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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거드나무에 물이 아직 완연하게 오르지 않았죠. 바로 초봄날이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림 속엔 여인들밖에 없네요.
01:22
이러니 또 세상 사람들은 신흥곡을 여성 드라마 전문 연출가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세 명의 여인들이 모두 천민들인데 그 안에서도 결국은 급시 나누어진다는 게 이 그림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01:41
품 넓은 삿갓을 쓴 이 여인 그런데 흰 장상을 입고 있죠. 바로 비구니 스님입니다.
01:50
여러분들 보세요. 저 얼굴 역시 신흥곡 여인 묘사엔 당대 제일이었다는 것이 비구니 스님마저 이렇게 미인으로 탈바꿈 시켜놓게 됩니다.
02:02
자 이러니 우리 신흥곡의 여체 묘사 솜씨엔 두 손 두 발 다 들을 수밖에 없고요. 허리를 굽혀 있는 이 비구니 스님 앞에 장옷 폭 뒤집어 쓰고선 뒤에 몸쪽 데리고 바로 불공 들이러 가는 기녀가 등장하였습니다.
02:21
자 그러면 어떻게 이 여인이 기녀일까? 장옷을 폭 뒤집어 쓴 것만으로도 기녀라고 하기엔 좀 뭔가 아쉽죠?
02:29
치마를 여민거를 잘 보세요. 왼쪽으로 돌려가지고 묶었습니다. 끝단을.
02:36
그런데 이 화첩 속에 등장하는 모든 기녀들이 치마를 왼쪽으로 돌려 묶어 입어요.
02:42
그래가지고선 이 여인이 기녀임은 바로 이 치맛단 방향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02:49
조선시대 때 주로 절 찾아갔던 것들이 기녀들이 많아요.
02:54
아까 물론 사대부 여인들도 찾아갔지만 남성들이 절 찾아가는 건 약간 금깃이 되었죠.
03:01
그래서 오늘날도 이 전통이 면면하게 이어져 절에 가면 여자 신도들이 더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03:09
어쨌거나 바로 조선시대 봄날 겨울 내내 기방에만 있던 기녀가
03:16
처음으로 불공들이러 바로 길나선 모습.
03:19
아마 절 문 가까이서 만나는 로드무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03:27
이런 단촐한 만남도 있고요.
03:30
길에서 이번엔 성대한 또 만남도 일어나게 됩니다.
03:34
오른쪽과 왼쪽에 두 그룹이 등장을 했죠.
03:45
오른쪽에 옷 잘 차려입은 저 여인들을 봐주세요.
03:49
결코 사대부 여인일 수 없는 이유는 사대부 여인들은 이렇게 때를 지어 나들이 하지 않습니다.
03:57
그렇다고 평민 아낙네일 수 없는 이유는 옷이 아주 고급스럽죠.
04:01
그래서 아마도 기녀들 무리지어 어디론가 나들이 가는 장면인데요.
04:07
세상에나 좁은 길 한가운데를 막아선 저 흰옷을 입은 4명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04:16
역시 확대를 하면 맨 왼쪽엔 머리에 승건을 쓰고 그 다음엔 페랭이를 썼습니다.
04:24
그런데 승건과 페랭이를 쓴 인물들의 머리털을 보니까 삭발한 건 아니라는 게 드러나죠.
04:30
더구나 오른쪽 남자는 수염까지 입고요.
04:33
아마도 이들은 절에서 일하던 노비라고 생각이 듭니다.
04:38
어머나 북을 치고 있는 저분 보세요.
04:41
머리에 모자를 쓰지 않았습니다.
04:43
이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죠.
04:45
북 치는데 모자를 쓰면 걸리적거립니다.
04:48
그러니 벗겨놨고요.
04:50
어머나 벗겨놓은 돈 덕분에 삭발한 게 드러나죠.
04:53
조선시대 때는 바로 스님들이 삭발하죠.
04:56
그래서 북 치는 저분은 바로 스님이라는 것.
04:58
그리고 그 아래에 허리를 굽히고서 있는 고까를 쓴 또 한 분의 스님이 계시죠.
05:06
그래서 스님들, 노비들 도대체 길막구서는 뭐하고 계실까?
05:11
바로 이것이 길 가던 사람들 걸음 붙잡고 시주를 받아내는 장면입니다.
05:17
이것을 옛날엔 탁발이라고 불렀답니다.
05:20
이 그림 한 장만으로도 조선시대 스님들이 얼마나 재정상태가 열악했는지가 드러나죠.
05:27
길막구서는 이렇게 악기를 두들겨야 시주돈이 나왔으니까 말이에요.
05:33
그래서 저는 오늘날 이 장면을 이렇게 불러보고 싶어요.
05:37
스님들의 버스킹.
05:39
우리 역시 이때 누군가 시주돈을 꺼내야 저 기녀들은 길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05:45
예나 지금이나 왕언니의 주머니가 열리는 법.
05:49
가운데 여인이 치마를 올리고선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시주돈을 꺼내는 모습.
05:54
자, 신윤복의 드라마는 지금부터입니다.
05:58
장옷과 스계치마를 폭 뒤집어 쓴 나머지 여인들 보세요.
06:02
다 먼 산보고 딴 데 보고 있습니다.
06:04
이거 왜 그럴까요?
06:05
자기 돈 나갈까 봐.
06:07
그렇죠?
06:08
그리고 이런 일이 결코 탐탁치 않은 듯한 모습이죠.
06:12
자, 우리 이것 하나만으로도 조선시대의 불교문화의 단면을 읽을 수 있죠.
06:19
자, 신윤복의 서른장엔 이렇듯 조선시대 불교 일상이 많이 펼쳐집니다.
06:24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조선시대를 읽어내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료 역할을 한다는 걸 여러분들은 아셔야 될 것 같아요.
06:32
자, 우리 로드 부밀은 또 계속됩니다.
06:41
자, 이번엔 단촐한 기녀와 선비의 가을 단풍 산행이네요.
06:48
자, 우리 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06:50
저 가마가 지금 막 고개를 넘었다는 걸.
06:53
그렇죠?
06:54
그래서 오른쪽 아래로 내리막길로 걸어 내려오고 있다는 것.
06:57
이것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놀라운 소묘력.
07:01
바로 뒷 가마꾼이 양손을 놔버렸습니다. 가마에서.
07:07
어머나,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07:09
잘 보세요. 가마 끈이 어깨에 메어져 있어요.
07:13
자,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가마 안 잡아줘도 어깨 끝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내려간다는 것.
07:20
신윤복의 놀라운 묘사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죠.
07:24
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07:25
뒷 가마꾼 머리에 꽂힌 저 단풍잎 6장.
07:30
아세요? 이게 바로 가을 그리는 법이라는 것.
07:33
이뿐만이 아닙니다.
07:34
가을 바람이 쏘아 쏘아 쏘아 하고 불어오죠.
07:39
선비 갓끈이 하늘하늘 허공에서 춤을 추고
07:42
선비의 도포자락도 넘실넘실 날리죠.
07:46
마지막입니다. 갓끈을 탁 잡았죠.
07:50
오늘날 가을날 등산모자 바람에 휘날리지 않도록
07:53
모자 잡고선 올라가죠. 영락없이 바로 그 모습.
07:58
자, 우리 신윤복의 진정한 솜씨는
08:01
지금부터죠.
08:02
바로 기녀가 담배때를 떼고선 선비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08:08
이거 100% 지금 기녀와 선비는
08:10
열심히 대화 중이라는 것. 비록 두 사람의 입술은 다물어 있지만
08:16
그쵸? 정리할게요.
08:19
가을 그렸죠. 바람 그렸죠. 대화 소리까지.
08:23
자, 이러니 정지은 화면이 오늘날 웬만한 동영상보다
08:27
더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
08:30
그래서 오늘날 명연출가들이
08:33
신윤복을 스승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08:35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08:39
가을 단풍 산행에 식구 하나 빠질 수 없겠죠?
08:43
자, 이번엔 또 뭐라고 읊었나요?
08:44
이번엔 좀 짧습니다.
08:47
서울의 멋쟁이는 얼마나 되는지
08:50
자, 여기서 서울을 뜻하는 용어로
08:53
신윤복이 택한 게
08:55
낙양이에요.
08:57
자, 우리 낙양이나 장안이나 모두
08:59
수도의 대명사죠.
09:02
자, 그래서 우리 저 멋진 선비
09:04
한양에 내놓으라는 멋쟁이라는 걸
09:06
신윤복이 이렇게 글귀로 남겨놓았습니다.
09:14
자, 우리 로드무비의 주인공
09:17
선비와 기녀뿐만 아니겠죠?
09:20
바로 평민들 또한
09:22
이 로드무비의 손색없는 주인공으로 등장을 했고요.
09:26
자, 우리 김홍도가 평민 풍속의 대가
09:28
신윤복은 양반 풍속의 대가라고 알고 계셨죠?
09:33
그렇다고 또 신윤복이 평민들을 완전히 빼진 않았답니다.
09:37
자, 지금 보면 오른쪽 두 분, 왼쪽 두 분
09:40
한눈에 봐도 부부 같아 보이죠?
09:43
자, 그래서 평민부부가 아마도 장에 오고 가다가
09:49
길 한가운데서 만난 게 아닌가.
09:52
그쵸?
09:52
어떻게 보면 큰 그림 소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시죠?
09:57
그래도 신윤복 북끝에선 이것 또한 하나의 아름다운 풍속화로
10:00
자리매김 했답니다.
10:04
그런데 여기에도 역시 드라마는 있는 건 아세요?
10:07
우리 오른쪽 부부를 한번 봐주세요.
10:09
남자는 머리에 패랭이를 썼고
10:11
여인은 아주 아주 창넓은 삿갓을 썼는데
10:15
역시 남자가 입에 문 담뱃대가
10:17
우리가 옛날에 봤던 선비, 기인, 장주과는 다르죠?
10:21
옛날에 담뱃대 길이로 또 신분이 나뉘다.
10:25
이런 걸 또 곰방대라고 부른답니다.
10:27
그런데 지금 저 곰방대 입에 문 남정내가
10:30
오른손으로 자신의 부인을 앞으로 쓱 내미는 듯한 모습이에요.
10:36
제 생각엔 아마 저 부인은
10:39
맞은편 부부를 오늘 처음 만나는 것 같아요.
10:42
그러니까 남편이 아내를 부부한테 소개시켜주는 장면이 아닌가.
10:47
보세요. 첫 만남이니까 약간 낯을 갈릴 수밖에 없겠죠.
10:51
그래서 삿갓을 벗겨놓지 않은 게 아닌가.
10:53
한편 맞은편 부부는 이미 남정내는 알고 있기 때문에
10:57
여인은 삿갓을 벗어 씁니다.
11:00
물론 둘 다 쓸 수도 있겠지만
11:02
또 모두 다 모자를 쓰고 있다면
11:04
그것 또한 약간은 진부한 법.
11:07
한 명 정도는 모자를 벗겨줘도
11:08
그림이 더 풍부하게 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11:12
그리고 이번에도 저 보참 어깨에 맨 남자는
11:15
얼굴은 그리지 않았죠?
11:17
다 그리면 재미없다는 이 아름답고 소중한 원칙
11:21
여전히 계속 살아있습니다.
11:28
이번에는 한번 장소를 바꿔서 실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1:33
자 여러분 우리 만약 애주가시라면
11:37
이 장면만으로도 가슴은 쿵쾅쿵쾅 뜨실 거라
11:40
제가 확신합니다.
11:42
우리 불타는 금요일에 가야 될 그곳
11:45
보세요. 이 멋진 주막의 마당에 피어있는 건 바로 진달래
11:51
제가 그랬죠?
11:53
신윤복 서른장의 가장 많은 계절 봄
11:55
봄에 가장 많은 꽃 진달래라고
11:58
그래서 아마도 이날 주막의 술안주는
12:01
진달래 화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12:05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12:08
자 우리 조선시대 때 모든 연령이 주막에 출입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12:12
오늘날도 청소년들은 술집에 갈 수 없는 것과 똑같죠.
12:17
그래서 신윤복이 이번에는 어떻게 연출했는지 아세요?
12:20
아래에다가 지붕과 돌담을 그려 놓은 겁니다.
12:24
이건 뭐겠어요?
12:25
술집 출입할 수 없는 나이 사람들은
12:28
돌담 바깥에서 안을 훔쳐보라고 이렇게 연출한 거죠.
12:33
이 작은 주막 안에 지금 완전 북작북작
12:36
술기운으로 가득한데요.
12:38
재미난 건 저 다섯 명의 옷 잘 차려입은 남자들이
12:42
어느 누구도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에 올라가지 않고
12:46
마당에서 술잔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12:49
도대체 이건 왜 이럴까?
12:51
그것은 가운데 있는 붉은 옷을 입은 남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2:57
저 붉은 옷 우리 이미 만났죠?
13:00
바로 구판버리는 무녀가 입었던 바로 그 옷
13:03
그쵸? 이것이 무예청 별감의 덜렁이라는 옷입니다.
13:08
무예청 별감 쉽게 말하면
13:10
오늘날 경찰과 검찰을 합쳐놓은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13:15
그래서 이분들이 지금 거리에 순찰을 돌다가
13:18
봄날 목축이로 잠깐 들린 거?
13:21
그러니 대청마루에 엉덩이 깔고선 술?
13:24
마시면 안 되죠.
13:25
얼른 다음 구역으로 순찰 돌아야 되죠.
13:28
그래서 모두 마당에서 서서 마신답니다.
13:31
이런 걸 우리가 선술집이라고 부르죠.
13:35
그런데 이 선술집에서 재미난 건
13:37
앞에 있는 세 명은 한 잔만 더
13:39
오른쪽에 두 명은 늦었다 얼른 가자.
13:43
오늘날도 술집에서 만나는 아주 익숙한 풍경이고요.
13:46
신윤복의 색 솜씨는 지금부터 빛을 발하죠.
13:51
바로 국자를 든 저 주모의 푸른 치마
13:54
무예청 별감의 붉은 덜렁
13:57
이게 뭡니까 여러분? 단청이죠.
14:00
그래서 우리는 붉은 색과 푸른 색만 잘 써도
14:03
모든 색은 끝난다.
14:06
그래도 이 아름다운 주막에서 드라마는 계속됩니다.
14:10
저 오른쪽에 털 복싱복싱한 선비가 아세요?
14:14
흠모의 눈길로 주모를 쳐다보고 있는 거.
14:17
그런데 정말 아쉬운 건
14:19
저 주모의 눈길은 아주 쌀쌀 맞죠.
14:21
모든 로맨스가 이루어진다면
14:25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14:27
뜻대로 이런 안타까운 로맨스도 있다는 걸
14:30
신윤복은 우리들한테 오늘 전해줍니다.
14:33
신윤복이 읊은 아름다운 식구
14:36
지금부터 펼쳐지고요.
14:38
왼쪽에 뭐라고 읊었습니까?
14:40
건배사로 쓰기에 정말 딱인 멋진 식구예요.
14:44
제가 신윤복 서른장에 있는 많은 식구 중 가운데
14:47
가장 사랑하는 글귀랍니다.
14:50
술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하고
14:53
술안아리 끌어안고 맑은 바람 대한다.
14:59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여러분?
15:00
그런데 아세요?
15:02
이 멋진 건배사는 야외에서 읊어야 된다는 것.
15:06
달과 바람을 실내에서는 맞이할 수 없죠.
15:10
이것이 진정한 풍류가 아닌가.
15:13
그래서 그림의 내용과 식구가 혼연일체가 되어
15:17
기운생동한 바로 이 그림.
15:2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윤복 풍속 중에 한 장면이랍니다.
15:30
우리 주막을 봤으니 또 기방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15:36
우리 신윤복이 이번에도 역시 몰래 몰래 훔쳐 들어간 기방 속의 모습.
15:43
우리 왼쪽에 텐마루에 앉아있는 여인이 오른손에 잡은 저 악기.
15:50
바로 신윤복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악기이고
15:53
김홍도 그림 속에서도 이미 봤던 그 악기.
15:57
바로 생황입니다.
15:59
지금 기방 안에서 작은 음악회가 펼쳐지고 있어요.
16:04
이거 생황 소나타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16:07
여러분 저 기녀가 앉은 저 텐마루 봐주세요.
16:11
텐마루라는 게 우리 한옥 건축에서 아주 특이한 공간이죠.
16:15
실내도 아닌 것이 실외도 아닌 것이.
16:19
방과 마당을 이어주는 사이 공간.
16:22
저는 저 한옥에 있는 저 텐마루를 오늘 아파트에 베란다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16:29
물론 이 작은 음악회에 계속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16:34
외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기녀 덕분에 이 호저탄 음악회가 중단된 상황.
16:40
그러니 생황 불던 기녀가 얼마나 뿔났겠습니까?
16:43
보십시오.
16:44
얼굴에 안 좋은 기운이 가득하죠.
16:48
반면에 방 안에 앉아있는 선비 얼굴 봐주세요.
16:52
붉게 달아올라 있죠.
16:53
이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겁니다.
16:56
왜일까요?
16:57
아마 들키면 안 될 모습을 들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17:01
누구한테요?
17:02
지금 막 외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기녀한테.
17:06
그래서 역시 이 그림도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7:10
우리 외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기녀도 알아요.
17:14
자신이 호저탄 음악회를 중단시킨 원흉이라는 걸.
17:19
그러니 얼마나 무한합니까? 그렇죠?
17:21
감히 고개 못 들고선 이번에도 머리를 긁적긁적.
17:24
우리 신윤복 그림에서 당황할 때 나오는 아주 인기 많은 제스추어.
17:31
우리 점점점 은밀한 장소로 들어가고 있죠?
17:36
이것을 우리가 점입 가경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40
다음 시간에 신윤복의 기방 룩보는 계속됩니다.
17:46
오늘 그림 감상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17:4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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