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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안녕하세요. 궤도입니다.
00:02요즘 채 GPT나 재미나이
00:04인공지능을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면서
00:06표절이나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00:09과학자들 사이에도 예전부터 논문을 발표하면
00:12이게 네 꺼네 내 꺼네 말이 많았습니다.
00:15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대표적인 과학 이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00:20누가 만들었다고 널리 알려진 이론들도
00:22이 사람이 처음이냐 아니냐 논쟁이 있었던 경우가 좀 있어요.
00:26오늘은 내가 이 이론의 원조다 하고 싸웠던 과학자들의 논쟁을 소개해보겠습니다.
00:481936년 영국의 케인스라는 경제학자가
00:51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과학자의 기록을 분석하다가
00:54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00:57근대 최초의 과학자로 알려진 이 사람이
00:59사실은 마지막 마법사였다는 건데요.
01:03바로 금이 아닌 물질을 금으로 바꾸는
01:06연금술의 심취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01:09비밀스러운 연금술의 심취에서
01:11무려 30년 동안 실험을 하고
01:12익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 사람.
01:16하지만 위인전 시리즈가 있다면
01:18반드시 이름이 실리는 이 사람.
01:20이 과학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01:24바로 오늘의 첫 번째 주인공
01:26아이작 뉴턴입니다.
01:281979년 과학자들이 뉴턴의 머리카락을 분석해본 결과
01:40수은이 정상치보다 15배 이상 검출됐다고 합니다.
01:45당시 연금술사들은 금속의 성분을 분석할 때
01:48맛을 조금씩 봤거든요.
01:51뉴턴도 중금속을 장기간 섭취하다 보니까
01:53중독에 걸린 거죠.
01:55뉴턴은 50살쯤 됐을 때
01:58심각한 망상증과 온갖 정신병적인 증세를 보였는데요.
02:03알고 보니 이게 수은 중독의 증상이랑 비슷하다는 게
02:06나중에야 밝혀졌습니다.
02:09그런데 뉴턴이 망상에 시달리면서
02:11많이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02:14과학자들이 나를 음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건데요.
02:18나름 이유가 있는 망상입니다.
02:20뉴턴은 표절 시비에 여러 번 휘말렸거든요.
02:23뉴턴의 표절 논란을 소개하기 전에
02:26먼저 오늘의 첫 번째 주인공인
02:29뉴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02:33뉴턴은 갈릴레오가 세상을 떠나고
02:35약 1년 후인 1642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습니다.
02:41세상을 바꾼 거인이지만
02:42출생 당시에는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02:45미숙아로 태어났는데요.
02:47태어났을 때 너무 작아서
02:49작은 차추전자에 들어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02:52포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태로 태어났고
02:56어머니는 재혼을 하시는 바람에
02:58조부모님 손에서 자랐습니다.
03:00뉴턴의 어머니는 뉴턴이 10대 때 돌아오시는데요.
03:04공부를 잘했던 뉴턴을 학교에서 중퇴시킵니다.
03:08어머니가 큰 농장을 해서
03:09뉴턴이 농장을 물려받기를 원했거든요.
03:13그런데 뉴턴이 농장일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03:16친척들이 어머니를 설득해준 덕분에
03:19다행히 2년 만에 학교로 복귀하게 됩니다.
03:22그렇게 뉴턴은 19살에
03:24런던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는데요.
03:28그냥 장학생이 아니라
03:29학급 근로 장학생이었습니다.
03:32부유한 학생들의 하인 역할을 하면서
03:34학비를 충당하는 거예요.
03:36남의 요강도 비워줘야 되고
03:38아침에 깨워주기도 해야 하는
03:40그런 일이었습니다.
03:42뉴턴 집도 가난하진 않았는데
03:44뉴턴이 공부하는 게 탐탁지 않았던 어머니가
03:47학비와 생활비를 최소한만 준 거죠.
03:50그래서 이렇게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공부를 했던 뉴턴은
03:54혼자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독학을 했는데요.
03:58뉴턴이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04:00하늘에 있는 천체의 움직임이었어요.
04:03아리스토텔레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케플러
04:07다 저희가 다뤘던 분들이죠.
04:08그런 과학 선배님들의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습니다.
04:13그러다 1666년
04:16뉴턴의 천재성이 드디어 폭발을 하게 됩니다.
04:19이때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왔는데요.
04:22페스트라고도 불리는 흑사병
04:23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사망시킨 병입니다.
04:27그래서 뉴턴이 다니던 대학도 문을 닫아서
04:30뉴턴도 어쩔 수 없이 고향집에 가게 되는데요.
04:34여기서 2년간 혼자 연구에 매진하던 뉴턴은
04:37빛나는 업적을 줄줄이 내놓습니다.
04:40만류인력의 법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요.
04:43수학과 과학의 필수 도구인
04:45미적분의 기초를 다졌고요.
04:48빛에 관한 연구도 상당 부분 진행시킵니다.
04:51뉴턴이 나중에 발표한 대표적인 이론들이
04:53이때 해놓은 걸 발전시켜서 정리한 거예요.
04:56그래서 과학계에선 1666년을 기적의 해라고 부릅니다.
05:02과학사에서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게 딱 두 번인데요.
05:06다른 한 번은 1905년 바로 아인슈타인이
05:09특수상대성 이론 광전효과 같은 엄청난 이론들을 한꺼번에 발표한 때였죠.
05:14이렇게 젊은 나이에 유명해진 뉴턴은
05:16케임브리지 대학교 역사상 최연소로 27살에 수학과 석좌 교수가 됩니다.
05:24뉴턴은 의외로 평생 과학자로만 살진 않았습니다.
05:2750대부터 죽을 때까지 영국의 조폐 국장을 약 30년간 했어요.
05:34우리로 치면 한국은행 총재 같은 겁니다.
05:37아니 과학자가 갑자기 은행이야 싶으시죠?
05:41뉴턴은 50대에 신경 쇄약이 와서 연구를 접으려고 했는데요.
05:47재무부 장관이던 친구가 뉴턴한테 조폐국 감사로 와달라고 제안을 한 거예요.
05:51일도 별로 없는 편한 자리인데 연봉을 교수보다 4배를 더 준다고 해서
05:57뉴턴은 오케이 합니다.
05:59야 근데 낚였습니다.
06:04막상 갔더니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06:07왜냐하면 그때 영국에서 위조화폐가 판을 칠 때였거든요.
06:11당시 유통되던 화폐의 무려 10%가 위조화폐였다고 합니다.
06:16그때는 동전을 금이랑 은으로 만들었거든요.
06:19생각해보세요. 금이랑 은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06:23견물생심이라고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예요.
06:27몇몇 사람들이 동전 가장자리를 조금씩 깎아내가지고
06:31깎은 거는 자기가 갖고 나머지만 또 유통을 합니다.
06:35뉴턴은 어떻게 하면 이 위조를 못하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06:42동전 가장자리 보시면 톱니바퀴처럼 홈이 나있죠?
06:44여러분 이게 바로 뉴턴이 만든 겁니다.
06:47홈 때문에 동전을 깎아내면 어떻습니까?
06:51홈이 사라지겠죠?
06:53홈이 사라진다? 티가 나니까 위조를 못하게 된 거죠.
06:56뉴턴은 조폐국에서 위조화폐범도 많이 잡았습니다.
07:01이런 공로를 인정받아서 조폐국에 부임한 지 3년 만에 조폐국장으로 승진합니다.
07:08연봉도 엄청나게 받았어요.
07:10하지만 뉴턴은 이렇게 번 돈을 가지고 말년에 주식 투자를 했습니다.
07:19이미 슬픈 분들 많이 계시죠?
07:22뉴턴도 막판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쫄딱 망했습니다.
07:28이 사건을 겪고 뉴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07:31나는 천체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07:39여러분, 뉴턴 같은 천재한테도 주식은 어려운 겁니다.
07:45뉴턴이 투자 말고 못하는 게 또 있었는데요.
07:48바로 정치였습니다.
07:49뉴턴은 40대 중반의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적이 있었는데요.
07:54뉴턴의 정치적 활동은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07:57왜냐? 뉴턴은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이고 말이 별로 없었어요.
08:04어느 정도였냐면 국회의원 하는 동안에 의회에서 발언을 딱 한 번 했습니다.
08:10뭐라고 했을까요?
08:11창문 좀 닫아주세요.
08:13이게 전부였습니다.
08:15정말 말을 아꼈기 때문에 남은 게 없습니다, 활동 내용이.
08:19이렇게 뉴턴은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는데요.
08:23이런 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08:24왜냐? 덜 중요하니까.
08:27뉴턴 하면 역시 과학이죠.
08:30그럼 이제 뉴턴의 과학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08:35여러분, 뉴턴 하면 뭐가 제일 생각나세요?
08:39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류 인력의 법칙을 만들었다는 게 생각나실 텐데요.
08:44뉴턴 피셜.
08:45흑사병으로 고향에 와있던 시기에 정원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08:51사과는 왜 아래로 똑바로 떨어지는 걸까?
08:54고민하던 뉴턴의 답은 지구와 사과 사이에 끌어당기는 힘, 즉 인력이 작용한다는 거였습니다.
09:03무게가 적게 나가는 사과가 무게가 큰 지구 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었죠.
09:08보통 여기까지만 알고 계신데 사실 사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09:13중요한 건 뭐냐? 바로 달입니다.
09:17사과는 떨어지는데 저기 하늘에 있는 달은 왜 안 떨어지는 걸까?
09:23여기서 뉴턴은 달도 사실은 떨어지고 있다.
09:29이런 혁신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09:32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달은 밑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잖아요.
09:37뉴턴은 왜 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09:41예를 들어 마찰이 없는 경사면에 달을 굴린다고 칩시다.
09:45달이 경사면을 따라 땅으로 떨어지겠죠.
09:48그런데 달이 땅으로 안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09:50땅에 떨어지기 전에 경사면을 계속 내리는 거예요.
09:54계속 내려, 내려.
09:55경사면을 계속 내리면 결국 둥근 형태가 됩니다.
09:59이게 바로 지구입니다.
10:02이렇게 하면 달은 계속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0:06사실은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10:09뉴턴의 생각을 그대로 적용해서 만든 게 있는데요.
10:12바로 인공위성이에요.
10:13인공위성도 달과 같은 원리로 지구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10:19우리가 보기에는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10:24뉴턴은 지구와 사과, 지구와 달 사이에 있는 인력이
10:28우주 만물에 적용된다는 통찰에 이르렀는데요.
10:32이것이 만류 인력의 법칙입니다.
10:36만류 인력은 만물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10:40사과와 지구, 달과 지구도, 지구와 태양도
10:45중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죠.
10:48그런데 여기서 감성 파괴를 하나 하자면
10:51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뉴턴이 지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10:56사과는 뉴턴이 죽기 1년 전
10:59조카의 남편에게 처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요.
11:03생전에 뉴턴은 메모 광이라 모든 걸 메모로 남겼는데
11:06그 메모에 사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해요.
11:11그래서 과학사학자들은
11:12뉴턴이 표절 시위에 하도 시달리다 보니까
11:16본인이 만류 인력의 창시자라는 걸
11:18굳건히 하려고 사과 이야기를 남겨놨을 수도 있다.
11:22이렇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11:24야야
11:25들어봐라.
11:27중력은 내가 한참 전에 사과보고 먼저 생각한 거야.
11:31이런 느낌인 거죠.
11:33그런데 뉴턴은요.
11:34만류 인력의 법칙을 바로 발표하지 않고
11:3620년이나 미뤘습니다.
11:39왜 그랬을까요?
11:40뉴턴은 완벽주의가 심해서
11:42완벽해질 때까지 절대 논문을 발표하지 않는 성격이었어요.
11:46그리고 뉴턴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11:49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11:54남들이 그걸 가지고
11:55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는 것을 극혐했습니다.
11:58만류 인력의 법칙을 담은 과학사의 위대한 책
12:01프린키피아도 본인이 원해서 낸 게 아니었어요.
12:06영국의 천문학자인 에드먼드 헨리 때문에 낸 거였습니다.
12:10에드먼드 헨리 잘 아시죠?
12:11헨리 해성 발견으로 유명한 분이죠.
12:14헨리는 뉴턴이랑 친했는데요.
12:16빨리 책을 쓰라!
12:18뉴턴에게 재촉을 합니다.
12:20이때 뉴턴이 연금술에 신추해 있을 때라
12:23헨리가 뉴턴의 관심사를 돌리려고 엄청 노력을 했다고 해요.
12:27그렇게 드디어 1687년
12:29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유산이라 불리는
12:32프린키피아 세 권이 세상에 나옵니다.
12:35원제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죠.
12:40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학책입니다.
12:42초판은 무려 44억 원에 경매로 팔렸어요.
12:47저도 세컨 에디션은 직접 만져봤습니다.
12:50연구 가서
12:51프린키피아
12:52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습니까?
12:56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살짝 보면요.
12:581권에서는 물체 운동에 대해 다루는데요.
13:01뉴턴 운동 법칙 3가지와 만유인력 이론이 나옵니다.
13:052권은 저항이 있는 공간에서의 물체 운동, 즉 유체 역학을 다룹니다.
13:10그리고 대망의 3권, 프린키피아는 3권이 가장 중요합니다.
13:15왜냐? 3권에서는 태양계 구조를 다루는데요.
13:18뉴턴이 태양계 구조를 밝히려고 프린키피아를 쓴 거거든요.
13:22그러려면 운동의 법칙을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13:253권을 이해하게 만들려고 1권과 2권을 썼다고 하죠.
13:30뉴턴은 프린키피아에서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끝내하지 못했던 걸 완성시킵니다.
13:35케플러는 행성이 태양을 도는 궤도가 타원형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13:42그런데 왜 타원형인지까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13:46뉴턴은 이걸 기하학적인 방법으로 유도해서 타원 궤도를 증명하는 데 성공합니다.
13:52정확한 원이 되려면 속도, 거리, 방향 이런 것들이 완벽하게 맞아야 하는데
13:59현실에서는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원보다는 타원이 일반적인 행성의 궤도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14:06그리고 갈릴레오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생긴다고 했는데요.
14:12쉽게 말하면 지구가 스스로 돌면서 동시에 태양계를 돌고 있으니까
14:17물이 속도가 바뀌면서 흔들린다고 한 거예요.
14:20그런데 그건 사실 틀린 이야기고요.
14:23뉴턴이 프린키피아 3권에서 이걸 제대로 밝혀냅니다.
14:27밀물과 썰물은 지구와 달 같은 천체들의 중력이 만들어내는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한 거예요.
14:34결국 프린키피아를 통해서 뉴턴이 해낸 게 뭐냐면요.
14:38그 전까지는 땅과 하늘, 바다는 각각 다른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지만
14:43뉴턴은 전부 같은 법칙, 즉 만유인력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걸 밝힌 거예요.
14:48그래서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그렇게나 증명하려고 했던 지동설,
14:54즉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는 이론을 뉴턴이 비로소 제대로 완성한 겁니다.
15:01뉴턴은 극 I 성향을 가진 워커홀릭이었습니다.
15:03뉴턴의 하인은 뉴턴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죠.
15:07저는 뉴턴이 그 어떤 취미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15:15운동 안 하는 건 저랑 비슷하네요.
15:17뉴턴은 연구를 하지 않는 시간은 모두 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5:22방을 비울 때는 오직 강의를 할 때뿐이었죠.
15:26심지어 뉴턴 인생엔 사랑도 없었습니다.
15:30평생 결혼도 안 하고 독신으로 살았어요.
15:35또 친구도 거의 없어서 외톨이로 살았습니다.
15:38자신을 비판하는 과학자가 있으면 또 철저히 배척했고요.
15:42여담이지만 1995년에 영국 왕립학회 저널에
15:46뉴턴의 인성에 대한 논문이 실렸는데요.
15:49뉴턴의 동료 과학자들은 뉴턴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15:52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공포심이 크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다.
15:59뉴턴은 교활하고 야심적이며 칭찬을 지나치게 원하고 반대를 견디지 못한다.
16:06네, 최악이죠.
16:09뉴턴이 왜 이렇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는지는
16:12경쟁자들과 얽힌 사연을 들으면 더 정확하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16:17자, 그러면 뉴턴이랑, 감히 뉴턴이랑
16:22대체 누가 뭘 했길래 이 지경이 됐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6:291646년, 뉴턴보다 3년 늦게 태어난 독일의 천재 수학자가 있습니다.
16:35그 시대의 천재들은 보통 다방면에 능했는데
16:38이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6:40수학자이기도 했고 판사이자 외교관 언어학자이기도 했습니다.
16:44지질학, 심리학, 의학의 넓적을 남긴 유럽 지성사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어요.
16:50당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 대왕이
16:53이 사람 자체가 대학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16:59이 사람의 이름은요?
17:01바로 뉴턴에 막강했던 적수, 라이프니츠입니다.
17:13라이프니츠는 처음 들어보신 분도 계실 텐데요.
17:16이진법이라는 수체계를 정리한 사람입니다.
17:19우리는 0, 1, 2, 3, 4, 5, 6, 7, 8, 9, 십진법 쓰지 않습니까?
17:25이진법은 0과 1, 두 개의 숫자만 사용해서 수를 나타내는 겁니다.
17:31우리가 쓰는 컴퓨터가 이진법 체계인 건 다들 아실 것 같은데
17:34우리가 쓰는 바코드도 이진법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17:37이 이진법을 체계화한 분이 라이프니츠입니다.
17:42라이프니츠는 1673년에 최초로 양산형 기계식 계산기를 만들기도 했죠.
17:48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라이프니츠의 대표적인 업적은
17:511675년 미적분을 개발한 겁니다.
17:56이야 미적분 전혀 반가운 이름은 아닙니다.
18:00너무 중요해서 문과도 피해갈 수 없는 개념,
18:04수포자를 대거 발생시키는 개념, 이게 바로 미적분입니다.
18:09미적분은 미분과 적분을 합친 단어인데요.
18:13한마디로 풀어서 말하자면
18:15연속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18:19롤러코스터로 예를 들어보면요.
18:22롤러코스터가 어떤 지점에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
18:27순간 속도를 계산할 때 쓰이는 게 미분이고요.
18:30적분은 롤러코스터가 꼬불꼬불한 레일을 얼마나 갖는지
18:35움직인 전체 구간을 계산할 때
18:38그럴 때 쓸 수 있는 수학적 툴이죠.
18:44과학도 어려운데 수학까지 들으려니 힘드시죠?
18:48그래서 미적분은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18:50더 이상 가지 않아요.
18:53라이프니츠가 미적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건 1684년입니다.
18:57그런데 라이프니츠가 논문을 내놓자마자
19:01뉴턴과 표절 공방을 벌이게 됩니다.
19:04왜냐?
19:04뉴턴이
19:05미적분 될 건데?
19:08라고 했기 때문이에요.
19:10뉴턴은 라이프니츠가 논문을 발표하기 무려 15년 전에
19:13미적분에 대한 논문을 썼어요.
19:17무한급수에 대하여라는 논문인데요.
19:20문제는 뉴턴은 이 논문을 바로 출판하지 않고
19:23미완성인 채로 덮어뒀다는 겁니다.
19:27뉴턴은 미적분을 연구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19:29움직이는 물체의 성질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단이 필요해서
19:33미적분을 만든 거거든요.
19:36그런데 다른 연구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19:38이게 크게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19:41나중에 하지 뭐!
19:43바로 발표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19:47대신에 친한 학자들한테만 공유를 했는데요.
19:49문제는 라이프니츠도 이걸 봤다는 겁니다.
19:54라이프니츠는 뉴턴의 미적분을 접하고
19:56부랴부랴 논문을 발표할 준비를 합니다.
19:58라이프니츠도 그 전부터 독자적으로 미적분을 연구하고 있었거든요.
20:02라이프니츠가 논문을 발표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뉴턴은
20:05라이프니츠에게 암호로 된 편지를 보냅니다.
20:10이걸 풀어보면
20:11야! 이거 내가 먼저 생각한 거니까
20:13너 논문 내지 마!
20:16이런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8그럼에도 라이프니츠는
20:201684년에 미적분 논문을 출간합니다.
20:25그리고 이런 말을 남기죠.
20:27뉴턴 경이 이 원리를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20:31하지만 누구나 한 번에 모든 결과를 발견하지 못한다.
20:35한 사람이 한 가지에 기여하고
20:38다른 사람이 여기에 덧붙이며 기여하는 것이다.
20:43틀린 말은 아니죠.
20:45뉴턴은 화가 나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20:47두 번째 발명과는 아무 소용이 없다.
20:52결국 뉴턴도 미적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데요.
20:56라이프니츠보다 약 10년이나 늦습니다.
21:00근데 여기서 또 표절 시비가 생깁니다.
21:03미적분에 쓴 기호 때문이었는데요.
21:05이게 두 사람이 미적분을 표기할 때 쓴 기호입니다.
21:09사실 뉴턴이 처음 미적분 논문을 썼을 때는 기호가 없었어요.
21:14그런데 라이프니츠 간의 논문을 보고서
21:16뉴턴도 기호를 써가지고 자기 논문을 출간한 거예요.
21:20그러니까 라이프니츠는
21:21뉴턴이 내 것을 표절했다.
21:24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게 된 거죠.
21:27이 싸움은 영국과 독일 간의 국가적인 분쟁으로까지 번집니다.
21:33그 시기는 과학혁명에 나라의 자존심이 걸려있었거든요.
21:37그렇게 이 싸움은 결론이 나지 않은 채
21:40약 10년간 지속됐는데요.
21:42참다 못한 라이프니츠가 이 문제를 결판 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21:47어디 요청하느냐?
21:48당시 학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었던
21:50영국 왕립학회에 제소를 하는 거죠.
21:53여기서 함정은 당시 왕립학회 회장이 뉴턴이었다는 겁니다.
22:01판사에게 판결을 내달라고 했는데
22:03내가 싸운 사람이 판사인 그런 상황인 거죠.
22:07그래서 1713년 최종 결론이 나왔는데요.
22:12역시나 왕립학회는 뉴턴이 미적분의 최초 발명자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22:20그 후 라이프니츠는 이거에 반박하는 책을 쓰다가
22:23몇 년 뒤 세상을 떠났는데요.
22:25뉴턴이라는 엄청난 과학자에게 반기를 들었기 때문에
22:30말년에는 학계로부터 외면을 당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고요.
22:36가족도 없어서 쓸쓸하게 떠났습니다.
22:39참 안타깝죠?
22:40그나마 다행인 건 1900년대에 들어서는
22:43학자들이 라이프니츠와 뉴턴의 미적분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서 라이프니츠의 공로를 인정해줍니다.
22:50창시자는 뉴턴이 맞지만 라이프니츠의 미적분이 더 실용적이고 우세하다.
22:58이렇게 정리가 된 거죠.
23:00다방면에서 천재였던 라이프니츠.
23:03안타깝게도 생전에는 뉴턴에게 사사건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3:08이건 뉴턴이 정말 대단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요.
23:13뉴턴이 잘 나가는 상태로 여든이 넘게 장수했기 때문에
23:16역사의 이름을 남기기에 더 유리한 경향이 있었던 거죠.
23:21이렇게 뉴턴의 권력에 밀린 사람 또 한 명 있습니다.
23:25바로 뉴턴의 라이벌 하면 1등으로 꼽히지만 뉴턴에 비해 훨씬 안 유명한 사람입니다.
23:33오늘의 세 번째 주인공 뉴턴이 증오했던 경쟁자 로버트 훅입니다.
23:38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23:48교과서에도 나오긴 하는데요.
23:50세포를 발견한 사람, 탄성에 관한 훅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 이 정도로 나옵니다.
23:57그런데 사실 훅이 한 일은 이것 말고도 엄청납니다.
24:01앞에서 뉴턴이 세계 최고의 과학학술단체 영국 왕립학회 회장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24:09훅은 무려 왕립학회를 만든 창립 멤버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24:14그림도 잘 그리고 물건도 잘 만들고 손재주가 좋았습니다.
24:18갈릴레오가 망원경의 달인이었다면 훅은 현미경의 달인이었는데요.
24:23현미경으로 관찰한 걸 그림이랑 엮어서 책을 냈는데 그게 대박이 납니다.
24:27마이크로그라피아라고 현대 현미경학의 기초가 된 책인데요.
24:33그 시대의 베스트셀러였어요.
24:35보시면요. 그림을 굉장히 정교하게 그렸습니다.
24:39그땐 사진 촬영이 안 되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했거든요.
24:44훅은 도면도 잘 그려서 건축가로도 활약했습니다.
24:47그 유명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도 훅이 친구인 크리스토퍼 렌과 같이 건축한 겁니다.
24:56약간 공학적인 재능도 뛰어났던 것 같아요.
24:59기압계, 온도계, 풍속계도 직접 만들거나 개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5:03이렇게 보면 여러모로 대단하긴 한데 뉴턴이랑 분야가 별로 안 겹치는 것 같죠?
25:11그런데 왜 그렇게 뉴턴과 사이가 안 좋았을까요?
25:15둘의 배틀이 시작된 건 1672년.
25:19뉴턴이 빛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을 때부터입니다.
25:24당시 과학자들은 빛에 관심이 많았어요.
25:27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빛에 대해서 빛은 흰색이거나 투명하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25:33뉴턴은 프리즘 실험을 통해서 백색광은 순수하고 단순한 게 아니고 이질적인 혼합물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25:42지금 우리가 아는 것처럼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면 무지개색의 스펙트럼으로 나타나는데요.
25:49당시에는 프리즘이 색을 창조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5:55그런데 뉴턴은 그게 빛 자체의 속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25:58빛이 서로 다른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굴절되는 정도가 달랐다는 거죠.
26:05뉴턴은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빛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합니다.
26:12하지만 그 당시 왕립학회는 빛이 파동이라고 생각한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6:18그래서 뉴턴의 주장은 반대를 많이 받았는데요.
26:21그 중에 로버트 훅이 가장 심하게 비판했습니다.
26:27뉴턴의 실험이 독창적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맞지 않다.
26:31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26:33지금은 빛이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26:37이분들은 이게 밝혀지기 200년 전에 살던 분들이거든요.
26:43그만큼 당시에는 머리 터지게 싸워도 밝혀내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26:48그럼 이 논쟁은 누가 승리했을까요?
26:54바로 뉴턴입니다.
26:56뉴턴은 훅이 죽고 나서야
26:58그것도 단 1년 후에 빛에 관한 논문인 광학을 발표했거든요.
27:03반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뉴턴이 대세가 된 겁니다.
27:09그런데 빛 하나만 갖고 뉴턴이 훅을 그렇게 싫어했을까요?
27:14이게 다가 아닙니다.
27:16더 격렬한 논쟁이 있었는데요.
27:19바로 1687년 뉴턴이 자신의 역작 프린키피아를 출간했을 때의 일입니다.
27:25로버트 훅이 이 책 1권 원고를 보고
27:28어? 이거 내가 알려준 건데? 내 얘기는 하나도 없고 이게 뭐야?
27:34이렇게 나온 거예요.
27:35무슨 얘기냐?
27:36한 10년 전에 훅이 중력은 역제곱 법칙을 따른다고 주장했었는데
27:41이걸 뉴턴이 출처도 없이 인용했다는 겁니다.
27:44역제곱 법칙은 뉴턴이 중력이라는 힘을
27:58만유인력이라는 보편적인 자연 법칙으로 확장시킨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거든요.
28:04로버트 훅은 1678년에 출판된 코메타라는 논문에서
28:10천체의 운동이 역제곱 법칙에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적도 있어요.
28:16그렇다면 뉴턴은 과연 이 사실을 모르고 프린키피아를 쓴 걸까요?
28:22그렇지 않았습니다.
28:23뉴턴은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28:26왜냐? 프린키피아를 출간하기 몇 년 전에 로버트 훅이 뉴턴한테 편지를 보냈거든요.
28:32역제곱 법칙을 제안하고
28:34뉴턴 너라면 이걸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 거야
28:38이렇게 쓰기까지 합니다.
28:41그런데 뉴턴은 답장을 하지 않았죠.
28:45일십을 했어요. 일십
28:46아니 그럼 진짜 뉴턴이 베낀 거야?
28:51아 그건 또 그렇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28:55우리 훅씨 아저씨는 수학을 잘 못해서 이걸 증명을 못했거든요.
29:00그런데 뉴턴은 훅의 아이디어를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표현을 했고요.
29:06더 중요한 건 다른 것들과 연결시켜서 거대한 하나의 법칙을 만들어냈다라는 겁니다.
29:13뉴턴은 이 사건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29:16그는 내게 자신의 이론을 말해주는 은혜를 베풀었다고 상상하지만
29:21내가 그보다 더 그것에 대해 진정한 개념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29:27오히려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29:32뉴턴이 얼마나 훅에게 분노했는지 알 수 있죠.
29:36안 그래도 사이가 나빴던 뉴턴이랑 훅은
29:38이 일을 계기로 평생 강숙으로 지내는데요.
29:41그러다 1703년 훅이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29:48그리고 공교롭게도 뉴턴이 그 해 왕립학회 회장 자리에 오릅니다.
29:54그 후에는 왕립학회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요.
29:58이 과정에서 훅에 대한 모든 기록이 사라집니다.
30:02그가 썼던 논문, 실험, 도구, 초상화까지 싹 다 사라져요.
30:09당시 이사를 누가 감독했을까요?
30:14뉴턴입니다.
30:16그래서 이게 뉴턴의 뒤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30:20어쨌든 간에 이렇게 모든 자료가 사라져서
30:23로버트 훅은 남아있는 초상화가 한 개도 없어요.
30:28상상화만 남아있습니다.
30:30또 과학사에서도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 많이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30:36그런데 그로부터 약 230년 후,
30:411935년쯤에 로버트 훅이 썼던 일기장 사본이 발견됩니다.
30:47과학적 아이디어부터 사소한 일상까지
30:50위주할, 고주할 너무나 생생하게 쓰여있는 일기장이었어요.
30:53덕분에 훅의 과학적인 업적은 재평가를 받게 됐고요.
30:58이 일기장은 2014년에 영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물로 지정이 됩니다.
31:06일기 쓰는 게 이렇게 중요해요, 여러분.
31:09아무튼 간에 뉴턴은 이렇게 라이프니츠와 로버트 훅이라는 숙적을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31:15누가 그 이론의 주인이냐 하는 싸움에서 주인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어요.
31:23오늘 이 시간, 뉴턴의 후광에 가려졌던 라이프니츠, 로버트 훅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고요.
31:30뉴턴이라는 과학자에 대해서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31:36그럼 다음 시간엔 어떤 과학자와 함께 올지 기대해주세요.
31:41힌트는 산소입니다.
31:42지금까지 괴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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