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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인생영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00:25여름이면 극장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바로 공포죠.
00:29공포 영화에도 종류가 정말 많은데
00:32오늘 인생영화에서는 일상생활 속 공포 영화에 대해서 낱낱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0:38오늘도 함께 해주시는 든든한 두 분입니다.
00:41라이너님과 거이업사님 어서오세요.
00:43안녕하십니까.
00:44안녕하십니까.
00:44그리고 인생영화의 또 다른 가족이죠.
00:47박혜은 편집장님 나와주셨습니다.
00:48환영합니다.
00:49네, 감사합니다.
00:51예전에는 가족과 함께 여름이면 극장 나들이가 약간 국룰이었거든요.
00:55그렇죠.
00:56네, 조언한 영화관 가서 좀 무서운 공포 영화도 보고
01:00좀 스펙터클한 재난 영화 이런 게 많이 개봉했어요.
01:03그러니까 이게 관람 단위로 보는 영화가 조금씩 달랐죠.
01:07아이들 있는 집은 어린이랑 같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든지
01:10가족 영화 이런 거 많이 봤고
01:12연인 사이에는 또 이 공포영화 같이 봐줘야 되거든요.
01:14그리고 딱 약 약 하면서
01:16그렇죠.
01:17우리 함께 밀착되는 그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죠.
01:20왜 이렇게 좋아해?
01:21되게 좋아하시네요.
01:21왜 이렇게 좋아하시네요.
01:23그런 게 이제 재미가 있었죠.
01:24지금 와이프하고 그렇게 해서 결혼했나요?
01:25그럼요.
01:26네, 당연하죠.
01:28저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고
01:30정말 많은 영화를 봤지만
01:32공포영화를 여성이랑 본 경험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01:36안타깝게.
01:38자꾸 왜 분위기 애써 띄우는데 이렇게 가라앉아요.
01:41공포영화를 공포영화를 혼자 보러 가요.
01:43원래 좋아하세요, 공포영화를.
01:45원래 좋아하지.
01:45근데 공포영화뿐만 아니라 다 혼자 보지 않으세요?
01:48다 혼자 보지.
01:48뭐 다른 게.
01:49다 혼자 보는데.
01:50다른 게 없네, 그럼.
01:51다 혼자 보기는 해.
01:5221세기 외로운 늑대야.
01:55저희가 일단 일상생활 속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인데
01:59공포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시작할게요.
02:03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요?
02:05공포영화라는 카테고리가 너무 희미해요.
02:07그러니까 보는 사람이 무서워지면 일단은 공포영화인데
02:10저 같은 경우에는
02:12사실 뭐 이제 제가 봐서 무서워지는 영화들은 따로 있거든요.
02:15저는 동물이 나와서
02:17동물이 무슨 일을 당하는 영화는 저에게 엄청난 공포영화입니다.
02:21동물이 당하는?
02:22네.
02:22그래서 조닉의 첫 번째 장면은 저한테 어마어마한 공포영화였어요.
02:26왜냐면 제가 강아지를 키우잖아요?
02:28근데 왠 괴한들이 쳐들어와서 나를 때려높인 다음에 내 강아지를 죽인다.
02:32공포잖아요.
02:33생명말도 어마어마한 공포잖아요.
02:35네.
02:39그렇다고 조닉이 공포영화냐?
02:41아니잖아.
02:42공포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죠.
02:43누구도 공포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02:45그래서 이 공포라는 게 감정을 기준으로 영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굉장히 힘들어져요.
02:50그러니까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여기서부터는 공포영화다.
02:53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을 무섭게 만드는 걸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다라고 한다면 공포영화라고 볼 수 있겠죠.
03:00그냥 공포영화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무섭게 만드는 거.
03:04사람들의 어떤 공포라고 하는 근원적 감정을 건드리는 거.
03:08오싹하게 만드는.
03:09그렇죠.
03:09근원적 감정.
03:10근원적 감정.
03:11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제 자기 자신이 위험해진다고 느낄 때.
03:17그렇죠.
03:18그렇죠.
03:18아까 거협대님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뭔가가 위험해질 때 공포를 느끼고요.
03:24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거.
03:26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를 봤을 때 공포를 느끼고.
03:29귀신.
03:30귀신 같은 거.
03:31그럴 때 공포를 느끼고 그리고 불안해할 때 공포를 느껴요.
03:34그러니까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03:36앞으로의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
03:39이런 게 이제 근원적 감정인데.
03:40이거를 건드리면은 공포 영화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03:43공포 장르는 그래서 다른 여러 가지 하위 장르들이 있죠.
03:46예를 들어서 오컬트 영화라든지 혹은 슬래셔 무비라든지.
03:51슬래셔.
03:51뭐 이런 것들이 하위 장르예요.
03:53오컬트는 잘 아시다시피 귀신 나오고.
03:55폐마하고.
03:56폐마하고 그런 거고.
03:57슬래셔 무비는 이제 뭐 제이슨이나.
03:59경기통.
04:00그렇죠.
04:01쫙.
04:02칼이나 이런 걸 들고서 사람들을 막 죽이고 다녀.
04:04그런 게 이제 슬래셔 무비.
04:06그렇다면 오늘 저희가 다뤄볼 일상생활 속 공포.
04:09이건 어떻게 정의를 내려보면 좋을까요.
04:11사실 공포 영화에 대해서 두 분이 되게 어려운 장르 정의다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맞는 말이거든요.
04:18그중에서 이제 일상이 왜 무섭냐라고 하면 일상은 모든 사람들이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04:25또 일상이 안전하다고 믿지 않으면 삶을 영위할 수가 없어요.
04:29그렇죠.
04:30물론 제가 문 밖을 나가서 오늘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간의 삶이지만 제가 그렇게 예측한다고 하면 이 삶을 살아나갈 수가 없잖아요.
04:38그러니까 일상은 되게 루틴하고 같은 것들이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이다라고 사람들이 예상하는 그것들을 비틀면서 이 무의식에 있는 공포의 근원을 끄집어내는 거죠.
04:50예를 들면 집에 가면 안전해. 이래야 내가 집에 갈 거 아니에요. 근데 집에 갔더니 뭐가 있어.
04:57이렇게 되면 나의 안전함이 깨지는 거기에서 오는 근원적 공포를 발현하는 거고.
05:02나 이 사람이랑 되게 친해. 그런데 이 사람이 갑자기 날 죽이려고 해.
05:06확 이러고 와.
05:07그러면 무섭잖아요. 무섭네요.
05:11그래서 그럴 때 이제 어떤 근원적인 공포가 생기는 거고.
05:15그래서 공포 영화라는 건 우리가 되게 일상적으로 그러려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뒤집으면서 위협감을 주는.
05:24이때 발현되는 공포를 이제 일상 공포라고 많이 하죠.
05:28일상을 침범당하는 공포가 사실은 굉장히 큰 공포예요.
05:32그러니까 제일 무서운 거고요.
05:34그래서 우리가 보면 이 집이나 특히 집. 집 관련해서 되게 많은 터부들이 있어요.
05:41그러니까 악령들은 집에 못 들어온다라는 미신이 있어.
05:46그래서 파우스트 같은 소설 보면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 박사에 따라오거든요.
05:53들어와 그러는데 한 번 더 말해주세요. 들어오라고 그러니까 세 번 얘기해 주세요.
05:59세 번 얘기해 줘야 악마가 들어와요.
06:01그러니까 그렇게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악마는 집에 침범하지 못한다.
06:06이런 믿음을 갖고 있는 거죠.
06:07우리나라에도 보면 집에 엄청 많은 신들이 있어.
06:11문전신, 문관신이라고 해서 대문 앞에 신이 지키고 있어요.
06:15귀신이 못 들어와.
06:17집에 신이 지키고 있어서.
06:18몰래 들어오면 화장실에 측관신이 이렇게 앉아있어.
06:22우리에게 귀신이 살 수가 없다.
06:24이런 식의 우리도.
06:26송교신.
06:32이제 편집장님도 그러시고 공포영화는 호불호가 있어서 안 보시는 분들은 안 보고 보는 사람들은 정말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06:39예외적인 시기가 있습니다.
06:41여름에는 좀 싫어하셨던 분들도 한 번 가서 봐볼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06:47일단 재미없는 얘기하면 썰렁해지는 것처럼 여름에는 좀 시원해지고 썰렁해질 필요가 있고
06:53극장이 시원하잖아요.
06:54그리고 공포영화가 기본적으로 아까 우리가 슬래셔 영화 얘기를 했는데
06:59살인마가 나와서 사람을 찢는 영화란 말이에요.
07:01근데 그게 언제 사람들이 많이 보냐 그러면
07:03고등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봐요.
07:05미국에서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많이 보고
07:08파티 무비처럼 보는 거예요.
07:10도파민, 강렬한 도파민의 어떤 그런 세례를 받으면서
07:14그러니까 공포영화 감독들이 거기다가 뭘 넣느냐 그러면
07:18섹시한 코드를 집어넣습니다.
07:22그래서 아리따운 여성이 비키니 같은 거 수영복 입고
07:25어디 바닷가에 놀러 간 친구들 같이 놀러 갔는데
07:28쓸데없이 수영을 해.
07:29사실 거기서 수영을 할 이유가 이유도 없거든.
07:31수영을 하다가 막 수영복을 벗어 던진다든지
07:33그리고 애정 행각을 하다가 꼭 죽임을 당하죠.
07:37그런 법칙이 있죠.
07:38무더위를 자극으로 눌러주는 거네요.
07:40사실 한국은 남량특집이라는 게 되게 옛날부터 있었잖아요.
07:45맞네 남량특집.
07:46여름이 너무 더우니까.
07:47예전에 너무 많이 했었는데.
07:48오싹하게.
07:49왜냐하면 공포영화를 보거나 무서움을 느끼면
07:52실제로 이렇게 피부가 수축이 되면서
07:54약간 차가운 걸 갖는 것 같은 신체 반응이 일어난대요.
07:58현지평이 얘기 들어보니까 예전에 남량특집이라고 해서
08:00귀곡산장, 구미호 이런 거 많이 했었는데.
08:04전설의 고향이 나왔네요.
08:05전설의 고향.
08:07요즘에 그런 게 없네요.
08:08예전이랑 좀 달라요.
08:10저는 이게 에어컨의 발달과 보급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08:13그렇게까지는요.
08:13빙고.
08:14예전에는 에어컨이 없었기 때문에
08:16이렇게 선풍기를 틀어놓고
08:19부채, 손부채, 손부채.
08:20손부채하고 더 예전에는 마당에 이렇게 앉아 있으면
08:23애들이 이렇게 와가지고
08:25무서운 얘기 해주세요.
08:26이러면 무서운 얘기 해주고
08:27그러면서 오싹하고
08:29이런 걸로부터 남량특집이 온 거예요.
08:32그걸 안방으로 옮긴 거야, TV로.
08:33TV를 보면서 무서운 얘기 보면서
08:35수박 먹으면서.
08:36그러나 지금은 이제 에어컨이 빵빵 틀어서
08:3924시간 시원하군요.
08:40거짓에 에어컨 틀어놓으면 추워 이제
08:42맞네.
08:42냉방병에 걸려요.
08:44맞아요.
08:45감기에 걸린다고.
08:45여름에 감기 걸려요.
08:46맞아요.
08:47감기 걸려요.
08:47저 감기 걸려서 고생하고 그래요.
08:49옛날에는 진짜.
08:50그래서 이제 공포영화는 굳이 찾아볼 효용이 없죠.
08:52더 시원한 게 방 안에 있기 때문에.
08:54여름 무덤 위를 식혀줄 극장계의 구원투수.
09:00공포영화.
09:02한때 소복 입은 귀신들이 우리의 심장을 요란 법석 흔들었지만
09:07살아보니 더 무서운 건 내 곁에 또 산 현실이었다.
09:12그렇게 한국 공포영화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실 밀착형 공포.
09:20그 공포의 소재는 우리의 일상 속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09:26누구세요?
09:27혼자 사는 집.
09:28잠들기 직전 울리는 도어락 소리.
09:31그 익숙한 일상의 소리는 한숨에 공포의 신호로 바뀌게 되는데.
09:37가장 안전해야 할 내 집에 누군가 들어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09:46하지만 그 공포는 시작에 불과.
09:48소리 났지.
09:49층간 소음.
09:50이번엔 천장을 뚫고 들려오는 또 다른 소음이 낮밤을 무너뜨리는데.
09:56누구나 겪어본 적 있고 한 번 걸리면 지옥의 문이 열린다는 층간 소음.
10:00제발 닥치라고요.
10:02그리고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마저 언제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마련.
10:09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과 그에 얽힌 감시와 관음의 스토킹 공포.
10:19그렇게 가장 익숙한 곳.
10:22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기괴한 공포가 시작된다.
10:27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집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
10:34이것만큼 무서운 일이 있을까요?
10:36그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10:38많이 있죠.
10:39현대인에게 있어서 집은 되게 애증의 존재거든요.
10:43애증까지 가나요?
10:44왜냐하면 지금 뭐 집 마련하기가 쉽습니까?
10:47너무 화나죠.
10:49내가 정말 청약적금 몇 십 년 부어서 간신히 집을 하나 마련했어.
10:53귀신이 기어나오네?
10:55뭐라고 어디지?
10:57차라리 그러면 나은데 어렵게 구한 집인데
10:59막 층간소음 장난하네.
11:01윗집 아래집 옆집 엄청 시끄럽고.
11:03진짜 되게 중요한 얘기 해주셨는데
11:06전 세계적으로 집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영화가 많아요.
11:10해외 같은 경우는 그 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데
11:14모르고 들어간 사람들이 그 집에서 어떤 사건을 겪는
11:17이런 패턴의 이야기들이 좀 많고
11:19항상 엄마가 살고 있더라고요.
11:20엄마가 살고 있더라고요.
11:21뭐 그렇다거나
11:22귀신 들린 집
11:23미라거나
11:24이런 거죠.
11:25근데 우리나라 공포영화들을 보시면
11:27지금 말씀하신 이런 사회적인 이슈들이
11:30굉장히 많이 녹아 들어가 있어요.
11:32그럼요.
11:33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는 공포영화가 많다는 거
11:35그리고 뭐 층간소음 얘기도 하셨지만
11:37층간소음 같은 경우도
11:39그 언제부터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나왔는지
11:42잘 보시면 아파트 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11:45집을 빨리 많이 줘야 되니까
11:47층간이 얇아져요.
11:49그러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11:51그 이후에 공포영화들이 이 부분을 소재로 차용한다거나
11:55이런 식으로
11:56집이라는 공간은
11:58그걸 갖기 위해서 너무 애쓰고
12:00돈도 너무 많이 들고
12:01내가 이거 하나 갖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12:04이런 약간 되게 한스러운 것
12:06여기에 공포가 곁들어지면서
12:09사실은 되게 사회파적인
12:11그런 이슈들이 한국 공포영화에 진짜 많습니다.
12:14우리의 삶의 공간이기도 하고
12:16항상 이러한 것들이 나오면 공포가 생겨요.
12:19그러니까 새로 들어간 아파트
12:22낯선 공간, 낯선 이웃
12:24이런 사람들 사이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
12:26항상 이런 것들이 있는 거거든요.
12:28진짜로 최근에 층간소음을 다룬 작품이 유독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12:32어떤 작품이 있었죠?
12:34나의 평온한 일상을 느닷없이 위협받는 거잖아요.
12:39층간소음이
12:40그리고 그게
12:41사람을 그야말로
12:43가장 화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하고
12:46실제로 이렇게 칼부림이 난다거나
12:48다치는 일들도 많았고
12:50그래서 뭐
12:51원정빌라라든지
12:52곧 개봉을 할 작품을 알고
12:54노이들 같은 작품도
12:56층간소음을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죠.
12:59굉장히 한국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어요.
13:04그래서 그런지
13:08도시괴담도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13:10저는 제가 도시괴담에 주인공이 된 적이 있어요.
13:12무슨 주인공이 된 적이 없길래?
13:14아마 저는 공포에 질린 사람은 아니고
13:16공포에 대한 사람이 된 적이 있어요.
13:18공포에 대한 사람이 된 적이 있어요.
13:20이상한 사람이 산다고
13:22제가 김포 아파트 살 때
13:24아파트 뒤쪽이 개발이 잘 안 돼서
13:26논뚜렁이었어요.
13:27그럴 수 있죠.
13:28그때만 해도 제가 밴드를 했었는데
13:31기타 치고 노래를 했었는데
13:33아파트 살면 노래 연습할 데가 없잖아요.
13:35그래서 내가 새벽 2시, 3시가 되면
13:38집 밖에 나가서 논뚜렁을 달리면서
13:40노래 연습을 했다고요.
13:41공토니까
13:42공토니까
13:43공토니까
13:44오미였을 거예요.
13:45제가 논뚜렁으로 빠진 적 있어 그랬다가
13:47논뚜렁이 생각보다 깊어.
13:49코미디인데요.
13:50아니, 아니. 가까이 들어 봐.
13:51네.
13:52논뚜렁이 퍽 빠졌는데
13:53이렇게
13:54딱 들어갔는데
13:55약간 여기 모가지까지 다 빠진 거야.
13:57와.
13:58이게 다 빠졌다.
13:59다 빠졌거든.
14:00그래서 아이씨
14:01이러면서 기어 나오는데
14:02딱 나오는데
14:03논뚜렁이 어떤 여자분이
14:04날 보더니
14:09그래서 제가 달래드리려고 하는데
14:10가까이 갈지를 못하게 된 거야.
14:12그래서
14:13점점 멀어지면서
14:14정말 죄송한데
14:15저 사람이라고
14:16여기서도 발견하는 공포영화의 법칙
14:20예상할 수 없는 데서
14:21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타난다.
14:23또 이런 거
14:24그리고 그런 거 있어요.
14:25초인종 괴담
14:26예를 들어 숨바꼭질 이런 거 보면
14:27초인종 괴담을 다룬 또
14:29명작이지 않습니까?
14:30네.
14:31영화 숨바꼭질 보고
14:32우리 집에도 진짜
14:34이렇게 되어 있나 해서
14:35봤더니
14:36보면은
14:37초인종 입구 옆에
14:38도시가스 이런 거
14:39진짜 뭐가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14:41암호같이
14:42숫자 3
14:44세모 이렇게 적혀 있고
14:45너무 놀라웠던 그런 경험이 있어요.
14:48그게 도시 괴담이긴 하고요.
14:50숨바꼭질도
14:51그 도시 괴담에서
14:52착안해서 만든 작품이긴 한데
14:54뭐 이렇게
14:55말씀하신 것처럼
14:56수도 계량이라든지
14:58통반장님들이 뭔가 확인하시고 할 때
15:01이렇게 적어놓는 것들을 가지고
15:03상상력을 가지고 만든
15:05도시 괴담인 거죠.
15:06요즘엔 또 휴대전화
15:08스마트폰을 가지고
15:09공포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더라고요.
15:12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15:13같은 영화가 그렇죠.
15:15네.
15:16귀신이 들어와서 무섭다기보다
15:17그냥 이거 자체가 무섭죠.
15:18그러니까 해결될까 봐.
15:19왜냐하면
15:20나의 모든 것이 여기 있잖아요.
15:22나보다 잘 알아요.
15:23나보다 잘 알고
15:24나를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여기 있고
15:26그리고 숨겨야 될 것도 여기 많이 있고
15:29그렇죠.
15:30완벽한 타임 같은 경우가
15:32맞아요.
15:33그런 공포를 오히려 유발시키죠.
15:35나보다 더 나 같은 나를 손에 쥐고 다니니까
15:38그게 최고의 공포영화지.
15:39스마트폰 재료로 만든
15:41최고의 공포영화는
15:42맞아요.
15:43완벽한 타임.
15:4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15:45어떻게 한번 해봅니까?
15:46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15:48우리 게임 한번 해볼까?
15:49저녁 먹는 동안 오늘 모든 걸 다 공유하는 거야.
15:52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도 없이 써.
15:57나 여기 친구들 집들이 와 있어.
15:59집들이
16:00너 맨날 재수없다고 욕하더니
16:01뭐 얻어먹고 있다고 거기가 있어.
16:05만약에
16:07부인 분이 와이프가
16:08스마트폰 좀 보자 그러면
16:10어떻게 해요?
16:12왜 볼까?
16:15내가 보기에
16:16오늘 지금 중에 가장 식겁했어.
16:19갑자기 무섭네요.
16:20그렇죠. 무섭죠.
16:21만약에
16:22갑자기 화장실 갔다가 거실이 나왔는데
16:24아내가 비번 풀고
16:25여기 보고 있어.
16:26우와
16:27
16:28장면 자체가 되게 무섭네.
16:29무섭죠.
16:30왜 그러려고 하죠.
16:31아직도 딱 다리 보고 보고 있어.
16:32그런 걸 하니까요.
16:34요즘에 또 여러 범죄 중에서 심각한 게 바로 스토킹 범죄입니다.
16:38이것을 다룬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16:41네. 맞아요.
16:42그녀가 죽었다 같은 경우가 이 스토킹 범죄를 대상으로 해서
16:46현요한 배우가 또 주연 맡아서 굉장히 재밌게 본 작품이에요.
16:51과거에는 어느 때까지는 스토킹이 범죄인지 몰랐던 때가 있었죠.
16:56애매한 시절이 있었죠.
16:57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17:00이제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17:02예전에는 그것이 굉장히 적극적인 구애의 방식 정도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죠.
17:08그런데 그게 정말 위협이 되고 폭력이 된다는 게 사회적으로 이해가 되면서 스토킹 범죄가 나온 거고
17:14그러면서 이걸 가지고 공포영화, 범죄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17:20거기에다가 플러스 알파 하면
17:21SNS를 통해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데
17:25자신의 삶을 모두 다 공유하시잖아요.
17:27나 오늘 어디 가서 뭐 먹고.
17:29그러니까 그거 자체가 스토킹 범죄의 피해를 낳으면서
17:33그 두 개의 SNS 시대와 스토킹 범죄 시대가 합쳐지면서 이런 작품들이 나온 것 같아요.
17:38그리고 이런 영화들의 거의 공통점은 타깃이 다 여성이다.
17:46그리고 이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다.
17:48라는 부분도 이것도 좀 생각을 해봐야 되죠.
17:51하지만 예외도 있겠죠.
17:53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특별한 맞수 대결.
17:58편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7:59여기 계신 두 분께서
18:01각자 일상생활에 공포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하고
18:04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 텐데요.
18:07먼저 거의 없다 님이 추천해 주신 영화
18:09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18:13연작 소설 미저리의 마침표를 찍고 뉴욕으로 향하던 작가 폴.
18:20하지만 거센 눈보라 속 큰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고 만다.
18:30그를 구한 건 폴의 열을 뺀 애니.
18:35도움의 대가로 생명의 은인을 위한 미리 보기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18:41그땐 몰랐다.
18:42순수한 선의가 최악의 비극을 불러올 줄은.
18:48소설 속 여자 주인공 미저리의 죽음에 분노한 애니의 광기어린 닭다리 시작됐고.
18:54결말을 바꾸라는 독자의 당근과 채찍이 난무하는 감금 속에서.
19:01필사적으로 탈출을 모색하는 폴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19:07심리적 공포와 물리적 폭력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 이 영화.
19:14친절한 간호사에서 광기어린 스토커로 변모하는 캐시 베이츠의 연기는 당연 압도적.
19:20그 광적인 여련만큼이나 섬뜩한 팬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지 보여준 미저리.
19:37일상 속에 숨어있는 광기와 집착의 공포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19:41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불안의 그림자를 깊게 새겼다.
19:47미저리를 준비해주셨어요.
19:52미저리.
19:54이건 공포영화의 클래식 중에 클래식 아닌가요?
19:57일단은 공포 소설의 클래식이기도 해요.
20:00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건가요?
20:02왜냐하면 이 미저리 작품을 얘기할 때 절대 빼놓고 얘기하면 안 되는 사람이 스티븐 킹이에요.
20:06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고.
20:09이 사람은 어떤 저는 소설계의 스티븐 스필버거라고 생각하는데.
20:13미국 현대 소설의 큰아버지 정도 돼요.
20:18그냥 장르 소설부터 시작해서 모든 장르 순수 문화까지 모든 장르의 소설을 정말 잘 씁니다.
20:23쇼생크 탈출도 그 사람 원작이고요.
20:25그리고 그린마일이라든지.
20:26그린마일이라든지.
20:27그린마일이라든지.
20:28돌로레스 크레이븐이라든지.
20:29너무 많아요.
20:30그것 같은.
20:31잇 같은 작품도 있고요.
20:32잇.
20:33그리고 캐리.
20:34샤이닝.
20:35샤이닝.
20:36정말 영화계가 사랑하는.
20:38영화로 너무 만든 작품이 많고.
20:41스티븐 킹이라는 작가가 이제 돈이 아쉬운 사람은 아닐 거 아니에요.
20:45감독들이 찾아와.
20:46선생님 작품을 원작으로.
20:48해보고 싶다.
20:49영화를 좀 만들고 싶습니다.
20:50진짜로?
20:511달러 받아 1달러.
20:52딱 1달러 받고.
20:53왜 1달러로 받냐 그러면.
20:55받은 게 있어야 계약서를 쓸 수가 있거든.
20:57내 작품 왜 내 원작을 잘 살릴 수 있나 없나 싹 본 다음에.
21:01어 요거 아주 싹수가 좀 있네.
21:03그럼 신인 감독한테도 1달러 받고 팔아요.
21:05와.
21:06그래서 영화계에서 나름 이제 방귀 좀 낀다는.
21:08로브라이너 감독이.
21:09네.
21:10해리가 세레를 만났을 때의 감독입니다.
21:11로브라이너.
21:12스탠바이 미의 감독이기도 하고요.
21:13네.
21:14이 사람이 가가지고.
21:15미저리 한번 내가 영화 해보고 쏘이다.
21:171달러 받고 팔았죠.
21:18네.
21:19그래서 영화가 됐습니다.
21:20오.
21:21이 당시에도 흥행을 했던 작품은가요?
21:23전 세계적으로 흥행했고요.
21:24정말.
21:25캐슈베이츠라는 배우를 전 세계에 알린.
21:28그리고 이후에 한동안 캐슈베이츠가 모든 영화를 나와도 다 미저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죠.
21:35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미친 여성의 대명사가 미저리였을 때가 있어요.
21:39그렇죠.
21:40맞아요.
21:41미저리 같아 뭐 이런 얘기를 했었죠.
21:42약간 고유명사잖아요.
21:43그렇죠.
21:44미저리다.
21:45그래서 일상의 공포 영화로 미저리를 골라주신 이유.
21:48일단 이거는요.
21:50작가 스티븐 킹 얘기를 제가 왜 했냐 그러면.
21:52이 미저리를 쓸 때 이미 굉장히 인기 작가였어요.
21:55그러다 보니까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누군가 하니.
21:58내 책을 사서 읽어주는 비평가 혹은 독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인 거예요.
22:03편집장은 계속 쫓아와.
22:05지옥 끝까지 주셔.
22:06그렇죠.
22:07선생님 다음 원고는 언제 주십니까?
22:08그럼요.
22:09선생님 말씀하신지 지금 12시간 30분 지났습니다.
22:11원고 안 주십니까?
22:12이러고 쫓아오네요.
22:13스토커처럼.
22:14그럼 그거에 대한 공포.
22:16그리고 내가 뭐 소설 하나 쓰잖아?
22:17그러면 미국 전역에서 나한테.
22:19편지가 오죠.
22:20편지가 오죠.
22:21펜레터를 가장한 고나리 질이 막 들어온.
22:23선생님 여기 중장임을 죽이면 어떡합니까?
22:25그렇죠.
22:26이러면 내가 이 소설을 왜 읽 거예요 내가?
22:27돈 몇 푼 주고 사는데 이게 뭐 기분만 찝찝하고 이게 뭡니까?
22:30이런 막 비평의 탈을 쓴 비난들이 막 쏟아진단 말이에요.
22:34그 공포를 형상을 시킨 게 애니웅스.
22:37아 여자 주인공.
22:38어.
22:39이러고 하잖아요.
22:40달을 부러뜨린 다음에 글을 쓰라고 말하는 건
22:42편집장.
22:43아 정말요?
22:45하하하.
22:46어떤 일은?
22:47저는 어떤 일은?
22:48저는 제 길을 떠나고.
22:49하지만 내가 더 배워보다는 게 더 응원하는 게 더 많은 인사도 내가 보여주는 거예요.
22:53아!
22:54아!
22:56아!
22:58아 이건 뭔가 이상한 상황이 한 게 아니었죠.
23:01그를 쓰는 게.
23:03너무 무서운 일을 갖춰서 그를 쓰는 게.
23:05거기다가 애니가 내가 읽은 소설을 읽고
23:07갑자기 밤중에는 나타나서는
23:09네가 미저리를 죽여?
23:10어.
23:11미치광이 팬들에 대한 공포에요.
23:13그렇죠.
23:14How could you?
23:17And you murdered her!
23:19No, I didn't.
23:21You did it! You did it!
23:24You did it! You murdered my misery!
23:30은유적인 거네요.
23:32이러면서 원작 소설에서는 걸레빤 물을 마시게 하거든요.
23:36내가 작가인데 내 스토리를 내가 쓰는 건데 못하게 하는 거야.
23:40그런데 실제로 그런 영향을 지금도 많이 받잖아요.
23:43지금도 웹툰 하시는 분들이나 연재하시는 분들은 댓글이나 이런 것 때문에 많이 흔들려요.
23:50방송 만드는 제작진들도 그래요.
23:53시청률이 흔들리고
23:55왜냐하면 대중 소비 상품이다 보니까 대중들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것이 예술가들한테는 공포죠.
24:04미저리는 제목도 재밌어요. 영화 속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 여자 이름이 미저리 거잖아요.
24:12미저리가 고통 그런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극 중에 주인공이 쓴 소설 속에 미저리는 되게 불행한 여자거든요.
24:21불행한 캐릭터의 특징이 뭐냐 그러면 내가 행복하지 않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많이 해요.
24:27그래서 애니 윌크스가 미저리에 필요 이상의 감정이입을 한 거죠.
24:32그렇죠. 이입한 거죠.
24:33본인이 불행하기 때문이에요.
24:35나하고 이 캐릭터를 동일시 하니까 이 캐릭터가 죽어버리면 마치 불행한 내가 같이 죽는 것 같단 말이에요.
24:40그런데 마침 방문을 열어보니까 침실에 작가가 누워있네.
24:43놀라 이 새끼야.
24:44그렇지.
24:45이렇게 된 거죠.
24:47그리고 저는 이 배우 여배우 애니를 연기한 캐시베이츠.
24:52진짜 미친 여자인 줄 알았어요.
24:54그만큼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거죠.
24:57연기부터 비주얼부터 하는 행동 그 모든 것이
25:10눈빛부터 미쳤어 이미.
25:12눈이 돌았죠.
25:13네.
25:14배우 맞죠.
25:15배우 맞죠.
25:16아니 할리우드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성격파 배우 중에 한 명이고
25:21그동안에는 어떤 주연 캐릭터보다는 소위 서브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던
25:27그런 인상적인 우리로 치면 약간 감초 배우 같은 그런 배우였어요.
25:32그런데 캐시베이츠가 이제 미저리에서 그야말로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모든 내공을
25:37화화산처럼 폭발시킨 거죠.
25:40정말 눈이 은은이가 아니라 대놓고 돌아있잖아요.
25:44그러니까 애니의 감정을 또 우리가 살펴보게 되기 때문에
25:48그게 더 무섭게 되는 것 같아요.
25:50처음에 이제 작가를 발견했을 때
25:53팬으로서의 어떤 그런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25:56또 한편으로는 팬으로서 이제 글을 더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26:00그러다가 이 사람을 이제 놓쳐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고
26:04치료가 되고 있는데 다리를 계속 이렇게 쳐다보게 되고
26:07그렇죠.
26:08떼니까.
26:09떠나면 안 되니까 계속 써야 되니까.
26:10그리고 발을 막 돌려놓잖아요. 망치로.
26:12그러니까 그렇죠.
26:13자기가 평생 언제 이 작가를 또 만나겠어요.
26:15그럼요.
26:16영원히 만날 수 없어.
26:17지금이 기회인 거야.
26:18저는 이 작품이 진짜 입점을 조금만 바꿔서 보시면 훨씬 재밌는 건
26:22아마 처음 보시면 이제 당하는 소설가 입장에서 보게 되거든요.
26:26근데 한 번 더 몇 번 더 보면
26:28우리가 이 영화를 왜 그렇게 재밌게 보는지를 잘 따져보면
26:31우리 마음속에도 이 미저리 같은 면이 있어요.
26:36그래서 그 여자가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가
26:41이해가 되니까 이게 정말 무섭고 재밌는 거거든요.
26:44그래서 이렇게 한 번 바꿔서 보셔도 그래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26:48근데 다만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미저리는 일상 공포라고 보기엔 어렵다.
26:52이거는 너무 비일상이야.
26:54여기에 실려가는 것부터 일단 비일상으로 시작해서
26:57거기서 이제 애니 윌크스를 만나는 것도 전혀 일상적이지 않아요.
27:01그래서 나는 나이가 저 얘기를 할 줄 알고
27:03하나 더 준비해 왔어요.
27:05미저리에 숨어있는 공포가 하나 더 있어요.
27:06뭐죠?
27:07우리가 앞으로 미친 여자에 대한 공포, 팬에 대한 공포 이런 거 많이 얘기했지만
27:10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공포가 뭐냐 그러면
27:13내가 내 몸을 마음대로 못 쓰는 상황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27:17여기 폴 셜던 같은 경우에는 굳이 작가이기 이전에 건강한 남자란 말이에요.
27:22근데 건강한 남자였다가 하루 만에 내 마음대로 손끝도 제대로 마음대로 못 한 상태가 됐어.
27:28근데 우리 모두는 그런 공포를 갖고 있어.
27:30그러니까 간병인 보험에 드는 거야.
27:35뭐라는 거 같은데?
27:36갑자기 뭐예요?
27:38끝까지 들어봐.
27:39지금 아마 이재선 아동서도 그런 공포를 갖고 있을 거.
27:41가령 내가 다리를 크게 다쳐가지고
27:43한동안 휠체어를 타본 사람은
27:45내가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게 느껴졌을지에 대한 공포가 있단 말이야.
27:50근데 그거는 사고와 미래에 대한 공포지.
27:53일상 속 공포가 있잖아.
27:54인간이라면 이 누군에 대한 공포가 있잖아.
27:57누군가 안 무서워?
27:58근원적이다, 근원적이야.
28:00근원적이잖아.
28:01약간 좀 많이 나간 것 같네, 생각해보니까?
28:03이 제기에 저도 공감하면서 과연 라이노 님은 어떤 작품을 골라주셨는지
28:09그의 선택을 함께 보겠습니다.
28:12정탱재 님!
28:14오베우!
28:15안녕히 있어.
28:17이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걱정할 게 없어, 오빠.
28:21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한 신혼부부.
28:24새벽만 되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28:27어떨 때는 비명소리도.
28:29그런데 달콤한 일상을 깨트린 균열이 찾아왔다.
28:35누가 들어왔어?
28:38수면장에 시달리는 남편.
28:41잠에서 깨워도 그 밤의 기억은 온데간데 없었고.
28:45조진아!
28:46조진아!
28:48오빠?
28:50이제 그의 공격성은 아내와 패 속 아이를 위협하는 공포로 번져가는데.
28:55이 대신을 잘 없게!
28:57이 대신을 잘 없게!
28:58이 대신을 잘 없게!
28:59이 대신을!
29:00잃어버린 밤에 대한 깊어가는 의심은.
29:03부부의 삶을 끝없는 악몽으로 몰아넣는다.
29:07극적인 편집 없이도 세련된 공포를 재현한 영화.
29:11참!
29:12가장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시간이 공포로 뒤바뀌는 아이러니를 다루며.
29:16그게 긴장감을 극대화 시켰다.
29:19아내는 남편의 불안한 밤에.
29:21남편은 아내의 예민한 낮에 휩싸여.
29:24부부의 일상은 점점 공포로 물들어 가는데.
29:28이 공포는 인간의 나약함을 건드리는 동시에.
29:32끝없는 해석의 여운을 남기게 되었으니.
29:35잠에서 깨도 사라지지 않는 의심.
29:38그것은 우리의 가장 깊은 악몽을 불러온다.
29:44그래서 라이너님은 일상공포로 잠을 가지고 오셨어요?
29:47네. 잠을 가져왔습니다.
29:48우리는 항상 집에 가서 잠을 자고 하는 게 굉장히 일상적인 삶의 루틴이잖아요.
29:54그러네요.
29:55그 루틴이 깨졌을 때.
29:56그리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낯설게 보이기 시작할 때.
30:00여기에서 나타나는 공포를 그렸기 때문에.
30:02잠이 되게 잘 만든 영화예요.
30:04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영화는 이제 결말 부분에 가면 해석을 요구하거든요.
30:11이걸 해석을 하는 게 이제 다양한데.
30:14어떤 해석을 해도 그게 말이 되게끔 되게 치밀하게 짰어요.
30:18이 영화를.
30:19그래서 이 해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되게 좋을 것 같아요.
30:24좋습니다. 일단 일상공포로 잠을 가지고 오셨는데.
30:27두 분 뭐 동의하시나요?
30:28네.
30:29저는 동의할 수가 없는 게.
30:31어? 왜요?
30:32와이프가 정유미잖아요.
30:35일상이 아니네.
30:36이게 일상이라고?
30:37정유미 씨도 나중에 결혼해서 가정생활을 하실 수 있으면 일상이 될 수 있어요.
30:41와이프가 정유미인데 잠을 자?
30:43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0:45슈퍼서 이렇게 보느라고 못 자는 거예요?
30:46사라져. 우리 얼굴 불경해야지. 무슨 졸이야.
30:48사라져.
30:49불면증이나 코골이 이런 건 있지만.
30:53몽유병은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나요?
30:56흔하진 않죠.
30:57네.
30:58흔하진 않아도 있어요.
30:59이 영화는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제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했잖아요.
31:03하나는 그냥 오컬트 영화로 바라보는 거예요.
31:05오컬트 영화로 바라봐서 정말 몽유병이 생겼고.
31:08그다음에 이 남편에게 정말 귀신이 들어갔거든요.
31:11아래쪽에서 할아버지 귀신이.
31:13오빠! 오빠! 하지마!
31:15오빠! 오빠 왜 이래!
31:20오빠!
31:21오빠!
31:24그래서 그거를 없애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 끝에
31:28귀신이 빠져나갔다라고 해석을 해도 괜찮아요.
31:31근데 이거를 저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보셨겠지만
31:34이거는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예요.
31:37지금 이 작품에 나오는 이선균과 정유미.
31:40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부부예요.
31:44네.
31:45그리고 항상 집안에 나무팻말 있잖아요.
31:47항상 우리 둘이 이겨낼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31:50열심히 사는 거예요.
31:52근데 여기에서 이선균의 몽유병이 생겨나.
31:55이 몽유병을 우리가 어떻게 봐야 될까?
31:57이 몽유병을 그냥 병이라고 볼 게 아니라
31:59이렇게 열심히 서로를 대하는 이 부부에게도
32:03견뎌낼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거야.
32:05그거를 병으로 은유를 한 거예요.
32:07아무리 둘이 팻말을 붙여놓고
32:11열심히 해보자 도와주고 하려고 해도
32:13어쩔 수 없는 그 공포.
32:15그리고 이제 아내 입장에서는
32:17자기가 아이가 태어나고
32:19자기 남편을 믿을 수 없겠다라는 공포.
32:22내가 가장 믿어야 되는 저 남자가
32:24나를 못 믿게 해.
32:26그러면 견딜 수 없는 그런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 거야.
32:29몽유병은 은유로.
32:30은유로 바라봐야 돼요.
32:31그래서 이제 마지막에 보면은
32:33정유미가 결국 그 나무판을 부셔버려요.
32:41그 부셔버리는 걸 보면서 저는
32:43아 이거구나.
32:45이 부부 생활이 어렵다는 게
32:47서로 열심히 안 하거나
32:49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32:51극복할 수 없는 뭔가가 있고요.
32:53그래서 마지막에 저는
32:55이선균이 결국 나갔다라고 할 때
32:59저는 그걸 연기를 한 거라고 봤어요.
33:01그러니까 결국은
33:03이거를 부부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33:05이선균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33:07아 져주는 거구나.
33:09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33:11귀신들였던 게 아니라
33:13그런 것처럼 연기를 했던 거나.
33:15연기를 했던 거다.
33:17저는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하거든요.
33:19그러니까 이거는 그런 식으로도 볼 수 있어요.
33:21부부관계에 대한 어떤 거대한 메타포로 볼 수도 있는 거죠.
33:23아니면 이렇게도 볼 수 있어요.
33:25너무너무 예쁘고
33:27자기 주장이 강하고 똑똑하고
33:29모든 면에서 완벽한 와이프가
33:31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것이
33:33누군가에게는 정신병을 불러낼 수 있다.
33:35라는 얘기도 보였어요.
33:37스트레스로 입어서.
33:39근데 그 병 때문에
33:41착하고 똑똑하고 완벽한 커리어를 쌓고 있던 와이프가
33:44같이 돌아버렸어요.
33:46근데 이선균이 보기에
33:47이건 전혀 이성적이지도 않고
33:49딱딱 맞아 돌아가지도 않아요.
33:51근데 아내는 그걸 믿고 있는 거죠.
33:53자 그러면 이성균은 어떻게 돼야 될까.
33:55이성균의 직업은 배우다.
33:57그럼 이 상황에서 저도 라이너랑 비슷하게 보는데
34:00이성균이 자기가 와이프를 위해서 연기한 거라고 생각해요.
34:03서로가 다 이유가 있는 거네요.
34:05이성균의 이유.
34:06저도 지금 두 분 얘기하신 거 굉장히 흥미롭게 막 들었어요.
34:10저는 이 집에 붙어있는
34:13그 현판이 붙어있는 순간부터
34:15이 집은 이상한 집이에요.
34:17저도요.
34:18둘이 하면 둘이 힘을 합치면
34:20못 해낼 일이 없지 않아요.
34:22세상에 둘이 아무리 힘을 합해도
34:25안 되는 일이 많죠.
34:26많죠.
34:27그 팻말 하나가 두 사람의 되게 강박적인 관계를
34:30너무 잘 보여주는 거죠.
34:32서로에게 책임을 예고하는 거죠.
34:34그렇죠.
34:35그리고 또 하나는
34:36두 사람의 관계라면 어떻게든 버텨보겠는데
34:39아이가
34:40삼자관계가 되고
34:41아이가 생기는 거죠.
34:42아이가 생기는 거죠.
34:43그러면 내가 더더군다나 컨트롤할 수 없는 존재가
34:46가장 은밀한 가정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
34:51이것도 저는 되게 사회파 공포라고 본 게
34:55와 요새 젊은 부부들에게
34:58아이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35:00이렇게 공포스러운 일일 수도 있구나라는 데서
35:03저도 좀 시작했다고 보고요.
35:05약간 이렇게 오컬트 쪽으로 감독님이
35:09관객들을 유인하고 싶으셨구나.
35:12그러나 아닌 것 같애라는 생각을 하게
35:16만들므로써의 그 비해감
35:18이것까지가 저는 이 잠이라는 공포 영화의 엔딩인 것 같아요.
35:24편집장님 얘기 들으면서 뜨끔했던 게
35:26요즘 보통 저희 주변에도 그렇고
35:28저도 그렇고
35:29결혼해서 신혼 때
35:30현판이나 가훈 이런 거 안 만들어요.
35:33저희도 없었어요.
35:35근데 어떤 분께서 선물로
35:37부부의 비목 나무판을 이렇게 선물로 주신 거예요.
35:42뭐라고 써있어?
35:43이래야 한다.
35:44화가 나고
35:45바로 쪼개서 잠자고 써야죠.
35:46함께 해야 한다.
35:48버릴 수가 없잖아요.
35:50비싼 거고 소중한 분이거든요.
35:52그걸 침실에다 뒀네.
35:54아이고
35:55빨리 떼다 팔아.
35:56매일매일 그걸 보는데
35:57안 돼 안 돼 안 돼.
35:58약간 지금 돌이켜보니까 그게 스트레스였던가
36:01가장 밀접한 관계일수록
36:04어떻게 보면 조금 더 남같이
36:06대해줄 필요가 있어요.
36:08저는 그렇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36:10그리고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는
36:12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36:13그 사람들이나 그렇게 느끼는 거지.
36:15이 관계가 어떤 줄 알고
36:17부부 십계명 같은 거
36:19나도 한 번 선물해야겠다.
36:21한 번 줘보세요.
36:24결국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36:26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 있다.
36:28그럼요.
36:29우리 일상생활에 공포를 다루고 있는데
36:31결국에는 사람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에요.
36:33사람일 때가 제일 공포스러워요.
36:35외계인이면 그냥 외계인이니까
36:37당연히 다르겠지라고 생각이나 하겠는데
36:40비슷한 사람이고
36:41비슷한 거 먹고
36:42비슷한 거
36:43비슷하게 사는데
36:44생각이 이렇게까지 다르단 말이야?
36:46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36:47소름 돋구만.
36:48진짜 무섭지 그럼.
36:49그 얘기 많이 하잖아요.
36:50사람 속은 모른다.
36:51열길 물 속은 알아도.
36:53근데 공포는 기본적으로
36:54보이지 않는 것
36:56볼 수 없는 것
36:57숨겨져 있는 것
36:58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36:59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반대로
37:02사람이 제일 무서우니까
37:04사람을 제일
37:05격이 있게 대하면 될 것 같아요.
37:08이 사람이 제일 무서우니까.
37:09그렇죠.
37:10제가 무서워요?
37:11오늘 인생의 영화에서는
37:15일상 생활 속 공포에 대해서
37:17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37:18오늘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37:20대단히 고맙습니다.
37:21감사합니다.
37:22일상의 공포를 다룬 영화 중에
37:33한 작품을 꼽으라면
37:34윤종찬 감독의 소름
37:372001년 작품
37:38이 작품을 좀 추천드리고 싶어요.
37:40어떻게 보면 그 아파트라고 하는 공간
37:47그리고 그 퇴락해 가는 공간 안에서
37:51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37:54서로를 기댈 수밖에 없는
37:57그 굉장히 사회적인 현실을
38:00공포영화라는 장르 안에
38:02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38:04특히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38:08명불허전이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8:11한국에서 잘 만든 공포영화가
38:14이렇게 많았다라는 걸 좀
38:16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서도
38:19소름은 추천드립니다.
38:34한글자막 제공 및 자막 제공 및 자막 제공 및 자막 제공 및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38:44원 trajectory
38:54서막 제공 및 자막제 9 Sook
39:01해결하시구
39:04이 서막 제공 및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