을 오고 갈 때는
07:37길이 육로로는 예일밖에 없었어요.
07:40사막산 북쪽에 석파령이라고 하는 고개가 있는데요.
07:43그쪽 고개를 통해서 갔어요.
07:45춘천으로 오는 부사들이 임무 교대식을 석파령에서 했대요.
07:49그런데 글자가 석, 자리석의 팔, 깰팔자예요.
07:54그러니까 자리 하나를 나눠서 앉아서 그렇게 임무 교대했을 때
07:57그만큼 비좁고 험한 고개였다는 거예요.
08:04사막산은 흑산의 몸집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08:09등선봉, 청운봉, 용화봉.
08:15그렇게 세 개의 악이 있다고 해서 사막.
08:19그 첫 번째 봉울인 등선봉으로 향하는 길인데요.
08:22들머리부터 1.8km가량 줄곧 거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08:27한창 물이 오른 여름의 야생화들.
08:39호숫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덕분에 사막산의 숲은 깊고 풍요롭습니다.
08:43숲이 이거는 만지면 폭신폭신해요.
08:54그래서 이게 콜크 와인 뚜껑에 들어가는 재료이기도 하죠.
09:00이게 와인 뚜껑이구나.
09:02우와, 이게 진짜 코르크 그 느낌이구나.
09:05와인 뚜껑.
09:05네, 폭신폭신하죠.
09:07이 굴참나무의 특징은 이렇게 여기 좀 가파른 길이잖아요.
09:11이렇게 가파른 길을 내는 곳을 좋아하고
09:14또 이렇게 햇볕 뜨는 곳을 좋아해요.
09:21사막산 너 보통이 아니구나.
09:26역시.
09:32이야, 햇살이 진짜 예쁘다.
09:41도심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이 곳.
09:55온 산에 울려 퍼지는 새들의 소리가 마치 숲의 안부처럼 느껴지는데요.
10:02두 사람은 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 전까지 무심했던 소소한 아름다움을 비로소 보고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10:11아, 여기 소나무 사이로 북한강이 살짝살짝씩 보이는데
10:21꼭 한 폭의 그림 같네요.
10:24아, 진짜 누가 그려놓은 것 같다.
10:30아, 산을 4일 만에 왔는데
10:36산은 어제 와도 좋고 오늘 또 와도 좋고 늘 좋은 것 같습니다.
10:42아,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에요.
10:44파울로 코엘료의
10:45여행은 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이다.
10:49이 말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SNS에 써놓을 정도인데요.
10:52그만큼 여행은, 자연은, 그리고 산은 저에게 많은 배움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11:00그래서 저는 죽을 때까지 여행할 거고요.
11:02죽을 때까지 산을 탈 거고요.
11:04죽을 때까지 무대에 설 겁니다.
11:06아, 바람 너무 시원해.
11:27아, 바람 너무 시원해.
11:57와, 우리 여기까지 왔어, 언니.
12:04자, 이제 여기서 등선봉 따라서 청음봉 거쳐서 사막상까지.
12:09와, 너무 좋다.
12:12와, 몸이 쫙 펴진다.
12:15진짜.
12:16와, 맑은 공기로 해가 정화되는 느낌이야.
12:21쫙 흘러내려가는 느낌.
12:23진짜.
12:23아, 왜 우리 공연하다 보면 막 엄청 사람 사이에서 지치고 막 그럴 때 있잖아.
12:31아, 막 번아웃 올 것 같기도 하고.
12:34그럴 때 이렇게 산에 오면 막 좀 훌훌 다 털어버릴 수 있는 느낌?
12:40그렇죠.
12:40그렇죠.
12:44이 맑고 푸른 기운이 두 사람의 연기와 노래에 깊은 울림을 더해 주겠죠.
12:52산 중턱쯤 올라왔을까요?
12:55서서히 숲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12:56와, 여기 너무 예뻐.
13:01왜, 왜.
13:02여기 봐.
13:03빨리 와서 봐봐.
13:05와, 너무 예뻐.
13:07와, 세상에.
13:12와.
13:16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림인 풍경.
13:20석산에서 발원해서 흘러오는 소양강, 그리고 금강산에서 발원해서 화천을 거쳐서 흘러오는 자양강이 춘천에서 만나서 북한강 물줄기를 형성하고 이 물이 한강까지 흘러가는 거예요.
13:34아, 이게 한강까지 가는 거구나.
13:36네네네.
13:38북한강이 흘러드는 자리는 중생대 쥐라기 때 형성된 지각변동으로 암석들이 크게 휘어지고 일대가 험준한 지형을 이뤘습니다.
13:47그 위에 속굳힌 사막산.
13:51몸집은 작아도 까칠하기가 이를 데 없죠.
14:05진짜 아름다운 걸 보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되나 보다.
14:10네.
14:11힘든 게 있어요.
14:13올라갔을 때.
14:14숲을 벗어나자 본격적인 바윗길이 시작됩니다.
14:22다가서는 산객에게 마치 경고라도 하듯 눈에 띄게 거칠어지는 길.
14:28수직에 가까운 바위벽을 기다시피 오르는데요.
14:31아찔아찔해.
14:45압벽 금방 같은데?
14:49조심하세요.
14:50이렇게 또 힘들게 올라가야.
15:01아찔아찔해.
15:10아니면
15:14아찔아찔해.
15:17Passover.
15:21그렇게 또 힘들어.
15:23준흥선은 온통 바위로 채워져 있습니다
15:39무거운 장비를 짊어진 제작진에겐 더욱 가혹한 길
15:43거친 숨, 흐르는 땀으로 값을 치러야만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막산의 얼굴
16:00이 끝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16:13그렇게 진땀에 젖어서야 올라선 곳 등선봉 정상입니다
16:19등선봉 정상이다! 해발 632미터!
16:43아 진짜 악소리가 나서 악산이네
16:52하구
16:57아니 진짜 악소리가 나서 악산이네
17:01아우
17:03진짜 악소리가 나서 악산이네
17:08발 아래 깔린 돌무더기는 자연적으로 쌓인 것만은 아닙니다.
17:22돌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게 성곽들 같지 않아 언니?
17:26그러네.
17:27진짜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쌓아놓은 것 같다.
17:30고려시대에 태봉국의 궁예가 왕관한테 패해서 이쪽에 피신해왔었다는 얘기도 있고
17:40그다음에 고려 말에 왜구가 우리나라를 쳐들어오면서 이쪽까지 쳐들어왔대요.
17:45그때 방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17:48구한말에 의병이 춘천에서도 일어났거든요.
17:52그 의병들이 서울로 진격할 때 지나갔다는 설도 있고 그래요.
17:57더 오래된 설로는 맥국이 적의 침입을 막으려 세웠다고 전해지는데요.
18:04험준한 자연지형을 이용해 암벽과 암벽 사이에 산돌을 쌓아 만든 산성은 현재 5km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18:14수천 년 세월에 놓인 진검다리처럼 역사의 흔적을 온몸에 새겨온 산.
18:24헤아릴 수 없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푸르러운 산.
18:30맑고 시원한 산바람이 또 다른 세상으로 산객을 이끕니다.
18:35동아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인데?
18:47네.
18:48이렇게 멋진 나무를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18:53위로 쭉쭉 뻗은 거 봐.
18:55그러니까 진짜 여러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다고.
18:58정말.
18:59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 이거 놓칠 수가 없는데?
19:04네.
19:05나 근데 이렇게 큰 거 처음 보는데?
19:08그러니까.
19:09우와.
19:10언니 우리 저거 만지면 되게 좋은 거 아니야?
19:13그러니까.
19:14만져보자.
19:15만져보자.
19:16이런 것도 만져봐야지.
19:17어.
19:18너무 좋다.
19:19우와.
19:20근데 진짜 크다.
19:21우와.
19:22이렇게 큰 거 처음 보는 거 같아.
19:25진짜.
19:26약간 귀골이 장대하다는 표현도 얘한테 딱 맞는 표현일 것 같아.
19:30딸
19:53감사합니다.
19:57이제 마지막 봉우리 사막산 정상 용화봉으로 향한다.
19:59용화봉으로 향합니다.
20:02산객을 달래주듯
20:03숲을 흔드는 바람.
20:10여기가 평지 같은데?
20:13하도 돌이 많아가지고.
20:18구비도는 자리마다
20:20어김없이 시원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20:26마음까지 환하게 물들이는
20:28이 풍경은
20:29계절이 깊어갈수록
20:31더욱 진해지겠죠.
20:44날고 싶다.
20:46자유다.
20:54이렇게 하면 잡힐 것 같지 않아, 구름이?
20:56잡아볼까?
20:57야, 잡혀라.
21:03봄과 여름 사이에 떠나는 산행은
21:06두 계절에 걸쳐있는 모든 걸 만나볼 수 있고
21:09또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줘서
21:11참 좋은 것 같긴 해요.
21:13더욱더 푸르러질 여름이 기대가 되기도 하니까
21:15아마 이럴 때 저희가 여름 산행을 떠나야 되지 않을까요?
21:18네, 맞습니다.
21:20뮤지컬 배우는 특히나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요.
21:24이럴 때 산을 타면 진짜 폐활량도 늘어나고
21:26글력과 지구력, 그리고 내면적 면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21:30산을 타면 나 자신을 다스리는 데 많은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21:39쉼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마치 세계의 산을 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21:44청운봉에서 용화봉까지 이어진 길은 허물어진 성벽길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22:00키 큰 나무들이 안내하는 조부탄 오솔길.
22:05거친 능선, 힘겹게 넘어온 이들에게 주는 선물 같습니다.
22:14몸집은 작아도 변화무쌍한 산행의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사막산.
22:26용화봉 바로 밑 전망대까지 이제 단 몇 걸음 남았습니다.
22:32와, 이걸 보려고 올라왔다.
22:39마치 작은 다도해를 굽어보는 듯 호수 위에 반짝이는 크고 작은 섬들.
23:04유아무에 발을 담근 사막산.
23:11이란 표현이 딱 지금 우리가 오늘 만난.
23:15산은 항상 저에게 호파 같은 존재입니다.
23:19산은 저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곳이고요.
23:22오늘 이렇게 눈부신 자연에서 따뜻한 마음을 받았으니까
23:25저는 늘 그렇듯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려고 합니다.
23:28오늘 또 하루 바위처럼 단단하게, 숲처럼 푸르게 산을 닮아갑니다.
23:37백두대관에서 뻗어내린 험준한 봉우리들을 요새삼아 아늑하게 자리한 충청북도 보은.
23:59속세를 떠날 만큼 아름다운 송리산이 듬직한 품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24:04송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해 한강, 금강,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세 갈래 물길을
24:15예부터 산파수라 했는데, 그 한 줄기인 달천, 짙은 여름빛을 싣고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24:22이 풍요로운 자연 덕분일까요?
24:34오래전부터 보은은 많은 이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어간 생명의 땅이라 불렸습니다.
24:40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바쁘지 않으셨어요?
24:47봄철에는 우리가 산불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지금은 장마가 올라오니까 작년에 산사태였던 데에 복구 현장 다니고.
24:50저는 직업상 산과 나무와 숲을 대할 때가 굉장히 많은데, 우리가 숲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게 늘 모든 것을 우리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25:02그래서 늘 가까이 하고 싶고, 우리 국민들한테 사랑받는 숲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25:26우리나라 배꼽에 자리한 보은과 그 주변 지역은 산의 고장입니다.
25:32그 깊은 산자락을 에둘러 숲과 틀, 다시 마을과 옛길을 이어놓은 것이 송리산 둘레길.
25:44모두 열다섯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 네 개 구간이 보은 땅을 지나갑니다.
25:53우리는 말티제 넘는 길이라 불리는 이 구간을 걸어볼 참.
26:02자연스러운 도보 여행길
26:11반갑습니다.
26:12반갑습니다.
26:1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6:16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26:18함께할 수 있어서 아주 영광입니다.
26:20송리산 둘레길은 충북 보은과 괴산 그리고 경북 문경과 상주를 아우르는 208.6km의 광대한 도보 여행길입니다.
26:31특히 송리산 둘레길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식생과 자연 그리고 옛길 그리고 수많은 유적이 문화유적이 보존되어 있어 어느 누구나 편안하게 걷고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숲길입니다.
26:50조선의 세조가 송리산으로 행차할 때 대궐을 짓고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대궐터.
26:59이 마을을 들머리삼아 길에 오릅니다.
27:05오늘 걷는 길은 대궐터부터 장제저수지를 지나서 말티째 정상을 오르고 거기서 다시 소량공원을 거쳐서 한 4시간 정도 걸을 것 같아요.
27:20이내 푸근한 숲에 안깁니다.
27:24백두대관을 관통하는 송리산 둘레길의 숲은 때 묻지 않은 오래된 멋이 살아있죠.
27:29길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27:35그냥 옛길 그대로 있으니까.
27:42저는 평소라면 지금쯤 출퇴근, 출근길 만원 버스에 시달리고 있을 시간이라 너무 귀해요.
27:51그렇죠.
27:52싱그러운 가지와 잎사귀들로 빼곡히 채워진 하늘.
28:00햇살 한 줌 파고들기 어려운 숲.
28:08아이고 진짜 이 나무 대단하죠?
28:10네.
28:10쭉 뻗었네요.
28:11쭉 뻗었잖아요.
28:12이 나무, 한 나무, 한 나무가 여기에 하여튼 보배라고 보면 돼요.
28:20아니 나무 하나하나까지 다 유심히 보세요?
28:23그럼요.
28:24첫째는 숲을 보고, 그 다음에 각각의 나무를 보고, 그 주변에 있는 야생동신물까지도 함께.
28:30어쩌고 보면 산림 생태계, 자연 생태계.
28:33그렇다고 보면 되죠.
28:34나무들이 씌워준 그늘 아래에서 짙은 여름의 향기를 맡습니다.
28:47히말라야 에베레스 정상에 오셨다고 그러는데 몇 살 때 가셨어요?
28:5226살 때였습니다.
28:53그래요? 그렇게 젊으실 때?
28:56히말라야 정상 가는 게 얼마나 어려워요?
28:59감사합니다.
29:00대단하시네.
29:01네, 운이 좋았습니다.
29:02네, 저는 대학 산악부 출신이라서 그때부터 등산을 배웠습니다.
29:09국내 산을 여러 번 등반한 다음에 2004년에 처음으로 히말라야 등반을 했고요.
29:152006년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29:20그때 당시에 국내 여성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정상 등정에 성공을 했는데요.
29:26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악천후를 만나서 조난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29:33거의 그때 죽어가던 차였는데 마침 제 옆을 지나가던 국내 다른 원정대, 중동구 원정대가 저를 발견해서 구조를 해주셨습니다.
29:4824세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곽정혜 씨.
29:56하지만 그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죽음의 고비 앞에 섰습니다.
30:01동상으로 여섯 손가락을 잃었고 2년이 넘도록 재활치료를 해야 했죠.
30:06그럼에도 그는 산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30:14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보세요. 산에서 죽을 뻔하고도 아직도 산이 좋으냐고.
30:20그런데 네 그렇습니다. 산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고 또 행복을 느끼는 그런 취미생활입니다.
30:29동상에 걸렸던 손가락이 다 났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등산학교에 새로 입학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30:38저한테 맞는 등반 시스템을 다시 배우고 또 몸에 익히는 그런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30:59숲에 닿던 햇살이 물가로 내려섭니다.
31:16워낙 고요해 마치 파란 거울처럼 보이는 장제 저수지.
31:20여긴 시야가 확 트이네요.
31:28저수지예요 저수지. 물과 산과 숲이 어우러지니까 얼마나 좋아요.
31:33그런데 흠이 가물러서 물이 좀 부족하죠.
31:37큰 비가 오고 나면 또 엄청 경치가 좋겠어요.
31:41농업용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제 저수지는 오랫동안 발길이 뜸했던 덕분에 맑은 물과 풍요로운 식생을 끌어안고 있죠.
32:02여기 가재가 있나요?
32:04네 여기 가재 있습니다.
32:05우와
32:06신기하죠?
32:08네.
32:08그러네.
32:09항상 여기 달아주십니다.
32:11송리산 둘레길 2구간에 백미라 할 수 있는 말티즈로 올라섭니다.
32:25송리산으로 가는 첫 고개인 말티즈.
32:36송리산 둘레길은 아까는 우리 숲에 있었잖아요.
32:40네네.
32:41그럼 이제 이렇게 도로도 만나요.
32:43네.
32:43이제 도로도 만나고 마을도 만나는데 이 도로 걸을 때는 늘 안전에 유의해야 돼요.
32:49네. 산도 걸었다가.
32:51네. 마을도 지나가고.
32:53마을도 지나가고.
32:54도로도 걷고.
32:55그렇습니다.
32:56네.
32:58또 그런 게 둘레길의 묘미이기도 한 것 같아요.
33:01그렇습니다.
33:01말티즈는 삼국시대부터 많은 이들이 송리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넘어다녔던 고개입니다.
33:23오래된 숲이 건네는 그 옛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한 길.
33:27도려 태조 왕건은 할아버지 작재건을 만나러 가기 위해 험하고 가파른 고개의 박석, 즉 얇은 돌을 깔아 길을 냈다고 하는데요.
33:43그래서 이 고개를 박석제라고도 부릅니다.
33:58이후 말티즈를 자주 다녀갔던 이가 조선의 세조.
34:03그는 이 고갯길을 넘으며 많은 일화를 남겼죠.
34:06이곳 말티즈는 조선 칠대 임금 세조가 송리산 법주사를 행차하실 때 넘던 그 고개입니다.
34:22그래서 이 고개가 너무 가팔라서 말을 바꿔 타고 가마로다 말을 바꿔 타고 간다 해서 말티즈라는 그런 전설이 있습니다.
34:33본래 말티즈는 높다는 의미의 마루와 고개를 의미하는 티가 합해진 이름입니다.
34:42어떤 이야기가 사실이든 만만치 않은 고개인 건 맞는 것 같네요.
34:46일주일에 산에 몇 번 가세요?
34:55거의 산과 함께, 숲과 함께 매일 산다고 보면 돼요.
34:59진짜요?
35:00너무 부럽습니다.
35:02제가 1터이고, 3터이고, 또 어떻게 보면 심터라고도 할 수 있죠.
35:07너무 좋은데요.
35:08주로? 근데 이제 바쁘니까 일 때문에 산을 많이 다닌.
35:13우리나라 전 숲을 다녀보면 크고 작은 등산로 숲길이 많잖아요.
35:18그중에 이게 역사적 가치가 높고, 또 생태적, 환경적, 경관적 이런 가치가 높고,
35:26그 다음에 주변에 여러 가지 문화유적지, 이야기가 있는 숲길 중에서 저희가 엄격하게 심사를 해서
35:342021년부터 국가숲길로 지정을 해서 산림체험이 특별 관리하고 있습니다.
35:39우리나라에 조성된 숲길 가운데 미래유산으로 보존하고 가꿔야 할 가치가 높은 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하는데요.
35:51그중 송리산둘레길은 2023년 아홉 번째 국가숲길이 됐습니다.
35:56소나무의 솔은 나무 중에 으뜸이란 뜻.
36:23우리가 사랑하는 건 굽이 뻗되 꺾이지 않는 그 강인함이겠죠.
36:30우리가 숲에 오면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우리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습니다.
36:41우리가 오감이라고 하는데요.
36:43요즘 저는 늘 말씀하는 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된다.
36:50그래서 숲에 오면 그거를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힐링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37:00그 옛날 지병을 치료하러 법주사로 향하던 세주에게 이 표론기후는 또 하나의 치료지가 아니었을까요?
37:07그 INTERNAL
37:12XAXI
37:16하...
37:38어제는 아침부터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더웠거든요?
37:42네
37:43근데 오늘은 너무 시원하더라구요
37:45네
37:46그래서 도심 지역에 열섬 현상
37:49이런 것도 다 하려면
37:51도시에도 이런 숲을 많이 조성해 나가고 있어요
37:58여름이면 이 청량한 숲 그늘이 그리워지는 이유
38:11아까 청장님께서 말씀하신 웰리스라는 게
38:14그냥 여기서 바람을 맞고 있으니까 바로 이해가 됩니다
38:17아 그럼요
38:19우리가 이제 이게 우리가 보면
38:22산 나무 숲 어우러져 있잖아요
38:24특히 이 중의 나무는
38:26그야말로 우리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인데
38:32네 네
38:34네 네
38:35예 네
38:37간단히 설명하면 이게 낮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8:38네
38:39산소를 내 뿜어요
38:40네
38:41공기 저거 기름도 하죠
38:42네 네
38:43그다음에 이제 우리가 온실가스 рек
38:45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38:48흡수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얼마나 이게 소중한.
38:55우리나라 산림은 한 해 4천만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9:00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중 6%가량을 상쇄시켜준다고 하는데요.
39:06나무의 삶은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39:12깔닥고개네 깔닥고개.
39:18말티즈 고갯마루는 해발 430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39:37그래도 굽이굽이 오르막을 2킬로미터 가까이 올라야 하니
39:41웬만한 산 하나를 넘는 것과 같죠.
39:44꽃꽃이 일어선 오르막을 넘어서자 곧 말티즈의 정상에 닿는데요.
39:55탁 트인 풍경 앞에서 거칠던 숨도 이내 잔잔해집니다.
39:59와 진짜 꽃이 아주.
40:07여기가 그 말로만 됐던 꽃대걸일까요?
40:11그러니까.
40:12너무 이쁩니다.
40:13울고 꽃대걸.
40:17말티즈 정상부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릅니다.
40:202020년 개장한 말티즈 전망대는 송리산 둘레길의 대표 명소.
40:26너무 멋집니다.
40:31진짜 굽이굽이 이 고갯길을 올라와서 맞는 시원한 바람이 어땠을지 상상이 돼요.
40:38이 굽이굽이가 열두굽이라고 하죠.
40:44길 위에 오른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풍경.
40:47숲의 세상이 내 발 아래 있습니다.
40:49아이슬란드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41:06집에만 있는 아이는 어리석다.
41:09저도 굉장히 그 말을 보면서 같은 생각입니다.
41:13요즘 이불 밖은 위험해 이런 말들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41:18저는 사실 그 말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을 해요.
41:22이불 밖을 나와야 더 많이 보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41:31말티즈를 넘어 소량공원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41:34마을과 숲, 사람과 길이 어우러져 상생하는 속리산 둘레길.
41:58속세의 경계를 넘어 마음의 쉼을 찾아가는 길은 계속됩니다.
42:02이 구간 끝머리쯤에 자리한 보은송리 정이품송.
42:28고고한 자태가 시선을 붙드는데요.
42:31조선시대 때 이 나무가 워낙 커서 세조인금이 지나가셔야 되는데
42:41그 행차가 못 지나가게 되었어요.
42:43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고 이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올려서 세조인금 행렬이 지나갔다는.
42:51세조는 이 소나무의 충정을 기르기 위해 현재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전해집니다.
43:01속리산 자락으로 더 깊숙이 흘러드는 길.
43:11청량한 물소리가 줄곧 곁을 따르는 3구간 달천들렬길로 걸음을 잇습니다.
43:16임진왜란 때 한 명장이 이 달천물을 마시고 명나라 여산의 약소보다 맛이 달다고 하여 단냇물 달래강이라 불리다 달천이 된 곳.
43:38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늘 이게 이제 여름 되면 이렇게 이런 풍경들이 굉장히 익숙해요.
43:50굉장히 익숙해요.
44:19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설교자다.
44:23이 의미는 우리가 평상시에는 우리 나무와 숲의 소중함을 우리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44:29한번 우리 숲에 가서 또 숲길을 다니면서 나무와 자연스럽게 한번 대화하시면 어떨까 생각이 되고요.
44:36기후위기 시대에 지구, 인류, 생명의 숲 이게 소중하고 서로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44:43한번 나무를 심어보시고 가꾸는데 함께 참여하시고 미래를 한번 설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44:53파고드는 조각 햇살 밟아가며 천천히 숲의 하루에 스며들다 보면 마냥 이렇게 살고 싶어집니다.
45:03푸르고 굳센 나무처럼 넉넉하고 지혜로운 이 자연처럼 말이죠.
45:13다음 주에 만나요.
45:41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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