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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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어떤 무덤은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는 곳에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00:00:15어둠 속에 웅크린 채 누군가 그 견고한 비밀을 깨트려주길 기다린 시간.
00:00:30무려 5,803번의 낮과 밤.
00:00:36마침내 그 비밀이 세상에 드러난 건 예년보다 유독 거셌던 폭우 때문이었습니다.
00:00:47상당히 좀 물이 새우면 우리 집에 가서 구속 검사를 하거든.
00:00:52문을 띠고 깼는데 그 안에 날이 날아왔지 뭐.
00:00:55경찰서가 한 7대가 왔었어요.
00:01:00경남 거제의 한 길라옥상 과학수사대가 급파된 건 지난해 8월 30일 오후 1시 54분.
00:01:08옥탑방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방 안 가장 안쪽의 창문을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곳.
00:01:31크리프트라는 공간이 있거든.
00:01:39배관을 정리를 해놓은 겁니다.
00:01:42캐리어 가방.
00:01:43백돌하고 시멘트 이용해가지고 이 빅터와 같이 수평을 맞춥니다.
00:01:49사람이 통행을 전혀 할 수 없는 곳이고
00:01:51공사를 하면서 그것을 파지 않으면
00:01:54그건 사람을 찾을 수가 없죠.
00:01:56그 건물이 붕괴되지 않는 이상은.
00:02:00배관이 설치된 피트와 한 구조물처럼 보이도록
00:02:04시멘트로 감쪽같이 안내장돼 있었던 것.
00:02:07여행 가방에 담긴 한 여성의 시신이었습니다.
00:02:11처음에는 캐리어 완전히 잠긴 상태로 안에 들어있었는데
00:02:16공사하다가 가방이 나오니까 이게 뭐지 싶어서 뜯은 겁니다.
00:02:22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하고 방으로 옮긴 여행 가방은 뜻밖에도
00:02:27세로 70cm, 가로 42cm, 높이는 27cm밖에 안 되는 작은 사이즈.
00:02:34온몸이 불인 상태로 이렇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00:02:39비닐로 좀 쌓여있었고요.
00:02:42머리 부분은 검은 봉지로 씌워져 있습니다.
00:02:45그게 밀폐된 공간이라 그렇게 많이 부패되지는 않았고.
00:02:50억울한 죽음의 원한 때문일까.
00:02:52여성의 시신은 베테랑 장례 지도사도 놀랄 정도로
00:02:57온전히 보존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00:03:0116년 정도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시신한 상태가 깨끗했습니다.
00:03:052년까지 된 것까지 봤거든요 제가.
00:03:06색깔이 검은색이라 보시면 되거든요.
00:03:10그런데 이 시신 같은 경우에는 진짜 하 했어요.
00:03:13우리 사회에서 살색하고 일치했으니까 거의.
00:03:18시신의 보존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란 건 법의학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00:03:22저도 이제 과학한 사람이지만
00:03:24어떤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지게 하는
00:03:28어떤 하늘의 뜻이 아닐까.
00:03:3016년이나 지난 시신이 이렇게 보존되는 거는
00:03:33사실상 천운이다.
00:03:35부산 과학수사연구소의 무검을 통해 사인이 명백하게 밝혀질 정도로
00:03:41타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00:03:46피해자의 시신에서는 이마와 두피 등
00:03:48네 군데의 2cm 크기에 짙긴 상처
00:03:51그리고 위턱뼈와 머리뼈는
00:03:53그보다 큰 4.5cm의 골절이 확인됐습니다.
00:03:57머리뼈가 깨지고 그다음에 위턱뼈가 깨질 정도면
00:04:00그것도 여러 군데 다 발생이다.
00:04:02그럼 당연히 뇌실질에 충격이 가해지게 되고
00:04:05사망원을 작용할 정도의 외력이 작용했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00:04:09두 개월 골절을 이야기할 정도는 굉장히 단단한 물체했을 테고
00:04:12이 사람을 죽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00:04:14상당히 큰 손상을 이야기했을 거예요.
00:04:16망치나 예를 들자면
00:04:17이런 것들에 대한 가격이 많죠.
00:04:21왼쪽 손에 찢어진 상처와 왼팔의 피하추혈은
00:04:25둔기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순간
00:04:28피해자의 필사적인 방어를 짐작했습니다.
00:04:31그런데 이게 이렇게 막으니까 이게 뒤편이잖아요.
00:04:34아랫발 뒤쪽 손등에 찢어지고 먹는 것이
00:04:38방어선상으로 보자 이렇게 된 거죠.
00:04:40누군가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뒤
00:04:43차가운 시멘트 아래에 빚어본 공간에
00:04:4616년을 웅크리고 있어야 했던 이 여성은
00:04:49대체 누구였을까?
00:04:52다행히 지문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00:04:55그 무렵에 실종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보니까
00:04:59DNA 채취 결과 확인 대조를 하니까
00:05:02실제 그 사람이 맞았습니다.
00:05:05타살의 증거뿐 아니라
00:05:07자신의 이름을 밝힐 DNA와 손가락의 지문까지
00:05:10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피해자는
00:05:13바로 74년생인
00:05:16정소연 씨.
00:05:18삼남매 중 막내딸이라는 그녀는
00:05:21가족들의 신고로 거대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던
00:05:24장기 실종자이기도 했습니다.
00:05:29그녀가 16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00:05:32어머니까지 몸져 누우면서
00:05:34오랫동안 소연 씨를 찾아 헤매던 가족들은
00:05:37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00:05:40고향인 부산을 떠나 거제에 살고 있었다는
00:05:55소연 씨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연락을 한 건
00:05:582008년 가을이었습니다.
00:06:01약속한 시간 부산항 여객터미널에 나타나지 않고
00:06:04연락도 두절됐다는 소연 씨.
00:06:08약속한 시간 부산항 여객터미널에 나타나지 않고
00:06:14연락도 두절됐다는 소연 씨.
00:06:16약속한 시간 부산항 여객터미널에 나타나지 않고
00:06:30연락도 두절됐다는 소연 씨.
00:06:35가족들이 그녀의 주소를 알게 된 건 실종 신고를 한 다음이었다고 합니다.
00:06:39놀랍게도 그것은 바로 소연 씨 시신이 발견된 옥탑방.
00:06:44그렇다면 그녀를 살해하고 이곳에 안매장까지 한 범인은 누구였을까.
00:06:50실종 수사 당시 멋대로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말로
00:07:10경찰을 따돌렸던 동건함 김 씨.
00:07:14소연 씨 시신이 발견된 지 2주 만인 지난해 9월 19일.
00:07:17경찰이 찾아낸 그의 은신처는 경남 양산이었습니다.
00:07:262016년 마약 투약 전과가 있던 김 씨는
00:07:28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도 마약에 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00:07:34처음에는 부인을 했습니다.
00:07:36그 사람은 모른다.
00:07:37아 모른다.
00:07:39동거했던 이자를 왜 모를 수 있느냐.
00:07:41모를 수가 없잖아요.
00:07:42살인, 사체 은행기로 잡고 하겠습니다.
00:07:45경찰이 연행된 후 필로폰 약표가 사라진 뒤에야
00:07:53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는 김 씨는
00:07:56대체 무슨 이유로 소연 씨를 살해했던 걸까.
00:07:59피해자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다툼이 시작이 됐는데
00:08:18혼인신고도 안 했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피해자의 말에 격분해
00:08:23주방에 있던 뚝배기 뚝동으로 우발적인 살인을 했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었습니다.
00:08:30살해 동기는 피해자 진술만 있고 다른 증거가 없어서 일단 말다툼 끝에 살해한 걸로 그렇게는 보입니다.
00:08:41살해 동기는 피해자인 김 씨의 주장뿐이지만
00:08:46시신에 남은 살해 의도와
00:08:4916년이나 완벽히 감춰왔던
00:08:52사체 은행 증거가 명백했던 시멘트 암매장 살인사건
00:08:56암장해놓고 거기서 한동안 살았어요. 몇 년 동안
00:08:59그래서 언론에서 역기적이라고 보도를 많이 했어요.
00:09:04김 씨는 동건우의 시신을 안매장한 집에서 마약 퇴악 혐의로 구속된 2016년까지
00:09:118년이나 더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고
00:09:14검찰 역시 이런 점을 들어 김 씨에게 30년형을 구형했습니다.
00:09:19아마 가해자는 완전 범죄를 꿈꾸지 않았나
00:09:22그런데 1심 재판 결과는 중형이 선고될 거라는 예상과 더는 달랐습니다.
00:09:29상승 마약 퇴악에 대해서는 2년 6개월
00:09:32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묻혀있던 16년보다 짧은
00:09:37칭욕 14년에 그쳤던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00:09:424.762 부분은 수사는 했고 기소는 안 했습니다. 공소시효가 완성됐기 때문에
00:09:48우발적 범해에 의한 것으로 보고 아마 그렇게 감행이 된 것 같습니다.
00:09:53우발적 살인이라는 주장은 인정된 반면
00:09:58사채은이의 혐의는 7년의 공소시효까지나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는 김 씨
00:10:03그를 안벌해달라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던 유가족은
00:10:11판결문을 받아보고 또 한 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00:10:15살인분도 어제 지금 공소시효 없다며 사람 죽었는데
00:10:19또 주차대하고 또 유기식이 있지요 또. 더 심하잖아요.
00:10:24그건 아니잖아요. 그건. 법이 이상해. 법이.
00:10:29게다가 참회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죄를 달게 받겠다던 김 씨는
00:10:331심 선고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까지 했다고 합니다.
00:10:37김 씨가 동생을 살해하고 안매장 한 것도 모잘라
00:10:57동생이 명예마저 더럽히고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유가족.
00:11:02완전 범죄가 될 뻔했던 견고한 무덤을 완성한 그날
00:11:09김 씨는 정말 우발적인 살인을 하고
00:11:13그 후 5803일 내내 죄책감과 불안에 떨었을까
00:11:18꼭꼭 숨겨둔 시신이 드러난 지금도
00:11:23여전히 들춰지지 않은 살인범의 진심이 몹시 알고 싶어집니다.
00:11:29이 옥탑방에 살아본 사람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도 접근할 수도 없는 공간
00:11:54이곳에서 피해자와 동고를 하던 김 씨는
00:11:582008년 그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00:12:03마치 배관 구조물처럼 시멘트로 깔끔하게 미장 처리해둔 뒤
00:12:08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던 2016년까지
00:12:118년을 더 거주를 했습니다.
00:12:15그 후 이 옥탑방에는 세입자가 들지 않았고
00:12:17지난해 8월 방수공사를 하기 전까지
00:12:20집주인조차 사채은익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00:12:25악취가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00:12:27그도 그럴 것이 피해자의 시신은 법의학자도 놀랄 만큼
00:12:31거의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사인은 물론
00:12:35신원 확인까지 가능할 만큼 잘 보존돼 있었고
00:12:39그 덕분에 수사기관은 동건함인 김 씨를
00:12:42살해 혐의로 검거에 기소할 수 있었습니다.
00:12:52그런데 말입니다.
00:12:54완전 범죄에 가까운 사채은익을 하고도
00:12:57김 씨는 1심 재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00:13:01징역 14년만 선고를 받았습니다.
00:13:04그 이유는 바로 우리도 이제껏 알지 못했던
00:13:09형법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00:13:12사채은익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00:13:172015년 살인의 공소시효가 폐지됐는데
00:13:20어쩌서 살인범의 사채은익죄는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걸까요?
00:13:25게다가 이런 형법 덕분에 억세게 운이 좋았던 김 씨는
00:13:30뭐가 억울해서 항소까지 한 걸까요?
00:13:32우리는 판결문에 적힌 짧은 공소사실과
00:13:38궁색한 반성문만으로 김 씨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0:13:44시신은 발견됐지만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살인사건
00:13:49김 씨가 여전히 감추고 있는 그날의 비밀이 뭔지를 알아봐야겠습니다.
00:13:56동그녀를 사려고 암매장한 당시 42살이었던 김 씨.
00:14:05지난해 58살의 나이에 경찰에 검거된 그는 어떤 사람일까?
00:14:10부산에서 나이트 DJ를 하고 있었답니다.
00:14:16손님으로 온 이 피해자하고 만나가지고 연인관계로 발전을 했답니다.
00:14:22그제 와서 자기는 주점 종업원, 입기, 성인용품 가게, 안마업소 실장, 그리 했다고 합니다.
00:14:30젊은 시절 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김 씨의 방에는
00:14:3516년간 불안에 떨었다는 반성문과 달리
00:14:39취미용 RC카와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듯한 컴퓨터 장비들이 갇혀 있습니다.
00:14:44체포 당시에는 일을 안 하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00:14:48누나가 조금 원놈도 발현해주고
00:14:51건설 쪽에 이동직하면서 틈틈이 벌어서 그렇게 생활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00:14:56뭐 생활 정도로 따지면은 저희가 봤을 때는 하 정도?
00:15:01김 씨가 검거된 양산 원룸의 주인은 그에 대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00:15:07그 사람 우리도 소식 몰라 그 전화번호도 다 바뀌어 버렸고
00:15:11이소면 우리한테 전화 좀 주세요.
00:15:13얘도 잡아가지고 입처리할 게 있습니다.
00:15:16그분이 뭐 월세 밀리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00:15:19월세가 밀리가 있으니까 내가 잡아가 내한테 연락 돌려 하지.
00:15:23보증금은요?
00:15:24보증금이 어디 있습니까? 아 참네
00:15:28집주인 대신 원룸을 관리한다는 부동산에서도
00:15:31보증금 200만 원을 다 까먹을 때까지 짐도 빼지 않은 김 씨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00:15:38가족도 없다 내가 볼 때는
00:15:40친한 형제 있으면 주인한테 양이 구해가지고
00:15:44한 100만 원이나 받아가지고
00:15:46내 유치금인가 그거 좀 넣어주라
00:15:49그걸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00:15:51월세 다 까먹을 때까지 가만히 놔둔다
00:15:55아니 그럼 형제가 안 하고 연 끊을까 이 말 아닙니까?
00:15:59그리고
00:15:59그분은 마약은 했죠?
00:16:02마약은 왜 갑자기?
00:16:04아니 몸이 팍 참네 빨라가 마약 때문에 들어간다
00:16:08원룸 인근의 상인들도 그걸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00:16:14별다른 직업도 없이
00:16:37동네를 배회하며 나이와 맞지 않는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김지
00:16:412016년 판결문에 따르면
00:16:44그는 단순 마약 투약범이 아니라
00:16:47마약을 판매한 전력도 있는 상습마약범이었습니다.
00:16:53지금 단순 투약자를 넘어서서 유통, 판매까지 나갔더라고요.
00:16:59그리고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병합이 돼서 다른 사건까지
00:17:02초범이었다 하더라도 죄질이 나쁘다 거짓말도 하고 있고
00:17:07그래서 집행유예를 주지 않고 실형을 선고하신 것 같아요.
00:17:11그런데
00:17:12김 씨가 교도소 안에서 써내려간 세 번의 반성문에서 끄는
00:17:16이 모든 게 피해자의 탓이라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00:17:21그녀를 통해 마약을 시작하여 결국은 마약으로 미쳤던 것 같습니다.
00:17:26모든 게 마약 때문이었고
00:17:27그 마약을 처음 시작한 이유도 피해자인 소연 씨의 권위였다며
00:17:32남겨진 자신의 딸과 형제들을 걱정하는 김 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00:17:40우린 수소문 끝에 여러 형제들 중 유일하게 김 씨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00:17:45여동생을 어렵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00:17:472016년 마약 혐의로 1년 2개월 형을 마치고 출소하자
00:18:16김 씨의 재활을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돌봐줬다는 여동생
00:18:20피해자의 외도가 아니었다면 오빠는 살인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두둔합니다.
00:18:26외근 남자하고 자기가 같이 사는 집에 같이 뒹구고 있는데
00:18:31어느 누가 눈 안 뒤집혀있어요? 뒤집히지?
00:18:34오빠가 더 눈 뒤집힌 거라고 오빠랑 뒤에서 확 잡고
00:18:38자기야 돈 안 가! 이러는데 어느 남자가 더 눈 돌지?
00:18:43그러니까 그게 우리 집 잘못되려 죽었다는 거예요.
00:18:46바로 가서 자소리했으면 이만큼까지 일이 안 커졌었거든요.
00:18:49오빠의 성향을 봤을든 벽힘을 거부 놓고 더 안 커서 못 나왔던 거예요.
00:18:56법이 많아 사체를 은닉한 건 잘못이지만
00:19:00소연 씨를 잘못 만나 오빠도 큰 고통을 겪었다며
00:19:04피해자나 유족에게 미안한 마음은 전혀 없는 듯 했습니다.
00:19:08둘이 처음 만난 게 그게 잘못된 거죠.
00:19:10오빠도 인생이 언제 좀 난 거고
00:19:12그 의사 때문에 약을 먹기 시작했고
00:19:14오빠 만나기 전부터 그 의사가 마약인 건 뭔가 약을 먹었는 것 같더라고요.
00:19:18수감 중인 교도소로 직접 찾아가자
00:19:23김 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마약의 세계로 끌어들인 과정을
00:19:27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항변했습니다.
00:19:30난 처음에 그게 마약인 줄 몰랐어요.
00:19:33프로포폴인 줄 알았지.
00:19:35잠을 잘 못 자고 이러니까
00:19:36오빠 한 대 맞아봐라.
00:19:38잠 잘 올 거다 하면서
00:19:39또 아주 기분이 좋고
00:19:41중독이 돼버리고
00:19:42개 아니면 구할 데가 없으니까
00:19:45나 진짜 한 번만 놔달라고
00:19:47내가 애걸복걸 하고
00:19:48심지어 개처럼 지지 봐라 하면
00:19:50웡웡 짓기도 했습니다.
00:19:52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00:19:57이미 피해자의 외도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00:20:00마약을 얻기 위해 모른 척 참아왔다는 김 씨
00:20:03사건 당일에도 피해자는 낯선 남자와 함께
00:20:06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00:20:11그렇다면 그 남자는 대체 누구라는 걸까?
00:20:15오빠 선수인데 내가 경찰서에서
00:20:18이 사람만 찾으면 내 말이 모든 게 신빙성이 있지 않냐
00:20:21그러니까 세월이 오래돼서 못 찾겠다고
00:20:24나는 답답한 거지.
00:20:26나도 죽이라고 죽인 거 아닙니다.
00:20:27자꾸 죽여라 죽여.
00:20:29이보다 낫다 그 인간이.
00:20:30그러니까.
00:20:31한바탕 다투고 나서 밖에 나와
00:20:33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들어가 보니
00:20:36뜻밖의 피해자가 숨져 있어 당황했다는 김 씨.
00:20:41그런데 그는 왜 구급차를 부르거나 자수를 하는 대신
00:20:44공고녀를 시멘트로 안매장한 걸까?
00:20:49못했습니다.
00:20:50마약 때문에.
00:20:50나는 살인보다는 마약에 더 겁을 냈거든요.
00:20:54살인보다 마약 투약 사실이 적발될까 봐
00:20:58피해자를 안매장했다는 김 씨.
00:21:00언뜻 그럴듯 하면서도 묘하게 앞뒤가 맞지 않는
00:21:04그의 말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00:21:07김 씨 항소 이유를 전해들은 유가족은
00:21:09더 이상 이대로 참을 수 없다며
00:21:11다시 만나자고 연락해 왔습니다.
00:21:12또 충격을 받을까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던 어머니가
00:21:18직접 카메라 앞에 나선 겁니다.
00:21:20마약은 그냥 28살이 되던 해까지 가족들과 평범하게 살았다는 소연 씨.
00:21:42그해 집을 떠난 이유는 원인 모를 병치레로 요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00:21:48병원에 댕기던 병세가 안 나타나고
00:21:54얘가 이래 와갖고 안풀고 나고
00:21:56저 농협에서 이래 길어갖고 물도 마시고 이랬거든요.
00:22:01서울을 데려가고 갔었어요.
00:22:03집이 또 가만히 나처럼 아침으로 또 우울증이 오잖아요.
00:22:07지금 뭐라도 좀 해야 되겠다 그러더라고.
00:22:11그래서 내가 아는 집인데 그래야 설명하는 걸 쉽게 됐어요.
00:22:15휴일엔 서울 명소를 여행도 시켜주며
00:22:18몸도 마음도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할 무렵
00:22:21소연 씨가 일하던 식당에서 급히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00:22:32영문도 모른 채 연락이 두절된 소연 씨가
00:22:36낯선 번호로 거제도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온 건 몇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00:22:40가끔이지만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기에 걱정과 달리
00:22:56나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는 가족들
00:22:58그 무렵 소연 씨는 거제도에서 김 씨와 동거를 시작했던 걸로 보입니다.
00:23:04당시 소연 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친구 경희 씨
00:23:08목돈을 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소연 씨가 일한다는 가게에 찾아갔다고 합니다.
00:23:13가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거 하고 너무나도 별천지인 거예요.
00:23:20거기가 달람주점으로 들어갔거든요.
00:23:22안에서 좀 물난한 그런 일을 했었어요.
00:23:27너무 이게 아니다 싶어가지고 제가 울고 뛰쳐나와서
00:23:30소연 씨가 그런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을 받은 건
00:23:43소연 씨의 동관함 김 씨가 그 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00:23:47당장 갈 데가 없어 소연 씨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된 친구 경희 씨.
00:24:04그날 밤 그녀가 목격한 김 씨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00:24:08왜 이런 일들을 참고 사느냐고 물었지만은 서럽게 울기만 할 뿐 속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소연 씨.
00:24:36완전 사로 잡혀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00:24:40지는 얻어나고 싶은데 돈 관련이라든지 뭐가 뭐가 아니겠어요.
00:24:46당시 경희 씨의 다급한 연락을 받고 업소 사장에게 빌렸다는 돈을 대신 갚기 위해
00:24:51거제도로 갔었다는 지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00:24:564월 말쯤 됐을 거예요.
00:24:59선불금을 갚고 각서를 받은 뒤에야 겨우 경희 씨를 데리고 나올 수 있었는데
00:25:22짐을 챙기러 소연 씨 집에 들렀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00:25:28들어가면 벅 있고 벅 열면 방이에요.
00:25:33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남변분하고 인사도 하고
00:25:37앉아서 저런 몸에 앉아서 얘기하다가 한 시간 반 얘기하다가
00:25:41그리가 내려왔습니다.
00:25:43따로 나오더라고요.
00:25:44김 씨는 왜 매일 소연 씨가 벌어오는 돈이 필요했다는 걸까?
00:26:01사내 새끼가 빠진 건지 뭔지 그제도 내서 노르마로 간대요.
00:26:09그래 매일 돈을 줘야 된다는 거예요.
00:26:11오늘 빨리 갔다가 돈 벌러 가야 된다.
00:26:1415만 원씩 안 주면 막 때린다.
00:26:18그것도 좀 컸잖아요. 15만 원.
00:26:19그래서 제가 나올 때 친구를 같이 데리고 나오고 싶었던 마음은 컸었어요.
00:26:25그 당시 소연 씨를 직접 만난 또 다른 친구도 있었습니다.
00:26:40학창시절부터 절친이던 미영 씨.
00:26:44몇 년 만에 갑자기 부산에 나타난 소연 씨는
00:26:46몰라보게 마르고 여기저기 폭행당한 흔적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00:26:50더 기가 막힌 건 김 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유였습니다.
00:27:15내가 좀 갚아라 갈라 하면
00:27:18가보래갖고 슬프고 술 먹고 빚을 갚으면 빚을 지고
00:27:26갚으면 빚을 지고
00:27:28술집에는 빚이 있으니까
00:27:30일하러 안 가면 안 되는 거예요.
00:27:34얼만데 일하니까
00:27:35많지만은 많다 일하더라고요.
00:27:38이거 어찌 왔나? 일하니까
00:27:39다시 가야 된대요.
00:27:41안 가면 죽인다고.
00:27:42소연 씨는 왜 이런 사실을
00:27:45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00:27:46도움도 청하지 않았을까
00:27:48그런데 2008년 가을
00:28:06마지막으로 연락이 왔을 때는
00:28:08뭔가 상황이 달라진 듯 보였다고 합니다.
00:28:11그날은 소연 씨가 어머니에게 집으로 가는
00:28:33배 시간을 알려줬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00:28:35소연 씨가 김 씨에게 살해당한 것은
00:29:03집으로 돌아오는 배를 타려던 바로
00:29:06그날이 분명하다고 가족들은 믿고 있습니다.
00:29:11인간인요 거기에
00:29:12사람 타서 터끄시고
00:29:14사람을 지기갖고
00:29:16수도 배관 옆에서 타갖고
00:29:18없는 놈이 거기에
00:29:19사람인겨 거기에
00:29:21그날 이후
00:29:23딸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집전화를 없애지 못했다는 어머니.
00:29:43하지만 어머니에게 벌려온 것은
00:29:47낯선 남자의 협박 전화뿐이었다고 합니다.
00:29:50마약에 취한 동거녀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김 씨와
00:30:06오랜 시간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척체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00:30:23살해당했다는 피해자의 유가족
00:30:26그날의 진실은 과연 어느 쪽일까
00:30:31이것은 피의자인 김 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입니다.
00:30:43그녀를 통해 마약을 시작하여
00:30:47결국은 마약으로 미쳤던 것 같습니다.
00:30:52당시 그녀가 건네준 마약에 취해
00:30:54상황을 일부분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00:30:59변명 같겠지만
00:31:00정말 상세히 기억이 안 납니다.
00:31:07동거녀를 살해하고 시멘트로 안매장한 김 씨가
00:31:11사채한 리 공소시효가 지나
00:31:13겨우 14년형을 받고도 항소한 이유는
00:31:17바로 마약 때문이었습니다.
00:31:21피해자가 프로포플이라고 속여
00:31:22자신을 마약에 중독되게 했고
00:31:25사건 당시에도 피해자는
00:31:27마약을 투약한 채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00:31:31김 씨 본인도 피해자가 준 마약에 취해
00:31:35살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
00:31:39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00:31:43외도 중인 피해자가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는 주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00:31:49우연히 동거녀의 외도 현장을 목격했다던 김 씨는
00:31:53왜 마약이 취해졌다는 걸까요?
00:31:56모든 범행 동기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며
00:31:59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는 김 씨의 말은
00:32:02아무래도 그대로 믿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00:32:06그렇다면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진짜 범행 동기는 뭐였을까요?
00:32:15이것은 유가족이 직접 증거기록을 열람하여 확보한 김 씨의 진술서입니다.
00:32:22우리는 이제부터 이 진술서를 토대로
00:32:27살인사건이 벌어진 2008년 10월 10일
00:32:32그날의 진실을 차근차근 검증해 보겠습니다.
00:32:39총길이 8214m
00:32:42부산 가닥도에서 저도와 죽도를 진검다리 삼아
00:32:46거대도까지 이어지는 거가 되기와
00:32:48최첨단 해저터널이 완공된 건 지난 2010년
00:32:52이 다리가 아직 존재하지 않던 시절
00:32:55거제도는 어떤 곳이었을까?
00:33:00대형 조선소가 두 곳에 있다 보니까
00:33:01그럴 때 선원들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00:33:05상당히 그때는 호황이었어요.
00:33:07그런 성풍속 관련 사본 단속이 굉장히 많았고요.
00:33:12그다음에 성인오락실도 굉장히 많았어요.
00:33:14한참 그때 주름 대장나라고
00:33:16가격 좀 못 받았는데
00:33:18거저 사무실이라는 데같이
00:33:19저래간 성약가 있는데
00:33:21지금은 사무실 돌아가는 게
00:33:22대롭게 안 돌아가요.
00:33:24조선업이 최대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
00:33:27일자리가 늘고 외지인들이 모여들면서
00:33:30거제의 밤거래는 술과 노래
00:33:32그리고 돈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00:33:34전부 유흥종사자들의 선불금이었죠.
00:33:47선불금을 받고 바로 잠자가면 그게 제가 사기죄가 되는데
00:34:00수사관 한 명이 그런 사기사건을 거의 100건씩 들고 있었죠.
00:34:05거제의 밤거리에는 소연 씨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집집마다 있었고
00:34:11그 여성들의 숫자만큼 그들을 착취하고 사는 남자들도 꼬여들었다고 합니다.
00:34:16그렇다면 거제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피해자가 마약 중독자였고
00:34:24사건 당일에도 마약에 취한 채 낯선 남자와 외도 중이었다는 김 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00:34:31유일한 목격자이자 참고인이었을 남자는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고
00:34:49피해자는 이미 사망의 어떤 진술도 할 수 없지만
00:34:54사건 현장에는 그날의 진실을 밝혀줄 강력한 단서가 한 가지 남아있었습니다.
00:35:01바로 거의 부패되지 않은 피해자의 시신이었습니다.
00:35:07우리가 보통은 이런 약물검사나 마약검사를 할 때
00:35:10간도, 신장도, 위내용물도, 모발도 다 잡을 수 있어요.
00:35:1516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00:35:16실질적으로 안에 있는 내용물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00:35:22국과수도 바로 그 점을 주목해
00:35:24피해자의 시신에서 여러 약동물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00:35:28그 결과는 모두 음성.
00:35:31특히 메스암페타민, 즉 킬로폰 성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00:35:36부검검정소로 봤을 때는 거짓된 진술입니다.
00:35:39간과 신장조직, 그 다음에 위내용물, 그리고 모발에서
00:35:43모두 약동물과 마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00:35:48가해자의 주장은 전혀 과학적으로 합리성이 없습니다.
00:35:53국과수의 약동물 검사는 사망자의 모발 여러 가닥을 모근부터 모발 끝까지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사망 당일은 물론이고
00:36:05모발 길이에 따라 수개월 이상 지난 필로폰 성분도 잡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00:36:10대기야 한 달에 1cm 큰다고 생각하고 5cm짜리 모발이 없었다고 하면 한 5개월 동안 안 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00:36:17사건 당일 피해자가 마약에 취했었다는 진술뿐 아니라
00:36:27자신보다 먼저 피해자가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는 김 씨의 주장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00:36:36김 씨의 진술 중 믿기 힘든 주장은 마약 얘기만이 아니었습니다.
00:36:41김 씨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오후 2시
00:36:572박 3일 동안 낚시를 갔다가 예정보다 일찍 돌아왔더니
00:37:01웬일인지 방문이 잠겨있어 주방에 있던 쇠톱으로 열었다고 합니다.
00:37:05세톱 같은 곳으로 방문 잠금 장치를 따고 들어가니
00:37:12남자는 거의 알몸으로 창문을 넘어 도망가는 모습이었고
00:37:15피해자는 브라만 착용하고 나체였습니다.
00:37:20경찰이 김 씨의 이런 진술을 의심한 이유는
00:37:23여행 가방 안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옷차림이 김 씨의 주장과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00:37:30피해자는 발견 당시 하의를 입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요?
00:37:33사례하고 난 다음에 제가 입힌 것입니다.
00:37:37입힌 바지는 어떤 것인가요?
00:37:39잠옷 비슷한 거였는데 분홍색이었던 것 같고 7부 정도 바지였습니다.
00:37:44팬티도 함께 입혔나요?
00:37:46바지만 입혔습니다.
00:37:49피해자가 입고 있던 바지는 김 씨가 진술한 분홍색 잠옷이 아니라
00:37:53검정색 정장 바지 그리고 속옷 안에는 생리대까지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00:37:59당시 피해자는 생리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남성의 현장에 있었는가요?
00:38:05분명히 있었습니다.
00:38:07당시 모텔도 천지인데 모텔에 안 가고 집에 남자를 데려와 있었다는 게 맞습니까?
00:38:12사실 남자는 없었던 것 아닙니까?
00:38:14아닙니다. 남자가 있었습니다. 정말입니다.
00:38:18피해자가 자신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얘기를 꺼낸 것도
00:38:22불쌍해 남자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의심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00:38:26한 번은 차에서 내리는 것을 옥상에서 목격했고
00:38:31똑바로 이야기하세요. 거짓말하지 말고
00:38:33사실 그 남자가 마약을 저에게 공급해주던 남자였고
00:38:38솔직하게 얘기하세요. 제발
00:38:41사실 전혀 모르는 남자였고
00:38:45무발적 살인을 촉발했다는 불쌍해 남자는 과연 존재했던 걸까?
00:38:51실제 불쌍해 남자가 그 현장에 존재했다라는 진술은 믿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00:38:56수사기관에서 공소사실을 썼을 때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 완벽하게 100% 신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00:39:02하지만 이미 16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00:39:06이런 이유에서 공소사실을 적지 않았을까? 기재하지 않았을까라고
00:39:11그런데 김 씨의 진술 중에는 거짓으로 꾸며내기 어려운 내용도 있다고 합니다.
00:39:18자기가 강제로 쇠톱으로 문을 열려고 했었고
00:39:23훼손해서 들어갔고
00:39:24피해자도 따라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00:39:26세탁기에 발이 걸려서 못 가고 있는 상황
00:39:29그 장면이 비교적 일관되거든요.
00:39:31굉장히 사실은 시각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요.
00:39:36분명한 건 사건 당일 피해자가 김 씨로부터 탈출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00:39:45피해자가 뭔가 떠날 차비를 하고
00:39:48야반에 도주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00:39:51더 이상 나는 살 수 없다라고 여러 차례 통보를 했을 것 같거든요.
00:39:56그렇기 때문에 김 씨는 피해자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00:40:00그런 집착과 강압적인 통제를 더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00:40:07피해자의 옷차림을 확인한 김 씨는
00:40:103차 진술에서 피해자가 외출을 하려던 중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00:40:17그렇다면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는
00:40:19왜 윗옷을 입지 않고 속옷만 착용한 상태였을까?
00:40:23자신이 어떤 신원을 알 수 있는
00:40:27예를 들면 피라든지 이런 것들이 옷에 묶게 되고
00:40:29이런 것들을 은폐하기 위한 방법으로
00:40:32탈의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0:40:37실제로 김 씨는 뚝배기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00:40:40손을 다쳤다고 진술했습니다.
00:40:44그리고 직경 15cm가량의 사기 뚝배기 뚜껑으로
00:40:48안면과 후두부를 여러 차례 가격당한 피해자.
00:40:52하지만 시신을 여러 겹 감싸고 있던 비닐과 수건에서는
00:41:02혈흔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00:41:08상의를 벗겼을 수도 있겠네요. 피 묻어서.
00:41:12특이한 건 김 씨가 살인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것들까지
00:41:17거짓말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00:41:18나이트클럽 디제잉도 하고
00:41:25거주에서는 성형품 가게도 운영하며
00:41:28판매를 했었습니다.
00:41:30제 소유의 중장비가 있습니다.
00:41:32한 달에 3, 4백만 원 정도 수익이 있습니다.
00:41:34우리가 양산과 부산 거제의 나이트클럽들을 두루 탐몬한 결과
00:41:53김 씨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00:41:55김 씨를 아는 사람은 구 oni 받은 게.
00:42:09예전에 우리 집이라고 있었잖아요. 거기에서 DJ로 일하던 김 씨는 분을 혹시 아실까 해가지고.
00:42:17김 씨가 거제에서 운영했다는 성인용품점은 알고 보니 빌딩 한켠에 자리 잡은 구둣방 컨테이너였습니다.
00:42:42인근 상인들은 김 씨를 기억할까.
00:42:47옆에 골목에 구둣방같이 해가지고 성인용품점이 하나 있었는데 혹시 기억을 좀 하실까 해가지고.
00:42:54네 있어요.
00:42:54네.
00:42:55있어야 될지 없어졌는지 모르고 있어요.
00:42:57우린 수소문 끝에 그곳에서 구둣방을 운영했다는 인물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00:43:03용품점 이런 가게가 아니고요.
00:43:05구둣방에 비아브라다는데 한 통에 서린 개장인데 그거 이어놓고 손님 오면 그냥 새 아래 2만 원씩 팔고 그랬습니다.
00:43:1430년 동안 이곳에서 혼자 장사를 해왔다는 오실은 김 씨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00:43:21김 씨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00:43:21김 씨는 왜 살인 혐의와 관계없는 자신의 이력들까지 거짓 진술을 했던 걸까.
00:43:45김 씨는 평생 동안 또는 성인기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런 책임감 있는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00:44:00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외적으로는 자기가 괜찮은 사람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런 인상관리 욕구는 좀 강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00:44:13어쩌면 피해자 역시 김 씨의 실체를 제대로 모른 채 그를 만나기 시작했던 게 아닐까.
00:44:22김 씨는 피해자를 약취하거나 기생적인 방식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고
00:44:28오히려 이런 것들을 역으로 피해자가 마치 자신을 착취하는 것처럼 돌려서
00:44:33이 모든 것들이 피해자가 문제이고 원인이 되고
00:44:37자신은 일종의 무고하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라는 것들을 주장하기 위해서
00:44:42이러한 일들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00:44:47김 씨가 했던 최악의 거짓말은 따로 있었습니다.
00:44:50소연 씨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던 2011년
00:44:57실종 당시 김 씨의 진술서에도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불쌍해 남자처럼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된 허구의 인물이 한 사람 등장합니다.
00:45:24피해자가 잘 알고 지냈다는 일명 통영에서 돈놀이하는 여자였습니다.
00:45:31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00:45:35그 여자와 마트에 갔다가 예전에 통영에서 보았던 돈 놀이하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00:45:41통영에서 돈 놀이하는 여자랑 무슨 이야기를 하였나요?
00:45:45소연이 지금 일본에 있는 거 아세요?
00:45:46그 말을 듣자 피해자가 술을 먹으면 항상 3, 4년만 갔다 오면 빚 다 갚는다는 말이
00:45:53일본을 가리켜야 했던 말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00:45:58하지만 김 씨의 진술과 달리 소연 씨의 출입국 기록이 전혀 확인되지 않자
00:46:03경찰은 옥탑 방안을 수색까지 했다고 합니다.
00:46:06악취도 혈언도 전혀 남아있지 않던 사채 은닉 현장.
00:46:24안타깝게도 소연 씨의 통신기록과 CCTV마저 모두 사라져
00:46:28경찰도 김 씨를 더 이상 추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00:46:35저하고는 연락이 없었지만 가족들과도 연락이 없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00:46:41실종자가 놓고 간 짐은 보관하고 있나요?
00:46:44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종자가 저에게 돌아올 것 같고 해서
00:46:48아직 짐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며 이사도 가지 않고 그곳에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00:46:532020년, 건물주가 기나긴 명도 소송을 통해 김 씨가 남기고 간 짐을 정리할 때까지
00:47:03옥탑 방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소연 씨의 옷과 신발들.
00:47:10뻔뻔한 거짓말로 모두를 감쪽같이 속여온 김 씨는
00:47:14정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유약한 사람이었을까?
00:47:19우리가 교도소로 직접 면회를 갔을 때 김 씨는
00:47:25피해자가 자신을 마약에 중독시키고
00:47:29사건 당일에도 마약에 취해 외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00:47:36하지만 피해자 시신의 구검 결과는
00:47:38메스암페타민 음성으로 김 씨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 입증이 됐습니다.
00:47:45핵심적인 살해 동기였던 불쌍해 남성 역시
00:47:51김 씨의 오락가락한 진술 외에는 그의 존재를 입증할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00:47:57그렇다면 김 씨의 살해 동기는 정말 우발적인 격분 때문이었을까요?
00:48:05우발적 살인이라는 김 씨의 주장이 의심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00:48:09바로 시멘트를 이용한 사채은닉 방식입니다.
00:48:14법의학자도 놀랄 만큼 시신이 거의 부패하지 않고
00:48:17무려 16년 동안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던 김 씨의 사채은닉.
00:48:24공소시 7년이 지나 기소조차 할 수 없었던 김 씨의 사채은닉은
00:48:28또 어떤 거짓말을 숨기고 있을까요?
00:48:34이제 김 씨의 죄의 무게를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진실
00:48:40사채은닉의 비밀을 마저 파헤쳐봐야겠습니다.
00:48:49김 씨의 범행에서 가장 놀라운 건 무엇보다 사채은닉 기술이었습니다.
00:48:54일명 시체농장이라 불리는 미국 테네시 대학 법의인류학센터.
00:49:01그곳에서 오랫동안 인체 부패에 관해 연구해온 경양승 교수는
00:49:05김 씨의 안매장 기술이 국내뿐 아니라
00:49:09전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만큼 놀라운 사례라고 합니다.
00:49:1316년 동안 시멘트 벽에 둘러싸였던 시신 같은 경우는
00:49:19제가 들어본 적도 없고 개인적인 욕심인데
00:49:22그렇게 보고를 한번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00:49:25사망한 지 한두 달 됐다고 해도 믿을 만큼
00:49:29이렇게 부패가 더디게 진행된 사례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00:49:34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사림범들의 시멘트 안매장 수법은
00:49:41예상외로 쉽게 발각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겁니다.
00:49:48시멘트 내부의 시신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발생해
00:49:52그 압력으로 시멘트가 갈라져 악취가 풍기거나
00:49:55부풀어오른 시신의 부력 때문에
00:50:01시멘트 무게에도 불구하고 무리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00:50:08김 씨가 옥탑방에 시멘트로 매장한 피해자의 시신은
00:50:12왜 부패가스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00:50:18시체가 건조가 굉장히 빨리 돼서
00:50:21그만큼 부패 속도가 굉장히 떨어진
00:50:26그 과정을 밀화화 된다고 하는데
00:50:29이 경우는 건조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00:50:34그럼에도 불구하고
00:50:35내부에서 활동하는 세균 활동이 억제돼서
00:50:39부패 속도가 줄어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00:50:43인체의 부패는 온도와 습도, 산소와
00:50:48그로 인한 세균의 활동으로 진행이 되는데
00:50:50옥탑방 사건의 경우
00:50:52세균에 의한 부패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는 겁니다.
00:50:56그 원인은 뭘까?
00:50:57사망한 다음에 이 매장까지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았을 겁니다.
00:51:05매장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00:51:07곤충이 들어와서 알을 낳을 수도 있고
00:51:09그만큼 호기성 세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00:51:12부패를 더 많이 진행을 시킬 수 있죠.
00:51:16그렇다면 김 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00:51:19얼마만에 시신을 앞매장했을까?
00:51:22은닉 작업은 밤에?
00:51:25아니요, 낮에 했습니다.
00:51:26은닉 작업도 낮에?
00:51:26바로 살해하고
00:51:281시간 반 정도
00:51:31사책 은닉 작업하고
00:51:33미장까지 마무리하고 보니
00:51:36퇴근 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00:51:39그때 중고공에 다니던 근로자들이
00:51:41막 퇴근하는 게 베란다에서 보니 보이더라고요.
00:51:45아마 5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00:51:50김 씨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
00:51:53피해자를 살해하고 시멘트로 사채 안매장을 마친 시간은 오후 5시
00:51:58그러니까 김 씨가 모든 범행을 마치는데 걸린 시간은
00:52:02단 3시간에 불과했던 겁니다.
00:52:07이렇게 단 시간만에 끝마치기에는
00:52:09김 씨가 시신 은닉을 위해 준비한 도구의 수가 매우 많았습니다.
00:52:15살해하고 난 후에 피자국을 다 닦았답니다.
00:52:19비닐로 좀 쌓여있었고요.
00:52:22머리 부분은 검은 봉지로 시신을 깨끗이 닦고
00:52:26비닐을 3겹에나 감싼 뒤
00:52:28여행 가방, 벽돌과 모래와 시멘트
00:52:32끝을 반죽하고 미장하는 데 사용할 도구들을
00:52:35김 씨는 어떻게 3시간 만에 다 준비한 걸까?
00:52:39어디 가서 뭘 사오거나 하지 않고
00:52:42사채를 감싼 비닐도
00:52:44행거에 옷걸이 먼지 쌓이지 말라고 덮어놨던 것이고
00:52:48캐리어도 집에 있었고
00:52:51사채를 은닉할 때 사용한 시멘트, 벽돌, 모래, 미장칼
00:52:55모두 저희 옥탑방 보일러실에 구비가 되어 있어서
00:52:58빠른 시간 내에 사채를 은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00:53:05사건 현장인 옥탑방에는 사채 은닉 장소 바로 옆에
00:53:09실제로 보일러실이 존재했지만
00:53:11누수 공사를 위해 그곳에 시멘트 등을 보관해뒀다는
00:53:15집주인은 안타깝게도 이미 노한으로 사망한 뒤였습니다.
00:53:21공고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보니
00:53:23마침 사채 은닉이 필요한 모든 도구가
00:53:27집안에 준비되어 있었다는 김 씨의 진술은 사실일까?
00:53:30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상태에서도
00:53:34이성적으로, 계획적으로 시신 유기는 할 수 있어요.
00:53:36대신에 그렇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00:53:39설령 그 도구들이 거기 있었다 하더라도
00:53:42더구나 약에 취해 있는 사람이
00:53:44이것을 그렇게 합리적,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00:53:47시신을 유기한다?
00:53:50사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면
00:53:51계획적 시신 유기의 정황이라 볼 수도 있고요.
00:53:56실제로 지난 2015년
00:53:57헤어지지 않은 여자친구를 살해한 범인 이 씨는
00:54:01피해자의 시신을 시멘트로 안매장하기까지
00:54:03꼬박 2박 3일이 걸렸지만
00:54:05이후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00:54:07경찰에 자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00:54:09너무 죄송하고요.
00:54:13난 이제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00:54:18김 씨의 사채 은닉 현장 역시
00:54:20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김 씨가
00:54:23갑자기 생각해냈다기에는
00:54:25너무나 완벽한 조건이었습니다.
00:54:28옥사빵과 옥상 난간 사이
00:54:31피트라 불리는 배관 구조물 앞에
00:54:33여행 가방을 놓은 뒤
00:54:34벽돌로 기둥을 쌓고
00:54:36시멘트를 부어 감쪽같이
00:54:38배관 구조물로 위장한 김 씨.
00:54:44집주인이 쓰다 남겨뒀다는 시멘트와 벽돌은
00:54:47어떻게 마침 사채가 담긴
00:54:50여행 가방을 숨기기에 충분한 양이었을까.
00:54:55길이 70cm에 폭 42cm
00:54:58높이가 27cm로
00:55:00성인 여성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 보이는
00:55:03가방의 크기 역시 의문을 갖게 합니다.
00:55:06162cm로 작지 않은 키의
00:55:09보통 제격이었다는 피해자는
00:55:11마지막 순간
00:55:13어떻게 이 작은 가방에 담겼을까.
00:55:165사이즈 하면 5사이즈
00:55:175통이 있죠.
00:55:18그렇게 마른 체류는 안 했거든요.
00:55:21맨 마지막에 만났는데
00:55:23애가 몽골이요.
00:55:24약이 오셔가지고
00:55:26거의
00:55:27폐이 나네요 정도로
00:55:29되어있더라고요.
00:55:30우린 피해자가 살해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00:55:34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00:55:36피해자와 비슷한 키에
00:55:38몸무게가 각각 다른 3명의 여성.
00:55:41이들은 여행 가방에 들어갈 수 있을까.
00:55:48162cm의 키에 몸무게가 60kg인 여성의 경우.
00:55:55일단 가방 안에 모어로 눕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00:56:00어깨와 머리 때문에 가방을 닦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00:56:06더 이상 안 되실 것 같아요.
00:56:08네.
00:56:11비슷한 키에 몸무게가 50kg으로
00:56:14비교적 마른 체격인 여성은 어떨까.
00:56:20이렇게 팔 눕면 되는데
00:56:22머리가 안 들어가요.
00:56:23이번에도 가방에 들어갈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00:56:27마지막으로
00:56:29피해자보다 조금 작은 160cm의 키에 몸무게가 42kg으로
00:56:34저체중에 해당하는 여성 참가자가 시도해 봤습니다.
00:56:44힘드시면 바로 외치세요. 안 될 것 같다고.
00:56:47이번에는 머리를 무릎 가까이 구부린 자세로 가방을 닫으려는 시도를
00:56:52겨우 해볼 수 있었습니다.
00:56:56더 잠가야되나요?
00:57:00네.
00:57:05이런 실험의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
00:57:08더 마르면 더 수월했겠죠.
00:57:11최대한 체중이 많이 나가도
00:57:1340kg에서 조금 더 넘는 정도
00:57:16그 정도로 굉장히 야위인 상태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00:57:20어떤 형태로든 시신 유기를 했을 겁니다.
00:57:23피해자가 용이하게
00:57:26영용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00:57:29시두를 해 봤는데 잘 안 들어간다.
00:57:31그 이상의 어떤 잔혹함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00:57:36친구들의 증언대로
00:57:38평소 사진과는 달리 살해되기 직전
00:57:40몹시 야위인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00:57:45하지만 김 씨의 집에는 다른 도구도
00:57:47이미 준비되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00:57:52사건 당일
00:57:53낚시터에서 귀가하기 전
00:57:54혼자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끈은
00:57:56귀가 짙고 살인과 안매장을 일사천리로 마친 후
00:58:03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이불과 범행 도구 등을 차에 싣고
00:58:08다시 낚시터로 향했다고 합니다.
00:58:14김 씨가 낚시터에 도착한 건 저녁 8시.
00:58:17그 시간 마침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밀물대였습니다.
00:58:21사람을 죽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현장을 정리할 수 있었는가요?
00:58:28그냥 상황이 닥치니까 딱딱 되었습니다.
00:58:32사체 은닉이 이 정도로 교획적이라면
00:58:35살인 역시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닐까?
00:58:39시멘트를 배합하거나 이런 과정에서 일체 오류나 실수가 없었거든요.
00:58:46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했는데
00:58:48마약에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
00:58:49뭔가 이렇게
00:58:50어떤 오차도 없이 실수도 없이
00:58:52그렇게 실행을 했다라는 측면은 사실상
00:58:55이것이 온전히 우연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다
00:58:58우리가 교도소로 찾아갔을 때 김 씨는
00:59:04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00:59:09김 씨의 범행이 우발적인지 아니면
00:59:22계획적이었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00:59:24그것이 일심 재판에서 김 씨의 형량을 결정한
00:59:28중대한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00:59:30형법에 따르면
00:59:43계획 살인의 경우 무기징역도 가능하고
00:59:46유기징역형이라도 최고 30년까지 선고할 수 있습니다.
00:59:50그런데 일심 재판부는 왜 김 씨에게 14년형만 선고했을까?
00:59:55이 사건은 형법이 개정되기 전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01:00:00구형법이 적용이 돼서
01:00:02유기징역형을 선택한다면
01:00:04징역 15년형까지가 한계였던 겁니다.
01:00:07김 씨가 재판을 받기 시작한 건
01:00:092024년이지만
01:00:11피해자를 살해한 건 형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8년
01:00:15이럴 경우 형량은 반드시 범행 당시의 형법에 따라
01:00:19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01:00:21따라서 우발적 살인으로 기소된 김 씨의 형량은
01:00:2715년을 넘을 수 없었던 겁니다.
01:00:30이 당시에 양형 기준표를 보면
01:00:33지금보다 유기징역형의 상한이 낮았던 만큼
01:00:37기준도 약했어요.
01:00:38우발적으로 분격해서 살인을 했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01:00:41그 당시 기준으로 따지면
01:00:43징역 8년에서 11년 사이가 기본형이었어요.
01:00:46개정 전 형법으로 14년형이 선고된 것은
01:00:50그나마 사체 은닉 행위를
01:00:52가중요소로 참작한 결과라고 합니다.
01:00:56사체 은닉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기 때문에
01:00:59이 사건이 일어났는데 2008년이니까
01:01:02진압을 했죠.
01:01:04사체 은닉죄로는 별도로 기소 자체를
01:01:06당초 할 수가 없었던 것이고 처벌도 못했던 겁니다.
01:01:08다만 여기서는 별도의 범죄로 처벌을 못하되
01:01:12사체유기 행위를 살인죄의 가중적인 안 좋은 양형 요소로
01:01:17참작을 한 겁니다.
01:01:18그러니까 굉장히 좀 억울한 상황이죠.
01:01:20피해자 입장에서는.
01:01:22마침 끝나버린 사체유기 공소시효와
01:01:26또 마침 형법이 개정되기 전에 일어난 법이
01:01:30완벽한 사체 은닉 때문에 16년이나 지연된 재판에서
01:01:34김 씨는 확실한 이득을 챙긴 셈입니다.
01:01:38유무죄에도 너무 신경 쓰고 양형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01:01:41너무 조사가 좀 미흡한 것 같아요.
01:01:43유죄 받았으니까 됐어.
01:01:44이게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01:01:47수사 단계에서 못했다 하더라도
01:01:49재판 단계에서도 할 수 있거든요.
01:01:51양형에 관한 증거를 제출할 수 있으니까.
01:01:54명백한 비난 동기가 있죠.
01:01:56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고 착취하고
01:01:59이 사체를 은닉하면서 가족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01:02:02상처를 남기면서 국가의 수사기관들을 기만하였고
01:02:07이 사안의 실체가 제대로 규명만 됐다면
01:02:11이런 14년형이라는 가벼운 형별에 그칠 사안이
01:02:14절대 아니다라는 거죠.
01:02:16또 안타까운 것.
01:02:18적절한 장비를 이용했다면 소연 씨의 시신을 더 빨리 발견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01:02:25이 장비는요.
01:02:26레이더 파장을 이용해서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이나 공극을 찾는 장비입니다.
01:02:34순수한 콘크리트층의 여행용 가방이나 이런 데에다가
01:02:37시신을 유기해서 집어넣고 세면으로 포장을 했을 때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01:02:44실제로 콘크리트 구조물만 있을 때와
01:02:46구조물 아래에 사람이 있을 경우를 각각 측정해 봤습니다.
01:02:50결과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에 사람이 있는 경우
01:03:03포물선으로 그 위치가 표시되고
01:03:05표면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거리까지 알려줍니다.
01:03:13구조물 안전점검이 장비의 주 목적이지만
01:03:16수사기관의 시신, 수색에도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01:03:25혹시 의심스러운 장소가 있다고 한다면
01:03:28탐사를 하게 되면 그 인위적인 물체에 대한 차이값을 알 수 있으니
01:03:32의심스러움은 깨볼 수 있는 겁니다.
01:03:34끊임없이 발전되는 과학기술은 어쩌면
01:03:37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암수살인과
01:03:40사채은리 공소시효가 지나버린 살인범들을 찾아낼지도 모릅니다.
01:03:46그들이 마음 편히 잠들지 못하도록
01:03:48남은 항소심 재판에서라도
01:03:50김 씨가 합당한 죄값을 치르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
01:03:54그 날 집으로 돌아가려 했던 피해자에게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01:03:58끝이 돼버린 여행가방
01:04:0216년 만에야 그 좁은 가방에서 벗어난 소연 씨는
01:04:06적극적으로 은닉을 해서 밝혀지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라면
01:04:12그거에 대한 불이익은 본인이 가져갈 수 있게
01:04:14뭔가 특례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있어요
01:04:18그 날 집으로 돌아가려 했던 피해자에게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01:04:24끝이 돼버린 여행가방
01:04:2616년 만에야 그 좁은 가방에서 벗어난 소연 씨는
01:04:32가족들이 자주 들르는 부산의 한 남자의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01:04:3816년 전 그날
01:04:40가족들에게 도착 시간을 알려준 그 여객선을 무사히 탈 수만 있었다면
01:04:46소연 씨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01:04:50시체라서 자기 당연히 당연히 너무 조정하게 죽을게
01:04:54너무 마음이 아픈지 같다
01:04:58나 진짜 막 그 갈래에서 힘이 있는 동안 그 시간을
01:05:05죽을수록 그렇게 고생을 하고
01:05:07이런 거 죽을게 그 생명을 해도 나 진짜
01:05:11아.. 아.. 아.. 아..
01:05:16귀상해서 뭐..
01:05:19상관하지 말고
01:05:21서선나선나고 자살샤하고
01:05:23엄마하고
01:05:25오빠하고
01:05:27심심하고
01:05:34아.. 아..
01:05:37자..
01:05:39아..
01:05:42화장 직전에야 장례지도사의 도움으로 웅크린 몸을 펴고 가족들을 떠난 소연 씨
01:05:50그녀가 온몸으로 말했던 그날의 진실이
01:05:53김 씨가 뒤늦게 서게 된 법정까지 온전히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01:06:00김 씨가 살인부터 사체 의미까지 모든 범행을 단 3시간 만에 끝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01:06:11살해 즉시 3겹의 비닐과 여행가방 그리고 시멘트를 이용해
01:06:1716년이 지나도 부패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신속한 판단과 완벽한 일처리를 해냈기 때문입니다
01:06:26마약이 취한 상태로 모든 과정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도 아니라면 더욱 믿기 힘든 일입니다
01:06:34그렇다면 진실은 둘 중 하나가 아닐까요?
01:06:40김 씨가 사법기관을 완벽히 속였거나 아니면 억세게 운이 좋은 살인범이거나 말입니다
01:06:47만약 그가 사법기관을 속인 거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01:06:53반대로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이 면죄부가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될 겁니다
01:07:00김 씨는 검찰 진술에서 피해자에 대해 아직도 괘씸한 생각이 든다고 했고
01:07:07직접 면회를 갔던 우리에게는 피해자가 아니라면 살인범이 되는 일도 없었을 거라며
01:07:13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01:07:17김 씨의 항소심 선거 공판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01:07:23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는 재판부가 부디 김 씨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우발적 살인동기보다
01:07:32피해자가 겪었을 오랜 착취와 고통의 흔적에 좀 더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01:07:40사채 은닉죄에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무려 5803일 동안 피해자를 시멘트 아래 매장했던 김 씨의 죄는 시효가 없기 때문입니다
01:07:54김 씨의 장단이고요
01:08:05멀렬만 했어요
01:08:06항상 이렇게 감시하는
01:08:09불안해하는 모습
01:08:1180명
01:08:17하루에 3번 했다고 했을 때
01:08:19전화이거든요
01:08:20하루간에 버릇 양해서 50명까지 빠졌어요
01:08:23우왕물처럼
01:08:28여자가 모든 걸 주도를 하고
01:08:30다른 남자 피해자들 모두 복종
01:08:33하루 전에 옷을 벗고 있어
01:08:35강아지 패드에다가 썰어
01:08:37한 명으로 여깄이 잤다고?
01:08:39너무 춥겠는데
01:08:40그 아가씨가 피해자라는 건
01:08:44같은 밥에 같은 나물인데
01:08:47그거 웃기는 거 아닙니까 그게?
01:08:48엄청 아쉽네
01:08:49나는 상봉도 많지 않네
01:08:51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01:09:031990년대 후반
01:09:05군대 내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01:09:09전직 헌병수사관 및
01:09:11군검찰 관계자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01:09:13지난 1998년 1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 10분경
01:09:21대구 광역시 남구 대명 11동 소재
01:09:24한 비디오 가게에서 발생했던
01:09:26여주인 살인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습니다
01:09:29사건 발생 이틀 뒤 검거됐던
01:09:38다령병 이민영 씨를
01:09:40현장 부근에서 목격하셨던 분
01:09:42또는
01:09:43이 씨의 수사 과정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01:09:45소중한 연락을 기다립니다
01:09:47일명 MZ 조폭이라고 불리는
01:09:5010대에서 30대
01:09:51전 현직 범죄 조직원들의
01:09:53제보를 기다립니다
01:09:58최근 연이어 발생한 해킹 사건들과
01:10:01관련하여 피해를 입었거나
01:10:02해당 사건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의
01:10:05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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