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박춘자

  • 2년 전
[뉴스메이커] 박춘자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입니다.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 할머니의 사연이 새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5천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한 청와대에선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펑펑 운 사연이 공개돼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는데요.

기부계의 대모인 박춘자 할머니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이름 박춘자. 올해 93세의 할머니에게는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또 다른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가 남한산성 길목을 지킨 건 열 살 무렵 어린 시절부터 무려 50여 년간 계속됐습니다.

남한산성을 자주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박춘자 할머니는 또 다른 남한산성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할머니가 남한산성에 오르기 시작한 건 사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힘든 삶을 살았던 탓에 겨우 열 살이던 소녀가 거리로 나서게 됐죠.

하지만 박춘자 할머니는 김밥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았습니다.

"어린 시절 김밥을 팔아 생긴 돈으로 먹을 것을 사 먹었는데 너무도 행복했다. 그래서 남에게도 돈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3천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자신의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하다면, 그게 곧 김밥 할머니에겐 행복이었죠.

할머니가 김밥 장사를 그만두고 남한산성을 내려온 건 50여 년 만인 60대 무렵.

하지만 할머니의 특별한 나눔은 계속됐습니다.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친자식처럼 돌봐왔죠.

그리고 지난해 5월에는 할머니가 살아온 전세방을 빼 보증금 2천만 원마저 기부하고 자신이 기부해 복지시설이 된 집에서 평생 돌보던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은 박춘자 할머니.

문 대통령 내외가 할머니의 손을 꼬옥 잡자, 연신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박 할머니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손을 꼬옥 잡아주던 아버지가 생각나 울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온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박춘자 할머니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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