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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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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네.
01:04방금 설명 다 이해한 거 맞지?
01:10네.
01:12제가 죽었나요?
01:14내가 지금부터 너를 저승으로 인도할 거야.
01:16넌 그냥 잘 따라와주기만 하면 되고.
01:18그래도 평균보다는 이해력 빠른 편인 것 같으니까 쉽게 가자.
01:22예.
01:24망자를 데려가는 게 뽑기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01:32죽은 사람들은 반응이 꽤 다양한데 못 따라가겠다고 들어 눕는 경우는 당첨 확률이 제일 높은 경우.
01:38뭐 이승혜 두고 온 게 많겠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또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비는 경우도 진짜 많아.
01:46다 많아.
01:48그래서 넌 지금 뭐가 제일 후회되냐?
01:56김남우.
01:58나 너랑 이름 바꾼 거 솔직히 진짜 고생이었는데 그래도 고등학교 때 한 일 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
02:08이따가 집에 갈 때 같이 앉을래?
02:11그래.
02:12그래.
02:19어이구 바로 떠오르는 게 있나 보네.
02:21근데요.
02:22저승사전 초면에 반말하나요?
02:25야 미안하다.
02:27아니 근데 그건 네가 미성년자라서 그러는 건 아니고.
02:30내가 지지난 세기에 죽은 사람이어서 웬만하면 다 애기로 보이거든.
02:34어 네.
02:35조상님 부르셨구나.
02:38내가 이승혜서 못 잃은 분들이 많아서 한이 좀 많았는데.
02:41그렇다고 또 악기가 되기는 싫더라고.
02:44건전하게 풀 방법을 찾은 거지.
02:46덕분에 합법적으로 문제 실제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승혜서 행정하고.
02:52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요?
02:55응.
02:56저승사전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거예요?
03:11부동산에 물어봤는데 선생님 소식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대.
03:25우리 엄마.
03:26장례식 때는 어땠어?
03:27응?
03:28많이 울었으려나?
03:29혼자 힘들었겠지?
03:30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03:31내 장례식이니 당연한 거지만 나도 없고.
03:32원래 없었던 건지.
03:33나 때문에 못 봤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03:35엄마의 엄마도.
03:37그리고 아빠도.
03:38다 없이 혼자였을 테니까.
03:39야.
03:40넌 뭐 손 사다가 이러냐?
03:41사람 하나 못 사자?
03:42야.
03:43넌 뭐 손 사다가 이러냐?
04:04사람 하나 못 사?
04:06야.
04:07저승사자가 이러냐? 사람하는 노사자?
04:09야, 너는 저승사자가 무슨 신인 줄 아냐?
04:13업무에는 당연히 알 수 없지.
04:15그럼 우리가 뭐 멋대로 놀러 다니게 해?
04:18표하게 무능하단 말이야.
04:20이렇게 거만 반지르르 해가지고 너 때깔면 저승사자지?
04:23그 때깔도 내가 이달의 우수사원이니까 가능한 거거든.
04:27음... 풍류집이고 이런 건가?
04:31응.
04:33내가 그걸로 모은 노자돈이 꽤 돼.
04:36주택 철학도 일찌감치 드러났고 휴가 끝나면 이제 저 삼도처럼 보이는 전망 좋은 데다 집도 사고.
04:41나도 이제 좀 안정적으로 인생의 다음 스테이지를 꾸려보려고.
04:45난 집이 뽁딱뽁딱 시끄러운 게 좋으니까 강아지도 키우고 일도 좀 줄인 다음에
04:50어.
04:51이 안식 자격증 같은 것도 타볼까 싶으면 좋겠다.
04:54멋있으시다.
04:55어우 좋으시겠다.
04:57아유...
04:59어이없어.
05:06뻥이야.
05:07응?
05:08그런 거 없어.
05:09죽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05:13나도 할래 저승사자.
05:14그거 뭐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05:15어?
05:16왜?
05:17그거 하면 죽어서 너랑 같이 다닐 수 있는 거 아니야?
05:21넌 안 돼.
05:22왜 넌 하면서.
05:23너는 그...
05:24뭐?
05:25뭐 뭐 뭐 뭐 뭐 뭐 뭐 뭐 뭐 뭐?
05:26하.. 한자 잘 모르잖아.
05:27진짜 너 공부 싫어하잖아.
05:28무슨 말이야.
05:29하면 되지.
05:30우리 엄마 아는 사람 한 명 있을 거 같아.
05:33김남우?
05:34김남우?
05:35네가 김남우구나.
05:36아닌데요.
05:37저 정이환인데요.
05:38저 정이환인데요.
06:03그렇구나.
06:10내가 아는 사람하고 많이 닮아서.
06:13누구신데요?
06:16그냥 이런 사람이에요.
06:18받아 둬요.
06:19혹시 필요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06:33아이씨.
07:01야 나 좀 차려올 걸 걸 그랬나 봐.
07:04야 나 수상한 사람으로 하면 어떡하지?
07:06응.
07:07좀 칙칙해 보이긴 해.
07:09에이씨.
07:11아 그러면 나를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07:17당신 남편의 혼의 자식의 친구?
07:21아니야 그건 좀 아닌 거 같아.
07:23그럼 당신 남편의 외도 상대의 제자.
07:27아이씨.
07:28말도 안 돼 소리겠어.
07:29아 망했어.
07:30어떻게.
07:31자 찾으셨다고요?
07:35야 저 사람이다.
07:40어떻게 오셨어요?
07:41대표님 되시죠?
07:43제가 그 미술 작가님 한 분을 찾고 있어가지고요.
07:47그 왜냐면은.
07:48왜냐면은.
07:50제가 그.
07:51제가 기자거든요.
07:53기자?
07:54미리 전화 주신 건 아니죠?
07:57야 너 왜 그런 무리술을 둬.
07:59명함 주시면 저희 직원한테 전달해 둘게요.
08:02아 명함이요.
08:03어.
08:04네 명함.
08:05얘가 명함이 없어요.
08:06잠시만요.
08:07어?
08:08아 여기 있었는데.
08:09그.
08:10여기.
08:11여기.
08:12여기.
08:13여기.
08:14여기.
08:15여기.
08:16여기.
08:17여기.
08:18여기.
08:19여기.
08:20여기.
08:23여기.
08:24여기.
08:25정이완?
08:27들어본 이름인데?
08:29어설프게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08:32제가 뭐라고 설명을 해야 될지 몰라가지고.
08:36그때 왜 자기 이름을 정이완이라고 했을까?
08:39궁금했거든요.
08:41여자친구 이름인지는 몰랐네.
08:43아니 그 여자친구 아니고요.
08:45그니까 아니였고 그니까 아니 아니 그니까.
08:49그 갑작스러우시겠지만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08:54저한테 진짜 중요한 일이거든요.
08:57선생님을 꼭 만나야 돼요.
08:59근데 왜 내가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09:02아 그니까 라모가 말해줬어요.
09:06아 그니까 예전에 라모가.
09:09남편 내연녀의 아들이어서요?
09:12근데 희환씨를 만나는 게 선생님에게도 반가운 일인가요?
09:19미안하지만 부탁을 들어주긴 힘들겠어요.
09:23내 입장에서는 정숙씨가 희환씨를 만나고 싶어 할지 알 수가 없고.
09:28연락이 끊긴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09:35저기.
09:37혹시 그런 경험 없으세요?
09:40꼭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숨거나 도망친 경험이요.
09:46그니까 내 잘못인데 비난받고 싶지 않아서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비겁하게 행동한 일 같은 거예요.
09:55전 있어요 선생님한테.
09:58라모.
10:00라모 저 때문에 죽었다는 거 말했어야 되는데 제가 도망쳤거든요.
10:07그땐 제가 너무 비겁했어요.
10:12결국은 보게 되네요.
10:21언제까지 일해야 해요?
10:24사제가 등을 바라는 거면 그만 오셨으면 좋겠어요.
10:27말했잖아요.
10:28결혼한 사람인지 몰랐다고.
10:30그걸 속인 건 당신 남편이지.
10:33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10:37근데 그때 돈 받고 도망치고 숨은 거.
10:43그건 비겁했어요.
10:45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비겁한 건 맞으니까.
10:48사과할게요.
10:50인상적이긴 했어요.
10:56고분고분 돈 봉투 받자마자 도망친 거.
10:59한 번도 아니고 일곱 번을.
11:01근데 그 아이 박 대표 아들이잖아요.
11:04아이 아빠가 양육비 지급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걸 왜 돌려줘요?
11:08더 받으면 더 받았지?
11:09네.
11:10더 이상 힘들게 이사 다니지 말아요.
11:12그런다고 못 찾을 집 아니고.
11:14어차피 남편이 원하는 건 바깥에 말 안 나오고 상속 문제로 골치 아픈 일 없는 것뿐이에요.
11:19그것만 된다면 얼마든지 돈을 낼 거고 그걸 잘 이용해요.
11:27사인하는 순간 표정 바뀔 사람이니까 이런데 사인은 절대 하지 말고요.
11:32근데 왜 계속.
11:33쫓아다니며 이런 걸 보내 왔냐고요?
11:35네.
11:36나한테도 키가 하나 필요했거든요.
11:39알겠지만 전 남편하고 결혼한 게 아니고 그 집안이랑 결혼했어요.
11:45그리고 두 사람은 남편한테 꽤 큰 약점이잖아요?
11:48미안해요.
11:51난 이런 사람이라.
11:53그래서 그쪽이 진짜 신기했거든요.
11:56더 이용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싶었는데요?
12:03나도 아이가 있거든요.
12:08이제 학교 들어가요.
12:11이제 알 건 조금씩 아는 나이가 된 거죠.
12:14집안 분위기.
12:16가족의 모양.
12:17저녁 식사에서 오가는 대화들 같은 거.
12:20그래서 나랑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해져서 왔어요.
12:30대충 답이 된 거 같네요.
12:32무슨 질문이에요?
12:35이런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12:40이거 뭐야?
12:45박 대표랑 이혼했어요.
12:56우리 둘 다 축하할 일이 생겼네요.
12:58화실 오픈 축하해요.
13:00이럴 거면 가지 마.
13:10몇 번을 말해.
13:12그냥 내가 버킷리스트에서 지울게.
13:14야 나라고 맘 편한 거 아니야 알잖아.
13:17나는 엄마나 네가 그냥 예전처럼 지냈으면 했어.
13:22엄마가 잠깐이라도 예전처럼 내가 있을 때 같은 기분이 났으면 했다고.
13:26그래서 같이 가고 싶었던 거지.
13:31이런 건 진짜 아니었어.
13:34떠나기 전에 아빠 가게 찾아오셨었어.
13:42그때 그랬었더라.
13:44다 자기 때문이라고.
13:46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서 어쩌려고요.
13:52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는 게 어때요?
13:55라무가 별 보고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13:59차라리 잘 됐다.
14:01오랜만에 내 시간 같겠구나.
14:03내가 그랬어요.
14:08그래도 희연이한테는 인사를 하고 가야 하는데.
14:17이제 곧 올까 해요.
14:20그래서 이제 와서 네 얘기를 듣고 널 미워하면 엄마가 덜 힘든가?
14:25김남우.
14:26널 원망하면 되니까 엄마가 맘 편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14:30그거 네 생각이야.
14:31너만 생각하는 거야.
14:32왜 너도 엄마도 더 힘들게 만들려고 해?
14:37그런 의도 아닌 거 알잖아.
14:40나한테 숙제 같은 거야.
14:42야.
14:43그냥 옛날 일은 좀 잊고 넘어가면 안 돼?
14:46나한테 옛날 일 아니야.
14:48너한테나 그러지.
14:51다른 사람들은 다 그래.
14:54아무리 고통스러운 일도 시간 지나면 다 어떻게든 살아나가.
15:00엄마도 엄마 인생 살고 있을 거고 그러니까 너도 이제 좀 네 인생.
15:04내 인생 이틀 남았잖아.
15:10그래서 마지막으로 해야 된다고.
15:13야 선생님 나한테도 중요한 사람이야.
15:15너 왜 그거를 이해를 못 해줘?
15:17내가 딱 하나 하고 싶은 일이라는데 그래야 내가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데.
15:30됐어.
15:33그럼 가지마.
15:37야.
15:42엄마 탓도 네 탓도 아니라고.
15:45그걸 왜 몰라.
15:48너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래?
15:50아니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15:54넌 왜.
15:55왜 그렇게 앞으로 계속 못 나아가?
15:57내가.
15:58어?
15:59이 저승사자인 내가 널 데리러 왔는데 왜.
16:00왜 기다려온 것처럼 떠날 준비만 하고 있는 거냐고.
16:05왜.
16:06왜 기다려온 것처럼 떠날 준비만 하고 있는 거냐고.
16:10왜.
16:11왜.
16:12왜.
16:14나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16:17왜.
16:18어?
16:19단 한 분도 살려달란 말을 하지 않는 건데.
16:24일주일이라고.
16:25어.
16:26내가 쟤 죽는다고 쳐.
16:27그거 알려주는 게 왜 하필 너야?
16:28일종의 지인 찬스?
16:29그럼 이제 가 필요 없으니까.
16:30죽을 때 다시 오든가.
16:31죽을 때 다시 오든가.
16:34죽을 때 다시 오든가.
16:35죽을 때 다시 오든가.
17:04으.
17:24귀엽고 들어왔냐.
17:26무슨 생각으로 결심한 건지 모르겠지만.
17:29잘 생각해봐.
17:32눈앞에 안 보이면 욕심도 안 생기는 거거든
17:36저 바깥에 무지한 인간들은 삶이 얼마나 괴한 건지도 모르고
17:40인생을 흥청망청 남기하는데
17:42너는 알고 있지?
17:46그들이 날려버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17:49근데 그걸 보고도 네가 할 수 있는 거?
17:53없거든
17:54특권이 아니고 형벌이야
18:02이 일한 지는 오래되셨죠?
18:05
18:08어떠세요?
18:10언제가 제일 힘드세요?
18:14아우씨!
18:16아우씨!
18:17아우씨!
18:19기후일 무진실 사망, 김두호
18:22김두호
18:26나 어제 저리 고향도 안 견디는데
18:29나 어제...
18:31몇 번이다니?
18:32아아악!
18:33아아악!
18:33아아악!
18:34고향도 안 견디는!
18:35고향도 안 견디는!
18:36고향도 안 견디는!
18:37고향도 안 견디는!
18:38아우!
18:39우리 손자!
18:40저는 손자가 아니라
18:41아이고 내가 맞게
18:42잠깐만요
18:43아이고 내가 맞게
18:44예쁜 새끼
18:45정윤원, 정미원
18:47아이고 예쁜 새끼
18:48아휴 잠깐만요
18:53기다려봐라
18:54뭐 줄게 있나?
18:55뭐 줄게
19:02아휴
19:03아휴
19:04아휴
19:05가자로 가자
19:06가자
19:07가자
19:08바까 사러 가자
19:09가자
19:10가자 가자
19:11간다니까
19:12어여 어여
19:12
19:12
19:13
19:13어휴
19:14근처 사는구나
19:15
19:18고향도 안 견디는
19:20해주세요
19:20gestude
19:21연기가
19:22괴물
19:23아휴
19:23에이
19:25도착
19:25труд
19:25고향도 안 견디는
19:27멈출
19:27고향도 안 견디는
19:28고향도 안 견디는
19:28고향도 안 견디는
19:29속도 안 견디는
19:29고향도 안 견디는
19:29가능
19:31그 골우
19:33델을
19:34가기
19:36가득
19:37아휴
19:38Sha Haw
19:39바다
19:41
19:41분홍
19:42주는
19:43기회
19:43
19:44임정택, 임정택, 임정택.
19:51이러면 정말 심각해.
19:56야 너희들!
19:59순진한 얼굴을 한 계략공과 세상 예민한 앙큼 수해줘.
20:04거기다 고양이 눈을 한 다전공의 삼각관계.
20:07너의 취향도 여전하고 그래도 보기 좋다.
20:11정의원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
20:13희철아.
20:14오늘 마시고 싶다.
20:31뭐야 죽어.
20:34아멘
21:04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21:34안녕하세요.
21:39야, 희환이 연락 없었어?
21:41네.
21:42오늘만 세 번째 붙네요?
21:44이렇게 연락이 안 돼.
21:47선배.
21:48희환 선배는 왜 그렇게 챙겨요?
21:49아, 몰라.
21:52나는 좀 그 선배 불편하더라.
21:55얼굴도 맨날 축상이고.
21:57사정이 있나 보지.
22:04야, 여기서 어디 가줬래?
22:09야, 여기서 어디 가줬래?
22:11야, 여기서 가자.
22:14가자, 얘들아.
22:17어, 가자, 가자, 가자.
22:18이제 추억이야.
22:18가자, 가자.
22:19가자, 가자.
22:20가자, 가자.
22:21가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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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야 너 가자
22:26가자 얘들아
22:28어 가자 가자 가자
22:30가자 가자
22:42이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니까
22:48갈까?
22:52갈까?
23:16잘 만나고 와
23:18
23:20야 둘이 머릿수 잡고 싸우기로 하다 하면 어떡해
23:23나 누구 편 들어야 될지 골치 아파
23:25그래 여기 있을래
23:26그래도
23:27내가 옆에 있으면 너도 신경 쓰일 거 아니야
23:30나 그냥 여기서 바람 쐴래
23:32첫 임무 나왔던 곳이랑 비슷해서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23:39아니 뭐 오늘 아니면 못 보냐? 나 괜찮다니까
23:42나 괜찮다니까
23:47금방 올게
23:48
23:49작게
23:50작게
23:51저게
23:54
23:55
23:56내가
23:5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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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이 작품은 저희 미술관 신작인데요
24:24도자궁에 많이 쓰이는 코일링 기법으로 만들었어요
24:27점토를 굵은 실처럼 말아서 한 줄씩 쌓아 올리는 건데
24:31대신 이건 점토가 아니라 실을 덧대서 입체감을 준 거죠
24:35인상적인 건 이 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건데요
24:40눈 대신 손으로 그려나간 그림인 거죠
24:43그렇다고 작품을 진짜 만드시면 안 되고요
24:46감사합니다
25:16오래 기다렸지?
25:23많이 놀라셨죠?
25:25보고 설마 했어.
25:27우연 아니지.
25:33작은 미술관 겸 아틀리에야.
25:36뒤편에 내 숙소도 있어.
25:39여기서 쭉 지내신 거예요?
25:43응.
25:43누가 낙하산으로 일자리를 줘서 큐레이팅에 도슴티에 건물 관리까지.
25:51이렇게 작은 미술관인데도 이것저것 할 일이 많더라.
25:55약간 당한 것 같기도 하고.
25:58좋아 보여요.
26:00여기랑 잘 어울리세요.
26:03누가 또 쓰레기를.
26:09너는 잘 지내고 있는 거야?
26:12언제 이렇게 컸니?
26:15어른이 다 됐네.
26:17응.
26:18내가 그때 도망치듯이 떠났잖아.
26:24인사도 못하고 가서 미안했어.
26:27내 정신이 아니었어서.
26:28저한테 사과하시면 안 돼요.
26:33형님.
26:35응?
26:41사실은...
26:43그게...
26:44잠깐만 희한아.
26:47거기 담배 피우는 분!
26:49제가 여기서 흡연하지 말라고 했죠?
26:51네, 갑니다.
26:52가요.
26:53뭔 놈의 아줌마가 목청이 이렇게 커.
26:56이 아저씨들 안되겠네.
26:59이번엔 신고합니다.
27:01사유지 무당층에!
27:02에이, 그 참.
27:03그래, 뭐...
27:04에이...
27:05갈까?
27:11그래, 너한테 줄 거 있다.
27:19선생님.
27:28다 저 때문이에요.
27:30라무 그렇게 된 거
27:42라무만 그날 혼자 못 돌아온 거
27:44그거 다 저 때문이에요.
27:48그거 사실 제 이름으로 당첨된 거거든요.
27:52그래서 제가 거기 갔었어야 됐는데
27:53제가 라무 거기로 보냈어요.
27:57저 아니면 라무 거기 갈 일 없었는데
27:59그거 다 저 때문이었는데
28:01선생님 그렇게 힘들어하시는데
28:05제가
28:05제가 말도 못하고 그냥 도망쳤어요.
28:10선생님 평생 괴로워할지도 모르는데
28:13제가
28:14모른 척하고
28:16아, 그렇게...
28:20아...
28:21그랬구나.
28:25말해줘서 고마워, 희한아.
28:29사실은
28:31짐작하고 있었어.
28:37그런데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28:43얼마나 괴로웠을까.
28:49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28:51그치만 그게 어떻게 네 잘못이겠니.
28:56그치만 그게 어떻게 네 잘못이겠니.
29:04이제 그런 생각하지 마.
29:05모르겠니.
29:07제발.
29:08제발.
29:08네.
29:26아...
29:27아...
29:28케이크는 진짜 오랜만에 먹는 것 같아요
29:40나는 화실 오픈파티 때 라모 주려고 남겨둔 케이크가 있었거든
29:47그 후로 케이크는 쳐다도 안 봤었어
29:50어느 날 누가 사다줘서 억지로 먹었는데
29:54너무 맛있는 거야
29:57이렇게 맛있는 걸 그동안 어떻게 안 먹고 살았지 싶더라
30:01너무 억울하더라고
30:03그 전까진 어떻게 살았나 기억도 잘 안 나
30:08아무한테나 나이 세우고 벽을 치고 모든 사람들을 미워만 하고
30:13누구보다 나를 미워하면서 살았으니까
30:16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내가 라모 생각보다는 나를 미워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30:25여기 와서 지내고 다시 그림도 그리면서 뒤늦게 알겠더라고
30:30내가 해야 하는 건 원망이 아니라 나무를 그리워하는 일이란 걸
30:37아무튼 누굴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그런 시간은 지났어
30:44그러니까 희환이 너도 그렇게 지내
30:47이제는 나무가 보고 싶기만 하다
30:52이제는 나무가 보고 싶기만 하다
30:54걔 내 걱정이 너무 많았잖아
30:57난 사실 이렇게 씩씩한 사람인데
31:02그걸 걔가 알아야 되는데
31:04선생님 잠시만요
31:11잠깐만 기다리게 하세요
31:14어디가
31:15김라모
31:19김라모
31:32어? 야!
31:38야, 빨리! 빨리! 빨리!
31:41야, 야!
31:42빨리! 빨리!
31:46아, 왜!
31:51야, 야! 잠깐만! 어? 어?
31:56문은 여기 뒀는데
31:59crisis
32:01지나다
32:15오 leverage
32:16눈이 beber
32:18
32:19
32:20한번
32:22
32:22
32:23맑안
32:24
32:25우린
32:29사랑이었던 그 시절
32:34푸른 추억들이
32:38기억도 안 흐르는
32:42오진 밤이 다시
32:48보면
32:52받을 수 없는 맘에
32:57미안해
33:00애써 돌아가도
33:04바람이 불어오면
33:09그리움은 오늘
33:14Come on
33:17My stars has gone away
33:23Oh my love is gone away
33:29아득하게
33:33멀어져도
33:37떠날 수 없던 우리를
33:41다 뜬다다
33:43이를
33:45놓아줄게
33:49이제
33:51영혼 속에
33:55모든 걸
33:57추를
34:05아득
34:08
34:09
34:10
34:11우리를
34:13꿈이
34:14멀어여
34:27나의 행복했던
34:33단 한 번노라는
34:38시절
34:41놓아줄게
34:46이전
34:48병원 속에
34:52추운 겨울이 아니라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 더 추고 싶어질까?
34:59모든 것이 반짝반짝하고
35:01아사하니까
35:02그럼 더 살고 싶어져야 하지 않아요?
35:06나만 빼고 주변의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니까
35:10더 괴로운 거지
35:11무슨 이야기 하는 거예요?
35:13요즘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 중이었는데
35:15그거 그냥
35:16박 처사님이 그만둬서 그런 거 아니에요?
35:19일손 부족해서?
35:20그런 거죠
35:21근데
35:23그만둔 게 아니라
35:25날라간 거죠
35:27날라갔다고요?
35:31박 처사님 딸이 아팠대요
35:33못 참고 무단 이탈해서 찾아갔나 봐요
35:36그럼?
35:37끝난 거죠
35:38그럼 딸은요?
35:39살았겠죠
35:40얼마나 버틸진 모르지만
35:42박 처사님은 명부에 적힌 걸 거스른 거고
35:45이제
35:45영영 못 보는 거죠
35:48딸도
35:50누구도
35:51결국
35:52명부를 거스르면
35:55완전히 사라지게 되니까
35:58희한아
35:59희한아
36:00여기서 뭐해?
36:13어?
36:14이거 입어
36:15여긴 밤댐 기온이 훅 떨어져
36:19이거 나무 옷이잖아요
36:22나무가 엄청 좋아하던 옷이지
36:25이걸 왜?
36:27네가 대신 입어주면 나무도 좋아할 거 같아
36:30좀 크지만
36:32잘 어울린다
36:41이제 좀 후련하지
36:46감사해요
36:50선생님
36:54잘 지내셔야 돼요
36:57제가 또
36:59못 오더라도
37:02또 안 오게?
37:04원래 여기 뒤에 언덕길이 야경이 진짜 좋거든
37:11지금은 너무 어두컴컴하다
37:14이불 한창 고장 났었는데
37:22분명 아까까지 안 들어왔어
37:24갑자기 확 밝아졌다
37:27신기하다
37:28이쁘다
37:47화나고
37:52그르게요
37:58이건 뭐야?
38:02내 버킷리스트
38:06이것만 닿으면 진짜 끝이야
38:10그럼 네 눈 앞에서 바로 사라져 줄게
38:12됐지?
38:22선생님
38:25죄송한데 저 가봐야 될 것 같아요
38:28어?
38:29시원아
38:30김남호
38:34김남호
38:36김남호
38:38김남호
38:39김남호
38:41아니 딱 10개만
38:4310개
38:44그건 해줄 수 있잖아
38:48이것만 하면
38:50갈 거야?
38:51김남호
38:52이것만 하면 나한테서 떨어지겠다
38:54다시는 안 한다고
38:56김남호
38:57너 하고 싶은 거 얘기하라고
38:58내가 다 같이 해준다니까
39:00이따가 리스트 끝나고
39:01니 앞을 안 보는 거
39:03아우 걱정 마 걱정 마
39:06어차피 같이 며칠 못 있거든
39:08니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가고
39:09다시 오라고 해도 안 와
39:11
39:12다시 줘
39:13김남호
39:15제발
39:16저거 어떡하지
39:18제발
39:19김남호
39:28김남호
39:32나무야
39:36
39:39무슨 일 있었어?
39:49짙은 노을과 함께
40:01막을 내린 하루
40:06슬프니 밤을 스치면
40:10다시 떠오른
40:13
40:15니가 그렇게 떠나고 나서
40:29진짜 엉망으로 살았다
40:31나만 이상한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어
40:35뒤로도 못 가고 앞으로도 못 가고
40:37다른 사람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40:39나 혼자만 멈춰 있는 게
40:41그리고 아무도 이해를 못 해주는 게
40:43나 너무 힘들어서
40:45그냥 이대로 조용히
40:47손쉽게 죽을 수 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었어
40:50근데 나 너랑 있는 일주일 동안
40:52나는 이제야 내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아
40:54나 너랑 있으면서 처음으로
40:56하루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됐어
41:00근데 이제 우리 하루 밖에 안 남는 거잖아 그치?
41:30진짜야
41:32이거 내일이면 딱 끝나는 거야
41:46진짜 다 내일에 온 거야?
41:53찾아와 본 적 있으세요?
41:55가족이라든가
41:56친구라든가
41:57
41:58
41:59딱 한 번
42:00딱 한 번?
42:02그 후로 그럼 한 번도 안 모신 거예요?
42:05안 가
42:06감당하게 그려워서
42:07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지
42:09그럼 그냥 잘 지내고 있길 바라고만 있는 게 나아
42:14만약 갔다가
42:16안 보니만 못하게 살고 있으면
42:18근데 니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42:20그때부턴 차라리 모르고 싶을걸
42:24그럼 그때는 어떠셨어요?
42:27그렇죠
42:28그렇죠
42:29그렇죠
42:30그렇죠
42:31그렇죠
42:32잘못바
42:33또ções
42:34사람들은
42:36잘 지내고
42:38어떻게 구하실 수 있어요?
42:40
42:41정말
42:42그것도
42:43무엇보다
42:4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3:1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3:4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4:1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4:4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45:14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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