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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오늘 제가 찾아갈 곳은 평촌리입니다.
00:09이리 오느라
00:10저래 내놓은 날은 썩은새라고 하고
00:18썩은새?
00:19네
00:19양피리
00:22양
00:23매
00:23매
00:24사라질골
00:29선우가가 살아가지고 여씨가 살았다고 해서 여가죽골
00:33황씨가 거기서 선우가 살았다고 해서 성황골
00:37대자연의 품을 느낄 수 있는 곳
00:49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평창 봉평면
00:53사계절 내내 맑은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는 곳입니다
00:58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주고 경쾌한 리듬을 들려
01:06들려줍니다
01:07또 가을이면 메밀꽃이 솜사탕처럼 뭉실뭉실 피어나는데요
01:15보고만 있어도 포근하죠
01:17이곳에 가면 왠지 소설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01:25오늘은 평창 봉평면에 왔습니다
01:33봉평하면 메밀꽃이 떠오르죠
01:36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01:42그래서인지 봉평에 오면 왠지 옛날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01:50봉평 중에서도 오늘 제가 찾아갈 곳은 평촌리입니다
01:55평촌도 굉장히 토속적이고 특히 풍류가 넘치는 곳이라고 합니다
02:02오늘은 그럼 풍류를 한번 즐기러 가볼까요?
02:07풍류가 흐르는 평촌리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02:25동평면에 동쪽에 위치한 마을 평촌리
02:30이곳은 아래쪽에 있는 일리와 위쪽에 있는 이리
02:36이렇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뉩니다
02:41먼저 이리를 찾아가는데요
02:43면사무소에서 동쪽으로 쭉 달리다 보면 모습을 드러내죠
02:49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02:52산기슬계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평촌이리
02:57넓은 텃밭 위에선 온갖 푸성귀들이 앞다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03:05이 마을에는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03:10대부분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죠
03:15길라자비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갑니다
03:21여기는 평촌이리입니다
03:26읍내에서 차로 한 채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
03:32딱 들어오니까 산과 들 밖에 안 보이네요
03:36그리고 집들도 아주 드문드문 있어가지고
03:39강원도 특유의 그런 산골 분위기인데
03:42시간이 멈춘 것 같은
03:44혹은 뭔가 이렇게 숨어 있는 것 같은
03:47은신하고 있는 것 같은
03:49작가들이 살기에 아주 좋죠
03:52은신해서 뭔가 열심히 할만한
03:56그래서 제가 강원도에 살잖아요
03:58강원도에 숨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04:02작가들이 사색을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또 없는 것 같죠
04:14그럼 이제 마을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요
04:18산골짜기 아래 아담한 집 한 채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04:24어르신들이 마당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계신데요
04:27두 분이 어떤 사이인지 직접 여쭤봐야겠네요
04:34안녕하세요
04:37제가 지명이야기 들으러 다니고 있는데
04:41혹시 여기 오래 사셨어요?
04:43네 여기서 태어나서 여태까지 살고 있습니다
04:46선생님도요?
04:47네 여기서 출생해서 여태까지 살고 있습니다
04:51그러면 여기 평촌 1위 이야기 좀 들려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04:54네 아는 데까지 말씀해 드리죠
04:57기억나는 건 제가
04:59어떤 사이세요?
05:00초등학교 동창이고 어렸습니다
05:02나이는 나보다 한 두 살 올리고
05:04아 근데 학교를 같이 다니시고
05:06예전에는 그랬어요?
05:07글쎄요 우리 다섯 살 더 먹은 사람도 같이 다니고
05:10옛날에는 결혼한 사람도 같이 다녔는데요
05:14근데 두 분이 학교를 같이 다니고 뭐 이랬으면
05:17굉장히 친한 사이셔네요
05:19한 번도 어려서 크면서 여태까지
05:21쉬는 소리 한 적이 없어요
05:23중국은 원래 성격이 아주 너무 착해
05:26그래가지고
05:28뭐 싸울 일이 뭐 있나요 뭐 그게 뭐
05:37차이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 한번 해볼게요
05:40동시에 얘기하셔야 돼요
05:43짜장면 짬뽕 중에 어떤 거 드실래요?
05:45하나 둘 셋
05:47짜장
05:48여긴 줄어 짜장이지
05:49다시 해결하네
05:51자본
06:00산 바다 다시 동시에 하셔야 돼요
06:02하나 둘 셋
06:04산
06:05어휴
06:07인사다
06:08학교 다니실 때
06:09재밌는 얘기들 없어요?
06:11펜 갈라가지고 나무 총 깎아가지고
06:13전쟁 놀이하고 그랬어요
06:14동네마다 다 있었어요 애들이
06:15전쟁 놀이하는 게
06:16거기서 또 들어오고 막 쳐들어오고
06:19총 뺏어가고
06:20동네별로 싸우는 거예요?
06:22네 시장에서 쳐들어와서 총 다 뺏기 때문에
06:24아 이게 또 싸우다가 총도 뺏기고 그러는 거예요?
06:28그렇죠
06:29미군들이 여기다 포탄을 많이 던지고 왔어요
06:32그게 우리가 모르고
06:33그 포탄 끝에 딱 치면 떨어져요
06:35여기
06:36포탄이 스프링이 들려서
06:38통통 튀어가지고 논을 하고
06:41그래다가 어른들한테 혼날지
06:43터지면 죽는데 그걸 모르고
06:45그러니까요
06:46눈이 이제 와가지고 좀 녹았다가
06:49얼고 하면
06:50스키 나무로 만들어가지고
06:52비알진데 가서 타고 그러거나 했죠
06:55야 그때 서기장이 뭐예요
06:57아이고
06:58나무를 깎아가지고 그냥 이렇게
07:00불에다 달궈가지고
07:02이렇게 키우면
07:03구부러져요
07:04그래가지고
07:05만들어가지고
07:06저
07:07이 밭 경사지인데
07:08올라가가지고
07:09타고 내려오고
07:10친구들 많은데
07:11단지 떠나고 죽고
07:12현재
07:13우리 토비들 둘이
07:15아이고
07:16주민들 많은데
07:17여기 마을이
07:18컸나요?
07:196개월 전에 한 60호
07:20한 70호 가까이
07:226, 70호
07:236개월 4일 전에 그러다가
07:25사변 나고
07:26잠전 주로 들어가가지고
07:27지금 한
07:2832호인가
07:2932호인가
07:30이런 거예요
07:31옛날에
07:32화전
07:33밥 먹고 이러니까
07:34밑에도
07:35집들이 있고
07:36그랬거든요
07:37근데 지금 다 없어지고
07:38의지서 들어온 분들이고
07:40거의 다 의지서 들어오고
07:41아 요즘은 이제
07:42밖에서
07:43외지에서 많이 들어오고
07:44네
07:45저희는 퇴직한 분들이
07:46공기 좋고
07:47살러오는 분들이 많아요
07:48맞아요
07:49여기 딱 들어오니까
07:50조용하고
07:52공기도 좋고
07:53동네에는
07:54유일하게
07:55펜션이 없어요
07:56아 그렇구나
07:58예전에 여기
07:59평촌 1위는
08:00마을이
08:01어떤 모습이었어요?
08:03아주 순수한 농촌이죠 뭐
08:05아주
08:06우리 어렸을 때
08:07야채도 없고
08:08주로 옥수수, 감자
08:09아침에 일어나면
08:10뭐
08:11저기
08:12논에 한번 싹
08:13녹물 보러 돌려보고
08:15그 다음에
08:16김맥이
08:17주로
08:18옛날에는
08:19제초제고 뭐
08:20이 싹 없으니
08:21주로
08:22호미로
08:23두 벌씩
08:24옥수수 받침
08:25두 벌씩
08:26맸어요
08:27한 번 매면 또
08:28풀이 나니
08:29또 한 번 더 매고
08:30두 벌씩
08:31어렸을 때는
08:32어른들이 농사지니까
08:33그냥
08:34소풀 피고
08:35심부름하고
08:36그냥 그렇지요
08:37할아버지가
08:38소맹이라고 하면 가서
08:39소가 배나
08:40뚱뚱할 때까지
08:41메이가지고
08:42끌고 들어오고
08:43중요하는 게
08:44허리에서 소 봐
08:45묵지 말아라
08:46소가 떼 띄는 수가 있으면 큰일 나니까
08:49그걸 할아버지가 늘 치기는 생각이
08:50그래서
08:51소 잊어먹은 경우도 있어요?
08:53그런 건 없었어요
08:55나이 많은 소는
08:56집을 자주 들어와요
08:57저거 일하고서 뜯어놓으면
08:58집으로 혼자 들어오는데요
08:59농가하고
09:01밭가하고 이럴 때
09:02소가 사람이랑 비슷해요
09:04나이 먹으면
09:06여기가 옛날에는
09:07소를 먹지 않았어요
09:08여기가
09:09옛날 지명이
09:10소누라는 게
09:11호랑이 잡는
09:12쪼개 같은
09:13도구라고 그러더라고요
09:14아주 옛날 얘기인데
09:15거기서 호랑이 잡았는데
09:17호랑이 잡으려고
09:18손으로 놨다고 그러더라고요
09:19그래서 여기가
09:20손을 먹자고 그랬어요
09:21여기 주막집 있었어요
09:22앞에
09:23주막을 혹시 어릴 때 보셨어요?
09:24봤죠
09:25여기 사람은
09:26이것까지 있었는데
09:28여기 근데
09:29주막이 있으면
09:30사람들 왕래가
09:31나눠야 되잖아요
09:32많았죠
09:33그때는
09:34어떻게 해서
09:35여기
09:36용평면 도살이라는데
09:37거기서 전부
09:38시장 갈 때는
09:39일루 다 거쳐가고
09:40이효석 선생의 메밀꽃필 무렵 생각이 나는데 거기 장돌뱅이들 많이 나오잖아요 그럼 여기 길을 왔다 갔다 한 거예요?
09:49그때 그러셨죠 일루 걸어 댕기 많이 걸어 댕겼어요 우리 할 때도 저 마을 우리 사람들 넘어가서 갈정지 지나가지고 그 저 진부로 이제 장보러 다니고 그래서 주막이 있었구나 주막이 여기 있었고 어르신들이 이제 막걸리 한잔 하시고 하는 모습들 많이 보셨겠는데 그렇죠 어른들 잡수는 거 봤죠 많이 여기 술집을 봤죠 그때는 어른들이 술 잡수고 왔어요
10:08그때는 어른들이 술 잡수고 왔어요 아주 좋지 않았어요 우리 기억에는 술 추정하고 염려 부르시고 싸우고 뭐 그냥 우리 어렸을 기억은 술 주면 그랬어요
10:25당시 평촌리 아이들은 읍내에 있는 봉평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10:30그때는 주민뿐 아니라 평촌리를 오가는 손님들이 많아서 온 동네가 북적북적했죠
10:38평촌리 주민들은 읍내 볼일을 보러 갈 때 3km 거리를 걸어서 다녔는데요
10:45그렇게 봉평시장에도 가고 학교도 다니면서 시골살이를 이어갔습니다
10:52좁은 흙길이었던 곳엔 60년대 비포장도로가 만들어졌고 90년대 들어서야 포장도로가 생겼습니다
11:01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11:06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요
11:09더 먼 옛날에도 평촌이의 밭은 이렇게 비옥했을까요
11:14평촌 1위를 예전에 부르던 이름이 따로 있었나요
11:24예 뭐 전에 내려오는 날은 썩은새라고 하고
11:27썩은새? 이름이 좀 특별하네요
11:31석은사는 절이 있었다고도 하고
11:33그래가지고 썩은새 썩은새 이런다고 하고
11:36또 어떤 분들은 호는 석은이고 이씨라는 분이 살았다는데
11:40호가 석은이고 성은 이씨였다
11:44그런 성분이 여기서 은신에 살았다 이런 말은 내려오는데
11:47옛날에 여기 일본 사람들 나오기 전에는 난 게 하나도 없고 억새밭이었대요 전부
11:52아 억새?
11:53네 억새밭이었는데
11:55그래서 그 억새가 여기서 밑에서 자꾸 썩고 모여가지고
11:59그래서 그런 말도 있고
12:01강원도 사투리로 억새를 세초라 그러죠
12:05그게 또 변해서 그런 말들이 붙을 수도 있고
12:08옛날에 이 친구 어르신이 저 위에 집을 짓는데
12:12나무가 없어가지고 저 보랭골이라는 데 가서
12:14덕거리 보랭골 가서 소에다가 지름을 세가지고
12:20거기다가 제목을 내 싣고서
12:23싣고 여기 집을 짓대요
12:25나무가 있었으면 여기 나무라 했을 텐데
12:27그런 억새밭이 와가지고
12:29그 많든 억새들은
12:31그러니까 나무가 심으면 나무 속에는 못 살거든요
12:34나무가 꽉 들어차니까
12:36염새는 아무도 없어요
12:37그리고 조림을 하고 이래가지고
12:39이제 나무가 꽉 들어차니까
12:40억새밭이 없어졌지
12:41근데 한문으로는 또 후근동이라고도 해요
12:43후근동이요?
12:44후근동
12:45두철후자 뿌리근자
12:47그 뿌리근자가 풀뿌리인데
12:49그러니까 풀뿌리가 두텁다 이래서
12:52후근내라고도 하고 후근동이라고도 하는데
12:55그리고 어느 정도 기록이 없으니까
12:58그리고 내려오니까 그냥
12:59썩은새 썩은새 이렇게 불렀는데
13:01그 말 자체만 보면
13:03새가 있었는데
13:05그게 여기 와서 죽어서
13:09거름이 됐다
13:10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13:12새가 거름이 됐나?
13:14그래서 농사가 잘 됐나?
13:16그런 말은 없었어요
13:17그런 건 없었어요?
13:19근데 사인들은
13:20썩은새 아직 기억하기 좋다 그래요
13:22그렇죠
13:23딴 데 가도 썩은새라면 다 알아요
13:29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13:32썩은새
13:33이름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13:35별칭도 많습니다
13:391911년 조선 지지자료입니다
13:42한자로 후근내라고 쓰여 있는데요
13:45여기선 썩을 후와 뿌리근자를 사용했죠
13:53재밌는 지명은 또 있습니다
13:56근데 여기 둘러보면 또 산들이 많잖아요
13:59산이 많으면 골이 많은데
14:02골마다 이름이 다 있잖아요
14:04인선 쪽으로 들어가면 갈밭골이라는 데
14:07그건 갈밭
14:08갈밭이 있어
14:09갈밭이 많았겠죠
14:10옛날에 갈밭이 아주 컸었어요
14:12아주
14:13뒷골이라는 데서
14:14뒷골은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14:16저거는 산재당골
14:18바위가 이렇게 큰 게 있어요
14:20그 밑에
14:21옛날에 거기 가서 정성 들이고
14:23산재당골
14:25재당이 있어서 산재당골이다
14:27그 밑에 이걸로 들어가면 빈터골이라는 데
14:30거기는 빈터가 있었어요?
14:32아니 빈터
14:33집터가 비었거든요
14:34집이 비어 있어서 빈터골이다
14:37갈경지는 여기로 넘어가면
14:40갈경지?
14:41용평면 하고 경제죠
14:44아 용평하고 경제가?
14:46네
14:48이곳에서 양을 많이 키웠다고 하는데요.
15:09목동들이 피리를 잘 불었다고 해서 양피리꼴이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15:18그렇다면 평촌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15:281910년 전에는 여기 봉평면에 봉평리하고 면헌리하고 두 가지 마을만 있었고요.
15:38그 이후에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지명이 다 변천이 되고 통일이 되면서 그때 평촌리로 나타나게 되죠, 기록상에.
15:48언덕에 있는 보덩, 평평한 지역이라고 해서 한자로 고치면 평평한 평야 지역이다.
15:56그래서 평촌으로 지명이 된 거죠.
16:00마을의 지형을 본떠 지명을 만든 셈이죠.
16:0619세기 지도입니다.
16:08넓은 평지가 있다는 뜻의 봉평이란 지명이 보이는데요.
16:12지금의 평촌리가 이 봉평지역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6:21조선 지지자료에선 평촌리라는 지명과 함께 버덕말이란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16:28말 그대로 넓은 들판이 있는 마을을 의미합니다.
16:311919년 지도에서도 평촌리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요.
16:41지도에서 산과 평야, 그리고 하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51옛 감성이 남아있는 평촌 1위를 떠나 아래쪽으로 이동해 볼까요?
16:58이곳은 평촌 1위입니다.
17:01주민들을 찾아가기 전, 산기슬개 있는 특별한 장소에 들렀습니다.
17:08입구에 들어서면 돌계단이 먼저 반겨주죠.
17:14평촌 1, 2로 가는 길에 사장이 하나 있네요.
17:18어떤 곳일지 궁금한데요.
17:22수려한 나무들과 돌담에 폭 안겨있는 사장이 눈에 띕니다.
17:26고즈넉한 분위기에 이끌려 계단을 오르는 길라잡이.
17:33과연 이곳은 어떤 곳일까요?
17:35저 너머에 보면 봉산서재라고 현판이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17:50봉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사당이라 하여 봉산서재라 불리는 곳입니다.
17:55어떤 이유로 세워지게 된 걸까요?
18:00이곳에선 흥미로운 옛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18:04조선시대에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18:12그는 평창에 본가를 두고 있었는데
18:15나란 일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한양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죠.
18:22그러던 어느 날 선비는 아주 기이한 꿈을 꾸게 됐습니다.
18:27청룡과 황룡이 하늘에서 내려와 서로 뒤엉키더니
18:31이내 선비의 품에 쏙 안기는 것이었죠.
18:36깜짝 놀라 잠에서 깬 선비는
18:38이게 보통 꿈이 아님을 직감을 했습니다.
18:42혹시 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하는 마음에
18:45평창으로 달려갔습니다.
18:48어머, 서방님 왜 그리 급하게 들어오세요?
18:53내가 며칠 전 참으로 기이한 꿈을 꾸었다네.
18:57집안에 문제가 있나 싶어 서둘러 왔어요.
19:00선비는 아내에게 꿈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19:05그러자 아내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19:09어머, 어머, 사실 저도 며칠 전 용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꾸었어요.
19:16아니, 당신도 그랬단 말이요?
19:18거참 신기한 일이구려.
19:20그렇습니다.
19:24놀랍게도 며칠 전 두 사람은 똑같이 용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꾸었던 것이었습니다.
19:31그리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아이를 잉태하게 됐죠.
19:36그렇게 용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그 아이가 바로
19:41조선의 천재 유학자, 율곡이이라고 전해집니다.
19:47그로부터 약 300년이 흐른 뒤
19:50지역의 유학자들은 율곡이이가 평창에서 잉태됐다는 사실을
19:55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서재를 짓고 재단을 마련했습니다.
20:02그 서재가 바로 평창군 평촌리에 위치한 봉산서재입니다.
20:11봉산서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명소가 있습니다.
20:15이곳은 바로 율곡이이가 잉태된 장소라고 하는데요.
20:21당시 율곡이이의 아버지인 이원수가 수은판관이라는 벼슬을 지냈기 때문에
20:26지금도 이곳을 판관대라 부르고 있습니다.
20:36판관대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는 봉산서재가 있습니다.
20:41율곡이이가 이 지역에서 잉태된 걸 기르기 위해
20:45지방유림이 사단을 지은 건데요.
20:48제실에는 율곡이이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20:55그 옆엔 조선 말기 성리학자인
20:57화서 이학로 선생의 영정이 마주하고 있죠.
21:04위병 지휘 장소가 됐고
21:06처음에는 봉산재라고 했었어요.
21:09조선의 학자로서 후대의 가르침을 남겨준 율곡이.
21:38율곡이.
21:40봉산서재에선 매년 달의 재를 올리며
21:43그 뜻을 받들고 있습니다.
21:46앞으로도 봉평지역의 전통으로 길이 남겠죠.
21:49옥수수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계절
21:59평촌 1, 2의 여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22:03이 마을은 평촌 1위에 비해 집이 3배 정도 많습니다.
22:13150여 가구, 280여 명의 주민이 여기서 생활하고 있죠.
22:17마을엔 도로가 길게 뻗어있고
22:25그 옆에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논이 펼쳐져 있는데요.
22:30평촌 1, 2가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지네요.
22:34평촌 1위에서 1, 2로 건너왔습니다.
22:44평촌 1위가 뭔가 이렇게 산으로 이렇게 둘러싸인 곳이라면
22:48여기 1, 2는 뭔가 확 트인 그런 느낌인데요.
22:53여기 평촌에서 농사가 그래도 잘 되고
22:56들판도 많은 지역이라고 그러는데
22:59그런 게 증명이 되는데요.
23:011위에서는 집들도 드문드문 있었잖아요.
23:03그런데 여기 지금 옹기종기 집들도 많이 모여 있는데
23:06특히 조기 한 집이 평촌 1, 2의 핫플레이스?
23:12길가에 자리 잡고 있는 집인데요.
23:15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23:18그때 또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23:26그 후로도 계속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23:34오늘 반상회라도 하시나요?
23:39안녕하세요.
23:41반갑습니다.
23:42아주 어려운 걸 하셨습니다.
23:48평촌 1, 2를 지명을 좀 이렇게 찾아야 되는데
23:53여기 오래 사신 분이면 좀 얘기 잘 해주실 것 같아서
23:57아는 때까지는 해드릴 수 있죠.
23:59그런데 왜 이렇게 여기가 북적북적하죠?
24:02친구들이 모여와서 저게 논이라고.
24:06아, 논이라고?
24:07호백이가 되다 보니 친구들이 많이 날 생각해서
24:11놀러 모여 왔어요.
24:13평촌이 인기남?
24:14네, 인기남.
24:17맞습니다.
24:18아, 인기남이세요?
24:20내가 평촌이의 인기남이야.
24:27마을에서 인기가 많은 어르신과 함께
24:30이야기를 더 나누어 봐야겠네요.
24:34농지가 길게 뻗어있는 평촌 1, 2.
24:38예전엔 어땠을까요?
24:39그 예전에 주민들은 어떻게 살았어요, 여기서?
24:44전수농사짓고.
24:45농사짓?
24:46네, 농사.
24:47예전에는 농사가 잘 됐나요?
24:49잘 됐죠, 예.
24:50아, 잘 됐어요?
24:51네, 이 동네가 농사가 상당히 잘 된 곳이에요.
24:56그건 아주 곡창지에 됐다.
24:58손을 막아가지고 수로를 맹걸어가지고
25:01농지 계량을 해가지고
25:03그전에 농이 이렇게 꾸울꾸울하게 모양대로 생긴 걸
25:08이거 지금 전수농사의 아주 각도를 딱딱해봐서
25:12농경기 정리를 다시 한 거란 말이에요.
25:14물이 충분히 있으니까 그때는 농사가 잘 됐었죠.
25:18이 봉경면에서는 평촌이 가장
25:20진짜 오프였죠.
25:23보통 이렇게 강원도 다녀보면
25:26결혼할 때까지 이 밥 못 먹어봤다 이러는데
25:30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25:32여기는 그렇진 않아요.
25:33여기는 그렇지 않았어요?
25:35여기는 쌀밥은 먹었죠.
25:37도시락 검사를 하는 거예요.
25:39그런데 쌀밥 싸가면 안 되거든요.
25:42그러니까 쌀밥 위에다가 나무를 덮어가지고 가서
25:47이렇게 써먹고 그랬어요.
25:49아 쌀밥인 걸 감추느라고 나무를 이렇게 해서
25:53그 정도로 농독했어요.
25:55인구가 많이 늘었을 때에는
25:57분교가 덕거국민학교가 생기고
26:02흥경립 분교가 생기고
26:04무의리 분교가 생기고
26:07멸원에 지금 학교 있지.
26:09멸원도 분교가 생기고
26:10분교가 그렇게 많을 정도로
26:12학생들이 많았다.
26:14많았죠.
26:15우리 봉평북민학교가
26:16학생이 제일 많았지
26:181200명까지 되죠.
26:20전교생이?
26:21네 전교생이.
26:21우와.
26:23나 같은 경우는
26:23초등학교를 4년밖에 못 다녔어요.
26:26왜요?
26:276.25 나니까
26:28학교가 없잖아요.
26:30학교 다 차버리고 없으니까
26:31지붕에서 떨어진 거
26:33함석 있잖아요.
26:35그 쪼각을 갖다 깔고서
26:37배웠어요.
26:38먼지 나고
26:39마당가에 나무 있는데
26:43거기다가 흙판을 걸어놓고
26:44나무 밑에서
26:46선생님이 교가 살아갈수록
26:48뭐라고 얘기를 하다가
26:49비 오면 도망가고
26:51마을 길들은 어땠어요?
26:54니아까도 못 댕기고
26:56전투 소로길이지 뭐.
26:57니아까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
26:59새마을 사업이 일어나면서는
27:02니아까도 길을 맹글렸지
27:05버스라는 건 그때 없었어요.
27:07멀리 만약에 간다.
27:09이를테면 여기서 강릉을 간다.
27:11이러면 어떻게
27:12딱 걸어갔지.
27:13강릉까지도 걸어가야 돼요?
27:14걸어서 걸어갔어요.
27:15소장사가 소를 강릉에서 사가지고
27:18백울령을 전투 몰고 넘어오고
27:20지금 소를 차에도 싣고 다니지만
27:22그때는 전투 끌고 다니거든.
27:25소장가 소를 한 열 발이 샀다.
27:28그건 자기 혼자 다 못 몰고 가니까
27:30소를 한 마리에 어메시 줄 테니
27:34몰아서 다 와.
27:34그래서 혼자 두 마리는 몰고 갈 수 있어.
27:38하나 앞에서 오고
27:39하나 뒤에서 오고
27:40두 마리.
27:42한 마리.
27:43예를 들어 만 원씩 일하면
27:45두 마리 2만 원 받고
27:46뒷내까지 갖다 주고
27:49뒷내 장라를 갖다 대주면
27:51거기서 또 팔려넘어가면
27:53거기서 또 연태로 가고 그랬어요.
27:55대륙 운전하는 거네요?
27:56그럴 말이지.
27:59소설 속에 나오는 장돌뱅이가
28:01다들 걸어서 다녔잖아요.
28:03이 모습이 사실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28:06한국전쟁 이후 한동안은 계속 된 거네요.
28:09아니 사변 이후에는 이 길로 다녔어요.
28:13그때는 차가 많았거든요.
28:15군인들이 후생사업 한다고 그래요.
28:17군인들.
28:18맞아요.
28:18트럭 가지고 운송할 때.
28:21그거 가져와서 장돌뱅이들 전부 싣고
28:24봉평장 다음에 진부장 대화
28:27박림 평창 이렇게 쭉
28:29아 그 모습이 그런 식으로 바뀌어요.
28:31초화집이 여기 전수 초화집이
28:33처음에는 초화집이 돼.
28:34전부 초화집이에요?
28:35싹 초화집 이런 걸
28:37그 지분 개량을 싹 해가지고
28:39이 전수 기화집이 되고
28:41그다음에 여기 함석집이 되고
28:44전기가 여기 75년도에 들어왔거든.
28:47전기 들어오고 보통 발전이 들기 시작하는 게
28:50습기장 들어오고 이어서 문학관이 생기고
28:55그래가지고 관광지가 되면서는 발전이 많이 됐죠.
28:59펜션도 많이 들어요?
29:00펜션도 많고 예.
29:01계곡이 좋아가지고 전수 펜션이 엄청 들어갔어요.
29:08마을 앞에는 시원한 물이 흐릅니다.
29:11흥정산에서 발원해 평촌일을 지나가는 계곡물인데요.
29:15바로 흥정 계곡입니다.
29:18자연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찾아오고 있죠.
29:27그러다 보니 주변에 숙박업소도 많이 생겼습니다.
29:31그런데 마을이 발전해도
29:33옛 지명은 그 자리에 남아있는 법이죠.
29:37어르신들은 어떤 지명을 기억하고 계실까요?
29:42경촌일리에 무슨 재미난 지명이 없을까요?
29:46쇠판이라는 데가 재미있잖아요.
29:48쇠?
29:49쇠판이 큰 쇠판이 작은 쇠판이
29:53쇠가 났어요 여기에?
29:54예전에 텅스텐 중석을 찾으러 나온가봐요.
29:596.25 이후에도 내가 아는 사람이
30:02무이리 쪽에 겨울을 따라가면서 찾는다고 그러더라고요.
30:06중석 찾으러 다니고 그랬었어요.
30:08그러면 그 이전에 그 이름이 지어진 거 보면 뭔가 쇠하고 관련이 있는거죠.
30:12관련이 있는거죠.
30:13큰 쇠판이 작은 쇠판이 와 이름 재미있는데요.
30:20쇠를 캔 마을이라 해서 쇠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30:25평촌일리는 다섯 개 반으로 나뉘는데요.
30:28큰 쇠판이는 1반, 작은 쇠판이는 2반에 속해 있습니다.
30:35산을 사이에 두고 큰 쇠판이와 작은 쇠판이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죠.
30:441911년 조선 지지자료에서도 그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0:49쇠를 뜻하는 한자가 표기돼 있습니다.
30:54평촌일리에 성시
30:57어르신 그리고 여기 평촌일리에 성시하고 관련 있는 곳이 많다고 그러던데요.
31:05저 앞에 보이는 골이 선아지골.
31:09선우가가 살아가지고.
31:11선우시가?
31:12네. 선우시가 살아가지고 그게 선아지골이라고 그러고.
31:16올라가서 보면 지구대가 비로 섰는데 지금 거기에.
31:21평창 지구대가 있는 그 골이 여시가 살았다고 해서 여가지골.
31:26아 여가지골.
31:27네. 여시.
31:28그리고 또 그 골이 황씨가 거기서 선고라고 살았다고 해서 성황골.
31:33그런데 지금 성황골을 갖다가 선앙골, 선앙골 이렇게 하고 있어요.
31:40권씨, 이씨 같이 살잖아요. 지금.
31:43권, 이, 골.
31:45어때요?
31:46그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31:48이리 갔을 때 범이 나타난다고 그러더라고요.
31:51그 이리에 연결돼 붙어있는 데가 범든 골이 있어요.
31:55골이 깊어가지고 옛날에 범이 들어 살았대.
31:59그럼 1이랑 2이랑 경계되는 거죠?
32:01네. 경계.
32:02거기에 범이 들었다 그래서 범든 골.
32:06범든 골.
32:07네.
32:08여기에 내가 와서 살면서 집에 돼지를 키웠는데 집돼지.
32:12그 돼지를 물어간 거.
32:15범이 물어간 거.
32:16쫓아나와보니 한 번 여기서 끼익 소리 난 게 한 번 저쪽 산에 간 거야.
32:20오.
32:21그리고 빨리 가니 그냥 놓치고 만 거지.
32:23뭐라고 새로 들렀어요?
32:24돼지 소리로.
32:25뭐라고.
32:26주인 양반 그랬겠지.
32:27주인 양반.
32:28주인 양반.
32:32주인 양반.
32:33골짜기에 관한 지명은 더 있습니다.
32:40운무골은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32:46맞은편엔 골갠밭골이 있는데요.
32:49깊은 골짜기에 밭이 있다는 뜻이죠.
32:53그 옆엔 벌통을 세워놓은 자리.
32:56설통바우골이 있습니다.
33:01골짜기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
33:05그 물살을 타고 내려와 평지 쪽에 다다르면 넓은 개울을 이루죠.
33:11이곳에서 주민들은 또 어떤 추억을 쌓아왔을까요?
33:16이 앞에 개울이 아주 예쁘게 흐르는 게 있던데 거기가 어디예요?
33:26그 흥정촌이죠.
33:27흥정촌이에요?
33:28네. 흥정촌.
33:29흥정에서 물이 생겨서 샘물이 여기 내려와서 다이 되는 거지.
33:33여기 옥지, 베리미, 탱수.
33:36항명으로 퉁갈이라고 그러든가?
33:38그 다 1급 수리에 있지.
33:40자연적인 개울이었거든요.
33:42그런데 이 철죽이 꽉 찼어요.
33:45시도 때도 없이 가서 사람들하고 같이 가서 이제
33:48뭐 두 사람도 좋고 세 사람도 좋고 가서 속 걸어놓고
33:51지금도 기억이 나는 게 고기를 잡아가지고 냄비 갖다가 끓이는데
33:56고추장하고 다른 거 넣은 게 없어요. 고추장하고 마늘잎.
34:01마늘잎. 마늘잎이 쌀을 넣고 끓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어요.
34:07어중에.
34:08쪽대 가지고 고기 뜨는 사람도 있지만
34:11또 낚시 가지고 낚시 보면 그 손...
34:14손맛.
34:15손맛이 그 맛이 고마워야 되는데
34:17우린 그 낚시를 줘서 잘했어요.
34:19릴낚스로 던지면 가뚝 떨어지면
34:23아니 4마리, 5마리 막 물려 올려와.
34:25한 번 올리면?
34:26한 번 올릴지.
34:27이야.
34:28아.
34:29하루 한 100만원씩 그를 잡아보고 그랬어요.
34:31오.
34:32재미있더라고.
34:33지금도 겨울 흥정천에는 여름 되면 꽉 차요.
34:37그전에 학교 다닐 때는 초등학교 때지만 소풍을 여기 왔었어요.
34:42아.
34:43국민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많이 왔지.
34:45그 뭐 저 보물찾기 해가지고 내가 세 개 찾았는데
34:48오.
34:49논아주라고 그러더라고.
34:51근데 뭐 1, 2, 3번 있는데
34:53논아주고 내가 3자 들은 가졌다니까 난 빵이고
34:57아.
34:59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나눠가져라 그랬는데
35:02정작 찾은 사람은 꽝이 됐어요.
35:05그 1번, 2번은 뭐였어요?
35:08그건 기억이 없는데.
35:10그러니까 꽝 된 것만 기억이 나시는군요.
35:12그렇죠.
35:13흥정천하고 관련된 지명들이 있을 것 같아요.
35:17그게 저기 흥정천 입구에 노적바위라는 게 있고
35:22곡석을 쌓아놓은 것 같다 이래가지고 노적바위.
35:26흥정천 근처에 서 있는 노적바위입니다.
35:30수북하게 쌓아 올린 곡식 더미를 노적가리라고 하는데요.
35:35큼직한 돌덩이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걸 보면
35:39정말 노적가리와 닮았습니다.
35:42물가에 있어서 그런지 이끼도 끼어 있죠.
35:46이외에도 흥정천엔 재밌는 지명이 풍성합니다.
35:52이름에서부터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구룡소.
36:02과거 이곳에 살던 용 9마리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서
36:08구룡소라는 이름이었어요.
36:12구룡소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36:24구룡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기이한 바위가 나오는데요.
36:29여기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36:32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36:36서해와 문장에 뛰어난 조선의 문신 양사헌이 있었습니다.
36:42그는 산수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36:45여러 지역을 다니며 지방관의 임무를 수행을 했죠.
36:50그러던 어느 해, 양사헌이 강릉 부사로 활동하던 때였습니다.
36:56그는 마을을 타고 온 고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고 있었죠.
37:03그러다 강이 흐르는 한 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37:08오, 이 마을은 참으로 고즈넉하고 아름답구나.
37:14잠시 말을 멈춰 세운 그는 강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37:21얼마 지나지 않아 양사헌의 시선은 어느 한 곳에 머물렀습니다.
37:27커다란 바위 여덟 개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모여 있는 모습에
37:32마음을 빼앗긴 것이었죠.
37:35그리고는 바위 옆에서 실을 읊으며 풍류를 즐겼습니다.
37:41구비치는 계곡은 하늘로 통하고 산의 푸르름이 땅에 내리도다.
37:49나리, 여기서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37:54어, 이곳의 풍경을 즐기고 있었네.
37:58벌써 여드레가 흘렀습니다. 어서 관하로 돌아가시지요.
38:04에? 아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단 말이야?
38:08큰일이구만. 얼른 가자.
38:11정사조차 잊을 만큼 이곳에 깊이 빠져든 그는 바위가 보이는 자리에 정자까지 지었습니다.
38:20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가 풍경을 감상하곤 했죠.
38:26그렇게 몇 해가 흐르고 양사헌은 다른 고울의 관리로 임명이 됐습니다.
38:33아, 이곳을 떠나야 한다니 너무나도 아쉽구나.
38:39그는 떠나는 길에 마지막으로 바위에 들렀습니다.
38:44그리고는 여덟 개의 바위 하나하나에 이름을 새겨두었죠.
38:49양사헌이 그토록 사랑했던 바위.
38:53현실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던 그 바위가 바로 팔석정이라고 전해집니다.
39:01전설 속에 등장하는 여덟 개의 바위가 바로 팔석정입니다.
39:11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에 군데에 군데 자리를 잡고 있는 바위들.
39:17옛 이야기에 묘사된 것처럼 저마다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죠.
39:24500여 년 전 양사헌은 이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낭만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39:31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신선처럼 눈 잃었다고 전해집니다.
39:37우리의 길라잡이도 팔석정의 아름다움을 엿보러 갑니다.
39:50여기 지금 바위에 한자가 이렇게 적혀 있어요.
39:53이건 뭐라고 되어 있는 건가요?
39:55태산이 높다. 내 하늘 아래 매이로다.
39:58태산가를 지으신 양사헌이 강릉 부사로 있었을 때
40:02이곳을 지나다가 이 풍경에 넋이 빠진 거예요.
40:07그래서 양사헌 선생님이 이곳에서 8일간 머물면서
40:128개의 바위에 이름을 붙여줬는데
40:15그 중 하나가 석실한수입니다.
40:17석실한수?
40:25방장, 영주.
40:27복내는 금강산을 일컫는 말이고요.
40:31방장은 지리산, 영주는 한라산.
40:36전설에 나오는 삼신이거든요.
40:39그 삼신들이 낚시를 하기에
40:42아주 좋은 바위가 있는데
40:44석대투간.
40:46낚싯대를 던진다는 얘기잖아요.
40:49그 석대투간 앞에서 바라본
40:51석지청년이라고 해서
40:53바위의 연못에 푸른 연꽃이 피어있는 것을 즐기다가
40:58석여도요는
41:01평평한 바위를 뛰어 올라갈 수 있어요.
41:05네.
41:06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41:07네.
41:08뛰어 올라가고
41:09그 다음에 석경위기라고 해서
41:11이 넓적넓적한 바위에서
41:13바둑을 뛸 수 있는
41:14위기라는 게 바둑이잖아요.
41:16네.
41:17그리고 이렇게 신선들이
41:19논일이다 보니까
41:20좀 피곤할 때
41:21이 석실한수란
41:23이 한자에 있는
41:24이 바위에는
41:25이 바위가 방처럼 둘러싸여 있어서
41:28낮잠 자기가
41:29기가 막힌 곳이더라.
41:31낚시하고
41:32연꽃 보고
41:33바둑 두고
41:34그러다가
41:35이제 피곤해지면
41:36여기서 한숨 잔다.
41:37네.
41:38이야.
41:39기가 막히네요.
41:40그래서 8개의 이름을 붙여놓고
41:41이 이후로는
41:42여기를 팔석정이라
41:43이름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41:45아.
41:461년에 한 서너 차례
41:47이곳에 머물면서
41:48시상도 가다듬으면서
41:50네.
41:51이곳을 떠나기를 너무
41:53안타까워요.
41:54아쉬워요?
41:55아쉬워요.
41:56네.
41:57정자를 지어놓고
41:58유람하던 곳이라 해서
42:00팔석정이라는
42:01이름이 붙었는데요.
42:03지나던 바람도
42:05경치에 반해
42:06잠시 쉬었다 갑니다.
42:14여기 오니까
42:15시흥이 그냥
42:16돋아나는데
42:18우리 뭐 하나
42:19지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42:21팔
42:24팔
42:25팔
42:26팔석정의 온이
42:31석
42:33석
42:34석두 같은
42:35내 머리도
42:36하..
42:37정
42:38정령 알게 되지요
42:40양사한 선생의
42:41그 유명한
42:42시조를
42:43하하하하
42:45팔
42:46팔색조 같은
42:48석
42:50석
42:52석
42:53석
42:54석
42:55석
42:56석
42:57석
42:58석
42:59석
43:00석
43:01석
43:02석들이 모여
43:03오오
43:04정
43:05넉
43:06정말
43:07아름답구나
43:08아유
43:09하하하하
43:12평촌리
43:13평촌리
43:15평촌리는 아름다운 개울과 넓은 들을 품고 있습니다.
43:17다른 마을의 지명에도 버덩이라는 의미가 자주 쓰이는데요.
43:21평촌리에서 말하는 벼덩은 단순히 넓은 들판을 뜻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43:27게 아닌 것 같습니다.
43:31그 들판을 따라 격조와 시문이 흐르고 전통의 향기가 넘나들죠.
43:38이 마을에 가면 누구나 풍류객이 되곤 합니다.
43:48토속적인 정서가 살아있는 평촌 이야기.
43:51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43:53그동안 봄평하면 이효석 선생밖에 제가 생각을 못했었는데
44:03오늘 하루 다니면서 이효곡 선생도 만나고 양사은 선생도 만나고 해서
44:09문학적 기운을 듬뿍 받고 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44:14그래서 앞으로 글을 쓰다가 꽉 막히면 제가 봄평 평촌을 찾을 것 같습니다.
44:22문학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어쨌든 우리 동료들한테도
44:26글 쓰다가 좀 잘 안되면 바로 갈 곳이 있다라고 하면서
44:32이곳 평촌 일을 소개해 줄 것 같습니다.
44:36이게
44:36이리 오느라 업고 놀자.
44:42그 다음
44:47뭐지?
44:49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44:53아네
44:59드넓은 들판과 냇물을 따라 풍류가 흐르는 마을
45:07이곳은 평창 평촌입니다.
45:11해물은 들판과 냇물을 따라 판매부터 grab chce
45:17됩니다.
45:18Georg Wisala
45:20핵� 팔
45:36원주 매지리에 왔습니다
46:02농경사회가 가지고 있는 토지의 의미를 한번 박경리 선생님을 통해서 찾아보고 싶네요
46:23이 전통을 계속 지켜내는 하나의 지킴이
46:33지명수배로 다시 한번
46:41지명수배를 하면
46:45명성이 자자한 곳을 가지요
46:53제 이름이 또 수가 들어가잖아요
46:57배
46:59배가 되는 이 기분
47:03아 이건 말이 안 돼
47:07팔은 안으로 굽는다
47:11석석해 하지 마라
47:15정
47:17정든 나의 것이오
47:19농경사회
47:23재밌로
47:25집중
47:27난� Bhagavata
47:29제 policy
47:31하신
47:32하신
47:33명이
47:35하신
47:37속
47:37해수
47:38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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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3해수
47:45해수
47:46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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