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Man 6-4

Transcript

00:01음, 그럼 3시쯤 한국병원에서 잠깐 뵐까요?

00:06네, 그럼 거기서 뵈요

00:24상담이 길어지시네

00:27예전에 그 셰프님 수술 때문에 오신 거죠?

00:30네, 수술 잘 마쳤어요

00:32감사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아서

00:35근데 전해줄 게 뭐예요?

00:38아...

00:40저기, 명암지갑 하나 샀어요

00:43지난번에 보니까 명암지갑이 많이 낡으신 것 같더라고요

00:46아, 비싼 건 아니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00:51어머, 눈썰미 있다

00:55안 그래도 명암지갑 오래 서서 낡긴 했어요

00:58근데 받아도 되나 모르겠다

01:01소장님 닮은 명암지갑 찾느라고 발품 지금 받았습니다

01:05예쁜 사람은 예쁜 명암지갑에 어울리죠

01:15일어나십시오

01:19박사님!

01:20아이고, 나 김 소장님 기다리고 있는 말 깜빡했네

01:24상담이 좀 길어졌어요

01:26근데 어쩌지, 나 두고 급하게 가봐야 하는데

01:29괜찮아요

01:30박사님 생각나서 만년필 하나 가지고 왔어요

01:33아휴, 이럼 내가 얼마나 미안해

01:36수술 스케줄 잡아달라고 몇 번을 찾아와도

01:39삼고초리하게 만들었는데

01:40아니에요, 바쁘신데 수술 스케줄 내주셔서

01:44제가 훨씬 더 감사하죠

01:46이거 일본의 장인이 만든 만년필이에요

01:49제가 선물 받은 건데 전 쓸 줄 몰라서

01:52박사님 만년필 컬렉터시라고

01:55아무튼 우리 김 소장님 인정 많은 건 알아줘야 돼

01:59고맙습니다

02:00내가 다시 날 잡아서 밥 한번 살게

02:02네, 사주시면 맛있게 먹겠습니다

02:05그래요, 미아, 나 빨리 가볼게

02:08또 봅시다

02:08고마워, 만년필

02:09네, 들어가세요

02:15미안해요

02:16난 정작 인사를 못했네

02:18선물 고마워요

02:19아이, 별말씀을

02:21아, 근데

02:23만년필 선물 왜 지금 주시는 거예요?

02:27아, 그러니까

02:28삼고초리 할 만큼 여러 번 오셨으면

02:31그때 해줬으면 일이 더 쉽지 않았을까 해서

02:34먼저 주면 외물

02:36나중에 주면 선물

02:38하늘과 땅 차이죠

02:42아, 그렇구나

02:45인맥의 첫 번째 원칙

02:47뇌물과 선물의 차이

02:49틀렸는데?

02:51첫 번째는 관심이죠

02:53상대방을 향한 깊은 관심

02:56만년필 수십가라는 걸 알아낼 수 있는 관심

02:59그렇게 따지면 마태 씨도 재능 있어요

03:02내 명함지갑이 낡았다는 거

03:04우리 직원들도 모르는데?

03:08저 비싼 레슨 받았는데

03:10제가 커피 한 잔 사드릴게요

03:14오늘은 선약이 줄줄이 있어서

03:16미안해요

03:18그럼

03:24김 소장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

03:27구설수

03:30견제 더 심해질 수도 있어

03:31구설수를 두려워한다

03:35구설수

03:42형

03:44한 번만 더 생각해 봐

03:46재투자는 꽃미남포차가 딱이라고 몇 번을 말해

03:48닥치라고 몇 번을 말해

03:50하...

03:51하...

03:57최대리님은 출근 안 하셨나 봐요?

04:00어...

04:01외근 나왔습니다

04:02허...

04:03본인 집에서 외근이라...

04:06이거...

04:06어...

04:09양말 공장 정보 좀 모아봤어?

04:12하늘의 별 따기야 완전...

04:14대리님이랑 뭐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긴 한데

04:18하...

04:19아무도 호응이 없어요

04:22하지만

04:24우리가 누군가?

04:25대리님이랑 나랑 한 군데 찾았죠?

04:29사적보행이라는 공장인데

04:31여기는 가능성이 좀 높아요

04:33대리님 생각에도

04:34우리 양말 제작해줄 유일한 업체인 것 같대요

04:38얘를 어떻게 뜯어야 되나?

04:41사장님...

04:43첫 번째는 관심이죠

04:45상대방을 향한 깊은 관심

04:50그 공장 사장

04:51SNS 좀 찾아봐봐

04:52응?

04:53그럼 어떻게 찾나?

04:54어...

04:56블로그 먼저 찾아볼까요?

04:57요즘에는 자기 블로그에 SNS 연동해두잖아요

05:00그럼 그 양말 사이트 찾아보면 되겠다

05:03어디 보자...

05:06어?

05:06있다!

05:08와...

05:12아... 어디 보자...

05:15어머 세상에...

05:16어머 이거 죄다 양말이야

05:19와...

05:20이 아저씨 양말 진짜 좋아하나 보다

05:24어?

05:24순댓국이다

05:26아... 사진 보니까 순댓국 먹고 싶다

05:28응?

05:29순댓국?

05:31어휴... 난 요새 우리 엄마한테 너무 끓여가지고 막 물린다

05:34물린다고요?

05:35그 맛있는 순댓국이?

05:36아... 나는 보통 씨 어머니 순댓국 진짜 최고던데

05:40무슨 소리야?

05:42최대리님이 어머니 순댓국을 언제 먹어봤어?

05:45아... 그러니까...

05:47그건 뭐 보통 씨 집에서 먹었죠

05:49집?

05:51그때... 그... 세입자 픽업 서비스 때 드셨죠?

05:57애쓴다... 초딩 영어학원도 아니고 픽업 서비스는...

06:01그니까 그 픽업 서비스라는 말을 번역하자면

06:06배려...라는 말과 같은거죠 뭐

06:20저 내일 최대리님이랑 가족 보행 가기로 했어요

06:24넌 아무하고나 가족 드냐?

06:26네?

06:27최대리만...

06:30됐고

06:31내일 아침에 순댓국이나 끓여와 아줌마한테 가서

06:34아줌마 왜요?

06:35지금 나한테 짜증내는 거야

06:38그럴 리가요

06:39아니 이유가 궁금해서

06:42내가 먹어보려고

06:43얼마 마시는지

06:45저념 못 먹고 나는 못 마시지

06:56엄마

07:10새벽 1시에

07:12왜 이래야 돼 우리?

07:13아휴

07:14최대리가 먹고 싶다고 하잖아

07:17응?

07:18아휴 야

07:20난 최대리가 그냥 왠지 그냥 사위 갖고 그냥 막 좋더라

07:24김칫국 마시지 맙시다 어머니

07:27아 근데 내일 하면 되잖아

07:29아 내일 꼭 먹어야 한다고 하잖아

07:32지금부터 그냥 퍽 끓여야 육수가 맛이 난다고

07:35이거 하고 난 자도 되지

07:38자긴 뭘 자 이놈아

07:40독주장 가가지고 그냥 팔파란 놈으로 곱창 사가지고 이놈아

07:46김보탄!

07:54오늘 아침까지 서른 여덟 개의 양말 공장으로부터의 거절

08:08반드시 뚫어야 한다 사족보이

08:10아 느낌 온다?

08:11응 처음부터 여기 왔어

08:13사족보이

08:15맨발의 꽃, 맨발의 청춘, 맨발의 친구, 맨발의 기봉이

08:28뭐 우리는 이런 거

08:31제일 싫어합니다

08:34그쵸?

08:35그래서 저희가 샘플을 좀 만들어왔는데요

08:38한번 보세요

08:39오! 처음 보는 스타일!

08:47소재를 아주 독특하게 쓰셨군요

08:49이 원사가 너무 비싸서 단가를 맞추는 건 쉽지 않겠지만

08:53우리는 이윤보다는 양말을 꼭 필요로 하는 분들께 공급해드리는 걸

08:58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09:00그럼 우선 이 러블리한 양말에

09:04이름을 먼저 붙여볼까요?

09:06하얀색에 섬세한 섬이요

09:10그렇다면

09:14하얀 천사의 깃털이

09:16내 영혼을 위로하는 양말

09:19어떻습니까?

09:21그 저기 그거 청소 양말인데요

09:30신성한 양말로 뭐를 해? 청소? 청소?

09:44당신들은 이 사무실에 서 있을 가치도 없어

09:48당장 꺼져!

09:50잠깐만 사장님!

09:515분만 설명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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