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 수사팀이 현판식을 하루 앞둔 1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고(故)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 특검은 이날 김건희 특검과 수사 대상이 중복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연루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순직해병 특검이 먼저 수사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 특검과 특별검사보(특검보) 등 지휘부 11명은 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묵념했다. 이 특검은 방명록에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라고 적었다.
버스를 타고 채 해병이 안장된 413 묘역으로 이동한 지휘부는 묘역 앞에서도 헌화하고 묵념했다. 2분여간의 참배를 마친 뒤 이 특검은 자세를 낮춰 묘비를 살폈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해병의 초상과 유가족의 메시지가 새겨진 비석 위 먼지를 닦아내기도 했다. 이 특검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채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기필코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첫 조사 대상자로 임 전 사단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선 “특검 준비 기간에 임 전 사단장이 먼저 면담을 제안했다”며 “채 해병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선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