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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안녕하세요.
00:00:29연수경찰서 강렬팀장 박기웅 경관입니다.
00:00:31네, 반갑습니다.
00:00:34영사님은 인상이 너무 좋으십니다.
00:00:36그렇죠, 너무 좋으시죠.
00:00:37너무 따뜻해 보이시는데.
00:00:39네, 그렇죠.
00:00:40성렬함도 있으면서 카리스마 있는데
00:00:42또 인상 워낙 좋으신 느낌.
00:00:44우리 박형사님이요.
00:00:46사건을 맡을 때마다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 있는데요.
00:00:50아주 묵직합니다.
00:00:52포기하면 농범이다.
00:00:56오, 멋있어.
00:00:59형사님이 많이 범인을 잡다가 포기를 하게 되면
00:01:02그 범죄자와 마찬가지다.
00:01:05그런 뜻인가요?
00:01:06네, 맞습니다.
00:01:08제가 인천청 미제수사팀에 있을 때
00:01:10이덕복 팀장님이 저희한테 항상 하시던 얘기였는데요.
00:01:13일선서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던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00:01:17미제로 남았던 건 우리가 최후의 보루인 거다.
00:01:20우리까지 포기하면 안 되잖아요.
00:01:22잡든 못 잡든 꼼꼼히 다시 해보자.
00:01:25그래서 지금까지도 사건이 터지면
00:01:27항상 그 말부터 꺼냅니다.
00:01:30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검거하시겠다는 그런
00:01:32너무 고맙고 든든한 얘기네요.
00:01:37오늘 박형사님이 해결하신 사건은 어떤 사건입니까?
00:01:40네, 우리 박형사님이 인천청에 미제수사팀으로 발령받은 게 2019년인데요.
00:01:45당시 서고에 있는 미제사건 기록들 중에
00:01:49오늘 사건이 항상 눈에 밟혔다고 합니다.
00:01:52미제사건 중이에요?
00:01:54네.
00:01:55이 미제사건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데
00:01:58해결하셨다는 거잖아요.
00:02:00네, 미제팀 들어간 지 4년 만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00:02:04사건 당시 피해자분께 한살 베기 갓난아이가 있었던 게
00:02:08두고두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00:02:10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집이랑 가까워서
00:02:14술 마시다가도 범행 시간대가 되면
00:02:16한 번씩 들렸다가 집까지 걸어가곤 그랬는데
00:02:19결국 잡았습니다.
00:02:20대단하다, 정말.
00:02:22갓난아이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까요?
00:02:27결국 피해자의 한을 풀어주셨는데
00:02:30항상 마음속에 있었겠죠?
00:02:33그걸 매일 찾아가시고 생각날 때마다 그러신 게 참
00:02:36맞습니다.
00:02:38언제 발생한 사건이었어요?
00:02:42네.
00:02:43사건이 발생한 건 2007년 7월 1일 일요일이었습니다.
00:02:48비가 억소같이 내리던 새벽 3시 4분경에
00:02:52112로 신고가 들어옵니다.
00:02:55여기 남동 고가 밑인데요.
00:02:59저거 칼 같은데.
00:03:01사람 배에 칼이 꽂혀 있어요.
00:03:04아우, 막 피가 막 쏟아져요.
00:03:06그 앰뷸런스.
00:03:07그 앰뷸런스랑 빨리 좀 오세요.
00:03:11이게 된 거야?
00:03:13배에 칼이 꽂힌 장면을 지금 보고 신고를 하신 거예요?
00:03:17신고자분도 놀라셨겠어요.
00:03:18많이 놀랐고.
00:03:19이게 무슨 일이에요.
00:03:20신고자는 누구였나요?
00:03:22택시기사였습니다.
00:03:25신고자가 말하는 남동 고가가
00:03:27제2경인고속도로인데요.
00:03:32그 아래 왕복 8차선 도로가 있었거든요.
00:03:35인도가 있긴 해도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습니다.
00:03:38주로 차량 통행이 많고
00:03:40새벽 시간에는 택시기사들이
00:03:42잠깐 졸음을 쫓고 가기도 하는 장소인데요.
00:03:45신고자도 잠시 쉬려고 차에서 내렸다가
00:03:49인도 위에 쓰러져 있는
00:03:50피투성인 남성을 보고 신고한 상황이었습니다.
00:03:56아, 잠깐 쉬려고 정찰을 했다가
00:03:58우연히 발견하신 거구나.
00:03:59택시기사님이.
00:04:00아니, 근데 왜 그 새벽에 8차선 도로
00:04:03그 옆 인도에
00:04:05칼 꽂힌 채로 쓰러져 있었던 거죠?
00:04:07그러게요. 새벽 시간에
00:04:09그런 데서
00:04:11강도를 만났을 리도 없는데
00:04:14피해자의 상태는 어땠나요?
00:04:16당시 수사했던 기록엔
00:04:18피해자가 가로등 아래에서
00:04:20하늘을 보고 누워
00:04:21입술을 꽉 허물 채로
00:04:23이미 사망해 있었다고 돼 있었습니다.
00:04:27실제로는 배에 칼이 꽂혀 있지는 않았고요.
00:04:31겉옷이 벗겨져 런닝셔츠만 입은 상태였고요.
00:04:34피에 젖어 있었습니다.
00:04:37피해자의 오른손에
00:04:38노란색 운동화 끈이 묶여 있었는데
00:04:40매듭 아래 두 개의 울가미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00:04:43야, 이게 어떻게 되죠? 이제?
00:04:47입술을 깨물고 있었다니
00:04:49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00:04:50그런 상태로 또 사망하셨는지
00:04:52참.
00:04:53아, 그렇죠.
00:04:55피해자가 공격을 피해 달아났던 흔적이
00:04:58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00:05:00국가 바로 밑에서부터
00:05:02피해자가 발견된 인도까지
00:05:0415m 거리에 혈흔이 떨어져 있었고요.
00:05:07귀, 뒷목, 가슴, 다리를 흉기에 질려
00:05:10자창이 17군데가 확인됩니다.
00:05:13목에선 끈으로 졸린 사큰도 발견됐는데요.
00:05:17부검 결과 사인이 다발성 자창과
00:05:20경보 압박 지식사도 같이 나옵니다.
00:05:23야, 따라가면서 계속 공격을 했네요.
00:05:26그러니까요.
00:05:278차선 도로에서 15m 거리를
00:05:29이동하면서 공격을 했다는 거잖아요.
00:05:31흉기로 찌르다가 목까지 조른 거네요.
00:05:37피해자가 누구였어요?
00:05:40피해자는 40대 택시기사였습니다.
00:05:43노모를 모시고 살며
00:05:44아내와 한 살짜리
00:05:45눈뚱이를 둔 가장이었습니다.
00:05:49가족과 주변의 말로는
00:05:50돈을 벌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00:05:52새벽까지 일할 정도로 성실했던 분이었다고 합니다.
00:05:57사망한 그날도 전날부터
00:05:59평소처럼 택시 운행을 하러 나갔던 상황이었습니다.
00:06:03아, 택시기사님이었구나.
00:06:06옷가 밑에서 쉬다가 변을 당한 것 같은데.
00:06:10반항한 아이가 심지어 늦둥이었다니까
00:06:14정말로 열심히 사셨던 것 같은데요.
00:06:17그러게요.
00:06:18피해자 택시는요?
00:06:20피해자의 택시는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00:06:23그런데
00:06:25남동 국가에서 신고가 들어온 지
00:06:281시간이 지난 새벽 4시경에
00:06:30또 한 건의 신고가 들어옵니다.
00:06:33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00:06:35하루 5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였습니다.
00:06:38아니, 또 신고가 들어왔다고요?
00:06:41새벽에 누가 뭘 신고한 거죠?
00:06:44신고자는 인근 주민이었습니다.
00:06:46새벽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00:06:49밖에서 경적 소리가 들렸다고 하고요.
00:06:52창문 밖을 내다보니 골목길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00:06:55주차된 차량에 전조등이 깜빡이면서
00:06:58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00:07:005분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빠르게 불을 진압했는데
00:07:06불탄 차량이 피해자 택시였다고 합니다.
00:07:09아, 택시.
00:07:11그러면 주택가로 택시를 몰고 가서 불을 질렀다는 얘기인데
00:07:16경적에다가 전조등까지.
00:07:19아니, 뭐 새벽 4시에 불 질렀다고 강구하는 것도 아니고
00:07:23무슨 짓이야.
00:07:25택시에 증거가 될 만한 게 있었으니까 불을 지는 것 같은데요.
00:07:29그럴 수도 있죠.
00:07:31그런데 범인 내 의도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00:07:46어?
00:07:48멀쩡한데요?
00:07:49이게 겉에서 보면 화재 차량이 맞나 싶을 정도네요.
00:07:51네.
00:07:52깨끗한데요.
00:07:54내부 좀 뭐 그렇게 타지 않았네요.
00:07:56네.
00:07:57증거 임명을 하려면 다 태웠을 텐데.
00:08:00시커먼 게 재만 좀 있는 것 같거든요.
00:08:06아, 뒷좌석에다가 불을 질렀네.
00:08:10시트가 많이 탔네.
00:08:11네.
00:08:12만약에 신고가 좀 늦었으면 다 탈 뻔했는데.
00:08:15당시 출동했던 소방관들에 의하면
00:08:20뒷좌석 바닥에서부터 불이 붙은 걸로 보였는데
00:08:24차 문이 모두 닫혀 있어 자연 소멸 중이었다고 합니다.
00:08:27아.
00:08:28출동하는데 5분, 진압하는데 1분이 걸렸다고 했고요.
00:08:32아, 불이 꺼지고 있었구나.
00:08:35저 정도로 꺼진 거면 기름 같은 건 뿌리지 않은 것 같은데.
00:08:406분이요 뭐 전소지요.
00:08:42전소지죠.
00:08:43전소지죠.
00:08:44만약에 물 뿌렸으면.
00:08:45네.
00:08:46네.
00:08:47인화성 물질은 없었습니다.
00:08:48당시 수사팀은 뒷좌석 시트 옆에 있던 종이를 일부 찢어
00:08:52라이터로 불을 질렀 걸로 추정했는데
00:08:55불쏘시개로 쓴 게 차량 설명서였습니다.
00:08:58음...
00:09:00굉장히 다급한 상황인 것 같은데요.
00:09:02택시 안에 있던 걸로 급하게 불을 질렀던 것 같은데.
00:09:05음...
00:09:06주택가에서 경적에 전조등을 누른 것도 그렇고.
00:09:09음...
00:09:10약간 뭔가 어설픈데.
00:09:12택시 강도인가?
00:09:13없어진 건 확인이 됐나요?
00:09:15동전통에 동전은 몇 푼 남아있고 지폐는 없었다고 합니다.
00:09:20운전석 손잡이에 천 원짜리 지폐 네 장이 뭉쳐진 채 끼어져 있었는데
00:09:26그건 범인이 못 봐서 가져가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00:09:30택시 안이나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에서 지갑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00:09:35지갑 안에 카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00:09:37그래서 계좌 내역을 확인해봤지만 인출한 기록은 없었다고 합니다.
00:09:42지갑을 가져간 거면 택시 강도가 맞았네요.
00:09:46야 근데 강도가 왜 저렇게까지 잔인하게 사진을 했을까.
00:09:51그러게.
00:09:52최초 사건으로 쌓였던 행사님들은요.
00:09:55택시에 탄 마지막 손님을 찾아 나섭니다.
00:09:59아 그래.
00:10:00맞아요.
00:10:01손님인 척 가정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잖아요.
00:10:03택시니까.
00:10:04네.
00:10:05그 당시에 나온 게 있었어요?
00:10:07최종적으로 새벽 3시 1분에 시동이 꺼졌는데
00:10:12직전에 미터기를 누른 시각이 신고가 들어오지
00:10:15약 30분 전인 새벽 2시 33분으로 확인됩니다.
00:10:19마지막으로 미터기가 돌아갔던 28분 사이 타코미터로 주행한 기록을 확인했더니
00:10:26중간에 1분간 시동을 한번 껐다가 켰던 걸로 나왔습니다.
00:10:30아 28분 사이에 범행이 벌어졌다.
00:10:34근데 중간에 시동은 왜 꺼진 거죠?
00:10:36그러니까요.
00:10:38아마도 택시 기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시동이 꺼진 게 아닐까 이렇게 추정이 되는데요.
00:10:451분이면 상당히 짧은 시간이에요.
00:10:51성인 남성이 저항을 하고 있는데 이걸 제압하는데 1분밖에 안 걸렸다는 거는
00:10:55범인이 단독범은 아닌 것 같다. 공범이 있거나.
00:11:00맞습니다. 1분 하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죠.
00:11:04택시의 시동이 완전히 꺼진 후에
00:11:07택시가 발견된 곳에서 100리터 정도 떨어진 한 CCTV에
00:11:12분주한 움직임이 포착이 됩니다.
00:11:15분주한 움직임?
00:11:302명, 2명.
00:11:31뭐야, 불이 뛰어가네.
00:11:34그리고 1분 후에
00:11:39검은 옷인데요, 그렇죠?
00:11:41네.
00:11:42검은 옷 남자만 혼자 계속 왔다 갔다 하네요, 지금?
00:11:51왜 이렇게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거지?
00:11:54그리고 40분 후에?
00:11:56다시.
00:11:58뭐야?
00:11:59그럼 40분이나 돌아다녔다는 거예요?
00:12:01잠깐만, 3시 45분이면 택시에 불을 붙이기 바로 직전인 거네?
00:12:06그렇죠.
00:12:08비가 많이 오고 흐릿해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00:12:12비 오는 새벽에 우산도 없이 40분간
00:12:15뛰어다닌 걸로 봐서는 용의자로 추정됐습니다.
00:12:18아, 그러네요.
00:12:21그러니까.
00:12:22그 새벽에 뭐가 그렇게 급해서 뛰어다닐겠어.
00:12:25근데 저걸로는 누군지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00:12:28자, 그런데 마지막을 자세히 보면
00:12:31검은 옷을 입은 용의자가
00:12:34왼손에 뭔가를 들고 갑니다.
00:12:43저거 뭐야?
00:12:45왜 이렇게 말씀 전혀 모르겠는데.
00:12:52뭘 들고 가는 거지?
00:12:55이게 뭐였어요?
00:12:58저 당시에 수사팀이 영상을 분석했을 땐
00:13:02파란색 천으로 추정을 합니다.
00:13:04파란색 천?
00:13:08사망한 택시기사의 유니폼이었던 거죠.
00:13:11아, 아...
00:13:16가늘색 계열의 파란색 아시죠?
00:13:18택시기사 유니폼?
00:13:19네.
00:13:20아, 그래서 피해자가 발견됐을 때
00:13:23면닝셔츠 차림으로 발견된 거구나.
00:13:25그렇구나.
00:13:27아니, 근데 왜 옷을 챙겨갔지?
00:13:30혹시 뭐 자기 피가 묻어서 가져간 건가?
00:13:33아니, 범인의 의도대로라면
00:13:35다 불에 탔을 건데
00:13:37굳이 되돌아가서 이걸 챙겼다?
00:13:39왜 그랬을까?
00:13:41정밀 감식 결과
00:13:43택시 안에서 피해자의 혈은
00:13:45외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은이
00:13:48내전 발견됩니다.
00:13:50검은 옷을 입은 용의자가 범행 도중 다쳐서
00:13:53택시기사의 상의로 손을 감싼 것으로 예상했던 거죠.
00:13:57B형 남성으로 확인됐고요.
00:13:58아, 저걸 대조만 할 수 있었으면 잡혔을 건데
00:14:02그렇죠.
00:14:03DNA 수집이 안 됐을 때죠.
00:14:05네, 네.
00:14:07네, 닦은 흔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00:14:10지문도 모두 지운 걸로 추정됐습니다.
00:14:13CCTV의 범인들이 차를 타고 가는 게 찍히긴 했는데
00:14:17번호가 특정되진 않았고
00:14:19어두운 색으로 보여서 수도권에 등록된
00:14:23용의 차량 6,000대와
00:14:25기지국사의 동중 전과자도 수사해 봤지만
00:14:28용의자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00:14:31용의 차량의 크레트였다.
00:14:35근데 그것도 이제 추정일 뿐이고
00:14:37CCTV로는 잘 안 보였을 테니까요.
00:14:40그렇죠.
00:14:42그러면 혈압 말고는 뚜렷한 증거가 없었던 상황이네요.
00:14:45야, 그래서 그 당시에 수사가 막히면서
00:14:48미제사건으로 남았나 보네요.
00:14:51이렇게요.
00:14:5312년이 흘렀습니다.
00:14:562019년, 박 형사님이 인천청 비제팀으로 발령을 받습니다.
00:15:01박 형사님이 합류하기 전에
00:15:032016년부터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는
00:15:07계속되고 있었는데요.
00:15:09새로운 단서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00:15:13쉽지 않지.
00:15:153년 전부터 계속 수사가 되고 있었구나.
00:15:17그런데도 새로운 걸 찾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00:15:22근데 박 형사님은 뭘 찾아내신 거죠?
00:15:26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나눈 내일부터 시작을 하십니다.
00:15:30그런데
00:15:32당시 불에 탄 택시 사진 중에
00:15:35유독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00:15:38응?
00:15:40택시에?
00:15:42우리가 못 본 게 있었나?
00:15:44뭘까?
00:15:45조수석 글로버 박스 아니에요?
00:15:46네.
00:15:47맞습니다.
00:15:48조수석 글로버 박스 아니에요?
00:15:49네.
00:15:50맞습니다.
00:15:51이거는 운전자 옆에 콘솔 박스예요.
00:15:53조수석 글로버 박스
00:15:55조수석 글로버 박스 아니에요?
00:15:56네.
00:15:57맞습니다.
00:15:59맞습니다.
00:16:00그렇다면
00:16:02조수석 글로버 박스
00:16:03네.
00:16:04이거는 운전자 옆에 콘솔 박스예요.
00:16:07조수석 글로버 박스
00:16:08조수석 글로버 박스
00:16:09조수석 글로버 박스
00:16:10저게 왜요.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미제 사건들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사건들을 돌아가면서 서류를 들여다봤는데 2년간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까 이 사진이 계속 눈에 걸리는 겁니다.
00:16:27만약 범인이 차량 설명서를 꺼내 불을 붙였다면 안을 막 해집어놔야 하는데 전혀 손을 댄 흔적이 안 보였던 거죠.
00:16:46아 불쏘시개로 쓰인 그 차량 설명서.
00:16:53그 어머니 건들 흔적이 없네.
00:16:57그러면 이 차량 설명서가 피해자 택시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얘기잖아요.
00:17:03그럴 가능성이 있었던 거죠.
00:17:06만약 범인이 가져온 차량 설명서라면 어쩌면 새롭게 추적할 만한 증거를 찾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경찰청 보관실에 확인해봤더니 처음에 수사했던 남동경찰서에서 기록의 증거자료까지 정말 꼼꼼히 챙겨놨더라고요.
00:17:21불에 타다만 차량 설명서까지 서른 장 정도가 남아있어 재감정이 가능한지 국과수로 바로 가져가 봤습니다.
00:17:31이야 그게 다 보관이 돼 있었어요.
00:17:33이 무렵에 공소시효가 없어질 것을 대비해서 경찰청에서 증거물 보관센터를 막 만들기 시작을 했거든요.
00:17:42이건 잘했네.
00:17:43그러네 대단하다.
00:17:44잘했다.
00:17:45그래서 국과수에서는 뭐래요?
00:17:49재감정할 수 있대요?
00:17:532016년에도 증거물을 싹 다 다시 감정했고 그중에 차량 설명서도 포함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00:18:01그런데 이제 새로운 증거감시 기법이 개발됐다고 하는 겁니다.
00:18:05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어쩌면 종이가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한 달 반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00:18:17찢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뭐냐면 약물 처리를 하면 종이가 오래되면 삭아가지고 흐물흐물해지는 경우들이 있으니까.
00:18:26아 그렇구나.
00:18:28뭔가 나왔나요?
00:18:29뭐가 나와야 될 텐데.
00:18:32다행히 종이가 찢어지진 않았고요.
00:18:35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쪽지문 3점이 확인됐습니다.
00:18:41그때부터는 대조할 지문만 찾으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00:18:46이야 쪽지문 3개가 나왔어.
00:18:48이야 진짜.
00:18:49기적 같다.
00:18:50여태껏 안 나왔던 지문이 나오네요.
00:18:53그래서 과학수사가 진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00:18:56세월이 지나서는 밝힌 거잖아요.
00:18:58그러니까.
00:18:59그런데 용의자가 있어야 지문을 대조를 하는 거 할 거 아니에요.
00:19:02그러니까.
00:19:05그래서 당장에 제 후배한테 찾아갔죠.
00:19:14자동차 영업사원을 오래 해서 어떤 차의 설명서인지 좀 봐달라고 했는데
00:19:20크루스라고 하는 겁니다.
00:19:25어머.
00:19:26CCTV에 찍혀있던 사진에 번호판이 달려있는 위치로 봐서는
00:19:3195년에서 98년 사이에 출고된 크루스 1이라고 했고요.
00:19:36그리고 남동서에서 예상했던 게 맞네요.
00:19:40그럼요.
00:19:4195년에서 98년 사이에 출고된 거면 사건이 2007년이니까
00:19:45최소 10년에서 12년 탔다는 얘기 있네요.
00:19:49네.
00:19:49그래서 이 시기에 국내에 운행된 크루스 차량을 국토부에 요청했는데
00:19:54컴퓨터에 렉이 걸려 다운이 돼버렸습니다.
00:19:5710만 대 가까이 나왔거든요.
00:20:00크루스만 10만 대요?
00:20:02와 그걸 언제 다 확인해요.
00:20:05하나씩 줄여나갔죠.
00:20:07일단 차 번호판이 흰색이었습니다.
00:20:11초록에서 흰색으로 번호판이 바뀐 게 2006년 11월부터였고요.
00:20:17사건이 일어나기 전날인 2007년 6월 30일 사이
00:20:21번호판을 한 번 바꾼 상황이었던 겁니다.
00:20:26그러면 확 좁혀질 수 있는 뭐가 있네요.
00:20:29네. 그렇죠.
00:20:30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00:20:32그렇게 차주 명단을 제거해 나가다 보니까
00:20:35300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00:20:37와 엄청나게 줄었네요. 그러면
00:20:3910만 대는 정말 너무 막막하잖아요.
00:20:42막막하죠. 막막하죠.
00:20:44300명이라고 하면 뭔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00:20:48그렇죠. 차량 설명서에도 중요한 단서가 있었습니다.
00:20:53수기로 안산에 있는 AS 센터 전화번호가 적혀있었거든요.
00:21:00안산 AS?
00:21:02그러면 안산 쪽에 살거나 연고가 그쪽에
00:21:05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00:21:06수기로 적어놨다고 하는 것은
00:21:08자기가 가까운 데 갈 수 있는 곳입니까?
00:21:12네. 그래서 그때부터 기존 수사팀이 조사했던
00:21:166천 대의 차주 명단을 비교해가면서
00:21:18사망했거나 소재 불명이거나 비협조적이거나
00:21:22수배자인 이후로 조사가 안 된 사람들을 뽑아내기 시작했죠.
00:21:27차주의 가족들도 차를 몰아쓸 수 있어서
00:21:30그것까지 정리하니까 37명이 나왔습니다.
00:21:34와, 많이 죽었다.
00:21:38아까 이 사건이 2019년에 시작해서 4년이나 걸렸다고 했잖아요.
00:21:43지금 보니까 그럴만하네요.
00:21:45그러네요.
00:21:46조사 과정이.
00:21:47와, 37명이라니까 정말 놀랍네요.
00:21:52그 중에 지문이 맞자 떨어지는 사람이 나왔어요?
00:21:5737명 중에서 딱 한 명 나옵니다.
00:22:01와, 차주는 아내 명의였고요.
00:22:06남편이 타고 다녔던 걸로 확인이 되는데요.
00:22:1040대 남성에다가 거주지가 안산이었습니다.
00:22:14이야, 안산 AS 센터 맞네.
00:22:17어머, 그럼 20대 초반에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거네요.
00:22:24잡았어요?
00:22:26우선은 그 사람이 사기로 수배가 내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00:22:31사기까지 치고 다녔구나.
00:22:34이게 수배 중이면 당시 어디에 있는지 확인도 안 됐던 거잖아요.
00:22:38근데 시기가 안 맞았습니다.
00:22:43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쯤 다른 사람에게 차량을 팔았던 걸로 나왔습니다.
00:22:48에?
00:22:48이야, 이거 참.
00:22:49그러면 그 40대가 범인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00:22:54차를 팔았습니까?
00:22:55일단은 여기까지는 찾았네요.
00:23:00그렇죠.
00:23:00오긴 왔어요.
00:23:02그러면 그 다음에 차를 산 사람이 범인이라는 얘기겠네?
00:23:06그렇죠.
00:23:06그럴 수도 있지.
00:23:08이렇게 또 한 번의 해가 또 바뀝니다.
00:23:11아이고.
00:23:112022년, 겨울에 접어들 무렵 용의자 중에 한 명을 드디어 찾게 됩니다.
00:23:23지금부터 택시기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15년을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 살았던 이 용의자를 최 씨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00:23:34최 씨는요, 사건 발생 당시에 서른 부살이었다고 하는데요.
00:23:41용의자로 특정될 당시 안산에서 화물차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00:23:48아, 안산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구나.
00:23:52아무 죄도 없는 분을 그렇게 무참히 살해해 놓고.
00:23:57아니, 근데 어떻게 그동안 수사선상에 단 한 번도 올라올 수 없는 거죠, 이게?
00:24:01일단 5월 31일에 중고로 차를 사서 범행 나흐로인 7월 5일에 급히 차를 팔아넘기고 지방으로 도망을 갔고요.
00:24:13거주지 불명으로 확인이 안 됐던 상황이었습니다.
00:24:16정과를 확인해 보니까 99년 절도째로 인천구 지소에 8개월 동안 있었던 게 전부였고요.
00:24:23그 후로 조용하게 살았더라고요.
00:24:262009년에 재물손계로 벌금만 한 차례 받은 걸로 나왔습니다.
00:24:29그렇게 재죽은 짓이 살았다고?
00:24:35야, 차를 사서 한 달하고 5일도 안 돼서 팔았으면 완전 수상하지.
00:24:39그렇죠.
00:24:40완전 수상하지.
00:24:42근데 이게 2009년에 재물손계죄가 있었잖아요.
00:24:45근데 그 사건이 굉장히 컸다면 범인으로 걸릴 수도 있었을 텐데.
00:24:50벌금만이니까 또 피하고.
00:24:51그렇죠.
00:24:52그 후로도 굉장히 조용히 지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00:24:572009년에 재물손계로 내가 중요사건의 지금 용의자라는 것이 알려지지가 않았다는 거죠.
00:25:03그렇죠.
00:25:03그거를 알고 난 이후에는 자기가 익숙하게 지내던 안산으로 다시 돌아왔지 않겠느냐.
00:25:10이때부터 박 형사님은 수사에 박차를 가합니다.
00:25:16최 씨의 학창시절 신체검사 기록부터 금융 내역, 통화 내역, 주거지 변경 사항까지
00:25:24아주 쌍그리로 찾을 수 있는 기록을 전부 다 긁어냅니다.
00:25:29사건 당일 새벽 주택가를 함께 뛰어다니던 그 공범까지 동시에 찾아내려고 말이죠.
00:25:35찾아야 진짜 찾아야죠.
00:25:41사건 때 32살이면 2022년이면 47이 있는데.
00:25:45그렇죠.
00:25:46그런데 이거를 언제 다 찾아서 확인을 합니까.
00:25:52범행식이랑 맞아떨어지긴 해도 섣불리 접근하기는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
00:25:57디먼들이랑 저랑 뇌에 씻어 최 씨 뒤를 따라붙었습니다.
00:26:00우선 신체검사 기록을 확인해보니까 최 씨 혈액형이 B형이었습니다.
00:26:07택시에서 나왔던 혈액형이 B형이잖아요.
00:26:09혈액형까지 딱 맞아 떨어지잖아.
00:26:12최 씨를 위행한 건 DNA 때문이었군요.
00:26:15네, 맞습니다.
00:26:17그래서 최 씨가 피우는 담배꽁초라도 주우려고 쫓아다녔는데 담배를 안 피우더라고요.
00:26:22집이랑 회사만 왔다 갔다 해서 최 씨가 밥 먹는 시간을 노렸죠.
00:26:30회사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휴지로 입을 쓱 닦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더라고요.
00:26:36바로 확보에 국가수로 보냈습니다.
00:26:38대단하시다.
00:26:39그랬더니 일취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00:26:42정말 대단하시다.
00:26:46범인이 많네요. 그렇죠?
00:26:48진짜 언젠가 다 밝혀지게 돼 있어요.
00:26:51형사님들이 있는 한 다 잡힙니다.
00:26:55포기하면 공범이다.
00:26:59당시의 수사팀은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한 발도 물러가지 않습니다.
00:27:06그리고 마침내 2023년 1월 5일 새벽 최 씨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00:27:14이게 또 해가 바뀌었잖아요. 그렇죠?
00:27:1616년 만에 도대체 뭐라고 하던가요?
00:27:20속 시원하게 죄송합니다. 이렇게는 안 했을 거예요.
00:27:22맞아요.
00:27:22절대 그럴 리는 없고.
00:27:25저희들을 보고 깜짝 놀라긴 했는데
00:27:27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00:27:30조용히 수갑을 쳐더라고요.
00:27:32참.
00:27:33입을 꾹 담으 걸 보니
00:27:35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겠구나 싶었습니다.
00:27:38그렇지.
00:27:39그래서 안산에서 체포해서 인천청으로 가는 길에
00:27:43범행 현장이 남동 국가 밑으로 갔죠.
00:27:46어머, 어머, 어머.
00:27:47범행 현장으로 바로 가신 거예요?
00:27:49어.
00:27:50그렇지. 현장을 다시 보면 뭔가 반응이 나오더라고.
00:27:54자기가 당당할 수가 없잖아.
00:27:56티가 났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00:27:59뭔가 반응이 있었어요?
00:28:01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00:28:03아, 참.
00:28:04그러니까 형사님 예상에 딱 맞아떨어졌네요.
00:28:09일단은 조사 전에 한 번 흔들어 놓으셨네.
00:28:11확실하게.
00:28:14그런데요.
00:28:16현장을 지나가다가 눈을 감았던 건
00:28:18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00:28:20뭐?
00:28:22외면하고 싶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00:28:26왜냐하면 조사 시작부터
00:28:29기억이 안 난다고 잡아떼랍니다.
00:28:32그래서 형사님이
00:28:34그럼 왜 택시에서 혈흔이 나왔을까?
00:28:38하고 던지니까
00:28:39글쎄요. 왜일까요?
00:28:42기억 안 나는데
00:28:43안 돼. 형사님
00:28:45제 휴대전화는 이제 골동품이 되겠죠?
00:28:50야, 진짜.
00:28:52뻔한 놈이네.
00:28:53휴대전화가 골동품이 되다니.
00:28:55이게 뭐야?
00:28:56뭐 이제 교도소 가면 못 나오니까
00:28:58골동품 되는 거 아니냐?
00:29:00뭐 이런 뜻인가?
00:29:00어?
00:29:01뭐 자포작이다.
00:29:03다 끝났다.
00:29:03이런 의미로 해석이 되긴 하는데요.
00:29:07공범이 아직 안 잡혔잖아요.
00:29:09그래서 살인에 대해서는 아마 끝까지 부인을 할 것이다.
00:29:12이렇게 예측이 되는데
00:29:13골동품이 된다라고 하는 의미는 뭐냐면
00:29:16형사들한테 이제 메시지를 주는 거예요.
00:29:19내 전학이 정말 골동품 돼서 필요 없어지기 전에
00:29:22공범 수사를 빨리 더 해라.
00:29:25이런 오만함을 보여주는 거죠.
00:29:27정말 어이가 없네.
00:29:30정말 어이가 없네.
00:29:31진짜 황당한 놈이네.
00:29:33일단은 공범도 찾고 계셨잖아요, 그때.
00:29:36잡으셨죠?
00:29:38네.
00:29:39최 씨보다 한 살 만은 같은 교도소 출신이었는데요.
00:29:45출소 후에 행적을 보니까 최 씨랑 늘 같이 다닌 게 확인됐습니다.
00:29:49이사를 가도 같은 동네로 가고요.
00:29:53그래서 저희가 최 씨를 검거하기 전에
00:29:56지인들을 싹 불러가서 CCTV를 보여줬는데
00:30:00지인들이 다들 최 씨랑 그 공범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00:30:04지켜보니까 도망도 안 가고
00:30:07집 밖으로 거의 나오질 않았더라고요.
00:30:09그래서 POT 검사를 준비해놓고 조용히 서로 불렀죠.
00:30:14POT가 그 범인만이 알고 있는 물건이나 장면으로 뇌파 검사를 하는 거잖아요.
00:30:18그렇죠, 그렇죠.
00:30:19울산 다방 미제 사건 할 때
00:30:22범인이 현장에 자기가 뿌리고 간 것을
00:30:25사진으로 보여줬을 때 반응을 한 것이 나타났었고요.
00:30:30그게 이제 설탕으로 밝혀졌었죠.
00:30:33그럼 형사님은 뭘 준비하셨던 거예요?
00:30:36피해자 목에 사큰이 있었잖아요.
00:30:39그래서 벨트, 녹근, 다양한 끈 사진에
00:30:42노란색 운동합 끈 사진을 중간에 넣어놨는데요.
00:30:47뇌파가 튀더라고요.
00:30:49끈으로 택시기사 목을 졸은 사실이 있냐고 했더니
00:30:53아니라고 대답했는데 그것도 거짓으로 나왔습니다.
00:30:57피해자 손에 있던 그 노란색 운동합 끈이 맞았나 보네요.
00:31:05터널 맞았어요?
00:31:07그렇게 나올 줄 알았는데
00:31:08택시기사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다.
00:31:12이렇게 진술합니다.
00:31:13이 공범도 사진에서 발을 빼네요.
00:31:19서로
00:31:19서로 이제
00:31:21그런데 운동합 끈에도 반응하고
00:31:22거짓말이라고 나왔는데
00:31:25서로 미루겠다는 얘기죠.
00:31:27지금
00:31:28공범 잡아드리니까 최 씨는 뭐래요?
00:31:32정식으로 최 씨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국과수로 보냈는데
00:31:42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부인했습니다.
00:31:46게다가 CCTV에 찍힌 검은 옷을 입은 쪽이 최 씨인 것 같았는데
00:31:52끝까지 자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00:31:54택시기사님 유니폼을 감고 있었던
00:32:00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신 거예요?
00:32:04왼손 중지에 3cm 정도 찢어진 상처가 있었습니다.
00:32:09언제 다친 거냐고 했더니
00:32:1110대 때 고시원에 살았는데
00:32:13창문이 깨져서 다쳤다.
00:32:16그때 치료를 받지 않아서
00:32:17아직 상처가 남아있는 거다.
00:32:19이렇게 진술했습니다.
00:32:2110대 때
00:32:22이거 증명할 수도 없는 얘기라네.
00:32:25그런데 16년 전에 다친 게 한 3cm나 남아있는 거면
00:32:29굉장히 피도 많이 났을 것 같은데요.
00:32:30그 당시, 그렇죠?
00:32:32그럼 그 공범을 인정한 게 없었던 거네요?
00:32:37택시 강도는 인정했습니다.
00:32:39콘솔 박스에서 현금 6만 원을 훔쳤다고 했고요.
00:32:44술 마시다가 택시 강도나 한번 해보자
00:32:47라는 얘기가 나와서
00:32:48칼이랑 범행 도구도 사고
00:32:51성인 남자가 들어갈 만한
00:32:53크기의 이불 가방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00:32:55택시에 불을 질렀던 동네에
00:32:57차를 세워두고 둘이 아무 택시나 올라탔다고 했고요.
00:33:02지나가던 아무 차나 올라탔다고?
00:33:04그냥 걸리면 그냥.
00:33:07새벽에 그렇게 운전하시면서 열심히 살던 분을.
00:33:13그렇게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가 뭐랍니까?
00:33:22왜 그랬답니까?
00:33:24피해자를 결박해서 가방에 넣고
00:33:26남동 국가 밑으로 가서
00:33:28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했는데
00:33:30피해자가 가방에서 나와
00:33:33차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합니다.
00:33:35그때 최씨가 쫓아갔다가
00:33:39잠시 후 돌아왔는데
00:33:40살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00:33:42공범을 주장했습니다.
00:33:45근데 진짜 너무너무
00:33:47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00:33:49너무 두렵고
00:33:50어떻게 사람을 이불 가방에 넣을 생각을 하면
00:33:55아니 그럼 공범은 그 일이 벌어지는 동안
00:33:59택시에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는 소리잖아요.
00:34:01자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이게.
00:34:02그럴 리가 있나.
00:34:03네 끝까지 그렇게 주장했는데
00:34:06법의학 감정 결과
00:34:08흉목부 자창이 한쪽 지점에 몰려있어
00:34:12누군가 흉기로 찌를 때
00:34:13누군가는 피해자를 잡고 있어야 했던 걸로 봤습니다.
00:34:18둘 다 살해 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거죠.
00:34:22이 XX 둘 중 하나는 칼을 들고
00:34:24하나는 목을 졸랐을 수도 있는 거네.
00:34:25맞아요.
00:34:28아 정말 정말
00:34:29근데 또 강도만 인정하고
00:34:33살인자는 면하려고 그렇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거네.
00:34:36그럼 최 씨가 끝까지 얘기를 안 했나요?
00:34:39네 주범인 최 씨는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00:34:44재판에 가서는 처음에
00:34:46구내식당에서 채취해간 DNA가 불법이니
00:34:49인정 못한다면서
00:34:51범행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00:34:54공범은 끝까지 최 씨의 단독 살인이라고 했고요.
00:34:59거기서 또 주소들이만 있어가지고
00:35:02그러니까
00:35:03범행 저지르고 16년을 붙어 살았지
00:35:06아유
00:35:06이 나쁜 놈들
00:35:08아니 자기 입에 나온
00:35:11그 DNA도 부정하면 어쩌자는 거야
00:35:13말도 안 되는 소리고
00:35:15범행 도구로 이불 가방을 준비한다는 거는
00:35:18사후에 피해자를 살해하고
00:35:20처리할 용도로 준비했다
00:35:23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00:35:25하 그러네요.
00:35:28이불 가방까지 왜 준비했나 했는데
00:35:30뭐 우기탑에서 해보자
00:35:32그것도 거짓말 같아.
00:35:33갑자기 이불 가방이 어떻게 나타나?
00:35:36말도 안 되는 거지.
00:35:38치밀하게 준비한 거죠.
00:35:39그렇지.
00:35:39재판의 결과는요?
00:35:431심에서는 30년을 봤는데요.
00:35:46최종적으로는 우기징역을 봤습니다.
00:35:49잘됐다.
00:35:50둘 다 끝까지 반성을 안 해서
00:35:5230년에서 우기징역으로
00:35:56결론이 이렇게 잘 났다.
00:36:00진짜
00:36:01그래도 왜 화가 나고 찝찝하지
00:36:03그렇죠
00:36:04범인들을 구속 송치하고
00:36:07가장 먼저 피해자 아내분께 전화드렸는데요.
00:36:11인천경찰청 미재해사건소팀 박기훈입니다.
00:36:14이 말만 했는데
00:36:15떨리는 목소리로 잡았어요 하시는 겁니다.
00:36:21잡았다니 그제야 목 놓아 우셨고요.
00:36:24아이가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00:36:2816년이잖아요.
00:36:30이 순간 얼마나 기다렸겠어요.
00:36:31매일 밤 꿈을 꾸고 매일 생각하고
00:36:33저희 팀 형사들이 다 같이
00:36:37피해자분 돌아가신 자리에
00:36:39소주도 따라드리고
00:36:40아내분이랑 낙골당도 찾아가 인사드렸는데
00:36:44아내분이 고맙다 해주신 말에
00:36:47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00:36:50포기하면 공범이라고요.
00:36:52네.
00:36:53그래요.
00:36:54너무 감사하네요.
00:36:55정말로.
00:36:56그렇죠.
00:36:56정말 감사하네요.
00:37:00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끔
00:37:02열심히 수사하고 기록을 잘 보존해준
00:37:04동료 형사님들
00:37:05그리고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00:37:08감사드리고요.
00:37:09미재사건을 해결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00:37:12밤낮으로 함께 고생한
00:37:13미재팀 동료들에게
00:37:14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00:37:16네. 감사합니다.
00:37:17감사합니다.
00:37:17오늘은 어떤 사건인가요?
00:37:44오늘 사건은요.
00:37:45범인이 자신의 목숨줄을 내놓고
00:37:48범행을 저지릅니다.
00:37:52자기 목숨까지 걸고요.
00:37:55그러면서까지 나쁜 짓을 했다는 얘기예요?
00:38:00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00:38:042003년 3월 22일
00:38:06토요일 새벽 2시 반경
00:38:08강릉 주문진에 있는 한 연립 아파트에서
00:38:12화재 신고가 들어옵니다.
00:38:15새벽 2시 반이요?
00:38:1812 아파트는 고층은 아니지만
00:38:20그것도 여러 사람이 사는 다세대일 텐데요.
00:38:26신고자는 누구였는데요?
00:38:29아파트 주민이었는데요.
00:38:31화장실 천장에서
00:38:33매키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게
00:38:35아무래도 어디선가 불이 난 것 같다며 신고를 했던 겁니다.
00:38:40실제 불이 난 곳은 꼭대기 층인 4층 집으로 확인이 됐고요.
00:38:47아니, 불 난 집에는 사람이 없었던 건가?
00:38:50왜 직접 신고를 안 했지?
00:38:54불 난...
00:38:55현관문이 잠겨있어서
00:38:59소방대원들이 밖에서 문을 두드렸는데
00:39:02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00:39:05그래서 강제로 현관문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00:39:08집 안으로 진입을 했는데요.
00:39:11집 안에 연기는 가득 차 있는데
00:39:12거실에 불꽃이 보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00:39:15연기는 가득 차 있는데
00:39:20불이 안 보여요?
00:39:24집안에 모든 문이 닫혀있으면
00:39:26산소가 없어서
00:39:27밀폐돼서
00:39:28밀폐돼서 자연진화가 된 경우
00:39:30그러면 불꽃이었고 연기만 있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00:39:35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00:39:40거실을 제외한 큰 방, 작은 방, 옷방, 또 부엌
00:39:44심지어 식탁 위에 있던 작은 가방에도
00:39:47불이 붙어있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00:39:51어떻게 불이 그렇게 나요?
00:39:53그러니까
00:39:53불이 막 번진 게 아니라
00:39:56따로따로 불이 조금씩
00:39:58여기 조금씩 붙었다는 거잖아요.
00:40:02보통 불이 나면 발화점이 있고
00:40:03거기서부터 이렇게 번지는 거
00:40:05그렇죠.
00:40:05이게 누가 뿌려놓은 것처럼 불이 났다는 거는
00:40:08누가 일부러 거실만 빼고 불을 질렀다.
00:40:12그래서 거실에는 불꽃이 없었다는 거잖아요.
00:40:14네, 그렇게 보이죠.
00:40:17그 옷방엔 옷장문이 열린 채
00:40:19안에 있던 옷들이 활활 타고 있었고
00:40:22큰 방은 창문 옆 장롱에 불이 붙어 있었다는데요.
00:40:27유독 작은 방의 불길이 거세게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00:40:31아...
00:40:32누가 그렇게 남의 집에 불을 질렀다.
00:40:35참...
00:40:35일단 아무도 없는 상황인 것 같긴 하거든요.
00:40:39다행히.
00:40:40안타깝게도 그 집안에 사람이 있었습니다.
00:40:4820분 만에 불을 진압하고
00:40:51집안 내부를 살펴봤더니
00:40:52불이 제일 크게 났던 작은 방 침대 바닥에
00:40:56이불과 옷가지들이 쌓여 있었는데
00:40:58그 아래에 불탄 여성의 시신이 나온 겁니다.
00:41:02시신은 어떤 상태였던 거예요?
00:41:14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로 발견이 됐는데
00:41:16얼굴과 상반신 일부가 불에 타 있었습니다.
00:41:21왼쪽 팔과 등에 집중적으로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하고요.
00:41:26육안으로 봐도 서른 군대가 넘어 보였는데
00:41:29저항은이 없었습니다.
00:41:33이야...
00:41:34아니 이게 단순 방화가 아니라
00:41:36살인사건인 거잖아요.
00:41:39아니 저항은이 없었다니
00:41:41아 그러면 자다가 갑자기 공격을 당한 건가?
00:41:43그러니까 칼로 찔러서 살해를 하고
00:41:49그 다음에 시신을 태우려고 했다?
00:41:52이야...
00:41:52너무 끔찍한데
00:41:53이유가 있을까요?
00:41:55서른 군대를 넘게 찌르고
00:41:56불까지 찔렀다.
00:42:01사망한 분은 누구였나요?
00:42:05이 집에 혼자 살고 있던 40대 여성이었습니다.
00:42:09아...
00:42:10혼자 살고 있었구나.
00:42:11이야...
00:42:13설마 범인이 그걸 알고
00:42:14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건가?
00:42:18집 안에 뭔가 없어진 건 없었나요?
00:42:22사실 애매한 현장이었습니다.
00:42:25지갑 안에 현금은 없었다고 하고요.
00:42:28화장대 서랍들이 열려 있었는데
00:42:30귀금속들이 들어있는 반지꼬리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00:42:34피해자가 혼자 살고 있었기 때문에
00:42:38없어진 물건이나 금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00:42:42확실한 건 휴대전화와 집 열쇠가 보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00:42:47그럼 열쇠가 문을 잠그고 갔네.
00:42:55그런데 귀금속이 들어있는 서랍을 뒤졌다.
00:42:58하지만 가져가진 않았다.
00:43:00그걸 뭔가 따로 찾고 있던 상황이나
00:43:03아니면 그 귀금속을 노리는 강도는 또 아닌 것 같아요.
00:43:06휴대전화는 왜 가져갔지? 그러니까
00:43:10혹시 성범죄는?
00:43:14정확한 건 부검을 해봐야겠지만
00:43:17성범죄 현장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00:43:22성범죄는 아닌 것 같다.
00:43:25서른 번을 넘게 찔렀다라는 거는
00:43:27면식범위 원한 때문에 극히까지 했을까요?
00:43:31범인의 흔적은 없었나요?
00:43:34없었습니다.
00:43:35파재로 현장이 훼손되기도 했고요.
00:43:38식탁 위에 범행에 사용했을 걸로 보이는 과도와
00:43:41피 묻은 목장갑이 발견됩니다.
00:43:45그래서 지문이 나오지 않았고요.
00:43:49장갑을 끼고 있구나.
00:43:51장갑이랑 칼도 두고 갔다.
00:43:55장갑까지 챙겨온 거 보면
00:43:56게이크하고 들어온 거잖아요.
00:43:58그래서 일부러 강도로 위장을 해놓고
00:44:01불까지 지르고 갔을까요?
00:44:02이게 중요하잖아요, 또 언제.
00:44:05뭘로 불을 지른 거였어요?
00:44:08그게 좀 특이했습니다.
00:44:10불이 크지 않았던 곳마다
00:44:12얼굴에 바르는 순간
00:44:14화한 느낌이 드는 그런 화장품이 있죠.
00:44:17그런 화장품 냄새가 났다고 했고요.
00:44:19바닥에 빈 스킨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00:44:26감식을 해보니 스킨과 바라지점에
00:44:29같은 성분의 에틸알코올이 검출됐군요.
00:44:31야, 그 내가 아는 그 녹색병만 한 건가?
00:44:37아니, 그 스킨을 풀어서 불을 질렀다고?
00:44:40불이 붓나?
00:44:41그러니까.
00:44:41일단 피해 여성분의 사인은 나왔나요?
00:44:50네, 다발성 자창으로 인해 사망한 걸로 나옵니다.
00:44:54자창은 총 35군데였고요.
00:44:58피해자 등에 특히 자창이 많았는데
00:45:00심장과 폐를 여러 번 깊게 찔린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00:45:04심장과 폐를요?
00:45:10얼마나 깊게 찔렀으면은?
00:45:14아니, 원한이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00:45:15그렇게 할 이유가 없지.
00:45:18일단 면식방 같은데요?
00:45:20그런데 현장을 여러 차례 재조사한 과수팀이
00:45:25사건의 판을 뒤집습니다.
00:45:29아, 과수팀에서요?
00:45:30뭔가 좀 새로운 게 나왔나 본데요, 과수팀에서?
00:45:33그게 뭡니까?
00:45:36사건의 판을 뒤집습니다.
00:45:40아, 과수팀에서요?
00:45:42뭔가 좀 새로운 게 나왔나 본데요, 과수팀에서?
00:45:44그게 뭡니까?
00:45:47화재 현장에 진입할 때
00:45:48소방대원들이 뜯어냈던
00:45:50현관 잠금장치를 감식하다가
00:45:53이걸 발견합니다.
00:46:00옛날 부어락인데?
00:46:02어.
00:46:02응.
00:46:03오랜만에 보네요.
00:46:04그렇지.
00:46:06보통 이거 집에 나갈 때
00:46:07이렇게 돌려서
00:46:08하면 여기 돌아가잖아요.
00:46:09네.
00:46:11그런데 지금은
00:46:12이게 돌아가지가 않거든요?
00:46:16이걸 빼야지.
00:46:17이걸 빼야 돌아가지.
00:46:18이거를
00:46:19빼야
00:46:20이게 돌아가지.
00:46:22응.
00:46:22응, 응.
00:46:24잠금장치죠, 그게?
00:46:25그래서, 그렇지.
00:46:25응.
00:46:26그렇지.
00:46:27이걸 눌면 잠기잖아요.
00:46:29맞아요.
00:46:29이게 안 돌아가잖아요.
00:46:30응.
00:46:31네.
00:46:31그런데 이게 밖에서 열쇠로 못 열게 집에 오면 저거 잠가 두잖아.
00:46:36잘 때예요, 이거 보고.
00:46:37그렇지.
00:46:37그러니까 이게 집안 안에 있는 사람만 누를 수 있는 잠금장치거든요.
00:46:44아, 그러면은 열쇠로 잠가고 간 게 아니네요?
00:46:48그 범인이?
00:46:50그렇죠.
00:46:50이게 안에서
00:46:51안에서 말하시는 거니까.
00:46:52그렇죠.
00:46:53그럼 어디로 나왔던 얘기야?
00:46:55아까 4층이라고 했잖아요.
00:46:57맞아요.
00:46:57꼭대기층 4층.
00:46:59그럼 창문은 뛰어났다는 얘기야?
00:47:024층에서?
00:47:04설마...
00:47:04어머머, 말이 안 되는데.
00:47:06피해자가 집에 있을 때 이 버튼을 눌러둔 거라면 여기는 밀식인 거죠.
00:47:12그 누구도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태.
00:47:16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00:47:19그래서 수사팀이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00:47:22피해자 집 베란다로 가려면 세모난 지붕을 넘어야 갈 수 있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00:47:29아, 옥상에 지붕이 있었어요?
00:47:32그래서 우리가 하는 그 평범한 공간이 넓은 옥상이 아니구나.
00:47:40그런데 사람이 못 올라가지 않아요?
00:47:42되게 엄청 위험한데.
00:47:43그러게요.
00:47:44그러니까.
00:47:45지붕 끝에 사람이 설 수 있을 만한 공간도 없지 않나요, 그런데?
00:47:49그러니까 아주 얇은 챙이 있는 고깔모자 같다고 할까요?
00:47:55끝머리에 사람이 설 수 있는 그런 형태입니다.
00:47:58다만 지붕 높이가 보통 성인 남성의 두 배쯤 되는 데다가
00:48:04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서 경사면이 굉장히 미끄러웠다고 합니다.
00:48:11이야, 두 배면 그렇게 높다고요?
00:48:13엄청 높은 거지.
00:48:16미끄러우면 뭘 잡고 올라갈 수도 없었을 텐데.
00:48:19아, 그래서 초반에 목숨을 걸고.
00:48:26아, 그거는 아니겠지, 설마.
00:48:31형사들도 내심, 설마 범인이 이 지붕을 넘어가진 않았겠지 했다는데요.
00:48:38최종 확인은 해보자는 심정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붕을 넘어 피해자 집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00:48:43그런데 거기에 통째로 뜯겨진 방충망 문이랑
00:48:50여성용 장갑 한 짝이 있더랍니다.
00:48:53그 나머지 장갑 한 짝은 피해자 집 거실 바닥에서 이미 발견됐던 거고요.
00:48:59왜?
00:48:59와, 아니 그러면 정말로 옥상을 통해서 드나들었다는 거예요?
00:49:06이게 말하는 3m 이상인데, 두 배면.
00:49:09엄청 높은 건데.
00:49:10그럼 지붕을 건너서 방충망 문을 통틀 떼가면서 그랬다는 거잖아요.
00:49:19그게 가능해요?
00:49:20그러니까.
00:49:23병사들이 난간에 엎드려서 손을 아래로 뻗어보니까
00:49:27베란다 창문 위쪽이 닿았다고 합니다.
00:49:30그러니까 옥상으로 침입해서 방충망을 떼어내고
00:49:35피해자 집으로 들어갔다가 도주할 때도 옥상을 통해 갔던 거죠.
00:49:40그 과정에서 장갑 한 짝이 떨어진 거고요.
00:49:45아니 그렇게까지 해서 이 집에 왜 들어간 거지?
00:49:49왜?
00:49:50보통 원한이 아닙니다.
00:49:52이렇게까지 길을 써서 들어가려고 하지 않지 않을까요?
00:49:55그러니까.
00:49:57아니 근데 여성용 장갑을 낀 거면은
00:50:00범인이 여자거나 손이 작은 남자라는 거잖아요.
00:50:03그렇죠.
00:50:05근데 장갑을 왜 바꿔 꼈을까?
00:50:08피 묻은 장갑을 현장에 두고.
00:50:11그러니까 이거는 피에 젖었으니까
00:50:13물색할 때 짐을 안 남기려고
00:50:15다른 장갑을 또 꼈던 거 아닐까요?
00:50:19살해 후에 물색을 했다?
00:50:21그럼 범인의 최적 목적이 결국 돈이었던 건가?
00:50:24아니 근데 애초에 옥상으로 다시 나갈 거면은
00:50:29열쇠를 왜 가지고 왔냐는 거죠.
00:50:31그것도 정말 이상한데요.
00:50:33그러네.
00:50:37수사팀이 주목한 건 옥상이었습니다.
00:50:39아무나 오르내릴 수 없다고 본 거죠.
00:50:41그래서 남의 집에 들어가서 범죄를 저지른
00:50:45그러니까 침입범죄와 이어지는 강절도
00:50:48성범죄 등의 전과자들부터 용의선상이 올리는데요.
00:50:53그중에 피해자 집 바로 건너편에 살고 있던
00:50:57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00:51:01피해자 집 바로 맞은 편에?
00:51:04늘 지켜보던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00:51:09어떤 전과가 있었던 거예요?
00:51:11미성년자 때 특수강도 혐의로
00:51:16소년보호처분을 받았었고요.
00:51:1921살이었는데 강릉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00:51:24범행 당일에는 뭘 했대요?
00:51:28근무를 마치고 술을 마셨는데
00:51:30너무 취해서 몇 시에 집에 들어갔는지도
00:51:32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는데요.
00:51:36그 무렵 아주 중요한 게 형사들 손에 들어오게 됩니다.
00:51:39음? 중요한 거라면 뭐지?
00:51:44이야, 결정적인 것 같은데
00:51:46뭐였어요?
00:51:49피해자의 휴대전화였습니다.
00:51:52시외버스 터미널 화장실에서
00:51:54누군가가 죽어서 섭독물로 접수가 된 건데요.
00:51:57그게 강릉이었습니다.
00:52:02강릉이요?
00:52:04공익도 강릉에서 근무한다고 했잖아요.
00:52:07그렇지.
00:52:10야, 이러면 표적으로 확 또 쏠리는데요.
00:52:12그때 수사팀이 피해자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확인하게 되는데요.
00:52:19사건 발생 후에 범인이 20통 넘게 전화를 쓴 기록이 나왔다고 합니다.
00:52:25범인이 전화를 썼다고요?
00:52:27안 잡힐 줄 알고 싶은 거예요?
00:52:31어떻게 그걸로 또 전화를?
00:52:33그러니까.
00:52:34어디다가 전화를 한 건데요?
00:52:37사건 당일인 토요일엔
00:52:39강원도 지역의 일반 번호랑 114에 전화를 하고
00:52:43060으로 된 번호로 10통 정도를 걸었고요.
00:52:48다음 날엔 전화를 쓰지 않고
00:52:49다다음 날인 월요일에
00:52:51또 060 번호로 10통이나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00:52:54참아, 060이면 유료 전화 아니에요?
00:52:59그걸 하루걸로 사러졌다는 거잖아요.
00:53:01근데 그것도 10통이나 했다, 지금.
00:53:04어디에 전화를 한 거예요?
00:53:07죄다 폰팅 번호였습니다.
00:53:10전화로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랑 대화를 나눴던 겁니다.
00:53:15폰팅이요?
00:53:17이야, 지금 뭐 사람을 살해놓고 휴대폰을 훔쳐서
00:53:20폰팅을 했다고요?
00:53:23그것도 살인 당일 그날.
00:53:24그런데 그런 거부터 성인인증 같은 걸 또 해야 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00:53:31본인인증?
00:53:32당시엔 인증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00:53:35아, 옛날이라.
00:53:36그래서 미성년자들이 무분별하게 쓰다가
00:53:40요금폭탄을 맞기도 하고
00:53:41성범죄로 연결되기까지 하면서
00:53:44문제가 많았던 때였고요.
00:53:46그러면 이 060으로도 잡아낼 수가 없잖아요.
00:53:53그렇죠.
00:53:54그래서 남은 두 개의 번호부터 확인합니다.
00:53:58하나는 강릉 콜택시 번호였는데
00:54:00바로 이용할 수 있는 차가 있는지만 묻고
00:54:03실제로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했고요.
00:54:07114로는 주문진에 있는 한
00:54:10세탁소 전화번호를 물어본 걸로 확인됩니다.
00:54:12세탁소요?
00:54:15세탁소.
00:54:18사건 당일이면 피 묻은 옷이라도 맡기려고 그랬나?
00:54:22그렇게 알아내서 전화를 했으면
00:54:24전화 총 3통이 또 남아야 되는데
00:54:26두통이라고 그랬잖아요.
00:54:27그럼 알아내기만 하고
00:54:29전화를 걸지는 않은 거잖아요.
00:54:31콜택시처럼 그냥 물어만 본 건가?
00:54:36참 그래서요?
00:54:39수사팀이 그 세탁소로 갑니다.
00:54:41범인이 114로 문의를 했던 게
00:54:43낮 12시 반쯤이었고
00:54:45세탁소 사장님도
00:54:47점심쯤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요.
00:54:51인근 여관으로 가서
00:54:52직접 세탁물을 받아왔다며
00:54:54갈색 무스탕을 꺼내 보여줬는데
00:54:57소매 끝에 혈은이 묻어있었다고 합니다.
00:55:03나이 험이 많네.
00:55:06피 묻은 옷을 세탁소에 맡기려고
00:55:09114한테 물어본 게 맞네요.
00:55:13세탁소 사장님 말 한마디에
00:55:16수사가 금문살을 탑니다.
00:55:19세탁을 맡긴 사람이 아는 얼굴이었다고 했던 겁니다.
00:55:23아는 사람이요?
00:55:25그게 누구였는데요?
00:55:27그 동네에 중국집 배달부였다고 합니다.
00:55:33그래서 형사들이 그 길로 중국집에 갔는데
00:55:36중국집 사장이 하는 얘기를 듣자마자
00:55:39형사들이 총알처럼 튀어나갑니다.
00:55:43바로 튀어나왔다는 얘기예요?
00:55:45사장 얘기를 듣고?
00:55:46어디로요?
00:55:49강릉에 공익근무요원을 잡으러 간 겁니다.
00:55:51맞은편에 사는 사람
00:55:56공익근무요원
00:55:5721살
00:55:58아무 일도 없었던 듯
00:56:03근무지에 나가 있었다고 했고요.
00:56:05형사들이 가서
00:56:06다 알고 왔다.
00:56:08왜 죽였냐 하니까
00:56:09바로 죄송하다며
00:56:11범행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00:56:12순순히 인정을 했다고요?
00:56:18잡힐 줄 알았겠지.
00:56:20이미 한 번 불려왔기도 했고
00:56:21아니 그
00:56:24진짜 그거 왜
00:56:25대체 왜 그랬답니까?
00:56:29기관은 피해자를 보고
00:56:31돈도 뺐고
00:56:32성범죄도 저지르려고
00:56:34뒤따라갔다고 합니다.
00:56:39치킨 배달원인 척
00:56:41문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00:56:43시킨 적 없다면서
00:56:44문을 안 열어줘서
00:56:46옥상으로 간 거라고 했고요.
00:56:48인기척을 듣고
00:56:51잠에서 깬 여성이
00:56:53소리를 질러서
00:56:54살해한 거라고
00:56:54주장을 합니다.
00:56:59누가 가만히 있습니까?
00:57:02당연히 소리를 지르지.
00:57:05피해자의 휴대전화로
00:57:07열통이나
00:57:07폰팅을 했으면
00:57:09폰팅 중독 같은데
00:57:11아무 죄도 없는
00:57:14그냥 평범하게
00:57:16길 가는 사람을
00:57:18이게 뭐야?
00:57:20그런 배달원인 척 했을 때
00:57:21이중 잠금을
00:57:22눌렀을 것 같은데
00:57:23너무 안타깝다 이거
00:57:27진짜
00:57:27누가 옥상으로 들어올 줄
00:57:30알겠냐고
00:57:31상상도 못하지
00:57:31그렇지
00:57:32상상도 못하잖아
00:57:33상상도 못하잖아
00:57:34이걸 딱 잠그는 순간
00:57:35안심했을 거예요
00:57:35그렇죠
00:57:36아니 근데 열쇠도 가져가 놓고
00:57:40왜 옥상으로 도망갔대요?
00:57:41형사님
00:57:47그게 왜 그랬을까요?
00:57:49현관문이 안 열리더라니까요
00:57:51불은 내가 여기저기 질러놨지
00:57:55시원한 연기가 올라오는데
00:57:57이거 까딱까딱한 내가 죽겠더라고요
00:57:59그래갖고 내가 베란다로 다시 갔는데
00:58:02내려올 땐 할만했는데
00:58:04또 올라가는 게 힘들대요
00:58:06그냥 몰랐던 거야
00:58:12장검된 거를 모르는 거야
00:58:13이게 안 되니까
00:58:15다시 일로 나가려니까 힘들다고
00:58:16이런 돌탱이
00:58:19힘들다고 얘기하는 게 말이 돼?
00:58:22이런 말을 한다고?
00:58:24사람 죽여놓고?
00:58:27
00:58:27지 목숨만 아깝나 보지
00:58:29이게
00:58:29그래서 돈도 훔쳤어요?
00:58:36현금 20만 원을 훔쳤다고 합니다
00:58:38신용카드를 쓰고 다니다가
00:58:40빚이 2천만 원까지 늘어났다고 했고요
00:58:42범행 후에 피해자 집 옷장에 있던 바지를 찾아서 갈아입고
00:58:47지문이 찍힐까 봐 장갑까지 찾아서 꼈다고 하고요
00:58:51도주 간대가 PC방이었다고 합니다
00:58:56옷까지 갈아입고 갔어요?
00:59:00아 갚을 능력이었으면 카드를 쓰지 마라
00:59:03돈을 갚을 때까지 계속 범죄를 저지렀을 거 아니에요
00:59:08이렇게 죄의식 없이
00:59:09지 목숨 안 아까워서 도망치는 놈이
00:59:12아 서른 다섯 군데는
00:59:14죄값은 얼마나 받았습니까?
00:59:2015년형을 받습니다
00:59:21네?
00:59:23이렇게 잔인하게 살인됐는데요?
00:59:24왜 15년을 받는 거예요?
00:59:26그 살인으로 또 방화도 처벌이 가능하잖아요
00:59:29불을 질렀기 때문에
00:59:30그렇죠
00:59:30아니 왜 15년을 봐도
00:59:35뭐 뉘우치는 것도 아니고
00:59:40성범죄하고 돈을 뺏으려고 들어갔다가
00:59:42사람을 그렇게 끔찍하게 죽이겠는데
00:59:44왜 15년입니까?
00:59:46이야
00:59:47너무 억울한 죽음이다 이거
00:59:50식당 골목에서 박스를 하나 수거해왔는데요
00:59:58이거 함부로 풀어보면 안 될 것 같아요
01:00:01허벅지와 종아리에 뼈만 있고
01:00:04살점이 없었습니다
01:00:05쩍 툭 먹으면 X도 이상한 거지
01:00:08쌀포대를 하나 주웠는데
01:00:09팔다리가 없는 몸통이 들어있었어요
01:00:11이건 악마다 정말 악마야
01:00:14그런데
01:00:15무격자가 나타납니다
01:00:16눈도 풀려 있는 데다
01:00:18마약을 한 게 아닌가
01:00:20어?
01:00:21아니 그러면 약살돈 구하려고 그런 짓을 한 건가?
01:00:24아 약쳐 살라고 씨
01:00:26뭔 짓을 하냐
01:00:27여태까지 영양원 씨 최악이다
01:00:29최악이고 가장
01:00:30잔인하고
01:00:31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01:00:36신고가 들어옵니다
01:00:37아 뭐야
01:00:38허벅지 뒤쪽
01:00:40무릎 뒤쪽도 그어져 있었는데
01:00:41모두 사후에 손개된 흔적으로
01:00:44보였다고 합니다
01:00:44에?
01:00:46사후예요?
01:00:47그런데 의심은
01:00:48안 다친 후에게 쏠립니다
01:00:49응?
01:00:50외도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01:00:52살해 후에 오랜 시간
01:00:54시신을 보관하고 있다가
01:00:55아 근데 어떻게 죽이고 같이 살 수가 있지
01:00:58시신으로라도 같이 살고 싶어서
01:01:00야 이걸 어떻게 표현해
01:01:02표현한 방법이 없나
01:01:04화가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