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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지금까지 생생 지구촌이었습니다.
00:30지난달 징후를 되짚는 심리 부검이 대책으로 거론되지만 청소년 대상 조사는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00:38EBS는 국내 첫 청소년 심리 부검 연구 결과를 입수해서 그 결과를 살펴봤는데요.
00:45소리 없이 무너지기 직전에 이 아이들은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진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00:51지난달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던 고등학생 3명이 함께 숨졌습니다.
01:01성적도 우수했고 학교 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였습니다.
01:07EBS가 입수한 국내 유일의 청소년 심리 부검 연구입니다.
01:26자살한 청소년 36명의 부모를 정신건강 전문가가 심층 면담에 사망 전 심리사회적 상태를 복원한 겁니다.
01:35조사 결과 부모의 절반은 자녀가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01:40성적도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01:45모범적이고 저도 익히 너무 잘 아는 학생이었거든요.
01:51그랬는데 이제 나름의 학생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고 또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도전하고자 하는 부분이 안 있었겠나 싶습니다.
02:01그런데 겉으론 멀쩡해 보였던 이 아이들 속으론 곪아가고 있었습니다.
02:19사망 전 97%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 가운데 75%는 우울증세를 보였습니다.
02:26학업과 또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각각 절반을 넘었습니다.
02:31문제는 이런 위기징후를 가족이 알아차리기 어려웠단 점입니다.
02:37왜 아무도 몰랐을까?
02:39연구진은 청소년의 성격 특성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02:44사망한 청소년들의 경우 회피형과 수능형 성향이 두드러졌는데 때문에 감정이나 고통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았단 겁니다.
02:52실제로 이들 중 97%는 사망 전 주변에 단 한 번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02:59치료나 상담으로 이어진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03:03정신건강 치료를 한 번이라도 받아본 경우는 절반도 안 됐고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은 학생은 단 3명 뿐이었습니다.
03:10고용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들이 많이 했는데 이전에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들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03:1780%는 정말 표시가 안 나고 부모가 보기에는 교사하고는 별 문제 없는 그런 친구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특성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03:25자해나 자살 시도 이후 대응에 머무는 지금의 체계만으로는 조용히 무너지는 아이들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03:34드러나지 않는 신호에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선제적인 예방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03:42EBS 뉴스 진태입니다.
03:43서울시는 청소년의 발달 단계에 맞춰서 전문화된 성교육을 제공하겠다며 시립 청소년 성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03:56최근 이 센터의 운영 매뉴얼 변경 내용이 공개가 됐는데 성소수자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04:05금창호 기자입니다.
04:06서울시립 청소년 성문화센터의 새 운영 매뉴얼을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지난달 공개한 회의 결과입니다.
04:16성과 관련된 태도, 감정, 정체성 등을 포괄하는 섹슈얼리티와 포괄적 성교육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04:24또 여대를 이성교제로, 포궁을 자궁으로, 그리고 성소수자를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로 바꾼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04:33해당 문건이 공개되자 시민단체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04:39성적 자기결정권부터 인권과 생물학적 성평등, 그리고 사회학적 성평등까지 다루는 유네스코 포괄적 성교육과 반대되는 내용이어서 세계적인 성교육 흐름에 뒤처진다는 겁니다.
04:53성소수자 용어를 배제해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04:57이는 단순한 영우정비가 아니라 청소년의 성인식을 양성이분법에 가두고 다양성과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는 매우 퇴행적인 조치입니다.
05:08서울시의 조치가 다른 기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05:13다른 성교육 지침 및 매뉴얼에서도 포괄적 성교육, 성소수자를 지우라는 구구 종교단체의 악성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05:27서울시는 서울시내 청소년 성문화센터 7곳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운영 매뉴얼을 새로 제작한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05:37다음 달 새 민간위탁 운영기관이 선정되면 논의를 통해 매뉴얼을 완성하겠다는 겁니다.
05:44또 성소수자 용어 변경 등 용어 사용과 관련해선 2022년 마련된 교육부 고시를 따른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05:52실제로 지난 2022년 교육부는 개정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성소수자와 성평등, 재생산권, 그리고 섹슈얼리티 등의 용어를 삭제했습니다.
06:01당시에도 여성단체와 성소수자 인권단체 중심으로 학교 성교육이 위축될 거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06:10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06:13드라마와 영화로 유명하던 한류 콘텐츠가 요즘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되고 있습니다.
06:21다양해지고 깊어지는 한류의 현 주소, 황대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06:31세계에서 영화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입니다.
06:47미국에서 만든 영어 애니메이션이지만 무대는 서울 한복판, 주인공들은 라면 같은 한국 음식을 먹고 무대에는 1월 5봉도에 응원봉까지 등장합니다.
06:58한국의 샤머니즘과 전통문화를 토대로 만든 캐릭터들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에 영감을 준 국립중앙박물관 구찌가 품절될 정도입니다.
07:10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세계가 한국을 콘텐츠화하는 데에 이른 겁니다.
07:17미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톤 이상 6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07:39어쩌면 해피엔딩에도 한국 배경과 캐릭터가 그대로 나옵니다.
07:44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창작 뮤지컬도 보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면 한국다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07:56기술의 벽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07:59한국 기술로 만든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룬 찰스 디킨스 소설을 기반으로 10년 만에 완성됐습니다.
08:07이전에는 예수의 삶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는 점에서 착안해 북미 시장을 공략했고,
08:15영화 기생충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세계 120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08:21기술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헐리우드 스탠다드 퀄리티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08:28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결국은 관계 회복, 사랑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요.
08:36전문가들은 한류의 힘, 그리고 미래의 지속 가능성이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08:44한류는 지상파 방송, 인터넷, 최근에는 OTT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발전된 기술과 빠르게 융합하면서 확산된 엔터테크라는 겁니다.
08:55한류는 콘텐츠와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일종의 융합현상입니다.
09:00따라서 앞으로 한류의 미래 또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같은 인공지능의 접목에서 그 미래를 찾을 수 있다.
09:12드라마, 케이팝, 문학을 지나 애니메이션, 뮤지컬까지.
09:17계속해서 경계를 확장시키며 발전해온 한류가 인공지능 시대를 만나 또 어떤 진환을 겪게 될지 주목됩니다.
09:24EBS 뉴스 황대현입니다.
09:30이상으로 7월 8일 EBS 뉴스 12일을 모두 마칩니다.
09:33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