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계엄 후 줄곧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을 2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안 의원은 “메스를 들어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양을 적출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송 위원장의 삼고초려 끝에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최근 안 의원의 지역구를 두 차례 찾은 송 위원장은 당 개혁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안 의원이 나한테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해줬는데, 적임자는 당신 뿐”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일단 당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날 국회에서 송 위원장을 만난 뒤 최종 결심을 굳혔다.
안 의원 발탁을 두고 당내에선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소신을 지키면서도 당의 통합에 앞장섰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린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다시 원내에 입성했지만,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대하고 순직해병 특검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에서 당론과 다른 소신을 폈다. 12·3 계엄 직후엔 ‘탄핵 반대’ 당론에도 1차 탄핵안 표결부터 찬성표를 던졌고, 일관되게 찬탄(탄핵 찬성)과 윤 전 대통령의 사과 및 탈당을 주장했다.
비주류인 안 의원에 대한 당내 시선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달라졌다. 안 의원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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