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수온상승 여파로…제철 맞은 주꾸미

  • 6년 전

◀ 앵커 ▶

크게 줄었던 주꾸미 어획량이 최근 다시 늘어났습니다.

한동안 수입산이 대부분이었던 마트에서도 저렴한 국산 주꾸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

어선들이 하나둘 항구를 떠납니다.

바다 한가운데 던져둔 줄을 당기니 참게 미끼를 문 주꾸미가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2년 전 이 지역에서 한 해 70톤도 안 되던 주꾸미 어획량이 올해는 아직 어획기를 두 달 남기고도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봉영/어민]
"금년 들어서 50에서 80, 때로는 90kg도 잡을 때가 있고. 다른 해에 비하면 30~40kg 정도 늘었습니다."

지난 2007년 전국에서 7천 톤 가까이 잡혔던 주꾸미는 10년 새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산란기인 5월을 포함해 여름까지 넉달간 주꾸미를 못잡게 하는 금어기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수온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서해바다에 주꾸미가 다시 늘어난 겁니다.

덕분에 수입산이 90%를 차지했던 마트 진열대에도 올해는 국내산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가격도 수입산보다 20%가량 쌉니다.

[이상훈/마트 수산 바이어]
"봄에 비해 가을 주꾸미는 가격이 반 정도 저렴해지는 특성이 있고, 이번 가을에 어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자연산란장 조성에 나서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어서 한때 자취를 감출뻔했던 주꾸미의 반가운 귀환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