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10시간 넘게 경찰 조사 중

◀ 앵커 ▶

이른바 물컵 갑질로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중계차가 나가 있는데요.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진주 기자!

조현민 씨가 오전에 출두했는데 아직도 조사가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조현민 씨가 10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가 길어지면서 도시락을 배달해 먹으면서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피의자 신분인 조현민 씨는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 상태입니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가 든 컵을 던진 건 '폭행'으로 볼 수 있고, 폭언으로 회의가 중단된 건 대행사에 대한 '업무방해'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회의를 녹음한 파일에서 유리컵이 구르는 소리를 확인한 만큼, 참석자들에게 유리컵을 던졌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폭언과 위협이 자주 있었다면 '상습폭행' 혐의 적용도 가능합니다.

경찰은 또 압수한 조 씨의 휴대전화를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조현민 씨는 출석하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렇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지금까지 제기된 혐의들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지만 여기에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말만 6차례 반복했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리 것 인정합니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시 혐의를 부인하고 밀쳤다고만 했는데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겁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 씨는 현재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는데, 영상녹화 진술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일) 경찰서 앞에서는 재벌 갑질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서경찰서에서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