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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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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스트레스에 무더위까지 술자리가 잦은 여름밤
00:09우리 곁엔 유난히 술이 센 주당들이 있다
00:12남들 500놓고 먹으면 저는 그냥 1000놓고 먹는 거예요
00:16막 쇼한다고 3초 안에 마시고 식도가 열렸었어요
00:19주량도 센 편이니까 많이 먹죠 소주 2, 3병 정도는 먹고
00:24그냥 크라스로 마셔버리니까 소주 한 병 그냥 이역들이 그냥 크닥크닥 두 개 하면 들어가는데
00:30아 먹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00:33유난히 술입니까 그거? 아니 그거에 뭐 도수도 안 나가잖아요
00:38하지만 술 앞에 장사는 없었다
00:41누군가는 자꾸만 넘어져 다치고
00:44또 누군가는 금방 자신을 진료한 의사를 기억하지 못했다
00:50전혀 기억 안 나세요?
00:54그거 모르겠어요
00:55늘어가는 알코올성 치매
00:58항상 다니는 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저 이상한 데 가 있더라고요
01:03차물을 봤는데 저게 뭐지? 분명히 이름이 있는데 그걸 기억을 못하는 경우인 거예요
01:08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블랙아웃은 치매의 위험 신호
01:14저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뭐에 비유하냐면
01:17커다란 쇠망치로 뇌를 세게 내리치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01:21젊은 사람도 블랙아웃이 반복되는 경우 이것이 뇌 손상이 누적돼서
01:26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손상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01:3140, 50대에도 찾아올 수 있는 알코올성 치매
01:35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01:38오늘은 두 명이와 함께 술이 세다고 믿는 주당들이 왜 술을 끊어야만 하는지 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려 한다
01:4756세 임호현 씨는 스스로를 애주가라 믿어왔다
02:03두량이 남다르다 보니 밑빠진 톡에 물을 붓듯 그의 인생은 술로 채워졌다
02:11아직 술을 일찍 마시죠 소수 3병 막걸리 깰 만하면 먹고 깰 만하면 먹고 깰 만하면 먹고
02:19근데 이거 좀 술을 끊어봐야겠다
02:21매일 생각해요 매일
02:25갑자기 뭐 회사에 무슨 일이 있다 기분 나빠 그럼 또 마시는 거고
02:29불쌍해 그럼 기분 나빠 그럼 또 마시는 거고
02:31아 오늘 인터뷰에서 한잔 해야겠다 집에 가서
02:34이제 도는 거야 입에서
02:37한때는 술을 즐겼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술 없이 살기 어려운 신세가 되고 말았다
02:48게다가
02:49이제 50대부터 술 마시면 100% 더 기억 못해요
02:52지금 만약에 이렇게 인터뷰 했을 때 술 먹었으면 아마 인터뷰는 기억 못할 거야
02:57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반복되더니 익숙한 단어마저 지워지고 있다
03:03예를 들어 이제 카메라인데 저게 뭐지 이럴 때 그게 이제 갖고 생기는 거 같아요
03:10호연 씨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03:15네 어서 오십시오 앉으세요
03:17사회생활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술자리가 생길 수 있는데
03:20그 술자리에서 술을 억지로 누가 권해서 드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03:24아 제가 맛있죠
03:26
03:27술 먹고 대화하면 편해
03:29으흠
03:30대화하셔도 잘 돼
03:31알코올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조절 능력이 좀 떨어져서
03:35조금 먹다 멈추기가 어렵거든요
03:37그러다 보면 이제 필름은 끊기는
03:39이제 블랙아웃 현상
03:41우리가 일시적 기억상실이라고 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03:44필름 끊겼던 적은 혹시 경험이 있으세요
03:46있죠 많죠
03:48많아요
03:49요새는 잘 좀 더 심해진 것 같아요
03:52중요한 의사 결정할 때 또 술을 마시다 보면
03:55자칫하면 뭐 실수가 나오거나
03:58다음날 후회할 만한 결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04:01그렇죠
04:02잘못해서 이제 헛소리 하는 거 경험할 수 있죠
04:05절제력이 떨어진다 보면
04:06맞습니다
04:07그게 이제 전두엽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인데
04:10검사 결과에서도 전두엽 기능이 저하가 나왔고
04:13술이라는 독소에 의해서 전두엽 기능이 더 마비가 되면
04:17그런 실수가 많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04:19신경심리검사상 언어 기능이 떨어져 있어요
04:23또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04:26또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이전보다 많이 저하되어 있다고 나와서
04:31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04:33초기 침해라고 진단이 나왔습니다
04:38그 정도인가
04:40호연 씨는 술 때문에 생긴 알코올성 침해 초기라는 진단
04:4650대인데도 때때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였다
04:51알코올성 침해는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로 인해 생기는
05:00인지기능 저하를 말한다
05:02알코올은 혈액을 통해 전신에 빠르게 퍼지는데
05:08알코올과 그 대사산물인 아세트 알데하이드는
05:12신경 독성 물질로 뇌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05:15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한다
05:20또 과도한 음주는 영양 섭취 부족이나 위장관의 흡수 문제로
05:26비타민 B1, 즉 티아민 결핍을 부른다
05:30뇌의 에너지 대상이 필수적인 티아민이 부족해지면
05:34뇌 손상이 계속돼 알코올성 침해를 유발할 수 있다
05:38특히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 정화가 일찍 나타나
05:44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화를 잘 내는 증상을 보인다
05:48알코올성 침해는 노인성 침해나 단위 혈관성 침해에 비해서
05:53훨씬 더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05:56그래서 보통 40세부터 60대 초반 사이가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06:01그 이유는 그 나이대 알코올로 인해서 만성적인 과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06:05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가 드디어 병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06:18유관우 씨는 벌써 다섯 번째 입원이다
06:23술 때문에 골절이 반복되고 있다
06:26환자들은 음주량을 줄여서 말하는 과소보고 경향이 있다
06:41가족을 통해 확인한 주량은 매일 소주 세 병
06:56그의 인지 기능은 어떨까
06:58간단한 기억력 검사 하실 거예요
07:00제가 단어 세 가지 말씀드릴 건데
07:03같이 따라 말씀하시는 거예요 들으시고
07:05비행기, 연필, 소나무
07:08비행기, 연필, 소나무
07:10지금은 몇 년도예요?
07:122025요
07:13여기 계신 곳의 장소가 어디예요?
07:15병원이에요
07:16처음에 기억하라고 했던 단어 세 가지 다시 말씀해 보세요
07:20좀 전에 그거 때문에 약간 해가지고
07:27
07:28비행기, 토지
07:30토지
07:31
07:35권우 씨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07:38하지만 정밀검사를 거부해 간이 검사만 진행됐다
07:44알코올성 치매 초기로 평가됐는데
07:47전두엽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로
07:50실제로는 중기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엿보였다
07:55술은 그의 뇌를 어떻게 바꿨을까
07:59전체적으로 뇌 피질에 부피가 줄어드는 위축 소견이 있는데
08:03이 위축이 두드러지는 부위가 일단 이 전두엽 부위가 있고요
08:07원래 이 연세 혹은 건강한 분들께서는
08:10이런 까만 공간이 없이 꽉 들어차 있어야 되는데
08:13이렇게 위축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소견이 있고요
08:17이 부위에 이 정도 위축이 있다라면
08:20집행 기능이나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그런 기능들이 있을 수 있는데
08:25환자 상태와 상당히 잘 부합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08:28같은 연령대와 비교하면 확연한 뇌 위축을 확인할 수 있다
08:34만취 상태를 경험해 봤다면
08:36술이 뇌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08:40전두엽에 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판단에 어려움을 주고
08:45브로코 영역에 영향을 미쳐 혀가 꼬부라지며
08:49해마에 영향을 줘서 필름이 끊기는 등
08:52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알콜
08:55그런데도 과음을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08:59도파민이나 가바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을 통해 느끼는
09:04일시적인 쾌감과 편안함에 중독된 것인데
09:08이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인해
09:12젊은 나이에도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09:15처음 술을 마셨을 때는 기분이 좋고
09:20릴렉스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가
09:23가바라고 하는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이
09:26항진되기 때문입니다
09:28이 가바가 항진되어 있는 상태가 되다가
09:30술을 오랫동안 먹다 보면
09:32반대로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인
09:35글루타메이트가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09:39흥분 독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09:41흥분 독성 자체가 세포의 사멸을 일으키고
09:45더 나아가서는 뇌 위축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09:49술은 결국 뇌의 독성 물질로 작용해
09:52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하는데
09:54전체 치매 환자의 10%에 달한다
09:58권우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10:01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몸을 다쳐
10:04의병 제대를 했다는 그
10:06술은 현실을 잊게 하는 도피처가 된 것일까
10:11육군사관 학교를 시험 보려고 했으니
10:13군인이 되려는 그런
10:16마음이 있었죠
10:18같이 오르니까
10:20자꾸
10:22이제
10:25밑도로 하락하니까 그게 좀 힘들더라고요
10:29술이라는 얘기는 뭐 같으세요 선생님한테는?
10:33일종의 대화 상대이잖아요
10:43네 마음이 그렇게 아팠냐?
10:45그러면 내가 얘기할 수 있어
10:49왜 마음 아팠냐?
10:51왜냐면 그건 자기 자신하고 얘기하기 때문에
10:56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았던 권우씨는
11:09해질 무렵이 되자 전혀 다른 모습이 관찰됐다
11:13휴대폰 충전기조차 다루지 못했고
11:16예상치 못한 말을 이어갔다
11:18군대에서 다쳐서 입원했고요
11:23이번에 다리당 대퇴부 다치셨잖아요
11:26훈련하다 그랬죠
11:28산에 올라가서 훈련할 때 잘못 짓는다든가
11:36근데 애교 모습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11:41얘기를 하시니까
11:44아니 근데
11:45저를 본 적이 없으시잖아요
11:47아니요
11:48많이 봤어요
11:50저를요?
11:51
11:52근무할 때
11:53아니 어깨이 부정했어요
11:55치매 환자가 늦은 오후나 해질녘에
11:58정신이 혼란스러워지고
12:00망상이 증가하는 걸
12:02해질녘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12:04그는 현재 시점도 사람도 구별하지 못했다
12:08환자는 현재 초기는 좀 진화한 것 같고요
12:13일단은 환자가 인지 기능에 좀 기복이 있습니다
12:17오후 늦게나 저녁이나
12:19특히 자다가 일어났을 때
12:20혼돈이 굉장히 심해서
12:22그 당시에는 진압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12:25혹시라도 음주를 같이 하게 되면
12:27현재보다도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질 가능성은
12:31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12:32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12:38스스로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12:41박태수 씨는 팔이 골절되고서야 병원을 찾았다
12:45술을 매일 한 명씩 먹으니까
12:49술이 원인이겠죠
12:51그러면 술을 언제부터 얼마나 좀 드신 거예요?
12:54지금 한 50년 먹었죠
12:55중2, 중3 때부터 먹었으니까
12:57거의 매일같이 드신 거예요?
12:58매일같이 안 빠지고
13:01옛날엔 진료소주 빨간 거
13:03박스로 넣고 먹었단 말이에요
13:04휴가 나오면
13:05요즘 술이야 술입니까 그게
13:07거기서
13:08
13:09도수가 약해서
13:10그건 4시간이 깨요
13:12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13:14맨정신에도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 그
13:18그때 휘청휘청이에요
13:19제가
13:20조절이 안 돼 중심을 못 잡고
13:22술을 밥 먹듯
13:24마셨다는 태수 씨에겐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
13:27어떤 증상 때문에 오셨나요?
13:30그게 자꾸 넘어지고
13:32자꾸 넘어져요 네
13:33그리고 오른쪽 다리가 벗어요 지금 왼쪽하고 오른쪽 다리가 틀려요
13:38틀려요
13:39그리고 손가락이 가만히 보면 떨어요
13:44이쪽은 다치셨어요?
13:46다쳤는데 이거는 일 끝나고 차를 뒤에 유리 닦다가 의자에서 넘어진 거예요
13:53걸음걸이가 그러니깐 안 좋고 그리고 이번에 넘어지신 것도 이제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서 균형을 못 받아서 네
14:02아버님 혹시 평소에 술 드셨어요?
14:05술은 끊은 지는 한 달 조금 넘었어요 한 달 한 열흘 됐는데 그전엔 한 병씩 매 먹었어요 한 끼에 한 병 한 끼에 한 병 세 끼 드시면 세 번 드신 거네 한 병씩 토요일날은 세 병 네
14:20손 떨리시는 거 한 번만 볼게요 여기만 한 번 쭉 뻗어서
14:25술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손 떨림을 유발하는데 금단 증상으로 악화된 걸로 보였다
14:32평소에 인지 기능은 괜찮으세요? 기억력 말씀하시는 게 조금 어렵다든지 방금 했던 일을 기억을 못 하신다든지
14:42식사람은 자꾸 그래요 자꾸 잊어먹는다고 그러는데 기억력은 괜찮은 것 같은데 정상인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14:49일단 입원하셔서 검사를 해볼게요 이렇게 중심을 잘 못 잡으시고
14:56자꾸 넘어지시고 하는 증상은요 그리고 손 떨림도 동반되고 하는 증상은
15:01알코올 때문에 술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15:05술이 주식이나 다름없었던 태수 씨는 급성 신경학적 질환이 의심되는 상황
15:13한시라도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입원 결정이 내려졌다
15:18그가 걱정돼 한다름에 달려온 아내를 보자마자
15:23술 안 먹으면 좋겠네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15:27술 끊을 봐 여기서는
15:29태수 씨는 술을 못 마시는 대신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달라며 송화다
15:35마침 강민주 박사가 휘진을 봤다
15:39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15:42오셨어요 네
15:44생활하시면서 기억력 떨어지세요?
15:47기억력이나 말하슴 하실 때
15:50이제 말이 금방 안 나오고 문장 만들기가 어렵다든지
15:53그런 거는 좀 오래된 것 같아요 본인은 몰라요
15:57근데 올해는 좀 부쩍 심하더라고요
15:59네 갑자기 울컥울컥 하면서 화내실 때도 있고요
16:03갑자기 소리를 확 질러요
16:06아무 일도 아닌데 왜 소리 질러지
16:09그땐 그냥 방으로 내가 들어가 버리죠
16:11또 지금은 또 화내려고 그러죠
16:13네 알겠습니다
16:16아내가 지켜본 태수 씨의 상태는
16:19환자의 주관적인 판단과는 차이가 상당히 컸다
16:23모든 게 모든 대인 관계나 다 그렇고 정확하지 뭐
16:29근데 잊어버리잖아요 잘
16:31잊어버리잖아
16:32잊어버리는 게 뭐 있어? 없어 나는
16:34없대
16:35보험 같은 것도 전혀 나하고 상의 없이 자기가 전화 오면 어떤 아줌마 같은 거
16:41그런 게 똑같은 거를 네 개나 들었어
16:44그런 식으로 해 놓고 모른대 본인이
16:46가라 너 집에 알겠어요 갈 거야 가지 말라 그래 너
16:50가만히 있어 너 누구고 가만히 있어
16:53나쁜 말 하지 말고 좋은 얘기
16:55뭐 어떻게 욕은 하나도 안 하네 그리고 욕이 많이 늘었어요
16:58욕은 많이 너하고 둘이 살다 나는 거지
17:01나한테 둘이 살다
17:02그러고 갑자기 혼자 화를 확 소리를 확 질러대
17:08그러고 금방 언제 그랬더냐는 듯이
17:11그러고 ***밖에 없어서 ***밖에 없다고 또 금방이네
17:17자신이 겪은 일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성격도 변해버린 남편
17:22몸까지 자주 다치다 보니 아내는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하고 있다
17:28흉터들이 많아가지고
17:30이게 다 넘어진 흉터 이게
17:32피가 절절 났어요
17:33엄청났어 이게 여기까지 뭐 여기 여기 다 발등
17:37자꾸 넘어지길래 작년에 술을
17:40그래서 내가 아유 알코올
17:42이제 나이가 먹었으니까 치매가 올 텐데 알코올 치매가 올 텐데
17:46그만 먹으라고 그만 먹으라고 제가 그랬는데
17:49무슨 치매냐고 확 화를 내고 막 그랬어요
17:53걸음걸이가 다 나이 먹으면
17:55알코올 치매 있는 사람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하더라고요
17:57야야 74살이면 살 만큼 살았지 뭘
18:01내일내 죽어도 한이 없지 뭘
18:03내일내 죽어도 한이 없어
18:05뭘 하면서도 살아두르라고
18:09알코올로 인한 뇌손상 때문일까
18:11그는 자신의 상황조차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18:17자 이번에 눈 감으실 거예요 눈 감으면 약간
18:21운동 조절과 균형 유지를 담당하는 손외기능 평가가 이어지는데
18:25눈을 감자 계속해서 휘청이는 태수씨
18:29네 눈 떠보시고요
18:35테스트에서는 심지어 넘어지려 하는데
18:39손외기능에 문제가 생겨 운동 실조가
18:41나타난 걸로 보였다
18:51태수씨도 처음으로 심각성을 인지한 듯하다
18:53신경적 검사 하신 거에서
18:55보행 장애가
18:57명백하게 확인이 됐고요
18:59그리고 손외기능 장애가 의심되는 소견이
19:01명백하게 있었습니다
19:03그것 때문에 이번에 낙상으로도 같이
19:05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19:07그럴 경우에 저희가 의심하는 질환은
19:09일단 비타민 B1의 부족으로 인한 베르니케 뇌병증
19:13그리고 장기간 지속된 음주로 발생한
19:17어떤 손외기능 장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9:21베르니케 뇌병증은
19:23만성 음주로 인해 비타민 B1
19:25즉 티아민이 결핍되면서
19:27급성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질환을 말한다
19:31알코올성 인지장애는
19:35정신혼란이나
19:37안구운동 이상
19:41보행장애와 같은
19:433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19:45만성적인
19:47음주를 할 경우
19:49티아민 섭취가 부족해지거나
19:51티아민 흡수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19:53티아민은
19:55뇌의 주연료인 포도당을
19:57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9:59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20:01이 중요한 과정이
20:03이 중요한 과정이
20:05막히게 되는 것이다
20:09그로 인해
20:11뇌는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고
20:13뇌의 특정 부위가
20:17빠르게 손상될 수 있는데
20:19이 바로
20:21베르니케 뇌병증이다
20:23베르니케 뇌병증이 의심되면
20:25즉시 고용량의
20:27비타민 B1을
20:29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한다
20:31조기에
20:33조기에 치료하면
20:35뇌병증이 호전되지만
20:37치료가 늦어지면
20:39치명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20:41남기거나
20:43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45우리 뇌는
20:47에너지 요구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20:49전체 몸의
20:51에너지 대사량의
20:5320% 뇌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20:55마치 끊임없이 달리는
20:57기차와 같은 기관이 되겠습니다
20:59그래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을
21:01해줘야 되는데
21:02이럴 때 가장 핵심적인
21:03에너지 원이
21:04포도당이 되겠고
21:05포도당이 들어왔을 때
21:07에너지 원으로
21:08전환할 수 있는
21:09티아민이
21:10중요한
21:11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21:13밥 대신에
21:14술을 드시는
21:15술을 많이 먹으면서
21:17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21:18환자에서
21:19많이 발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21:22안주 없이
21:23술만 마시다 보면
21:25비타민의 일종인
21:26티아민을
21:27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21:28베르니케 뇌병증이
21:30생기기 쉽다
21:31한편 안주를 잘 챙겨 먹더라도
21:34알코올은
21:35소장에서
21:36티아민 흡수를
21:37억제하기 때문에
21:38베르니케 뇌병증이
21:39생길 수 있다
21:41장기간 음주를 해온 사람이
21:43안구운동장애나
21:44보행장애가 생긴다면
21:46베르니케 뇌병증을
21:48의심하고
21:49즉시
21:50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21:51박태수씨가
21:56바로 그런 경우다
21:57베르니케 뇌병증은
21:59알코올성 치매를
22:00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22:02뇌영상검사도
22:03함께 진행됐다
22:04MRI 보시면 뇌 위축이 있어요
22:10부피가 줄어들어 있습니다
22:11뇌가 원래는
22:12까만 공간조차도 없어야 돼요
22:14꽉 차있어요
22:15아버님이 보이시는
22:17저런 증상이 있어서
22:18가장 중요한 게
22:19전두엽 기능이거든요
22:21뇌 앞에 있는
22:22이 전두엽이 우리가
22:23집행기능
22:24그리고 뭔가
22:25화를 참거나
22:26그리고 감정조절과
22:28관련되어 있는 부위인데
22:29술을 드시게 되면
22:30이 부위에
22:31위축이 많이 생겨요
22:32원래 그렇습니다
22:33그래서 술을 많이 드신 분들께서
22:36이런 행동 증상이
22:37많이 나타나고
22:38사회적으로
22:39무리를 일으키는 이유가
22:40이미 그런
22:41생물학적인
22:42특성이 있기 때문에
22:43그래요
22:44그리고 보행장애가 보이는 거는
22:46여기 하얀 색깔
22:48여기도 약간
22:49희끗희끗하게 보이거든요
22:50그래서 이런 부위 때문에
22:52보행장애가 생깁니다
22:53태수 씨는
22:56손해 기능 장애가
22:57동반된
22:58베르니케 뇌병증으로
22:59치매 전단계인
23:00경도 인지 장애로
23:02진단됐다
23:03뇌영상 검사에서도
23:05손해 위축과
23:06손해의 대사 저하가
23:08관찰됐다
23:09그가 비틀거리며
23:11걷다가
23:12자꾸만 다치는 원인을
23:13찾은 것이다
23:15이제
23:16주사 치료만
23:17시작하면 되는데
23:19아내가 급히
23:20강 박사에게
23:21SOS를 요청했다
23:22막 눈을
23:25확 뜨면서
23:26또 여기에서
23:27또 그럴까봐
23:28그러면
23:29그거에 맞춰서
23:30저희가 케어하면 돼요
23:31그런데
23:32본인이 안 있겠다는데
23:33지금 전철 타고 가겠다고
23:34날 보고
23:35좀 가라고 그래가지고
23:36좀 밖에 나와 있는걸요
23:37제가 잘 말씀드렸습니다
23:40
23:43저 왔습니다
23:44과장님
23:45
23:46아 진짜
23:47왜 벌써 가시려고요
23:48며칠만 더
23:49이따 가세요
23:50며칠만 더
23:51오늘 외출하고
23:53오늘 외출하신다고요
23:54
23:55그런데
23:56며칠만
23:57주사 저는 며칠만 더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23:58며칠 주사 맞을게요
23:59
24:01잘 마무리 해드리려면
24:02무가내로 퇴원하겠다는
24:03박태수 씨를 설득하는데
24:05
24:07검사하신 거에서 보니까
24:09그동안 드셨던
24:10술 때문에 생긴 뇌 변화들이 많아요
24:13본인께서도
24:15약간 충동조절이 안 되시는 거예요
24:17근데 이런 상태에서 가시게 되면
24:20더 폭발하고 더 힘들어요
24:22다시 술을 찾으실 수 있고요
24:23그렇게 되면 다시 이제
24:25그냥 처음부터 시작이에요
24:28아셨죠?
24:29네 감사합니다
24:30감사합니다
24:33베르니케 뇌병증은
24:34이번 치료가 필수인
24:35급성질환
24:37다행히 끈질긴 설득이 통했다
24:39이틀 뒤
24:46태수 씨의 상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4:50아버님 잘 계셨죠?
24:52그럼요
24:53이틀 전과 달리
24:54안정을 되찾은 듯하다
24:56제가 드리는 주사는
24:59티아민이라는
25:00비타민 B1 주사입니다
25:03며칠 내로
25:04보행도 좀 더 편해지고
25:06그리고 머리도 약간
25:07맑아지고 하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25:09그게
25:11수액에
25:12맞는 것 같아요
25:13지금
25:14맞는 것 같아요
25:15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25:16
25:18기분이 좋습니다
25:19네 알겠습니다
25:23고용량의 비타민 B1 주사 치료를 통해
25:26톡톡한 효과를 본 태수 씨
25:29고비를 넘긴 그에게는
25:31금주라는 가장 큰 숙제가 남았다
25:3745세 조봉수 씨
25:43사업 실패 이후 찾아온 우울감을 달래기 위해
25:47연일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 했다
25:50사업이 좀 안 좋아서 술을 마셨을 때도 있었고
25:54또 투자 실패해서 술을 많이 마셨을 때도 있었고
25:59술이 진통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26:02뇌를 위한 진통제라
26:04일시적인 거죠
26:06전문용어로 도파민이 많이 발생한다고 그러잖아요
26:09술을 마시고
26:11처음엔 술로 위로받는다고 믿었지만
26:14정신을 차리고 보니 많은 것을 잃은 뒤였다
26:18저는 알콜 중독이었죠
26:20간 수치도 높았고
26:21혈당도 높았고
26:23그리고 잠 수시로 깨고 오래 자고
26:26다음날 일일이 좀 중요한 일도
26:29놓칠 경우도 덜어 있었고
26:31아이들한테도 그전에 술 마시고 화냈을 때
26:34그때는 과격했다고 볼 수 있죠
26:35술을 끊고 싶어도 의지대로 되지 않았던 그
26:44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26:48본격적으로 술을 자주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 나이는 언제쯤 되실까요?
26:5320대 초반인 것 같습니다
26:55그때는 그러면 마시다 보면 필름도 끊기고 그런 적이 있으셨나요?
27:00많지는 않는데 끊겼을 때는 안 좋은 일들이 생겼던 것 같아요
27:06싸움도 한 적도 있고 옛날 그 옛날에는
27:09인지기능, 기억력이나 계획을 세우고 판단하고
27:13이런 데 있어서 지장은 없으셨나요?
27:16그때는 뭐 기억력이 정말 안 좋았었죠
27:20술을 많이 마시고
27:22그는 흔히 알콜 중독이라 불리는 알콜 사용장애 진단을 받았다
27:25알콜 섭취는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켜
27:35도파민의 분비가 늘면서 쾌감을 느끼게 한다
27:39하지만 알콜 섭취가 만성화되면
27:43이런 보상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반응이 무뎌지게 되고
27:47더 많은 알콜을 필요로 하게 된다
27:50알콜을 섭취하지 않으면 금단 증상으로 손이 떨리고
27:55불안하고 초조해지거나 수면장애 등이 발생하게 된다
28:00이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의 장애가 오는 것을
28:05알콜 사용장애라고 한다
28:09알콜 사용장애는 알콜성 치매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 중 하나다
28:14만성알콜 섭취는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하고
28:19특히 단기기역을 장기기역으로 저장하는 해마와 측두역
28:24또 뇌의 사령탑으로 불리는 전두역 같은 부위에 위축을 불러와
28:29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28:31알콜 사용장애 환자분들이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28:35보통 50%에서 70%에 가깝게 절반 이상이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합니다
28:39그중에서 실제로 알콜성 치매로 진행하는 경우는
28:4410명에 1명, 즉 10% 정도가 진행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8:49유난히 술을 자주 마시는 한국인들
28:52그렇다면 알콜 사용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28:56알콜 사용장애를 쉽게 선별할 수 있는 선별검사로서
29:01KG라고 합니다
29:03처음 C는 컷다운이라고 해서
29:05술을 줄이거나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질문하는 것이고
29:11두 번째 A는 어노이드입니다
29:13본인의 음주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잔소리하고 싫은 소리 했을 때
29:17기분 나쁘고 짜증나십니까?
29:19세 번째 질문 G는 길티입니다
29:22본인의 음주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십니까?
29:25네 번째 E는 아이 오프너입니다
29:28술기운이 떨어졌을 때 그 괴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해장술을 드십니까?
29:31이 네 가지 질문에 두 가지 이상이 그렇다고 하면
29:36알콜 사용장애 위험성이 굉장히 높으니까
29:39전문가를 빨리 찾아가라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선별도구가 되겠습니다
29:44알콜 사용장애가 걱정된다면 네 가지 문항에 체크해보자
29:49한 가지만 해당돼도 주의 단계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29:56우리 곁엔 알콜 사용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30:02알콜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이 약 12%에 달하고
30:06남성은 17.6%에 달할 정도다
30:08우리나라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30:10전세계 194개 회원국 중에 4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30:12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30:14그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나라가 음주의 허용적인 문화
30:18또 스트레스를 풀 만한 건강한 여과활동이 충분하지 않다라는
30:20사회적인 기반, 부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24사람을 만나도 술, 기뻐도 술, 슬퍼도 술, 술 마실 이유가 너무 많은 우리들
30:31평생 8명 중 1명이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현실에서
30:34내가 환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30:36특히 술 권하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경험에 봄직한 위험신호가 있다
30:38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일이야 뭐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
30:41이렇게 생각했을 정도
30:42술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43사람을 만나도 술, 기뻐도 술, 슬퍼도 술
30:44술 마실 이유가 너무 많은 우리들
30:48평생 8명 중 1명이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현실에서
30:54내가 환자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30:58특히 술 권하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경험에 봄직한 위험신호가 있다
31:03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일이야 뭐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
31:06이렇게 생각했을 정도였죠
31:09근데 자주 끊겼어요
31:103, 40대는 안 그랬고요
31:12이제 50대부터 이제 필름 끊기잖아
31:14지금은 이제 술 마시면 100% 더 기억 못해요
31:16아 저 사람 누구지? 모르는 거죠 그냥
31:21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은
31:24술에 취한 급성 중독 상태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기억상실이다
31:31새로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31:33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31:37알코올이 차단하기 때문이다
31:44따라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은
31:47마치 뇌에 기록되지 않은 것처럼 기억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다
31:51블랙아웃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데
32:04보통 혈중알코올농도 0.15%부터 시작된다
32:09사람마다 블랙아웃을 겪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32:12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 역시 다르기 때문인데
32:18이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32:21결론적으로 블랙아웃은
32:23내 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32:25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32:28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32:31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켜
32:33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32:44정식 의학적인 명칭으로는
32:47알코올 유발 기억장애라고 합니다
32:49기억을 저장하는 위치가
32:52해마라고 하는 위치고요
32:54해마가 마치 우리 몸에서는
32:56녹화 버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2:58술을 마시면서 일시적으로
33:00녹화 버튼이 꺼진 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33:01다음 날에는 완전히 회복이 되기 때문에
33:05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33:07이때 분명히 해마에는
33:09데미지를 남기고요
33:11이 작은 데미지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33:14나중에 뇌 위축이나
33:16구조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3:19블랙아웃의 반복은
33:21컴퓨터에 비유되는 뇌를
33:23망가뜨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33:31젊은 시절부터 과음을 자조에 따른 최순희 씨
33:37블랙아웃을 유난히 많이 경험했다
33:40갔다 갔다 하는 게 힘들고
33:41두 병 아예 갖고 와 막 이러면서
33:43갖다 놓고 먹고 그런 스타일이에요
33:46그래서 과음을 한 번씩 폭주를 하는 편이에요
33:49필름 끝에 집을 못 찾아가지고
33:51대문 앞에서 울고 앉아 있으면
33:53남편분이 또 어떻게 알고 또 데리러 가기도 하고
33:57그러다 인터넷에서 뜻밖의 정보를 접하면서
34:02담금주에 빠져 살게 됐다
34:04양파에다가 포도주를 담궈서 먹으면
34:07간절히 좋아진다는 게 있더라고요
34:09담금주
34:11그 양파를 자생양파를 썰어갖고
34:14포도주를 부어갖고
34:16우러났다가 저녁때 먹어요
34:19이제 그거 먹으면 잠도 잘 오고
34:22또 몸 근육통도 좋아지는 것 같고
34:24알코올도 좀 약하고 하니까
34:26괜찮지 하고 먹었는데
34:28그게 극적으로 먹다 보니까
34:30한 3년 이상 먹게 됐었어요
34:33그 후로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수미 씨
34:37갑자기 멍해지면서 익숙한 길을 찾을 수 없었다
34:42항상 다니는 길이었는데
34:44나도 모르게 저 이상한 데 가 있더라고요
34:47정신이 살살 들면서
34:48그래서 걱정이 돼서 여기 병원에 와서 입원해서 검사하고
34:54그럴 때 뇌전증이라는 판단이 나왔어요
34:58알코올성 치매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35:01수미 씨는 뇌전증 진단을 받고 치료줍니다
35:05일종의 소발작
35:07멍해지고 대답도 못하시고 입맛 따시고 하는
35:10그런 이상 증상들이 그동안 어떠셨나요
35:13그게 좀 가끔 가게 있어서 저는 모르는데
35:16딸들이 멍 때리고 이런 증상이 있어가지고
35:20선생님한테 약 좀 올려달라고 그러고
35:23그런 얘기가 있었거든요
35:25갑자기 멍해지면서 짧은 시간 의식이 소실되는 증상은
35:29치매가 아닌 소발작이었다
35:31지금 드시는 용량으로는 무조건 조절이 돼야 돼요
35:35근데 지금 몇 달째 계속 조절이 잘 안 되고 있고요
35:39치료가 안 되는 게 제가 매일 술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어요
35:43술을 드세요?
35:45술을 어떻게 매일 드세요?
35:47하루 밥 먹는 날은 없어요
35:50그동안 뇌전증 치료를 받으면서도
35:54음주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던 수미 씨
35:56오늘에야 진실을 털어놓았다
35:58음주가 측두엽 뇌전증 증상에 정말 안 좋습니다
36:04이거는 거의 100% 유발인자예요
36:07술을 드시는 순간에 이게 뇌로
36:11정말 독성이 그대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36:14제가 이제 술 안 먹겠습니다
36:16
36:18뇌전증 약물 치료를 위해선 반드시 금주를 해야만 한다
36:22알코올과 뇌전증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36:25알코올은 뇌전증과 굉장히 연관이 많습니다
36:29뇌전증 전체 환자 중에서 알코올 유반성 뇌전증이
36:33아주 의미 있는 정도를 차지하고
36:36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억제하고
36:40글루탐산이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에 올라가게 되면서
36:44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있다 보면
36:50그 상황 자체가 뇌에서 뇌전증을 일으키는
36:54뇌에 신경의 합선을 일으키는 발작 에피소드로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37:00과도한 음주는 뇌전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37:05특히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강한 전류가 발생하면
37:11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37:13전신경련과 같은 대발작 외에도
37:17일시적인 의식이 소실되는 소발작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37:21노인들은 치매로 오인하기 쉽다
37:23열흘 뒤 다시 만난 최수미 씨
37:33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37:35메뉴는 무더위를 시켜줄 냉면
37:38다행히 식탁 위에 술은 보이지 않는데
37:42과연 금주 약속을 잘 지키고 있을까
37:44그날부터 한 잔도 안 먹어봐서
37:4910일이 딱 됐다니까 10일이더라고
37:53약간 유혹이 되는데
37:56내일 주문한 일이 있어도
37:58오늘 먹고 싶은 거 먹어야 돼
38:00그게 주문하는 습관이야
38:02지금 어떻게 또 이렇게 참고 계세요
38:06그게
38:09사실 이거
38:11화면이 안 쓰고
38:12남편 보기도 그렇고
38:16점점 증상이 심각해지는 아내 걱정에
38:20남편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38:23은행에 갔다 오다가 은행에서 오는 우리 집이 있잖아요
38:27근데 거기서 약간 딴 데로 가서 딱 서있는데
38:31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거야
38:33그건 심각한 것이래
38:35겁이 나서 외출도 하지 않은 채
38:38집에만 머문다는 수미 씨
38:39그럼 그녀가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는데
38:43바로 문재희의 술이었다
38:45당근 줘
38:47양파 당근 줘
38:49모양 봐봐
38:51양파가 좋다고 이거 안주삼아 양파를 마시는 거예요
38:57어디선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39:00홀짝이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39:03간절 때문에 먹었어 처음에
39:06내가 느낌에 좋다는 확신이 좀 오더라고요
39:08육도니까
39:10소주보다는 낫지 않은 차원으로
39:12이거 먹어서 다행이다 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어
39:14이걸 먹다 보니까 맛있고 하니까
39:16계속 먹었어
39:18이제 수미 씨가 술 대신 매일 챙기는 건 따로 있다
39:21바로 뇌전증 치료제다
39:27술을 끄는 효과가 있었을까
39:32초발작 증세가 많이 없어졌어요
39:35요즘 한 열흘간 전혀 안 나타났어
39:37기억력 장애 그게 조금 없어지셨나요
39:44그것도 많이 없어지고
39:47오늘은 용기내 혼자 외출을 감행했다
39:55다시 이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수미 씨
40:00그런데
40:023년간 매일 사던 와인 코너 앞에 서자
40:06그만 반사적으로 술병을 집어들고 마는데
40:09이대로 무너지는 걸까
40:11단금 자식이에요 또
40:14아니에요
40:18다행히 술병을 제자리에 놓는데
40:21이로써 술의 유혹을 열흘째 물리칠 수 있게 됐다
40:26완전히 끊어야지 결심을 하고
40:30하여튼 안 먹게 많이 노력을 해 볼게요
40:38과도한 음주는 뇌를 망가뜨리는 독이다
40:43알코올 의존증에서 알코올성 치매로
40:46또 치매와 유사한 뇌전증까지
40:49알코올이 불러온 이 모든 질환에서
40:54최고의 치료는 바로 금주다
40:57알코올성 치매는 금주로 이끌어가는 것도 어렵고
41:01치료를 하는 것도 굉장히 까다롭지만
41:04저는 일부 희망적인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41:07보통 금주 기간을 6개월 정도 성공적으로 금주했을 경우에는
41:12일부 뇌 기능이 회복이 된다고 생각이 되고 있고요
41:15이전에 시행했었던 연구에서
41:18뇌의 위축이 일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바도 있습니다
41:21알코올 사용 장애는 의지가 나약해서 생기는 병도 아니고
41:25성격이 나빠서 생기는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41:29뇌의 만성 재발성 질환일 뿐입니다
41:33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가 있습니다
41:35이 자동차가 사고가 안 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41:38정답은 시동을 걸지 말아야 됩니다
41:40시동을 걸지 말아야 됩니다
41:42시동을 거는 순간 그 차는 움직이게 돼 있고
41:44움직이면 어딘가에 부딪혀서 사고가 나서
41:46누군가가 다치거나 차가 망가집니다
41:48그게 알코올 중독자의 뇌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1:51술을 끝까지 마시지 않고 버텨내는 게
41:54치료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41:55고장난 자동차가 고장난 자동차가
41:58지금 마지막 음주하신 지가 꽤 되셨죠 벌써
42:01지금 8개월 차입니다
42:03술을 드시다가 안 드시면 초반에는 조금 힘들거든요
42:06불안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그럴 수 있는데
42:09혹시 그런 증상은 없으셨나요
42:11처음에 한 일주일은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42:15잠도 거의 못 자고
42:17불안하고
42:19힘든 시간을 잘 버티셨네요 그래도
42:21
42:23한 갈망제 드시고 계시잖아요
42:25술 음주 충동을 억제하는 약을 드시고 계신데
42:27어떠세요 약 드시면서
42:29도움이 되니까 여태 금주하는데
42:32무리 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42:35
42:37약물 치료에 도움을 받아 8개월째 금주에 성공 중인 봉수씨
42:41놀라운 건 기억력의 회복이었다
42:44지금은 뭐 괜찮은 것 같아요
42:46일상생활에 지장 없으시고 일하는 데도 괜찮으세요
42:48다행히 젊은 나이에 지금 빨리 치료를 시작하셨고
42:52음주에 안 좋은 영향에 대해서도 빨리 인정하시고 받아들이시고
42:58치료를 잘 받으셔서 뇌 손상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43:03
43:05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43:10봉수씨는 금주를 통해 알코올성 치매로 가는 길을 되돌린 셈이다
43:18술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그는 약물치료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았다
43:25요새는 술을 안 마시고 운동 같은 걸로 많이 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운동을
43:35즐거움을 주는 도파민은 꼭 술로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43:43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그는 술 없는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43:48와이프가 술 끊는 걸 되게 행복해하고
43:52아이들도 아빠가 더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주니까
43:56더 가정이 황홉해진 것 같습니다
43:59술을 안 마셔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44:03스스로 이제 느끼면서 살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44:11오늘 밤에도 어둠이 내리면
44:14오늘 밤에도 어둠이 내리면
44:17술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인파 속에 당신이 있진 않은가
44:22타고나길 술이 센 주당이라
44:26알코올성 치매를 안심한다면 오산이다
44:30그렇다면 적정 음주량과 우리 뇌를 망가뜨리는 음주량은 얼마나 될까
44:36장기간 하루에 5잔에서 10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경우
44:42소주 한 병 정도가 되겠고요
44:44명확하게 음주가 인지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4:48최근에 제시한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적정 음주량은
44:53남성 기준으로 일주일에 8잔
44:57한 번 마실 때 3잔 이상 넘지 않도록 권고를 하고 있고
45:00여성의 경우는 주당 4잔
45:03그리고 한 번 마실 때는 2잔 이상 넘지 않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45:072년 전에 WHO에서 발표를 했죠
45:10예전에는 술을 아예 안 먹는 사람보다
45:12약간 드시는 분이 심혈관이라든지 건강에 오히려 좋고
45:16그 다음부터 많이 드시면 건강에 안 좋다라고 해
45:19알려져 있었던 게 우리의 상식이었는데
45:21그 상식이 뒤집혔습니다
45:22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45:26가장 좋은 알코올의 양은 제로다라고 발표가 났습니다
45:32특히 내가 음주에 대한 조절 능력이 전혀 없다면
45:36그때는 술을 과감하게 포기하시고
45:39술 없는 인생을 사셔야 됩니다
45:40나도 암이 나한테도 올 수가 있구나
45:53거짓말처럼 느껴졌죠
45:55신장 쪽에 제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45:58진짜 생각 못했어요
46:00아마 소리 없이 다가올 거예요 그것도 정말로
46:02신장암의 전형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46:04신장암이 발견됐을 때는 대부분 3기 정도라고
46:06이제 환자들한테 설명을 드리죠
46:09근육통인 줄 알았어요
46:11드셨다 그러더라고요
46:13수술을 할 수가 없다
46:15두 얼굴을 가졌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46:171기 같은 경우에 5년 생견률을 95% 이상
46:204기로 가면 완전 얘기가 달라져요
46:22신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46:26XX이죠
46:36ive
46:491기 같은 경우에선
46:532기 같은 경우에선
46:55다격증으로 감염이
46:582기 같은 경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