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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듯
00:00:14세상은 셋이 당연한 듯 노래했지만
00:00:18내겐 눈이 두 개고 귀가 두 개이듯
00:00:24아빠와 나 둘이 당연했다
00:00:30그러던 어느 날 둘은 셋이 되었고
00:00:36그 흔하다는 셋이 됐는데
00:00:44어째선지 나만 새눈박이가 된 것 같았다
00:00:51왜 굳이 셋이어야 하는데
00:00:52엄마 키할 정도는 둘이어도 되잖아
00:00:55원래는 우리 둘이 같잖아
00:00:57미안해서 어쩌지
00:01:02학교에 급한 일이 생겨서
00:01:04이번에는 둘이 다녀와야겠는데
00:01:06둘이 되고 싶다고 처음으로 고집을 부린 그날
00:01:11얄궂게도 다시 둘이 되었다
00:01:36정확히는 하나
00:01:55고장난 하나가 되었다
00:01:58고장난 하나가 되었다
00:02:00고장난 하나가 되었다
00:02:08저기 연분홍 맛집 나 신성여고 김오키
00:02:14어머 오케야
00:02:15어머
00:02:17아니 나는 옆집에 누가 이사오나 했더니
00:02:19너였어
00:02:21어머 어머 웬일이야
00:02:23아들이야
00:02:25너 결혼 소식 덕분에 언제 이렇게 다 큰 아들이 있었어
00:02:29내가 결혼 소식을 못 알렸네
00:02:32반가워
00:02:34아줌마 엄마 고등학교 동창이야
00:02:36짐이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00:02:41그때부터 시작됐다
00:02:44실은 하나지만
00:02:47둘처럼 보이는 내 귀처럼
00:02:49호수야 보충기 왜 뺐어
00:02:52잘 안 들려도 일단 껴야지
00:02:54한쪽으로만 듣는 게 더 편해요
00:02:59나만 티내지 않으면
00:03:02나만 괜찮은 척하면
00:03:06그래도 멀쩡한 하나로 보일 테니까
00:03:10좋아해
00:03:27아주 오래
00:03:30되게 많이
00:03:32나도
00:03:38좋아해
00:03:56들어가
00:03:58죽겠다
00:04:00어?
00:04:03
00:04:05
00:04:07그래
00:04:08
00:04:13들어가
00:04:14들어가
00:04:15그럼 이제
00:04:27뭐지?
00:04:28나도 했으니까
00:04:30이제 사귀는 건가?
00:04:32
00:04:33아직 사귀는 건 아닌가?
00:04:35
00:04:38미안
00:04:39오래 걸렸지
00:04:40
00:04:41아니야
00:04:42근데 왜 젖었어?
00:04:43땅이야?
00:04:44
00:04:45세수 세수
00:04:46급히 나오느라 세수를 못해서
00:04:48아니 그러게
00:04:48아니 그러게
00:04:49안 따라와도 된다니까
00:04:51괜히
00:04:52
00:04:53너까지 새벽에
00:04:54당연히 와야지
00:04:55당연히 와야지
00:04:56너 가는데
00:04:57
00:05:01
00:05:02
00:05:03서울 도착하면
00:05:05또 미래 대신 출근하는 거야?
00:05:07
00:05:08
00:05:08이 집도 얼마 안 남았어
00:05:11피곤하겠다
00:05:12잠도 별로 못 잤을 텐데
00:05:14아닌데
00:05:15아닌데?
00:05:16나 되게 잘 잤는데?
00:05:17나 오전 막 기절해서 바로 잤는데?
00:05:19하하
00:05:20다행이네
00:05:22난 잠이 잘 안 오는데
00:05:24저기
00:05:34우리
00:05:35
00:05:36
00:05:37언제 또 봐
00:05:42엄마 퇴원하면 나도 곧 올라가려고
00:05:46서울 가서 연락할게
00:05:48
00:05:49그래
00:05:50그래
00:05:53
00:05:54
00:05:59
00:06:00숙비
00:06:01
00:06:02
00:06:03
00:06:04
00:06:05조심히 올라가고
00:06:06
00:06:07그래
00:06:08들어가
00:06:09
00:06:10
00:06:11갈게
00:06:14
00:06:15무슨 정상돈이야
00:06:16
00:06:20금액 맞고요
00:06:21수납처리 도와드릴게요
00:06:23매번 날짜 딱 맞춰서 오시는데
00:06:26이번엔 늦어지셔서
00:06:27혹시 무슨 일 생기셨나 하고 걱정했어요
00:06:30내가
00:06:31몸이 좀 안 좋았어서
00:06:33
00:06:34혹시 비상시에 연락 받으실 때는 아무도 없으신 거예요?
00:06:38이번처럼 무슨 일 생기셨을 때
00:06:40제가 대신 연락할 곳이 필요해서요
00:06:42전에도 얘기했지만 가족이라곤 나밖에 없어서
00:06:48
00:06:49
00:06:50성년 후견인 제도라고
00:06:52
00:06:53성년 후견인 제도라고
00:06:55꼭 가족이 아니어도 보호자로 미리 지정을 할 수가 있어요
00:06:59한번 읽어보시고
00:07:01천천히 생각해보세요
00:07:03고마워
00:07:05네 들어가세요
00:07:07엄마 태원 수석 끝났어요
00:07:11
00:07:12그래
00:07:13주세요
00:07:14제가 정리한다니까
00:07:15
00:07:18호수랑 같이 있는 시간 아까워서 그러지
00:07:23오케이 너 이거 가스케 더 쓸래?
00:07:26나도 오늘 태원이거든
00:07:28가져가
00:07:29나도 있어
00:07:30나도
00:07:31호수가 해준다 할 때 같이 태원하지
00:07:34뭔 고집이래
00:07:36너만 자식이냐 나도 우리 딸 볼 거야
00:07:38그럼 간다 우리
00:07:39엄마
00:07:40
00:07:45호수 혹시 어디 아프니?
00:07:48아니요
00:07:49괜찮은데
00:07:50왜요?
00:07:51열 있는 거 아니야?
00:07:52환절기 때마다 크게 한 번씩 알잖아
00:07:55온 김에 진찰 갖고 가자
00:07:58어릴 때나 그랬지 이제 안 그래
00:08:00그래도
00:08:01그래도
00:08:03어머
00:08:04어머
00:08:05수영 선생님
00:08:06이게 얼마 만이야
00:08:07이제 만사기네
00:08:09출산이 언제 됐지?
00:08:11다음 달요
00:08:13아드님
00:08:14
00:08:15안녕하세요
00:08:16들은 대로 진짜 잘생기셨네
00:08:18교감쌤한테 진짜 말씀 엄청 많이 들었어요
00:08:22어머머
00:08:23내가 뭘 또 말을 많이 했다 그래
00:08:26나도 이런 아들 낳아야 하는데
00:08:29늦었지만 태교 비법 좀 알려주세요
00:08:32어?
00:08:34아유
00:08:35태교에 뭐 비법이랄 게 있나
00:08:38그냥 마음 편히 먹는 게 최고의 태교지
00:08:41혹시 아드님 태몽 뭐였어요?
00:08:43저 지금 주변에 태몽꾼 사람이 많아서
00:08:46그중에 고르느라 고민이에요
00:08:48
00:08:49우리 아들은
00:08:50태몽은
00:08:52아주 큰 호수에
00:08:55아주 큰 연꽃이 핀 꿈이었는데
00:08:59그래서 이름도 호수로 지으셨대요
00:09:01어머
00:09:02태몽도 너무 멋있다
00:09:04그 건은 만나서 또 얘기하시죠
00:09:11장소 문자로 보내주시고
00:09:15
00:09:18회장님
00:09:19회의 준비 다 됐습니다
00:09:20
00:09:21자 다들 회의 들어가지
00:09:23
00:09:24
00:09:43시안건설 개발사업부 김진규입니다
00:09:45회의 씨
00:09:46안녕하세요
00:09:49회의 방금 들어갔어요
00:09:51벌써요?
00:09:52일회는 서울 갔어?
00:10:04
00:10:05출근 때문에 새벽에 올라갔어
00:10:07아유
00:10:08그렇게 어제 올라가니까 피곤할 텐데
00:10:11야이
00:10:12바쁜 애한테 다친 거를 그냥 쪼르르 일러봤쳐
00:10:16그래도 가족인데 알아야지
00:10:18뭐를 그걸 알아?
00:10:20나블나블나블나블나블나블나블나
00:10:22나 조만간 서울 한 번 올라가려고
00:10:26서울?
00:10:27너 얼마 전에도 갔다 왔잖아
00:10:29미래가 한 번 올라오래
00:10:32미래가?
00:10:33미래가?
00:10:37아 참, 그 호수 걔는 왜 내려왔다냐?
00:10:41응?
00:10:41걔 너랑 뭐 할 얘기 있어서 내려왔다며, 뭔 얘기했어 둘이?
00:10:46박성현 그 사람이람, 정확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00:10:51그냥 별 얘기 안 했어, 뭐 잘 지냈냐 그런 얘기
00:10:55아니 뭐 안부를 부르려고 여까지 내려와, 싫었게
00:10:59아이고, 걔도 참 한가하다,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더니
00:11:03참, 분홍이 고고, 호수 관두 딸 때는 그냥 세상 다 끝난 얼굴 하고 있더니
00:11:11막상 지야들 백수돼서 같이 있게 되니까, 회사 다닐 때보다 그냥 더 좋아해가지고
00:11:18엄마는 미래가 그러면 어떨 것 같아?
00:11:21뭘?
00:11:22이 호수처럼 회사 관두고 엄마랑 같이 시간 보내면
00:11:26야, 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있어
00:11:28호수 걔는 변호사고 월급 받는 사람이랑 갔냐?
00:11:33백수는 집에 하나 있는 걸로 좋게
00:11:44부탁이요?
00:11:45전에 도울 거 없대 놓고 염치 없는 소린데
00:11:50내가 주변에 어디 부탁할 데가 없어서
00:11:53저야 뭐든 도움 드릴 수 있으면 좋죠
00:11:58근데 무슨 부탁인데요?
00:12:00어떤 일인지 말해주시면
00:12:03저도 미리 준비할게요
00:12:06이게 전화로 말하기는 좀 얘기가 길어서
00:12:11급한 거 아니니까 만나서 얘기해
00:12:15월요일에 시간 되나?
00:12:22엄마, 지금 뭐 하세요?
00:12:24아, 침대에 깔 전기장판주
00:12:27오랄만에 꺼냈더니 이게 먼지가 많네
00:12:29제가 할게
00:12:30미안하시지
00:12:32혼자 또 어떻게 꺼냈어요, 이걸?
00:12:34아이, 너 컨디션 안 좋은 게 집이 싸랑해선가 해서
00:12:38그냥 좀 닫고 있어
00:12:47또 뭐 하세요?
00:12:48아!
00:12:50요, 배습 좀 하려고
00:12:52강립교환 했을 때 먹으면 좀 괜찮은 잖아
00:12:54아니, 엄마가 환자인데 누굴 챙겨요
00:12:57그냥, 그냥, 그냥 두세요
00:12:59이거 되게 간단해
00:13:01다 냈고
00:13:03요리나 끝이야
00:13:04엄마
00:13:09저 그냥 주말에 올라갈게요
00:13:12뭐?
00:13:14왜 그렇게 해야지?
00:13:16집에 오고서
00:13:18계속 가만히 있질 못하잖아요, 나 때문에
00:13:21오!
00:13:22알았어, 알았어
00:13:25안 할게, 엄마 가만히 있을게
00:13:28아까도 그랬잖아요
00:13:30아무래도
00:13:31내가 없어야 엄마가 편히 쉴 것 같아요
00:13:39아, 그럼
00:13:42반찬이라도 미리 싸줄게
00:13:45안 그래도 서울 보내려 그랬는데
00:13:47잘됐네
00:13:50엄마, 진짜 괜찮아요
00:13:52엄마
00:13:53아니, 어떡해
00:13:54아들 고생만 잔뜩 시켜놓고
00:13:57빈손으로 보내
00:13:59사람들이 보면 엄마 욕해
00:14:02아직도
00:14:05많이 불편하세요?
00:14:09어?
00:14:10나도 이제 다 컸으니까
00:14:12그니까
00:14:14옛날처럼
00:14:16너무 무리 안 하셔도 돼요
00:14:19엄만 이제
00:14:21그냥
00:14:24엄마만 잘 챙기세요
00:14:42여긴
00:14:46휠체어 손님은 없나 봐요
00:14:491인분은 안 파는데
00:14:51오늘은 그냥 인사만 드리러 왔습니다
00:14:54
00:14:55한국금융관리공사 자문 맞고
00:14:57손님 아니면 나가
00:14:59현상월 씨
00:15:00아시죠?
00:15:10당신은 뭐야?
00:15:13이제 좀 궁금해지셨나 봐요
00:15:17변호사
00:15:19이충구입니다
00:15:30깜짝이야
00:15:40깜짝이야
00:15:42깜짝이야
00:15:44뭐하세요?
00:15:46
00:15:56고품질 딸기 매뉴얼
00:15:58신품종 육성연구
00:16:01향후재배계획안
00:16:03아니 뭐 농촌진흥청에서 나오셨어요?
00:16:06이제 혼자 하셔야 되니까
00:16:07참고하시라고
00:16:09아니 그럼 선물을 가지고 왔으면
00:16:11얘기를 해야지
00:16:12왜 몰래 두고 가?
00:16:14뭐 저 몰래 많이 또 하세요?
00:16:16저번에 악수까지 했는데
00:16:18또 인사하기 민망하니까
00:16:22뭐가 민망해요
00:16:24난 인사 한 번 더 해보려고
00:16:25동네 몇 바퀴 돌다왔구만
00:16:26서울은 언제 가요?
00:16:29지금 바로 가나?
00:16:30바로는 아니고요
00:16:31
00:16:34오늘 가는 거 아니면
00:16:36이따 밤에 잠깐 볼까요?
00:16:40밤에는 왜요?
00:16:43별이
00:16:45밤에 뜨니까?
00:16:46제가 진짜 괜찮은 스팟 하나 찾았는데
00:16:52이따 같이 갈까요?
00:16:59조심하세요
00:17:03근데 우리
00:17:05별 보러 가는 거 맞아요?
00:17:07방금 굉장한 불신의 기운이
00:17:12어디다 왔어요?
00:17:14아니 아까부터 범이다 왔다고
00:17:17파이팅!
00:17:18
00:17:32뭐예요?
00:17:42우와
00:17:43저길 잘했죠?
00:17:44못 보고 갔으면 어쩔 뻔했냐?
00:17:47저 별들이
00:17:49서울에도 있다는 거네요?
00:17:51여기나 서울이나
00:17:53같은 하늘이니까
00:17:54원래
00:17:55어두울 때 잘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00:17:58서울에서 봤으면 어땠을까요?
00:18:00뭐가요?
00:18:02우리요
00:18:04우리요
00:18:05어쩌다 보면
00:18:07우리요
00:18:09어쩌다 보면
00:18:10서울에서
00:18:11서울에서 우연히 만났어도
00:18:12되게 재밌었을 것 같은데
00:18:13한세진 씨한테 전 보이지도 않았을걸요?
00:18:14왜?
00:18:16출퇴근길에 마주쳤으면
00:18:17저 별들 중 하나 같았을 거예요
00:18:18너무 평범해서
00:18:19아니다
00:18:20서울이라 아예 보이지도 않았겠네요
00:18:21뭐가요?
00:18:23우리요
00:18:25어쩌다가 서울에서 우연히 만났어도
00:18:26되게 재밌었을 것 같은데
00:18:28한세진 씨한테 전 보이지도 않았을걸요
00:18:32왜?
00:18:34출퇴근길에 마주쳤으면
00:18:37저 별들 중 하나 같았을 거예요
00:18:40너무 평범해서
00:18:42아니다
00:18:44서울이라 아예 보이지도 않았겠네요
00:18:46얼마나 다행이야
00:18:50서울에서 봤으면 재수없다고
00:18:52나 상종도 안 했을 텐데
00:18:54여기 있으니까 이렇게 말이라도 섞어주잖아요
00:19:05그래서
00:19:07어떻게 향후 계획은 좀 생각해보셨어요?
00:19:10아직이요
00:19:11하...
00:19:14올라가기로는 마음먹었는데
00:19:17가서 벌 어쩔지는 아직 못 정했어요
00:19:19어렵지
00:19:21누가 대신 정해줬으면 좋겠죠?
00:19:25
00:19:27혹시 여기 계속 남아있는 건 옵션이 없을까요?
00:19:30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서
00:19:32다니던데 계속 다니든
00:19:35다른 데로 옮기든
00:19:37돈은 계속 벌어야죠
00:19:39나 돈 많은데
00:19:40내가 빌려줄까요?
00:19:42하...
00:19:44아니 그니까
00:19:45서울에선
00:19:47계속 이러셨다는 거죠?
00:19:49진심인데
00:19:51돕고 싶은 거
00:19:53너무 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00:19:56여기서 같이 딸기 잘하는 거 보면서
00:19:58천천히 다음 스텝 생각해보면 어때요?
00:20:02옵션으론
00:20:04생각해볼게요
00:20:05서울 언제 가요?
00:20:06갈 때 얘기해줘요
00:20:07내가 데려다줄게요
00:20:09서울 언제 가요?
00:20:10갈 때 얘기해줘요
00:20:11내가 데려다줄게요
00:20:12뭘로요?
00:20:14트럭이요
00:20:16고속도로 탈 수 있겠어요?
00:20:19안 될 거 같은데
00:20:21방금 또 굉장한 불신을 키우니
00:20:35이즈
00:20:43거기 잘생긴 남성분
00:20:45어?
00:20:47왜 돌아보시죠?
00:20:48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00:20:50이즈 너
00:20:51나 도착하는 시간을 어떻게 알고
00:20:53아 너 첫 차 타고 온다면
00:20:55나도 그 정도 계산할 줄은 알거든
00:20:58아직 문 열려가 없어서 그런지
00:20:59사람이 없어서
00:21:00
00:21:02무려 없고 전세낸 거 같지 않냐?
00:21:04근데
00:21:05식당 가는 거야?
00:21:07응?
00:21:08나 그냥 걷는 건데?
00:21:11왜? 힘들어?
00:21:12잠깐 앉을까?
00:21:13아니 난 힘들어서 한 말이 아니라
00:21:16아 내가 힘들어서 그래
00:21:18어 저기
00:21:19저기 잠깐 앉았다 가자
00:21:26야 꽤 걸었네
00:21:29나 생각없이 걸으면
00:21:31경기도까지는 그냥 가
00:21:34앞으로는 네가 옆에서 적당히
00:21:36브레이크 걸어야 돼
00:21:38걷고 싶은 만큼 걸어도 돼
00:21:40아니 걷고 싶은 게 아니라
00:21:42아니 너랑 걸으니까
00:21:44얼마나 걷는지 몰라가지고
00:21:50
00:21:52신기해서
00:21:54이렇게 미지 너랑 같이 있는게
00:21:56그럼 이제 사귀는 거냐고 물어볼까?
00:22:01아닌가?
00:22:02원래 그냥 이렇게 쓰레지첩 가는 건가?
00:22:07왜?
00:22:09그 있잖아
00:22:11우리
00:22:13이제
00:22:14
00:22:20밥은 안 먹어?
00:22:22
00:22:23먹어야지
00:22:25배고프지?
00:22:26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00:22:28근처에 연대가
00:22:30아 맞다
00:22:31여기서 좀만 더 가면
00:22:33설해마을이라던데
00:22:34너 옮기면 거기 갈까?
00:22:35가다가 문연대 있으면 들어가면 되고
00:22:37
00:22:38설해마을
00:22:40아니면
00:22:42요렇게 가면 한강 쪽이니까
00:22:44한강 쪽으로 갈까?
00:22:45어디로 갈까?
00:22:46우리집 갈래?
00:22:50우리집 갈래?
00:22:52어?
00:22:59들어와
00:23:01
00:23:16너 오자마자 약을 그렇게 먹어
00:23:19어디 아파?
00:23:21그냥 영양제
00:23:26좀 앉아
00:23:28
00:23:29편안 옷 줄까?
00:23:31
00:23:32넌 아침부터
00:23:33옷을 갈아입어
00:23:35남의 집에서
00:23:37이제 와서 뭘 내외해?
00:23:39잠도 자고 갔으면서
00:23:42아이 그때는
00:23:46너 그때도 나인 거 알고 있었어?
00:23:50너 언제부터 알았어?
00:23:52느낌은 처음부터 너 같았는데
00:23:55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
00:23:58그래서 계속 헷갈렸어
00:24:00유미래가 이상해진 건지
00:24:01내가 이상해진 건지
00:24:03내내 헷갈리다가
00:24:05
00:24:07취해서 온 날 그때 알았어
00:24:10그렇게 헷갈리고 이상하던 것들이
00:24:13이제 너인 거 알고 나니까
00:24:14다 확실해지더라
00:24:19
00:24:20근데 저건 다 뭐야
00:24:21뭐 이렇게 바리바리 챙겨왔어
00:24:24그냥 예전 물건들
00:24:26본가 갈 때마다 챙겨오려고
00:24:28왜? 가져와봤자 짐인데
00:24:29그냥 거기 두지
00:24:31짐이니까
00:24:32엄마 집 말고 여기 둬야지
00:24:34뭐 네 집 내 집으로 해 가족끼리
00:24:37아줌마 들으면 서운하시겠다
00:24:39엄마도
00:24:40이제 좀 홀가분하게 사셔야지
00:24:44짐 없이
00:24:48언제 이렇게 다 컸대?
00:24:50엄마 하루 없다고 아주 엉엉 울던 주제에
00:24:55너 기억 안 나?
00:24:57고등학교 때 아줌마 하루 안 들어온다니까
00:25:00너 완전 통곡했잖아
00:25:01
00:25:06어 수야
00:25:08열 좀 내셨어?
00:25:18이게 다 뭐예요?
00:25:20어 올해부터
00:25:22아빠 제사 챙기줘고
00:25:24저 때문에 이러시는 거예요?
00:25:27아뇨
00:25:29그냥 엄마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00:25:33그럼 저건 왜 두 개예요?
00:25:38하나는 우리 엄마잖아요
00:25:40아니
00:25:42기회도 같은데
00:25:43하는 김에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00:25:49싫어?
00:25:51하지 말까?
00:25:57그래 그래
00:25:59
00:26:01너 마음 안 좋겠다
00:26:03엄마가 생각 짧았다
00:26:04엄만
00:26:09내가 불편해요
00:26:11불편이라니
00:26:12우수야
00:26:13아니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건데요
00:26:16우리끼리 있을 때까지
00:26:18진짜 가족인 척 할 필요 없잖아요
00:26:22아니
00:26:23엄마는 그냥 너 생각해서
00:26:25나 생각하면
00:26:28그냥 너 신경 쓰지 마세요
00:26:33열기운 때문이었을까
00:26:35부모님 위패 때문이었을까
00:26:37그날따라 침착 같은 내가
00:26:40견디기 힘들었던 나는
00:26:42처음이자 마지막으로
00:26:44혼자여도 괜찮다
00:26:47큰소리를 쳤고
00:26:49텅 빈 집에 홀로 남고 나서야 깨달았다
00:26:55난 아직
00:26:58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는 걸
00:27:00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는 걸
00:27:13여보세요
00:27:15
00:27:17문호 아줌마인데
00:27:19미지 미래?
00:27:20저 미지요
00:27:21미지야
00:27:23아줌마가 바보같이
00:27:24너무
00:27:25버스를 잘못 타서
00:27:26너무 멀리 왔거든
00:27:29그래서 오늘 집에 못 들어가게 됐어
00:27:33야 임수
00:27:40야 너 왜 그러고 있냐
00:27:44너네 엄마한테 전화 왔어
00:27:47버스 잘못 타서 오늘 집에 못 들어오신대
00:27:49뭐?
00:27:53내일 일찍 첫차 타고 오신다고
00:27:56문 잘 잠그고 잘해
00:28:12야 임수
00:28:14왜 울어
00:28:15울지마
00:28:21울지마
00:28:29아이 근데 그땐 진짜 왜 그렇게 온 거야?
00:28:32나 너무 당황해서 물어보지도 못했네
00:28:35엄마가 나 버리고 간 줄 알고
00:28:37야 너희 엄마가 나 어떻게 버리냐
00:28:40그땐 그랬어
00:28:41제사상 차려진 거실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00:28:47너무 조용하니까
00:28:50내 숨소리밖에 안 들리는 그 정막이
00:28:54
00:28:56우주에 혼자 있는 것 같아서
00:28:58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거야
00:29:02엄마가 또 버스 잘 못 타서 멀리 가고 싶어졌는데
00:29:06내가 걸림돌이면 안 되니까
00:29:09다시 그날처럼 혼자 돼도
00:29:12통곡 안 하게
00:29:14준비하는 거지 나름
00:29:15
00:29:17네가 그날 왜 혼자였어
00:29:19내가 너 다 울 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줬잖아
00:29:22맞아
00:29:24영문도 모르고
00:29:26같이 울면서
00:29:28생각해보면
00:29:31매번 그랬던 거 같아
00:29:33왜 이렇게 삶이 조용한가 싶을 때마다
00:29:37네가 벌컥벌컥 들어오잖아
00:29:39시끄럽게
00:29:41뭐?
00:29:42시끄럽게?
00:29:44뭐 불만이면 나가드릴까?
00:29:46아니 좋다고 시끄러워서
00:29:47조금 시끄러워서
00:30:02아니
00:30:04아니야?
00:30:05이 새끼?
00:30:06아니
00:30:08아니
00:30:10알람
00:30:11알람
00:30:13이게 왜?
00:30:15이제 울리지 이게?
00:30:16주말이니까 지금 울리지 않을까?
00:30:18그게 원래 되게 쫓자면 좋고
00:30:21어?
00:30:22설마
00:30:24우와
00:30:25대박
00:30:26너 이거 계속 가지고 있었어?
00:30:30너는 어떻게 가이드북에도 시험공부하듯이 필기를 해놨냐?
00:30:35미리 체크해두라며
00:30:37너가
00:30:40우리
00:30:41이대로 한번 가볼까?
00:30:43지금?
00:30:47
00:30:48어 됐다
00:30:49들어
00:30:50너랑 나만 아는 비밀
00:30:52말할 수 없는
00:30:55장난 같던 우리 둘의
00:30:59작은 신호
00:31:00무심코 갇는 그 말들
00:31:03그 속에 담긴
00:31:06작은 진심이 오늘 기억이 떠올라
00:31:11
00:31:12
00:31:13
00:31:14
00:31:15
00:31:16goo
00:31:171
00:31:181
00:31:192
00:31:201
00:31:222
00:31:232
00:31:242
00:31:262
00:31:292
00:31:30이 순간도 시간이 더 지나도 내 마음은 같아
00:31:42여전히 I am with you
00:31:49어쩌다 보니 또 회사 쪽으로 왔네.
00:31:52가고 싶은 곳 있는데 괜히 여기 온 거 아냐?
00:31:56아니야. 나 여기도 오고 싶었어.
00:32:00아, 이 책 진짜 엉터리 같아.
00:32:02어떻게 내가 가고 싶은 데만 골라서 없어져.
00:32:0510년 넘은 책이니까.
00:32:06그래도 내가 한 번 하긴 할걸.
00:32:08괜히 너만 고생시키고.
00:32:10아니야. 구경하고 좋았어.
00:32:23말이 없네. 지친 건가?
00:32:26아니면 나랑 있는 게 재미가 없나?
00:32:30계속 끌고 다녀서 기분 안 좋은 거일지도.
00:32:35우리 이거 먹고 그냥 집 갈까?
00:32:40왜?
00:32:41오늘은 영 날이 아닌 거 같아서.
00:32:43이런 날 쏘다니면 꼭 다치거나 싸운다?
00:32:47먹고 절대 안 없어졌을 곳으로 가면 되지.
00:32:51남산이나 경복궁이 사라졌을 일 없을 거 아니야?
00:32:54근처에 미술관도 있고.
00:32:56아니야, 아니야. 다음에.
00:33:00갑자기 왜 나 때문에 그래?
00:33:04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고.
00:33:07오늘 보니까 10년이라는 시간이 진짜 긴 시간이구나 싶어서.
00:33:13이미 다 변했는데 나만 뒷붙치는 거야.
00:33:21새로 하나 사자.
00:33:22뭘?
00:33:23가이드북.
00:33:25올해 개정판 사서 내가 또 시험 공부해볼게.
00:33:31가자, 지금.
00:33:32응.
00:33:38어? 선배!
00:33:40어머, 변호사님.
00:33:42어, 두 분이 여긴 어쩐 일로요?
00:33:44어쩐 일은 내일 재판이라 주말 출근했어요.
00:33:47어.
00:33:49혹시 이 분이 그 말로만 듣던 백일제일 씨.
00:33:53예, 뭐.
00:33:54어머나.
00:33:55이어수 변호사님한테 말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00:33:58어, 어.
00:33:59두 분 어떤 사이신데요?
00:34:02아, 동창.
00:34:03여자친구여.
00:34:05여자친구셨구나.
00:34:06동창이면 우리 학교 동문이세요?
00:34:12아니요, 고등학교 동창.
00:34:15아, 혹시 그럼 변호사세요?
00:34:20그건 왜 묻는 거예요?
00:34:22응.
00:34:23공사 다녀요.
00:34:24여기 근처에 금융관리공사.
00:34:27아, 그러셨구나.
00:34:35어? 여행 코너다.
00:34:46왜?
00:34:47아까 왜 그랬어?
00:34:53뭐가?
00:34:55미래인 척 했잖아.
00:34:58너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인데 굳이 왜.
00:35:01나는 너 곤란할까봐 그랬지.
00:35:04내가 곤란할 게 뭐가 있어?
00:35:06아이, 그럼 뭐라 그래.
00:35:09네가 여자친구라 그랬는데.
00:35:11아, 뭐 백수라 그래?
00:35:13난 상관없는데.
00:35:15아니, 딱 봐도 예전 회사 사람들인 것 같을 때.
00:35:20난 너 창피할까봐 그랬지.
00:35:23그럼 나 때문에 거짓말한 거야?
00:35:27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00:35:30그만 들어봐줘.
00:35:32어?
00:35:34오늘은 진짜 날이 아닌가 보다.
00:35:36아...
00:35:38아...
00:35:40아...
00:35:42아...
00:35:44아...
00:35:46아...
00:35:47아...
00:35:48아و...
00:36:04아...
00:36:06아...
00:36:07양반은 못 대시네
00:36:10어? 윤희사님
00:36:15잘 지냈어?
00:36:37왜 이렇게 어긋나는 걸까?
00:36:50내가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이라서?
00:36:54아무리 멀쩡한 척 애써도
00:36:56결국은 고장난 내가
00:36:59누군가와 둘이 될 수 있을까?
00:37:04진짜 말야 아니네
00:37:061, 2, 3
00:37:15
00:37:17물건이 더 줄었네
00:37:32운영시에
00:37:47같이 가요 이렇게 곳까지 준비해놓고
00:37:54무슨 학교에 들어...
00:37:56이번에는 둘이만 다녀와요
00:37:59그게 좋을 것 같아
00:38:00어떻게 혼자 두고 둘이서 다녀와요
00:38:02가족인데
00:38:03왜?
00:38:04나도 나중에 당신 놔두고 호수랑만 놀러다닐 건데
00:38:08이래서 그렇게 반대들 하셨나 보네요
00:38:12분홍씨 더는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00:38:17호수가 요새 내 마음 같지가 않네요
00:38:19여보, 말했지만
00:38:22나 우리 집에서 깍두기였어요
00:38:25가족 안에서 혼자인 건 밖에서 외로운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00:38:30사람이 슬프고 작아져
00:38:33난 우리 호수가 그런 마음 느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00:38:39호수 혼자 만들지 말아요 우리
00:38:42이거만 갔다 올게요
00:38:49몸이라도 멀쩡하면 몰라
00:38:53너 까딱하면 걔 평생 수발들고 책임져야 해
00:38:57아니 니가 그 짐덩이를 왜 떠왔는데
00:38:59언제부터 언니들이 내 걱정을 그렇게 했어?
00:39:05어?
00:39:08언니들이
00:39:08우리 가족이
00:39:11언제부터 그렇게 내 걱정을 했냐고
00:39:16그냥 창피한 거잖아
00:39:19직업도 변변치 않고
00:39:22노처녀의
00:39:23애 딸리 남자한테는 나 시집간 나 같은 게
00:39:26가족이라서 부끄럽다며
00:39:28
00:39:28그건 다 우리가 널 위해서 한 소리지
00:39:31날 위해서?
00:39:37그럼 나도 돌아가
00:39:38본분호
00:39:40너 개 키울 거면 더 이상 우리 가족 아니야
00:39:42선택해
00:39:43우리야 개야
00:39:44몰랐어?
00:39:46나 옛날에 선택했어
00:39:48나 진짜 연희라도 끊겠다는 거야?
00:39:52피도 안 섞인 저것 때문에?
00:39:55뭐라 그랬어?
00:39:58저거?
00:40:00저거?
00:40:01언니 뭔데 그렇게 함부로 말해
00:40:05내 아들이야
00:40:07언니들이 뭔데 함부로 말해
00:40:10내 아들한테
00:40:11아줌마 엄마 고등학교 동창이야
00:40:14
00:40:15반가워
00:40:16너무 반갑다
00:40:23어머
00:40:23야 어찌 말수가 좀 적네
00:40:27
00:40:28나를 닮아서
00:40:30애가 어릴 때부터 낯을 좀 가려
00:40:33그런 거는 죽은 지 아빠 닮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00:40:36나를 너무 닮았어
00:40:38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00:40:40우리끼리 있을 때까지 진짜 가족인 척 할 필요 없잖아요
00:40:43
00:40:44아니
00:40:46엄마는 그냥 너 생각해서
00:40:49나 생각하면
00:40:50그냥 나 신경 쓰지 마세요
00:40:52안아야 오랜만이다
00:40:54그게 무슨 말이야?
00:41:10미독이라니?
00:41:12안아야 오랜만이다
00:41:14안나야 오랜만이다
00:41:16그게 무슨 말이야?
00:41:21위동이라니? 누가?
00:41:23어머니 편찮으신 거 언니들이 말 안 했어?
00:41:26아무리 연을 끊었어도 그렇지
00:41:29어떻게 그러니
00:41:30언니
00:41:41언니
00:41:42엄마는 지금 어느 병원에 있어?
00:41:45나 거기로 갈게
00:41:46오지마 엄마 이제 괜찮아
00:41:49어딘데?
00:41:52엄마 위독하시면 나한테 말을 해줬어야지
00:41:55가족 다닌 네가 뭔 상관인데?
00:41:59뭐?
00:42:00영까지 끊고 나간 주제에 못 염치로 전화해?
00:42:04우리 가족 일은 우리가 알아섰 테니까
00:42:05넌 신경 꺼
00:42:06언니
00:42:09언니
00:42:10언니
00:42:11저기 두 손 터미널 한 장이요
00:42:24그쪽 강은 평 없어요
00:42:27막차 방금 떠났습니다
00:42:29어?
00:42:30아니
00:42:30엄마가
00:42:32엄마가
00:42:33우리 가족이야
00:42:34그쪽 강은
00:42:36우리 가족이
00:42:50우리 가족이
00:42:50ὑ뽑아
00:42:51우리 가족이
00:42:52우리 가족이
00:42:53우리 가족이
00:42:54
00:43:08분홍 아줌만데
00:43:12미지 미래?
00:43:14아 미지야
00:43:17아줌마가
00:43:25아줌마가 바보같이
00:43:28너무 버스를 잘못 타서
00:43:31너무 멀리 왔거든
00:43:32그래서 오늘 집에 못 들어가게 됐어
00:43:36호수한테 내일 아침에
00:43:39첫 차로 일찍 들어갈 거니까
00:43:42문 잘 잠그고 자라고 얘기 좀 해줄래?
00:43:47
00:43:49아줌마가
00:43:53사실은 오늘 살짝 호수를 다퉜거든
00:43:56이 얘기나 하면 안 돼?
00:44:01그래 부탁할게
00:44:17아줌마가
00:44:32여자친구야
00:44:49그럼
00:44:51나 때문에 거짓말한 거야?
00:44:55아니
00:44:55그런 말이 아니라
00:44:57그만 들어가자
00:44:59
00:45:00진짜 허언증이야 뭐야
00:45:03그딴 거짓말을 왜 하냐고 왜
00:45:04이것도 재주다 재주
00:45:09어떻게 여자친구라고 하자마자
00:45:12정을 다 떨어뜨리냐고
00:45:14진짜 오늘 하루 왜 그러냐 진짜
00:45:30뭐야 갑자기
00:45:35그 인간 뜬금없이 왜 전화했지
00:45:45진짜 올 때가 됐나
00:45:47아 그전에 얼른 신석보다 빠져야 되는데
00:45:51체가 안 잡히게 어떻게 말하지
00:45:54저 팀장님
00:46:12안녕하세요
00:46:13아 뭐야
00:46:15
00:46:16왔어?
00:46:17어 서영 선배
00:46:18이야
00:46:19수수하
00:46:20어 벌써 귀국한 거예요?
00:46:22어 왔어?
00:46:23와 좋다
00:46:24와 뭐야
00:46:25아야 진짜
00:46:26저 인간이 급박상영이야?
00:46:31뭐 비하다 온 거야 어디서
00:46:33또는 어디서
00:46:54잘 지냈어
00:47:24너는 만약에 아빠랑 똑같이 생긴 사람 만나면 어떨 것 같아?
00:47:33아빠? 갑자기?
00:47:37뭐... 놀랐다가 좋을 것 같은데?
00:47:44얘기도 해보고 싶고 같이 시간도 보내보고 싶고
00:47:47우리 아빠가 아니라 그냥 닮은 사람이어도?
00:47:52어리로는 알아도 저절로 마음이 갈 것 같은데?
00:47:58넌... 넌 어떨 것 같은데?
00:48:02좋은 사람이길 바랄 것 같아
00:48:05우리 아빠처럼
00:48:22아빠랑
00:48:32아빠랑
00:48:34아빠랑
00:48:36아빠랑
00:48:38아빠랑
00:48:40아빠랑
00:48:42아빠랑
00:48:44아빠랑
00:48:46아빠랑
00:48:48아빠랑
00:48:50아빠랑
00:48:52아빠랑
00:48:53아빠랑
00:48:54아빠랑
00:48:55아빠랑
00:48:56아빠랑
00:48:57아빠랑
00:48:58예전엔 내가 이렇게 내복 넣어줬는데
00:49:09할머니, 나 이제 올라가려고
00:49:13갔다가 다시 와?
00:49:16계속 서울에 있어?
00:49:20모르겠어
00:49:21왜 몰라?
00:49:24네 마음인데
00:49:25할머니, 나
00:49:30여기서
00:49:32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00:49:35너무 한심한가?
00:49:37내가 아니라고 하면
00:49:41아닌 거야?
00:49:45맞아
00:49:46내가 한심해서 그래
00:49:51같은 실수 반복하는 것 같아서
00:49:54실수?
00:49:56지금 당장 힘들다고
00:49:58누구한테 의지하면 안 되는 건데
00:50:03이미 겪어봤는데
00:50:07자꾸 믿고 싶어져
00:50:11내가 너무 한심해
00:50:12나도
00:50:17내가 너무 한심해
00:50:20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00:50:24할머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00:50:27마음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00:50:30한심하다고
00:50:32한심하다고
00:50:34하지마
00:50:36
00:50:41한심하다고
00:51:03선생님, 저 왔습니다.
00:51:10여기 물 좀 더 주세요.
00:51:13아, 네.
00:51:19현상월 씨, 아시죠?
00:51:22가짜고자 찾아와 죽은 사람 얘기는 왜 해?
00:51:25죽기 전까지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셔서 그런지
00:51:28현상월 씨 이름만 대도 이렇게 대화가 가능해지네요.
00:51:33식당 공사에 팔아주시죠.
00:51:41그럼 저를 보실 일도 현상월 씨 이름 들을 일도 더는 없을 겁니다.
00:51:48건물 얘기는 이미 대리인이랑 다 끝낸 걸로 아는데
00:51:51다 끝났다고 얘기하던가요, 호수가?
00:51:59아는 사이야?
00:52:01얘기 안 하던가요?
00:52:03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입니다.
00:52:08알겠습니다.
00:52:12선생님, 뭐 부탁하실 거 있다고
00:52:15바쁘시면 좀 있다 올까요?
00:52:19그럴 거 없어.
00:52:20이제 다 해결했어.
00:52:21네?
00:52:24아, 무슨 일이셨는데요?
00:52:26이제 신경 쓸 거 없어.
00:52:29가봐.
00:52:29유사님.
00:52:48놀라게 했으면 미안.
00:52:52안에서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한 것 같길래.
00:52:54왜?
00:53:00혹시 점심때 따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00:53:04잠깐이면 되는데.
00:53:05그래서 하실 말씀이라는 게...
00:53:20다른 건 아니고
00:53:21아까 언뜻
00:53:23유사님이 신사업 업무 맡았다는 얘기 들었는데
00:53:26사실이야.
00:53:27네.
00:53:28근데요?
00:53:29아, 그게 원래 내 담당 업무라
00:53:34그래도 나 정식으로 출근하기 전에
00:53:38우리끼리 미리 좀 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00:53:40사실 유사님이 자진해서 맡았다길래 좀 놀랬거든
00:53:46수상님 담당이면 전하면 안 되나요?
00:53:49아냐, 아냐, 아냐.
00:53:50유사님, 그런 게 아니라
00:53:54알겠지만
00:53:56신사업
00:53:57다들 기피하던 사업이잖아
00:53:59국장님 직속 TF팀이라 좀 껄끄럽기도 하고
00:54:03일이 잘 안 풀렸을 땐
00:54:05제일 밑에 사람이 뒤집었을 위험도 있으니까
00:54:08수현이 이때처럼
00:54:10그래서 내가 총대를 맺던 건데
00:54:12유사님이 맡았다길래 놀랬다는 거지
00:54:15그런, 그런 뜻은 전혀 아니야
00:54:17오해하지 마
00:54:18그래서 뭘 어떻게 정리하자는 말씀이세요?
00:54:21아무래도
00:54:23둘 중에 한 명은
00:54:25빠지는 게 낫지 않을까?
00:54:27괜히 사람들 떠들 구실 주는 것보단
00:54:30제가 빠지라고요?
00:54:31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빠지면
00:54:33그 꼬투리로 어떻게든 불이익 받을 게 뻔한데요
00:54:36내가 빠져줄 수 있어
00:54:39네?
00:54:40나 없는 사이에
00:54:41유사님이 많이 애썼단 얘기 들었어
00:54:44성과도 꽤 있었다면서
00:54:46위험 감소하고서라도
00:54:48이 일 끝까지 맡고 싶은 거면
00:54:50내가 빠질게
00:54:53근데
00:54:55혹시라도
00:54:56불이익 받을까봐 못 빠지는 거면
00:54:59그건
00:55:00내가 책임지고
00:55:01정리해줄 수 있어
00:55:02어느 쪽이든
00:55:04유사님 곤란한 일 없게 할 테니까
00:55:07마음 편한 쪽으로 선택해
00:55:10왜 굳이
00:55:11그렇게까지
00:55:15전에 그랬잖아
00:55:17돌아가신 아버님이랑
00:55:19내가 많이 닮았다고
00:55:23너무 좋으신 분이라
00:55:25아직도 종종 그립다고
00:55:28그래서 나도 그렇게 믿고
00:55:29의지해준 걸 텐데
00:55:32내가 유사님이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것 같아서
00:55:35늘 미안한 마음이야
00:55:41제가 빠질게요
00:55:42대신
00:55:44저한테 불이익 없게
00:55:45말 안 나오게
00:55:47잘 정리해주세요
00:55:49어, 어
00:55:50그...
00:55:51그래, 그럴게
00:55:55아 저기, 그리고
00:55:56이거
00:55:57별건 아닌데
00:55:58책가입이야
00:55:59어제 미래가 같이 골라준 건데
00:56:14어떻게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00:56:15너무 미래 취향이라
00:56:16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
00:56:19아...
00:56:21미안, 내가 말을 좀 헷갈리게 했구나
00:56:23우리 미래에 말한 거였어
00:56:29내 딸...
00:56:34우리 미래도 그새 꽤 많이 컸어
00:56:36다른 집들은 애들이 엄마만 찾는다는데
00:56:41어떻게 하는 아빠 껌딱지라
00:56:44놀 때나 잘 때나
00:56:46그렇게 아빠만 찾아
00:56:49이지아
00:56:58똑똑
00:56:59들어가도 되나요?
00:57:06아이고...
00:57:08우리 미지
00:57:10왜 이렇게 주둥이가 쭉 나왔어?
00:57:12아빠 뽀뽀 해주려고?
00:57:16에이...
00:57:18미지도 안 봐주니까
00:57:20아빠 다시
00:57:22미래 병원이나 가야겠다
00:57:28어...
00:57:29미안, 미안, 미안
00:57:31아휴, 미안해, 미안해
00:57:32장난이야, 장난이야
00:57:33으이구
00:57:37우리 미지
00:57:38뭐가 이렇게 서러웠어
00:57:40응?
00:57:41엄마도 아빠도
00:57:42미래만 좋아하고
00:57:44나도
00:57:46아프면 좋아했을 텐데
00:57:51미래가 부러웠어?
00:57:57미지야
00:57:59아빠가
00:58:01비밀 얘기 하나 해줄까?
00:58:04미래는
00:58:06미지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대
00:58:08왜?
00:58:10미지는
00:58:11잠수도 1분 넘게 하고
00:58:13흰 우유도 잘 먹고
00:58:15물구나무도 산다고
00:58:17미지였으면 좋겠다고
00:58:19미래가 막 울었어
00:58:21
00:58:23우리 딸
00:58:25
00:58:27이거
00:58:29미래가 미지 준다고
00:58:30하늘색만 안 먹고
00:58:31뭐 하던 거야?
00:58:33아빠한테도 안 줬어
00:58:37미지야
00:58:39아빠가 없을 땐
00:58:41미지랑 미래가
00:58:43같이 1등이야
00:58:45알았지?
00:58:46알았지?
00:58:47알았지?
00:58:48알았지?
00:58:49알았지?
00:58:50아니
00:58:52있다면
00:58:53더 잘함을
00:58:54한 번의 사과를
00:58:55확인해 봐
00:58:56할 수 없음
00:58:57결합하는
00:58:58우리의 이쁘가
00:59:00이리와
00:59:02고속기
00:59:04이리와
00:59:06진심으로
00:59:07여보세요
00:59:21뭐해?
00:59:23올라올 준비는
00:59:24잘하고 있어?
00:59:26
00:59:27왜?
00:59:29회사에 무슨 일 있어?
00:59:32아니
00:59:32그냥
00:59:34정리엔 잘하고 있나 궁금해서
00:59:37어떡할지는
00:59:40정했어?
00:59:43아직 완전히 정한 건 아닌데
00:59:44생각하고 있는 건 있어
00:59:47뭔데?
00:59:49나중에
00:59:50아직 너한테 얘기할 만한 건 아니고
00:59:52그럼 누구한텐 얘기할 만한데?
00:59:57죽은 아빠한테는 할 수 있는 얘기야?
01:00:00뭐?
01:00:00나 박상영 만났어
01:00:03
01:00:08무슨 소리 들었는진 모르겠는데
01:00:12야 유미래
01:00:13난 그 인간 얘기도
01:00:15떠도는 소문도 관심 없어
01:00:17내가 진짜 궁금한 건
01:00:19유미래 네 얘기야
01:00:21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잖아
01:00:25근데 왜 말을 안 하냐고?
01:00:27왜?
01:00:28안 믿으니까
01:00:29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01:00:32아무도 안 믿었으니까
01:00:34근데 미지 너까지 그럼 난 진짜
01:00:38난 알잖아
01:00:41세상 사람 아무도 너 이해 못해도
01:00:44난 아빠 때문인 거 알잖아
01:00:47그놈의 박상영
01:00:50만나면 침이라도 뱉으려고 했는데
01:00:53막상 보니까
01:00:55
01:00:57눈물 나더라
01:00:59우리 아빠 아닌 거 아는데도
01:01:03등심같이 말도 제대로 안 나오더라
01:01:07유미래 너도 그런 거잖아
01:01:09근데 왜 나한테까지
01:01:12바보같이 말을 안 하냐고 왜
01:01:14바보 같아서
01:01:16그런 사람한테 아빠 떠올리고
01:01:20좋은 사람이길 바란 내가
01:01:24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01:01:27넌 진짜
01:01:30우린 진짜 왜 이모양이냐
01:01:33아빠 보고 싶다는 얘기는
01:01:37서로 하나를 못해서
01:01:38등신들 같이
01:01:40비지야
01:02:04어제는 내가
01:02:06혹시
01:02:13내일 시간 돼?
01:02:25내가
01:02:26미안
01:02:27연애하니까 핸드폰이 손에서
01:02:31열어줘고 있네?
01:02:33아니요
01:02:33근데
01:02:34이 시간엔 무슨 일로 보셔셨어요?
01:02:37
01:02:38지난번에
01:02:39누구 돕는다고 한 거 다 끝났어요?
01:02:42하던 거 다 끝났으면
01:02:43면접이나 한번 보시라고
01:02:44ANA
01:02:45알죠?
01:02:46빅3까지는 아니어도
01:02:48괜찮은데요?
01:02:50아휴
01:02:50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01:02:52좋은 곳이죠
01:02:53근데
01:02:54아마 거기도 이미
01:02:57이충구 변호사는
01:02:58변호사님
01:02:59이충구 변호사만
01:03:01인맥 있는 거 아니거든요?
01:03:02나도 있어
01:03:03나 신입 때 맡았던 변호사님이
01:03:07거기 파트너로 있어요
01:03:08얘기 미리 해뒀으니까
01:03:09가서 면접 한번 봐요
01:03:11저 어떻게 그만뒀는지도
01:03:14말씀하셨나요?
01:03:16어차피 내 추천이라고
01:03:17그런 거 신경도 안 써요
01:03:19식사하러 갑시다
01:03:25나 이제 준비됐으니까
01:03:42나머지는 직접 올라가서 정리할게
01:03:45걱정하지 마
01:03:46점심 안 드시고 뭐 하세요?
01:03:54
01:03:54그냥
01:03:55정리요
01:03:57어제
01:03:58힘드신 것 같던데
01:04:01박수석 돌아오면
01:04:03앞으로 신사업 업무
01:04:04괜찮으시겠어요?
01:04:05
01:04:05저 그만뒀어요
01:04:07네?
01:04:09어차피 박수석 아니어도
01:04:11신사업 업무 빠지려고 했었어요
01:04:13아니
01:04:13왜요?
01:04:15열심히 하셨잖아요
01:04:17그동안
01:04:17우와
01:04:18여기 언제까지 다닐지도 모르는데
01:04:21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01:04:22뭔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01:04:24다음 주부터는
01:04:26저도 좀 다르게 살아보려고요
01:04:28딴 사람 같다고 놀라지 마시고
01:04:31저 괜찮다구요
01:04:35그동안 잘해줘서 고마워요
01:04:42태희씨
01:04:43앞으로는
01:04:45더 잘해주세요
01:04:48나한테
01:04:49오늘 퇴근 후에
01:05:04잠깐 시간 돼?
01:05:08오라지 마라
01:05:09아휴
01:05:10비켜
01:05:11비켜
01:05:16왜?
01:05:17무슨 일인데?
01:05:20네 떡진 머리 감겨주러 왔다
01:05:22왜?
01:05:23아휴
01:05:24예 됐어
01:05:25미용실 가서 가오는데
01:05:27아이고 퍼기나
01:05:28야 네가 그 꼴하고 미용실을 가겠다
01:05:31어?
01:05:34아 얼른 들어와
01:05:35잘 나가주겠으면 뭐하냐
01:05:40지금 머리 감겨주고 사람도 없다
01:05:42아직 허숙에는 출근도 안 앉아주네
01:05:45왜 이렇게 빨리 올라왔대
01:05:46
01:05:47아이고
01:05:48내가 얼른 가라고 했어
01:05:51나 깨지도 않고 보여주기도 싫고
01:05:54
01:05:56뭐 연애 아니야?
01:05:57부모 자식 간에 내외를 해
01:05:59
01:06:00너의 모자 가끔 보면은
01:06:02무슨 가족이 아니라
01:06:03교육 드라마 같아
01:06:05예의 차려가면 존댓말 딱딱 써가
01:06:07연기도 그렇게 못하겠네
01:06:14그니까 내 말은
01:06:15요즘에 같지 않다는 거지 호수가
01:06:18행동관지가 차분하잖아
01:06:20뭐 호수 아빠가 그렇게 조용했어?
01:06:23아니 호수 엄마가
01:06:26호수 엄마가
01:06:28아이고 전망지충 영분옥이 조용한 곳은
01:06:31
01:06:32너는 전혀 안 닮았어
01:06:34무슨 얘기하는 거야?
01:06:36나 말고
01:06:37호수 낳아준 엄마
01:06:42
01:06:44누구 무슨 말이야?
01:06:46
01:06:48호수 엄마 아냐
01:06:50호수 아빠 재훈이었어
01:06:52야 너 역시
01:06:56눈치는 네가 백단이다
01:06:58응?
01:06:59엄마 연기들 뭐
01:07:02애를 낳아봤어야지
01:07:04애써 봐야 뭐 어설프 흉낸데
01:07:07진짜 가족 같지도 않았겠지
01:07:09진짜 가족 같지도 않았겠지
01:07:11아유 참
01:07:17
01:07:19낳았다고 다 엄마냐?
01:07:21피만 같지?
01:07:23세상에 부모 자격 없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01:07:26뭐 애 낳으면 자동으로 엄마 되냐?
01:07:28나봐라
01:07:30내비아파 둘이나 낳아놓고 구분도 못하는 거
01:07:32네가 네가 네가 어떻게 키웠는지 내가 몰라?
01:07:40흉내?
01:07:42흉내면 사람 어디 그렇게 키우는 게 쉬운 줄 아냐?
01:07:46
01:07:48호수 네가 다 키웠어
01:07:50어?
01:07:51너네가 진짜 가족이 아니면 세상 전체 누가 가족이야?
01:08:04아이 뭐해 엎드려
01:08:06아유 나 언니 좀 똑바로 해봐
01:08:08나 눈에 지금 다 들었어
01:08:10너는 지금 다 들었어
01:08:15이 정도는 제대로 흘리지
01:08:16뭐 이렇게 말이 많아?
01:08:17아유
01:08:18진짜 문득한 거 같겠다
01:08:19너 진짜
01:08:40준비됐으니까 말해
01:08:44준비됐으니까 말해
01:08:47무슨 준비?
01:08:50네가 무슨 말을 해도
01:08:52들을 준비됐으니까 말하라고
01:08:57
01:08:59그냥 내가 먼저 해?
01:09:04쪽팔려서 그랬어
01:09:06뭐?
01:09:07저번에
01:09:10너 쪽팔릴까 봐 거짓말했다고 했는데
01:09:13사실
01:09:15내가 쪽팔려서 그랬다고
01:09:17아유
01:09:19누가 지금 물어본 건 처음이라서 당황했어
01:09:22두손리에서는 나 백수인 거 모르는 사람도 없고
01:09:25서울에서는 유미래로만 지내서
01:09:28그냥 친구라고 했으면 몰라
01:09:31여자친구랬는데도 백수 소리가 안 나왔어
01:09:34
01:09:37내가 이래
01:09:39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더 많아서
01:09:42아 뭐 아는 게 있어야지
01:09:44나는 우리 사귀는 것도 그때 알았는데
01:09:49사귀는 게 아니었어?
01:09:51내가 어떻게 알아?
01:09:53해본 적도 없는데
01:09:54아니
01:09:56데이트를 업시고 막 돌아다니는데
01:09:58너는 재미없는지
01:10:00말도 없고
01:10:01계속 기분도 안 좋아보이고
01:10:03내가 꼭
01:10:04너한테 문 닫은 가게 같은가 싶어서
01:10:07나 그날 아팠어
01:10:12아팠다고?
01:10:14그날 무리해서?
01:10:16서울 올라오기 전부터 안 좋았어
01:10:20열나고 몸살 키우네
01:10:23설마 너 그때 밤에 나 기다리다가 감기 걸린 거야?
01:10:27왜 말 안 했어
01:10:28짐 되게 싫어서
01:10:31응?
01:10:33고작 그거 좀 밖에 있었다고 아프고
01:10:36내키는 대로 무작정 같이 걷지도 못하고
01:10:39데이트 장소 정할 때는
01:10:42언덕이나 계단 많은지부터 살피게 만들고
01:10:46앞으로도 내가 너한텐 짐이 되는 날이 더 많을 텐데
01:10:50적어도 첫 데이트 땐 그냥
01:10:51황범한 남자 치고 보였으면 해서
01:11:01내 몸 아픈 거 하나도
01:11:03얘기하기 힘들어하는 주체에
01:11:05너한테 왜 거짓말하냐 했네
01:11:10미안해
01:11:15나도
01:11:17미안
01:11:21
01:11:24늦었지만
01:11:26앞으로 잘 부탁해
01:11:28까마득한 추억인데
01:11:31바른 꽃잎 책갈피해도
01:11:35그때를 펼치면
01:11:38난 아직도
01:11:42
01:11:45빛이 바래면 바랜 대로
01:11:48너무 아름다웠었던
01:11:52우리 함께 했던 어느날
01:11:54희미해지면
01:11:57해줄 수
01:11:59내가 정말 되고 싶었던 건
01:12:00멀쩡한 하나나 둘이 아니라
01:12:04채워진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01:12:06우리
01:12:09고장난 하나들이 끌어안아
01:12:11서로의 모자람을 채운
01:12:13어딘지
01:12:15이상한 하나
01:12:16서로의 모자람을 채운
01:12:17서로의 모자람을 채운
01:12:19어딘지
01:12:20이상한 하나
01:12:21이상한 하나
01:12:29어, 왔어요?
01:12:31무슨 얘기를 하려고 만나서 해야 되는데
01:12:32긴장되게
01:12:34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01:12:37그 말씀하신 옵션이요
01:12:40어, 어, 어
01:12:41잠깐만 통화 좀
01:12:43금방 올게요
01:12:44고장난
01:12:47고장난
01:12:49고장난
01:12:50고장난
01:12:51고장난
01:12:52고장난
01:12:53고장난
01:12:54고장난
01:12:55고장난
01:12:56고장난
01:12:57고장난
01:12:58고장난
01:12:59고장난
01:13:00고장난
01:13:01고장난
01:13:02뭐요?
01:13:03유 캔디 와 있었네?
01:13:06
01:13:07그 세진이는 어디 간겨?
01:13:08아, 잠깐 통화하러
01:13:10예에
01:13:11아, 혹시 네가 역을 그냥 아예 맡아볼라고 하는지요?
01:13:16네?
01:13:17아니요?
01:13:18아, 세진이가 그 후임 찾는다고 하길래
01:13:21후임이요?
01:13:22못 들었어?
01:13:23그, 올해 농사 끝까지 못 지을 거 같다고
01:13:26그, 막힐 사람 찾는디야
01:13:28그, 끝까지 하지도 못할 거면서 그냥 뭐
01:13:32신품종이니 뭐니
01:13:34염병을 떨어가지고
01:13:36하여간에 그냥 병든
01:13:38아, 왜 끝까지 못 짓는데요?
01:13:40뭘로?
01:13:41나도 대충 들어서
01:13:43그, 뭐
01:13:44다시 일하러 미국을 간대나
01:13:47어찌되나
01:13:53아, 잠깐만
01:13:57가는겨?
01:14:01내가 바래다 줬어야 하는데
01:14:02아, 우주은 형제야 뭐야
01:14:06내가 바래다 줬는데 뭘 또 바래다 줘
01:14:09아니, 몇 번을 반복하려고
01:14:12나 이제 집에 거의 다 왔어
01:14:15들어가서 씻고 전화할게
01:14:16으응
01:14:18으응
01:14:26깜짝이야
01:14:29태희씨?
01:14:31여기는 어쩐 일로
01:14:32잠깐 얘기 좀 해요
01:14:34무슨 얘기를 이 시간에
01:14:37저, 저, 저희 집은 어떻게 하셨어요?
01:14:40회사에서도
01:14:42전화로도 하면 안 된 얘기를 해서요
01:14:44그런 얘기를 왜 저한테
01:14:47아,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겠는데
01:14:52지금은 너무 늦었으니까
01:14:54내일 날 밝을 때 얘기해요
01:14:57저 김수현 동생이에요
01:15:04응?
01:15:06저희 누나
01:15:07퇴사한 김수현 선임이라고요
01:15:17어이
01:15:19위미리가 순순히 빠지겠대?
01:15:21사실
01:15:22유 손님 입장에서는 쉬운 결정이 아닌데
01:15:28간곡히 부탁했더니
01:15:30고맙게도 받으시길 좋습니다
01:15:34박 수석이 고생 많았어
01:15:36
01:15:38애초에 이러려고 버린 일이 아니었는데
01:15:40어떻게 또 이렇게 꼬여서 나는 거
01:15:43흠흠
01:15:45시공사 정해진 거 들었지?
01:15:47
01:15:48시안 건설로 결정됐다고
01:15:49그 자의 생각보다 일이 사이즈가 커졌어
01:15:53잡음 생기면 안 돼
01:15:55
01:15:57불안 요소는 시공사 결정 전에 없어야 했는데
01:16:01
01:16:03유 손님 말씀하시는 거면
01:16:06그 친구 성격상
01:16:08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01:16:10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01:16:12너 연수관 사이에 애 좀 이상해졌어
01:16:14그렇지 않습니까?
01:16:16어차피 평소랑 좀 다르긴 했지
01:16:18에이
01:16:20유민이 그거 괜한 사고 치기 전에 빨리 칠탈지사로 치워야 되는 건데
01:16:23아 애가 무슨 약을 먹었나
01:16:25앉아서 병만 부든 게 완전히 딴 사람이 됐어
01:16:30하나처럼 보이는
01:16:32둘일 수도 있죠
01:16:35그게 무슨 말이야?
01:16:38전에
01:16:40유 손님이 쌍둥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01:16:43일란성 쌍둥이요
01:16:45쌍둥이?
01:16:47저는
01:17:17기사님, 좀 안 바쁘지?
01:17:21잠깐 따라와.
01:17:38왜 그러세요?
01:17:41아니야. 그냥 신기해서.
01:17:44전산실은 왜...
01:17:49아, 국장님이 통화는 혹시 좀 확인할 게 있다 그래가지고.
01:17:52아, 좋습니까?
01:17:54아, 아침부터 번거롭게 해서 미안.
01:18:00뭐해? 찍어.
01:18:04네?
01:18:06지문 찍으라고.
01:18:07팀장님께서 하면 되는데 왜...
01:18:16아, 내가 손이 일어나가지고.
01:18:21얼른 찍어.
01:18:25왜?
01:18:26유서님도 다쳤어?
01:18:32아님...
01:18:34지문 모찍을 다른 이유라도 있나?
01:18:36아님...
01:18:48이거 진짜면 난리 나겠다
01:19:12야 유선임
01:19:12사내 익명 계시면 네가 울렸냐고
01:19:14무슨 결정?
01:19:15고발
01:19:16내가 왜 싸워야 되냐고
01:19:18할 말 있다더니
01:19:19왜 연락이 안 돼요?
01:19:21무슨 일 있어요?
01:19:21혹시 후견인이라고 들어봤어?
01:19:25따로 수고비는 챙겨줄게
01:19:27한번 생각해봐
01:19:28있을 곳 없어서 바로 내려가려는 거면
01:19:30우리 집에서 자
01:19:31전 봐도 돼?
01:19:34전에 머리도 예뻤고
01:19:35더 짧았을 때도 예뻤고
01:19:37예뻐
01:19:38드리운 걸
01:19:40내 마음이었나 봐
01:19:43다가?
01:19:45너가 다 가고 싶어?
01:19:48그래
01:19:48너가 다 가고 싶어?
01:19:49우리도 나
01:19:52다가?
01:19:52내가?
01:19:52아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