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사고 느는데…"절반이 안전 규정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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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사고 느는데…"절반이 안전 규정 몰라"

[앵커]

전동 킥보드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전 규정이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아 관련 사고는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도로. 전동 킥보드 운전자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인도 위 보행자 사이를 가로지르자, 주변을 걷던 이들이 깜짝 놀랍니다.

"보통 사람들이 걷는 속도로 가지 않고, 가끔 지나가면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는 것만큼 놀랄 때가 있고…."

"가게 나와서나 문 열고 나와서 갑자기 '슝' 하고 지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인도인데도…."

전동 킥보드 사고는 해마다 늘어 4년 새 5배 넘게 급증했고, 부상자와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각각 5.5배, 3배가량 늘었습니다.

도로 위에 무법자로 불리는 전동 킥보드. 최근 몇 년 사이 사고율이 폭증한 가장 큰 원인은 이용자들의 안전 준수 인식의 부족입니다.

한 손해보험사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전동 킥보드 탑승 시 안전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려면 원동기면허나 운전면허를 필수로 취득해야 하고, 헬멧을 쓰지 않거나, 인도로 다니는 경우 등은 모두 범칙금 부과 대상입니다.

다만, 범칙금은 2만~10만원으로 낮은 편이라 늘어나는 사고에 범칙금을 과감히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고, 단속을 강력하게 못할 것 같으면 범칙금을 충분히 올리고, 킥보드에도 번호판을 달도록 의무화해서…."

전동킥보드 사고를 막으려면 안전 규정을 지키려는 이용자의 노력은 물론, 세심한 규제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전동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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